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잡고… 신화는 계속된다 韓 축구대표팀, 내일 16강 출격

한국 17세이하(U-17) 축구대표팀이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 새로운 신화 창조를 위한 행군을 이어간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29일 오전 8시(한국시간) 칠레 라 세레나의 라 포르타다 스타디움에서 유럽의 강호 벨기에를 상대로 16강전을 벌인다. 앞선 조별리그 3경기에서 참가 팀 가운데 유일하게 무실점을 기록하며 2승1무(승점 7)를 마크, 한국 축구의 각종 월드컵대회 참가 사상 처음으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은 B조 첫 경기서 ‘최강’ 브라질을 1대0으로 꺾은 뒤 2차전서는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를 역시 1대0으로 따돌리며 16강 진출을 확정한 후 최종 3차전서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득점없이 비겼다.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의 상승세를 몰아 벨기에 마저 무너뜨리고 8강에 안착한다는 각오다. 벨기에는 성인 대표팀이 11월 FIFA 랭킹에서 1위를 예약한 강팀으로, 월드컵은 물론 역대 전적에서 한국 A대표팀이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난적’이다. 역대 A매치 전적에서 한국은 4번을 싸워 1무3패로 열세를 면치 못했으며, 특히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수적인 우세 속에서도 0대1로 패했었다. 8년 전인 2007년 U-17 대표팀이 승리한 적이 있지만, 이는 친선 경기였다.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D조에 속했던 벨기에는 말리와 득점없이 비긴 후 온두라스를 2대1로 꺾고, 에콰도르에는 0대2로 패해 조 3위(1승1무1패)로 힘겹게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벨기에는 온두라스전서는 두 골을 모두 프리킥 상황에서 만들어냈고, 에콰도르전에서는 골대를 강타하는 등 위협적인 세트플레이가 강점으로 꼽힌다. 상대가 여전히 부담이 되는 유럽의 강호지만 태극전사들은 특유의 ‘짠물 수비’로 상대의 예봉을 차단해 지난 2009년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3번째로 8강에 진출하겠다는 결의에 차있다. 최진철 감독의 배려로 지난 24일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쉬며 체력을 충전한 이승우(바르셀로나)를 비롯, 브라질전서 결승골을 합작한 이상헌과 장재원(이상 울산 현대고)이, 기니전 ‘버저비터 골’을 만든 유주안(수원 매탄고)과 오세훈(현대고), 박상혁(매탄고)도 벨기에 골문을 조준하고 있다. 황선학기자

무인항공기 산업 육성방안 마련 위한 토론회

[지지대] 수원·인천에 올 축구스타들

‘서울운동장은 오후 6시께 이미 초만원을 이루었고, 미처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일천원권이 이천원, 삼천원으로 프리미엄이 붙은 입장권을 구하느라 동분서주. 로얄 박스에는 김종필 총리의 모습도 보였고 박 대통령의 영식 지만군이 급우 1명과 함께 나와 경기를 관람했으며…’(1972년 6월 3일. 동아일보). 펠레(산토스 소속)였다. 국민소득(GNP) 1천700달러의 한국에 펠레가 왔다. 머리카락까지 잘라 수출하던 가난한 나라에 온 그였다. ▶후반 24분, 차범근의 강슛이 골문을 갈랐다. 2분 뒤, 이회택이 단독 드리블로 추가 골을 얻었다. 역시 한국은 아시아 최강이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국민의 응원이 펠레 쪽이었다. 거칠게 펠레를 방어하던 김호와 이차만에게 야유가 쏟아졌다. ‘우리가 펠레 보러 왔지 너희 보러 왔냐.’ 주심 김영진씨도 곤욕을 치렀다. 한국 팀에 유리한 판정을 계속하다가 호된 비난을 받았다. 그렇게 펠레의 방한은 선수보다 국민을 더 흥분시켰다. 그도 그럴게, 세계적인 운동선수, 영화배우를 한국에서 본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던 시절이었다. ▶‘이승우의 한국 대표팀’이 칠레에서 맹활약 중이다. 사상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서 브라질을 꺾었다. 예선 2연승도 남자축구 사상 처음이다. 요 며칠 ‘-17 월드컵’은 국민이 가장 행복해하는 검색어다. 덩달아 상종가를 달리는 검색어가 ‘이승우’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소속 이승우를 우리뿐 아니라 세계 축구계가 연일 띄우고 있다. 이것이 성인 월드컵과 다른 ‘-17 월드컵’만의 특징이다. 팀 성적보다는 기대 유망주에 대한 조명이 훨씬 크다. 그렇게 주목받으며 성장한 선수가 마라도나ㆍ메시(아르헨티나), 피구(터키), 오언(잉글랜드), 앙리(프랑스)다. ▶이런 예비 스타들이 2년 뒤 고스란히 수원과 인천에 옮겨온다.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 참가한다. 제2의 마라도나, 제2의 메시가 수원시민과 인천시민 앞에서 뛴다. 제2의 피구, 제2의 앙리가 수원시내와 인천시내에서 쇼핑을 한다. 이들을 취재하는 세계 유수의 언론사 카메라가 수원과 인천을 생중계한다. 1972년 펠레 단 한 명에 흥분했던 대한민국. 45년이 흐른 2017년에는 펠레와 같은 세계적 스타 수십명이 찾아온다. 그 명성에 올라타 세계로 뻗어갈 시정(市政)은 준비되고 있는가. 김종구 논설실장

