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지율 31.4%...6주 연속 30% 초반대[리얼미터]

5월 3주차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1.4%를 보이며 6주 연속 30%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리얼미터는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3∼1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천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의 지지율은 일주일 전 조사보다 오차범위 내인 0.8%포인트(p) 오른 수치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4월 1주 37.3%를 기록한 이후 매주 조사마다 30% 초반 대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1.1%p 하락한 65.5%로 조사됐다. 경기·인천에서의 윤 대통령 긍정평가는 30.6%로 직전 조사보다 2.5%p 상승했다.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2.5%p 내려간 66.8%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는 서울(6.1%p↑), 광주·전라(2.9%p↑)에서 지지율이 올랐고, 대전·세종·충청(5.1%p↓), 부산·울산·경남(4.6%p↓)에서는 내렸다. 연령대별로는 40대(5.4%p↑), 70대 이상(2.8%p↑), 20대(2.4%p↑), 30대(1.6%p↑)에서 상승했고, 60대(5.3%p↓), 50대(1.5%p↓)에서는 하락했다. 응답자 성향별로는 중도층(2.9%p↑), 진보층(2.0%p↑)에서 올랐으나, 보수층(5.0%p↓)에서는 내렸다. 한편 지난 16∼1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천1명에 물어본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 35.0%, 더불어민주당 34.5%로 양당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였다. 일주일 전 조사에 비해 국민의힘은 2.1%p 상승했고, 민주당은 6.1%p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인천·경기(5.2%p↑), 대구·경북(4.3%p↑), 서울(4.1%p↑)에서 올랐고, 부산·울산·경남(2.2%p↓), 광주·전라(5.8%p↓)에서 내렸다. 70대 이상(5.3%p↑), 50대(4.8%p↑), 40대(4.4%p↑), 20대(3.5%p↑)에서 오른 반면 30대(4.9%p↓)에서는 내렸다. 민주당은 부산·울산·경남(2.3%p↑)에서만 지지율이 올랐고, 그 외 권역에서는 모두 하락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진보·중도·보수층 모두 지지율이 내려갔다. 이밖에 조국혁신당 13.5%, 개혁신당 5.3%, 새로운미래 1.3%, 진보당 1.3%, 기타 정당 2.2% 등이었다. 무당층은 6.8%로 조사됐다. 경기·인천의 국민의힘 지지도는 32.2%였고 민주당의 경우, 36.6%로 집계, 오차 범위 내였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각각 12.3%, 5.0%였고 새로운 미래 1.2%, 진보당 1.4%, 기타 정당 3.2%였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8.1%로 나타났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의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2.2%p다. 응답률은 2.9%였다. 또 정당지지도 조사의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p이고 응답률은 2.7%였다. 두 조사 모두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알 수 있다.

수원FC, 정승원 결승골…선두 포항 잡고 격차 좁혀

‘후반의 강자’ 수원FC가 시즌 두 번째 연승을 기록하며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수원FC는 19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3라운드 홈경기서 후반 47초 만에 정승원이 결승골을 터뜨려 11경기 연속 무패(7승4무) 행진을 하던 선두 포항 스틸러스를 1대0으로 꺾었다. 지난 12일 전북전 3대2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린 수원FC는 6승3무4패, 승점 21로 선두 포항(25점)과의 격차를 4점, 3위 울산(24점)과의 격차를 3점으로 좁혀 선두권을 따라잡을 발판을 놓았다. 안데르손, 정재민, 김주엽을 공격 전방에 내세운 4-3-3 전술 카드를 꺼내든 수원FC는 경기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어 상대를 당황케 했다. 전반 9분 이재원의 강한 슈팅이 포항 골키퍼 황인재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 전반 24분 정재민의 크로스를 받은 김주엽의 슈팅이 골대를 비껴갔고 포항은 4분 뒤 완델손이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역시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수원FC는 후반 강상윤, 김주엽 대신 이승우와 정승원을 투입해 반전을 꾀했고, 이 카드는 막바로 적중했다. 47초 만에 안데르손이 2대1 패스로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연결한 땅볼 크로스를 쇄도하던 정승원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포항은 실점을 만회하려 파상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수원FC는 골키퍼 안준수의 선방이 이어지며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쳐 대어를 낚았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경기 뒤 “포항은 공수 밸런스가 좋은 팀이어서 잘 준비했고 그 결과가 경기 내용으로 나타나 기분이 좋다. 