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청사, 시민의 품으로… ‘호화청사’ 꼬리표 떼고 ‘열린청사’ 휴식처 변신

한때 ‘호화청사’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던 용인시청사가 시민들이 즐겨찾는 시설로 탈바꿈해 나가고 있다.호화청사라는 오해와 오명을 씻기 위해 정찬민 시장은 취임하자마자 시청사를 시민 품으로 돌려주는 방안을 고심,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토록 시설을 바꾸는 등 세심하게 배려했다.우선 시청 주 출입구에 자동 출입문을 설치했고, 무대 연단은 사람들이 오고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변했다.시청 1층 로비에 들어서면 장애인들을 위한 휠체어와 전동 휠체어 충전기가 비치돼 있다. 용인실내체육관, 용인시 공연장에는 장애인석을 따로 마련했고, 520여 명을 수용하는 시청 강당 에이스홀에는 연단 좌, 우측에만 있었던 계단과 함께 연단 앞에 계단을 설치, 자유롭게 연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성별, 국적, 연령의 높고 낮음, 신체적 능력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소통하는 ‘사람들의 용인’을 만든 것이다.바야흐로 정찬민표 유니버설 디자인이 시작된 것이다. 이후, 정 시장은 시청사를 시민에게 되돌려 주는 공공청사 개방에 주력했다. 여름엔 물놀이장, 겨울엔 썰매장으로 개방했고 각종 문화행사도 치르도록 무료로 개방했다.올해 물놀이장은 지난해 11만여 명보다 약 2배 가까운 20만여 명이 이용했다. 주말에는 청사 1층도 개방해 아이들과 동행한 부모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했고 1층에 도서공간도 마련했다. 올 가을에도 용인시청 광장은 새롭게 변신한다. 사이버축제, 음식문화축제, 안전문화체험은 물론 경기건축문화제도 열린다. 시청 잔디광장에서 족구나 배드민턴도 즐기고, 새벽에 에어로빅을 배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야외 영화제도 개최해 시청사가 시민들을 위한 문화체육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한다. ■ ‘시청 물놀이장’ 도심속 피서객 밀물아이들의 여름 피서지로 각광을 받았던 용인시청 물놀이장이 30일간의 운영을 마치고 지난 8월21일 문을 닫았다. 마지막 날에도 물놀이장에는 1만여 명의 어린이와 부모들이 물놀이를 즐겼다.30일간 물놀이장을 다녀간 인원은 지난해 11만여 명보다 두배 많은 총 20만347 명(연인원 기준). 하루 평균 6천700여 명이 이용할 정도로 큰 호응을 보였다. 평일에는 5천여 명, 주말에는 1만여 명이 찾았다.가장 많은 사람이 찾은 날은 지난 8월14일로 1만2천여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용자들은 시청과 가까운 처인구와 기흥구 주민이 많았으며 인접 도시인 수원이나 성남, 광주에서 단체로 놀러오기도 했다.용인시청 야외 물놀이장은 지난해보다 시설과 규모가 대폭 늘어났다. 전체 면적을 2배 늘려 3천500㎡ 규모로 휴식공간을 조성하고, 유아용풀도 2배로 확대했으며 놀이기구도 2종에서 6종으로 늘렸다. 몽콜텐트 25동에서 45동으로, 파라솔 45개를 설치한 피크닉존도 들어섰다.이와 함께 물놀이장 옆에서는 인형극, 거리아티스트 공연, 스토리텔링, 드론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또 시청 1층 로비에는 500여권의 책을 갖춘 작은 도서관이 만들어져 물놀이장을 찾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았다.이처럼 성공적인 물놀이장 운영을 위해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적십자봉사회, 체육회ㆍ가맹경기단체, 새마을부녀회, 용인소방서, 의용소방대, 자원봉사 학생, 녹색환경연합 등에서 평일 82명, 주말 96명이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물놀이장 관리와 안전관리, 응급진료반 운영, 쓰레기 수거, 매점 운영, 심폐소생술 교육 등을 실시했다.■ ‘시청 얼음썰매장’ 온가족 씽씽지난 겨울 아이들의 놀이터로 큰 인기를 모았던 용인시청 얼음썰매장. 2015년 12월19일∼2016년 1월31일까지 44일간 용인시청 썰매장을 다녀간 인원은 총 14만6천여 명(연인원 기준). 하루 평균 3천743 명이 이용할 정도로 큰 호응을 보였다. 평일에는 2천500여 명, 주말에는 5천여 명이 찾았다.용인시청 블로그에도 썰매장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시민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다양해져서 좋다”, “썰매장 야간개장은 워킹맘으로 너무 반가운 소식이었다”, “아이들 방학이라 가족나들이 하기에 딱 좋은 곳”이라는 등 많은 시민들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뿐만 아니라 투호, 대형 윷놀이, 제기차기, 얼음팽이 치기 등 전통놀이 체험 공간이 마련되었고, 매주 수요일과 주말에는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얼음팽이치기 대회, 썰매타기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다.또 점심시간에는 시청 1층 로비에서 거리아티스트들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마술, 마임 공연 등을 펼치는 등 가족단위로 즐거운 시청나들이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이 준비했다.