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1시2분께 부산 기장군 일광면의 한 도로 갓길에 주차된 오피러스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 불은 차량을 모두 태워 2천970만원 상당(소방서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15분 만에 진화됐다. 운전석에서는 차량 소유자인 A(41)씨로 추정되는 남성의 시신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시신 다리와 허리에는 쇠사슬이 감겨 있었고, 차량 내부에는 휘발유를 뿌린 흔적도 발견됐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폐쇄회로TV를 확인해보니 변사자가 트렁크에서 인화물질로 추정되는 것을 꺼내 차량에 탄 뒤 불이나 범죄피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경기도가 연말연시를 맞아 한미 양국 장병과 지역주민 간의 화합과 소통을 위한 송년음악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도는 9일 의정부 예술의 전당 대극장에서 양복완 행정2부지사, 시오도어 ‘테드’ 마틴 미2사단장을 비롯한 한ㆍ미 장병 및 가족, 도 및 관계기관 직원, 주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 경기도 한미 송년음악회’를 열었다. 이날 공연은 미8군 군악대(Eighth United States Army Band)와 의정부시립소년소녀합창단, 인기가수 손승연씨가 출연해 19곡의 다채로운 음악으로 무대를 꾸몄다. 미8군 군악대는 Deck the Halls, White Christmas, Jingle Bells 등의 다양한 캐럴과 가요, 팝송 등을 단체 오케스트라, 재즈밴드, 락밴드 등으로 번갈아 연주하며 풍부한 음악성을 입증했다. 특히 미8군 군악대와 손승연씨는 지난 2013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의 삽입곡 ‘Let it go’를 앙코르로 함께 연주하는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에 앞서 참석자들은 ‘2015년 함께했던 시간들(Cherishing our times in 2015)’이라는 영상물을 보면서 올해 도가 추진했던 다양한 주한미군 행사 및 한미 친선 사업도 되새겼다. 양복완 부지사는 “한미 송년음악회가 도내 근무하는 한미 양국 장병과 지역 주민들이 더욱 돈독한 관계를 맺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경기도와 주한미군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한미친선 관계 발전에 큰 이바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학기자
경기도의 한우 고급육 평가에서 대상 받은 소가 경매가의 배에 육박한 2천163만원에 낙찰됐다. 도는 9일 안양 축산물도매시장 ㈜협신식품에서 ‘제1회 경기도 한우 고급육 평가대회’를 열고 권병주씨 농가의 한우를 올해 최고의 고급육으로 선정했다. 도가 주최하고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수입 쇠고기에 대항해 도내 한우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조재훈ㆍ송순택 도의원(농정해양위원회), 오경석 농협중앙회경기지역본부장, 손연식 G마크학교급식축협조합장운영협의회장, 홍재경 전국한우협회경기도지회장, 한우농가와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평가결과 용인 권병주씨 농가의 한우가 대상을 차지했으며 한병남ㆍ이은석씨 농가가 우수상을, 허도회ㆍ문종헌씨 농가가 장려상을 받았다. 평가 대회에 이어 열린 경매에서 권씨 농가의 한우가 ㎏당 4만3천700원인 2천163만원에 낙찰됐다. 일반 경매가인 ㎏당 2만3천원보다 배 가까이 높다. 이번 대회에는 경기도지사가 인증한 G마크 브랜드 업체와 도내 사료업체가 추천한 35개 농가 한우 48마리가 출품됐다. 서상교 도 축산산림국장은 “앞으로도 농가에서는 한우발전을 위한 개량, 원가절감, 홍보 등 자구노력에 힘써달라”며 “경기도도 축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과 지원 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학기자
9일 오후 9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중부고속도로 하행선 오창IC 인근에서 김모(58)씨가 몰던 4.5t 화물차가 앞서 서행하던 11t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김씨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세사회 유럽에서는 봉건 영주(領主)나 성주(城主)들이 최상의 문화를 향유하였고, 고급문화는 그들의 전유물이었다. 유럽의 박물관에서 우리들이 경험한 명작은 대부분 그들 귀족들의 기호와 요구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유럽사회는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시민사회의 성숙 속에서 새로운 자본가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새롭게 나타난 신흥 자본가들도 종전의 봉건 귀족들이 누렸던 품격 높은 문화를 자신들의 문화로 만들기 시작했다. 시민들도 고급문화를 발전시키고 또 그것을 확대 재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시민문화도 품격높은 문화를 향유하기 시작하였다. 시민들은 문화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유럽은 문화의 품격을 발전시켰고 오늘날에는 문화 관광 대국이 되어 세계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우리문화의 최고 품격은 어디에 있었을까? 궁궐문화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임금은 최고로 좋은 한옥 대궐에서, 전국의 진상품으로 꾸며지는 최고의 요리를 맛보았고, 궁중 화원이 그리는 수준 높은 그림을 향유했으며, 궁중 정악을 통하여 음악을 발전시켰다.