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가평 ‘자라섬재즈’ 국가대표 축제 선정

가평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인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하 자라섬 재즈)이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국가대표축제로 선정됐다. 자라섬재즈는 2011~2013년 유망축제, 2014~2015 최우수축제에 이어 2016년 마침내 국가대표 축제에 등극하는 등 음악축제가 대표축제로 선정된 최초의 사례다. 자라섬재즈는 대한민국 최초의 야외음악제를 표방하며 2004년에 시작한 이래 12년간 한국의 축제문화를 선도해왔다. 단순히 공연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족, 친구, 연인 등과 훌쩍 떠나는 콘셉트로 피크닉형 음악축제를 조성했다. 특히 축제의 주제인 재즈가 외래의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대표축제에 선정된 것은 가평포도로 만든 축제음료인 자라섬뱅쇼, 지역농부들이 직접 만드는 팜파티&팜파켓, 가평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 등 전 군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라섬재즈는 축제기간만 반짝하는 것이 아니라 가평이 재즈의 도시로,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며 관광객 증가를 유도해 브랜드가치 상승은 물론 방문자 경제를 창조하는데 기여했다. 특히 자라섬 재즈는 지난해 12월 홍콩에서 열린 2015 MAMA(Mnet Asian Music Awards)에서 베스트 공연상을 받아 아시아 최고의 축제임을 증명하면서 글로벌 문화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가평=고창수기자

“SNS 활성화… 소통 사각지대 해소할 것”

최성 고양시장은 4일 전 직원과 산하공공기관 간부 등 약 500여명이 참석한 시무식에서 ‘일자리 창출 및 민생경제 활성화’ 등 2016년 10대 시정운영원칙을 강조했다. 최 시장은 ‘일자리 창출과 민생경제 회생’을 최우선 목표로 꼽았다. 신한류 관광특구 및 고양국제꽃박람회, 2016 국제로타리대회 개최 등 신한류 문화예술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시민의 행복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그간 고양시가 이룩해온 창조행정을 체계적으로 관리, 구현한다. 민선 5기부터 현재까지 시의 시민제일주의 시정운영 성과들을 계승 및 발전시키고, 실·국별로 이를 제도화해 관리하며 내실화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각종 집단민원과 쟁점 등에 대해서는 현안대책팀을 각 실·국별로 마련해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더불어 실·국장 중심의 시정운영시스템을 강조한 최 시장은 과거 일방적 지시로 일관된 업무시스템을 탈피, 직원 간 자유로운 소통 문화를 만들어갈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현재 고양시의 강점으로 꼽을 수 있는 ‘소통 행정’을 일상화하고,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시민의 행정이 될 수 있도록 SNS 등을 더욱 활성화시켜 소통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SNS가 2016년 시민참여자치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이를 위해 직원교육 및 부서 간 소통에 더욱 주력할 전망이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중국發 ‘패닉’… 새해 첫 코스피 2.2%↓ 불안한 출발

2016년 첫 거래일부터 코스피지수가 2% 넘게 하락하며 1천910선으로 내려앉았다. 중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55p(2.2%) 내린 1천918.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8일 1천878.68 이후 약 4개월만에 최저치다. 하루 낙폭은 지난해 8월24일의 46.26p 하락 이후 최대다. 이날 6.84p 내리며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 중 중국 증시가 크게 하락하자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이 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567억원, 3천45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4천141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금융투자가 3천502억원을 매도했고, 연기금과 사모펀드도 각각 351억원, 528억원을 팔았다. 유가증권시장의 전 업종이 하락했다. 업종별로 증권이 4.03%의 최대 하락세를 나타냈고 전기ㆍ전자(-3.75%), 건설업(-3.12%)이 3%대, 운송장비(-2.98%), 비금속광물(-2.75%), 섬유ㆍ의복(-2.47%), 은행(-2.38%), 제조업(-2.37%), 금융업(-2.26%) 등이 2%대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가 폭락한 이유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7로 시장의 예상(49.8)보다 부진하게 나온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국교 단절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이 심화되면서 아시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이 영향으로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가 낙폭이 차례로 5%, 7%를 돌파하면서 중국 증권시장 개장 최초로 시행된 서킷브레이커가 도입 첫날 발효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 또는 급락하는 경우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다. 중국 증시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도 큰 폭으로 올라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천187.7원으로 마감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2원 올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25일 1천194.7원 이후 약 3개월여만에 최고치다.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로 자금이 몰려 원화가 약세를 나타낸 것이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금융연구실 연구위원은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중국 증시 폭락이 국내 주가와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그동안 중국 시장 내 잠재돼 있던 영향 등이 외부 요인들과 함께 드러나면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현기자

