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21년 만의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한국시리즈(KS)에 직행했다. 두산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케이티 위즈와 홈 경기에서 오재일의 투런포를 앞세워 9-2로 역전승했다. 최근 9연승을 달리면서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시즌 90승(1무 46패)째를 거둔 두산은 남은 7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올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두산은 이날 한화 이글스를 7-2로 꺾은 2위 NC 다이노스(74승 3무 53패)와 11.5경기 차를 유지했고, NC가 남은 1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1위 자리를 지킨다. 두산의 정규리그 우승은 단일리그제에서 1995년 이후 21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다. 두산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플레이오프 승자와 7전4승제로 벌이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2년 연속 시리즈 우승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은 지난해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뒤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2001년 이후 14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OB 시절 포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10월 29일 두산의 홈인 잠실구장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그동안 정규시즌 1위 팀은 총 25차례(1982∼1988년 전·후기리그, 1999∼2000년 양대리그 제외) 한국시리즈에서 21차례나 우승했다. 우승 확률은 84%나 된다. 두산은 이날 선발 투수 장원준이 6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15승(6패)째를 챙기면서 KBO 리그 최초로 한 시즌 15승 이상 투수 4명을 배출하는 새 역사도 썼다. 올 시즌 두산에서는 다승 부문 1∼3위에 올라 있는 선두 더스틴 니퍼트(21승 3패), 마이클 보우덴(17승 7패), 유희관(15승 5패)이 장원준에 앞서 시즌 15승 이상을 거뒀다. 1982년 삼성 라이온즈(권영호·황규봉·이선희 각각 15승), 1994년 LG 트윈스(이상훈 18승·김태원 16승·정삼흠 15승), 2000년 현대 유니콘스(김수경·임선동·정민태 각각 18승)에서 시즌 15승 이상 투수 세 명씩이 나왔지만 한꺼번에 네 명은 올해 두산이 처음이다. 니퍼트, 보우덴, 유희관, 장원준 등 이른바 '판타스틱 4'(F4)가 68승을 합작하는 등 두산 선발투수는 이날까지 시즌 74승을 올려 2000년에 현대가 세운 선발 최다승(74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두산은 허준혁이 4승, 고원준과 안규영 1승씩 보탰다. 지난해 프로 팀 지휘봉을 처음 잡은 김태형 두산 감독은 부임 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이어 정규시즌 우승을 차례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제 두산은 남은 정규시즌 7경기에서 2승만 더하면 KBO 리그 한 시즌 최다승 기록도 갈아치운다. 현재 시즌 최다승 기록은 현대 유니콘스가 2000년 달성한 91승(2무 40패·승률 0.695)이다. 당시 정규리그는 올해보다 팀당 11경기가 적은 133경기를 치렀다. 홈 팬 앞에서 정규리그 우승 축포를 쏘아 올릴 기회를 잡은 두산은 시즌 15승에 네 번째 도전하는 장원준을 선발로 내세웠다. 케이티는 두산전에 통산 5차례 등판해 패배없이 2승만 기록 중이던 주권으로 맞불을 놓았다. 선발 투수의 호투로 양 팀은 팽팽하게 맞섰다. 장원준은 2회 무사 1,3루 위기를 넘기는 등 5회까지 세 차례나 선두타자를 내보내고도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3회에도 선두타자 심우준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으나 1∼3번 타자인 이대형, 박용근, 유한준을 잇달아 삼진으로 몰아냈다. 장원준은 5회에도 1사 1,3루에 몰렸지만 이대형을 삼진, 대타 이진영을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주권은 5회까지 사4구 하나 없이 5안타만 매주고 삼진 3개를 빼앗으며 역시 실점없이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6회초 케이티 공격에 가서야 균형이 깨졌다. 