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날씨' 내일은 한글날… 낮 최고 서울 19도·수원 20도 등 전국 흐리고 추워져

‘내일은 한글날’ ‘내일 날씨’한글날이자 금요일인 9일은 기압골의 영향을 받은 후 상하이 부근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점차 받아 전국이 대체로 흐리겠다.새벽에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 중남부, 충북 북부, 충남 남부에는 비(강수확률 60%)가 조금 오는 곳이 있겠으며, 낮에 서쪽 지방부터 점차 맑아지겠다.남부 지방과 제주도에는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8도에서 17도, 낮 최고기온은 18도에서 24도로 전날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전날 24도였던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이날 19도로 뚝 떨어지겠다. 9일과 10일은 북서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가 낮아 춥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바다의 물결은 동해 중부 먼바다에서 2∼4m로 매우 높게 일겠다. 그 밖의 해상에서는 0.5∼2.5m로 일겠다.9일 오후부터 동해 중부 먼바다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으며,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유의하라고 기상청은 조언했다.온라인뉴스팀사진= 내일은 한글날, 내일 날씨. 연합뉴스

“외국인 입장에서 맞춤형 치안서비스, 범죄예방 성과”

“주민들이 손을 치켜세우며 고생한다고 말할 때가 가장 기쁩니다”다문화 외국인에 대한 주민들의 편견을 없애고 다문화 외국인 범죄 예방을 위해 치안활동을 벌이는 안산단원경찰서 아나벨 경사(47·원곡다문화파출소)는 “몸은 고되고 힘들지언정 마음은 항상 기쁘다”고 말한다.필리핀 출신으로 첫 귀화 경찰관이 된 아나벨 경사는 반복되는 야근과 두 수험생 자녀를 홀로 뒷바라지해야 하는 등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음료수를 건네며 고생한다고 말하는 주민들이 많아졌다”며 “주민들이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점차 버리는 모습을 보며 업무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아나벨 경사는 필리핀에서 생물 교사로 일하다 한국인 남편을 만나 지난 1997년 전라남도 함평군에 정착했다. 이곳 인근 경찰서에서 통역을 도와주던 아나벨 경사는 2007년 필리핀 출신 최초 귀화경찰로 임용됐다. 이어 2008년부터 원곡다문화파출소에 배치돼 치안업무를 맡고 있다. 아나벨 경사는 “외국인 범죄를 낮춰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깨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는 초심을 항상 잊지 않고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아나벨 경사와 맹석주 소장(44·경감)을 비롯한 원곡다문화파출소 직원들은 흉기를 자주 사용하는 외국인 성향을 파악해 검문검색을 시행하고, 다툼이 있을 때는 통역 등 중재 역할을 담당하면서 분쟁을 조기 해결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 원곡다문화파출소 관할에서는 올해 강력사건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5대 강력범죄도 지난해 대비 18.5% 감소했다.이 같은 성과에 대해 아나벨 경사는 “외국인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맞춤형 치안서비스 제공이 이러한 성과의 원인”이라고 자부했다.효과가 나타난 것일까? 여타 많은 외국인 역시 그녀를 롤모델로 한국의 경찰관을 꿈꾸고 있다. 아나벨 경사는 “많은 외국인에게 한국 경찰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그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국민에게 봉사해 외국인의 범죄를 줄이고 외국인과 상생하는 지역사회를 만들고 싶다”며 포부를 내비쳤다. 이영웅기자