홈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잘 버텨주었다. 한 경기 한 경기 더욱 집중해 승점을 쌓아나가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준금리’ 향배 가늠할 ‘운명’의 한 주 시작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금융시장에서 ‘운명’의 한 주가 다시 찾아왔다. 금융정책 당국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금리 인하 예측이 불투명한 가운데, 향후 금리 향배를 좌우할 주요 경제 지표들이 5월 넷째 주에 집중 공개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지난해 1월 0.25%포인트 인상된 이후 11차례 연속 ‘3.5% 동결’ 전망이 강하지만, 하반기 이후 금리 인하 일정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시그널’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주 한국은행이 작성하는 각종 경제 지표들이 잇달아 공개되고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회의가 열린다. 우선 화요일인 21일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가 나온다. 소비자동향조사는 소비자들이 현재 체감하고 있는 경제 상황을 짚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금리 향배의 시금석이 된다. 특히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라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예측할 수 있는 기대인플레이션 결과치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은행은 당초 기대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제시했다. 앞서 4월 조사 결과에 따른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1%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쳐 목표치를 여전히 크게 웃돌고 있는 양상이다. 다만 정부가 최근 들어 물가 상황에 대해 ‘둔화 흐름’을 전망해왔기 때문에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이 가시화될지 눈길이 쏠린다. 시장 일각에서는 최대 2% 중반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당일 1분기 가계신용 잠정 결과치도 공개된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3월 중 1조7천억원 줄어 12개월 만에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금융시장 동향’ 자료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 등에 따르면 4월 들어 가계대출이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1분기 결과치만으로는 가계대출 증감 동향을 예단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22일 수요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에서 거래되는 개별 기업간 1차 거래에서 형성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평균적인 물가 변동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물가지수다. 생산자 측면에서 물가 추이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흐름의 선행지표로도 활용되기 때문에 역시 금리 향배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다. 이번 주 목요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해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핵심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달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통방 회의) 중요성은 시장에서 이미 각인돼 왔다. 이 총재는 지난 2일(현지 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방문한 조지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통방) 회의가 5월 통방의 근거가 되기 어렵다”며 “논의를 다시 점검해야 하는 상황으로 5월 회의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단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 가시적인 금리 인하 결정이 내려지긴 힘들 것이라는 게 시중의 지배적인 예측이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하반기라는 기존 전망이 일부 후퇴하면서 상황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금융정책 당국의 판단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 1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예상 밖 ‘서프라이즈’ 기록을 세운 점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와 환율 변동성 등도 여전히 해소하지 못하는 금리 인하의 ‘지정학적 리스크’ 요소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이달에도 