썰매장 안전을 위해 주말에는 안전관리요원 22명을 비롯한 33명의 인력이 안전을 책임졌다. 안전을 위해 헬멧을 착용케 하고,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구급차와 함께 용인소방서와 보건소 직원들이 상시 대기했으며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했다. 시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따뜻한 휴게공간과 시청사 내부 북카페도 선보였다.■ 시청사 이어 다른 공공청사도 개방 시청사에 이어 다른 공공청사들의 개방도 뒤따르고 있다. 관내 31개 읍면사무소와 동 청사, 3개 구청사들이 시민과 함께하는 공간을 제공하면서 도시 전체의 변신을 주도하고 있다.기흥구청은 광장을 주민들의 주차공간으로 개방했고, 수지구청사도 로비와 광장을 각종 주민 행사와 공연장소로 활용하고 있다.처인구 역삼동청사는 시민 일일카페를 운영하고 북 카페도 열었다. 모현면청사는 태교도시 갤러리를 운영하고 원삼면청사는 매달 1회 영화관으로도 변신한다. 죽전1동 청사는 로비와 민원실을 지역주민들의 미술작품으로 꾸며 ‘갤러리청사’로 불린다. 여성회관도 1층을 시민 학습공간으로 무료 개방해 시민 동아리들이 연구모임이나 작품발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22일 시청광장서 ‘용인패밀리 페스티벌’오는 22∼23일 시청광장과 문화예술원 전시실에서 전 세대가 참여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통해 시민화합을 도모하고 ‘태교도시 용인’과 관련, 건강한 임신과 출산, 태교에 관한 정보도 공유하는 축제의 장인 ‘용인패밀리 페스티벌’이 열린다.시민참여형으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임산부 위주의 태교축제를 온가족,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축제로 확대한다는데 의미가 크다.태교축제 행사로는 인성, 존중, 배려의 태교특강을 비롯해 태교연극 공연, 감성충만 패밀리 공감 콘서트, 가족과 출산을 주제로 한 샌드아트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또 음식문화축제, 북페스티벌, 육아박람회, 용인버스킨(BUSK-人) 공연이 한데 어우러져 새로운 차원의 문화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축제로 만든다는 복안이다.특히 음식문화축제에서는 태교음식 만들기, 용인 순대 기네스 도전이벤트, 푸드마켓 등이 펼쳐지고, 북페스티벌 또한 작가와의 만남(유홍준 교수), 인형극 공연, 추억의 만화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용인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용인버스킨(BUSK-人) 공연은 아티스트들이 거리예술을 펼치는 행사이다.용인=강한수ㆍ권혁준기자

[생활문화는 OO이다] 7.경기문화재단 ‘놀고it(있)수다’

경기일보는 지난 8월부터 ‘생활문화’의 명확한 의미를 찾기 위해 자타공인 생활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그들을 통해 누구나 쉽게 생활문화에 도전하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함이다. 이러한 가운데 왜 지금 우리에게 생활문화가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은지 알려주는 행사가 열려 찾아가 봤다. 잘 사는 것 말고 좋은 삶을 추구하라지난 2일 오후 2시 안양 평촌아트홀.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설원기)과 안양문화예술재단(대표이사 정재왈)이 공동 주최한 대중토크쇼 ‘놀고it(있)수다-호모루덴스의 귀환’이 평촌아트홀에서 벌어졌다.이날 행사는 경기문화재단이 지난해부터 생활문화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해 기획한 캠페인 ‘현대생활문화 진단시리즈’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지난해는 화성 동탄복합문화센터에서 레고 전시회와 토크쇼로 구성한 ‘어른들이 노는 법’과 문화재단 다산홀에서 공간 전문가들을 초청해 삶의 공간을 주제로 한 토크쇼 등이 열렸다. 현대생활문화 진단시리즈로 세 번째 열린 이날 대중토크쇼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와 연휴라는 변수 때문에 예상보다 적은 100여 명의 경기도민이 참석했다. 수는 적었지만, ‘노는 방법’을 찾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인 만큼 내내 진지하면서도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토크쇼의 첫 주자는 책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을 꿈꾸다로 유명한 노명우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였다. 그는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세상물정의 사회학과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등을 펴냈다. 최근 김제동이 진행하는 생활시사 토크콘서트에 출연해 대중과 만나고 있다. 이날 무대는 우승한 마라토너에게 주어지는 ‘월계관’ 이미지를 보여주며 입을 뗐다. “월계관은 마라토너들이 아주 힘들게 달려 우승했을 때 주어진 상이다. 엄청난 육체적 고통을 극복하고 받는 월계관. 그러나 관점에 따라 누군가에는 월계관‘뿐’을 받는 것이고, 또 다른 이에게는 ‘영광스럽게도’ 월계관을 받는 것이다.”여기서 월계관은 현대인이 ‘삶’에 대해 갖는 관점은 다르다는 것을 설명하는 상징적 예다. 