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과 신명의 안성시 가을과 노닐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흥과 신명으로 서민의 애환을 달래주는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7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안성맞춤 랜드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흥에 겨워 한판, 장단 맞춰 두 판’이라는 주제 속에 개최됐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축제인 바우덕이는 조선시대 남사당의 발상지이며 총 본산으로 우리나라 대중문화의 중심지다. 지난 6일 길놀이 전야제로 시작된 바우덕이 축제는 7일 오전 10시 황은성 안성시장, 유광철 시의회 의장, 시의원, 각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을 알리는 축포로 시작됐다. 화려한 퍼포먼스를 곁들인 축하공연은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풍물단의 공연과 세계 민속공연단의 갈라쇼를 시작으로 장윤정, 오정해의 공연과 불꽃놀이로 이어졌다. 특히 축제장에 포도, 배, 쌀, 인삼, 한우 등 안성 농·특산물을 판매 전시하는 75개의 부스가 설치됐으며 옛 장터는 안성이 전국 3대 시장임을 관람객에게 알렸다. 먹거리와 남사당 공연장, 장터, 시민예술무대는 세계 각국의 전통문화를 경험할 기회가 되도록 했고 어린이 눈높이로 재구성한 전래 인형극 무대도 설치했다. 특히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동두천 시립풍물단, 파주농악을 비롯해 강원도 원지매 농악, 경상도 달구벌 북춤, 태평무, 장고춤, 향당무 등 전통 공연도 이뤄진다. 안성시민과 공연단이 함께 어우러지는 어울림 마당과 짚풀 놀이터, 맨손 물고기 잡기 등 다양한 체험 한마당도 마련했다.황은성 시장은 “흥과 신명으로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마당인 바우덕이 축제에 도민과 전 국민을 초대한다”며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로 그동안 생활에 찌들었던 모든 스트레스를 축제장에서 날려달라”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세계인 밥상나눔 食 생활축제 남양주 슬로라이프국제대회 개막

세계인의 밥상나눔, 食ㆍ생활 축제인 남양주 슬로라이프국제대회가 8일 개막한다. 개막식에는 국제슬로시티 운동의 창시자 파올로 사투르니니(Paolo Saturniniㆍ이탈리아)와 호주 공중보건협회장인 해더 예트만(Heather Yeatmanㆍ호주) 등의 해외 초청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국내 귀빈 및 시민을 비롯한 약 2천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개막 공연으로는 K 타이거즈 태권도 시범단 초청공연을 시작으로 LED 주제 퍼포먼스와 뮤지컬 스타 남경주와 함께하는 뮤지컬 갈라쇼 등이 마련됐다. 남양주 체육문화센터에서 17일까지 열흘 동안 굿 푸드, 굿 라이프(Good Food, Good Life)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혁시관, 굿푸드관, 굿라이프관, 명인명품관에서 다양한 전시행사와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시는 나눔 정신을 실천하고자 중앙선 도농역에서 대회장까지 1.4㎞에 슬로워킹 코스인 ‘천사의 거리’도 조성했다. 관람객이 이 거리를 지나 대회장에 오면 1명당 1천4원이 적립된다. 적립된 금액은 저소득층을 위해 사용된다. 또한 자가용을 이용하는 관람객도 배려했다. 2년 전 첫 대회 때 제기된 주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3천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관람객 전용 주차장 3곳을 마련했다. 공동 조직위원장인 이석우 시장은 “개개인이 삶의 속도를 찾고 행복한 삶을 누리면 자연스럽게 나눔 문화로 나아갈 것”이라고 대회 취지를 설명했다. 남양주=유창재ㆍ하지은기자

