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이준석 대선 완주 자랑스러워…지방선거 준비 매진할 것”

개혁신당 천하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3일 “사표 방지 심리와 관행 투표 심리를 뚫고 압도적 새로운 미래인 이준석 후보를 선택해주신 모든 유권자분들께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며 “이준석 대통령 후보가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혁신당 대선 개표 상황실에서 제21대 대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후보의 대선도전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과정이었다”며 “거대 양당에 비해 돈과 조직도 압도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국민 여러분만 믿고 멋지게 완주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국민에게 거짓말하지 않았다. 정치공학적 선택이 아니라 국민께 소신과 원칙을 지키는 걸 몸소 증명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는 비록 저희가 목표했던 당선이라는 결과를 내지 못할 걸로 보여지지만 이 후보의 원칙있는 승부, 멋진 완주를 본 분들은 이 후보가 대한민국의 앞길을 이끌 차기 지도자의 면모를 이번에 보였다는데 동의하실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대선을 거치면서 정말 이 후보의 소신과 매력으로 개혁신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개혁신당 구성원은 이런 성취가 흩어지지 않고 커질수 있도록 이 후보와 지방선거 준비에 지금부터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이 후보를 지켜봐주고, 후원해주고 선택해준 모든 대한민국 유권자들과 지지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욕설·난동 등 112신고 빗발…'다사다난'했던 경인지역 투표소

제21대 대선 본투표일 투표용지를 찢거나 난동을 부리는 등 경인 지역 투표소에서 112신고가 잇따랐다. 3일 경기남·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경기지역에서 대선 관련 접수된 112신고 건수는 총 236건이다. 이날 오전 7시께 이천시의 한 투표소에서 50대 여성이 투표용지를 찢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투표를 잘못했다며 용지 변경을 요청했지만 거절 당하자 용지를 찢어 훼손했다. 관계자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여성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입건했다. 안양시 만안구에선 오전 10시45분께 부정선거 의혹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50대 남성과 그의 모친이 투표를 하려던 중 모친의 인명부에 서명이 돼 있는 것을 발견했고, 주변인이 112에 신고했다. 선관위 직원은 동명이인이 잘못 서명한 것으로 판단했지만 신고인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항의했다. 또 오후 1시35분께 양평군 지평면의 한 투표소에서는 60대 여성이 난동 끝에 경찰에 체포됐다. 이 여성은 자신이 투표한 후보자가 보이도록 투표용지를 접지 않은 채 투표함에 넣으려 했고, 관계자가 이를 제지하자 소란을 피워 신고됐다. 수원특례시 권선구 오목천동의 한 투표소에선 같은 날 오후 2시38분께 “양로원에서 버스를 이용, 단체로 투표하러 왔다”는 참관인의 신고가 접수됐다. 투표소 이동 등에 대해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불법 소지가 있는 만큼 선관위는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김포에선 한 여성이 투표용지를 찢은 채 투표함에 넣어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으며 오산에선 취객이 투표함을 만지려다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또 의정부에선 한 남성이 투표를 한 후 투표 용지를 다시 달라고 요청하면서 선거 관리인에게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인천지역 투표소에서도 112신고가 속출했다. 인천경찰청은 이날 오후 8시까지 대선 관련, 총 58건의 112신고를 접수했다. 오전 8시께 남동구 간석동 투표소 앞에서 70대 남성이 “안내원이 없다”며 불만을 표시, 항의했고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이 계도 조치를 했다. 또 오전 9시59분께 연수구 선학동의 한 투표소에선 70대 여성이 쓰러져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전국 경찰에 경비 비상 단계 중 가장 높은 갑호비상을 발령했으며, 경기·인천 경찰은 투표소 총 4천39곳에 기동대 등 경찰력을 동원해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AP·BBC 등 주요 외신 "이재명 후보 당선 전망" 보도

