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복지재단, 사회복지 인권강사 양성과정 개설

경기복지재단은 오는 4월15일부터 5월31일까지 사회복지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사회복지 인권강사 양성과정’을 개설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인권강사 양성과정은 역량있는 인권강사를 양성함으로써 사회복지기관의 인권 친화적 문화를 조성하고 현장의 인권교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재단은 올해 처음 마련한 인권강사 양성과정을 인권분야 전문성을 갖춘 ‘국가인권위원회’와 공동으로 설계 및 운영하게 된다. 양성과정은 기본과정(20시간), 전문과정(20시간), 심화과정(13시간) 등 단계별로 운영된다. 재단은 기본, 전문, 심화과정을 통한 단계적 검증과 종합평가를 거쳐 향후 1년간 활동할 강사를 위촉할 방침이며 연차적 보수과정을 통해 사회복지 인권강사 풀(pool)을 구성, 복지현장과의 연계 및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인권강사 양성과정의 신청자격은 사회복지 관련 시설 기관 3년 이상 근무 종사자(기관장 포함), 사회복지 종사자 중 인권강사 활동 희망자 및 인권강의 유경험자 등이다. 교육신청은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1일 오후 6시까지 경기복지재단 웰런 홈페이지(www.well-learn.or.kr)를 통해 신청 가능하며 인권을 주제로 한 에세이를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재단은 향후 사회복지 인권강사의 발굴과 양성, 체계적 관리를 위해 역량강화 교육과 워크숍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박준상기자

[이주의 신간도서] 나무 도장 外

■ 나무 도장 / 권윤덕 著 / 평화를 품은 책 刊 잊지 말아야 할 우리 현대사의 비극 ‘제주4.3사건’을 배경으로 한 그림동화다. 당시 학살 현장에서 살아남은 한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제주4·3’의 슬픈 역사를 돌아보고 상처를 어루만진다. 주인공인 열세 살 소녀 ‘시리’는 집안 누군가의 제삿날에 어머니를 따라 집을 나선다. 두 사람이 다다른 곳은 산자락 우거진 덤불 사이 입구가 좁다란 동굴로 어머니는 동굴 속 어디쯤 자리를 잡고 앉아 시리에게 10여 년 전 빌레못굴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토벌대에 의해 남편과 식구들을 잃고 토벌대원인 동생 덕분에 살아남은 어머니, 어머니를 죽인 사람을 외삼촌으로 따르는 소녀, 항쟁과 토벌, 학살과 보복의 아수라장이 낳은 관계와 비극이 책 속에서 생생하게 펼쳐진다. 값 1만6천800원 ■ 중력파, 아이슈타인의 마지막 선물 / 오정근 著 / 동아시아 刊 잔잔한 물 위에 돌을 던지면 물결이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이처럼 중력파는 우주에서 별이 폭발하는 등의 커다란 사건에 의해 생겨나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시공간의 잔물결과 같다. 미국에서는 2000년대부터 중력파 검출을 위한 라이고를 건설했고,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 100주년인 2015년 9월 14일에 검출에 성공했다. 13억 년 전, 우주에서 2개의 블랙홀이 던졌던 물결이 21세기 인류에게 새로운 우주를 열어 보여준 것이다.라이고 과학협력단에 참여하며 중력파 검출 실험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기여했던 현장의 과학자가 지난 55년간의 중력파 검출의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역사서다. 저자 오정근 박사는 도전의 시기 동안 시대를 풍미했던 선구자들의 눈물겨운 이야기와, 중력파 검출 발표 전후 몇 주간 동안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역사적 발견의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값 1만6천원 ■ 미디어법과 윤리 / 강준만 著 / 인물과사상 刊 ‘신뢰 사회’를 위한 미디어 사용 지침서. 최근 유명인들이 인터넷이나 SNS 등에서 쓴 글로 인해 많은 곤혹을 치르고 있다. 유명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역시 자신이 쓴 글이나 타인의 글로 인해 고소, 고발은 물론 심적인 상처를 입히기도, 받기도 한다. 비단 인터넷만이 아니라 온갖 매체에서 상대를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제대로 된 지침서는 없고, 단순한 캠페인만 난무할 뿐이다.저자는 표현의 자유를 시작으로 명예훼손, 프라이버시, 정보 접근과 공개, 취재원 보호, 공정 재판과 언론 보도, 취재.보도 윤리, 언론사와 언론인 윤리, 미디어 법, 정책 논쟁, 광고 규제, 음란, 저작권 등 미디어의 법과 윤리를 다루고 있다. 표현의 자유와 더불어 법과 윤리가 존중받는 사회를 위한 미디어 사용 지침서다. 값 2만원