이영애, 대장금 식당 사업 관련 명예훼손 소송 패소

배우 이영애씨가 '대장금 수라간' 식당 사업과 관련해 분쟁을 벌이는 땅 주인을 상대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는 언론 인터뷰를 했다며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오선희 부장판사)는 이씨 부부와 매니지먼트사 '리예스'가 오모씨를 상대로 낸 명예훼손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4일 밝혔다. 오씨는 2012년 10월 리예스와 이씨 측에 자신이 소유한 양평군의 땅을 보증금 5천만원에 빌려주고, 이씨 측은 이곳에서 카페, 음식점, 비누공방 등을 운영하며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의 30%를 오씨에게 주기로 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리예스는 이듬해 이곳에 천연 비누 제조 공방 및 카페 공사를 했다. 그러나 오씨는 2013년 6월 "애초 약속한 '대장금 수라간' 식당은 열지 않고 비누사업만 하고 있다"며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그러자 리예스가 오씨를 상대로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했다며 소송을 냈다. 이 사건을 맡은 1심은 지난해 10월 오씨의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고,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이 와중에 오씨는 한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하며 이런 법적 분쟁 내용을 공개해 지난해 3월 보도됐다. 이에 이씨 측은 "실제 당사자는 리예스인데도 오씨가 모든 계약과 소송 주체를 이영애라고 말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9천만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협약상 사업 운영 주체가 리예스인 점은 인정되나, 이씨의 상표권과 초상권을 활용하고 이씨도 협약 당사자로 일정 수익을 배분받도록 규정했으므로 오씨가 협약·소송 당사자를 '이씨' 또는 '이씨 측'이라고 표현했다고 해도 허위사실을 적시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씨는 유명 배우이자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공인으로 초상권 활용 사업과 관련해 여러 분쟁 당사자가 있고 이들의 모임이 열리기도 했다"며 "인터뷰 전체 내용에 비방 목적이 보이지 않고 분쟁 과정에서 계약 당사자로서 취재에 응한 경위 등을 볼 때 공익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새해 달라지는 채용… ‘뉴 토익’ 등 만반대비

