뉴지스탁 퀀트랭킹 시스템을 통해 코메론이 모멘텀 100점, 펀더멘탈 92점, 종합점수 96점을 얻어 23일 유망종목으로 선정됐다. 단기목표가는 1만3000원, 손절가는 1만200원이다. 코메론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6%, 50.5% 성장했다. 565억 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시가총액의 57% 수준이다. 뉴지스탁은 코메론이 미국 인프라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제휴사 이투데이 제공
올해 3분기까지 생·손보업계의 영업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잠정)은 3조3896억 원으로 전년동기(3조6864억 원)대비 8.1%(2968억 원) 감소했다. 부동산처분이익 증가(3339억 원)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은 늘었으나 지급보험금 증가율(6.7%)이 수입보험료 증가율(2.8%)을 웃돌아 영업손실이 확대된 것이다. 반면,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조2979억 원에서 3조315억 원으로 31.9%(7336억 원) 증가했다.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영업손실이 감소하고 부동산처분이익(1195억 원) 증가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손해율은 84.7%에서 82.6%로 2.1%포인트 낮아졌다. 수입보험료 실적도 손보사의 증가폭이 생보사를 상회했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84조6516억 원으로 전년동기(82조3508억 원) 대비 2.8%(2조 3008억 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의 성장세가 엇갈렸다. 보장성보험은 증가(2조1103억 원·7.7%)한 반면, 저축성보험은 34억 원 감소했다. 손보회사의 수입보험료(보유보험료)는 56조2122억 원으로 전년동기(53조6958억 원) 대비 2조5164억 원(4.7%) 늘었다. 자동차보험의 증가율(12.8%)이 가장 높으며, 일반·장기보험도 각각 7.8%, 1.8% 정장했다. 수익성을 반영하는 총자산순이익률(ROA) 항목에선 생보사는 0.12%포인트 감소한 0.60%, 손보사는 0.25%포인트 오른 1.71%로 각각 집계됐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생보사는 6.53%로 1.46%포인트 떨어진 반면, 손보사는 12.40%로 1.49%포인트 상승했다. 아울러 9월말 기준 전체 보험사의 총자산은 1022조7429억 원으로 전년동기말(926조 7815억 원) 대비 95조9614억 원(10.4%)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110조2739억 원으로 전년동기말(93조2779억 원) 대비 16조9960억 원(18.2%)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영업이익 증가는 일시적인 부동산처분이익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저금리에 따른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으로 금리역마진 부담이 가중됐다"며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제도개선 등으로 손해율이 개선됐으나 태풍 자바 등 자연재해 발생에 따라 향후 손해율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사의 금리역마진 리스크 및 손해율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IFRS17 대비 자본확충 등 재무건전성 확보 및 수익성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 20주년을 맞아 향후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거래소는 22일 서울 여의도 KRX국제회의장에서 금융투자업계ㆍ상장법인ㆍ연기금ㆍ학계 등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스닥시장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부사장, 최영권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 엄경식 교수(CRMR at UC Berkeley) 등이 참석한 가운데 ‘코스닥시장의 도약을 위한 분야별 발전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재준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스닥시장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발전 방향을 정립해야 한다”며 “그 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된 문제들에 대해 해결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엄경식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코스닥시장은 세계 성장형ㆍ신시장 중 AIM(Alternative Investment Market)과 더불어 성공적 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며 발전 방안으로 △안정적 투자수요 확충 △시장 신뢰도 제고 △시장 정체성 강화를 꼽았다. 엄 교수는 이어 “기관 투자자의 중소형주 투자 확대, 오해와 편견 해소 및 시장 참여자의 공감대 조성, 기술주 시장으로서 미래 수익기반을 확충해야 한다”며 “코넥스시장ㆍKSMㆍM&A중개망 등 모험자본 인프라의 균형성장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패널토론에서 발표자들은 코스닥이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외형 성장을 기록한 시장이라는 점에는 공감했다. 