외국인들 스스로 밤거리 순찰·통역… ‘지역안전 지킴이’ 활약

외국인 범죄 방지를 위해 자발적으로 치안활동에 나서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특히 이러한 외국인의 자발적 치안활동은 외국인 범죄 예방은 물론,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제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8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외국인 범죄를 예방하고 외국인 스스로 치안에 참여하게 해 지역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 중 가장 돋보이는 정책은 바로 외국인자율방범대와 다문화 치안봉사단으로 지난 2013년부터 운영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기존에 일부 경찰서에서만 자율적으로 운영하던 외국인자율방범대와 다문화 치안봉사단을 지난 2013년부터 확대 운영하게 됐다”면서 “체류 외국인의 자발적 참여와 사회안전망 구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렇게 시작된 외국인자율방범대와 다문화 치안봉사단은 중국과 베트남, 파키스탄 등 13개국 출신으로 구성돼 있으며, 외국인 밀집지역의 범죄예방활동에 참여하거나 관내 장애인 시설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특히 이들의 활동이 지역사회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우리 동네 치안에 이바지하겠다며 무일푼(?)으로 봉사하는 외국인도 차츰 늘어나고 있다.다문화 치안봉사단은 2013년 161명에서 지난해 278명, 올해는 353명으로, 외국인자율방범대 역시 2013년에 158명에서 지난해 222명, 올해는 253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 각 지자체의 다문화센터에는 외국인 지원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9월 말 현재 경기지역에는 안산단원과 수원서부, 시흥, 포천, 수원중부, 화성서부, 양주, 광주, 연천, 김포, 화성동부, 남양주, 광명경찰서 등 모두 13개 경찰서에서 253명의 외국인자율방범대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상인과 근로자 등 생업을 가진 이들로, 중국과 베트남, 파키스탄 등 11개국 출신으로 구성됐다. 외국인자율방범대는 외국인 밀집지역의 범죄예방은 물론, 지역 농촌일손돕기와 쓰레기 줍기 등 지역사회 공헌활동도 병행하고 있다.또 결혼 이주여성으로 구성된 다문화 치안봉사단은 부천원미, 안산상록, 의왕, 일산, 성남수정, 용인동부, 고양, 안성, 이천, 평택, 분당, 군포, 부천소사경찰서 등 21개 경찰서에서 353명이 활동 중이다.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 13개국 출신으로 구성된 다문화 치안봉사단은 4대악 캠페인 및 외국인 밀집지역 범죄예방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불우 다문화가정 일손돕기, 장애·노인복지시설 봉사활동, 결혼 이주여성 가정폭력 상담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한편 지난 2012년 7천766건이던 도내 외국인 범죄는 2013년 8천689건, 지난해 1만69건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올 7월 말 현재에도 6천859건이 발생하는 등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이에 전문가들은 주민이 자체적으로 치안 활동에 나서는 것이 경찰이 개입하는 것보다 범죄 예방 등에 효과적이라며 외국인자율방범 활동의 확대를 주문한다. 전대양 가톨릭관동대 경찰행정학부 교수는 “이미 선진국에서는 지역 주민이 스스로 치안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 범죄율을 낮춘 경우가 많다”며 “외국인자율방범 활동도 외국인에게도 자긍심을 높이고 범죄율을 낮춰 외국인 인식개선에 도움이 되는 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우리동네 명소] 강화 황산도 어판장

수도권 제일의 자연치유 관광지로 손꼽히는 인천 강화도, 이곳 강화도는 풀 한 포기 돌 하나에도 깊은 역사이야기가 녹아있고 몽골항쟁의 중심지, 고려 36년의 항몽 수도, 강화도 조약, 삼별초 등 역사유적지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이러한 역사성 못지않게 어민들이 직접 잡은 싱싱한 자연산 회, 또한 강화도의 맛자랑이며 명물이다.지역 ‘기사식당’ 맛집처럼 토박이 주민들의 단골 횟집으로 소문난 황산도 어판장을 소개한다. 이곳 어판장은 어선을 가진 어촌계원들이 직접 운영하는 횟집 5곳이 회타운을 형성하고 있다.초지 대교 건너서 해안도로 방향 좌회전, 약 500m 정도 가다 보면 고기잡이 배 모형 황산도 어판장 표지판이 보인다, 표지판을 따라 양어장 제방을 건너 좌회전하면 돛을 단 큰 배 안에 전체 횟집들이 들어가 있는 독특한 모습의 황산도 어판장이 나온다.어판장은 강화나들길 8 코스와 연계되어 먹거리와 볼거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넓은 주차장 우측에 황산도 어촌전시관은 지난 008년 어판장과 함께 개장, 강화 어촌의 변천사와 고기잡이에 사용했던 어망, 그물, 해녀들이 쓰던 망태기 등 어민들의 손때가 잔득 묻은 도구와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특히 이곳 어판장 횟집들은 황산도 앞바다에서 직접 잡은 요즘 제철인 왕새우, 꽃게와 뱀장어, 숭어, 농어, 민물장어 등 싱싱한 자연산 횟감을 부담없는 가격에 맛 볼 수 있어 강화도 관광의 필수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또한 황산도는 ‘철새 보러 가는 길’로 유명하다, 강화 나들길 8 코스(초지진-황산도 어판장-소황산주차장-섬암교-동검도 입구-택지 돈대-분오리돈대(동막해수욕장)와 연계, 초지진에서 황산어판장을 지나 황산도를 도는 산책길, 상쾌한 바람이 속삭이는 제방길, 그리고 썰물과 밀물로 형성된 갯벌계곡, 이곳 섬과 산의 어울림은 최고의 도보 여행길로 주목받고 있다.고현수 황산도 어판장 대표는 “황산도는 강화의 대표적 풍광을 자랑하는 곳으로 아름다운 바다와 갯벌, 나들길 등 사계절마다 각각 다른 독특한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관광객들이 황산도에서 휴식하며 즐길 수 있도록 작은 축제도 상시 개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풍성한 계절인 가을, 유서깊은 강화도 역사와 멋진 풍광, 싱싱한 먹거리(자연산 회)가 있는 황산도에서 가족, 연인과 함께 넉넉하고 푸짐한 강화도의 인심을 체험 보는 것은 어떨까?.한의동기자

[경기만평] 딱 봐도 잘못됐네!!

