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민관협치위원회가 주민들과 갈등을 빚는 동서울변전소 변환설비 증설을 놓고 해법 찾기에 나섰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관협치위원회는 인허가 문제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동서울변전소 갈등에 대한 해법 찾기에 기대(경기일보 5월29일자 인터넷)를 모은 바 있다. 8일 하남시 민관협치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발족된 하남시 민관협치위는 지난 4일 동서울변전소 갈등 관련 비공개 회의를 열어 변환설비 증설사업을 주관하는 한국전력공사 HVDC, 사업 반대로 일관 중인 감일동 주민들(동서울변전소 이전촉구 및 증설반대 비상대책위원회), 감일동 유관기관 대표 등의 의견 수렴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는 전자파 발생 여부와 증설사업에 대한 전반적 추진 과정 등 현안을 듣고 각계 의견 개진 등을 통한 해법을 모색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사실상 논의를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들이 한전의 설명을 듣기보다는 증설사업에 대한 반대 논리를 유지하면서 더 이상의 진척을 이뤄내지 못해서다. 협치위 관계자는 “논의의 테이블을 마련하면서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무산됐다”며 “반대로 일관하기보다 미래 발전적 위상 구축을 위해 빠른 시일 내 갈등을 풀어 내는 지혜가 도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전 측은 변환설비 관련 인허가에 앞서 시가 요구한 경관개선안(주민 의견 반영)을 최종 확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전은 당초 3개 모델을 주민들에게 제시하면서 선호도를 물었고 응답 주민의 41%가 해당 개선안을 선택했다. 이번 경관개선안 선호도 조사에 참여한 단지는 변전소 인근 5곳(2, 6, 7, 8단지, 한라비발디2차)으로 조사됐다. ● 관련기사 : 하남 동서울변전소, 증설 갈등 해법?…市민·관협치위원회 발동 https://kyeonggi.com/article/20250529580375
과천시가 시민 건강 증진과 생활체육 활성화 등을 위해 체육시설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8일 시에 따르면 도심 내 유휴 부지를 적극 활용해 문원체육공원 실내체육관 신축과 제2경인고속도로 연결도로 하부 공간에 체육시설 조성 등을 동시에 추진한다. 시는 관문체육공원 내 게이트볼장 4천754㎡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다기능 실내체육관을 신축한다. 해당 체육관은 시민 수요가 높은 볼링장(12레인)과 게이트볼장(4면), 탁구장(16면) 등을 포함한 다목적 체육시설로 건립한다. 지역 내 세대 간 체육활동 균형을 고려한 설계가 특징이다. 시는 이달 중 설계공모를 발주하고 다음 달 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실내체육관은 설계용역이 마무리되는 대로 착공에 들어간다. 시는 또 하나의 대형 체육 인프라 확충사업으로 제2경인고속도로 연결도로 하부 공간에 체육시설을 조성한다.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 예산에 20억원을 확보했다. 사업 대상지는 갈현동 74-3번지 일원 부지 9천770㎡ 규모로 이곳에는 농구장(2면), 족구장(2면), 풋살장(1면), 다목적 인라인스케이트장, 게이트볼장 등 다양한 종목을 아우르는 야외 체육시설이 들어선다. 시는 지난 4월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도로점용 허가를 신청했으며 지난달 점용 허가와 관련한 실무자 협의를 진행했다. 시는 빠른 시일 내 각종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공사 후에는 개방형 체육 커뮤니티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체육시설은 단순히 운동하는 공간이 아니라 세대 간 교류와 지역공동체를 키우는 소중한 생활기반 시설”이라며 “앞으로도 모든 세대가 함께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체육 인프라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강동대학교(총장 서석해)가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대학운동부 평가 및 지원 사업’에 4년 연속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대학운동부의 체계적인 육성과 지원을 통해 대학 스포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전국의 우수한 대학운동부를 대상으로 평가를 거쳐 선정한다. 