선두타자 유한준이 볼넷을 골랐고 1사 후 윤요섭의 안타로 주자 1,2루가 되자 오정복이 중전안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케이티는 계속된 1사 1,2루에서 다시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러자 두산이 6회말 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국해성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기회를 열자 오재일이 주권의 초구를 노려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어 김재환이 볼넷으로 출루하고는 주권을 케이티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후에도 두산은 양의지가 바뀐 투수 고영표의 투구에 몸을 맞아 무사 1,2루로 찬스를 이어갔다. 대타 민병헌이 케이티 세번째 투수 이창재와 대결해 유격수 병살타를 쳤지만 2사 3루에서 오재원이 3루 쪽으로 댄 기습번트에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3-1로 달아났다. 두산은 7회 1사 1,3루에서 대타 이원석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득점했다. 8회에는 타자일순하면서 2루타만 세 개나 때리는 등 케이티를 더욱 몰아붙이면서 5득점하고 쐐기를 박았다. NC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방문경기에서 7-2로 재역전승했지만, 정규리그 역전 우승의 불씨는 꺼졌다. NC 선발 이재학은 5⅓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기록하며 2실점으로 막아 시즌 10승(4패)째를 거뒀다. 이재학은 4년 연속 10승 이상 달성한 26번째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NC가 2회초 이호준의 좌월 솔로포로 균형을 깼다. 이호준은 4년 연속 20홈런 이상(16번째)을 기록했다. 한화는 바로 2회말 무사 1루에서 윌린 로사리오가 우중월 투런포로 응수해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가을야구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한화는 3회초 1사 1,2루에 몰리자 선발 이재우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역시 선발요원인 파비오 카스티요를 투입해 리드를 지키려 했다. 하지만 NC가 결국 6회초 재역전에 성공했다. 1사 1루에서 에릭 테임즈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쳐 2-2 동점을 만들었다. 홈 중계 과정에서 포수가 볼을 빠트려 테임즈는 3루까지 달렸고, 이호준 타석에서 카스티요의 폭투로 역전 결승점을 올렸다. NC는 7회 3안타와 희생번트 등을 엮어 두 점을 보태고, 9회에도 테임즈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한화의 백기를 받아냈다.연합뉴스
최근 경주 지진의 여파로 지진 공포가 엄습하는 가운데 ‘필로티’ 건축물이 지진에 가장 취약한 구조인 것으로 확인됐다.얇은 기둥만으로 상부 건축물이 지진에 의해 흔들리는 ‘지진력’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5층 이하의 필로티 건축물은 건축구조설계사가 직접 내진설계를 확인하는 의무대상에서도 제외, 지진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2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필로티 건축물은 지상 1층에 벽면 없이 기둥만 6~8개 세워 해당 공간을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2층부터 가정집 등 건축물이 들어서는 형태다. 도심 속 원룸 밀집지역은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사생활 침해 등의 이유로 1층 비선호 경향이 높아, 필로티 구조가 신축 원룸의 대표적인 형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는 1층 기둥이 무거운 상부구조를 떠받치는 형태여서 전문가들은 지진이 발생하면 붕괴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단 몇 개의 기둥이 흔들리는 건물 전체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필로티 구조 건축물에 가벼운 목재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별다른 제재 없이 벽돌과 콘크리트 등 무거운 재료를 사용, 지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더 큰 실정이다. 또 지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필로티 건축물은 정작 전문가의 ‘내진설계 확인 대상’에도 제외됐다. 현행 건축법상 3층 이상 건물은 내진설계를 해야 하지만, 이 중 6층 이하 건물은 인허가 단계에서 내진설계 전문가인 ‘건축구조기술사’에게 내진 설계 여부를 확인받지 않아도 된다. 이로 인해 4~5층이 대부분인 필로티 형태의 원룸 등은 사실상 지진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지진에 대한 공감대가 없었던 우리나라에서 확인을 받지 않은 건물이 제대로 내진설계가 이뤄졌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탓에서다. 