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경기·수원 발달장애인 예술제 “편견 허물고 꿈의 무대 채우다”

발달장애예술인들에게 예술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제이엘(JL)한꿈예술단이 주최·주관하고 경기일보가 후원한 ‘제2회 경기·수원 발달장애인 예술제’가 29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경기·수원 발달장애인 예술제’는 문화예술을 통한 발달장애인들의 자아실현과 자립,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보다 두 배가 넘는 총 24개팀이 신청을 위한 노래·연주를 담아 영상을 제출했고 본선에는 총 22개팀이 무대에 올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본선 무대에선 노래 부문 ‘독창’ 5개팀, 악기부문 ‘독주’ 12개팀, 노래 부문 ‘중창’ 3개팀, 노래 부문 ‘합창’ 1개팀이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무대를 위해 수많은 날을 연습해온 발달장애인들의 공연은 관객들에게 경쟁보다 더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무대에서 실수가 나올 땐 객석에서 박수로 응원을 보냈고, 무대 위 이들의 열정은 편견을 허물며 아름다운 삶의 가치를 전하는 음표로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심사를 거쳐 대상은 슈타미츠 클라리넷 협주곡 내림나장조 3악장을 선보인 안정현씨(악기부문 독주 클라리넷)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이지웅씨(악기부문 독주 비올라)와 여성 중창팀(노래 부문)에게 돌아갔다. 김정은씨 등이 함께한 중창팀은 노래 ‘쉼(가족이란)’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이며 객석에 감동을 전했다. 우수상에는 황은찬씨(악기부문 독주 플루트)·정가영씨(노래부문 개인)·남성 중창팀(노래 단체)이 선정됐다. 정가영씨는 ‘오버 더 레인보우’를, 윤민우씨 등 남성 중창팀은 ‘오 솔레미오’를 불러 관객의 큰 박수를 받았다. 장려상은 김수호씨(악기부문 독주 피아노), 윤민우씨(노래부문 개인), 혼성 중창팀(노래 단체)이 수상했다. 이날 대상을 수상한 안정현씨(28)는 “지난해 12월부터 곡 연습을 시작했는데 대상을 받을 줄 몰랐고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며 “평소에도 음악과 예술을 좋아하는데 경험 삼아 나온 첫 무대에서 이렇게 큰 상을 받아서 너무 기쁘다. 앞으로 이런 무대가 자주 마련돼 많은 이들이 경험을 쌓고 꿈을 이룰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식 제이엘(JL)한꿈예술단 이사장은 “실력이 좋은 분들이 많이 참가해주셔서 본선 무대가 더욱 빛났다”며 “발달장애인과 또 다른 분들께 희망이 되고 동기가 되는 무대, 발달장애인들의 문화예술창작 기회가 더 많아지고 기업 채용 활성화 등 여러 영역에서 마중물 역할을 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인천시 투표 열기 후끈… 후보·지도부 '사전투표' 뒤 집중 유세 [6·3 대선]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각 정당의 후보가 각각 사전 투표에 동참하는 등 열기가 뜨겁다. 인천에서는 후보와 지도부 등이 나서 사전투표를 한 뒤, 전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며 시민들에게 한표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청년들과 함께 사전투표를 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이 청년의 시대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이번 대선이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에서 청년들과 함께 투표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투표는 대한민국 주권자들이 주권을 행사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며 “총알보다 투표가 강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란 사태도 국민들의 투표 참여만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인천에서는 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인천 연수갑)이 이 대표를 대신해 나서 사전투표를 하고, 인천 곳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미추홀구 용현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인하대로 이동해 학생 및 지역 청년 10여명과 간담회를 했다. 또 인하대 후문 상점가를 찾아 소상공인들과 경청 투어를 한 뒤 신기시장과 모래내시장, 문학경기장, 연수구 타임스페이스 등을 돌며 집중 유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인천 계양구 계양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한 사전투표소에서 딸 김동주씨와 함께 투표를 했다. 