올해부터 청년 고용을 늘린 기업에 세액을 공제해주는 ‘청년고용증대세제’가 도입된다.또 10년 만에 토익이 전면 개편되면서 구직자들은 새 토익을 준비해야 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주목할 만한 10대 채용시장 변화 트렌드’를 발표했다. 먼저 지난해보다 청년 근로자 수가 증가한 중소ㆍ중견기업에 1인당 500만원(대기업 200만원)의 세액을 공제하는 ‘청년고용증대세제’가 도입된다. 또 임금피크제 또는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청년을 새로 채용한 사업주는 최대 2년간 1천만원 규모의 ‘세대간 상생 지원금’을 지급받는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청년 신규 고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직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변화도 있다. 오는 5월부터 대표적인 취업준비 스펙인 ‘토익’이 대폭 바뀐다. ‘10년 만의 대변동’이라 불릴 정도로 출제 유형과 평가 기준이 달라진다. 듣기와 읽기영역 모두 구성이 바뀌는 가운데 듣기영역에서는 다수가 대화하는 새로운 유형이 등장하고, 읽기영역은 독해 지문 수가 크게 늘어난다. 5월29일 처음 시행되는 만큼 기존에 토익을 준비하던 취업준비생이라면 그전에 취득하는 것이 유리하다. ‘청년고용 디딤돌 프로그램’도 구직자들이 주목해봄직 하다. 삼성과 현대차, SK 등 대기업뿐 아니라 공기업 등 올해 총 14개 기업이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은 직업교육과 인턴제를 거쳐 최종적으로 해당 기업이나 협력사 취업을 지원하는 제도다. 이와 함께 △60세 정년제 전면 실시 △임금피크제 지원금 △채용절차 공정화 △임신기간 근로시간 단축제 확대 △‘아빠의 달’ 지원기간 확대 △일ㆍ가정 양립 선도기업 선정 등이 올해 채용시장에서 주목되는 변화에 포함됐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새해 채용시장은 세대별로 주목해야 할 이슈가 다르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올해 채용시장 변화를 능동적으로 분석, 준비해 유리하게 활용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금연·S라인 목표달성… 누려라 할인! 받아라 우대금리!

신년을 맞아 금융업계와 온라인 유통업계가 ‘새해 결심’ 지원 이벤트를 속속 내놓고 있다. 금연과 다이어트, 공부 등과 관련된 제품을 구매하거나 결심을 밝히면 할인과 우대금리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4일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오는 10일까지 ‘2016 원숭이해 새해 결심지원!’ 기획전을 통해 연애ㆍ결혼, 재테크, 다이어트ㆍ건강관리, 자기계발, 금연을 돕는 제품 등 20여종의 상품을 할인한다. 활동량을 분석, 모니터링해 운동 효과를 높이는 ‘핏빗 Carge HR 스마트밴드’는 정가 대비 12% 저렴한 17만5천원, ‘2016년 가계북’은 사은품 2종을 포함해 10% 할인한 1만3천500원에 판매한다. AK몰은 ‘새해맞이 계획용품’을 선보이며 달력과 다이어리는 최대 14%, 운동 관련 트레이닝 매트, 승마운동 기구 등은 5~25%까지 할인했다. 시중 은행권에서도 다이어트와 금연을 결심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새해 결심’ 지원에 나섰다. 우리은행의 ‘스마트 금연적금’은 의료기관의 금연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확인 서류를 제출하면 연 0.30%p의 추가금리가 제공된다. 계좌 개설 후 한 달 안에 금연을 다짐하는 이메일을 5명 이상에게 보내면 연 0.20%p의 금리를 더 받는다. ‘금연성공 자동이체’ 서비스에 등록한 이후, 매일 정오에 ‘오늘도 금연 성공하셨나요’라는 메시지에 ‘확인’을 누르면 1만원이 자동이체 되고 ‘실패’를 누르면 5천원이 입금된다. KEB하나은행의 하나 행복ㆍ건강 S-라인적금은 건강 다이어트 생활 서약서를 작성하면 0.2%p의 추가 금리를 준다.운동 관련 수강증이나 마라톤ㆍ걷기대회 참가증을 제시하면 0.2%를 더 받는다. 신한은행의 미션플러스 적금은 금연, 다이어트 등 고객이 미션을 설정해 목표를 달성하면 추가금리를 제공한다. 정자연ㆍ이정현기자

