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학교병원(원장 전상훈) 비뇨기과는 최근 ‘전립선암 수술 3천례 및 전립선암 로봇수술 2천례 달성 기념식’을 진행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는 2003년 5월 개원 이래 최단기간 전립선암 수술 500례 집도를 시행하는 등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성장해 지난 7월 전립선암 수술 3천례를 돌파했다. 특히 2007년 10월 시작한 전립선암 로봇수술은 세계적인 실력과 경험을 쌓으면서 지난 8월 2천례 돌파기록을 세웠다. 전립선암 수술은 전립선의 위치가 골반 깊숙이 있기 때문에 과거 개복 수술로도 출혈 등의 합병증 발생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의 우수한 수술 성적은 환자의 합병증과 후유증을 최소화했고, 단기간에 전립선암 수술 3천례를 달성하는 기반을 조성했다. 아울러 현재 비뇨기과적 수술에서는 작은 흉터로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른 다빈치 로봇수술이 활성화되어 있다. 이러한 로봇수술이 국내에서 보편화 될 수 있도록 관련된 다양한 수술기법이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진으로부터 나왔고, 현재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는 로봇수술 분야 국내 1~2위를 다툴 정도로 활발한 수술과 우수한 치료성적을 보이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과장 변석수 교수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더욱 향상된 수술방법을 고안하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의료진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에 전립선암 환자에게 최상의 수술과 치료를 제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수준의 수술 실력으로 많은 환자가 전립선암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성남=문민석·강현숙기자
의왕시아름채노인복지관(관장 박승우)은 지난 6일 의왕지역 어르신 250여 명과 함께 서해금빛열차 나들이 행사를 개최했다. GS파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마련한 이번 행사는 당일 오전 10시30분께 충남 홍성역에 도착해 버스편으로 홍성과 광천으로 이동, 농촌문화체험(떡과 손두부 만들기 체험, 전통토기, 전통주 담그기 체험)과 속동전망대 관람, 광천토굴 새우젓시장과 전통시장 등을 돌아봤다. 광천 전통시장에서는 추석에 가족이 함께 나눠 먹고 차례에 사용할 음식을 구입했다. 특히 서해금빛열차는 GS파워에서 제공한 따뜻한 도시락이 마련돼 나들이를 풍성하게 해 주었다. 박승우 아름채노인복지관장은 “함박웃음을 짓는 어르신들을 보며 삶의 활기를 불어 넣어 드릴 수 있는 나들이가 됐다”며 “GS파워의 예산 지원으로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소중한 사람과 대화하며 즐기는 요리에도 아름다움이 있음을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을 담아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안양 인덕원에서 성남 방향(백운호수 방면)으로 가다 보면 옛 한국농어촌공사 건물 건너편에 ‘중식이 맛있는 집 메이탄(美談)’이 자리 잡고 있다.이곳에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는 철학으로 중국요리의 진수를 선보이는 이송학 명장이 있다. 2011년 세계 중국요리연합회에서 한국 최초로 ‘중국요리 명장’을 수상한 이송학 명장은 요리사로서 자부심이 대단하다.재료 본연의 맛과 영양, 고객의 건강까지 생각하며 요리를 한다는 이 명장은 매일 아침 직원과의 회의를 통해 시즌별 메뉴와 추천요리를 선정하는 등 메이탄만의 차별화된 비법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성공(成功)ㆍ애(愛)ㆍ명장 추천메뉴ㆍ인기 있는 대표요리 10선ㆍ런치세트ㆍ커플세트 등 다양하고 특별한 메뉴로 손님의 입맛을 맞추고 있다. 기념일이나 의미 있는 날은 코스요리에 ‘명장 추천 메뉴’나 ‘인기있는 대표 요리 10선’의 단품요리를 추가해 손님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다. 볶음밥과 공깃밥 등 모든 밥은 흑미를 섞어 만들고 요리에 들어가는 소스 또한 검은빛을 발하는 ‘블랙 푸드 스타일’로 맛을 내는 등 정성을 담아 최상의 맛을 선사하고 있다. 