[변평섭 칼럼] 김만중의 유배지 ‘노도’에서

출신 신분이야 어쨌든 여인으로서 완숙한 장희빈에 비해 인현왕후는 갓 14세의 어린 소녀였다. 그러니 숙종 임금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장희빈에게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승승장구 벼슬길에 오르던 서포(西浦) 김만중(金萬重)은 서인(西人)의 영수이던 우암 송시열과 같은 정치적 노선에 있으면서 숙종 임금과 장희빈 관계에 시비를 걸게 되고 마침내 평안도 선천으로 1차 유배를 가게 된다. 이때가 1687년 숙종 13년. 그의 유배형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1689년 2월, 지금의 경상남도 남해의 외딴 섬 노도(櫓島)로 귀양을 가야만 했다. 그 유서 깊은 유배지 남해 노도를 지난 주 그의 광산 김씨 후손들 그리고 국문학을 하는 교수 등과 함께 찾았다. 말이 유배지일 뿐 해상국립공원답게 바다와 섬, 그리고 하늘까지도 참 아름다웠다. 아름드리 동백나무로 둘러싸인 섬,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 지중해 바다 보다 더 파란 남쪽 바다…. 이은상 시인이 그렇게 그리워하던 ‘고향 바다’가 바로 여기가 아닐까. 그러나 막상 내가 320여년전의 김만중이 되어 바위 사이를 거닌다고 생각하니 무척이나 쓸쓸했고 가슴이 아렸다. 아마도 김만중의 가슴속 이런 고독과 아픔으로 최초의 한글 소설 ‘구운몽’의 구상이 실타래처럼 풀려 갔는지 모른다. ‘구운몽’ 자체가 불교에서의 ‘공(空)’-부귀공명이 한밭 봄날의 꿈임을 표현하는 것이었고 그렇듯 인생만사를 부정하면서 다시 그 부정에서 긍정을 찾는 것이 아닐까. 이런 ‘공(空)’의 사념에 저절로 젖어들게 하는 곳이 바로 이 섬이다. 더욱이 김만중은 이곳에서 그의 어머니가 유배생활을 하는 자식을 근심하다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큰 충격에 빠진다. 특히 어머니는 병자호란에 이어 정축호란 때 남편이 강화도에서 순절하자 유복자가 된 아들 김만중을 키우고 교육시키는데 모든 걸 바친 터라 그 슬픔이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어머님을 그리면서’ 시를 썼는데 그 내용이 매우 감동적이다. ‘오늘 아침 어머님이 그립다는 말 쓰려고 하니/글자도 되기 전에 눈물은 이미 흥건하구나/몇 번이나 붓 끝을 적셨다가 다시 던져 버렸는지…’ 김만중은 이 시를 쓰고서 얼마 안된 1692년, 외로운 유배지 노도의 동백나무 숲에서 눈을 감았다. 그의 나이 56세. 사계 김장생(金長生)의 증손으로서 대사헌, 대제학 등 최고위직에까지 올라 혁혁한 활동을 했으면서도 결국 유배지에서 짧은 일생을 마쳐야 했던 김만중은 ‘구운몽’의 소설 속 주인공처럼 ‘공(空)’의 철학을 남겼다. 이곳 남해에는 김만중 말고도 남구만, 김용, 김구 등 일곱 분의 문인들이 유배생활을 하면서 많은 글을 남겼고 고려 때까지 거스르면 정치인, 관료 등 백명 가까운 인물들이 이 곳에서 힘든 유배생활을 했다. 그래서 남해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유배문학관’을 세우고 많은 유품들을 전시, 방문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참으로 잘한 착상이다. 이를 본받아 김만중의 후손들이 그의 선조들 묘소가 있는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에 김만중의 기념관을 마련하겠다는 것. 따라서 남해시에 있는 ‘유배문학관’처럼 ‘김만중 문학관’을 유성에 세우는데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나설 필요도 있을 것 같다. 결국 문화가 경쟁력이니까. 붉은 해가 바다를 물들이는 낙조에 취해 섬을 떠나는데 김만중이 생전에 남긴 말이 귓가에 스치는 것 같았다. “우리 말을 버리고 다른 나라 글로 시문을 쓰는 것은 앵무새와 같다.” 변평섭 前 세종시 정무부시장