강동대는 축구 종목에서의 우수한 운영 성과와 학생선수에 대한 탄탄한 지원 체계를 높이 평가받아 이번 사업에 선정됐으며 지원금은 학생운동선수들의 안정적인 훈련 환경 조성을 위한 훈련비, 훈련용품비, 대회 출전비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강동대 스포츠건강학과 김옥현 학과장은 “이번 사업에 4년 연속 선정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경기력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용인에서 ‘2025 학교폭력예방 공수도 종합격투 경기대회’ 개회식이 열렸다. 8일 오전 11시30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개회식에는 이상일 시장, 유진선 시의회 의장, 정하용 경기도의원, 김진석·신현녀 용인시의원, 임동진 용인시공수도연맹 회장, 배선원 대한공수도총연맹회장, 노영훈 대한장애인가라테협회장, 이민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용인시지부 회장 등 주요 내빈 및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날 오전 9시에 개막해 오후 5시까지 이어지는 이번 대회는 경기도체육육성 공모사업으로 선정, 용인시의 체육문화 발전과 학교폭력 예방 등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는 무예 교류의 장으로 기획됐다. 개회식에서는 각종 표창장 수여식을 비롯해, 배선원 대한공수도연맹 회장의 공수도 카타 대리석 격파 시범 등이 이어져 호응을 얻었다. 이상일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공수도는 개인주의가 만연한 요즘, 단순한 기술의 겨룸을 넘어 배려와 존중의 정신을 배울 수 있는 뜻깊은 운동”이라며 “이 대회가 학교폭력 없는 더 나은 미래와 학교를 위한 소중한 실천이 장이 되길 바라며, 선수들이 격려하고 우정을 나누는 따뜻한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유진선 의장은 “이번 대회가 공수도와 종합격투기를 통해 우리 청소년들의 심신을 단련하고, 정정당당한 경쟁 속에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스포츠 정신을 배우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시의회는 미래 주역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동진 용인시공수도연맹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는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를 존중하고 지지하는 끈끈한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라며 “공수도로 연결된 우리는 기술적 실력만큼이나 정신적인 수양, 즉 상호 존중과 배려의 중요성을 공통 가치로 숭상한다. 이를 그대로 학교와 일상으로 가져간다면 학교폭력은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시는 지역에서 주취자 등을 안전하게 보호한 폐쇄회로(CC)TV 속 숨은 영웅 찾아 포상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 2일 오후 8시47분께 중리동 LG시스템 에어컨 앞에서 차도를 향해 다리를 쭉 뻗은 채 위험하게 앉아 있는 주취자를 보호한 차량 운전자를 찾고 있다. 이날 보호 차량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상황을 빠르게 인지하고 비상등을 켜 다른 차량들이 우회할 수 있도록 했으며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주취자의 안전을 지켜주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해당 차량은 홀연히 현장을 떠났다. 또한 지난 1월19일 영하의 날씨에 잠든 남성 주취자를 도운 시민과 5월26일 폭염 속에서 쓰러진 어르신을 구한 숨은 영웅들을 찾아 표창 수여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관련 제보는 이천시 정보통신담당관 영상정보팀으로 하면 된다. 김경희 시장은 “우리 주변에 늘 함께하며 도움을 주는 이웃들이야말로 진정한 숨은 영웅”이라며 “앞으로도 시는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시민들을 적극 발굴하고 표창할 계획으로 이러한 영웅들이 만들어가는 따뜻한 공동체가 이천의 자랑”이라고 밝혔다.
