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는 23일 인천지역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과 중소기업단체장, 중소기업 대표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상규 조달청장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인천지역 중소기업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공공조달시장 참여 애로 해소를 위한 판로확보 등을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정수 인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소기업 우선구매 공동사업 조합추천제도가 조달청 등 수요기관의 이해 부족으로 올해 13건에 불과했다”며 “조달청의 내부지침을 제정하고 공동사업제품을 지방조달청에서 적극 구매하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건의했다.이어 (주)아루미존 허성우 대표는 “신제품을 한국인증연구원(MAS)에 등록해도 2년간 공공기관 납품실적이 없으면 재계약을 할 수 없어 신제품 개발의욕 상실과 장기간의 개발비용 등이 낭비되고 있다”며 “수명주기가 길고 수요 빈도가 적은 신제품은 납품실적 인정을 2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고 민간실적도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임명식 인천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 상무이사는 “협동조합은 비영리법인으로서 재무회계구조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기업의 재무회계과 다름에도 경영평가를 동일한 기준으로 산정해 불리한 평가를 받고 있다”며 “MAS 2단계 경쟁 평가에 경영상태 평가 시 비영리법인인 협동조합과 일반기업을 구분해 평가하거나, 협동조합에 대해서는 경영평가를 제외해 협동조합의 공공조달시장 참여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주계약자 공동도급 적용발주 확대, 우수조달 공동상표 제품 우선구매 활성화, 코리아 나라장터 전시회 참가비 부담완화, 우수조달 업체로의 수주편중 완화, 전문기관 검사중복에 따른 기업부담 해소, 우수조달 업체로의 수주편중 완화, MAS 2단계 경쟁 최저 제안가격 개선, 조달물품 전문기관 검사제도 개선 등 총 11건의 건의사항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김상규 조달청장은 “건의한 내용을 적극 검토해 인천지역 중소기업이 판로를 확보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민교기자
‘짜왕의 명성을 ‘맛짬뽕’이 잇는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농심이 짜왕을 빅히트 시킨데 이어 이번에는 정통 중화풍 고급 짬뽕 맛과 식감을 그대로 살린 ‘맛짬뽕’을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인 ‘맛짬뽕’의 면은 국내 최초의 ‘3㎜ 굴곡면’으로 50년 농심의 제면 노하우가 녹아 있다.면발에 홈이 파여 있고 굴곡 형태의 면 단면 사이로 얼큰하고 진한 짬뽕 국물이 잘 배어든다. 이 때문에 프리미엄 짬뽕의 맛과 풍미가 극대화돼 수제면과 같은 탱탱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맛짬뽕의 또 한가지 특징은 정통 중국집의 불맛을 담았다는 것이다. 농심은 짬뽕 전문점의 불맛을 구현하기 위해 스프에도 농심 만의 노하우를 담았다.중화요리용 팬인 웍(wok)의 원리를 이용한 고온쿠커로 200℃ 이상에서 다양한 해산물과 채소를 볶아 불맛을 낸 후 각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유지해 분말화 했다. 분말스프 외에도 ‘야채볶음풍미유’를 추가했다. 야채볶음풍미유는 5분간 면을 조리한 후 마지막에 넣는 별첨으로 짬뽕의 풍미와 불맛을 한층 더해준다. 이밖에도 진하고 시원한 짬뽕 국물 맛을 구현하기 위해 홍합, 오징어, 가리비, 새우 등 다양한 해산물로 맛을 냈다. 농심 관계자는 “짜왕의 빅히트로 굵은 면발 제품이 올해 라면업계의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며 “농심이 그동안 출시한 굵은 면발 제품 가운데서도 가장 심혈을 기울인 맛짬뽕으로 짜왕의 신화를 다시 한번 잇겠다”고 말했다. 광명=김성훈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28일부터 내달 28일까지 전국의 ‘궁중음식 체험식당’ 10곳에서 너비아니 반상 차림 행사를 진행한다.이번 행사에서는 궁중음식연구원이 직접 개발한 메뉴와 조리법을 서울, 전주, 경주 등 전국의 10개 음식점이 각자의 특성에 맞게 재구성해 1인당 2만8천∼5만원 대의 코스요리로 선보인다.중심 요리인 너비아니는 쇠고기를 저미고 양념장을 무쳐 석쇠에 구운 음식으로 외국인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행사에 참여하는 식당은 서울지역에서는 지화자(5만원ㆍ이하 1인 기준), 한국의 집(3만5천원), 삼청각(4만4천원)이며 경기지역에서는 하남시 한채당(2만8천원)이다. 전북 전주시 궁(3만원), 경북 경주시 수리뫼(3만5천원) 등도 참여한다. 정자연기자