그는 사전 투표 뒤 “이곳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라는 이유도 있지만, 계양구와 인접한 부천에 사는 딸과 함께 투표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 후보와는 선거 준비 기간부터 달라 이번 선거의 출발점이 다르다”며 “그럼에도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은 급속히 격차가 줄고, 되레 앞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도가 올라가는 현상이 선거 마지막 주에 나타나고 있어 좋을 결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회의 대통령 후보 초청 강연을 통해 인천의 발전 방안을 설명했다. 이어 중구 자유공원과 남동구 로데오거리,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남동구 모래내시장을 각각 방문해 인천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인천의 사전투표율은 18.4%로 전국 17개 시·도 중 10위로 역대 선거보다 높다. 인천은 역대 선거 사전투표에서 대부분 13~14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편, 유정복 인천시장도 오전 11시30분께 남동구 구월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한 사전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했다. 유 시장은 “투표는 자신과 가족의 삶을 바꾸게 하고, 나라의 운명도 바꾼다”며 “인천은 역대 투표율이 전국 보다 낮지만, 이번에는 모두 주권을 행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생각 더하기] 잊혀진 무명의병을 찾아서

118년 전 한 장의 사진이 남겨졌다. 산속에서 총을 든 조선 청년들, 그 곁에 외국인 기자 한 사람이 있었다. 1907년 가을 영국의 종군기자 프레드릭 아서 매켄지가 경기 양평군 오빈리에서 의병을 만나 촬영한 사진이다. 오늘날 이 사진은 교과서, 박물관, 신문 기사 속에서 익숙하게 등장하지만 이상하게도 우리는 그 안의 인물들에게 묻지 않는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그들의 이름도, 나이도, 마지막 순간도 알 수 없다. 우리는 그 얼굴들을 수없이 봐 왔지만 한 번도 그들의 삶과 죽음을 상상해보지 않았다. 왜 우리는 그들을 잊었을까.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무명의병들 역사는 기록을 남긴 자의 몫이다. 안중근, 유관순 같은 독립운동가는 기록이 남아 있기에 기억할 수 있다. 하지만 수많은 순국 독립운동가는 이름조차 남기지 못했다. 싸웠지만 드러나지 않았고 그렇게 잊혔다. 기록을 남기면 일제에 체포되고 탄압당하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놓친 진짜 독립운동가는 누구입니까.” 1906년부터 1911년까지 일본군이 남긴 ‘조선폭도토벌지’에 따르면 전국에서 1만7천779명의 의병이 전사했다. 경기도 출신만도 1천288명에 이른다. 그러나 공식 독립유공자로 지정된 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름이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역사 속에서 ‘사살된 폭도 ○○명’으로만 남아 있다. 우리는 그들을 역사의 가장자리로 밀어냈다. 무명의병을 찾아 떠난 3년의 여정 세계는 이름 없는 무명용사를 기억한다. 프랑스 개선문 아래 무명용사의 묘,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에는 ‘신만이 아는 병사’가 잠들어 있다. 그러나 우리는 무명의병을 기억하지 않았다. 의병의 전투 기록은 남아 있지만 우리는 오랫동안 이름 있는 의병장 중심으로만 기억해 왔다. 2022년 몇몇 역사학자가 잊혀진 무명의병 찾는 일을 시작했다. 양평 오빈리 사진 속 의병의 흔적을 따라가며 기록을 모았고 영상과 카드뉴스, 학술포럼, 시민 행사로 확장됐다. 2023년에는 경기도의회가 ‘경기도 무명의병 기억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으며 2024년부터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본격적인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에는 강연과 포럼이 열리고 무명의병에 대한 기억을 시민과 함께했다. 이는 단순한 과거 정리가 아니라 기억을 다시 세우는 윤리적 실천이다. 무명의병 기억은 우리 시대의 책임이다 무명의병은 누구의 아버지였고 이웃이었으며 조선이라는 나라의 마지막 불꽃이었다. 우리는 그들의 자리를 비워두지 않았다. 그저 지워 버렸을 뿐이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그들을 다시 불러야 한다. 이름은 없어도 그 정신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묻고 있다. 우리가 무명의병을 기억한다는 것은 단지 과거를 곱씹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가야 하는지를 되묻는, 미래를 향한 실천이다. “산천초목만이 기억하던 이름, 이제 우리가 부르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으로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시베리아·실크로드, 지구 반바퀴] 중국 내몽골 변방 도시 ‘엘렌하오터’

