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탄 투척·비행 경기· 고공강하… ‘군인 특화’ 이색종목 눈에 띄네

10월 2일 개막하는 2015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는 군인들의 스포츠잔치인 만큼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군인 특화 종목들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치러지는 종목은 총 24개 종목 가운데 군인체육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육군 5종, 공군 5종, 해군 5종, 오리엔티어링, 고공강하 등 5개 종목이 눈길을 끈다. ■ 육군 5종, 수류탄 투척 눈길 육군 5종은 300m 소총사격(엎드려쏴 자세 정밀사격 10분, 속사 1분), 500m 장애물 달리기, 50m 장애물 수영, 수류탄 투척(정밀원거리), 크로스컨트리(남8㎞, 여4㎞) 등 5종목으로 구성된다. 소총 사격에서 정밀사격은 엎드려 쏴(복사) 자세에서 10분 동안 10발을 전자표적에 사격하는 방식이다. 또 속사는 1분 동안 10발을 모두 쏴서 정확성과 속도를 측정한다. 장애물 달리기는 지옥의 종목으로 500m 구간에 설치된 20개의 장애물(여자는 16개 장애물)을 뛰어넘는 경기다. 장애물 수영은 50m 직선 구간에 설치된 수중 장애물 4개를 통과하는 종목으로 영법에 상관없이 이른 시간에 주파하는 게 관건이다. 육군 5종에서 다른 종목과 차별되는 종목은 투척이다. 수류탄 모양의 투사물을 이용해 표적에 정확히 던지는 정밀 투척과 멀리 던지는 장거리 투척으로 구분되며 두 가지 점수를 합쳐서 순위를 결정한다. 이밖에 8㎞(여자 4㎞)를 달리는 크로스컨트리는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종목이다. ■ 해군 5종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라! 해군 5종은 해군의 특성답게 수영과 관련된 종목이 주를 이룬다. 해군 5종은 장애물 달리기, 인명구조 수영, 다목적 수영, 선박 운용술, 수륙양용크로스컨트리로 구성된다. 장애물 달리기는 500m 구간에 설치된 10개의 장애물(여자 9개)을 통과하는 경기로 육군 5종의 장애물 달리기와 비슷하다. 인명구조수영은 75m 레이스로 처음 50m는 자유형으로 수영하고 나서 나머지 구간은 수심 4m 바닥에 놓인 인형을 건져 올려 한 손으로 잡고 주파해야 한다. 또 125m를 주파하는 다목적 수영은 우선 오리발을 신고 출발해 25m 지점에 놓인 모형 소총을 집어들고 50m 지점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이어 100m 지점까지 헤엄쳐서 매듭을 풀은 뒤 나머지 지점까지 먼저 이동하는 선수가 승리한다. 또한, 선박운용술은 해상에서 함정운용과 관련된 기술을 평가하는 종목이고, 수륙양용 크로스컨트리는 총 2.5㎞의 거리에서 달리기, 소총사격, 고무보트 이동(100m), 수류탄 투척, 달리기 등으로 구성된다. ■ 공군 5종, 장교사관생도만 출전 가능 공군 5종은 육군 및 해군과 달리 비행 경기 종목이 포함돼 장교와 현역 사관생도만 출전할 수 있다. 명칭은 5종 경기지만 비행 경기에 권총 사격, 수영, 펜싱, 볼 다루기, 장애물 달리기, 오리엔티어링(독도법)까지 합쳐져 사실상 7종 경기로 치러진다. 비행 경기는 출전 선수가 주최국 조종사가 조종하는 항공기에 항법사로 나서 이착륙 및 체크 포인트를 지나는 시간과 거리 오차를 따져 점수를 매긴다. 나머지 종목은 불시착한 조종사의 탈출과 연관이 깊다. 권총 사격과 펜싱은 탈출과정에서 맞닥뜨린 적과의 전투를 가상한 것이고, 수영과 장애물 달리기, 오리엔티어링, 볼 다루기는 탈출 과정에 필요한 핵심 요소다. ■ 오리엔티어링과 고공강하 오리엔티어링은 경북 영주의 소백산맥에서 펼쳐진다. 참가자들에게는 지도와 나침반을 주고, 출발점에서 통과지점을 지나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 게 과제다. 개인 중거리, 개인 장거리, 단체경기, 릴레이 등 다양하게 치러진다. 낙하산을 통한 적진 침투를 가상한 고공강하는 정밀 강하(개인 및 단체), 스타일(개인전), 상호활동(단체전) 종목으로 나뉜다. 조성필기자

