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4·13 총선 개표가 진행되면서 새누리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현실화되자 큰 충격에 휩싸였다. 청와대는 이날 투표 종료와 동시에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상파TV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만 해도 “개표 상황을 지켜보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새누리당의 패배로 여의도 정치 지형이 16년 만에 여소야대로 바뀔 것이란 출구조사로 청와대는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지만, 과거에도 출구조사가 틀린 경우가 적지않았다는 사실에 기대를 건 것이다. 일각에선 여론조사 기관 전망치를 토대로 새누리당이 160석 이상을 얻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장밋빛 전망까지도 나왔다. 이 같은 분위기는 역대 최고치의 사전투표 결과가 더해지면서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19대 총선 때보다 높아질 때도 유지됐다. 이에 따라 청와대 내에서는 투표율보다는 오히려 상당수 여론조사 기관들의 전망대로 여당이 과반을 확보할 것이란 확대되면서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정작 투표에 불참하는 상황에 더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돼도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자 대부분의 청와대 핵심참모들은 언론의 전화를 받지 않는 등 무거운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새누리당 패색이 짙어진데다 부산 등 영남지역 텃밭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에 선두를 내주는 곳이 늘어나자 할 말을 잃은 듯한 표정이었다. 박 대통령의 임기가 1년 10개월인 남아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선거 패배에 대한 무겁고 불편한 마음을 ‘침묵’으로 대신 전한 것이다. 무엇보다 청와대는 향후 정국의 주도권이 야권으로 넘어가는 등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동력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강해인기자
4ㆍ13선거 구리시장 재선거에서 승리를 따낸 백경현(57) 새누리당 구리시장 당선인은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며, 산적한 많은 구리시 현안들을 차곡차곡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뒤 재도전한 이번 선거에 당선돼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소감은. 구리시민의 열렬한 지지 덕분에 구리시장으로 당선됐다. 선거기간 동안 함께해 준 운동원 여러분, 당원 동지들께도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저를 믿고 뽑아주신 것은 저 개인에 대한 지지에 앞서 변화를 바라는 19만 구리시민 모두의 염원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구리시에 산적한 문제가 쌓여 있다. 앞으로 어떻게 시정을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 현재 구리시는 지역경기침체, 공직사회의 분열, 행정의 불투명으로 인한 공무원 사회의 갈등 등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우선 시민과 함께 하는 행정을 전 공직자와 함께 공정하게 처리해 구리시민이 화합하는 행복한 구리를 만들겠다. 또 구리전통시장 활성화 방안과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특히 낙후된 구도심의 개발 사업을 지원하고 시민들의 재정착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도심 재생사업을 착수할 것이다. 아울러 전임 시장이 추진하던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사업을 보완ㆍ확대해 33만㎡ 규모의 개발 사업도 추진하겠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구리시장으로서 열린 행정으로 공정한 시정을 펼칠 것이다. 선거기간 동안 생각과 지지 정당이 달라 갈등도 있었지만 이 모두를 합해 함께 가는 통합의 시장으로서 화합의 구리시, 행복의 구리시를 만들어 가겠다. 구리=유창재ㆍ하지은기자
4ㆍ13 총선 결과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이 무너지면서 여소야대 형국이 이뤄진데다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됨에 따라 혼돈의 정국이 예상된다. 여권에서는 이번 총선 실패의 책임론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김무성 대표 사퇴 이후 당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며 야권에서는 수도권에서 다수의 의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과 호남 의석을 장악한 국민의당이 치열한 야권주도권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에서는 당초 180석까지 내다보면서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하는 한편 개헌 가능 의석까지 내다봤지만 수도권에서의 열세가 두드러지면서 사실상 참패에 가까운 성적을 거뒀다. 공천 과정에서 이른바 ‘옥새파동’까지 빚어지는 등 계파간 갈등이 극심하게 드러나면서 지지층의 이탈현상을 예측, 선거운동과정에서 읍소전략을 펴왔음에도 완패를 막지 못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함에 따라 2년도 남지 않은 박근혜 정부의 조기 레임덕 현상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들도 대거 치명상을 입었다. 