AP, BBC 등 주요 외신들이 한국의 제 21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빠르게 보도했다. AP는 3일 오후 8시 투표 마감 이후 발표된 출구조사와 관련해 “조사 결과, 진보 성향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전했다. 또 BBC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을 속보로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 역시 이번 출구조사 결과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매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51.7%로 1위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득표율은 39.3%,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득표율은 7.7%로 각각 집계됐다"고 했다. 이어 "3년 만에 진보 진영으로의 정권 교체가 유력해졌다”며 “실제 개표 결과에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확정될 경우, 19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역대 대선 중 가장 높은 득표율에 해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이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한 것을 지적한 좌파 정치인이 출구 조사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전했으며,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한국과 중국, 북한 간 관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은 이번 선거가 한국에게 중요한 의미를 준다며 미국의 동맹국이자 아시아의 경제 및 문화 강국 한국이 수개월 동안 탄핵 휴우증을 겪었다고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재명 후보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미국과의 강력한 동맹을 바탕으로 국가 이익에 초점을 맞춘 실용적인 외교 정책" 추진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또한 "갈등을 통해 얻은 승리는 ‘피로스의 승리’”라며 “진정한 승리는 더 이상 전쟁이 필요없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남북 관계를 평화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SCMP는 이번 선거가 윤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부터 시작됐다며, 이재명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감을 불필요하게 고조시켰다' 지적했다고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큰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방송 3사(KBS, MBC, SBS) 공동 출구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란 결과가 나왔다. 출구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1.7%,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9.3%,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7.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왕선택의 세계는 지금] ‘주한미군 감축설’ 과민 반응 유감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주한미군 4천500명 감축설은 예상대로 한국 사회에 상당한 충격파를 만들어내고 있다. 과거 주한미군 감축설이 나오면 안보 공백 상황이 발생한다는 불안감이 한국 사회를 휘감았다. 이번에도 다수 평론가는 안보 불안을 중심으로 논평과 해설을 내놓고 있다. 그렇지만 안보 불안 개념을 중심으로 주한미군 감축설에 대해 토론하는 것은 단지 관성적이고 기계적인 반응일 뿐이다. 이런 접근법은 외교안보 개념의 근본 특성과 부합하지 않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 외교안보 문제는 국가 이익을 보전하고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항상 국가적 차원에서 손익 계산을 수반해야 한다. 그리고 국익의 주요 변수인 국제 환경과 국내 정치 여건은 항상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수시로 국익 손실 계산을 다시 해야 한다. 관성적이고 기계적인 대응을 한다면 낭패를 면할 수 없다. 2025년 상황에서는 어떤 계산이 필요한가. 우선 국제 환경을 점검해보자. 현재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남북 분단 구조와 북한의 선제 핵무기 타격 위협이다. 특히 북한의 핵무기 역량은 과거에 비해 훨씬 커졌고 북한과의 대화 단절로 평화적 문제 해결 가능성은 훨씬 작아졌다. 다만 핵무기 외에 재래식 군사력으로 비교하면 한국의 대북 군사적 억제 역량이 상당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쟁, 구체적으로 말하면 패권국가 미국이 잠재적 도전국인 중국을 견제하는 양상도 중대한 관찰 요소다. 한국에 미국은 군사동맹국이고, 중국은 바로 옆 나라이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정면 충돌은 극도로 불편한 시나리오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주한미군 감축설이 나온 배경이나 전략적 함의를 분석하면 모순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목표라면 주한미군 감축은 미국의 이익과 반대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의 말대로 주한미군은 중국의 심리적 내부 공간에 주둔하기 때문에 존재 자체만으로도 견제 의미가 있다. 일부에서는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이 대만해협 주변으로 투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중국 동북지역과 동부 지역을 방어하는 인민해방군 병력의 주요 경계 대상이 주한미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략적으로 모순 요소가 내재한다. 주한미군 규모를 줄이면 중국은 동부지역에 주둔하는 병력을 대만 방면에 투입할 수 있는 선택권이 넓어진다. 모순적인 요소를 정리하면 주한미군 감축설은 미군 예산 절감에 초점을 맞춘 일반론을 기계적으로 적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섣부른 대응은 경솔하다는 지적을 받게 될 것이다. 설사 미국이 주한미군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한다 해도 우리가 안보 불안감에 빠져 허둥댈 필요는 없다. 한미 간에 긴밀한 협의를 통해 3천명 전후 병력을 감축하는 것은 지난 20여년간 주한미군 병력 운용을 고려하면 놀랄 일이 아니다. 주한미군은 이미 전략적 유연성 개념에 따라 3천명 정도의 병력을 수시로 순환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또 한국의 재래식 군사력이 최근 세계 5위 수준으로 급등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 한미 동맹에서 이제 중요한 것은 북한 핵무기 대응과 관련한 확장억제 프로그램을 견실하게 운용하는 것이고 재래식 군사력 분야에서는 한국의 역할을 확대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주한미군 감축설과 관련한 외교안보 현황 분석과 전략적 함의 분석을 정리해보면 주한미군 감축설 보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진지한 정책 검토를 거치지 않은 상태로 추정할 수 있고, 진지한 검토가 진행된다 해도 확장억제 분야에서 신뢰성을 높이는 조치와 병행한다면 불안감이나 두려움이 커질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의 긴밀한 협의가 유지되는 것이 중요한 관찰 대상이다. 대한민국도 이제는 상당한 수준의 선진 강대국이 됐는데 과거처럼 주한미군 감축이라는 말만 나오면 무조건 경기를 일으키는 행태는 이제 그만둘 때가 됐다. 그런 태도는 미국도 좋아하지 않는다.