[지지대] 허니문의 진화

정부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여러 지원대책을 내놓지만 좀처럼 출산율이 올라가지 않고있다. 결혼한 부부들이 아이를 안 낳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결혼을 하지않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장기 불황으로 젊은이들의 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게 되면서 당장 먹고 사는 문제에 직면해 결혼은 엄두고 못내는 경우가 많다. 취업이 늦어지면서 결혼 적령기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골드미스라 불리는 능력있는 직장 여성들의 결혼 기피현상도 한 요인이다. 결혼 적령기의 인구가 감소하고, 결혼을 꼭 해야한다는 인식이 약해지면서 당연히 혼인 건수가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혼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30만5천507건으로 전년 대비 1만7천300건(5.4%) 감소했다. 2012년(-0.6%), 2013년(-1.3%)에 이어 3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인구 1천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粗)혼인율은 전년보다 0.4건 감소한 6.0건으로 집계됐다. 결혼 안하는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결혼인구의 감소는 사회 각 분야에 파장을 미치고 있다. 신혼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들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 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보니 허니문 상품의 다양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베이비문ㆍ리문ㆍ리마인드 허니문이다. 베이비문(Babymoon)은 혼전임신 커플을 위한 신혼여행 상품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아기가 혼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혼전임신이 일반화 됐다. 신혼여행도 태교 허니문 베이비 허니문 등의 이름으로 맞춤형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신부와 아기의 안전을 위해 비행시간이 5시간 이내인 사이판과 괌, 세부 등의 휴양지가 인기다. 무리한 관광일정이나 해양스포츠 등을 제외하고 기본적인 관광과 마사지, 해변휴식, 주변 산책 등 휴양과 태교 등으로 진행된다. 이혼이 늘면서 재혼 커플이 증가하다 보니 이들을 위한 리문(Re moon)도 나왔다. 황혼 커플들을 위한 리마인드 허니문(Remind-honeymoon)도 있다. 이 상품은 일정 중 웨딩 촬영도 하는 등 수십년 함께 산 부부들이 신혼 때의 설렘을 느끼게 해줘 인기가 좋다. 이처럼 요즘은 일반 허니문보다 특수 커플을 위한 기획 허니문 수요가 더 많다. 허니문 상품도 진화하고 있다. 이연섭 논설위원

계급장 뗀 지구촌 군인들 스포츠로 우의 다진다

총ㆍ칼을 내려놓고 계급장도 뗀 지구촌 군인들의 최대 스포츠 축제인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오는 10월2일 경북 문경에서 개막돼 10일간 열전을 펼친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세계군인체육대회는 4년 마다 개최되며,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에서 주관하는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연합국 군인들 간 상호 우의를 다지고자 체육대회를 열었던 게 시발점이며, 이후 제2차 세계대전 전승국 군인들 간에 체육기구가 결성됐지만 미국과 소련의 냉전체제 속에서 와해했다가 1948년 프랑스, 덴마크, 베네룩스 3국 등 총 5개국이 모여 CISM을 출범시키면서 대회의 외형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1994년까지 개별종목으로 치러지다가 1995년 이탈리아 로마대회부터 올림픽처럼 종합대회로 확대돼 4년 주기로 개최돼 오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24개 종목에 걸쳐 120여개국 7천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기량을 겨룬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19개의 일반 종목과 5개의 군사 종목을 합쳐 총 24개 종목이 치러진다. 일반 종목은 양궁, 농구, 복싱, 사이클, 펜싱, 축구, 골프, 핸드볼, 유도, 마라톤, 근대5종, 요트, 사격, 수영, 태권도, 육상, 트라이애슬론, 배구, 레슬링 등 19개이다. 또 군사종목은 공군 5종, 육군 5종, 해군 5종, 오리엔티어링, 고공강하 등 5종목이다. 특히, 육군 5종과 해군 5종에는 부사관과 병사들이 출전할 수 있지만 공군 5종은 비행경기가 포함돼 조종간을 잡을 수 있는 현역 장교와 사관생도들만 출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공강하는 낙하산을 타고 목표지점에 착지하는 것을 겨루는 경기이고, 오리엔티어링은 지도와 나침반만을 이용해 산악지대 등을 통과해 목표지점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것을 겨루는 종목이다. 한편, 이번 대회는 주 개최지인 문경시를 비롯해 상주시, 김천시, 예천군, 영주시, 안동시, 대구광역시, 영천시, 포항시 등 8개 도시에서 분산돼 열린다. 황선학기자