[천자춘추] ‘세계 물의 날’을 앞두고

기념일이라고 하면 화이트데이, 발렌타인데이 등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각종 기념일부터 달력에 빨간 날로 표기된 법정공휴일까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필자는 곧 다가올‘물의 날’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세계 물의 날’은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물 부족에 대한 국제적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UN이 제정한 기념일이다. 우리나라는 이 보다 앞선 1990년부터 한국수자원공사에서는 매년 7월 1일을 ‘물의 날’로 정하여 여러 행사를 개최해 왔다. 7월 1일은 산업기지개발공사가 1988년에 한국수자원공사로 재창립된 기념일인 동시에, 매년 갈수기에서 수해가 빈번한 홍수기로 접어드는 시기이기 때문에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이날을 택한 것이었다. 이후 우리나라도 UN에서 세계 물의 날 행사에 동참할 것을 요청해 오자 1995년부터 3월 22일로 ‘물의 날’을 변경하여 기념하고 있다. 그런데, 뭔가 조금 아쉽다. 아직 많은 달력에는 물의 날이 표기되어 있지 않다. 물의 날이 국가기념일도 아닐 뿐 더러, 근거가 되는 명확한 법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가기념일은 ‘보건의 날’, ‘과학의 날’ 등 45개이며, 이외에 ‘사회복지의 날’, ‘소방의 날’등은 개별 법령에서 따로 정하고 있다. ‘물의 날’도 이처럼 국기기념일로 지정하거나, 관련법에서 정하여 그 근거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편, 달력을 살펴보면 3월 22일은 물의 날이고, 다음 날인 23일은 기상의 날이다. 작년의 심각한 가뭄에서 알 수 있듯이, 홍수, 가뭄 등 기상과 물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아예 물의 날 전날인 21일을 상하수도의 날로 정하여, 그 한 주간을 물에 대하여 생각하고 준비하는 ‘Water Week’으로 삼는 것이 어떨지 제안해 본다. 또한 ‘워터코리아’라고 매년 열리는 상하수도산업 박람회가 올해는 세계 물의 날이 있는 기간인 3월 21일부터 24일까지 부산에서 열린다. 이참에 워터코리아를 매년 상하수도의 날과 물의 날이 있는 ‘Water Week’에 개최할 것을 정례화한다면 그 의미가 더욱 빛날지 않을까 싶다. 물의 소중함은 여러 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결혼기념일, 생일 등을 통해 배우자의 소중함, 나를 낳아준 부모에 대한 감사함을 새삼스레 느끼듯, ‘물의 날’을 더 발전적으로 기념함으로써 전국민이 물의 소중함을 더욱 깊이 느끼길 소망한다. 조관식 k-water 수도권지역 본부장