이 명장은 노인이나 어린이가 끼어 있는 가족모임에 특히 신경 쓰고 있다. 어르신과 함께하는 가족모임은 기력 보강을 위해 자연산 송이를 비롯한 관자·해삼·중새우 등이 들어간 ‘해물누룽지탕’이나 전복과 해물이 들어간 ‘전가복’을, 어린아이와 함께하는 식사에는 맵지 않고 바삭한 맛의 북경식 ‘탕수육’과 토마토소스나 크림소스를 곁들인 ‘중새우 요리’를 추천한다. 그는 “찹쌀탕수육은 넓적하고 도톰한 두께의 등심에 찹쌀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튀겨낸 뒤 한입에 먹기 좋도록 커팅 작업을 거쳐 후르츠칵테일을 얹고 메이탄만의 특별한 소스를 부어 쫀득한 식감과 상큼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또 “비주얼이 화려한 일반 탕수육은 청·홍 피망과 당근, 양파, 적채, 파인애플 등 채를 썬 7가지 메인 채소의 식감과 블랙푸드로 건강을 표방하는 달콤새콤한 메이탄만의 검은빛 소스의 조화가 환상적이며, 사천탕수육은 매콤한 소스와 탕수육이 잘 어우러지도록 불 위에서 한 번 더 볶아 바삭하고 매콤함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11년 세계 중국요리연합회에서 한국 최초로 ‘중국요리 명장’을 수상한 이송학 명장은 “15년 이상 함께 한 제자들과 조리하며 중국 본토요리의 맛을 보여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맛은 기본이고 서비스까지 받쳐줘야 맛있는 음식을 행복하게 즐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메이탄 식구들과 좋은 마음으로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A: I received word of a possible terrorist attack tonight. B: Do you know exactly where or when? A: No. So, let me know if you see anything out of the ordinary. B: I will keep my eyes peeled. A: 오늘밤에 테러 공격이 있을 수 있다는 정보를 받았어. B: 정확히 어디서인지, 혹은 언제인지 알아? A: 아니. 그러니까 만약 네가 수상한 것을 뭐라도 보게 되면 나에게 알려줘. B: 한시도 눈을 떼지 않을게. ordinary 란? 형용사로서 ‘보통의’, ‘일상적인’, ‘평범한’의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원은 ‘순서대로의’, ‘정기적인’이란 뜻을 가진 라틴어 ordinarius에서 유래했으며 유사한 표현으로는 common, standard, regular 등이 있다. 자료제공= 최선어학원
수입 과일이 급증하면서 국내 과수농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포도 농가는 자유무역협정(이하 FTA)에 직격탄을 맞은 과수농가 중 하나다.수입산 포도가 밀려들어 와 문을 닫는 농가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경기지역 노지ㆍ시설 포도 등의 농가 56곳이 폐업지원금을 신청하기도 했다. FTA로 수입 포도 물량이 급증하면서 포도 가격이 하락한 게 주원인으로 꼽힌다.이러한 수입산 과일 공세에 맞서 친환경 포도 생산과 수출 확대에 힘을 쏟는 등 신시장을 개척하고,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명품 포도의 명성을 이어나가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임재욱)이 육성, 지원하는 경기도포도연구회(회장 한규용)다. 어려움 속에서도 포도산업의 돌파구를 찾아가는 이들에게 위기는 기회와 같은 말이었다. ■ 상복 터진 탑푸르트 포도 단지… ‘명품 경기포도’ 입증 경기도포도연구회는 지난 1997년 화성, 안성, 안산, 가평, 포천, 김포 등 포도 주생산지와 인근 지역의 농업인을 중심으로 한 선진농가들의 모임으로 출범했다. 현재는 12개 시ㆍ군에서 100명이 활동하는 연구회로 성장해 경기도 포도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경기도의 포도 재배면적은 2천901㏊로 전국의 포도 재배면적(1만6천348㏊)의 17.7%를 차지한다. 포도 생산량은 전국 26만8천556t 가운데 14.7%인 3만9천531t이 생산된다.경기도는 이미 전국에서 인정받은 전국 최고품질의 포도생산 지역이기도 하다. 농촌진흥청의 탑프루트 사업 추진으로 진행된 탑푸르트 포도단지는 도내 포도면적의 11%로 347㏊에 이른다. 