반면, 연기금 투자 확대, 불공정 거래 규제, 기업 자금조달 우선, 대주주 양도세 완화 등 개선점도 제기됐다. 특히, 나스닥 상장사 중 시총 상위 기업인 애플, 아마존, 구글 등이 국내 증시에서 상장할 수 있었겠느냐는 의문과 함께 기업의 재무제표상 매출, 이익이 아닌 회사의 모델을 보고 상장하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정영채 NH투자증권 부사장은 “정책 자금이 계속 들어와야 한다”며 “대주주 양도세로 인해 시장 활용도가 떨어진다. 코스닥 입성 시 혜택을 줘야 한다. 기업 생태계가 순환이 잘 안된다”고 지적했다. 최영권 자금운용단장은 연기금의 코스닥에 들어가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 대해 벤치마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한 투명성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끝으로 서종남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결국 정체성 확립이 필요하다. 신성장 산업에 방점을 찍어 미래 성장을 발굴하겠다”며 “연기금 투자 비율을 높이고, 비대칭성ㆍ불공정 거래를 막기 위해 공시의 신뢰성을 높이는 등 적극 개입해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2영동고속도로 광주휴게소가 최근 설립된 가운데 휴게소에서 발생한 오수 수백 t을 정화되지 않은 채 방류, 물의를 빚고 있다.특히 이처럼 휴게소에서 방류된 오수는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호로 연결되는 곤지암천으로 유입돼 식수원 오염마저 우려되고 있다. 22일 광주시와 제2영동고속도로(주) 등에 따르면 광주시 곤지암읍 유사리와 삼합리 등지 광주 방향과 원주 방향 상·하행선에 각각 지난 11일부터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에 맞춰 운영에 들어갔다. 제2영동고속도로(주)가 운영하는 각각의 광주휴게소에는 총 5곳의 음식점이 입점해 있고, 남ㆍ여 화장실 각각 1곳씩이 설치돼 있다. 또한 각각의 휴게소에는 1일 총 250t의 오수를 처리하는 오수처리장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광주휴게소는 영업을 시작한 1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정화되지 않은 오수 수백 t을 인근 하천으로 그대로 흘려보냈다. 하천으로 흘러들어 간 오수는 휴게소 식당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물과 설거지물, 화장실에서 발생한 인분과 소변 등이 섞여 있다. 광주휴게소가 나흘 동안 흘려보낸 오수는 평일 약 50여t, 주말 약 150여t 등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제2영동고속도로(주) 관계자는 “고속도로가 개통한 지난 11일은 정화조에 담수하는 과정이어서 방류하지 않았다. 지난 12일 1시간 가량 방류했으나 주민 민원에 방류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관계자는 현장취재가 시작되자 입장을 바꿔 방류 사실을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광주휴게소 오수처리시설은 미생물을 투입해 정화하는 방식이다. 미생물이 인분 등 오물을 먹고 증식, 활성화되며 오수를 정화하는데, 지난 11일 갑자기 오수량이 늘면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12일 이후 하루도 빼놓지 않고 현장을 돌며 직원들에게 방류하지 말라고 지시했는데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민원 발생 이후 지난 14일부터 방류를 중단시켰다. 임시방편으로 휴게소에서 발생하는 오수는 분뇨차량으로 배출을 유도하고 있다”며 “오수처리시설이 제 기능을 찾을 때까지 외부 방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지역에서 해마다 산업재해로 2만여 명이 다치고 300여명 가량이 목숨을 잃고 있지만, 이를 사전에 예방하고 관리감독해야 할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은 지청별로 정원 부족현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경기지역 산업재해자수(사망자수)는 지난 2014년 2만 3천39명(324명), 2015년 2만 2천900명(323명)에 달한다. 올 들어 6월까지도 1만 1천16명이 다치고 166명이 사망하는 등 매년 2만여 명이 다치고 300여 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특히 경기지역은 제조업ㆍ건설업 사업장이 밀집해 있어 서비스업종이 주류를 이루는 서울을 비롯한 다른 지역보다 산업재해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사업재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관리감독해야 할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들이 경기지역 지청별로 정원보다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4명씩 정원 부족현상을 겪어 실질적으로 현장에서의 예방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경기지청의 경우 근로감독관 정원(18명)보다 4명 부족한 14명의 감독관이 수원과 용인, 화성지역 등 관내 11만 5천여 개 사업장, 근로자 100만 명을 책임지고 있다. 다음으로 관할 구역이 큰 성남지청도 정원(11명)보다 3명 적은 8명의 감독관이 성남, 광주, 하남, 이천, 여주, 양평 등 9만 1천 개 사업장, 근로자 71만 명을 담당한다. 