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백설공주 유미’‘복면가왕’ 독을 품은 백설공주의 정체는 가수 유미였다. 13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독을 품은 백설공주’와 ‘봄처녀 제 오시네’의 2라운드 준결승전 첫 번째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독을 품은 백설공주’는 송골매의 ‘모두 다 사랑하리’를 열창하며 1라운드 때와는 다른 끈적끈적한 허스키하고 블루지한 목소리로 놀라움을 자아냈다.이어 등장한 ‘봄처녀 제 오시네’는 김건모의 ‘미안해요’를 선곡했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판정단의 가슴을 울렸다.치열한 접전 끝에 ‘봄처녀’에 밀려 단 7표 차이로 아쉽게 3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독을 품은 백설공주’의 정체는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를 부른 15년 차 가수 유미였다. 얼굴 없는 가수의 원조 유미는 “존경하는 선배님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미는 이어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칭찬에 목말라 있었다”면서 “왜냐면 지금 나이에 이만큼 노래하는 건 당연한 게 됐다. 어릴 때는 노래 잘한다는 칭찬을 어디서나 들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면서 그런 칭찬을 잘 못 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이어 “발라드만 고집하지 말고 무엇이 됐던 음악을 재밌게 도전해야겠다. 해내고 싶다는 생각을 제일 처음 하게 됐다. 재밌게 노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온라인뉴스팀사진= 복면가왕 백설공주 유미, 방송 캡처
이경규 마리텔.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수원정(영통구) 예비후보는 13일 ‘웃어요 캠프’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이날 개소식에는 원혜영ㆍ안민석ㆍ이원욱 국회의원과 수원지역에 출마한 김진표ㆍ이찬열ㆍ김영진ㆍ백혜련 예비후보 등이 참여,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또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과 김빈 청년 비례대표 후보, 엄홍길휴먼재단 엄홍길 대장 등 지지자와 지역주민 2천여명(경찰 추산)이 함께 모여 박 예비후보의 승리를 기원했다. 박광온 예비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총선은 모두가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따뜻한 상생경제로 가느냐, 아니면 실패한 박근혜 특권경제를 이대로 방치하느냐를 선택하는 중대한 선거”라며 “경제를 실패한 박근혜 정권에게 어떻게 영통구 주민들의 삶을 맡길 수가 있겠는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의회권력을 바꿔 경제를 바꿔야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또 “영통구는 강남 3구에서 시작, 분당과 용인을 거쳐 강하게 내리치는 특권세력의 바람을 차단해야 하는 곳”이라며 “영통구가 승리해야 수도권이 승리하고 나아가 의회권력을 바꿀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다”고 결의를 다졌다. 박 예비후보는 영통구를 ‘더불어성장특별구’를 만들어 대한민국에서 ‘성장’의 모범사례로 만들자며 4대 정책 비전을 제시, 눈길을 끌었다. 김동수기자
음주운전 오정복.
파란 하늘 깊이 얼음 깨지는 소리 언 땅 서리마다 감추었던 입김으로 북풍 매운바람 밀치는 풋풋한 봄기운 연두 붉은 생명의 빛깔과 향기가 온 땅을 눅눅히 흠뻑 적시네.정순영경남 하동 출생. 1974년 시 전문지 풀과 별로 등단. 동명대학교 총장 역임. 현 세종대학교 석좌교수. 세계금관왕관상ㆍ봉생문화상ㆍ여산문학상 등 수상. 시집 시는 꽃인가 조선 징소리 잡은 손을 놓으며 사랑 사四인人시詩 등 다수.