왕이 입은 옷은 또한 가장 수준 높고 품격있는 복식이었는데, 이러한 왕실문화는 우리문화를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이러한 궁궐문화를 사대부들이 모방하고, 일반 백성들에게까지 영향이 미치면서 한국문화의 근간이 발전했던 것이다. 우리 문화의 품격은 그렇게 형성되었고 창조되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일제강점기에 나라가 무너지고 급작스럽게 궁궐문화가 해체되면서 우리 문화의 품격과 전통은 서서히 사라져가게 되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 문화의 정수를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우리 문화에서 가장 아름답고 수준 높은 걸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필자는 박물관이 그 중 한 곳이라고 생각한다.박물관에서 한국 문화의 걸작들을 보고, 배우고, 느낀 것을 더욱 발전시켜 나간다면 세계화와 서구화의 물결 속에서 점차 색을 잃어가는 우리 문화의 진정한 품격과 전통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박물관을 자주 찾고 배우려는 우리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문화는 하루아침에 갑자기 깨닫고 체화되는 것이 아니다. 돈만 있다고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스스로가 공부하고 느껴야 한다. 보이는 것 만큼만 보이는 것이 문화다.박물관을 찾아 그 곳에 스며든 한국 문화의 정수를 찾아보면서 더 높은 문화의 안목을 길러야 한다. 우리 문화의 최고 걸작들이 모여있는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보고 느낄 수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우리문화의 품격을 더욱더 높일 때라고 생각한다. 문화융성은 구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곳에 있다. 문화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미래를 품고 내일을 개척하며 사는 사람들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진 사람들이다. 오늘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면, 또 문화의 높은 품격이 가지는 힘을 알고 있다면 문화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어야 한다. 문화선진국이 진정한 선진국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체감하면서도 문화에 투자하기를 꺼린다면 이것은 현재와 미래 세대에 대한 직무유기라고 할 수 있다.미래의 한국문화를 위하여서도 품격높은 문화의 정수를 찾고 또 발전시켜 나가려고 하는 진정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부처 및 문화계는 물론 시민사회와 더불어 개개인 모두가 합심하여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주어진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전보삼 경기도박물관장
부천에서 이중계약에 의한 수십억원대 아파트 전세 사기가 벌어졌다.용의자인 50대 여성은 도주했으며 이중계약에 따른 사기를 뒤늦게 안 피해자만 수십여명에 달하는 가운데, 피해자 수와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이에 경찰은 전담반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고, 원미구청 부동산 관리팀도 A씨(51ㆍ여)와 관련된 민원이 잇따르자 해당 공인중개업소에 대한 행정조치에 들어갔다. 9일 부천원미경찰서와 피해자 등에 따르면 “부천 중동에 소재한 모 공인중개업소의 사무요원 A씨가 수년전부터 아파트나 주택의 월세 물건을 자신이 계약한 뒤 다시 제3자에게 전세로 전대해 목돈의 보증금을 챙겼다”며 “특히 최근 전세대란 이후 수십여명의 피해자들에게 이중계약으로 40억원대의 피해를 입히고 도주했다”는 내용 등이 담긴 고소장이 접수됐다.부천 원미구청에도 최근 3~4개월간 월세가 계속 밀려 집으로 찾아갔던 집주인들의 민원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구청 부동산 관리팀 관계자는 “집주인들은 당초 계약된 월세 세입자가 아닌 A씨가 이중계약서를 쓰고 전세로 전대해 목돈인 전세금을 챙긴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이어 이 관계자는 “해당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남편 B씨지만 몸이 아픈 관계로 수년전부터 부인 A씨가 보조원으로 일하면서 남편 몰래 무자격 행위를 하며 사기극을 벌인 것 같다”며 “우선 해당 공인중개업소에 행정처분을 내렸고 자격증 대여 부분에 대해서는 곧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한편 지난 8일 현재 부천원미경찰서에 접수된 고소장은 30여건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에 있어 답변이 곤란하다”고 밝혔다. 부천=이승환기자
수원지검 강력부(김현수 부장검사)는 9일 해외 사기도박에 재력가들을 끌어들여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총책 K씨(41)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공범 S씨(58) 등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달아난 공범 P씨(50)를 같은 혐의로 쫓고 있다. K씨 등은 지난해 1월 캄보디아의 한 카지노에서 재력가 C씨(37)와 바카라 도박을 하면서 4억여원의 도박 빚을 지게 한 뒤, 여행을 함께 떠난 공범 일부가 피해자를 대신해 인질로 남은 것처럼 속여 4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앞서 이들은 한국에서 재력가를 찾아 의도적으로 접근해 친분을 쌓고 함께 해외 관광을 갔다가 카지노로 유인해 사기도박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에 돌아와 피해자로부터 돈을 받은 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지인으로 하여금 돈세탁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민훈기자