김무성 대표는 당을 진두지휘한 입장에서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며 총선 기간 동안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종로에서 낙선함에 따라 지지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대권을 노리며 여권의 심장부인 대구의 수성갑 후보로 나선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경우 오히려 더민주 김부겸 후보에게 내주면서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시켰줬다는 비판만 받게될 처지에 몰렸다. 더민주 입장에서는 당초 예상했던 107석을 뛰어넘은 성적을 거두면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 체제의 경제민주화 정책 추진에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경기와 서울 등 인구가 밀집해 있는 수도권 중심부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면서 안정적인 제1야당 체제를 확고히 하게 됐다. 총선 기간동안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 정권에 대한 경제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워왔던 만큼 20대 국회에서 현 정권에 대한 견제를 강화할 태세다. 당초 100석 미만인 경우 정계 은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일었던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 예상외의 호성적을 거둠에 따라 차기 대권도전에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으며 107석 미만의 성적을 거두면 당을 떠나겠다던 김종인 대표도 안정적인 체제 구축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수도권과는 반대로 야권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호남을 대거 국민의당으로 내줌에 따라 야권 정체성을 놓고 야야(野野)대결이 불가피해졌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결과를 바탕으로 새누리당과 더민주 양당체제의 현 정치권에 대한 심판론을 부각하는데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초 창당 이후 힘겹게 20명의 현역의원을 확보하면서 교섭단체를 구성했던 것과 달리 이번 총선을 통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훨씬 넘는 의석을 확보하면서 제3당으로서의 존재감이 더욱 강화됐다. 새누리당의 ‘야당 심판’, 더민주의 ‘경제 심판’에 맞서 ‘정치심판’을 전면에 내걸고 독자행보를 강조해왔던 안철수 대표도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둠에 따라 차기 대망론에 동력을 얻게 됐다. 김재민 정진욱기자
-당선 소감은. 제 개인의 승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산적한 현안들이 많기 때문에 시민들께서 경험 있는 지역개발전문가 저 이성호를 선택해 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 양주시를 확실하게 변화시키라는 엄중한 명령을 받들어 시정을 혁신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시장이 되겠다. -선거에서 어려웠던 점은. 민생경제가 어렵고 시민들이 고단하신데 저를 알리고자 소란스럽게 유세할 때는 죄송스러운 마음이었다. 지역발전과 민생경제 회복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 -승리에 의미를 둔다면. 오랫동안 새누리당 시장이 독주를 해왔는데 이번에 당을 바꿔주셨다. 서민과 중산층, 영세자업영자와 중소기업이 더불어 잘 사는 행복한 양주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취임 이후 가장 시급한 현안은. 오랫동안 시정 공백이 있었다. 행정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우선 시정을 안정시키고 전철 7호선 연장과 39번 국지도, 양주역세권 개발 등 2년여의 잔여임기 동안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일이 많다. 시민과 소통하는 양주시, 시민에게 친절한 양주시, 깨끗하고 청렴한 양주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저 이성호를 선택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 드린다. 오랫동안 양주시민들의 요구와 바램을 듣고 또 들었다. 무슨 일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 절대 실망시켜 드리는 일 없이 확실한 변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 지역발전에는 여야가 없고 당리당략이 없어야 한다. 선거운동과정의 앙금이 있다면 풀고 화합해 양주시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길 바란다. 양주=이종현기자
다시 한 번 일할 기회를 주신 남구을 주민여러분에게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주민들의 뜻을 받을어 남구 발전과 포용과 화합하는 정치실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우선 제가 선거 ? 남구발전을 위해 내놓았던 약속을 지키는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선거운동을 하면서 만나뵙지 못한 주민들도 계시지만 모든 주민이 행복한 지역공동체를 만드는게 국회의원으로서 저의 소임이라고 생각합니다.향후 의정활동도 협의하고 논의해서 신중히 대처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복당은 적절한 시기가 되면 당과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서민경제가 어렵습니다. 20대 국회는 일하는 국회가 돼야 합니다.생산적인 국회가 도리 수 있또록 미력하나마 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최성원기자