급변하는 건설시장 ‘위기’ 딛고 ‘도약’ 원년으로… 신동협 한동건설(주) 대표이사 사장 취임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이지만 한동건설이 최고 건설사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겠습니다.” 한동건설(주) 대표이사 사장에 신동협 부사장(48)이 취임했다. 신 신임 사장은 4일 수원 연무동 한동건설 5층 강당에서 신선철 한동건설 회장과 신항철 부회장, 최철수 부사장 등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졌다. 신 사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국내 건설시장이 최근 들어 급변하고 있다”면서 “임직원들과 힘을 모아 변화하는 건설시장에 신속히 대응하고, 슬기롭게 위기를 헤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이어 “올해를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아 건설경기가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다시 한번 한동건설이 재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신 사장은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함께 밀어주고 당겨주는, 서로 신뢰하는 회사 분위기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면서 “직원을 믿고 함께 고민하고 땀 흘리며 항상 직원들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신 사장은 지난 2011년 한동건설에 입사해 전무와 부사장을 지냈으며, 2014년 서울대학교 건설산업 최고전략과정을 수료했다. 김규태기자

[희망을 찾는 사람들] 굳게 닫힌 마음의 문 여는 아이들

“어른들의 눈엔 쉬워 보이나봐요. 애들 문제는 다…”, “공부만 힘든게 아니라 공부 때문에 다 힘든거 같아요” 드라마 학교 2013의 대사다. 요즘 청소년들은 수능, 대학이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여긴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날이 갈수록 이같은 경향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이 때문에 일부 청소년들은 그들을 둘러싼 ‘학교는 커다란 담장안에 갇힌 감옥’처럼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공부에 일찍이 담을 쌓은 아이들은 학교 담장을 넘어선다. 이른바 일탈과 방황의 시작이다.심지어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물론 일부에 한하는 얘기지만, 이들에게도 다시 올바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미운오리에서 백조가 되기까지 김하인씨(21·여)는 2녀 중 장녀로 태어나 맞벌이로 노점상을 하는 부모님 대신에 초등학교 때부터 동생을 돌보며 자라왔다. 부모님은 군밤장사, 슬러시, 닭강정 등을 팔며 생계를 이어갔다. 당시 김 씨는 한쪽 다리가 없는 아빠가 부끄러웠다.초등학교 때는 친구들이 행여 아빠를 볼까 집에서 멀리 떨어진 친구 집에 가곤 했다. 또 남들 다 가는 찜질방이나 수영장에 “부모님은 왜 우리랑 같이 못가지” 라는 서러움에 불평, 불만이 많았다. 김 씨는 결국 고등학생이 되던 해 엇나가기 시작했다. 결석하는 것은 기본. 목표도 꿈도 없이 “왜 우리 집만 이럴까”라는 원망스런 생각 뿐이었다. 그녀의 방황은 1년여 동안 계속됐다. 학교에서 학교 밖으로. 공부는 항상 뒷전이었고 집에 들어가지 않는 날이 더 많았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학교가 있었다. 어느 날 담임 선생님이 김씨에게 ‘경기도 꿈드림’을 권유했다. 그 당시 고등학교에서 경기도 꿈드림은 유명했다.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상담, 컨설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꿈드림만 다녀오면 결석하던 애들이 공부도 열심히 하고 무언가라도 하겠다고 이야기하고 다니고, 작게 나마라도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씨는 마음 속 또 다른 김하인을 그리며,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그곳에서는 김씨와 같은 상황에 놓인 또래 아이들이 전부였다. 그녀는 그곳에서 세상과 마주보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을 다녀오고 그녀는 부모님 앞에 다시 섰다. 눈물이 흘렀다. 한쪽 다리가 없는 아버지를 보며 괜시리 지난 날이 후회스러웠다. 그날 부모님은 김하인씨를 아무 소리없이 안아줬다. 김하인씨는 현재 대학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그녀의 꿈은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봉사하는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 김씨는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작은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며 “철 없던 시절 부모님을 창피하다고 생각했던 나 자신과 방황하던 시절이 한없이 부끄럽지만, 이제는 부모님에게 좋은 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수원지법 Hi School 프로젝트 방황을 벗고 희망을 입다… “다시 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슴이 ‘쿵쿵’하고 벅차오릅니다” 지난 8월10일 오전 9시30분께 수원의 한 중학교 교실에 조금은 특별한(?) 