박찬대 "국민이 내란 정권에 불호령 심판 내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이번 선거는 주권자인 국민께서 내란 정권에 대한 불호령 같은 심판을 내린거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3일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KBS와의 인터뷰에서 "출구조사 결과는 예측이긴 하지만 마지막 당선 유력이 당선 확실히 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국민의 심판과 판단이 무엇인지 살펴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8시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1.7%,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39.3%를 기록한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국민께서 윤석열 정권과 내란세력에 대한 심판투표를 한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 3년동안 파탄났던 민생과 폭망한 경제에 대해 회복하라는 열망이 이재명 후보를 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구조사 결과대로 이재명 후보가 승리한다면 민주당이 이재명과 함께 국민의 엄중한 명령을 받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이 후보가 전한 메시지는 없었냐는 질문에 박 위원장은 "아직 따로 들은 것은 없고 곧 이재명 후보께서 직접 입장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자춘추] 21세기 메가트렌드 이주

이주는 21세기를 특징 짓는 메가트렌드 가운데 하나다. 특정 지역을 넘어 세계적인 영역에서 중장기적인 변화를 추동해내는 거대한 동향이나 추세가 메가트렌드다. 국제사회가 이주를 메가트렌드로 평가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메가트렌드로서 이주는 모든 국가와 개인의 삶에 ‘디지털 전환’이나 ‘탄소중립’에 버금가는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주는 더 이상 몇몇 사람들만의 특별한 경험일 수 없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시공간이 통합’된 하나의 지구는 누군가가 ‘태어난 곳에서 평생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무제한으로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주는 전 지구인의 보편적인 경험으로 일반화된다. 실제로 전 지구인의 7명 중 1명은 이주민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이주는 전 지구적인 지속가능한 발전에 ‘불가피하고 필수적이며 바람직한’ 동력으로 재평가된다.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세부 과제에 이주가 포함돼 있다. ‘질서 있고 안전하며 일상적이고 책임감 있는 사람들의 이주와 유동성의 보장’이 전 지구적인 발전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유엔의 모든 회원국은 동의한 바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인구 감소, 노동력 부족, 지역 소멸’이라는 국가 존망과 관련된 중차대한 문제의 해법과 관련해 이주는 선택지가 아니라 절박한 정언명령(定言命令)일 수밖에 없다. 활력 있고 창의적인 이주민들의 적극적인 유치를 간과한 채 우리의 미래를 결코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그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운 것이다. 보편화된 이주의 시대, ‘국민과 외국인’, ‘선주민과 이주민’류의 인구 집단에 대한 전통적인 범주화의 유효성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이제 모든 이는 ‘현재적인 이주민’이거나 ‘잠재적인 이주민’일 뿐이다. 우리와 그들의 엄격한 경계에 근거한 ‘우리끼리주의’ 역시 과거와 같은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새로운 경쟁력은 우리와 그들의 경계를 허물어 ‘새로운 우리’ 혹은 ‘더 많은 우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과 구분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메가트렌드로서 이주를 수용하는 모든 이들이 회피할 수 없는 질문은 이렇다. 당신은 ‘잠재적인 이주민’으로서 ‘현재의 이주민’들과 연대할 준비가 돼 있는가. 당신은 지속가능한 공동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기 위해 ‘우리’의 경계를 확장하고 ‘더 많은 우리’를 환대할 준비가 돼 있는가.