이때문에 필로티 건축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지진에 대한 공포감이 일반인보다 큰 상태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한 필로티 원룸 주택에 거주하는 P씨(31)는 “주차장이 없으면 불편해 필로티 원룸에 입주했는데 경주지진을 보고나니 지진이 나면 기둥으로만 받치는 집 전체가 무너질까 걱정된다”며 “필로티 건축물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진 피해 최소화를 위해 필로티 구조 건축을 지양하거나 법 개정을 통해 내진설계 확인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정광량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회장은 “내진 설계 전문가인 건축구조기술사가 모든 건물의 내진설계를 확인토록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장훈 아주대 건축공학과 교수도 “정부가 나서 필로티 구조 건물에 대한 구체적인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경주 지진을 계기로 사회 전체가 지진에 대한 투자와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5층 이하 필로티 건축물도 건축구조설계사가 확인하지 않을 뿐, 내진설계는 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필로티 건축물이 일반 건축물보다 지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현 3층 이상으로 규정된 내진설계 의무대상에 2층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선엽기자
Q 개발제한구역 내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A씨가 OO군 담당 공무원 C씨에게 토지 형질변경허가 신청을 했는데, 해당 토지가 개발제한구역법상 형질변경허가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C씨를 직접 찾아가 허가 내 줄 것을 청탁한 경우 어떠한 처벌을 받게 되나요?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 청탁금지법 사전컨설팅 콜센터(031-8008-3382)’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한 임원급 간부가 갤럭시 S7 등에 적용된 국가핵심기술을 중국으로 빼돌리려다 구속됐다.22일 수원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삼성전자 A 전무를 구속했다.A전무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임원으로 일하며 반도체 핵심 기술이 담긴 내부 자료 수천 장을 몰래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이 내부 자료에는 반도체 비메모리 분야 등에 대한 국가핵심기술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전무는 이 기술을 중국 등 해외업체로 빼돌리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앞서 A전무는 지난 7월 말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삼성전자 사무실에서 자신의 차를 몰고 나오다 보안정보가 담긴 서류 등을 소지한 것으로 확인돼 회사 측의 조사를 받았다. 이명관기자
“점심은 1만 5천 원 넘지 않게 준비해 주시고 다과도 예산이 부족하니 최대한 간략하게 준비해 주세요”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오는 28일 시행되면서 국정감사를 준비하는 경기도의 풍경이 예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지난해까지만 해도 국회의원들을 관용차량으로 직접 도청까지 태우고 오는 것은 물론 국회의원을 위한 특별 점심 메뉴를 구내식당에 준비하고 푸짐한 다과와 의원용 칫솔까지 준비했었지만 올해는 점심 식대는 물론 다과까지 국회의원들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게 돼 최대한 간소하게 준비, 김영란법이 가져온 국정감사의 신(新)풍속도를 엿볼 수 있게 했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다음 달 5일, 국토교통위원회는 다음 달 10일 각각 2016년도 경기도 국정감사를 실시한다.이런 가운데 최근 국회 안행위 관계자는 경기도에 메일을 보내 이번 국정감사 시 국회의원과 보좌관 등 총 60명 가량이 경기도에 갈 예정이니 점심 메뉴는 1인 당 1만 5천 원 내외로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비용은 모두 국회 안행위에서 부담한다. 특히 국회 안행위는 다과와 생수 등의 비용도 국회에서 부담할 테니 경기도에서 준비만 해놓으면 된다면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관계로 최대한 간략하게 준비하고 생활용품은 의원용 칫솔과 치약 정도만 준비해 달라고 부탁했다. 