학생 18명이 긴장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옆에 앉은 짝꿍의 얼굴도 쳐다보지 못한 채 안절부절못한 모습이었다. 이 와중에 교실 문이 ‘드르륵’ 소리를 내며 정적을 깼다. 성낙송 수원지법원장을 필두로 이동원 수석부장판사, 윤웅기 소년부 판사가 뒤를 이었다. 또 경기도학교밖지원센터와 경기도 관계자가 차례로 들어왔다. 이날 개교한 ‘Hi School(얘들아 학교가자)’의 입학식 모습이다. Hi School은 수원지방법원과 경기도, 경기도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뜻을 모아 보호처분을 앞두고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의 학업복귀를 돕고자 만든 시범적 소년심판절차다. 학생들의 복학을 돕는 것이 주요 목표다. 성낙송 수원지법원장이 교장을, 이동원 당시 수석부장판사가 교감을 맡고 소년부 판사 3명이 학급 담임교사로 활동했다. 입학식이 열린지 4개월이 지난 현재 아이들에게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절반 정도의 아이들이 학교 복학에 성공했다. 이 중 2명은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자격증 취득과 인턴십 참여 등 학업으로의 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Hi School에 참여한 A군(18)은 “여름 중 가장 더운 8월, Hi School을 다녀오고 나서 학교가 정말 그리워졌다”면서 “배달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를 살았던 지난 날들을 잊고 마음 속으로 ‘졸업’이라는 단어 품고 학교를 나가고 있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부 아이들은 아직 학교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당시 Hi School에 참여한 윤웅기 판사는 “Hi School참여 이후 학교로 간 아이도 있지만 아직까지 방황하는 아이들이 있다”며 “꾸준히 연락을 통해 또 다른 길이 없는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인터뷰]김형근 경기도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팀장“때로는 형, 때로는 아버지처럼열정으로 지켜낸 아이들 미래”“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이들의 손을 잡고 13년째 연애 중입니다”경기도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김형근 팀장(40)은 13년째 학교 밖 아이들의 곁을 지키고 있다. 그는 다소 까칠하고 다가가기 무서운(?) 인상을 가졌지만, 아이들 일이라면 누구보다 열정적인 사람이다. 또 그에게는 특별한 별명이 있다. ‘버팀목’이다. 10년이 넘도록 아이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얻은 별명이다. ‘자식이 잘못하면 내 탓’이라고 말하는 부모처럼 그는 시설과 소년원 등을 제 집 드나들듯 하는 아이들과 어려운 형편에 놓인 아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형으로, 때로는 아버지로서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김 팀장이 본격적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2년. 대학 졸업을 앞두고 중학교와 초등학교를 돌며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그곳에서 그는 사회와 학교를 사이에 둔 방황하는 아이들을 만나게 됐다. 친구가 내뱉은 말 한 마디에 방황과 평범을 오가는 일상을 보며 점점 아이들을 도와야겠다는 꿈을 피우게 됐다. 결국 2002년 졸업과 동시에 군포의 한 청소년 중장기 쉼터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그곳에서 검정고시를 가르쳤다. 피곤함도 잊은 채 그는 날이 밝도록 가르치고, 또 가르쳤다. 그의 일상은 ‘아이들’을 중심으로 흘러갔다. 그렇게 13년이 흘렀다.김 팀장은 “쉼터에서 처음 만났던 아이들이 지금은 건강한 사회인이 됐다”며 “사회복지사, 피자집 점장, 직업 군인 등으로 성장해 이제는 나에게 힘을 보태주는 후원자가 됐다”라고 말했다.이어 “그 당시 쉼터도 여건이 좋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이들이 하루하루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힘들었던 나날을 다 잊을 수 있었다”면서 “힘이 닿는 날까지 아이들 곁에서 희망과 꿈을 심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학교를 벗어나 있어 막막하고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학교 밖 청소년들은 청소년전화(지역번호+1388)로 연락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정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