[이해균의 어반스케치] 안다미로

어머니는 손님상에 항상 고봉밥을 올리셨다. 도시인의 세련된 공기에 비해 월등히 큰 사발 그릇이 나는 늘 불만이었다. 훗날 사촌 형수가 된 예쁜 누나가 우리 집에 올 땐 더욱 고봉밥이 민망했다. 하지만 형수 누나의 밥 먹는 모습은 이 세상에서 서너 해를 넘기지 못했다. 안다미로는 넘치도록 담는다는 순우리말이라고 한다. 솟아오른 고봉밥이 하늘 가신 어머니의 불문율 같은 범절임을, 밥그릇이 삶을 담보하는 인생의 경전이었음을 세월이 가파르게 흐른 후에야 깨닫는다. 팔달산 허리의 전망 좋은 카페 안다미로는 낮 달맞이꽃 무리가 물 마신 노랑 병아리 하늘 보듯 반겼다. 붉은 장미는 정염을 불태우듯 카페의 뜰을 온통 휘감고 사바의 중생을 측은히 굽어보고 있다. 2층 방엔 낙엽 지던 가을과 창밖의 바람이 윙윙 울고 가던 그 겨울의 추억이 묻어 있다. 스케치가 끝나고 정성스레 만들어온 김밥을 나눠 먹는다. 삶을 엮는 각자의 방식은 늘 유대적이고 봉사적이고 맑다. 단오 지나 노랑꽃창포가 물가에 피어났다. 여름이 무르익는 유월은 준비 없이 미련 없이 매우 불친절하게 건너왔다. 인생이 여행이라면 뭉게구름 핀 여름은 또 어떤 길일까. 김종삼 작사 시인학교에 곡을 붙여 찌그러진 양은냄비를 두드리며 막걸리를 마시고 싶다. 레바논 골짜기 칼릴 지브란의 집에서 하늘에서 유람온 괴짜 시인 김관식이 쌍놈의 새끼들이라고 소리 지르는.

