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형 시흥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 “양명학 발상지 시흥의 역사·문화 바로 세울 것”

“시흥 향토문화연구소는 저 자신의 명예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우리 시흥의 역사와 문화를 일궈야 하는 무거운 책임이 주어진 자리로 시흥의 문화와 역사를 바로 세우고 시흥시민으로서 정주의식과 자부심을 함양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9일 시흥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 2대 소장에 취임한 유한형 소장의 취임 일성이다. 2년간 열심히 이루어 놓은 전남훈 초대 시흥 향토문화연구소장의 성과를 이어받고, 앞으로 주어진 과제를 잘 해나가는 것이 저의 역할과 사명임을 잊지 않고, 문화원 가족들, 관계기관과 힘을 합쳐 시흥의 역사와 문화를 한층 발전시키를 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학의 한 분야로 실사구시의 이론적 뒤받침이 된 양명학을 발전시킨 정제두는 강화도에 이사하기 전, 시흥에서 거주하면서 양명학의 기초를 만들었다”면서 “양명학의 발상지는 시흥”이라고 말하는 유 소장은 시흥문화원 시흥역사문화학교에서 개설한 양명학 강좌 공부에도 열중이다. 시흥문화원 이사와 부원장이기도 한 유 소장은 현재 인천향교 장의를 맡고 있으며, 인천향교 청년유도회장도 지낸 바 있다. 조상 10대에 걸쳐 시흥시 계수동에서 뿌리를 내리고 사는 토박이 유 소장은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귀동냥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시흥의 역사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데는 별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면서 “몇년전 시흥문화원 이사와 부원장을 맡고, 시흥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접하면서 시흥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계승ㆍ발전시켜야 한다는 절박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유소장은 특히 재임기간동안 내 고장 발전을 위한 향토 문화 연구, 민속사료 조사 발굴 및 연구,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문화사업, 유관 기관이나 단체의 연구와 학술 세미나 및 토론회 개최 등의 활동을 적극 수행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유 소장은 “현재 연구소가 추진하고 있는 시흥역사 문화학교 ‘한국 양명학의 태두 정제두 조명사업’을 활발히 추진함으로서 과거 시흥시가 문화와 학문이 발전했던 지역임을 알리고, 이를 계승 발전시킴으로서 현재의 시흥시를 문화와 학문이 발전하는 도시로 만드는데 시흥 향토문화연구소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시흥=이성남기자

90대 아버지 여읜 60대 딸의 아버지 유작 전시회

부모님 전 쌍루 글쓴이 고 홍성대 망구지나 철이나서 하염없는 눈물일세 망구지나 자식노릇 못한한이 가슴에 속구처 아버님전 어머님전 못오시는 그길이니 두분님께 업드려서 업드려서 명복을 빕니다 아, 한매친 가슴치며 가슴치며 울아봐도 아, 한만은 풀길없어 풀길없어 우는구나 후회해도 소용없는 메아리로 울려퍼저 피눈물만 나네 불효자식 눈물 용서를 빕니다 아버지를 여읜 50대 딸이 생전에 아버지가 남긴 유작을 돌아가시기 전까지 살았던 자택에서 작은 전시회를 마련해 화제다. 부모님 전 쌍루는 홍경하씨(64ㆍ여)가 아버지 고 홍성대씨(2013년 작고 당시 91세)를 추억하며 마련한 전시회의 대표작이다. 세상을 떠나보낸 부모님을 향한 아들의 사무친 절절함이 행간에 넘쳐난다. 경기도 화성, 부천, 김포 등지에서 교직에 몸담았던 아버지 홍씨는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쓰시고 잠시도 가만히 계시지 않았고 정년퇴임 후에는 달력에 빨간 동그라미가 가득하도록 쉼없는 일정으로 바쁘셨다고 딸 홍씨는 추억했다. 아버지 홍씨는 거의 매주 결혼 주례를 맡아 여념이 없었고 70세가 넘어서는 “70넘어도 기운은 똑같다. 어느 일이고 다 가능하구나” 하셨다. 하지만, 찾아주는 사람없고 할 일 없으니 인천 부평구 삼산복지센타에서 도서관 10여년간 자원봉사활동을 하셨고 80순이 되어서는 장능산으로 매일 등산을 하고 산 정상에서 깨알 글씨의 책을 읽었다. 이 때도 아버지는 “내가 등산 다니는 것이 건강을 위한 행위인 줄 아니? 난 시간을 죽이러 가는거야”라며 노년의 일없는 허전함의 덧없음을 말씀하셨단다. 홍씨가 준비한 전시회의 아버지 유작 작품들은 평소 근검절약의 생활로 4자녀를 양육해 묵은 달력 뒷면을 활용, 친필로 적어 벽에 걸어놓은 글들이다. 또, 북에 계신 아버지를, 먼저 가신 형님을 목메어 그리워하며 평생을 써온 글들이다. 홍씨는 “죽음을 바라보며 지내야하는 무료한 시간들을 글로써 위로하신 것 같다”며 “요즘의 부모 공경사상이 흐려져 가고 있는 점을 생각할 때 이 또한 후손들에게 가르침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대단한 작품이 아니어도 죽음을 맞이하며 느껴야 했던 노년 한 사람의 솔직한 가슴의 사연들이 100세 세상을 맞이하고 있는 모든 이에게 한번쯤 읽어보고 생각하게 하는 점을 기대한다”고 이번 전시회를 마련한 이유를 설명했다. 전시회 장소도 주목을 끈다. 아버지가 사셨던 ‘풍무동 범양아파트 107동103호’의 작은 공간이다. 전시회는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이다. 홍씨는 “나이가 드신 노인분들만 아니라 어린 자녀 또는 사춘기, 청년들까지 자신의 수십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피부색·생김새 달라도 우린 하나’ 다문화 한가족 축제… 5천여명 참가 성황

