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공정개선 올인… 인천 유일 국가품질명장 ‘우뚝’

“도심 속에 위치한 공장인 만큼 환경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공정을 이끌어 내도록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인천지역 최초로 국가품질명장을 획득 근로자가 탄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SK인천석유화학 정유1팀에 근무 중인 이상호(44) 선임기감. 그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최한 제41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인천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국가품질명장으로 선정됐다. 국가품질명장은 일선 산업현장에서 분임조 및 제안 등 공정 품질개선 활동에 헌신해온 근로자를 4차례 이상의 심사기준을 거쳐 선정하는 것으로 전국적으로 21명이 선정됐다. 지난 1997년 SK인천석유화학 전신인 한화에너지에 입사한 이상호 기감은 현재 수처리 업무를 담당하면서 안정된 시설 운영과 시스템 최적화 등을 위한 많은 개선활동을 진행해왔다. 이씨는 “공정 개선은 주변환경 개선과 작업능력 효율은 물론 비용절감효과도 크기 때문에 이미 많은 산업현장에서 고심하는 분야”라고 설명하며 “특히 SK인천석유화학 공장은 도심 내에 있다보니 안전·환경·보건 분야에 과감한 투자와 관리 최적화를 위해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공정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 중심의 품질경영 혁신을 위해 그동안 수많은 현장 개선 제안을 제시, 입사 후 300여 건에 가까운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이 같은 공로로 그는 지난 2012년 인천시 품질경영 유공자상을 받는 등 대내·외적의로 다양한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씨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경종을 울린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이 일선 산업현장에도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친환경적 공정 개선 등 지속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에서 공업화학분야를 전공한 이 기감은 “최근 이공계 학과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학과 선택에 주저하는 수험생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저 역시 이공계 출신으로 졸업 후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업무에 성취감과 만족감을 많이 얻고 있다”며 인천지역 수험생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은퇴할 때까지 인천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품질혁신활동에 계속 매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광범기자

담보 위주 대출심사 ‘손질’ 상환 능력보고 돈 빌려준다

담보 위주로 이뤄졌던 대출심사 기준이 앞으로는 채무자의 상환능력 중심으로 바뀐다. 3일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가계부채 여신심사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담보위주로 평가됐던 은행 여신심사를 채무자 상환능력 중심으로 전환해 여신심사 관행을 선진화하고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대출자가 빚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대출받을 수 있도록 은행 대출심사 평가기준을 전환하겠다는 의미로 담보물이 있더라도 일정한 소득이 없으면 돈을 빌려주지 않겠다는 의미다. 또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분할상환ㆍ비거치식 상환원칙이 우선 적용된다. 대출을 받을 때 특별한 사유 없이 원금을 나중에 갚는 만기일시상환 대출을 요구하면 대출이 거부될 수 있다. 상환구조를 처음부터 나눠 갚아나가는 방식으로 개선해 ‘빚을 늘리는 구조’를 ‘빚을 갚아나가는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앞으로 대출 상환능력 평가 때 총체적 상환부담(DSR)이 적용된다. DSR은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 외에 기존에 채무자가 가지고 있는 다른 대출의 원금, 이자에 대해서도 상환 능력을 반영한 지표로 다른 대출의 이자만 반영했던 총부채상환비율(DTI)보다 더 강화된 개념이다. DSR이 적용되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기존의 부채가 있는 경우 대출 가능한 금액이 줄어들게 된다. 이정현기자

고생길 농사… 팔아도 남는건 ‘쥐꼬리’

김포에서 24년째 논농사를 짓는 조모씨(45)는 내년도 농사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한숨이 나온다. 인건비 등 농사를 지을 때 들어가는 경영비는 해마다 더 들어가는데 정작 손에 쥐는 수입금은 점점 쪼그라들고 있어서다. 인건비는 지난해 일당 8만원선이었지만, 올해엔 10만원으로 훌쩍 뛴데다, 종잣값은 지난해보다 6~7천원(20㎏ 기준)더 올랐다.게다가 올해 쌀 수맷값은 15만9천원(80㎏ 추청벼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만6천원이나 떨어졌고, 판매마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조씨는 “한 해 한 해가 지날수록 경영비는 늘어만 가고, 농산물을 팔고 나면 남는 건 매년 줄어들고 있다”면서 “트랙터 등 농기계도 바꿔야 하는데 이마저도 비용이 만만치 않아 답답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농민들의 농사짓기가 해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농사를 짓는 데 필요한 경영비는 해마다 오르지만, 농산물을 판매해 남는 돈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3일 국가통계포털 집계를 보면, 농가가 부담하는 노동임금과 농기자재, 생활에 필요한 가계용품 값을 의미하는 농가구입가격지수는 지난 2012년 106.1에서 2013년 107.1, 2014년 108.4로 꾸준히 상승했다.반면 농가가 생산해 판매하는 농산물 값인 농가판매가격지수는 지난 2012년 117.5에서 2013년 113.2, 지난해에는 111.3으로 줄어들었다. 가장 최근인 올 3ㆍ4분기에는 107.5까지 떨어졌다. 인건비를 뜻하는 농업노동임금지수는 2013년 122.4에서 올 3·4분기엔 136.4까지 치솟았다. 특히 경기도는 연간 농업소득이 지난 2012년 711만원에서 2013년 773만7천원, 지난해 697만4천원으로 지속적으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농가의 어려움은 앞으로 더욱 커질 우려가 있는만큼,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광철 친환경농업인 경기도연합회 정책실장은 “올해는 농산물 가격 등락폭이 커 손해를 우려한 농가들이 농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물가는 더 오르고 자유무역협정(FTA)로 농가들의 경영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어 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자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