1천년이라는 시간은 인간의 삶에 있어 도무지 가늠하기 어려운 깊이다. 강산이 수없이 바뀌는 동안 사람들의 발자취를 간직한 채 꿋꿋이 제자리를 지켜온 절집이 있다. 우리는 이을 ‘천년고찰(千年古刹)’이라 부른다. 천년고찰은 단순히 오래된 건축물이 아니다. 살아 있는 정신의 보고이며 자연과 인간, 신앙과 철학이 만나 이룬 조용한 우주다. 거센 풍파 속에서도 긴 세월을 묵묵히 버텨온 천년고찰. 기도와 사색, 침묵과 치유의 공간인 천년고찰에서 버거운 짐들을 잠시 내려놓는 것은 어떨까. ■ 탁 트인 전망에 시름도 탁 풀리는 ‘남양주 수종사’ 운길산 중턱 해발 약 350m 지점에 자리하고 있는 수종사는 언덕길이 제법 가팔라 차량 없이 올라가는 건 버거울 수 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가면 일주문 앞에 주차장이 있고 수종사는 이곳에서도 10분 남짓 더 걸어야 한다. 일주문을 지나면 맞은편에 미륵불이 우뚝 솟아 여행자를 맞이해 주는 느낌이다. 굽은 길을 마저 올라 불이문을 지나 돌계단을 오르면 비로소 수종사 경내에 다다른다. 경내에 들어서면 산을 오른 수고로움을 한번에 보상받는 기분이 든다. 기와를 올린 낮은 담장 너머에 북한강 풍경이 아득하게 펼쳐져 있다. 북한강 우측 끝으로 시선을 돌리면 남한강과 만나는 두물머리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수도권에서 이 정도 전경이면 가히 으뜸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인기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남녀 주인공의 첫 만남 배경이 되기도 했다. 경내 중심에는 큰 법당인 대웅보전이 있다. 경내 끝 약간 아래에는 세조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수령 500년의 은행나무가 있다. 웅장한 자태의 은행나무도 멋지지만 은행나무 그늘에서 바라보는 북한강 전경은 마치 그림 같다. 수종사는 한마디로 곳곳이 탁월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다. 수종사에서 놓치면 안 될 장소는 다실인 ‘삼정헌’이다. 이곳에선 차를 마시며 창밖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명소다. 다만 양말을 신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고 안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사진 촬영도 하고 수종사의 전각과 북한강을 함께 감상하려면 수종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삼신각을 추천한다. 어느새 탁 트인 전경에 절로 마음이 차분해질 것이다. ■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 ‘파주 검단사’ 검단사는 신라의 고승 진감국사 혜소가 847년 창건한 사찰로 전해진다. 창건 당시에는 파주시 문산읍 운천리에 있었지만 조선 정조 때 왕릉인 장릉을 옮기면서 사찰도 지금의 위치에 자리 잡게 됐다. 이후 장릉에서 제사를 지낼 때 이곳에서 두부를 만들어 바쳐 ‘두구사’로 불린 적도 있었다. 검단사에서 가장 오래된 전각은 느티나무 바로 앞에 자리한 법화전이다. 조선시대 인조가 하사한 글씨로 된 편액이 걸려 있는 전각에는 기품이 느껴진다. 내부에는 조선 후기의 목조관음보살 좌상과 아미타회상도, 신중도 등이 모셔져 있다. 검단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는 무량수전과 명부전이 자리하고 있다. 새롭게 지어진 이 전각들은 편액과 주련이 모두 한글로 돼 있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무량수전 내부 삼존불 우측에는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정이 모셔져 있어 눈길을 끈다. 이곳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 후 약 44일간 유해가 임시 안치됐던 곳이기도 하다. 애초의 검단사는 왕릉의 원찰이었으나 지금의 검단사는 매우 소박하다. 검단사에서 가장 먼저 여행자를 맞이하는 건 300년 수령의 느티나무다. 둘레 1.5m에 이르는 느티나무 그늘 아래 놓인 벤치에 앉아 있으면 저만치 아래 한강과 북에서 내려온 임진강이 만나 유유히 흐르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분단의 상처와 평화가 공존하는 고즈넉한 전경이다. 검단사는 역사에 비해 현재 규모가 작지만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자연의 조화, 그리고 고요한 분위기가 큰 울림을 전해준다. 조용한 사찰을 찾는 여행자에게 더없이 좋은 곳이다. ■ 원효대사의 수행처 ‘동두천 자재암’ 자재암은 소요산을 찾는 등반객이라면 대부분 둘러보는 사찰이다. 주차장에서 자재암까지의 거리는 약 1.5㎞다. 길을 걷는 사이 속세에서 벗어나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암자에 가까워질수록 자연의 소리만이 들리는 고요함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사찰 입구에 도착하면 작은 폭포와 깊지 않은 동굴을 만난다. 원효폭포와 원효굴이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자재암은 원효대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재암은 신라 무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폭포와 굴 앞에 나무 계단이 이어진다. 계단은 모두 108개. 계단을 모두 오르면 금강문이고 그 너머가 바로 원효대사가 수행했다는 ‘원효대’다. 