현재 국회 안행위는 경기남부ㆍ북부지방경찰청 국정감사 역시 다음 달 5일 경기도에서 실시하는 것을 검토 중인데, 경기도와 경기남부ㆍ북부지방경찰청이 함께 도청에서 국정감사를 받을 경우 총 30만 원 이하의 예산으로 다과를 준비하고, 각각의 기관에서 국정감사를 실시할 경우 기관당 15만 원 안팎의 예산에서 다과를 준비해 달라고 도에 전했다. 또 그동안 국정감사 날이 되면 경기도가 관용차량을 이용해 국회의원들을 도청까지 태워왔지만 올해는 관용차량 이용 여부도 국회에서 신중하게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모습은 국회 국토위도 마찬가지다. 관용차량으로 국감 장소까지 태우고 오는 것은 물론 푸짐한 점심과 다과까지 모두 경기지사 업무추진비로 준비하던 예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첫 국정감사여서 국회가 더욱 신중한 모습”이라며 “경기도 역시 김영란법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도에서 국정감사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돌입했다. 먼저 도는 경기도 청탁금지법 가이드라인을 발간, 배포를 완료했으며 27일까지 직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청탁금지법 OX 퀴즈’, ‘청탁금지법 문답 포춘쿠키’ 등의 이벤트도 실시한다. 또 도민들을 위해 청탁금지법 홍보 동영상을 버스 등에 상영하고, 도청 홈페이지를 통한 OX 퀴즈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호준기자
조소앙 선생 동상 “합심하면 성립하고 분산하면 무너진다.”일본강점기 독립운동군 진영에는 우익은 물론 좌익 등 여러 사상이 혼재해 서로 다른 사상을 가지고 각자의 방법으로 조국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이로 인해 해방 전후 좌우익 간 심한 갈등을 빚었다. 이때 개인과 개인, 국가와 국가, 민족과 민족 간 완전한 균등을 실현해 삼균의 세상을 구현하려는 독립운동가가 있었다. 그가 조소앙 선생이다.조소앙 선생은 1919년 3·1 만세운동 이후 중국으로 망명해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했으며 제네바에서 열린 만국사회당대회에 한국대표로 참석해 임시정부 승인을 얻어냈다. 또 김구·안창호 선생 등과 함께 임시정부 내분을 수습하는 데 힘썼으며 1930년 한국독립당을 창당하는 등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했다. 6·25 전쟁 때 납북돼 반체제운동을 하다가 1958년에 서거했으며 현재 평양에 묘소가 있다.조소앙 선생이 유년시절을 보냈던 양주시 남면 황방리에 가면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다. 양주시가 독립운동가 조소앙 선생의 생애를 재조명해 독립운동정신을 고취하고, 후손에게 애국정신 함양과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지난 5월 선생의 유품과 기록을 모아 기념관을 개관했다. 기념관은 388㎡ 규모의 한옥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양주시 남면 황방리 1만㎡ 기념공원 내에 82㎡ 규모의 본가 건물과 함께 지어졌다. 기념관에는 일기, 임시정부 때 임명장 등 선생의 유품과 기록물 30여 점이 전시돼 있다.기념관에 들어서면 열정의 길, 선생의 생애 발자취를 따라 청년기 공부하던 때부터 일본 유학시기, 중국 망명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참여, 독립운동과 삼균주의 태동 등 선생의 일대기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자녀와 함께하기에 안성맞춤이다.기념관 바로 옆에는 수령이 약 850년인 천연기념물 278호 ‘황방리 느티나무’가 있고, 선생이 살았던 생가(복원) 옆에는 물레방아와 풀밭, 숲, 연못을 갖춘 생태공원이 있다.연못을 바라보는 풍경이 조용하고 좋다. 기념관 주위로 황뱅이 숲길이 이어지고, 초록지기 마을 입구에는 감악산 숲길이 있다. 기념관을 관람하고 난 뒤 여유가 있다면 자연과 친해지는 공간 ‘황뱅이 수변 산책로’를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기념관과 이어진 습지공원의 나무데크길을 걸으면 습지에 있는 많은 동식물을 볼 수 있다. 진정한 휴식이란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면서 잠시 시간을 멈추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숨 가쁘게 흘러가는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진정한 쉼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바로 ‘황뱅이 수변 산책로’다.봉암저수지와 원당저수지를 연결한 수변공간을 천천히 거닐며 수면을 어루만지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만끽할 수 있는 황뱅이 수변 산책로는 테마별로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주말 자녀와 함께 역사공부도 하고 수변 산책로를 걸으며 힐링해 볼 것을 추천한다.양주=이종현기자