화성, 안성, 안산, 김포, 포천, 가평 등지에서 총 13개소의 탑푸르트 단지를 운영해 지난해에는 안산에서 대통령표창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특히 현재까지 대통령 표창 2회, 국무총리 표창 2회, 장관표창 4회를 수상하는 성과를 올리며 전국 최고의 포도생산지임을 증명했다. 포도 생산단지의 후발주자였던 화성시 서신면은 지난 2008년 당시 최고 대상이었던 국무총리상을 받으며 포도 명품 생산단지로 떠올랐다. 여기에는 신기술 개발과 품질 향상에 힘을 쏟는 도농기원과 경기도포도연구회원들의 합심과 노력이 있었다. 도농기원에서 진행한 기술 교육과 품평회를 통해 경기지역의 포도 품질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것. 우선 도농기원의 기술 도움 등으로 캠벨얼리 포도 당도는 기존 13° Bx에서 현재 15∼18° Bx으로 끌어올려 포도 맛을 더욱 좋게 했다. 송이 중량 역시 기존 500∼700g에서 현재 450g 내외로 소량화해 먹기 편리한 현대인들 입맛에 맞췄다.또 도농기원은 강우에 병원균 전파가 확산해 갈반병, 탄저병 등이 과다하게 발생하는 문제를 막고자 연구회 운영 초기부터 포도주산지를 중심으로 포도 간이 비 가림 재배를 시작했다. 이후 현재까지 캠벨얼리 품종, 거봉 품종 등 다양한 품종의 재배환경에 맞는 비 가림 시설을 총 1천680㏊ 설치하게 됐다. 또 포도 시설재배 기술을 296㏊ 보급해 20~30일 포도를 조기 출하하는 성과도 올렸다. 다양한 삼색포도 칼라 품종의 포도를 보급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캠벨얼리나 거봉은 기존에 흑색이지만 흑(흑보석 등), 청(샤인마스캇 등), 적색(홍이슬 등)의 다양한 포도 품종 보급이 220㏊ 보급된 상태로 앞으로 450㏊까지 보급할 예정이다. ■ 다양한 마케팅·기술 교육… 포도산업 메카 발돋움 다양한 교육과 현지 벤치마킹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입맛에 맞춰 고품질의 포도를 생산하는 데도 전력을 기울였다.지난해 11월 5~6일까지 화성 하내테마파크에서 열린 ‘경기 명품포도 경쟁력 강화 기술세미나’에서는 연구회원 78명과 시ㆍ군 관계자, 도농기원 전문가 등이 자리해 고품질 포도생산 기술과 올바른 병해충 방제 세미나, 포도산업 발전과 재배기술 능력배양을 위한 토론회 등을 개최해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국내 포도생산과 유통 소비현황을 살펴보며 마케팅 방안을 찾고, 농업경영에 필요한 법률지식과 세무 교육 등을 진행해 상표등록과 저작권, 농업과 관련된 일반 법률 등에 대한 지식을 얻는 기회도 얻었다.지난 5월에는 연구회원 64명을 대상으로 용인시농업기술센터에서 고품질 포도 판매증진을 위한 유통 마케팅 교육이 열려 판매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다. 특히 포도 소비확대를 위한 문제점과 개선방안 교육이 진행됐으며, 연구회원들은 소비자 포도구매 패턴의 변화에 맞춘 다양한 품종과 소비처 개발에 대해 논의했다.지난 7월18일부터 19일까지 1박2일 동안 경북 상주와 김천에서 열린 ‘고품질 포도 판매증진을 위한 유통마케팅 교육’에서는 연구회원 40명이 타지역의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통해 포도 농가의 기술을 높이고, 농업인들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한 지역농산물 생산 네트워크 구축하는 기회를 얻었다.이 자리에서 회원들은 포도품종의 다양화를 통해 포도산업의 가치를 부각하고자 새로운 유망 품종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특히 수도권이라는 이점을 살리고, 각종 인증보다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품종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도출되는 등 포도산업 발전을 위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됐다.■ 신품종 확대보급+수도권… FTA 위기를 기회로포도 농가는 수입 과일 증가로 소비부진에 따른 어려움이 크다.국내 포도 ㎏당 평균 도매가격은 캠벨얼리가 지난 2011년 4천716원에서 지난해 3천590원, 거봉이 5천810원에서 4천831원으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해 포도 수입량은 6만6천193t, 수입액은 2억116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연구회원들과 도농기원은 국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국내 명품 포도의 명성을 되찾고,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포도를 만들고자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품질 향상에 매진한다고 다짐한다.