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축소ㆍ폐지 단행

김포지역에서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되고 나서 오랫동안 집행되지 않았던 상당수의 시설이 용도 폐지되거나 축소된다. 김포시는 관내 도시계획도로·공원·녹지 등 시행되지 않은 도시계획시설 72개소에 대해 축소 또는 폐지를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그동안 도시계획시설 미집행시설은 토지와 건물 등의 이용제약에 따른 사유재산권 침해 문제로 소유자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며 도시계획시설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 시는 그동안 많은 민원이 발생한 장기 미집행시설 중 시의회가 해제를 권고한 13개소와 ‘도시관리계획수립지침’의 개정에 따른 녹지지역 내의 완충녹지 15개소를 축소 또는 폐지한다. 또, 완충녹지 축소, 폐지에 따른 이면도로 41개소와 기타 3개소 등 모두 72개소에 대해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변경으로 도로 48개소 37만여㎡, 공원 4개소 6만여㎡, 녹지 20개소 46만여㎡가 축소될 예정이다. 시는 주민공람을 거쳐 관련부서 및 기관 협의와 도시계획위윈회 심의 등의 행정절차를 이행한 후 올해 하반기 중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김정구 도시계획과장은 “2020년 장기 미집행시설의 대규모 실효에 따른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도시계획시설의 조속한 집행을 도모하고, 집행가능성이 없거나 불합리한 시설은 사전에 적극적으로 검토해 해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인천 부평갑 정유섭, 초박빙 승부 끝에 26표차 승리

4·13 총선 인천 부평갑 선거구는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와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가 초박빙의 승부 끝에 26표 차이로 정유섭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다.2여2야의 4파전으로 치뤄진 부평갑 선거구에서 문병호 후보는 공중파 3사 출구조사에서 35.3%로 정유섭 후보를 1.7% 앞질렀다.그러나 개표가 시작되자 정 후보와 문 후보가 엎치락 뒤치락하며 100표~200표 이내로 순위가 뒤바뀌는 반전이 밤새 이어졌다.두 후보는 불과 6표까지 좁혀지는 초박빙 승부까지 펼치다가 14일 오전 4시께 정 후보가 4만2천271표, 문 후보 4만2천245표로 정 후보가 26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문 후보 측 참관인들은 선관위에 재검표를 요구했다.이에 선관위는 무효표로 분류된 총 1천400여 표를 재검표했으나, 문 후보 측은 전체 재검표를 주장해 재검표가 중단되기도 했다. 결국 부평구 선관위관위원회는 전체 재검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전 5시 35분께 정 후보의 당선을 발표했다.정 후보는 “저를 당선시켜 주신 부평구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반듯한 정치, 잘사는 부평, 일하는 국회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문 후보 측은 부평갑 선거 전체 재검표를 요구하는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김덕현기자

kt wiz 주권의 희망투… "이제 시작이다"

kt wiz와 넥센 히어로즈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지난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kt 선발 주권(21)이 5회말 넥센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2루타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임병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 돌리는듯 했지만, 후속 서건창과 고종욱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2점을 헌납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중견수 실책과 포수 포일이 겹쳤다. 압박 속에 주권은 넥센 김하성에게 또 한 번 적시타를 맞았다. 6대1이던 점수 차는 6대4로 좁혀졌다. 승리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뒀던 주권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주권을 내리는 조범현 kt 감독의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앞서 조 감독은 주권이 흔들리고 있다는 걸 진작에 알았음에도 교체를 늦췄다. 실점이 불어나도 정명원 투수코치를 올려 다독일 뿐이었다. 주권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길 바랐던 것이다. 실제로 조 감독은 경기 뒤 “투수 교체 타이밍이란 걸 알고 있었지만, 주권이었기에 계속 지켜봤다. 아직 경험을 쌓아야 할 젊은 투수였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누구보다 마음이 무거운 건 주권이었다. 그는 이날만을 바라보며 인고의 시간을 견뎌왔다. 2015년 우선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주권은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절반 넘게 날렸다. 치료와 재활을 병행한 끝에 공을 다시 잡았지만, 오랜 공백 탓에 어깨는 녹슬어 있었다. 직구 구속도 130km 초반대로 떨어졌다. 어깨에 기름칠을 다시 해야 했다. 마무리 캠프에서 캐치볼-롱토스-불펜피칭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밟으며 투구 수를 점차 늘려 갔다. 겨우내 흘린 땀은 배반하지 않았다. 주권은 스프링캠프에서 예전 구위와 구속을 회복했다. 주권은 지난 7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시즌 첫 등판 기회를 얻었다. 팀이 1대3으로 뒤진 8회초였다. 비록 홀드나 세이브를 챙기지 못했지만, 주권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그리고는 13일 넥센전 선발로 낙점됐다. 2015년 8월21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237일 만에 다시 잡은 선발 기회였다. 하지만 이날 4.2이닝 7피안타 5실점을 기록, 만족지 못할 성적으로 시즌 첫 선발 등판을 마쳤다.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에 차려진 kt의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주권은 “올해만큼은 아프지 않아야 한다”고 수차례 반복해 말했다. 절심함이 묻어났다. 그는 이 절심함을 가슴에 품고 13일 넥센전에서 공을 뿌렸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다행히 가능성은 보였다. 4회까지 주권이 허락한 안타 수는 3개, 실점은 단 1점에 불과했다. 조 감독도 “주권이 4회까지 잘 던져줬다”며 “많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주권의 야구는 이제 시작이다.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