높고 파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산책하기 좋은 9월이다.수원에서 요즘 가장 걷기 좋은 곳은 수원 화성(水原 華城)이다. 성곽을 따라 이어진 길이 운치 있고, 옛 성벽과 도심의 빌딩이 어우러진 경치도 볼 만하다.수원 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우리나라 건축 역사에서 독보적인 건축물로 꼽히며, ‘성곽의 꽃’이라고 불릴 정도로 빼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2016년은 ‘수원 화성 방문의 해’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이 더욱 다양하다.■ 정조의 효심이 낳은 ‘성곽의 꽃’수원 화성은 정조의 지극한 효심이 탄생시킨 계획도시다.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의 무덤은 처음에 일반인과 같이 ‘묘’에 불과했다. 정조가 즉위한 뒤 아버지 사도세자의 복권을 위해 묘에서 ‘원’으로, 마침내 ‘능’으로 승격했다. 조선 땅에서 가장 좋은 자리로 알려진 융릉(사도세자의 능) 자리에는 수원부가 있어 많은 백성들이 살았다. 정조는 수원부와 마을을 통째로 옮길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고, 집을 짓고 이사할 비용까지 챙겨주었다. 이전한 곳에 성벽을 쌓은 게 수원 화성이다.수원 화성은 실학자 정약용이 설계하고, 채제공이 축성 책임을 맡았다. 1794년에 착공해 1796년에 완공했다. 둘레 약 5.7㎞, 성벽 높이 4~6m에 땅속 깊이 1m로 기초를 다졌다. 동서남북에 놓인 창룡문·화서문·팔달문·장안문, 군사를 지휘하는 서장대와 동장대, 5개 포루, 봉돈, 치(치성), 공심돈, 수문, 각루, 노대, 적대, 암문 등 성벽과 모든 건물까지 불과 2년 9개월에 완공했다는 사실이 놀랍다.정조는 아버지의 묘를 옮긴 뒤 해마다 화성을 방문했다. 주로 수행 비서 몇 명을 대동하고 조용히 다녀갔는데, 1795년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맞아 큰 행차를 했다. 화려한 행렬과 함께 이틀에 걸쳐 화성으로 이동한 뒤 행궁 봉수당에서 어머니 진찬연을 열었다. 다음 날은 고을 사람들을 불러 양로연을 베풀고 과거를 치르는 등 화성에서 나흘 동안 머물고, 다시 이틀에 걸쳐 한양으로 돌아가느라 8일이 걸렸다.■ 성곽을 따라 떠나는 화성 여행수원 화성 여행의 첫걸음은 화성행궁에서 시작한다. 행궁을 둘러본 뒤 화성열차를 타고 동장대(연무대)로 이동한다. 행궁은 왕이 전란을 피해 잠시 머물거나 나들이할 때 묵는 임시 궁궐인데, 화성행궁은 화성을 정기적으로 방문한 정조를 위해 지은 궁궐이다.수원 화성의 정문인 장안문은 4대문 중 북문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남문을 정문으로 삼는데, 정조가 한양에서 올 때 북문에 먼저 닿아 장안문이 정문이 됐다. 문 밖으로 항아리처럼 둥글게 옹성을 쌓아 견고함을 더했다.장안문에서 서쪽으로 가면 화서문을 지나 팔달산 정상에 세운 서장대에 이르고, 동쪽으로 가면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을 지나 동문인 창룡문에 닿는다. 남문인 팔달문 밖에는 팔달문시장, 수원영동시장, 지동시장 등이 발달했다. 이중 팔달문시장은 정조가 팔도의 장꾼을 불러들여 만든 시장이라 특별하다.장안문은 크고 위엄이 있고, 화서문은 전쟁을 겪고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서 보물로 지정됐다. 방화수류정과 화홍문은 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고, 동장대 앞에서는 활쏘기 체험이 가능하다. 전쟁으로 부서지고 도시화로 훼손되기도 했지만, 수원 화성은 지금도 시민들이 일상에서 늘 함께하는 곳이다. 여름에는 저녁 산책이 좋고, 봄가을로 화창한 날에는 멋진 피크닉 장소가 된다.■ 무예 시연 그리고 장용영 수위 의식화성행궁 정문인 신풍루 앞에서 매일(월요일 제외) 오전 11시에 무예24기 시범 공연이 펼쳐진다. 정조 시대에 완간된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24가지 무술을 무예24기라 한다. 공연 중에는 마상 무예를 제외한 도·검, 창·봉, 맨손 무술 등을 실감 나게 선보인다.4~10월 일요일 오후 2시에는 장용영 수위 의식이 벌어진다. 정조가 창설한 장용영(국왕 호위 전담 부대) 군사들의 수위 의식과 훈련 모습을 되살렸다. 공연 중 정조와 혜경궁 홍씨로 분장한 배우가 객석을 돌며 일일이 악수하고 기념사진을 함께 찍어 관람객의 반응이 좋다.화성행궁과 창룡문 중간쯤 자리한 수원화성박물관은 화성의 우수성을 알리고, 축성에 관한 이해를 돕는다. 상설 전시를 하는 화성축성실과 화성문화실에서는 축성 과정과 도시의 발전, 축성에 참여한 인물, 8일간 이어진 정조의 행차, 장용영의 모습 등을 이해하기 쉽게 전시한다.조성필기자 자료ㆍ사진=한국관광공사