“한 줄 한 줄 정성스레 써내려간 손 편지에 담긴 마음을 ‘느린 우체통’으로 천천히 전해봅니다” 9일 오후 1시께 화성시 용주사 앞. 이제 막 스무살이 되는 딸을 위해 멀리서 이곳을 찾아왔다는 L씨(48·여)가 느린 우체통 주변을 서성이고 있었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은 L씨는 그동안 감춰뒀던 속마음을 편지에 정성스레 풀어내기 시작했다.L씨는 “어느새 훌쩍 자라 한 달 뒤면 스무살이 되는 딸에게 줄 특별한 선물을 고민하다 이곳을 찾게 됐다”면서 “성인이 되는 딸에게 해주고 싶은 당부와 그동안 잘 자라줘 고맙다는 엄마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문자메시지로 보내면 잘 전달되지 않고 금방 잊어버릴 것 같아 직접 손 편지를 썼다.몇 달 뒤 엄마가 직접 쓴 편지를 받게 되면 아이의 감동이 더욱 클 것 같다”며 기대 섞인 미소를 지었다. 안부나 자신의 일상을 수초 만에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시대에, 정성 가득한 손 편지를 작성해 3개월, 6개월, 1년 후 수신자에게 발송하는 느린 우체통이 우리의 잃었던 감성을 되살리고 있다. 지난 2009년 인천 영종대교에 처음 설치된 느린 우체통은 양평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와 성남 책테마파크, 화성 용주사 등 경인지역 관광명소 10여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매년 1만5천여통의 편지가 수거될 정도로 가장 인기를 끄는 인천 영종대교 느린 우체통에 넣은 편지는 1년 뒤 수신자에게 보내진다. 또 양평 민물고기 생태학습관과 성남 책 테마파크의 느린 우체통도 매년 각각 1천통, 3천통의 편지를 발송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경인지방우정청은 손 편지로 전하는 감성과 기다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느린 우체통을 확대 설치해 사라져가는 편지 문화를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인우정청 관계자는 “빠름만을 추구하는 시대에 조금은 느리지만 직접 쓴 편지로 감성을 전달할 수 있어 현대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느린 우체통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내년에는 수원화성 등 도내 명소에 추가로 설치해 사라져 가는 편지 문화를 다시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진경기자
동료의원의 중요한 부위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로 기소된 광명시의회 의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심홍걸 형사8단독 판사는 9일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광명시의회 A의원(47)에게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또 성폭력치료 강의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심 판사는 “피고인이 피해자의 신체의 주요 부위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모습을 봤다는 2명의 목격자 진술이 대부분 일치한다”며 “휴대전화에서 해당 사진이 발견되지는 않았으나 촬영하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촬영하는 시늉만 했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 자리에서 시늉만 할 이유가 없어 보이고 성범죄인 만큼 신상정보를 경찰서에 등록하라”고 말했다. A씨는 재판이 끝난 후 곧바로 항소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제주도로 시의회 워크숍을 갔다가 호텔 방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는 동료 의원인 B씨의 옷을 벗겨 중요부위를 휴대전화로 촬영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A씨에 대해 징역 10월을 구형했었다. 안산=구재원기자
사기 혐의로 붙잡혀 경찰 이송 중 숨진 50대 남성 피의자의 소지품에서 소량의 청산가리 성분이 담긴 물통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사기 혐의로 인천에서 검거돼 양주시로 이송 중이던 A씨(55)가 차 안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이날 A씨가 갖고 있던 500㎖ 크기의 물통에서 미량의 청산가리 성분이 검출됐다. A씨는 인천 남동구의 한 병원에서 지병인 당뇨병 진료를 받던 중 검거됐으며, 유치장에 수감됐을 때도 인슐린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소에 당뇨병에 좋다며 박과 채소인 여주 달인 물을 갖고 다니며 꾸준히 마셔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만약 A씨의 사망 원인이 독극물에 의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경찰의 허술한 피의자 호송 관리에 대한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청산가리가 A씨의 사망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는 부검 결과가 나와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숨진 A씨는 수억원 상당의 건설 자재를 임대한 뒤 돌려주지 않은 혐의(사기)로 검거됐으며, 양주경찰서의 A급 수배를 받고 있었다. 의정부=박민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