“향토 문화 발전 이끄는 숨은 일꾼 찾습니다”…제10회 우서문화상 수상후보자 공모

“지역 발전을 위해 묵묵히 애쓰는 숨은 일꾼을 찾습니다.” 지역사회를 위해 애쓰는 주역을 발굴해 향토문화 발전을 도모하는 우서문화재단(이사장 오국환)이 ‘제10회 우서문화상’ 수상 후보자를 공개 모집한다. 우서문화재단은 대한제국 말부터 평생 농촌진흥운동에 헌신한 우서 오성선(1872~1950) 선생을 기리고자 설립됐다. 우서 선생의 개혁정신을 계승해 지역의 인재를 격려하고 사회봉사와 농업을 장려하고자 우서문화상을 제정해 매년 부문별 수상자를 선정, 시상하고 있다. 우서문화상은 사회봉사상, 농업인상, 청년 농업인상, 공로상 등 총 네 개 부문을 시상한다. 사회봉사상, 농업인상, 청년 농업인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천만 원과 상패를 수여하며 특별상인 공로상은 상장과 상금 100만원을 전달한다. 사회봉사상은 ▲사회 공동선을 위해 헌신한 개인 또는 단체 ▲사회 안정과 생활수준 향상을 위해 지역사회를 선도하는 지역공동체의 숨은 일꾼인 개인 또는 단체 ▲주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체육의 혜택을 누리도록 실행한 예술·체육 분야의 개인 또는 단체가 대상이다. 경기도 내 거주하는 개인이나 사무소를 둔 법인이나 단체여야 한다. 농업인상은 ▲새로운 농업기술의 개발 및 보급을 통해 고품질 농산물 생산 등 농업 발전에 기여한 농업인 ▲농업인들의 소득 증대 등을 통해 지역 농업 발전을 이끌어 가는 선도 농업인 ▲새로운 품목 개척 또는 농산품의 품질 향상과 부가가치를 창출해 수출 등 농업 발전에 공헌한 농업인 등이면 추천 가능하다. 실적 기간은 공고일에서 과거 5년 간이다. 청년농업인상은 ▲농업·농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선도하는 청년농업인(1984년 1월1일 이후 출생자)으로 농업인상에 해당하는 업적을 실현한 경우 해당된다. 농업인과 청년농업인 수상 대상자는 도내 주소와 사업장을 두고 영농활동을 해야 한다. 공로상은 사회봉사상, 농업인상, 청년농업인상 수상자의 추천인이 지정한 추천 담당자가 대상이다. 지역을 위해 헌신하는 수상 후보자들을 발굴하는 이들의 노고를 격려하고자 제정됐다. 사회봉사상은 도내 관할 읍·면·동장이나, 재단의 수상 후보자 추천 요청을 받은 관련 기관·단체장, 20인 이상의 도내 거주자나 우서문화상의 역대 수상자(동일 시상 부문) 등에게 추천 받으면 된다. 농업인상과 청년농업인상은 관할 시·군 농업기술센터장이 추천할 수 있다. 후보자 접수는 7월 31일까지며, 우서문화재단 누리집을 통해 추천서와 공적 설명서 등을 내려받아 이메일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최종 수상자는 분야별 심사위원회의 심사와 재단 이사회 결의를 거쳐 결정되며 시상식은 10월 중 열릴 예정이다. 신청 방법 및 자세한 내용은 우서문화재단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우서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시는 분들의 수고와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을 통해 지역의 인재가 발굴되고, 지원받아 향토문화 더욱 발전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51.7%·김문수 39.3%·이준석 7.7% [방송3사 출구조사]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3일 오후 8시 KBS, MBC, SBS 방송 3사는 투표 종료와 함께 이같은 공동 예측(출구)조사 결과를 일제히 보도했다.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51.7%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39.3%를 기록했고, 두 후보의 격차는 12.4% 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7.7% ▲민주노동당 권영국 1.3%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0.1%로 나타났다.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를 지역별로 살펴 보면, △경기 이재명 55.8% 김문수 34.6% 이준석 8.5% △인천 이재명 53.6% 김문수 37.4% 이준석 7.5% △서울 이재명 49.3% 김문수 40.1% 이준석 9.2%를 각각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가 경기와 인천 지역에서 에서 과반이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고, 서울에서도 50%에 가까운 득표로 수도권에서의 강세를 입증 했다는 평가다. 특히 경기도는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자, 지난 대선에도 승부처로 평가받은 지역이다. 광주·전남에선 이재명 후보가 8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60%가 넘는 지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 이재명 81.7% 김문수 10.5% 이준석 5.9% △전남 이재명 80.8% 김문수 10.9% 이준석 6.4% △전북 이재명 79.6% 김문수 11.8% 이준석 6.7%로 나타났고, △대구 김문수 67.5% 이재명 24.1% 이준석 7.3% △경북 김문수 64.0% 이재명 28.2% 이준석 6.7% △경남 김문수 48.8% 이재명 43.4% 이준석 6.3% △부산 김문수 49.0% 이재명 42.7% 이준석 6.9%를 기록했다. 그외 △대전 이재명 51.8% 김문수 38.3% 이준석 8.8% △세종·충남 이재명 51.3% 김문수 39.7% 이준석 8.2% △충북 이재명 51.1% 김문수 40.2% 이준석 7.9% △강원 이재명 48.8% 김문수 42.2% 이준석 6.7% △제주 이재명 57.9% 김문수 31.2% 이준석 9.3%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 방송 3사 출구조사는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서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8만146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0.8%포인트다. 종합편성채널 JTBC의 예측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재명 50.6% ▲김문수 39.4% 였다. JTBC는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만2천명을 대상으로 무상 가상번호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오차범위는 95%의 신뢰 수준에 ±0.9%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