[사설] 남부권 시장協의 협력 다짐, 잘했다

수원, 화성, 오산, 평택, 안성, 의왕시가 손을 잡았다. 경기남부권시장협의회 정기 회의에서다. 회의에서 논의된 의제는 각 지자체간 협조다. 내년도 4, 5월께 사회적 기업과 마을기업 사업을 위해 선진지 견학을 함께하기로 했다. 인근 도시 미관까지 저해하는 현수막 광고에 대해 지자체 간 협의를 통해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사회복지분야에 대해서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을 위해 재정 확보 등에 대해 서로 논의키로 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문화 관광 행정에서의 협조 결의다. 수원시 수원화성문화제, 오산시 독산성 문화제, 화성시 병점 떡 전거리 축제, 교육 박람회, 화성시 햇살드리 축제 등에서 서로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대부분이 진행 중이거나 곧 개최될 행사들이다. 조만간 수원화성 문화제에 오산시장이 참석하고, 화성 교육 박람회장에 수원시장이 참석하고, 오산 독산성 축제에 평택시장이 참석해 축하하는 모습을 우리 모두가 보게 될 전망이다.대한민국의 중심은 경기도다. 그 경기도에서도 핵심 지역은 남부권이다. 경기남부권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중심이다. 인구만 해도 6개 지자체를 합하면 300만에 육박한다. 여기에 삼성을 비롯한 경제의 핵심 시설들이 집중돼 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각종 문화유적도 풍부하다. 바다와 산으로 이어지는 천혜 자연환경도 가지고 있다. 한 마디로 대한민국 최고의 부(富)가 창출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그럼에도, 이런 환경적 요소들을 제대로 살려오지 못한 측면이 많았다. 지방자치 실시 이후 지자체 간 벽이 급격히 높아지면서다. 혐오 시설 설치 때마다 인접 지자체 간에는 심각한 대립이 이어졌다. 엄연히 하나였던 역사와 전통이 행정구역에 따라 쪼개지기도 했다. 그 이유가 어디 있나. 솔직하게 고백해 보면 단체장들의 과욕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단체장들이 싸우면서 공직 사회가 대립했고, 공직사회가 대립하면서 주민까지 충돌했다.우리는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문화행정 분야에서부터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시도로 정조 대왕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 행사의 공동 개최를 촉구했었다. 이번에 협의회가 지역 단위 문화행사에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한 것은 그런 면에서 대단히 고무적이다. 이런 결정을 이끌어 낸 황인성 회장(안성시장)과 소속 시장들의 용기도 평가받을 만하다. 차제에 보다 넓고 깊이 있는 분야로까지 협력의 대상이 확대되기 바란다.

