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법정관리…중소 조선사 구조조정 빨라지나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이 기정사실화 하면서 다른 중소 조선사의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과 마찬가지로 수주 절벽을 겪고 있는 성동조선, 대선조선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등이 담긴 구조조정 계획이 다음 달 초에 나온다. 매각이 진행 중인 SPP조선은 이달 안에 최종 결론이 난다. 중소 조선사의 구조조정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시황 악화로 신규 수주를 더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STX조선의 법정관리를 선택한 주된 원인도 신규 수주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더이상의 지원이 무의미 하다는 판단에서다. STX조선은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산은은 "모든 채권자의 형평성 있는 채무재조정을 하고, 해외 선주사의 손해배상채권 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회생절차를 통한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과감한 인적·물적 구조조정이 있어야만 원가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최소한의 생존 여건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STX조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성동조선, 대선조선도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소 조선사들이 무너질 경우 은행권은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된다. STX조선을 비롯해 성동조선, SPP조선 등 중소 조선3사에 대한 채권단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7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STX조선은 2013년 4월부터 1조3000억원의 출자전환과 3조2000억원의 대출 등 총 4조5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선수금지급보증(RG) 1조2000억원을 고려하면 은행권의 손실규모는 6조원에 달한다. 2010년 5월 자율협약을 맺은 성동조선에 대한 채권단 지원액은 모두 1조9000억원이다. 2015년 5월 자율협약에 들어간 SPP조선에는 모두 1조850억원이 들어갔다. 금융당국은 중소 조선사가 여러 자구노력을 진행 중이지만 업황 부진으로 신규 수주가 저조한 상황에서 통폐합ㆍ매각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중소 조선사들에 대한) 전체적으로 실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즉시즉시 조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증시거래시간 연장 결정에 증권株 일제히 상승마감

국내 주식시장의 매매거래시간을 30분 연장 결정에 증권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증권업종 전 종목이 한 곳도 빠짐없이 상승세로 마감했다. 증권업지수는 1645.19포인트로 전날보다 1.81%(29.28포인트) 올랐다. 개인고객 점유율이 높은 키움증권이 2.82% 올라 가장 많은 기대감을 받았고, 중화권 증권사인 유안타증권도 2.52% 상승했다. NH투자증권(1.44%), 미래에셋대우(1.78%), 삼성증권(1.88%), 미래에셋증권(2.55%), 대신증권(1.40) 대형사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고 △메리츠종금증권 2.74% △KTB투자증권 2.11% △유진투자증권 2.89% 등이 2%대 상승을 보였다. 이날 증권주의 강세는 전날 한국거래소(KRX)가 오는 8월 1일부터 증권시장과 파생상품시장, KRX금시장을 포함한 일반상품시장의 정규거래시간을 연장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는 시행목적에 대해 증권과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기회를 늘리는 한편 중화권 거래시장과 중첩되는 시간을 늘려 아시아 시장 내 유동성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시간이 연장되면 기존보다 약 3∼8% 수준의 유동성 증가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액수로 환산하면 하루평균거래대금이 약 2600억∼6800억원 늘어나는 셈이다. 앞서 거래시간을 1시간씩 연장했던 1998년 12월과 2000년 5월에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시장은 거래량과 거래대금 증가가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익에 직접적인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기준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증권사 수익은 2.1%~7.4%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증권업종 관련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Overweight) 등급’을 제시했다. 다만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거래량·거래대금의 증가 폭이 지난 1998년과 2000년 수준은 아닐 것으로 전망되다. 1998년과 2000년과 달리 오늘날에는 시간과 장소제약을 덜 받는 온라인위탁매매가 활성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과거보다 위탁매매 수수료율 수준이 낮아 증권사의 관련 수익성이 비약적으로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펀드 판매 준비하는 저축銀·카드사…저비용 코스콤 시스템에 ‘눈길’

공모펀드 판매를 준비 중인 저축은행과 카드회사 등이 상대적으로 시스템 구축비용이 저렴한 코스콤의 펀드 판매 시스템으로 몰리고 있다. 25일 코스콤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 신협, 카드사 등 10여곳에서 코스콤의 종합 증권·파생상품업무시스템인 ‘파워베이스’ 내 펀드시스템 이용과 관련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자산운용사와 생명보험사 등 5곳에서 해당 서비스 이용 계약을 맺고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파워베이스는 △통장 관리와 이체 등이 가능한 펀드 판매 원장 서비스 △계좌 개설과 실명 확인 등을 포함한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와 웹트레이딩서비스(WTS) 등이 제공되는 펀드매매 단말 서비스 등으로 구성된다. 일반 투자자가 해당 금융회사 지점을 방문하거나 비대면 실명확인으로 계좌 개설을 완료하면 코스콤 판매 시스템에 연결된 각 금융사의 MTS나 WTS, 영업직원 단말을 통해 펀드 매매가 진행되는 구조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기존에 펀드 판매가 허용되지 않던 농협, 우체국, 저축은행 등 서민 금융기관에 제한적으로 펀드 판매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들 업계에서 자체 펀드 판매 시스템을 갖추기에 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판매 시장이 기대만큼 확대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실제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회사가 독자적으로 펀드 판매 시스템을 초기 구축할 경우 전산 마련과 인건비 등에 최대 20억원 수준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엄재욱 코스콤 영업본부장은 “코스콤 시스템을 활용하면 펀드 판매 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업체들도 별도의 전산 시스템 구축이나 인력 투입 없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초기 구축비용 없이 연간 사용료만 지불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엄 본부장은 “금융위 공모펀드 규제 완화 방안 발표 이후 비 증권업계에서 서비스 이용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앞으로도 해당 업계에 방문 설명 등을 통해 영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