‘찔끔 예산’ 고양 토당~관산 대체우회道 11년째 공사중

고양시 토당(능곡고가)∼관산(통일로)간 국도 39호선 대체우회도로가 보상비를 제때 확보하지 못해 11년째 ‘찔끔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매년 보상비만큼만 공사가 진행돼 2004년 시작된 공사는 당초 준공 목표였던 2009년에서 2017년으로 미뤄졌다. 7일 고양시에 따르면 국도 39호선 대체우회도로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공사비를, 경기도와 시가 보상비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지난 2004년 3월 시작됐다. 공사는 1구간 토당(능곡고가)∼원당(왕릉골) 5.8㎞(폭 20m), 2구간 원당(왕릉골)∼관산(통일로) 3.53㎞(폭 20m)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시와 도가 부담해야 할 보상비는 1구간 1천14억원, 2구간 633억원이다. 시는 1구간의 경우 2004년 10억원을 시작으로 2005년 70억, 2006년 75억, 2008년 12억, 2009년 45억원 등 2014년까지 392억원을 투입했다. 2구간은 2005년 30억, 2006년 50억, 2008년 3억, 2009년 110억원 등 현재까지 251억원이 집행됐다. 하지만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1구간은 3개년(2010, 2014, 2015), 2구간은 4개년(2010, 2012년, 2014, 2015)간 예산 부족으로 시비가 집행되지 못했다. 도비와 국비 지원을 받고 시가 단일도로 보상비로 현재까지 643억원을 투입했는데도 보상률은 1구간 75%, 2구간 78%에 그치고 있다. 더구나 이 공사 마무리를 위해 시가 집행해야 될 예산은 여전히 수백억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처럼 찔끔 예산으로 공사는 ‘진행-중단-진행’을 반복하며 최근 2년간 보상이 안돼 현재 잠정 중단된 상태다. 이에 대해 시는 공사가 시작될 때 시와 도의 보상비 비율이 5대5였는데, 2012년 7대3, 2013년 8대2로 충당률이 변경되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또한 도로법 시행령 84조 3항에 근거해 총 공사비 중 보상비가 30%를 초과할 경우 초과분에 대해 국비 지원이 가능해 정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번번이 반영되지 않고 있으며,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도 책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단일도로 사업에 1천억원을 투입하는 것은 지자체로는 드물다”며 “시비 부담이 많아 국비, 도비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2017년 준공도 1~2년은 더 소요될 것 같다”고 밝혔다.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교육감 선거권 만 16세까지 확대를”

“학생은 교육의 주체입니다. 국민이 국가의 주권을 가지듯 교육의 주체인 학생도 교육주권을 가져야 합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7일 경기도교육청에서 월례 기자간담회를 갖고 만 16세 이상 청소년까지 교육감 선거권을 확대해야 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이는 이 교육감이 취임 이후 전면 추진한 ‘9시 등교’에 이은 학생중심 정책의 후속편이다. ‘학생중심의 학교’가 실현되려면 학생들의 요구가 정책에 반영돼야 하고, 학교민주주의 내실화를 위해서도 학생들이 교육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교육감의 정책방향은 학생들의 생활에 매우 민감한 영향을 미치므로 교육감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학생들이 자기 삶의 결정권을 자신이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인 장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 교육감은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가 형성되면 제도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지난 2013년 국가인권위원회의 ‘선거권 연령기준 관련 의견표명’을 배경으로 제시했다.당시 국가인권위는 ‘교육감 선거의 경우 다수의 청소년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만 선거에 참여할 수 없다’며 ‘선거의 목적이나 성격에 따라 선거권 연령 기준을 다르게 정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그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 선거와 달리 교육감 선거에서만 학생들의 선거권이 보장되도록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송우일기자

농협공판장 수입농산물 4년간 33%↑

우리 농산물 유통의 중심축인 농협공판장에서 취급한 수입 농산물이 최근 4년간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민수 의원(새민연)이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농협공판장 수입농산물 취급현황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전국 78개소 농협공판장의 수입농산물 취급량은 11만3천t, 금액으로는 2천234억원에 달했다. 지난 2010년 8만5천t, 1천514억원에서 4년 만에 33%나 늘어난 것이다. 수입산 농산물 종류별 취급액 규모는 과일류가 지난해 1천76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채소류 259억원, 기타 206억원이다. 품목별로는 과일류 중 바나나가 83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채소류에서는 당근이 84억원 수준으로 취급량이 많았다. 지난 한 해 동안의 수입 농산물 취급량 및 취급액을 공판장별로 살펴보면, 전국 78개소 공판장 중에서 가락공판장이 1만1천905t, 217억3천100만원 수준으로 수입농산물을 가장 많이 취급했다. 이어 구리공판장 9천279t, 152억6천600만원이었으며 대전공판장 8천427t, 171억6천300만원으로 확인됐다. 지역농협에서는 인천의 원예(삼산)공판장이 6천92만t, 108억9천500만원 상당으로 가장 많은 수입 농산물을 취급했다. 경기지역에서는 안양원예 공판장이 3천473t, 70억5천400만원 상당의 수입농산물을 취급했고, 수원원예 공판장 1천732t, 35억3천600만원, 부천원예 공판장은 290t, 6억8천600만원 상당의 수입농산물을 들였다. 박민수 의원은 “국내 농산물 판매를 촉진해 농민들의 이익 증진과 상생을 도모해야 하는 농협이 수입 농산물을 대거 유통하는 것은 농심을 저버린 행태”라며 “수입 농산물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는 없지만, 국내 농산물 판로 개척과 지원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농업인의 이익을 증대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자연기자

