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단식 10일차 이재명 시장 방문…단식 중단 설득

법륜스님이 16일 아침, 광화문광장에서 10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을 격려 방문했다. 이 시장은 법륜스님과 약 30분 간 대화를 이어가며 정부 지방재정개편안이 어떻게 지방자치를 훼손하는지 설명했다. 이 시장은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제가 자유롭게 표출되도록 분권해서 자치하는 게 핵심적인 가치인데 독재자나 기득권 입장에서는 이게 불편한가 보다”며 “국민이 말 많은 것, 각 지역이 따로따로 하는 것이 싫으니 지방자치를 사실상 없애려고 알맹이인 재정권한을 박탈하고 지자체를 정부 예속단체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륜스님은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이 시장의 설명을 경청한 뒤 “분권은 매우 중요한 가치”라며 “지방분권에 기초한 법 개정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건강 조심해서 일해야 한다. 적절하게 자기 의사를 표현했으니까 이제 그만 돌아가서 시 행정을 착실히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단식 장기화에 따른 이 시장의 건강을 염려했다. 이에 이 시장은 “분명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짧게 의지를 밝혔다. 대화를 마친 법륜스님은 농성장을 나서며 “좌절하고 절망하면 안 되고, 협력해서 어려움을 같이 극복하자”고 이 시장과 성남시 관계자들에게 덕담을 남겼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우상향’ 노리는 SK하이닉스. 바닥 아직 멀었나?

침체의 늪에 빠졌던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 전망은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보수적 접근이 필요할 때라고 조언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3.10% 오른 2만9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3만원대에 바짝 다가선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15% 이상 상승해 ‘우상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주가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 평균 1147원까지 급락했지만 5월 들어 다시 달러 강세 기조로 돌아섰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대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모바일 반도체 수급을 자극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를 4587억원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65% 쪼그라든 수준으로, 우려에 비해서는 선방했지만 투자자들의 눈높이에는 여전히 모자란다. 증권가에서는 실제 실적이 컨센서스를 충족하거나 다소 못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D램 물량 판매 성장률은 높지만 원가하락에 도움이 되는 신공정을 통한 생산증가가 아닌 재고판매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D램 가격이 바닥권이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고 낸드(NAND)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황 연구원은 “낸드 가격이 5~10% 추가 상승하면 2D 낸드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공정개선을 통한 원가절감이 이어지면 3·4분기에는 더 나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본격적인 주가 재평가는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매출 감소는 여전히 진행 중이고 경쟁사 대비 뒤처진 기술 격차도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아직 실적이 확실히 바닥을 쳤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73억 들인 포천 축분연료공장 소비처 못찾아 2년째 방치

정부가 저탄소 녹색마을로 지정한 후 자립마을 육성 목적으로 지원한 포천시 영중면 영평ㆍ영송리의 축분연화 시설 및 비료공장이 소비처를 찾지 못해 2년째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16일 시와 영농조합 법인 등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지난 2010년 12월30일 영중면 영평ㆍ영송리를 저탄소 녹색마을로 지정했다. 이후 녹색마을 시범사업으로 축분(우분)을 발효, 건조, 성형 과정을 걸쳐 연료화하는 축분연화 시설 및 비료공장을 73억 원(국비 23억 원, 도비 7억 원, 시비 36억 원, 자부담 7억 원)을 들여 2014년에 완공했다. 영중면 영송리 712번지에 들어선 1일 50t 규모의 축분연료공장은 마을기업인 영평ㆍ영송영농조합 법인이 맡아 운영하기로 하고 시험 가동에 들어가는 등 마을 소득사업으로 기대가 높았다. 축분고형연료를 고령지농업연구센터에 보내 열량을 분석한 결과 고열량으로 분석됐고, 충남 당진 현대체철소의 표본 200t에 대한 검사에서도 연료로서의 성능이 ‘적합’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가격도 t당 32만 원으로 분석돼 타 연료보다 가격경쟁력도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1일 2만 두의 우분을 합법적으로 처리할 길이 열리게 돼 조합의 기대도 높았다. 하지만, 연료로 사용할 때 나오는 메탄가스로 인해 실내에서 사용하기는 적합하지 않다는 단점이 지적되면서 마땅한 소비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러면서 시 축산과는 대책도 없이 손을 놓고 있고 영농 법인을 조직한 마을 주민도 녹슬어가는 장비만 쳐다보고 있다. 영농 법인 이원화 사무국장은 “수십억 원을 들여 축분고형연료공장을 만들어 놓고도 가동도 못 해본 채 녹슬어가는 기계를 보면 한숨 밖에 안 나온다”며 “정부가 지원했으면 이에 따른 소비처 등 대안도 함께 제시해 마을 소득사업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영농 법인은 시와 축분연료 공장 가동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검토되는 안은 축분연료를 주 연료로 하는 발전소를 건립하는 방안과 화훼, 하우스 농가에 연료로 공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발전소는 주민들의 동의가 필요하고 화훼, 하우스 농가 연료지원은 또 다른 예산 투입의 문제가 발생해 선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 축산과 관계자는 “시로서도 뾰쪽한 대안이 없어 답답하다”며 “영농법인과 계속 협의를 통해 공장 가동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