금리 동결 기조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11연속 기준금리 동결 현실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하반기 금리 향배 등을 반영한 제한적인 암시라도 줄 수 있다면 통화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친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리포트에서 “5월 금통위가 올해 성장 전망 2% 중반으로 2월(2.1%)에 대비하면 상향할 것으로 예상되고 물가 전망치는 기존(2.6%)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예상보다 양호한 수출이 성장률 상향 배경으로 자리하지만 물가 전망치가 유지되면서 매파적 입장은 강화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하 연구위원은 다만 “수출 개선에 따른 성장 경로가 양호한 만큼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한 언급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하반기 물가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금리 인하에 대한 관망 입장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노후 건물 불편해 못살겠다”… 기약 없는 부평경찰서 이전

인천 부평경찰서 이전이 늦어지면서 이미 40년이 넘은 낡은 건물과 좁은 공간이 경찰관은 물론, 민원인들에게도 큰 불편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인천경찰청 등에 따르면 부평경찰서 이전 논의는 이미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됐다. 당초 원래 건물을 2021년까지 재건축해 사용하려 했지만 현재 부지 자체가 좁아 옛 1113공병단 땅 이전으로 계획이 바뀌었다. 이후 재차 계획이 변경되면서 이전은 2024년 말로 미뤄졌지만 이전 대상지인 옛 1113공병단 땅의 토양 오염 정화가 늦어지면서 또 다시 계획은 2029년으로 늦춰졌다. 이처럼 이전 계획이 지속적으로 연기되는 사이 지난 1982년 지어져 42년째 사용 중인 건물 곳곳에서는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청사 안 내부 벽면 곳곳 페인트는 벗겨져 있었고 주차장 아스팔트 바닥은 가뭄에 시든 논,밭처럼 쩍쩍 갈라져 있는 상태다. 특히, 단열 등을 위해 시공한 우레탄폼이 시간이 지날수록 건물 내부에서부터 모습을 드러내며 흉측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이런 탓에 부평경찰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6개월 동안 아스팔트 공사와 112상황실 누수로 인한 방수 공사, 장애인 통로 보수 등에만 3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협소한 공간도 문제다. 치안 수요가 늘어 경찰관 수도 증가했지만 건물이 좁아 여성청소년 수사·강력팀은 가건물에서 근무하는 등 열악한 근로 환경에 노출돼 있고 항상 만차인 주차공간 때문에 직원들과 민원인들은 경찰서 인근 골목이나 부평구청 주차장 등 다른 공간에 주차를 해 타 기관과 인근 주민들에게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부평경찰서에 근무하는 경찰 A씨는 “이전 계획이 늦춰지며 직원들과 민원인 모두 불편함이 크다”고 토로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토양오염 정화 작업을 지난 4월 마무리해 설계용역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며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해 최대한 빨리 이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통큰 지역화폐’… 지자체 발등의 불

경기도가 지역화폐 대폭 확대 발행을 통한 경제 활성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도내 31개 시·군의 재정 여건이 최대 난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역화폐는 발행 비용의 최대 60% 부담하는 시·군의 재정 여건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데, 시·군 대다수가 세입 감소에 따른 재정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각 시·군은 도의 요청에 따라 지역화폐 충전 인센티브 요율, 충전 한도액 상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16일 김현곤 도 경제부지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6~8월 3개월간 ▲지역화폐 충전 한도(100만원→200만원) ▲보유한도(150만원→300만원) ▲할인율(6%→7%) 모두를 상향하는 ‘장바구니 채우기 통큰 지역화폐’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도는 이번 사업이 도-시·군 협의로 정해진 한 해 발행분 총량 중 상반기분을 신속 집행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평소 발행량 유지조차 애를 먹고 있는 탓에 도가 제시한 요율, 충전 한도를 맞추는 것은 무리라는 게 대다수 시·군의 공통된 입장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도 계획에 맞춰 다음 달부터 6%인 인센티브 요율을 7%로 올릴 계획”이라면서도 “다만 예산 부족으로 충전 한도를 30만원으로 낮게 설정한 상태인데, 이마저도 곧바로 고갈되고 있어 한도 상향은 검토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화폐에 가장 많은 재원을 투입, 인센티브 요율을 10%로 고정하고 이달 충전 한도도 100만원으로 한시 인상한 파주시도 “한해 총발행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6~8월 추가 확대 발행 여부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3개월간 월 최대 200만원 충전 한도, 7% 인센티브 요율로 도민에게 42만원 규모 지원을 펼치려는 도 계획에 시·군 재정 여건이 난관으로 작용한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도 관계자는 “시·군과의 협의 지속에 더해 추가 발행과 요율 인상에 따른 부족 재원의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빗금 따라 가다 역주행… 엉터리 교통 구조물 도색 [현장, 그곳&]