체납자 압류명품 공매현장 ‘인산인해’

고액체납자들의 명품가방, 시계, 귀금속 등에 대한 공개 매각이 전국 최초로 성남시청에서 열리자 경매관계자는 물론이고 일반시민 등 1천여명이 참여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매각대상 물품은 루이비통· 샤넬· 구찌 등 명품가방 47점, 불가리·몽블랑 등 명품시계 17점, 순금열쇠· 다이아반지 등 귀금속 144점, 그 외 카메라와 악기 등 19점을 비롯한 총 227건으로 감정평가액은 7천22만원에 달했다. 공매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됐지만 1시간 전부터 아이를 안고 온 젊은 부부부터 40~50대 중년 여성들, 그리고 경매업자들로 경매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이날 선보인 공매 물품은 감정평가 전문업체(라올스)에 의뢰해 책정된 가운데 감정가가 가방의 경우 도매가의 20%, 귀금속은 5% 정도로 저렴하게 나와 공개매각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개찰은 오후 2시50분부터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공매 물품은 가장 높은 가격을 적어낸 사람에게 낙찰됐다. 공개매각에는 입찰서만 3천장 넘게 접수된 가운데 유찰 품목을 제외한 210여점의 낙찰가 총액은 9천16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낙찰률은 90%를 넘었다. 45만원짜리 루이비통 가방은 75만원에, 80만원짜리 구찌 가방이 100만원에 낙찰됐다. 또 200만원짜리 쇼파드 시계는 350만원에, 280만원짜리 20돈 순금목걸이는 326만9천원에, 200만원짜리 직관 섹소폰이 285만원에 각각 낙찰됐다.물품번호 56번 알마니 시계를 낙찰받은 김우정씨(45ㆍ여)는 “평소 하얀 시계를 구입하고 싶었는데 입찰가 10만원짜리를 21만5천원에 낙찰받아 기쁘다”면서도 “명품 가방의 경우 기대했던 것 보다 오래된 모델이 많아 실망했다”고 말했다. 또 물품번호 119번 다이아 0.23캐럿을 낙찰받은 이강철씨(37)는 “오늘 낙찰받은 다이아는 결혼 10주년을 맞아 아내에게 선물할 생각”이라며 “공개매각이 정례화되면 꾸준히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세원관리과 김종근 광역체납기동팀장은 “오늘 공개매각 물품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양평군 등 도내 14개 시·군 고액·고질체납자 45명(체납액 21억8천585만원)을 대상으로 가택수색을 통해 압류한 것으로, 대부분 고급 전원주택 또는 고급 대형아파트에 거주하는 등 납세여력이 충분함에도 체납세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는 체납자들의 물건”이라며 “고액체납자들의 동산 매각은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향후 고액 고질체납자의 가택수색 및 동산압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매년 2회씩 동산 강제매각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성남=강현숙기자

“아이 잃은 슬픔 가장 클 것” 죽음 방치한 엄마 기소유예

검찰이 생후 114일 된 아이의 죽음을 방치한 스무살 엄마를 기소유예 처분했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파주경찰서가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송치한 A씨(20·여)에 대한 검찰시민위원회 의견을 참조,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10일 아이가 침대에서 질식사해 사망한 것을 방치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었다. 당시 아이는 침대에서 자다가 뒤집기를 하는 바람에 질식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송치했지만, 검찰의 판단은 달랐다. 아이를 숨지게 한 책임은 피하기 어렵지만, 이 사건으로 가장 큰 아픔을 겪는 어머니가 바로 피의자였기 때문이다. 이에 검찰은 이 사건을 검찰시민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해 시민 의견을 듣기로 결정, 시민위원회 의견을 받아들여 A씨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결정했다.당시 시민위원들은 “어머니로서 아기를 보호할 의무를 다하지 못한 과실은 크다”면서도 “아이를 잃은 슬픔과 고통 역시 어머니인 피의자가 가장 클 것이기에 형사처분을 유예함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만장일치로 검찰에 전달했다.한편 기소유예는 범죄는 인정되지만, 가해자의 기존 전과나 피해자의 피해 정도, 피해자와의 합의내용 등을 검사가 판단해 기소하지 않는 제도이다. 고양=유제원김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