[인천논단] 왜 지금 창조경제인가

서울의 한 헤드헌팅사가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대기업을 선호하는 이유의 절반 가량이 대기업의 시스템에 대한 기대, 17% 정도가 중소기업에는 비전이 없다, 심지어 13%는 주변의 시선 때문이라고도 한다. 중소기업은 비전이 없을 것이고, 대기업은 시스템이 잘 되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중소기업에 들어가면 남부끄럽다는 의식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 경쟁이 심하고 사회의 변화 요인이 빠르니 오랫동안 안전함을 보장해 주는 곳을 무조건 지향하게 된다. 그래서 대학은 전공 불문하고 무조건 일류대에 입학하고 보자, 대기업에 취직해야 직장다운 곳에 들어갔다고 안심하는 생각들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이런 현상은 경쟁에서 이겨서 살아남기 위해 당연한 선택이지만, 사회 전체 틀로 보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전자, 조선, 반도체, 자동차 등 우리나라의 잘 나가는 대기업 주도 업종들은 대부분 30여년간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왔고, 아직도 우리나라 경제에 이바지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대부분 성장이 둔화되고, 세계 경제의 부침에 심하게 좌우된다. 또 하나의 문제는 사회의 에너지와 자원이 한군데로만 몰리게 되어 상대적인 기회손실이 크지 않나 한다. 대기업중심으로, 대도시 중심으로 에너지와 자원이 몰리다 보니 지방의 중소기업들은 항상 돈과 인재에 목말라 하고, 지역발전도 균형을 잃게 된다. 이들에게도 챔피언이 될 기회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 이들이 십 년 이십 년 후에 우리나라의 차세대 주자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모험과 벤처 정신의 부활이다. 지금 우리나라가 이렇게 발전한 것은 불과 삼십 년 만에 이룬 것이다. 전쟁 후 잿더미 위에서 맨주먹이지만 해보자 하는 마음만으로 이룬 것들이 아닌가. 지금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은 오늘날로 치자면 그때 다 벤처였지 않은가? 미래 우리 경제의 주역이 되어 이끌어갈 차세대 기업들에 관심을 둬야 하지 않을까, 자신의 꿈을 펼치고자 기업가정신을 발휘하여 용감하게 창업에 뛰어드는 젊은이들에게 박수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서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다. 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벤처와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지방에서도 차세대 챔피언기업을 탄생시켜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성장을 달성하자는 것이다. 여기에는 세칭 똑똑한 사람만이 아니라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 대열에 참여할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과거 잿더미 위에서 한국을 이룬 마음을 되살려서, 오늘날 우리나라가 다시 한번 새로운 성장기회를 갖자는 것이다. 작년 10월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 각 시도마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설립됐다. 7월22일에 마지막으로 인천광역시에도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설립되었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인천의 송도 신도시와 제물포에 각각 두 곳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각각 중기육성, 창업스쿨, 멘토링 등 청년 창업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가까운 시기에 인천 지역에서 새로운 성공 스토리들이 많이 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 박인수 인천창조경제센터장

[사설] 인천공항公, 왜 이렇게 사회환원 인색한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지방재정 및 지역사회 기여도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공항공사가 해마다 수천억 원의 순익을 올리면서도 정작 인천지역으로의 환원은 쥐꼬리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지난주 공항공사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학재 의원(새누리인천서구강화갑)은 공항공사가 지난해 납부한 수천억 원의 국세 및 대주주인 정부에 지급한 배당금에 비해 인천시에 납부한 지방세는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며 지역사회와의 상생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항공사는 지난해 1조6천798억 원의 매출액에 6천억 원이 넘는 순익을 기록했다. 이 같은 천문학적인 매출액과 수익 중 국세로 2천527억 원, 정부 배당금으로 1천980억 원이 납부지급됐다. 반면 인천시에 납부한 지방세는 361억 원에 불과하다. 공항공사가 납부한 세금과 정부 배당금 등 총 4천868억 원 중 인천시 재정에 대한 기여도는 고작 7.4%다. 인천지역 발전을 위한 이익 환원도 인색하다. 공항공사는 2001년 공항 개항 이래 2012년까지 4조6천억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그리고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정부에 지급한 배당금은 7천158억 원에 달한다. 이처럼 막대한 수익에도 불구하고 정부에만 연 평균 900~1천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뿐 인천지역 환원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2013년엔 인천시 중구청으로부터 연 평균 70여억 원의 취등록세 감면 혜택을 받으면서도 이웃사랑 성금으로 겨우 20억 원만 내놔 지역사회의 빈축을 샀다. 또 같은 해 인천시의회가 인천대교 및 영종대교 통행료 지원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을 때도 항공공사는 통행료를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혀 지탄을 받았다. 공항건설 과정에서 절개된 오성산의 공원화 사업도 소극적이다. 2025년까지 858억 원을 들여 조성한다는 계획을 인천시에 제출했으나 조성기간이 너무 길고 사업비가 적다는 핀잔을 받아야 했다. 이 밖에 옹진군 북도면 주민이 겪는 항공기 소음 피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북도면 주민들은 공항 개항 이후 매일 53~80㏈에 달하는 항공기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인천시는 소음 피해 보상 차원에서 영종~신도 연륙교 건설과 장봉도와 모도를 잇는 연도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비 문제로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다. 이래선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지역사회와 나누는 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 기업은 지역사회와 단절된 존재가 아니라 사회관계망 속에서 여러 경제주체 및 지역민과 협력관계로 존재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