“엉터리로 칠해진 빗금 때문에 자칫하면 역주행 할 뻔 했습니다.” 지난 18일 오후 9시께 수원특례시 영통구 이의동의 한 사거리. 차량 통행이 많은 이곳은 도로 위 혼잡도가 높았다. 4차선 도로 위 차들은 우회전을 해야 하지만 구조물에 칠해진 빗금은 왼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를 보고 우회전을 시도하는 차들은 멈칫하다 앞에 차를 따라 우측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다음 날 낮 12시께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의 한 교각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차량 진행 방향이 오른쪽인 이곳 구조물의 빗금 역시 왼쪽으로 가라고 안내하고 있었다. 일부 차량들은 우왕좌왕하며 순간 갈 길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이곳을 지나가던 이호현씨(30)는 “구조물에 칠해진 빗금은 도로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시설물 아니냐”며 “엉터리로 칠해진 빗금만 보고 따라가단 역주행을 해 사고가 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설치된 경기도내 구조물의 빗금 도색이 잘못된 방향으로 칠해져 있어 사고 위험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19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시선유도표지 중 하나인 구조물 도색 빗금 표지는 설계속도가 50㎞/시 이상인 구간이나 도로 선형이 급격히 변하는 구간, 차로 수나 차도 폭이 변화하는 구간에 설치된다. 구조물 도색에 칠해진 빗금은 표지판 역할로서 운전자에게 차량의 진행 방향을 알려주고 교통흐름이 원활하도록 돕는 45도 각도의 사선을 말한다. 이에 따라 차량 진행 방향이 오른쪽인 경우 구조물 빗금 표시가 오른쪽 아래에서 왼쪽 위로 향해야 하고 차량 진행 방향이 왼쪽일 때에는 이와 반대 방향으로 칠해져야 한다. 하지만 도내 구조물 도색이 도로 안전시설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구조물이 설치된 구간마다 담당자가 다르다는 이유로 구조물이 어디에, 얼마나 설치돼 있는지 정확한 현황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학과 교수는 “도로시설물은 도로이용자들의 안전과 교통흐름에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며 “지자체에서 구조물 도색 현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기에 시급한 시정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다른 업무에 집중하다 보니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현황 파악을 시작으로 문제점이 있으면 고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업·입점비 고공행진… 열기 식은 ‘푸드트럭’ [중고매물이 된 청년의 꿈 ③]

#1. 요식업 분야 창업의 꿈을 키웠던 20대 A씨. 수천만원이 드는 상가 보증금과 월세를 부담하기엔 초기 자본이 3천만원밖에 없었던 A씨는 ‘푸드트럭’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14년 푸드트럭 관련 규제가 완화됐던 당시 900만원가량에 거래됐던 중고 ‘포터2(푸드트럭 영업용 자동차 모델)’는 A씨가 창업하던 2018년 2천만원까지 가격이 뛰어 올랐다. 그럼에도 상가 입점비보다 저렴하다는 생각에 A씨는 푸드트럭을 구매했지만, 트럭 가격 인상과 함께 개조 비용도 크게 올라 있었다. 2014년 1천만원에 불과했던 차량 개조 비용은 2018년 2천만원을 기록했다. 트럭 구입비에 개조 비용을 더하면 상가 임대와 비교했을 때 창업 비용이 큰 차이 없었지만, 이미 트럭을 구매한 A씨는 푸드트럭 창업을 중단할 수 없었고, 결국 A씨는 부족한 예산 1천만원을 은행에 대출 받아 푸드트럭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A씨는 2020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나며 1년도 채 장사를 하지 못하고 푸드트럭 운행을 중단, A씨에게는 빚만이 남게 됐다. #2. 떡볶이 등 분식 메뉴를 앞세워 푸드트럭 사업에 뛰어든 B씨의 상황은 더욱 처참하다. 지난 2019년 코로나19가 대유행하기 직전 창업을 한 B씨는 몇 번 운행조차 해보지 못한 채 차고지에 푸드트럭을 세워놓고 하루 2~3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푸드트럭을 구매할 때 들었던 은행 대출을 갚고 있었다. 길고 긴 코로나19 터널을 지나 지난해 정부의 엔데믹 선언과 함께 다시금 기지개를 켠 B씨. 다시금 푸드트럭 운행이라는 꿈을 꾸었지만 ‘입점비’라는 감염병 보다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2015년 당시 1일 10만원 수준이었던 축제 입점비가 10년 만인 올해에는 15배인 1일 150만원까지 폭등한 것이다. 1인분에 5천원인 떡볶이를 300인분 이상 팔아야 입점비를 겨우 낼 수 있는 것이다. B씨는 높은 입점비에도 축제에 참여했 높은 입점비로 인해 영업할수록 적자가 발생, B씨는 결국 푸드트럭 사업 폐업을 하게 됐다. 