두 지청은 매년 사업장과 근로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근로감독관 정원 부족현상을 겪고 있지만, 이에 대한 충원은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이밖에 평택, 의정부, 부천지청 등 경기지역 대부분의 노동지청 근로감독관들도 정원(8ㆍ9명)보다 1~3명씩 부족한 실정이다. 현장의 근로감독관들은 정원을 늘려줘도 시원찮을 판에 늘 정원부족현상에 시달린다며 산업재해 예방 및 감독 업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도내 한 근로감독관은 “하루가 멀다 하고 본부에서 각종 지시가 내려오는 상황에서, 현장의 산재예방 활동을 제대로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이라며 “정원을 조정하기가 어렵다면 정원이라도 채워주는 게 급선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산재예방 부서보다는 고용분야에 인력을 우선 배치해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근로감독관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순실씨(60ㆍ개명 후 최서원)의 부친인 고(故) 최태민씨 등의 묘가 불법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용인시에 따르면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야산에 국정농단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부친인 최태민씨와 모친 임선이씨의 묘가 행정 당국에 신고되지 않은 채 안장됐다. 이에 시는 묘지 조성과 관련한 신고가 들어온 바 없다며 고발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최씨 묘는 묘지로 신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장사 등에 관한 법률상 묘는 사후신고에 해당하지만 확인 결과, 불법 장묘 시설로 확인돼 고발조치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당 묘는 2m 높이의 비석에 최 씨와 그의 아내 임씨의 이름이 선명히 새겨져 있다. 비석 뒤편에는 자녀인 순영, 순득, 순실, 순천의 이름이 차례로 나열돼 있고, 그 아래로는 최순실씨의 남편 정윤회씨, 그들이 낳은 딸 정유연(정유라)씨 이름도 쓰여 있다. 그 옆으로는 성경구절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로 시작되는 시편 23장 1~3절이 적혀 있고, 비석 우측에는 ‘1918년 11월 5일 생(음력), 1994년 5월 1일 졸(양력)’이라고 출생과 사망 연월일이 적혀 있다. 최씨 묘는 주기적으로 벌초하고, 청소를 한 듯 깔끔한 모습이었다. 상석에는 빨간색, 노란색 조화가 꽂힌 깨끗한 화분이 올려져 최근까지도 누군가 이곳을 방문했음을 짐작케 했다. 한 주민은 “누군가 성묘를 하러 오는 모습은 본 적도 없지만 벌초를 하는 등 꾸준히 관리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씨의 묘 뒤편으로는 그 부친의 묘도 자리하고 있어 묘역이 수백 평 규모에 달한다. 등기부 확인 결과, 이 지번은 K씨 소유의 면적 6천576㎡ 임야로 일부는 최순실씨 등이 지분을 갖고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 논란으로 사실상 국정 동력을 잃어버림에 따라 대선 당시 경기도에 약속한 공약사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부분의 사업이 국회에서 예산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물론 일부 사업들은 경제성이 낮게 평가되면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 졌기 때문이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경기도민을 위한 8대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제시한 8대 공약은 ▲한류지원 위한 기반조성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추진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USKR) 조성 ▲수서발 KTX 노선 의정부 연장 ▲수도권 교통대책 추진 ▲DMZ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조성 ▲경기북부 특정지역 지정 ▲경기만 해양레저ㆍ관광기반 조성 등이다. 그러나 최근 최순실 사태로 인해 박 대통령이 국정 동력일 잃어버린 것은 물론, 대통령 역점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커지면서 경기도 관련 공약 사업 역시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먼저 ‘한류지원을 위한 기반조성 사업’은 최순실 게이트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 사업은 한류의 세계화를 위해 1만 5천 석 규모의 K-POP 공연장을 건립하고 한류 콘텐츠 지원센터 등이 구축된 한류 MICE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K-컬처밸리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K-컬처밸리에 대한 각종 특혜 의혹은 물론 최순실씨와 차은택씨가 해당 사업에 관여했다는 논란이 계속되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또 5조 원 이상을 투입해 오는 2020년까지 USKR과 한류테마파크, 워터파크 등을 조성하는 내용의 송산국제테마파크는 USKR 사업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8월 USKR 유치 협약 체결이 연기된데다 부지공급과 기반기설 지원을 위해서는 관련 법도 개정해야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문체부와 기재부 등 관련 부처의 상황이 녹록지 않아 기한 내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일부 공약 사업은 ‘사업성 부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통일을 대비해 경기북부 지역의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내용의 ‘DMZ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조성’ 사업은 도라산한민족전시관과 조강물길 이야기공원 조성 등이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중단 위기다. 