국정감사가 다가오면서 국감 무대 등장을 앞둔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잠룡’ 지방자치단체장들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상 대권 행보를 하고 있는 자치단체장들은 전국적인 이슈를 받을 수 있는 국감 무대가 자신의 정책적 역량을 뽐낼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자리다. 반면 의원들로부터 대권 주자로서의 역량 또는 자치단체장으로서의 행정능력 등에 대한 질문 공세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비 검증무대’가 될 전망이다. 22일 국회에 따르면 이재명 성남시장이 오는 26일 안전행정위원회에 지방재정개편안과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을 비롯, 대권 도전 여부가 관심을 끄는 자치단체장들이 차례대로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안행위는 다음달 4일 서울시, 5일 경기도를 대상으로 잇따라 국감을 갖고 국토교통위원회는 다음달 7일 제주도, 10일 경기도, 11일 서울시를 대상으로 국감을 진행한다. 여야의 대권주자로 부각되고 있는 새누리당 남경필 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국감을 통해 자치단체장으로서 시행해 온 정책들에 대해 점검을 받게 된다. 이번에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게 되는 단체장들은 여야별로 큰 공통점을 갖고 있다. 새누리당 남 경기지사와 원 제주지사의 경우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각각 경기도와 제주도에서 연정과 협치를 구현하면서 이전의 정치권과는 차별화를 시도해 왔다. 이번 국감에서는 남·원 지사가 지자체 차원에서 펼치고 있는 새로운 정치모델의 공과 등을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의 집중적인 질의가 예상된다. 더민주 박 서울시장과 이 성남시장은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청년수당과 성남시에서 실시하고 있는 청년배당 사업을 놓고 중앙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는 공통적인 분모가 있다. 여당 의원들은 이들 2명의 시장이 도입하고자 하는 청년 정책에 대해 실효성을 검증하고 포퓰리즘에 기반한 정책이 아닌 지를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최근 모병제와 행정수도 이전 등 대선을 겨냥한 국가적 어젠다를 제시하고 있는 남 지사의 경우, 여야 의원 중 어느 쪽의 견제를 받을 지가 관전포인트다. 지난해 국감에서는 남 지사의 연정에 대해 같은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은 평가절하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높게 평가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도 안행위 국감 직전 강득구 전 도의회 의장이 2기 연정부지사로 취임할 예정이어서 연정에 대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질 지 주목된다. 또한 수도이전과 모병제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지난 21일 여권의 강력한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겨냥해 검증이 필요한다는 견제를 하고 나선 점 등에 대해서도 여야 의원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박 시장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집중 추궁이 예상되는 가운데 당내 대권주자 향방이 문재인 전 대표로 기울고 있는 현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지가 관심거리다. 여기에 최근 경주 일대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인해 안전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각 지자체장들이 안전과 재난관리 정책을 어떻게 펼쳐왔는지, 문제점은 없었는 지에 대한 현미경 심사와 공방이 예상된다. 정진욱기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인하대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모병제를 통한 청년층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남 지사는 22일 인하대 본관 하나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리빌딩’ 특강에서 “군대는 곧 일자리가 돼야 한다”며 “모병제는 100% 보장되는 ‘일자리’이며 ‘안보’이자 ‘정의’이다”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저출산으로 인해 2020년부터 52만 명의 군 병력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모병제라는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정예 군부대 대신 9급 공무원 수준의 월급을 제시하는 ‘작지만 강한 군대’ 모병제를 통해 새로운 취업의 길을 열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모병제 시기상조론도 있지만 불필요한 장성에 대한 구조조정, 방산비리 척결, 추가예산 편성이면 재원조달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모병제의 현실 가능성을 설명했다. 모병제는 안보강화이자 사회정의라는 의견도 이어졌다. 