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익 끼익~ 녹슨 철판의 비명 검암동 시천교 진입계단 ‘불안’

“만들어진 지 5년도 안 된 계단 곳곳에 못이 빠져 있고 녹이 잔뜩 슬어 있어요. 지나갈 때마다 너무 불안해요.” 15일 오전 11시께 인천시 서구 검암동 시천교 상부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 나무 계단. 계단 곳곳에 못이 빠져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끼익’ 소리와 함께 좌우로 흔들린다. 계단 중간 지점에 들어서니 아예 나무가 빠져 계단 외곽에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다. 또 철제 구조로 건설된 탓에 곳곳에 시뻘건 녹이 슬어 있는데다, 빗물 등으로 녹물이 흐른 자국이 곳곳에 보여 불쾌감을 주고 있다. 시천교와 함께 설치된 이 계단은 만들어진 지 수년이 지나면서 제때 보수가 안된 것은 물론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교각 상부로 향하는 엘리베이터가 각각 두 곳에 설치돼 있지만, 운행량이 많다 보니 고장이 잦다. 지난 14일 오전 10시께 시천교 서구청 방향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고장을 일으켜 이 시간대 버스를 타고 내리는 이용객이 모두 계단으로 몰려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 결국 시민들은 버스정류장으로 가려면 계단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정작 계단은 이처럼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A씨(40·여)는 “평소 출근할 때 검암역을 지나는데 계단이 낡아 걷는데 불안하고, 잘못 지나가다 다칠까 봐 불편함이 크다”며 “지난주에 서구청에 신고했지만, 아직까지 수리 등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개통한 경인아라뱃길 시천교 상부 버스정류장과 하부 보도를 잇는 시설물 파손이 심각해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용객의 민원도 이어지고 있지만, 시천교의 운영주체인 한국수자원공사 경인아라뱃길사업본부는 즉각 조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본부 관계자는 “도로 관련 시설물 보수에 관한 경험이 없다 보니 관리에 한계가 있다. 원래 계획대로 시천교 등이 인천시로 이관됐다면 전문적인 시설 보수·유지 등이 됐겠지만, 아직 이관이 되지 않아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조만간 관련 예산을 마련해 나무 계단 시설물 보수 공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양광범기자

차량형 크레인, 도로점용 허가 ‘꼼수 면피’

인천지역 내 일부 건설현장에서 차량형 크레인(카고크레인)이 차량을 지지하는 다리(아웃트리거)를 수시로 접었다 펴는 꼼수로 고도점용 허가를 받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5일 일선 기초자치단체에 따르면 대다수 공사 현장에서 각종 자재를 높은 곳으로 옮기고자 5~25t의 다양한 카고크레인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공사현장에서 카고크레인을 사용하면서도 도로점용허가를 받지 않고 있다. 카고크레인의 안전한 작업을 위해서는 지지대 역할을 하는 아웃트리거가 지면에 설치되어야 하기 때문에 현행법상 해당 지자체에 도로점용 허가를 사전에 받아야 한다. 지난 8월부터 오피스텔과 연립주택이 지어지는 인천시 남구 숭의동 한 건설현장에서는 카고크레인이 수시로 사용되고 있다. 이날도 크레인이 편도 2차선 가운데 한 차선 반을 넘게 차지, 이곳을 지나는 차량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하지만 공사현장은 구에 건축자재 적치와 차량 진·출입로 확보를 위한 도로점용 허가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크레인을 사용할 때는 도로를 막고 아웃트리거까지 설치하지만, 작업을 하지 않을 경우 아웃트리거를 접어 현장 인근으로 크레인을 이동시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카고크레인의 경우 필요에 따라 자리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도로점용에 따른 비용을 줄이기 위해 허가를 내지 않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지역 내 공사 현장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보니 이 같은 불법행위에 대해 알지 못했다”면서 “문제의 현장에 대해서는 곧바로 사실 확인을 통해 불법행위에 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원기자

“태동하는 馬 산업… 목적지는 ‘국민의 품’이죠”