특히 경기도는 안성, 화성, 안산, 김포 등 서해안 관광 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삼색포도 재배단지를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씨 없는 삼색포도 등 유럽종 고당도 칼라포도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도농기원에서는 샤인마스캇, 썸머블랙 등 씨없는 삼색포도 품종을 확대보급하고, 재배기술 교육 추진할 계획이다.또 유기농업, GAP 인증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에 부응하고자 기술교류도 할 예정이다. 유기농업을 추진하는 회원과 GAP 인증 포도생산 농가 간 상호 기술적 교류를 통해 고품질 포도 생산기술을 공유하고, 경기도포도연구회와 한국포도회 간 조직적 교류를 통한 정보 공유는 물론 새로운 기술 도입을 추진한다는 게 목표다.한규용 회장은 “경기도 포도 농가 대다수가 고령 농민들인데다 FTA로 수입산 포도가 신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어 어려움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소비자와 가까이에 있는 경기도의 기후적인 특성에 맞춰 신품종을 개발하고, 수도권의 이점을 살려 소비자들이 찾아오는 6차산업화를 추진하는 등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경기도 포도산업의 미래를 이끌어 가겠다”고 자신했다. 정자연기자
인천시의회 일부 의원들의 자질이 의심스럽다. 의정 연수를 위해 연찬회를 떠난 시의원들이 전세버스에 오르자마자 술판을 벌이고 싸움질 끝에 한 명이 다쳐 입원하는 등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 시의회 건교위 소속 의원 7명 전원은 회기 중인 지난 2일 충북 제천으로 1박2일 연찬회를 떠났다. 말이 연찬회지 일정을 보면 놀자판 여행의 성격이 짙다. 이날 의원들은 양주를 비롯해 고량주·맥주 등 각종 주류와 육회 등 푸짐한 안주를 버스에 싣고 출발했다. 이 중 양주 한 병은 제갈원영 의장이 보냈으며, 육회는 연찬회에 참석한 한 의원이 준비한 걸로 알려졌다. 나머지 술과 안주는 출처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변에선 집행부 각 실·과에서 협조한 걸로 추정하고 있다. 이제까지의 관례가 그랬다는 거다. 오랜 관행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뿌리 깊은 병폐다. 이날 일행 중 새누리당 유일용·오흥철 의원은 연찬회 장소인 제천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버스에서 술에 취해 지난 6월 후반기 의장 선출 당시의 일로 말다툼을 시작했다. 두 의원은 의장 선출과정에서 서로 다른 후보를 지지, 갈등을 빚어왔다. 싸움은 한 휴게소에 내려서도 이어졌고, 격한 몸싸움 끝에 오 의원이 휴게소 내 1m 깊이의 웅덩이에 빠졌고 얼굴과 옆구리 등을 다쳐 전치 6주의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 중이다. 버스에서 벌어진 술판으로 일행들이 이미 취했으니 연찬회가 제대로 될 리 없다. 연찬회 일정 중 단 한 번뿐인 첫날 오후 7~9시에 있은 건교위 소관 주요 사안 논의는 졸음 속에 진행된 취중행사가 됐다. 다음날은 관광으로 연찬회를 끝냈다. 관내가 아닌 제천에서 1박2일을 보낸 연찬회에 소요된 비용은 모르긴 해도 적지 않았을 거다. 모두 시민의 혈세다. 물론 시의원 연찬회는 필요하고 권장할 일이다. 고도로 전문화된 산업사회에서 다양하게 요구되는 의정활동을 소화하고, 직무 수행능력을 배양하는 게 비난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연찬회가 회기 중에 의원들이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한가롭게 관광을 즐기는 데 문제가 있다. 이번처럼 2시간의 연찬 일정을 빼면 대부분 회식 또는 술을 마시고 여흥을 즐기면서 시간을 보낸다. 연찬회를 가장한 관광여행이라는 비난을 받아 마땅한 거다. 두말할 나위도 없이 시의원은 지방자치를 위해 시민들이 뽑은 지역민의 대표다. 따라서 시의원은 시민의 권익신장과 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양심껏 일해야 한다. 시의원의 책무가 이러하거늘 연찬회를 한답시고 직무능력을 키우기는커녕 놀자판으로 예산만 낭비하는 일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 의회 차원의 공개 사과가 있어야 한다.