안내판이 없다면 그저 전망대로만 여길 만큼 주변 풍경이 트여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어떤 마음으로 수행했을지 생각해보면 좀 더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원효대를 지나면 자재암 경내다. ‘자재(自在)’는 번뇌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마음의 상태를 뜻한다. 사찰의 규모는 아담하다. 대웅전, 요사채, 작은 법당 그리고 동굴을 이용한 나한전이 전부다. 이 나한전 앞에는 ‘원효샘’이라는 이름의 석간수가 솟는다. 차를 좋아했던 원효대사가 차를 끓이는 데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맑고 시원한 샘물을 한 모금 마시며 1천년을 훌쩍 뛰어넘는 교감을 해보는 건 어떨까. ■ 생김 그대로, 대웅전의 굽은 기둥이 일품인 ‘안성 청룡사’ 안성시 서운면에 자리한 청룡사(靑龍寺)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깊은 고요함으로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사찰이다.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과 불심이 어우러진 곳을 찾고자 할 때 청룡사만 한 곳도 드물다. 청룡사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전각은 사천왕문이다. 특이한 점은 사천왕문 현판도, 사천왕상도 없고, 천장 서까래에 적힌 상량문을 봐야지만 사천왕문이라는 걸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문을 지나면 곧바로 법당 마당이고 맞은편에 고풍스러운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다. 청룡사는 고려 원종 시기인 1265년 명본국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당시에는 ‘대장암’으로 불리다 공민왕 때 크게 증건하며 청룡사가 됐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4칸 규모로 그 멋과 매력이 여느 사찰 못지않다. 대웅전의 기둥이 핵심인데 반듯하게 잘 다듬은 일자형이 아니라 휘어진 나무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이용한 게 특징이다. 자연의 결을 그대로 살려 좌우로 굽은 기둥은 묵직하면서도 친근감과 정감이 넘친다. 문화재적 가치도 높아 현재 보물로 지정돼 있다. 대웅전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추녀 끝, 네 귀퉁이에 그려진 금강역사 그림이다. 금강역사와 사천왕은 모두 사찰의 수문장 역할을 한다. 보통은 금강문에는 금강역사가, 사천왕문에는 사천왕이 그려진다. 하지만 청룡사에는 사천왕문에 사천왕상이나 사천왕 그림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금강문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대웅전의 네 귀퉁이에 금강역사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청룡사의 대웅전에서 금강역사를 찾아보는 것도 매우 흥미롭다. 또 청룡사는 조선 말기 남사당패를 품은 곳으로 이들은 봄부터 가을까지 활동하다 청룡사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고는 했다. 휘어진 나무 기둥과 남사당패를 넉넉하게 받아들이는 청룡사가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다. ■ 계곡과 어우러진 ‘양평 사나사’ 양평 용문산의 주봉인 백운봉 자락에 자리한 사나사는 숲속 깊은 곳에서 맑은 계곡물 소리와 함께 방문객을 맞이한다. 사찰로 이어지는 길목 내내 사나사 계곡물이 흐른다. 초록이 우거진 숲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은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묵은때까지 씻어주는 느낌이다. 사나사는 고려 태조 시기 대경국사 여엄이 제자 융천과 함께 세웠다고 전해진다. 사찰 이름 ‘사나(舍那)’는 ‘보살의 세계’를 의미하며 불교적 이상향을 상징하는 말이기도 하다. 법당 마당 우측에는 삼층석탑과 부도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삼층석탑은 규모는 아담하지만 매우 단아한 모양새로 통일신라 시대의 양식을 계승해 고려 초기의 유물로 추정된다. 부도는 고려 시대 승려인 태고화상 보우의 사리를 모신 석조물로 역사적 의미가 깊다. 대적광전 외벽의 측면과 뒷면에는 ‘심우도’가 그려져 있다. 심우도는 불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선화다. 불심의 본성을 찾는 것을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한 그림으로 수행 단계가 모두 10단계로 이뤄져 있어 ‘십우도’라고도 부른다. 