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여야 경기도 의원들이 곳곳에서 정치 신인 등에게 고전하며 진땀을 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의원들은 상대당 후보의 강력한 도전을 이겨내지 못하고 낙선의 분루를 삼켜야 했다. 현역 의원들의 고전은 역대 최악으로 평가되는 19대 국회에 대한 실망감과 지역민심을 외면한 채 이뤄진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역구 후보 막장공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 등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 새누리당 광주을 재선 노철래 의원이 예상외로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후보에게 맹추격을 허용해 석패하는 이변이 일어났고, 성남중원 3선 신상진 의원도 필리버스터로 유명세를 탄 더민주 은수미 의원(비례)과 팽팽한 대결구도를 형성해 개표결과가 나올 때까지 양측이 긴장감을 놓지 못했다.19대 총선에서 전국 최소표차 2·3위를 기록하며 신승을 거뒀던 시흥갑 초선 함진규 의원과 고양을 재선 김태원 의원은 이번에도 더민주 백원우 전 의원, 더민주 정재호 후보와 격전을 펼쳤다. 성남분당을 초선 전하진 의원은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태희 후보로 인해 여권표가 갈려 더민주 김병욱 후보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고, 사무총장인 파주을 3선 황진하 의원도 ‘욕설 파문’으로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류화선 후보가 여권표를 잠식한 탓 등으로 인해 리턴매치를 벌인 더민주 박정 후보에게 분루를 삼켜야 했다. ■ 더민주 도의원·시장·국회의원 선거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재선의 백재현 광명갑 의원이 예상외로 새누리당 정은숙 후보와 접전을 벌여 관계자들을 긴장케 했다. 막판 선관위가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정 후보를 검찰에 고발한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3선의 안민석 오산 의원도 예상외로 새누리당 이권재 후보에게 추격을 당하며 접전을 벌였다. 3선을 놓고 전·현직 의원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부천소사에서도 김상희 의원이 리턴매치를 벌인 새누리당 차명진 전 의원과 치열한 승부를 펼쳤고, 원내대표인 4선 이종걸 안양만안 의원도 새누리당 장경순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했다. 이 원내대표는 안양에 불어닥친 세대교체 바람에 휩쓸리면서 장 후보와 혼전을 벌여 긴장감을 더했다. ■국민의당 더민주를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출마한 안산상록을 4선 김영환 의원과 안산단원을 초선 부좌현 의원도 새누리당·더민주 후보의 거센 도전을 받아 고전했다. 김영환 의원은 새누리당 홍장표·더민주 김철민 후보와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락을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3파전을 펼쳤고, 더민주에서 컷오프된 뒤 국민의당으로 출마한 부좌현 의원도 새누리당 박순자 전 의원에게 시종일관 밀렸다. 김재민·최원재기자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지역 최종 투표율이 57.5%로 잠정 집계됐다. 전국 전체 잠정 투표율은 58.0%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기지역 전체 유권자 1천3만4천919명 중 총 576만8천99명이 투표해 잠정 투표율 57.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9대 총선의 최종 투표율 52.6%보다 4.9%p 높고 18대 총선 최종 투표율 43.7%보다는 13.8%p 높아진 수치다. 시ㆍ군별 투표율은 과천시가 66.4%를 기록해 31개 시ㆍ군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고 성남시 분당구 66.1%, 용인시 수지구 64.4%, 안양시 동안구 64.2% 등 순으로 집계됐다. 동두천시와 포천시는 각각 49.4%를 기록해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고 여주시도 49.7%로 과반을 넘기지 못하는 등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17개 시ㆍ도별 투표율에서는 경기도가 강원도(57.7%)에 이어 9위를 기록했다. 경기도가 시ㆍ도별 투표율 순위에서 10위권 안에 들어간 것은 역대 최초다. 전라남도가 63.7%로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세종특별자치시(63.5%), 전라북도(62.9%) 등이 뒤를 이었다.반면 대구광역시(54.8%), 부산광역시(55.4%), 인천광역시(55.6%)는 투표율 60%를 넘기지 못해 평균치를 밑돌았다. 박준상기자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획정을 통해 경기도에 8석의 지역구 의석수가 증가한 가운데 새로 신설되거나 조정된 지역에서도 야당이 강세를 나타냈다. 