수도꼭지를 틀면 커피같은 물이 나온다. 노후된 수도관에서 나오는 녹물이다. 녹 냄새가 심하다. 수도관에서 떨어져 나온 찌꺼기들도 섞여있다. 물을 1~2분쯤 흘려보내고 나서야 색깔이 투명하게 바뀐다. 하지만 먹기에는 찜찜하다. 경기도내 상당수 노후 아파트가 녹물로 고통을 겪고 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신도시 개발로 지어진 아파트들이 노후화되면서 수도관이 낡고 부식돼 시뻘건 녹물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20~30년된 노후 아파트 주민들은 매일같이 되풀이되는 녹물과의 전쟁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래된 아파트의 수도관은 1994년 이전엔 쇠 파이프라 부르는 ‘아연도강관’으로 설치됐다. 이 수도관은 녹이 잘 슬고 섭씨 60도 이상에선 급격한 부식이 일어나 녹 찌꺼기 문제가 심각하다. 때문에 정수장에서 깨끗한 수돗물을 보내도 부식된 수도관을 거치면서 녹물로 변하는 것이다. 녹슨 배관의 수돗물은 녹물과 함께 중금속, 세균, 잔류염소 등으로 인해 음용수로 쓸 수 없을뿐더러 음식을 조리하거나 채소를 씻는 것조차 위험할 수 있다. 현재 도내 공동주택 중 약 110만 가구가 아연도강관을 통해 녹물이 섞인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이들 가정의 고통을 줄이려면 수도관을 교체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교체비용이 수억원에 달해 엄두를 못내는 실정이다. 지자체의 도움 없이 각 가정에서 이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2013년 개정된 주택법은 사용 승인을 받은 후 20년 이상 지난 공동주택의 상하수도 배관 교체 또는 보수비용을 지자체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지원 주체도 국가 차원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자체는 노후배관 교체 예산을 공동주택에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20년 이상 된 상수도관 교체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2019년까지 1천755억원을 들여 33만여 가구의 노후 수도관을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관으로 전면 교체한다. 전체 공사비의 80%가 지원되는데 소규모 주택에서 아파트 등 모든 주택이 해당된다. 경기도도 오는 2030년까지 20년 이상 노후주택 30만 가구의 녹슨 상수도관 교체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노후주택 녹슨 상수도관 개량사업’은 “집집마다 녹물 걱정 없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남경필 지사의 공약이다. 상수도관 개량 공사비의 최대 80%를 지원한다. 녹이 심한 아연도강관으로 된 수도관을 쓰는 공동주택만 110만 가구다. 2030년까지 30만 가구만 상수도관 교체 지원을 한다면 나머지는 어찌하겠다는 것인지 걱정이다. 도와 시ㆍ군은 이 사업을 확대하고 사업기간을 당겨 빠른 시일 내에 노후 상수도관 교체를 해야 한다. 녹물 쏟아지는 수돗물을 먹을 수야 없지 않겠는가.
추석이 코앞이다. 올여름 최악의 무더위도 견뎠는데, 최근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배가 아픈 것 같기도 하고, 소화도 안 되고, 목에 뭔가 걸린 것 같다고도 한다. 온몸에 힘이 쭉 빠져나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도 한다. 여러 증상을 하소연하면서도 꼬집어 설명하지는 못한다. 딱히 병이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매년 정기적으로 겪는 일이다 보니 만성병인가 하는 걱정도 든다고 한다. 명절증후군이다.▶명절증후군을 여자만 앓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남성과 여성 모두가 앓지만, 증상이 다른 것뿐이다. 주부들은 명절 때면 준비할 것도 많은데 시댁에 빨리 가자고 재촉하는 남편의 얼굴만 봐도 울화가 치민다고 한다. 시댁에 가서도 여자들은 온종일 부엌에서 동동거리는데 남자들은 술 마시고 고스톱 치는 게 전부처럼 보이니 화가 날 수밖에 없다. 명절을 지낸 후에는 손목 통증에다 두통, 요통까지 온갖 통증에 시달린다. 심하면 몸살로 앓아눕기까지 한다.▶남편이라고 편한 것만은 아니다. 오랜만에 부모님과 형제들을 만난다는 것은 좋지만, 명절 때면 극도로 날카로워진 아내의 비위를 맞추는 게 영 피곤한 게 아니다.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아내와의 다툼이 잦다 보면 자신도 기분이 우울해지기 십상이다. 명절을 치르고 집에 돌아와서도 아내와의 냉전 상태가 계속되니 명절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명절 후 이혼율이 급증했다는 보도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즐거운 날이어야 할 명절이 가족 구성원들에겐 스트레스만 주는 날이 됐다. 