적은 금액으로도 창업할 수 있어 ‘소액 창업’, ‘청년 맞춤형 창업’으로 주목받던 푸드트럭이 불과 몇 년 사이 크게 뛴 개조 비용과 축제 입점비로 그 명성을 잃었다. 특히 많은 청년이 푸드트럭 창업으로 미래를 그렸지만, 널뛰어버린 창업 비용, 터무니없는 입점비에 이들은 좌절했다. 김진겸 우먼스푸드트럭협동조합 기획이사는 “원부재 가격 상승도 원인이지만, 특히 푸드트럭 창업 과정에서 개조 비용이 크게 올라 소액 창업은 옛말이 됐다”며 “그중에서도 행사 입점비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푸드트럭 사업자들이 운영조차 못 하게 만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 2014년 정부의 푸드트럭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상가 임대료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소액 창업’, ‘청년 창업’으로 불리던 푸드트럭 사업에 나선 청년들은 불과 2~3년 사이 가파르게 오른 초기 창업 비용에 창업을 고민해야 했다. 더욱이 코로나19까지 발생하며 큰맘 먹고 나선 창업 시장은 수년간의 불황을 맞았고, 젊은 나이 큰 빚을 지게 된 많은 청년은 제대로 된 사업을 시작도 못 해보고 업계를 떠나야 했다. 그럼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푸드트럭 창업에 나선 청년들은 엔데믹 이후 희망찬 미래를 꿈꿨지만, 그사이 올라버린 축제 입점비가 이들을 또다시 좌절하게 했고 결국 ‘소액 창업’과 ‘청년 창업’의 상징은 무너지게 됐다. ■ ‘청년 창업’ 옛말···가파르게 상승한 창업비용 지난 2014년 정부의 푸드트럭 관련 규제 완화와 동시에 푸드트럭 사업은 청년 창업의 상징적인 아이템이 됐다. 자유로운 이동과 젊음, 열정 그리고 손님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장점이 있는 푸드트럭은 ‘청년’과 닮아 있었으며, 여기에 매력을 느낀 청년들은 접근성과 낮은 창업비용에 푸드트럭 창업을 결심했다.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중고차 매매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큰 부피로 구석을 버티고 있었던 트럭들이 날개가 돋친 듯 팔려 나가기 시작했다. 푸드트럭 영업용으로 제격이었던 중고 포터2 가격은 2015년 기준 평균 900만원으로, 일반 상가 창업에 드는 보증금보다도 저렴했고 개조 비용 역시 보통 1천만원 안팎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었다. 약 2천만원에 창업이 가능했던 푸드트럭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졌고, 많은 청년이 푸드트럭 창업에 뛰어들었다. 경기도 데이터드림에 따르면 지난 2015년 51건이었던 창업 수는 2016년부터 3년간 200건대 중후반에 머물렀고, 규제가 완화된 지 불과 5년 만에 경기도내 누적 푸드트럭 창업 건수는 1천건을 돌파했다. 창업 인기가 식을 줄 모르자, 중고 트럭값과 개조 비용이 자연스레 오르기 시작했다. 중고 포터2의 가격은 2015년 평균 900만원에서 2018년 2천만원까지 올랐고 특장 제작, 도색, 전기 및 내부 인테리어 등 차량 개조에 필요한 비용도 기존 1천만원에서 2천만원을 훌쩍 넘겼다. 매년 꾸준히 오른 푸드트럭 구입과 개조에 드는 비용은 2015년 2천만원에서 2018년 4천만원, 올해는 평균 5천만원 선이다. 푸드트럭 영업에 사용되는 원재료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20kg LP 가스통의 가격은 2015년 4만7천원에서 올해 6만5천원으로, 드럼 식용유(18L)의 가격도 5만2천원에서 6만7천원까지 가격이 오르며 창업 비용 부담을 부추겼다. ■ 일단 창업은 했지만…입점비에 또 한 번 좌절 푸드트럭이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는 사이 중고 트럭 가격, 개조 비용 등 창업 비용이 2배 이상 증가한 데 이어 입점비까지 올라 창업자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2014년 기준 영업 허가를 받은 푸드트럭은 전국에 6대. 전국의 모든 대학은 되려 푸드트럭 사업자에 5~10만원가량의 행사 참가비를 지급하면서 푸드트럭 모시기에 나섰다. 그러나 2015년부터 2018년 사이 푸드트럭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어느 축제에서든 푸드트럭을 쉽게 볼 수 있었고 대학을 비롯한 축제 주최 측은 푸드트럭 사업자에게 입점비를 받는 상황이 됐다. 푸드트럭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푸드트럭 입점비도 하루가 멀다하고 올랐다. 2015년 초 대학 축제 기준 1일 10만~15만원, 많게는 20만원 수준이었던 입점비는 코로나19가 끝나고 축제가 다시 열리기 시작하면서 올해 축제 입점비는 지난 2015년 입점비의 10배에 달하는 100~150만원이 됐다. 이마저도 업체 간 경쟁이 붙어 축제에 발도 못 붙이는 트럭이 허다하다. 이런 상황에 푸드트럭 폐업 신고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창업한 1천386대의 도내 푸드트럭 중 536대(38.7%)가 폐업했다. 한국푸드트럭 소상공인 연합회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푸드트럭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 사이에 트럭 가격, 개조 비용이 올랐다. 이후에는 푸드트럭이 길에 널렸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대폭 늘어나면서 축제에 참여하려면 돈을 내고 순번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게 됐다”며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면서 단순히 ‘창업’은 쉬워졌지만, 결과적으로는 푸드트럭 업계의 생태계가 엉망이 됐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경기만평] 이젠 대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