또 경기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추진되는 송도~청량리, 의정부~금정 구간 GTX 조성 및 수서발 KTX 노선 연장 등의 사업도 일부 구간이 경제성이 없다고 평가, 사업 타당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 사업들은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해 정부가 국회에 사업비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공약 중 상당수가 최순실 게이트 논란의 중심인 문화체육관광부 관련 사업인 탓에 우려되는 부분이 많다”면서 “정치적 이유를 떠나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역개발사업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이 지난 6월23일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를 결정했다. 메이(MAY) 영국총리는 내년 봄부터 영국과 EU간 탈퇴 협상을 시작하여 2년 후인 2019년 봄이면 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했다.영국은 1958년 1월1일 출범한 EU의 전신인 EEC(유럽경제공동체)에 가입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으나 프랑스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가 1973년에야 가입하게 된다. 영국이 어렵게 가입했던 EU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민문제로 인해 탈퇴하는 과정을 보면서 과거 수에즈 운하사건으로 인해 EU가 탄생하는 에피소드를 다룬 2006년 7월27일자 더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의 기사를 떠 올려본다. 1956년 7월26일 이집트의 나세르 대통령은 알렉산드리아에서 개최된 대중 연설을 통해 수에즈 운하의 국유화를 선언한다. 이에 대해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3국은 반대 입장을 공유하면서 수에즈 운하를 침공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영국은 최근까지 점령하고 있던 수에즈 운하를 이집트에 넘겨준 것에 불만이었던 차에 원유 수송 등 중요한 해상통로인 수에즈 운하를 위협하는 이집트를 묵과할 수 없었다. 프랑스는 당시 알제리에서 식민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아랍의 민족주의 확산을 잠재울 필요가 있었다. 이스라엘은 가지지역으로부터 침투하는 세력들을 방조하는 이집트를 손볼 기회를 찾고 있었다.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11월 대통령선거에서 연임을 앞두고 외국에서의 분규에 휩싸이고 싶지 않고, 또한 영국과 프랑스의 이집트 침공으로 인해 아랍 등 제3세계국가들이 공산주의 진영으로 선회하는 것을 우려하여 3국에 의한 이집트 침공에 반대 입장이었다. 미국의 반대 입장도 불구하고 3국은 사전에 협의한 시나리오에 따라 이스라엘의 공수부대가 10·29 시나이 반도를 침공하고, 이어 영국과 프랑스가 이스라엘과 이집트를 중재한다는 명분으로 수에즈 운하 인근 해안에 상륙한다. 사전에 3국의 비밀 협의를 모르고 있었던 미국은 영국의 IMF 구제금융 지원을 빌미로 영국을 압박하여 영국을 수에즈 운하 군사작전에서 손을 떼게 한다. 1956년 11월6일 저녁 독일 아데나워(Adenaur) 총리와 함께 있던 프랑스 모레(Mollet) 총리는 영국 이든(Eden) 총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전화에 따르면 영국은 프랑스와 함께 수에즈 운하에 무력 침공키로 했던 계획을 포기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아데나워 총리는 “향후 프랑스와 영국은 미국에 비견되는 강대국이 절대 될 수 없다.독일은 말할 것도 없다” 라고 말하고 “국제무대에서 유럽국가들이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유럽을 통합하는 것이다. 통합된 유럽이 프랑스의 미국에 대한 복수가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이런 과정을 통해 유럽경제공동체(EEC)의 탄생을 알리는 로마조약(Treaty of Rome)이 바로 다음해인 1957년 3월25일 서명된다. 이후 프랑스는 수에즈 운하사건으로 경험한 영국에 대한 배신감으로 인해 1973년까지 영국의 EU 가입에 철저하게 반대한다. 수에즈 운하사건이 EU 탄생의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는 점을 회상하면서 영국의 EU 탈퇴는 과연 유럽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진다. 더 나아가 우리 경제와 외교에는 순풍으로 작용할지 역풍으로 작용할지… 지금부터 대비해 나가야 하겠다. 새삼 오늘따라 세계가 더 작게만 보인다. 김상일 道 국제관계대사·前 주시카고총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