군대 간 남동생이 첫 휴가를 나왔을 때 일이 생각난다. 군기가 잔뜩 들어 몸까지 뻣뻣해 보였던 동생은 가족들과 얘기할 때도 “그렇습니다” “아닙니다” “~ 하셨습니까?”하며 좀 불편한 말투를 썼다. “여긴 집인데 편하게 말을 하라” 했더니 “군대에 가면 말입니다. 사제말을 쓰면 안됩니다” 했다.생소한 ‘사제말’이란 사회제품을 이르는 것이었다. 나중에야 이 말투가 군대식의 ‘다나까’체라는 걸 알았다. 군대에선 종결형 어미에 반드시 ‘다’나 ‘까’를 붙여 써야 하는 규칙이 있었던 것이다. ‘다나까’ 말투는 군대라는 폐쇄적 집단에서 쓰이는 그들만의 독특한 언어 표현법이다. 사투리가 심한 각양각색의 팔도 언어를 하나의 매뉴얼로 통일시킨 표준어요, 군대와 사회를 구분 짓는 경계어이기도 하다. 장병들은 훈련소에서부터 다나까 말투를 교육받는다. 그러다 보니 ‘식사 맛있게 하시지 말입니다’ 등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달부터 군대의 상징이라 여겨지던 다나까 말투가 일과 외 시간에는 사용이 제한된다. 국방부가 생활관이나 일과 시간 이후 일상대화에선 다나까 말투 대신 금기시 돼왔던 ‘요’로 끝나는 ‘해요’체를 사용하도록 했다.또 윗사람과 대화할 때 자기보다 지위가 높지만 윗사람보다 낮은 사람을 높이지 않도록 압존법(壓尊法)도 폐지했다. 대신 브리핑이나 보고, 교육훈련 등 격식이 필요한 경우에는 기존과 같이 다나까 말투를 사용해야 한다. 경직된 병영문화를 개선하겠다는 의도지만 군인들은 일과 중에는 ‘다나까’체를, 일과 후에는 ‘해요’체를 써야 하니 오히려 더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일과 생활의 구분이 어려운 군대생활에서 시간대에 따라 말투를 분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군대에선 다나까체를 개선하겠다는데 사회에선 때아닌 다나까 열풍이 불고 있다. TV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여성들 사이에 다나까 말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군대식 말투에 터프한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극 중 특수부대 장교 유시진 역을 맡은 송중기는 동료 군인들과 대화할 때는 물론 의사 강모연(송혜교)과 연애를 하면서도 다나까체를 쓴다. “이 남자, 저 남자 너무 걱정하는 남자가 많은 거 아닙니까? 이 시간 이후 내 걱정만 합니다” 같은 식이다. ‘~말입니다’를 아예 금지시키고 언어 순화 지침서까지 배포한 국방부, 당황스럽지 말입니다. 이연섭 논설위원
필자가 이 학교를 찾았을 때는 봄방학 중이었다. 게다가 금요일 오후 5시여서 학교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건물 안으로 들어가 교실문을 열어보니 스르르 열리는 것이 아닌가. 교실은 그렇다 하더라도 학습준비실도 그리고 심지어는 교무실문도 잠겨있지 않았다. 이 학교는 예사학교가 아니구나 하는 것을 금시 알 수 있었다. 1912년 5월에 개교하여 역사가 100년이 넘은 학교. 독립운동가 해공 신익희 선생이 1회로 졸업하여 자부심이 높은 초등학교다. 아름다운 남한산성 도립공원에 위치한 ‘남한산초등학교’에는 특별한 일이 있었다. 경치 좋고 환경은 좋지만, 문화재 보호구역이라 주거 환경이 제한되는 바람에 인구가 줄고 급기야 2000년에는 전교생이 26명이 되어 폐교 위기에 몰리게 되었다. 우연히 인근지역에서 시민모임을 하는 학부모들이 여름방학 연수로 이 학교에 왔다가 당시 교장으로 부임한 정연탁 선생님으로부터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어떻게 해 보자는데 의견을 모으게 되었다.이들은 ‘전입학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새 학교를 만들어줄 교사를 초빙했다. 그리고 동문, 지역사회 인사들을 만나 동참을 호소했다. 이들은 남한산성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지금까지 공교육에서 전혀 보지 못했던 것을 하는 새로운 학교, 그것을 만들기로 했다. 우선 관행화된 40분 수업을 바꿨다. 실제로 40분 동안의 수업으로 할 수 있는 학습은 극히 제한적이다. 교사가 설명하면 아이들은 듣고, 그런 뒤 숙제를 검사하고 다음 숙제를 내주는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강의와 함께 그룹별 토론과 발표가 이뤄지는 유연성 있고 생산적인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교과간의 통합이 이루어져야 하며 학습시간의 단위도 최소한 80분 이상은 되어야 한다. 그래서 80분 블록제를 도입했다. 쉬는 시간도 30분으로 늘려 학생들이 제대로 놀이를 즐길 수 있게 했다. 또 주변 환경조건을 최대한 활용하고, 그에 걸맞게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기로 했다. 주차장으로 쓰이던 땅을 농장으로 일구어 농사체험 공간으로 조성했고, 교정의 시멘트 스탠드를 전교생이 벽화작업을 하여 미술작품으로 꾸몄으며, 뒷산에 산책로를 만들고 숲속 놀이터를 조성했다. 이런 일을 추진하는 사이 학교와 학부형, 그리고 지역사회와는 벽이 완전히 무너졌고, 교사들도 온전히 한가족이 되었다. 