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춘호 수원FC 이사장 “시민·팬과 어깨동무… 다시 쓰는 감동드라마”

지난해 12월 ‘극적인 감동 드라마’를 연출하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한 수원FC가 2016시즌 개막을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2003년 실업축구 수원시청으로 시작해 2013년 K리그 챌린지에 뛰어든 수원FC는 프로 데뷔 3년 만에 K리그 클래식 승격을 이뤄내며 수원 삼성과의 한국 프로축구 사상 첫 지역더비를 성사시켰다.지난 시즌 핵심선수 절반 이상이 군입대와 원소속팀 복귀 등으로 팀을 떠났지만 수원FC는 발 빠른 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하며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특히, 기존 용병 블라단(몬테네그로)을 비롯해 새롭게 영입한 하이메 가빌란(스페인), 아드리안 레이어(호주), 마빈 오군지미(벨기에) 등 K리그 최고 수준의 외국인 선수 구성은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수원FC의 조력자로서 선수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는 김춘호(56) 수원FC 이사장은 “지난 시즌의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선수단 모두가 최선을 다해 준비중”이라며 “2016시즌 수원FC의 활약상을 지켜봐 달라”고 자신했다.수원 시민에게 사랑받는 구단을 만들겠다는 그에게 올 시즌 수원FC의 운영방침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수원FC가 프로데뷔 3년 만에 K리그 클래식에 승격했다. 클래식 진출 첫 해 구단 운영 방침은. “지난해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했는데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K리그 클래식에 승격했다. 지난 시즌 팀워크가 정말 좋았지만 군입대와 원소속팀 복귀 등으로 많은 선수들이 교체됐다. 시민구단 수원FC는 예산의 한계가 있다보니 스타 플레이어 영입 보다는 조덕제 감독의 주도하에 우리팀에 맞는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으면 쉽게 갈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에 맞춰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영입해 조덕제 감독이 생각하는 용병술에 맞게끔 팀을 운영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팀이 원하는 선수를 많이 영입한 만큼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이끌어내 올 시즌 좋은 결과를 이루겠다.” -승격 이후 지난해보다 예산이 많이 증액됐지만 클래식의 대기업 구단, 명문구단 등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사장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구단 메인스폰서의 경우 수원시와의 협의를 통해 유치 작업을 펼치고 있다. 수원FC 이사들은 구단에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지난시즌 애착을 갖고 많은 도움을 줬다. 이사장으로서 올해도 많은 이사들의 도움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 할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이사들이 기업인이다 보니 함께 홍보활동과 캠페인 등을 벌여 많은 구단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2015년 수원FC의 홈경기 평균 관중수는 1천395명을 기록했다.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수원을 연고로 한 프로축구 수원 삼성, 프로야구 kt wiz, 프로배구 한국전력·현대건설 등 다양한 프로스포츠 구단 사이에서 더 많은 팬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 “구단 워크숍을 통해 프론트와 이사들이 전략적인 마케팅 방안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우선 수원시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수원FC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릴 계획이며, 1만2천여명의 근로자들이 입주해 있는 수원 산업단지의 기업체와 협의를 통해 관중 확보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전반기에 많은 홍보로 구단을 알리고, 좋은 성적 등 이슈를 만들어 낸다면 후반기에는 많은 팬들이 수원종합운동장을 찾아 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경기와 라이벌 구단을 꼽는다면. 또 수원FC의 2016시즌 예상 성적과 목표는. “3월19일 열리는 성남FC와의 클래식 첫 홈 개막전이 가장 흥미있는 경기라고 생각 한다. 또 같은 지역의 수원 삼성은 명문구단이기 때문에 우리가 넘볼 수는 없지만 ‘수원더비’가 성사된 만큼 라이벌 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올 시즌 수원FC가 6위 이상의 성적으로 상위스플릿에 진출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이자 예상 성적이다.” -마지막으로 수원FC의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수원FC를 아직 잘 모르는 수원 시민들이 많은것 같다. 수원FC는 시민과 팬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는 시민구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경기장을 찾는 팬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많은 이벤트를 기획하고, 수원종합운동장을 시민과 팬 모두가 함께 쉴 수 있는 터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2016년 시민구단 수원FC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 홍완식기자 사진=전형민기자