노 교수에 따르면 고대인은 삶을 크게 ‘유지하는 생명’과 ‘의미있는 생명’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각각 태어났기 때문에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그저 생명이 붙어 있어 사는 동물적 삶(조에ㆍZOE)과 목숨 유지 이상의 의미있는 것을 지향하는 가치있는 삶(비오스ㆍBIOS)을 의미한다. 노 교수는 이 분류에 월계관을 대입, 의미있는 삶을 지향한 마라토너가 자신만의 가치있는 목표를 이뤘다는 표식으로 설명했다. 그는 또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B.C.384~B.C.322)가 밝힌 ‘좋은 삶’을 전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나눈 삶의 두 가지 형태와는 조금 다르게 이야기했다. 응당 인간이라면 지향해야 하고 살아있는 동안 누려야 할 삶의 의미, 그 형태를 ‘좋은 삶’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잘 사는 삶과 동의어는 아니라고도 말했다.”이어 배불리 먹고 부자가 되는 삶은 잘 사는 삶일 뿐, 좋은 삶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돈만 많고 밝히는 ‘속물’, 자기 욕구와 쾌락에만 몰두하는 ‘짐승’, 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욕심에 이를 강요하는 ‘꼰대’, 지식만 가진 ‘샌님’ 등 4개 유형의 삶은 각자 잘 산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좋은 삶에는 이르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경제성장이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경제학자 ‘이스터린의 역설’이 그 예다. 노 교수는 “고통을 줄이는 방법을 찾는 것으로는 한계가 없고 행복할 수 없다. 이제는 행복할 수 있는 것, 자신만의 월계관을 스스로 만들고 발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홍창진 광명성당 주임신부 자기 인정부터 시작해야 행복한 삶이 가능하다그렇다면 좋은 삶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좋은 삶을 살아갈 것인가. 이에 대해 노 교수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분류한 위 4가지 삶의 형태가 적절하게 균형잡힌 삶이야말로 좋은 삶”이라고 정의했다. 이 때 좋은 삶, 즉 행복한 삶을 이루는 방법은 두 가지다. 고통을 줄이거나 행복한 요인을 얻는 것이다. “노동하는 인간(경제적 인간)에게 직업 세계는 ‘제로섬 게임’이다. 누군가 이기면 누군가 지고, 승자가 독식하는 세계다. 반면 놀이하는 인간(호모 루덴스)에게 직업은 이득보다 만족을 추구하는 취미의 영역이다. 월계관을 차지한 마라토너를 칭찬하는 사람이 많고, 참여 마라토너가 많을수록 월계관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호모 루덴스에게 이익은 나눌수록 줄지 않고 더 즐거운 ‘화수분’이다.”‘월급봉투’에만 매달리지 않고 ‘나만의 월계관’을 추구할 때, 놀이와 취미를 함께하는 동료가 있을 때 행복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어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홍창진 광명성당 주임신부는 좋은 삶을 추구할 때의 첫걸음을 제시했다. 홍 신부는 유명 코미디언을 닮은 외모에 대중친화적이면서도 직설적 화법으로 ‘괴짜신부’, ‘조폭신부’로 불린다. 이날 홍 신부는 “생산과 결과만을 요구하는 이 시대에 모든 사람이 가난, 열등감, 불안감 등 사회가 조장한 자신만의 장애를 안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 스스로 이 상황, 처지를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노명우 아주대학교 교수 자기 자신의 부족한 것을 인정함으로써 생각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솔직한 나 자신으로 돌아갈 때 욕심을 찾는 동시에 버릴 수 있고, 비로소 호모루덴스로서 인생을 책임지고 즐길 수 있는 단계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는 “자유로워지지 않으면 기쁨이 없고, 놀지 않으면 해방구가 없다. 조금 부족한 자신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정신적 자유를 누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관람객 A씨(56ㆍ여)는 “당장 오늘 아침에도 남편과 사소한 일로 투닥거리며 스트레스를 받고 평생 문구점을 하면서 노는 시간 없이 일만 해왔다”면서 “우연히 토크쇼를 보면서 잘 사는 것, 잘 노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고 덕분에 행복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와 관련 문화재단 관계자는 “생활문화는 곧 행복한 삶의 주인공이 되는 한 방법임을 알려준 토크쇼”라며 “앞으로도 대중과의 다채로운 접점을 마련해 생활문화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리고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후 원 :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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