교무회의도 일방적인 정보전달이 아니라 모두가 이야기하는 화롯가 모임 같았고, 수업도 서로 공개하고 공유하였으며, 학생들도 언제나 스스럼없이 대화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되었다. 아이들끼리 생기는 문제는 다모임이라 부르는 자치회가 처리했다. 이런 일을 시작하자 10명, 20명 전입생이 늘었고, 2001년 8월엔 학생이 103명이나 되어 6개 반을 편성할 수 있었다. 2016년 3월 현재 남한산초등학교 학생수는 166명이나 된다.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 이세돌이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패함에 따라 ‘인간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우리 인간은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엄청나게 변하게 될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은 어떤 역량을 가져야 하나? 단지 시험점수나 올리고, 대학입시나 대비하고 대기업 취직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창의적인 역량이 필요하고,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어야 하고 또 배려하고 협력할 줄 알아야 한다. 인공지능 이야기가 온통 미디어를 점령하고 있는 이때 작은 배움공동체 남한산초등학교의 시도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조영호 아주대학교 경영대 교수
평택에서 계모에게 학대를 받아 실종되었다고 생각한 신원영(7)군이 계모의 학대를 받다 끝내 숨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 경기 평택경찰서는 신군의 계모 김모(38)씨가 신군이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화장실에 무려 20시간을 가둬놓았다가,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되자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이날 오전 평택시 청북면 한 야산에서 신군의 시신을 수습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그동안 계모 김씨와 친부 신씨는 “아이가 스스로 집을 나갔다” “아이 양육 문제 때문에 밖에다 버렸다” 등 진술을 번복하면서도 아이를 살해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는 등 거짓말을 하여 수사에 혼선을 주었다. 이에 경찰은 실종어린이로서 전국에 공개수사로 전환, 전단까지 배포된 상황이었으며, 신군이 혹시 살아 있을 가능성이 있지 않나 하는 희망도 있었지만 결국은 끔찍한 학대에 의하여 숨진 채 발견됐다. 너무도 참혹한 사건 발생에 아동들을 둔 부모는 물론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아동학대 사건이 자주 발생하여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경기지역도 아동학대 사건에 예외가 아니다. 특히 부천시의 경우 올해 들어 친부모가 자녀를 살해하고 유기하는 등 아동학대 사건이 무려 3건이나 발생하였다. 심지어 초등생 시신을 3년이나 냉장 보관하는 엽기적인 사건도 발생,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아동청소년보호법, 아동복지법 등 아동보호 관련법에 따라 일선 시·군은 물론 동 단위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문제아동이 있는 가정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였지만 결국 이런 사건 발생을 제대로 방지하지 못하였다. 물론 이런 아동 보호에는 부모와 같은 친권자의 협조 없이는 사건 자체를 인지하기 어려운 점도 있기는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태로 둔다면 더욱 끔찍한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나 지자체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아동에 대하여 교육청이나 학교의 협조는 물론 주민의 의견을 수시로 청취하여 전수 조사를 더욱 철저하게 해야 할 것이다. 교육관련 기관 이외에 정부 관련기관 간의 협력체제도 필요하다. 일례로 영·유아는 생후 4∼71개월에 7차례 필수건강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데,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이를 한 번도 받지 않은 아이가 전국에 8만 명이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아동학대 상황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있으므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유기적인 협력을 해서 조사할 필요가 있다. 아동 보호감시체계를 지금보다 더욱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