“우리나라 말 산업이 특정인들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국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산업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정승헌 건국대 동물자원학과 교수는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우리나라 말 산업에 대해 문화산업으로의 변모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동물학과 교수로서 모든 가축들에 대해 두루 관심을 가지고 있던 그가 유독 ‘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지난 2000년부터다. 정 교수는 당시 외국 무역시장 개방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 축산업계가 어려움을 겪자 새로운 대안사업을 고심했다. 식용자원에만 국한된 가축사육은 곧 한계점에 다다를 것이라고 판단한 그는 꼭 식용자원이 아니더라도 문화산업으로써 삶의 질을 높여주고 다양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자원으로 ‘말’을 떠올렸다.하지만 당시에도 말 산업은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다. 말 산업의 저변을 넓혀 사람들이 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해 정 교수가 구상해낸 것은 다름아닌 ‘건대 승마 아카데미’. 승마 아카데미 개설 초창기만 해도 정 교수의 구상은 웃음거리였다. 주변에서는 누가 그걸 하겠느냐며 그의 구상을 비판했다. 그러나 정 교수의 생각은 달랐다. 정확한 이론 교육을 통해 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만 말 산업이 지속성을 가지고 발전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게 2006년 첫 강의를 시작한 승마 아카데미는 지난해까지 22기, 총 600여명의 교육생들을 배출했다.이후 정 교수는 전국적으로 승마장이 확대되면서 더이상 학교내 승마 아카데미는 필요없다고 판단해 모든 교육과정을 종료했지만 그가 9년여 동안 얻은 성과는 적지 않았다. 정 교수는 말 산업 전문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춰나갈 계획으로 현재 전문인력 양성 교육과정을 디자인 중이다. 현재 한국동물자원과학회 말 연구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매년 2회씩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 말 관련 각종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 교수는 최근 들어 많은 지자체가 외국사례를 보면서 생활 승마, 유소년 승마의 활성화에 대해 필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정승헌 교수는 “우리나라의 말 산업은 아직까지 통합성도 없고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도 부족한 상황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것들의 산업성과 방향성을 만들어서 국민 속으로 말 산업이 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말 산업이 특정인들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된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말 산업을 위해 계속 연구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박준상기자

“꿈을 이루려면… 당당히 밝히고 발로 뛰어라”

“꿈을 마음속에만 간직하지 말고 타인 앞에 당당히 밝히고, 이루기 위해 발로 뛰세요” 대한민국 최초의 지하철 여자 아나운서, 최초의 여자 야구중계 캐스터는 바로 방송인 윤영미씨다. 윤씨는 15일 의왕상공회의소(회장 이종범)가 주관한 조찬포럼 강사로 초청받아 ‘반 발자국 앞선 열정으로 성공하라’는 주제로 “저녁에 만나면 과거를 얘기하고, 점심엔 현재, 아침에 만나면 미래를 얘기하는 자리”라며 “꿈은 마음속에만 갖고 있지 말고 말로 선포하고 발로 뛰어야 이뤄진다”라고 말했다.또 “생각하는 즉시 행동하고 콩나물보다는 콩나무가 되고, 모범생보다는 모험생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자리에서 윤씨는 인생 스토리를 가감 없이 밝혀 시선을 잡았다.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성장한 자신의 성장과정에서부터 아나운서가 될 때까지의 과정을 털어놨다. 거침없이 꿈을 향해 질주한 자신의 경험도 풀어냈다. 대학시절 청량리역장을 찾아가 “지하철 안내 방송을 왜 남자만 해야 하느냐, 여성인 제가 한번 해 보겠다”라고 설득, 대한민국 최초의 지하철 안내 방송 여자 아나운서가 된 사연을 소개하고 첫 근무지인 원주 MBC사장에게 아나운서가 돼야만 하는 사유를 편지로 보내 입사하게 된 과정 등을 소개했다.또 원주에서 서울에 있는 방송사로 옮기기 위해 당시 영부인에게 편지를 보내고 고교 동창인 대통령 딸과 며느리 등을 만나기 위해 7번의 검문을 뚫고 청와대로 들어가게 된 사연 등을 밝혔다. 방송사를 넘나들며 활약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SBS 방송사에서 아나운서로 활동할 당시 프로야구를 중계로 ‘최초의 여자 야구 중계 캐스터’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게 된 사연 등을 전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의왕=임진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