그렇다고 명절을 없앨 수도 없는 일. 모두가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안 주려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얼른 짝 찾아야지’, ‘졸업한 지가 언젠데 아직도 집에 있니?’, ‘올해 고 3이지’, ‘집은 샀어?’ 등등 위로라고 던지는 말들이 당사자에겐 스트레스라는 것도 명심하자. 특히 명절 때 모든 일의 부담이 여성에게만 전가되는 현실이 명절증후군을 키우는 만큼 적극적으로 일을 나누어 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여자가 편해야 집안이 편안하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박정임 경제부장
현재 전 세계적으로 국가·도시의 환경, 경제, 사회 분야를 통합한 발전과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한 지역 실천 필요성이 강력 대두되는 추세다. 범지구적 구상과 지역적 실천이라든가, 정치적 판단에 치중하는 국가의 역할을 보완하는 동시에 선도하는 도시의 위상을 어렵지 않게 거론하는 세상이다. 의도하지는 않았겠으나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인천시 비전에서 그러한 기조를 비유적으로 읽을 수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최근 민선6기 후반에 맞춰 ‘인천 주권시대’를 열자며 인구 300만 시대에 걸맞는 도시, 시민 삶의 질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드높였다. 말대로 인천이 민생·환경·교통·해양분야에서 시민주권을 어느 정도 이뤄내고 그것이 실질적인 시민행복으로 직결된다면 국내적 파급은 물론 세계적 사례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환경주권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보장한다는 의미로 대기질, 악취, 수질, 녹지, 하천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환경주권이란 이름으로 도시의 현실을 어느 정도 개선만 해내더라도 인천의 전략과 선택이 곧 글로벌 스텐다드이고 대한민국, 세계의 지도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부족하다 싶은데 아마도 세계적 조류와 미래지향적 ‘의제’를 담지 못한 한계 때문이 아닐까. 지속가능발전의 관점에서, 그리고 환경운동의 입장에서 기존 환경주권에 더해 ‘생물다양성(Biodiversity)’을 내세워야 한다고 본다. 생물다양성은 우리 인간을 포함해 모든 생명체의 공존과 조화를 담아낼 그릇이다. 생물종다양성, 생태계다양성, 유전자다양성으로 이뤄진 그 그릇은 시민이 지속적으로 쾌적하게 살면서 환경(주)권과 도시가 양립하게 해준다. 인천에는 동아시아대양주철새사무국(EAAFP), 유엔 지속가능발전아태센터(UN OSD)란 국제기구가 있다. 직간접적으로 생물다양성에 연관된 조직이다. 서해 백령도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된 점박이물범이, 도심과 그 주변에는 세계적인 보호종인 저어새(천연기념물 205호·멸종위기종 1급)가 철따라 깃든다. 어디 이들만 있겠는가! 인천은 해안과 섬, 그리고 강화·송도·소래갯벌 등 생명의 보고이자 천혜의 자연환경, 시민의 삶의 질, 환경권과 관련한 소재가 풍부한 지역이다. 현재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인천과 인접한 시흥시와 소래시흥갯벌습지보존 워킹그룹이 형성, 활동하고 있다.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환경단체들이 도심 S자 녹지축을 보존하는 동시에 합리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다각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행정도 그간 일련의 과정을 밟아왔다. 국가적으로 제3차 자연환경보전기본계획이 수립됨에 따라 인천시도시생태현황지도 작성(2015년), 인천시자연환경보전실천계획 수립(2016년) 등 제도적, 정책적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인천시는 2017년 환경녹지분야 예산계획에 야생동물구조치료센터 건립, 철새탐조생태관광 활성화, 각종 녹화사업을 담았다. 인천에 주어진 천혜의 자원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이용하느냐가 곧 도시의 브랜드 가치로 직결된다. 환경에 대한 이제까지의 정책적, 정치적 무관심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도시에서 구현할 수 있는 생물다양성을 인천에서 이야기해야 한다. 행정과 민간이 손잡고 지역의 생물다양성을 견인해 가야 한다. 지영일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