유통ㆍ중소업체들이 고객 체험형 매장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비자 체험을 통한 3세대 대형마트가 등장했고, 생활용품 업체 등에서는 고객에게 휴식공간과 문화콘텐츠를 즐길 기회까지 제공한다.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나서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하고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는 높일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나날이 커지는 온라인 시장에 대응할 오프라인 업체의 방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침구업체인 ‘이브자리’는 ‘웰 슬리핑족’을 겨냥해 개인별 맞춤 수면 전문 브랜드인 ‘슬립앤슬립’ 매장을 최근 열었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기능성 베개나 타퍼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 문을 연 코엑스점은 매장 면적의 80%를 체험존으로 꾸며 고객 체험 공간을 더욱 늘렸다. 매장에서는 단계별 전문 컨설팅 교육과정을 이수한 ‘슬립 코디네이터’가 고객 체형을 분석해 이를 토대로 수면 컨설팅을 해주면 고객은 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베개 등을 써볼 수 있다. 문구용품 제조ㆍ유통기업인 모나미도 지난달 홍대에 ‘콘셉트 스토어’를 열었다. 매주 평균 700명의 고객이 다녀갈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매장에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념 제품이었던 ‘153 피셔맨’ 등 모나미의 다양한 제품을 진열한 전시 공간과 제품을 직접 써볼 수 있는 체험 공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모나미 바(Bar)로 꾸며졌다.지난 3일엔 롯데마트 양덕점(창원시 마산 회원구)이 기존 대형마트와 차별화 ‘제3세대 대형마트’를 선포하며 색다른 콘셉트로 문을 열었다. 핵심은 친환경, 유기농, 건강, 휴식 등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체험을 통해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소비자가 체험을 통해 편하고 여유 있게 상품을 선택하도록 상품 진열 높이를 기존보다 60cm 높였고, 진열 면적도 평균 30% 이상 늘려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IT 관련 매장인 젠하이저는 대학로 등 젊은층이 자주 찾는 지역 내 브랜드 스토어를 운영해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대학로에 있는 젠하이저 뮤직카페에는 제품의 전시 공간과 플래그십 제품을 위한 특별 청음 공간이 마련됐다. 방문 고객들은 카페에서 젠하이저 제품을 대여, 체험해 사용 전 스스로 평가해보고 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살 때 단순히 브랜드만 보는 게 아니라 꼼꼼히 따져보는 ‘체험형 소비자’가 많이 있는데 소비자의 이런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공간이 늘고 있다”며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기업 메시지를 전달하고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면서 고객들에게 온라인 시장이 제공하지 못하는 가치를 제공한다”고 말했다.정자연기자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의류와 신발 등 일부 제품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이달 중순부터 VIP 고객 등을 대상으로 지난 시즌 신발·의류 일부 제품을 30∼50% 할인된 가격에 팔기 시작했다.일반 고객에게는 지난주부터 할인가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부 운동화 제품은 30%, 샤넬 로고가 들어간 가죽 소재 하이힐은 최대 50% 할인율이 적용됐다. 샤넬은 1년에 한두 차례 VIP 초청 할인 행사를 연다. 하지만, 일반 고객까지 백화점과 면세점 등에서 할인가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이번 할인판매에 핸드백 종류는 포함되지 않는다. 