■ 중국 입국의 복잡한 행정절차 중국 최변방 고비사막 국경도시 ‘엘렌하오터’에서 중국 통과를 위한 복잡한 행정절차를 마쳐야 한다. 중국은 외국인의 자동차 여행을 금지하고 있다. 예외적으로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는 경우 제한적으로 허가한다. 우리는 서울에서 출발 전에 중국 컨설팅회사와 접촉, 우리 자동차의 중국 입국 허가 절차를 미리 마쳤다. 중국 컨설팅회사를 통해 5개 중앙부처(총참모부, 공안, 해관총서, 외교부, 문화관광부)의 허가를 받아 놨다. 컨설팅회사를 통해 중국 자동차 번호판 발급, 자동차 등록, 자동차보험 가입 등 여러 절차를 마쳐야 한다. 중국은 ‘국제운전면허증’이 통용되지 않는 나라다. 컨설팅회사를 통해 중국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여행 준비 과정에서 국가 간 자동차의 자유로운 여행을 지원하는 ‘제네바국제조약’이 있고 우리는 ‘가입국’, 중국은 ‘미가입국’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중국은 외국 사람이 자동차를 타고 와 소수민족 인권 및 환경 문제 등을 제기하지 못하도록 외국인의 자유로운 자동차 여행을 통제한다. 입국허가 당시 사전에 우리 차가 지나갈 코스를 중국 정부에 신고했다. 우리 차량이 신고 지역을 벗어나는지 감독하는 감독관 한 명이 내몽골 국경부터 탑승해 함께 여행해야 한다. 이 사람은 ‘류 선생’이라고 부른다. 다행히 조선족이라 의사소통이 자유롭다. 중국 영토를 벗어날 때까지 류 선생의 급여, 숙식비 등 제반 비용도 우리가 부담해야 한다. 입국허가, 운전면허증 발급 등 중국 입국 비용이 상상 이상으로 거액이다. 옛날 실크로드 상인이 오아시스를 통과할 때 통행세를 냈던 것처럼 중국에 통행세를 낸다고 생각하고 있다. 엘렌하오터에서 한국에서 자동차부품 ‘터보’를 가져온 조선족 박씨를 만났다. 이미 울란바토르에서 중고 부품을 교체했기 때문에 터보는 예비용으로 가져가기로 한다. 박씨의 ‘터보’ 부품 공수 여비를 우리가 부담한다. 중국 입국 다음 날 중국 세관에서 자동차를 찾아왔다. ‘자동차 번호판’, ‘운전면허증’도 나왔다. 이틀 동안 쉬면서 빨래도 하고 시내에서 발 마사지도 받는다. 컨설팅회사의 한 사장이 베이징에서 이곳으로 와 통관 업무를 대행해 줬다. 그리고 우리 일행을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오랜만에 푸짐한 중국 요리와 바이주를 먹는다. 컨설팅회사 사장에게 “한국은 여러 명의 남자 중에 여자가 한 명 있으면 여자를 ‘홍일점’이라고 한다. 중국은 이런 상황에서 여성을 어떻게 부르나”라고 질문하자 ‘봉황’이라 한다고 했다. 사장은 오랫동안 외국인 자동차 여행 업무를 해 왔는데 여성 입국자는 내 아내가 처음이라고 말하며 아내에게 험난한 장거리 자동차 여행 참가에 존경한다고 말한다. ■ 공룡화석 보고 ‘고비사막’ 고비사막은 공룡화석의 보고다. 지금은 척박한 사막이지만 아마 2억~3억년 전에는 초목이 우거지고 많은 공룡이 살았던 지형으로 추정된다. 엘렌하오터 외곽의 ‘공룡 지질학박물관’은 1920년대 러시아 지질학자들이 공룡화석을 발굴했던 장소인데 중국이 대규모 야외 공룡 박물관을 만들었다. 수십마리의 공룡뼈가 뒤엉켜 있는 어마어마한 공룡화석 매장지와 공룡알 화석이 인상적이다. 변방까지 찾아오는 사람이 적은 고비사막의 오지여서 평일 관람객은 필자와 아내뿐이다. 공룡에 관심이 많은 서울에 있는 어린 손자들이 생각난다. ■ 내몽골(중국)과 외몽골(몽골)의 차이점 몽골이 독립하기 전인 100년 전 ‘자민우드’와 ‘엘렌하오터’는 같은 몽골족 마을이다. 현재 두 지역은 국경 철책선을 사이에 두고 완전히 다른 도시가 됐다. 중국 땅은 나무를 많이 심어 녹음이 울창하고 시내 도로가 6차선 뻥뻥 뚫리고 고층 아파트가 즐비하다. 도시의 가로수, 공원의 나무는 고무 호스로 하루에 몇 번씩 물을 흠뻑 준다. 400㎞ 이상 멀리서 물을 끌어와 변방의 고비사막에 초현대식 오아시스 도시를 건설해 놓아 두 도시가 비교된다. 시내에서 대낮에도 폭죽을 터뜨리는 소리가 자주 난다. 처음에는 폭탄 터지는 소리인 줄 알았다. 결혼식, 생일날, 개업일 등 번성하라는 의미로 밤낮으로 폭죽을 터뜨린다. 주민들은 우리나라 것보다 훨씬 큰 해바라기 씨앗을 잘도 까먹는다. 몇 사람만 있어도 목청이 크고 소란스럽다. 언어가 ‘사성 구조’여서 목소리가 크다고 한다. 751년 ‘탈라스 전투’에서 아랍 군대가 많은 당나라 군인을 포로로 잡아갔다. 아랍인들은 중국인 포로의 시끄러운 목소리를 처음 듣고 신기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구글, 카카오톡, 네이버 등 외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우리가 서울에서 가져간 무전기 ‘워키토키’는 반경 5㎞까지 통신이 된다. 워키토키로 서로 간 연락을 하기로 했다. 간첩죄가 엄하게 적용된다는 소문에 중국에 체류하는 동안 SNS는 적게 사용할 생각이다. 중국 여행을 동행하는 감독관 류 선생은 지린성 출신 51세의 조선족 남자다. 류 감독관은 우리들 여행의 일거수일투족을 정부 당국에 보고한다고 한다. 류씨 앞에서 중국 정치 얘기, 시진핑 주석 얘기 등 예민한 것은 입도 벙긋하지 말아야 한다. 여행하면서 남의 감시를 받는것은 정신적으로 피곤하고 심리적 스트레스다. 아내는 중국의 심한 감시에 신경이 날카롭다.