이곳에서는 대적광전 외벽을 찬찬히 한 바퀴 돌며 그림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바람이 불면 처마 끝의 풍경에서 맑은 소리가 장단을 맞춘다. 사나사 경내에 이를 때까지 내내 들리던 계곡의 물소리와 더불어 깊은 인상을 남긴다. 1천년의 시간이 머문 흔적이 고스란히 전해지기도 한다. ■ 용인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용인 백련사’ 백련사는 용인시 처인구 향수산 자락에 깊게 안긴 사찰이다. 인근에 에버랜드가 있어 사찰로 향하는 길이 조금 낯설기도 하다. 하지만 도로에서 벗어나면 사찰로 향하는 길은 곧 숲길로 변한다. 오르막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마주하게 되는 사찰이 바로 백련사다. 경내 마당은 매우 넓은 편이다. 정면에 대웅보전, 좌측에 지장전이 자리하고 있다. 대웅보전에는 3개의 석가모니불이 모셔져 있다. 붉은색으로 치장한 수미단이 매우 화려하다. 특히 법당 천장을 청룡과 황룡이 감싸고 있어 웅장하면서도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대웅보전의 외벽에는 석가모니의 일생을 그림으로 표현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전경을 조금 더 높은 곳에서 감상하고 싶다면 대웅보전 우측의 삼성각으로 올라가야 한다. 삼성각 돌담 너머의 백련사 모습은 매우 평화롭고 고요하다. 반대편의 나한전 역시 백련사의 새로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다. 삼성각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바로 앞의 요사채 지붕과 마당의 석탑 상층부가 어우러진 모습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백련사는 통일신라 애장왕 2년 신응선사가 창건한 용인시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다. 사찰 이름인 ‘백련’은 ‘흰 연꽃’을 의미한다. 진흙 속에서도 맑게 피는 연꽃은 불교에서 부처를 상징하기도 하고 오랜 수행 끝에 깨달음에 이른 수행자에 비유하기도 한다. 사찰 이름처럼 백련사는 언제나 맑고 따뜻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백련사는 특별한 장식 없이도 깊은 인상을 주는 사찰이다. 조용한 산길 끝에서 만나는 이 절은 누구든지 마음을 열고 찾을 수 있는 쉼의 공간이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하루쯤 천천히 걷고 싶은 날, 백련사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새마을금고중앙회 인천지역본부가 인천의 사회복지시설에 1천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하는 등 나눔 활동에 나섰다. 8일 인천본부에 따르면 최근 인천의 지역아동센터푸른나무교실, 미추홀구신나는그룹홈, 인천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 인천행복한돌봄예원지역아동센터, 부평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후원 물품을 전달했다. 인천본부는 제5회 지역상생의 날을 맞아 나눔 활동 중 하나로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냉장고, 에어컨, 전자레인지, 노트북, 쌀 등 1천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했다. 앞서 인천본부는 최근 인천의 새마을금고와 함께 인천소방본부에 총 5천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하는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김호술 인천지역본부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나눔을 실천해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인천 동구는 최근 주민들의 호응 속에 ‘KBS 전국노래자랑 인천 동구 편’ 공개 녹화를 동인천역북광장에서 마무리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동구 편 전국노래자랑 예선에는 수많은 팀이 참여해 열띤 경쟁을 벌였으며, 그 중 16개 팀이 본선 무대에 올라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다. 참가자들은 뛰어난 노래 실력은 물론, 재치 있는 입담과 눈길을 끄는 퍼포먼스로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행사장을 찾은 5천여명의 주민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전국노래자랑은 매주 일요일 낮을 지켜온 대표적인 국민 참여형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KBS의 장수 예능이다. 