앞서 샤넬은 지난달 가격 조정을 단행하면서 가방 일부 제품을 6∼7%가량 인상했지만, 발레리나 플랫, 스니커즈 등 일부 신발 제품은 10% 이상 값을 내린 바 있다. ‘노 세일’ 전략을 펼쳐온 샤넬이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세일에 나서면서 업계에서는 명품도 불황을 이기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 탓에 명품 브랜드도 매출 침체에 고민이 많다”며 “샤넬도 최근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보다 계속 감소하는 등 성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파리바게뜨가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파리바게뜨만의 산타 캐릭터인 ‘해피산타’를 선보이며, 60여 종의 다양한 크리스마스 시즌제품을 출시했다. ‘해피산타’는 북유럽의 요정을 모티브로 소중한 이들에게 행복하고 맛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는 산타 요정을 캐릭터화한 것이다. ■ 생크림 위 루돌프·트리 밑에 초코선물~ 재밌는 ‘해피산타 케이크’ 먼저 산타커플이 전하는 ‘선물 케이크’, 루돌프가 달콤한 초코케이크에 표현된 ‘고요한 밤 초코선물 케이크’, 루돌프가 선물꾸러미로 변하는 산타의 ‘선물꾸러미 케이크’ 등 3종을 선보였다.또한, 부드러운 마스카포네 생크림 위에서 해피산타가 썰매를 타는 모양의 ‘크리스마스캐롤 딸기’와 초코롤 케이크에서 루돌프가 썰매를 타는 모양의 ‘크리스마스캐롤 초코’ 등 2종이다. ■ 빨간 산타복 입고 앙증맞은 모자까지… ‘롤케이크’의 귀여운 변신 크리스마스의 상징인 산타복을 패키지로 표현한 ‘레드벨벳롤’은 빨간색의 롤케이크 시트에 흰색의 진한 크림치즈가 잘 어우러지는 냉장 롤케이크다. 산타 모자 모양으로 구워낸 ‘산타가 두고 간 모자’는 부담없는 가격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제격이다. 또한, 구겔호프 초코와 화이트 초콜릿을 코팅한 ‘구겔호프 화이트’를 출시했다. 미니사이즈의 구겔호프 4개로 구성된 ‘쁘띠 구겔호프’도 함께 내놓았다.캔들과 눈꽃송이를 표현한 디자인에 상큼한 딸기와 치즈 생크림이 어우러진 ‘메리 캔들 스노우’, 치즈크림, 바삭한 초코크런치, 초코스폰지가 한데 어우러진 3단 입체 ‘초코산타, 초코스폰지’와 초코크림이 앙상블을 이루는 ‘초코눈사람’ 등이 선보인다. ■ 뽀로로·엘사공주가 돌아왔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케이크’ 파리바게뜨는 오랫동안 아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캐릭터로 꾸민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출시한다. 뽀로로와 크롱이 산타로 변신한 ‘크리스마스 뽀로로’와 친구들과 겨울 왕국의 ‘공주 엘사’와 울라프를 만날 수 있는 크리스마스 ‘겨울 왕국’을 비롯해 크리스마스 ‘또봇 케이크’, 크리스마스 ‘가스파드’와 ‘리사’ 역시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준비를 마쳤다. 젊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티라미스’와 ‘블루베리 치즈케이크’도 새롭게 출시됐다. 또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소복소복고구마산타’와 ‘초코산타캐롤송’을 비롯해 ‘호두아몬드파티’까지 대형 사이즈의 케이크를 준비했다.강해인기자
터보 숨바꼭질.
교육을 학교에서 교실부터 바꿔보자고 시작한 혁신학교 운동은 이제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2009년 민선교육감 시대와 함께 경기도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된 혁신학교 정책은 지금 14곳 시도교육청으로 퍼져갔다. 나머지 3곳 교육청도 이름과 방식은 다르지만 학교를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는 건 같은 방향이다.경기도는 처음 13개교로 출발한 혁신학교가 내년 3월이면 모두 416개교로 늘어난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 220곳, 중학교 146곳, 고등학교 50곳이다. 이제는 바야흐로 학교 중심, 학생 중심에서 교육 변화가 일어나는 시대 흐름이다. 혁신학교는 학교 구성원인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협력하여 추진하지만 그 근간이 되는 정책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곳은 교육청이다. 따라서 교육청의 정책 방향과 추진 방식에 따라 혁신학교의 확산 정도와 질의 깊이도 달라진다.이 점에 주목하여 내가 한 해 동안 연구 과제를 맡아 진행한 것이 ‘시도 교육청 혁신학교 정책 비교 연구’이다. 시도 교육청 가운데에는 비교 대상으로 차별성 있는 경기, 서울, 전북 교육청의 정책을 중심으로 연구 작업을 하였다.