남 지사는 “돈 있는 사람, ‘빽’ 있는 사람은 안가는 지금의 군대 탓에 ‘흙수저론’이 시작된 것”이라며 “모병제는 ‘흙수저’도 군대에 가지 않을 수 있는 자유를 얻는 동시에 군대를 정말 가고 싶은 곳으로 탈바꿈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제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군대에 가면 100% 일자리가 생기는 모병제는 ‘군대는 곧 일자리’라는 공식을 성립하고 다양한 혜택을 줌으로써 우수한 자아실현이 가능한 신분상승의 사다리가 될 수 있다”며 “결국 일자리와 안보, 정의라는 지금의 시대정신이 모두 충족돼 더욱 강한 미래를 만드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이날 특강에서 리더십, 대한민국의 위기, 공유적 시장경제, 경기도 주식회사,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등 ‘대한민국 리빌딩’을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김포갑)은 최근 불고 있는 모병제 도입 반대 목소리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서는 안된다”며 거듭 모병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모병제에 대해)안 된다고만 하지 말고 대안을 얘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최근 정치권에서 김 의원과 남 지사의 모병제 도입 주장에 ‘남북 대치상황에 맞지 않다’는 ‘안보 현실론’이나 ‘흙수저만 군대 간다’는 ‘정의론’으로 모병제는 불가하다거나 시기상조라고 하는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의원은 남북 대치상황에서 북한 핵실험 등으로 안보 위협이 증가하니 모병제가 불가하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지금의 안보 위협은 군인 수에 의한 것이 아닌 비대칭 전력에 의한 위협이기 때문에 모병제로 전환해 첨단 무기와 장비 등 비대칭전력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원재ㆍ정진욱기자
학교 운동장 내 우레탄 트랙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이 검출됐으나 4개월이 넘도록 트랙교체는 단 한 곳에서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사토 수급 등의 문제로 우레탄 트랙 교체가 이른 시일 내에 일괄적으로 이뤄질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수원 A초교 운동장 트랙에는 4개월이 넘도록 접근 금지 띠가 둘러쳐져 있다. 이 학교 트랙은 지난 5월 도교육청의 우레탄 트랙 전수 조사결과 한국산업표준(KS) 기준치인 90㎎/㎏의 16배가 넘는 납이 검출됐다. 이 학교는 ‘일단 학생들의 접근을 막아라. 예산이 편성되는 대로 집행하겠다’는 도교육청 말만 믿고 기다렸지만, 아직 공사를 시작조차 못했다. A초교를 비롯해 도내 400개가 넘는 학교의 우레탄 체육시설이 교체 대상이지만 교체율은 0%에 머물고 있다. 도교육청이 교체 사업에 드는 예산을 마련하기까지 3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그나마 A초교를 포함한 18개 학교가 최근 도교육청이 긴급 집행한 예비비를 받았지만, 설계용역과 시공업체 입찰 등 남은 절차가 많아 본격적인 공사는 한 달 뒤에나 가능한 상황이다. 문제는 시공업체를 선정하고 우레탄을 뜯어내더라도 그 위를 덮을 마사토를 당장 구하기 어려워 시멘트 바닥을 드러낸 트랙 위에서 체육수업이 진행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A초교 관계자는 “설비업체들이 마사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면서 “전국적으로 마사토 운동장을 깔겠다는 학교가 몰리면서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건설공사장이나 야산에서 채취할 수 있는 천연 마사토는 그 특성상 수급이 불안정한데 근래 수요가 급증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 체육시설 전문시공업체 관계자는 “2천㎡ 크기 운동장의 트랙에 25t 트럭 20대 분량의 마사토가 쓰이므로 한 번에 모든 학교를 공사하기보다 시기를 나눠서 해야 수급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며 “올해 안에 교체공사를 모두 마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일단 올해 안에 납이 초과 검출된 우레탄 체육시설을 모두 뜯어내는 것을 목표로 순차적으로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과 직접 연관된 문제인 만큼 급하게 교체하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대 연구진들이 내놓은 마사토 성분에 대한 기준을 적용해 안전한 운동장을 조성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ㆍ정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