특히 인천 동구 편은 지난 2015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이날 공개 녹화는 국민 MC 남희석이 사회를 맡아 재치 있는 입담으로 무대를 이끌었다. 또 진미령, 이찬원, 마이진, 류지광, 조성희 등 인기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흥겨운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찬진 구청장은 “주민 여러분의 열정과 끼, 그리고 밝고 활기찬 모습이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널리 알려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신명나는 동구, 활기찬 행복 도시 동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KBS 전국노래자랑 인천 동구 편은 오는 8월24일 KBS 1TV를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
인천 연수구가 주민주도형 음식문화 축제 ‘제9회 선학동 음식특화거리 생동감축제 오십시영’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오는 14~15일 선학역 주변 선학동 음식특화거리에서 열리며, 올해도 거리 상인회가 상권 특색에 맞춰 직접 기획·운영한다. ‘오십시영’은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젊어지는 시간이라는 의미와 “어서 오십시오”라는 환영 인사를 담고 있다. 구와 상인회 등은 주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먹거리, 볼거리, 살 거리를 갖춘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이번 축제를 구성했다. 음식문화 축제에 맞춰 음식 시식회, 식사 공간, 음식 모양 열쇠고리 만들기 체험, 오십시영 역사 사진관, 다양한 공연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음식 시식회에서는 구가 지난해 6월 인천시 최초로 시작한 ‘음식문화 큐레이터’들과 영업주를 1대1로 매칭, 현장에서 지역 음식점을 홍보한다. 축제 기간 소비 활성화를 위해 구는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선학동 음식특화거리 점포에서 연수e음 카드로 결제 시 5% 추가 적립급을 지급한다. 방문객들은 월 50만원 한도 안에서 최대 15%의 적립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이번 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최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그린파트너 기관 임직원 200여명과 ‘쿨한 지구, 함께 만드는 여름’ 행사에 참여했다고 8일 밝혔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폭염 대비 친환경 물품꾸러미 제작 활동인 이번 행사는 지난 2024년 제설제 꾸러미 제작 활동 ‘바다해적 불가사리의 재탄생’에 이은 그린파트너의 2025년 상반기 활동이다. 그린파트너 임직원들은 상상플랫폼에서 다회용 보냉 가방·냉각 수건·포도당 사탕 등 여름철 폭염 대비 친환경 물품 꾸러미 1천개를 만들었다. 특히 꾸러미 구성 물품 가운데 하나인 제습제를 천일염으로 직접 만들어 탄소중립 실천에도 힘을 보탰다. 제작한 꾸러미는 지역의 자원봉사센터 및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폭염에 취약한 홀몸어르신 1천명에게 배부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열린 그린파트너 행사에서는 각종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종전 제설제 대신 해양폐기물인 불가사리를 재활용한 제설제를 만들어 지역사회의 환경보호 의식을 높였다. 올해 운영하고 있는 그린파트너는 2기로, IPA와 ㈔인천시자원봉사센터, 인천상공회의소, SK인천석유화학, 포스코이앤씨, LG마그나, 신한은행, 대주중공업, 린나이코리아 등이 참여하고 있다. 또 인천테크노파크, 인천도시공사, 인천관광공사, 인천환경공단 등 모두 14곳이 ESG 경영 공동 실천 및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조성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있다. 그린파트너 기관연합은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사회 실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동 추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지역사회 및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신재완 IPA ESG경영실장은 “앞으로도 환경 보호에 대한 시민 의식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민·관·공 협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