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양파·싹튼 감자 학교급식으로 납품

썩은 양파와 싹이 튼 감자 등 불량급식재료를 경기·서울지역 274개 학교에 납품해온 식재료 공급업자들이 검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특히 이들은 직원 명의로 위장업체를 설립해 중복 입찰을 하는가 하면, 학교장 직인 등을 위조해 서류 등을 허위로 꾸며 제출하는 등의 방법으로 피해 학교의 급식 식자재 공급계약을 따낸 것으로 드러났다. 의정부지검 형사5부(권순정 부장검사)는 공문서 위조 및 행사죄, 입찰방해죄 등의 혐의로 식재료 공급업자 A씨(43)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또 이들이 식자재 납품차량을 소독한 것처럼 허위소독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위계공무집행방해죄)와 소독업체 대표 B씨(50)와 A씨 등에게 명의를 빌려준 혐의(입찰방해)로 식재료 공급업체 직원 1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 3명은 지난 2011년 10월부터 올 4월까지 직원들의 명의를 이용, 13개 위장업체를 설립한 뒤 전자입찰에 중복으로 참가하는 수법으로 모두 472회에 걸쳐 65억원 상당의 학교급식재료 공급 계약을 체결한 혐의다. 또 학교 식재료 공급 계약 조건을 맞추기 위해 소독증명서 20장과 학교장 명의 납품실적 증명서 290장을 위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 업체는 단 한 차례도 소독하지 않은 차량을 학교 급식 식자재 공급에 사용했다. 특히 썩은 양파와 싹이 튼 감자, 머리카락이 붙은 당근 등 품질미달의 식재료를 공급하다 학교 측으로부터 수차례 경고 조치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의정부=박민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