[기고] 용인도시공사,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최근 몇 년간 공공기관 개혁의 중심은 단연 지방공기업이었다. 부채과다 공기업 정리나 신규사업 착수 절차가 강화되고 사업영역 재검토 등이 이루어졌다. 지방공기업이 좀 더 효율적 구조를 모색해야하는 시기로 접어든 것이다. 또한 이와 동시에 지방공기업이 그동안의 공과를 바탕으로 지역발전에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본격적인 고민도 필요하게 되었다. 용인도시공사의 경우 이러한 지방공기업 혁신의 선두에 있다. 현재 자본금 1,100억원에 직원 300명 규모로 역북지구, 기흥역세권 등의 개발사업과 하수시설, 도로, 주택 등 용인시의 기반시설 건설 관리와 도시발전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극심한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하여 역북지구 용지매각이 지체되던 당시 공사는 일시적으로 부채비율이 498%에 달하고 유동성 위기 등을 겪기도 했다. 이에 공사는 지난 2014년 용인시의 경영진단과 ‘13년의 행자부 컨설팅 결과 대규모 자체개발사업을 자제하고 시설위탁관리 업무를 주로 하는 경영평가 상 분류 개념인 시설관리형 공사로 전환 검토하도록 권고 받은 바 있다.용인도시공사는 현재 자체수익사업 성과를 통해 경영평가를 받는 기타개발공사로 분류되어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일각에서 공사가 앞으로 개발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용인도시공사가 앞으로 용인시의 발전을 위해 수행하여야 할 역할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시설관리분야도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지난해에만 총 82억원, 전년 대비 10억원이 증가된 추가운영수익을 용인시에 환원하였다. 시 직영이나 민간위탁에 비해서도 저비용 고효율의 사업수행능력을 증명한 것이다. 공사는 이처럼 시설관리 분야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도시개발 사업 분야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4년 제8대 김한섭 사장 취임 이후 용인시의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적극적 마케팅과 여러 대책이 성과를 거두어 역북지구를 중심으로 동부권의 새로운 중심지가 되는 극적인 전기를 마련하였다. 총 2,798억에 달하는 금융부채를 5년 앞당겨 전액 상환 완료하여 실질금융부채가 제로인 지방공기업 가운데에서도 보기 드문 건전재정 구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용인시는 곧 인구 백만 시대를 맞이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래를 반영한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민간이 주도한 일부 구역의 수익성 위주 난개발로 오명을 들었던 용인으로서는 앞으로의 도시발전에 공영개발 개념을 반영하여 수행할 전문기관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이다. 민간주도 사업의 경우에 기반시설이 미비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사회적 비용이 재투입되는 악순환을 막는 것이 지방공기업 본연의 역할이다. 단, 대규모 자체 재원 투입이 아닌 소규모 출자로 민간자본을 활용하여 종합적인 계획을 선수립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여야한다. 용인시의 선진도시 발전전략에 있어 중요한 것은 여러 개발계획을 분석하여 안정적으로 사업을 수행해 나가는 것이다. 여러 조건을 종합하였을 때 공공성과 지역의 사정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용인도시공사는 그 역할에 가장 적임자라 할 수 있다.무엇보다 용인시민에게 공공이익을 환원한다는 공적책무를 달성하는 것은 용인도시공사 본연의 사명이다. 앞으로도 용인도시공사는 효율적 시설관리와 더불어 역북지구의 경험으로 축적된 노하우로 용인시민을 위한 신뢰받는 지역개발의 파트너로 거듭 나아가야할 것이다. 김용섭 용인도시공사 경영사업본부장

이세돌, 186수 만에 항복선언… ‘알파고’ 승부수 한방에 무너졌다

인공지능(AI)의 힘은 상상을 뛰어 넘었다. 세계 최정상의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33) 9단은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1국에서 흑을 잡고 186수 만에 불계패했다. 구글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을 5대0으로 누른 데 이어 인류 대표로 나선 이세돌마저 제압해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이세돌은 이번 대국을 앞두고 승리를 자신했으나 5개월여 동안 ‘특수 훈련’을 쌓은 알파고는 판세를 읽고 수를 정하는 실력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했다. 알파고는 쉴새 없는 자기학습을 통해 스스로를 더 강하게 단련하며 압축 성장했다. 이런 인공지능의 강점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 이세돌 9단은 정확한 계산에 의해 허를 찔리며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알파고는 예상치 못한 승부수 한 방을 터뜨려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형세가 불리하다고 판단한 알파고는 백 102수로 우변 흑집에 침투했다. 뜻밖의 승부수에 당황한 이세돌은 장고를 거듭했으나 좀처럼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했다. 결국 흑집이 무너지며 우상변이 백집으로 돌변해 형세가 급격하게 알파고 쪽으로 기울었고, 이세돌은 이후 맹렬하게 추격전을 펼쳤으나 좀처럼 집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수차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고민하던 이세돌은 결국 186수 만에 항복을 선언했다.수읽기에서 기계인 알파고는 이세돌 9단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사용했다. 경기 종료 당시 이세돌 9단은 제한시간 2시간 중 약 28분이 남았지만, 알파고는 5분 남짓만 남겨둔 상태였다. 바둑 최고수와 대결하면서 프로그램에 입력된 최상의 수를 찾느라 시간이 많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알파고가 장고를 거듭한 것은 바둑의 극단적 복잡성 때문이다. 바둑은 가능한 경우의 수가 우주 전체의 원자 수보다 많다. 알파고가 바둑의 수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효율을 아무리 비약적으로 개선해도 매번 망설임없이 바로 돌을 놓는 경지까지는 가진 못한 것이다.이세돌과 알파고의 제2국은 10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홍완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