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세 지역 혁신학교 정책의 생산과 학교 운영에 참여했던 교사, 장학직, 전문가, 학부모들에게 두루 정책 추진 과정을 듣는 기회를 가졌다. 세 지역 교육청의 교육기반과 교육감의 정책 의지, 교사들의 자발성 정도에 따라 혁신학교의 성과와 한계도 상당히 달랐다. 혁신학교 정책을 학교현장과 호흡을 맞춰 펼쳐서 활력을 얻었는가 하면 조급한 성과를 노려 일방적으로 끌고가서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특히 학교현장과 소통이 부족하고 교사들의 자발성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그 교육정책은 빈껍데기밖에 될 수 없음을 확인하였다. 혁신학교는 겉만 번지르르한 실적이나 과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을 살리는 게 근본이자 최종 목적이다. 아이들이 공부를 통해 세상을 헤쳐나갈 힘을 키워주어야 한다. 아울러 이러한 혁신학교의 성공이 혁신학교만으로 끝나서도 안 된다. 교육을 혁신하는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 내 혁신학교 정책 연구도 그 길에 작은 쓰임이라도 된다면 더없이 큰 보람이겠다. 혁신학교 힘내라. 으랏차! 최창의 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 공동대표
정부는 1992년 농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보전하기 위해 농업진흥지역을 지정했다. 벌써 20년이 훨씬 지났다. 시대도 변하고 환경도 많이 변했지만 농업에 대한 위정자들의 인식은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경지면적은 17만6천28ha이며, 농업진흥지역은 8만8천5ha로 50%에 해당되고 있으나 최근 5년간 여건변화로 인한 농업진흥지역 해제 면적은 55ha로 전체 농업진흥지역의 0.06%에 불과한 실정이다. 농업진흥지역 지정 이후 2007~2008년 두 해에 걸쳐 보완정비를 했지만 도로ㆍ철도 및 산업단지, 택지 개발 등 여건변화로 지정기준에 맞지 않은 지역이 계속해서 발생되고 있다. 또 보완정비 이후 상당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추가로 발생된 자투리 토지에 대한 해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집단적으로 농지전용이 이루어진 택지개발이나 산업단지 조성으로 개발된 지역 등은 지정기준과 불부합지가 발생됨에 따라 정비가 필요하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아울러, 집단적으로 농지전용이 이루어져 개발된 지역 주변도 정비가 필요하다. 경지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 구역으로서 농지보전 가치가 낮거나 장기간 다른 용도로 쓰여 지고 있는 농지임에도 여전히 농업진흥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곳의재정비 및 규제 완화의 필요성이 있다. 따라서 농지를 효율적으로 이용, 관리하고 농업인의 경영 안정과 생산성 향상을 바탕으로 지역경제 발전 및 국토 환경 보전을 위해 농업진흥지역의 불합리한 규제 개선이 절실히 요구된다. 농업진흥지역의 신규지정에 대한 기준은 3ha 이상 집단화 된 농지이지만 농지법 제31조 제1항에서는 ‘일정한 사유가 있으면 농업진흥지역을 해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시행령 제28조제1항제1호 다목과 관리규정 제8조에서는 ‘해당 지역에 도로, 철도 등이 설치되거나 택지, 산업단지 지정 등으로 인해 집단화 된 농지와 분리된 자투리 토지 발생 등 여건변화로 농업진흥지역의 지정요건에 적합하지 않을 경우 진흥지역을 해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행 법령의 지정해제 기준은 2ha로 정하고 있으나 합리적 규제를 위한 해제기준을 3ha로 조정, 지정기준과 해제기준을 동일화 해야 한다. 농업진흥지역 지정 이후 경지정리, 배수개선 등 농업생산기반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은 지역을 계속해 지정해 놓는 것은 불합리한 처사다. 이와 같이 지정기준 면적과 해제기준 면적의 차이로 인해 농민들의 재산권 행사에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업진흥지역이 해제돼도 타 용도로 개발되기까지는 오랜 기간이 소요되고 있다. 따라서 국민 불편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농촌 경제 활성화 및 소득 창출에 필요한 방향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실태조사로 그 결과를 농업진흥지역 해제 및 변경에 반영해야 한다. 