[사설] 주택시장 이상과열, 선제적 대응책 마련해야

올가을 아파트 분양시장에 사상 최대 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곳곳에서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건설사들의 소나기 분양이 이뤄지면서 주택 과잉 공급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3년 후 입주 시점에는 주택경기가 출렁이면서 입주 포기자가 속출하는 이른바 ‘입주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 전국 각지에서 문을 연 24곳의 아파트 모델하우스엔 올 들어 최대 규모인 30만여 명의 인파가 몰려 분양 열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에 짓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모델하우스에는 사흘간 15만여 명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용인 한숲시티는 전용면적 44~103㎡ 6천725가구가 한꺼번에 공급되는데 내방객들이 넘쳐 모델하우스 입장에 30분 넘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23일까지 전국 신규 아파트 분양물량은 모두 37만여 가구로 지난해 1년치 분양물량(33만가구)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말까지 50만 가구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6년 이후 최고치다. 주택시장의 이상과열 조짐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 분양에선 하루 만에 12만 명이 몰렸다. 37가구를 모집하는 전용면적 84㎡ B형에는 3만6천427명이 접수해 청약경쟁률이 984대 1이나 됐다. 부산 해운대의 펜트하우스는 3.3㎡당 분양가격이 7천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서울 강남에서도 3.3㎡당 평균 4천만원을 웃도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건설업계의 밀어내기식 ‘분양 폭주’와, 분양권 전매를 통한 단기 시세차익을 좇는 투자자들의 ‘묻지마 청약’이 그칠 줄 모른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지속된 저금리, 전세난 등의 여파로 신규 분양시장에 불이 붙었지만 내년 이후에도 이런 열기가 이어진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올해 하반기에 분양된 물량이 대거 입주시기를 맞는 2018년 상반기엔 과잉 공급에 따른 미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 주택시장에 악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을 관리ㆍ감시해야 할 정부는 손을 놓고 방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언제 꺼질지 모를 분양시장의 거품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적절한 수준의 시장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고 주택 공급 과잉에 따른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청약자격 제한이나 전매제한 강화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 공급 과잉은 주택가격 폭락을 예고한다. 주택시장의 붕괴는 가계 파산과 금융 부실이란 재앙을 불러온다. 정부는 더 늦기 전에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설] 내수 부진을 수출로 극복하려는 노력들

산업연구원이 국내 46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4분기를 전망하는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가 여전히 기준치인 100 아래를 기록하는 등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BSI는 100 이상이면 전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더 우세하다는 것을 뜻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중소제조업체의 가동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 경기의 불확실성 속에서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수출 여건이 나빠지면서 중소제조업의 전반적인 경영상태가 덩달아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코리아 그랜드세일,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묘수를 짜내고 있지만 내수 회복세를 피부로 느끼기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 경기 부진 속에 경기도의 지난달 수출도 호락호락한 상황은 아니다.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가 발표한 ‘경기도 2015년 9월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한 83억 달러, 수입은 2.8% 늘어난 87억 달러를 기록해 3.8억 달러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내수 부진에 수출 부진까지 겹쳐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경기도내 관련기관들의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피눈물 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은 경기북부와 남부 업체들을 중국에 보내 수출 상담회를 갖는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는 인도 뭄바이와 뉴델리에 용인 소재 수출중소기업을 파견했고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도 수원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수출촉진단’을 구성해 미국 뉴욕과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에 보냈다.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는 다음 달과 12월에 경기도와 함께 ‘베트남 한국상품전’과 ‘인도네시아 산업기계전시회’에 경기단체관을 꾸린다. 경기도와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다음 달 5일부터 4일간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2015 G-FAIR KOREA’에 국ㆍ내외 대형 바이어 초청을 완료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중국 상해에서 현지 업체ㆍ기관과 ‘경기도 농산가공품 공동 홍보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해외투자유치를 위해 이달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8박 10일간의 일정으로 미국과 일본을 방문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기회의 땅을 찾아 떠난 사람들이 괄목할 만한 실적 보따리를 풀어 놓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