세계인과 이웃으로 만나 소통하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제9회 다문화 한가족 축제’가 지난 22일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번 행사는 수원시와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가 공동 주최하고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가 주관했으며, 자원봉사자 500여명을 비롯해 ㈜삼성전기, IBK기업은행 동수원지점, 수원남부경찰서, 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 등 30여개소의 기관과 단체가 후원했다.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다문화 한가족 축제는 수원 시민과 거주 외국인 5천여명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축제는 줌바댄스와 베트남 민속공연을 시작으로 ▲한국전통의상 및 국제민속의상 패션쇼 ▲전통줄타기(줄광대놀이) ▲중국, 필리핀 전통민속공연 ▲도립무용단 오고무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수원시여성단체협의회가 주관하는 알뜰 바자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 일부가 배움이 필요한 외국인 주민에게 지원, 훈훈한 축제 진행이 눈길을 끌었다.또 다문화를 상징하는 무지개색의 떡을 나눠주는 ‘무지개떡 나눔행사’를 진행해 열린 마음으로 어울리는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 수원’에 한 걸음 다가서는 기회가 됐다. 이와 함께 외국인을 위한 ▲한국 전통차 및 다식 체험 ▲한국문화체험 등 다양한 상설부스가 마련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다문화 축제행사에 대한 다문화 가족과 시민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상호 문화를 이해하고 건전한 다문화 사회를 열어가는데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인터뷰] 민병구 수원시 환경국장 온실가스 감축·물 재활용 시민들 활발한 참여 필요

민병구 수원시 환경국장은 공직 선·후배 사이에서 꼼꼼한 일 처리를 하기로 정평 나 있다.그런 그가 시민의 일원으로서 ‘어떻게 하면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에 살 수 있을까’로 날마다 고민하고 있다.수원의 깨끗한 환경 조성을 위한 각종 지원에 나선 그의 노력으로, 고민의 결과물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다음은 민 국장과의 일문일답. -수원시에서 환경국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지난해 파리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에서 당사국총회를 통해 post-2020 신기후 체제 합의문인 파리협정서가 채택됐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세계 195개국은 온실 가스 감축의무를 지게 됐다. 이번 합의문이 주는 의미는 국가차원에서 다뤘던 환경문제가 이제는 지자체가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더 나아가 환경이 시민 개개인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환경국은 환경문제가 범세계적으로 인류를 위협하는 있는 상황에서 ‘사람이 우선인 환경조성’에 부단한 노력에 나서는 상황이다. 수원을 지속 가능한 명품 환경도시로 만들고자 자연자원 훼손을 최소화해 신 재생 에너지 보급 및 자원재활용 등으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중점 사업은? 최근 들어 나타난 심각한 기후변화로 인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온실가스 줄이기 동참, 물 부족에 따른 물 재활용 등에 적극적으로 힘쓰고자 한다. 우선 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태양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공공건물에 79개소, 민간 634개소 등 총1만287㎾를 공급했다. 또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나눔햇빛발전소’를 건립했다.이에 총 4호기로 시설용량 380㎾ 완공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곳에서 생산한 전력을 통해 6천300만원 가량 수익을 올렸다. 순 수익금 중 절반은 에너지 복지기금에 적립했다. 이와 함께 올해 말까지 관내 에너지 빈곤층을 지원하는 나눔복지 실현을 추진하고자 사업대상자 선정 등 사업추진을 구상 중에 있다.그린 홈, 그린 빌리지 등 주택지원사업과 소형 태양광 발전기 보급사업 등 민간부분 192개소, 공공청사 10개소에 총 618㎾ 용량의 재생에너지를 보급 확대해 시의 에너지 자립도 향상에 크게 이바지하고자 한다. 두번째 중점사업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11년 9월에 ‘환경수도 수원선언’을 통해 온실가스를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40% 감축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실제 소기의 목적도 달성했다. 1차였던 지난해까지 2005년 대비 5% 감축 단기목표 달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총 86만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뒀다.앞으로 온실가스 감축 2단계로 중기목표인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20% 줄어든 150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생활 속 에너지절약, 대중교통 이용, 철저한 분리수거, 물 절약 실천 등 수원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지와 실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환경국장으로서의 포부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쓰레기 줄이기, 신재생에너지 보급, 물재이용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특히 쓰레기 줄이기 운동은 다양한 홍보활동으로 시민들의 분리배출요령과 중요성에 대한 홍보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실천하도록 추진하겠으며 외국인 증가에 따른 외국어 홍보활동 계도 등 감량목표 달성을 위해 주민들의 분리배출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겠다.주민들과 동참과 공감행정을 통한 미래가 공존하는 수원시를 만드는데 온갖 노력을 다하겠다. 이명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