[데스크 칼럼] 선거구 획정과 모래알 경기도 국회의원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위원장 김대년)가 내년 4.13 20대 총선 선거구획정 작업에 난항을 빚고 있지만 경기도는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선거구가 늘어날 지방자치단체가 될 것임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선거구획정을 위한 인구산정 기준일인 지난 8월 말, 경기도에서 인구 상한초과 선거구는 총 17곳이었다. 이중 인접 지역구와의 조정으로 분구 가능성이 적은 지역을 제외할 경우 7~8곳으로 선거구 증가 예상지역이 좁혀지고, 농어촌 지역구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도권 분구 최소화가 거론되면서 4~5곳 증가로 그칠 가능성도 있지만 그럼에도 경기도가 ‘선거구 증가 최다 지자체’, ‘지역구 국회의원 최다 지자체’가 되는 것은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이런 가운데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한 가지 의문이 있다. 경기도 국회의원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경기도 정체성이 확립되고, 경기도 국회의원으로서의 일체감도 강화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의문을 풀기 위해 대한민국헌정회장을 역임한 새누리당 목요상 상임고문(80)에게 질문을 던져봤다. 목 상임고문은 “경기도 출신 보다는 외지인이 많기 때문에 통일되거나 단합되는 모습을 보이기는 힘든 여건”이라며 “모래알 기질이 있기 때문에 선거구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모래알처럼 뭉치지 못하는 경기도 국회의원들에게 경기도에 대한 애착심과 정체성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는 뜻이다.일부에선 새누리당 원내대표(원유철)와 사무총장(황진하),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이종걸)를 경기도 국회의원이 하고 있고 20대에도 경기도 국회의원이 가장 많기 때문에 “경기도가 국회를 계속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주장도 하지만, 모래알 같은 모습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한 큰 의미가 없을 듯싶다. 특히 여야로 나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같은 당 경기도 의원간 친박(친 박근혜)계와 비박계, 친노(친 노무현)계와 비노계,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어 노골적으로 얼굴을 돌리는 모습은 도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준다.경기도의 특징이 다양성에 있고, 국회의원들도 다양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뭉치지 못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선거구가 늘어나는 것을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지역의 ‘어른’으로, 새누리당 경기도당위원장 출신 원로 모임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이한동 전 국무총리(81)와 앞서 언급한 목 상임고문, 이재창 전 경기도지사(79), 이해구 두원공대 총장(78), 이규택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73), 전용원 대한석유협회 회장(71) 등이 친목을 겸해 매월 모임을 갖고 있다. 모임 멤버 중 일부는 건강이 안 좋아 자주 참석하지 못하거나 내년 총선 도전을 준비하는 인사도 있지만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지닌 지역의 어른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후배들에겐 든든한 버팀목이다.19대 국회에 여야를 통틀어 3선 이상 중진 경기도 의원이 원내대표를 포함, 3선 9명, 4선 6명, 5선 2명, 7선 1명 등 총 18명이나 됨에도 구심점이 없다는 말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구심점을 하루빨리 찾아야 한다. 어른들에게 지혜도 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거구가 늘어나도 ‘모래알 경기도 국회의원’이라는 오명을 면치 못할 것이다. 김재민 정치부 국회출입 부장

[사설] 학생들까지 선거판으로 내몰 수는 없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만 16세 이상 청소년에게 교육감 선거 투표권을 주자고 제안했다. 이 교육감은 7일 기자 간담회에서 “학생이 교육의 주체다. 국민이 국가의 주권을 가지듯 교육의 주체인 학생도 교육주권을 가질 권리가 있다”며 이런 제안을 내놨다.만 16세면 고등학교 1학년이다. 현직 교육감이 사실상 고등학생에게 선거권을 주는 방안을 공식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세 이상 선거권 제안은 ‘9시 등교’에 이은 학생중심 정책의 후속편이다. ‘학생중심의 학교’가 실현되려면 학생들의 요구가 정책에 반영돼야 하며 학교민주주의의 내실화를 위해서도 학생이 교육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 교육감의 주장이다. 그는 “교육감의 정책방향은 학생들의 생활에 매우 민감한 영향을 미치므로 교육감 선거 참여는 학생들이 자기 삶의 결정권을 자신이 행사할 수 있게 하는 기본적인 장치가 될 것”이라며 “교육감 선거권 연령을 하향 조정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선거권은 2005년 공직선거법 개정에 따라 만 20세 이상에서 만 19세 이상으로 조정돼 2007년 대선부터 적용됐다. 이를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가 형성되면 16세로 더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이 교육감의 생각이다. 그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선거와 달리, 교육감 선거에선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면 가능하다고 봤다. ‘교육감 선거는 공직선거법을 준용한다’는 지방교육자치법 제49조의 규정을 삭제하고 ‘만 16세 이상의 국민은 교육감 선거의 선거권이 있다’는 규정만 신설하면 공직선거법을 개정하지 않고도 교육감 선거에 한해 선거권 연령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러한 제안에 긍정적 반응 보단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2006년 시작된 교육감 직선제는 정당공천제가 아니어서 비정치적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실제는 좌우 이념대결 구도로 치러지면서 많은 부작용과 후유증을 남겼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교와 학생들에게 돌아갔다. 그래서 교육감 선거를 시ㆍ도지사와 러닝메이트제로 치르든가, 직선제를 폐지하고 임명제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지금같은 상황에서 고교 1학년 학생에까지 투표권이 주어진다면 학교 현장은 이쪽 저쪽 패가 갈리고 혼란스러울게 뻔하다. 학교에서까지 학생ㆍ교사들이 편을 갈라 싸우는 모습을 볼 수는 없다. 교육상 바람직하지도 않다. 교육정치가 판치는 현실에서 학생들을 지저분한 선거판으로 내몰아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