기록이 말한다 ‘3위’가 좋다고

프로농구 정규리그 3위와 4위는 6강 플레이오프(PO)를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5전3선승제로 진행되는 6강 PO에서 상대팀보다 홈 경기를 한 번 더 치르는 이점 또한 똑같이 주어진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을 살펴보자면 얘기가 달라진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정규리그 4위 팀이 챔프전까지 오른 경우는 이제껏 단 두 번. 반면 3위 팀이 챔프전 무대를 밟은 횟수는 무려 여덟 번이나 됐다. 그만큼 우승 확률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는 의미다. 종착점을 향하고 있는 올 시즌 정규리그의 3위 다툼은 사실상 고양 오리온과 안양 KGC인삼공사 간 2파전 양상이다. 15일까지 오리온이 31승20패로 3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인삼공사(30승21패)가 그 뒤를 한 경기 차로 바짝 쫓고 있다. 지금으로선 오리온이 유리해 보이지만, 최종 순위는 남은 3경기에서 두 팀이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오리온은 정규리그 종료까지 전주 KCC(16일), 원주 동부(18일), 부산 kt(21일)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오리온으로선 이 잔여 3경기에서 2승1패 이상의 성적을 내야만 자력으로 3위를 차지할 수 있다. 만약 1승2패 이하를 기록한다면 인삼공사의 눈치를 봐야 한다. 때문에 첫 단추 격인 KCC전은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9연승을 내달리고 있는 KCC의 상승세를 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드레 에밋의 득점력이 연일 폭발하는데다 하승진과 허버트 힐이 지키는 골밑 역시 철옹성이다. 전태풍과 김태술의 가드 라인도 안정감을 더하면서 KCC는 정규리그 우승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스피드를 활용해 KCC에 맞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삼공사는 남은 3경기에서 무조건 오리온보다 높은 승률을 기록해야 한다. 만일 최종 성적이 오리온과 동률이 된다면 상대 전적 3승3패로 맞서 있다곤 하나, 공방률에서 10점을 뒤지고 있기 때문에 3위 탈환은 좌절된다. 적어도 2승1패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오리온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인삼공사는 향후 인천 전자랜드(17일), 울산 모비스(19일), KCC(21일)와 만난다. 전자랜드는 최하위가 확정됐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한 승리가 예상된다. 하지만 모비스, KCC와의 연전은 부담스럽다. 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모비스와 KCC에 유독 약했다.모비스에겐 2승3패, KCC에게는 1승4패로 열세를 보였다. 그나마 KCC전을 안방에서 치른다는 점은 다행이다. 올 시즌 인삼공사의 홈 승률은 70%에 달한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욕심을 버리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조성필기자

물 오른 윤성빈, 또 정상 오르나

스켈레톤의 윤성빈(23·한체대)이 다시 한번 세계 정상에 설 수 있을까.윤성빈은 오는 18∼19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이글스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물이 오를 대로 오른 윤성빈이다. 윤성빈이 주목받는 이유는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로 불리는 세계랭킹 1위의 최강자 마르틴스 두쿠르스(32·라트비아)를 최근 꺾었기 때문이다.윤성빈은 지난 5일 IBSF 월드컵 7차 대회에서 두쿠르스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걸었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12년 스켈레톤에 입문해 불과 3년여 만에 이룬 성과다. 두쿠르스는 1∼6차 대회 모두에서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7차 대회에서 윤성빈에게 발목을 잡혔다.이글스는 윤성빈에게 유리한 경기장이다. 길이가 1천211m에 불과한 이글스 경기장은 세계에서 가장 짧은 트랙으로 꼽힌다. 그만큼 주행 실력을 발휘할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아 다른 어느 경기장보다 스타트 기록이 중요하다.스타트는 윤성빈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윤성빈은 지난 1월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 출전해 경기장 스타트 기록을 10년 만에 갈아치우기도 했다.윤성빈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16위에 오른 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8위를 차지했다. 이어 올 시즌 들어 지금까지 치른 7차례의 월드컵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올림픽 모의고사’로 불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월드컵보다 한 단계 급이 높다. 올해와 내년 등 두 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력을 점검한 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우승하는 것이 윤성빈의 목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