신설된 7개 지역 중에서는 더민주가 6개 지역에서, 여당이 1석을 차지했으며 조정이 이뤄진 선거구에서는 현역의원들이 우위를 점한 가운데 동두천연천에서는 새누리당이 당선자를 배출하면서 결과적으로 6대 2로 야당이 우위를 차지했다. 13일 실시된 총선 결과 헌정 사상 최초의 무선거구가 신설된 수원무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후보가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김 후보가 이날 당선됨에 따라 수원지역 5개 선거구에서의 선거도 야당이 5대 0의 대승을 거두게 됐다. 새로 신설된 화성병에서는 더민주의 권칠승 후보가 새누리당 우호태 후보를 제치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도의원 출신인 권 후보와 시장 출신인 우 후보와의 대결에서 권 후보가 승리하면서 처음 생긴 화성병 선거구의 당선자가 됐다. 용인정에서는 선거 기간 내내 뜨거운 공방전을 벌였던 새누리당 이상일 후보와 더민주 표창원 후보간의 대결에서 표 후보가 선거 막판 이 후보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당선됐다. 남양주병에서는 전현직 의원간 대결이 펼쳐진 가운데 새누리당 주광덕 후보가 더민주 최민희 후보를 제치고 남양주병 선거구의 첫 주인공이 됐다. 기존의 한개 선거구에서 두개 선거구로 나뉜 김포시, 군포시, 광주시에서는 대거 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선거구 분구의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김포갑에서는 지난 2014년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더민주 김두관 후보가 분구 효과를 통해 첫 국회입성에 성공했다. 광주의 신설 선거구인 광주을에서는 임종성 후보가 현직 의원들을 제치고 초선의원 대열에 올라섰다. 선거구 조정이 이뤄진 여주양평에서는 새누리당 정병국 후보가, 포천가평에서는 같은당 김영우 후보가, 양주에서는 더민주 정성호 후보가 현역의 프리미엄을 통해 국회에 재입성했다. 선거구 조정을 통해 정치신인간 대결이 펼쳐진 동두천연천에서는 새누리당 김성원 후보가 당선의 영예를 안게 됐다. 정진욱기자
학문으로서 환경과 이를 활용하는 교육분야에 관심을 두고 살아온 시간이 조금은 길기에 새로 선출된 국회의원들은 입법기관으로서 그들이 만들어 가는 국회에 보내는 작은 바람의 목소리를 내고 싶다. 우선, 여러분은 얼마나 언론매체를 관심 있게 들여다보는가 묻고 싶다. 신문이나 포털사이트나 공중파 방송매체에서 보도하는 사건사고들을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거나 크기가 전혀 다른 사건사고에 눈길이 잡혀 있음을 부인하지 못한다. 친부모에 의한 아동학대와 살인사건과 이에 버금가는 청소년들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목적달성주의. 우리는 마치 외계 행성에 사는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많은 사람은 이 모든 것의 원인을 두고 “인간성의 상실이다. 교육이 잘못됐다. 어른의 잘못이다”라는 결론을 낸 지 오래다. 이번 총선의 공약을 들춰보면 교육부분은 쟁점이 충분한 탓이었는지 누리과정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정책적 만듦새가 들어 있었지만, 공공재적 성격으로서의 환경요소와 교육부분에 대한 것은 거의 희귀 공약, 멸종공약, 위기공약처럼 소멸해 가는 모양새다. 한 때 이 나라는 기존 정당이든 신생정당이든 환경관련 부분에 대한 공약이 없으면 마치 영혼이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색깔들을 잘 유지해 왔지만, 이번에 치러진 총선에서 도드라진 환경 및 환경을 통한 전인적, 인성적 교육부분을 터치한 경우는 거의 찾아보지 못하고 있다. 4년의 임기를 대단한 특별활동의 시간으로 생각하는 국회의원 당선자들께서 국가의 뼈대가 무엇인지를 놓치고 있지 않는가 되묻고 싶다. 앞으로 4년의 기간에 새 나라를 만들어갈 당선자 중에게 이 말을 꼭 되돌려 드리고 싶다. 맹모삼천지교…. 인구에 회자한 그 오랜 시간만큼 환경이 교육과 인성형성의 관건임을 되살려 주시길 바란다.
프랑스 문화비평가 기 소르망은 1997년 한국이 외환위기에 처했을 때 “한국이 겪는 위기는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세계에 내세울 만한 한국의 문화적 이미지 상품이 없다는 데서 비롯되었다”면서 우리의 빈약한 문화 이미지를 지적했다. 물론 최근에 삼성과 현대자동차, LG 등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합류하고 있지만, 세계인들에게 이들 제품과 한국의 문화 이미지 사이에는 연결 고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한국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문화예술을 말하고 싶다. 문화예술은 그 자체를 보호하고 육성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미국인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는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에서 “한국이 추구해야 할 상상력은 한국의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다. 1천 년의 세월을 거친 후에도 의미가 있는 살아있는 새로운 문명을 남기는 일이다”라며 한국의 문화적 미래 가치를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는 ‘문화융성’을 4대 국정기조 중 하나로 설정하며, 2016년 1.72%인 문화재정을 2018년에 2%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경기도는 1천200만 명의 인구가 모여 있는 한반도의 중심지로서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창조적 발산지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문화예술의 지원 확대는 경기도의 천년 미래를 기획하는 일이다. 경기도 각지에 분포해 있는 아리랑, 농악, 민요, 놀이 등 전통문화예술 보존과 현대적 계승을 바탕으로 경기도의 희망을 설계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