우량농지 보전이라는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십 년 간 재산권 행사에 제한을 받아온 농민들에게 사회적 보상책이 미비하므로 불합리한 현행 제도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행 법령상 지정기준 면적과 해제기준 면적을 일치시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제도 운영이 필요하며, 농업진흥지역의 농지를 효율적으로 이용, 보전함으로써 국민식량 생산에 필요한 우량농지의 확보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우량농지 보전이라는 사회적 목적 달성에 동참해 온 농민들에 대한 보상차원에서도 법 개정은 이뤄져야 한다. 농업진흥지역 지정제도에 대해 법 제정 이후 여건 변화를 반영하고 수요자 중심의 유연하고 합리적인 법 운영을 위해 지정기준 면적과 해제기준 면적을 동일화시키는 등 농지의 활용가치를 높이고 창의적인 농업 공간 조성을 꾀해야 한다. 지난달에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을 직접 만나 진흥지역 해제 촉구 건의안을 전달했다. 농지법 개정을 강력히 희망한다. 염동식 경기도의원(농정해양위·평택3)
어릴 적 교회생활의 하이라이트는 크리스마스였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몇 주 전부터 교회에 모여 연극연습을 하는 것이 그렇게 신날 수 없었다.나 역시 무대 중앙에서 아기 예수를 품에 안은 채 우아하게 미소 짓는 마리아 역할을 욕심내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다행히 일찍 ‘분수’를 안 까닭에, 목자 3이라도 감지덕지였다. 맞은편에 서 있는 동방박사들에 비해 한없이 누추한 옷차림이라도 무대 위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동방박사와 목자를 한꺼번에 등장시키는 게 성경과 맞지 않는다는 걸 그 때는 몰랐다. 동방박사는 『마태복음』에 나오고, 목자는 『누가복음』에 나오며, 『마가복음』과 『요한복음』은 아예 예수 탄생 이야기를 싣지 않았다는 걸 안 것은 한참 뒤의 일이다. 교회 안에서는 좀체 ‘왜’라는 질문이 허용되지 않기에 스스로 답을 찾아야 했다. 말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 예수를 경배하러 온 목자가 연극에서처럼 그럴듯한 직업이 아니라 천직이요 죄인이었다는 발견은 내 신앙의 역사에서 거의 ‘코페르니쿠스 혁명’에 버금가는 사건이었다. 당시의 목자를 상상할 때 대관령 목장 같은 낭만적인 풍경을 떠올리면 안 된다. 그보다는 주인 소유의 양떼를 몰고 다니며 풀을 먹이는 일종의 하청직업에 가까웠다. 그러다보니 남의 땅에 들어갔다가 도둑으로 몰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행여 양을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주인에게 손해배상의 책임을 져야 했다. 양떼를 몰고 멀리 갈 때는 안식일을 지키지 못하니, 목자라는 직업군은 언제나 죄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았다. 『누가복음』의 저자는 천사로부터 아기 예수의 탄생 소식을 가장 먼저 들은 이도, 듣고서 아기 예수를 찾아가 가장 먼저 경배한 이도 목자들이라고 전한다. 이들에 앞서 ‘가이사 아구스도’, 곧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언급되기도 하지만, 그 이름은 어디까지나 엑스트라일 뿐, 주인공이 아니다.이름조차 알 수 없는 목자들, 곧 무명의 죄인들이 크리스마스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가난하고 힘없고 버림받고 눌린 자들이 신탁(神託)을 받아 이루는 존재들이지, 다른 이들이 아니다. 그러고 보니 예수의 부모도 로마 황실 소속의 왕족이나 귀족이 아니었다. 오죽 가난하고 무력하면 마구간에서 아기를 낳는단 말인가. 백화점에서 고르고 고른 근사한 요람이 아니라 더러운 말구유에 누운 아기는 또 얼마나 불쌍해 보이는가. 세상을 구원할 그리스도의 탄생치고는 너무나 소박하다 못해 차라리 비천하지 않은가. 『누가복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대놓고 아우구스투스와 맞장을 뜬다. 희랍세계의 최고신 제우스의 아들 아우구스투스의 탄생은 요란하고 벅적했다. 이에 반해 히브리세계의 유일신 야훼 하나님의 아들 예수의 탄생은 고요하고 적막하기만 하다. 어찌나 미미한지 눈 여겨 보지 않으면 선뜻 알아채기 어려울 만큼. 그 예수가 해마다 아기로 세상에 오니, 이것이야말로 기적이겠다. 마구간에 익숙한 아기가 크고 웅장한 교회 건물을 낯설어할 것은 분명한 일이다. 백화점과 거리의 상점들에서 시끄럽게 흘러나오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으면 울음보를 터뜨릴 테다.‘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마구간을 가득 채우던 천사의 노래는 어디로 갔을까. 아우구스투스의 불의한 권력과 재물을 탐하는 이들만 득실대고,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은 실종된 이 땅에서 하늘의 평화는 과연 어디로 임할까. 구미정 숭실대 기독교학과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