양주 한국외식과학고, 직업교육 선두주자... 외식 전문인 ‘우뚝’ [꿈꾸는 경기교육]

2025교육현장을가다 가사계 특성화고 특성화고는 진로에 목적이 뚜렷한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진로를 개척하고 싶어 선택하는 학교다. 가사계 특성화고 대표학교인 한국조리과학고와 한국외식과학고는 한국조리, 서양조리, 일식조리, 중식조리, 제과·제빵, 바리스타 등의 조리 과목을 배우며 전문인의 길을 개척하는 조리 인재의 산실이다. 양주 한국외식과학고 양주시에 위치한 한국외식과학고는 1961년 남문농업고등학교로 설립인가를 받아 농업계 고등학교로 출발, 사회의 변화와 산업 수요에 발맞춰 2009년 외식 특성화고로 전환하고 2011년 한국외식고등학교로 교명변경을 승인받았다. 이후 △2012년 대한민국 좋은학교 선정(교과부 표창) △2014년 혁신학교 및 자율학교 지정 △2017년 명장학교 운영교 선정(교육부 & 한국산업인력공단) △2018년 경기도교육청 혁신학교 및 자율학교 재지정 △2019년 직업계고 학점제 연구 선도학교 선정 △2020년 혁신학교 혁신지원사업 선정 △2022년 경기도교육청 혁신학교 및 자율학교 재지정 등을 통해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 학교는 외식산업 분야의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가사계 특성화고로 조리, 제과제빵, 식음료 서비스 등 실무 중심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조기 취업과 현장 적응 능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효(孝)’를 바탕으로 한 바른 인성을 강조하고 창의적 미래역량을 갖춘 글로벌 외식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진로적성(취업희망자) 특별전형 선발... ‘효’ 생활화 강조 올해 신입생은 서울·경기도 모집단위로 진로적성(취업희망자) 특별전형으로 카페베이커리관광과와 조리과학과에 각 46명을 선발했다. 진로적성(취업희망자) 특별전형은 해당 학과에 소질과 적성이 있고 졸업 후 관련 직업으로 취업할 인재를 선발하는 전형으로 교과성적뿐만아니라 한국외식과학고 주최 요리경진대회 수상실적, 자격증, 가업승계자 점수 등이 반영된다. 2018년 경기도형 도제학교로 선정된 조리과학과와 카페베이커리관광과를 중심으로 외식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전문직업계 고등학교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 운영 지원 계획 중 특별한 것은 ‘효(孝)를 통한 기본 생활 습관 형성 지도 계획’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이는 △학년 초에 학교생활규정 교육 및 기본생활습관 형성 교육으로 학교생활 적응력을 키우고 바람직한 학생상 정립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꿔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성품과 역량을 기르고자 함 △학생의 적성과 소질에 맞게 진로를 개척하며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는 데 중점 △존중과 신뢰, 배려 관계 형성을 통한 학급문화 조성으로 민주적 의사소통 활성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 ■ 경기도형 도제학교... 기업 내외 교육으로 취업문 활짝 한국외식과학고의 중점 추진 계획 중 하나는 경기도형 도제학교 운영이다. 2018년 경기도형 도제학교로 조리과학과가 선정된 이후, 2019년 관광과도 합류하게 됐다. 이어 2021년에는 경기도형 도제학교 1기로 재지정되고 다음 해에는 2기로 재지정을 맞게 됐다. 경기도형 도제학교는 △산업현장의 빠른 기술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학생 역량 강화 △산업현장의 장인교육을 통한 고품질 직업교육 실현 △2학년 2학기에서 3학년 2학기까지 도제교육 희망 학생을 모집 및 선발하여 운영 △주간 정시제를 통한 주 1회 이상 3인 이하의 소그룹 기업내 도제 교육 운영 △기본 역량을 갖춘 우수 학생 발굴 및 학과별 특성을 반영한 도제교육(조리·제과) 운영 △우수기업과의 채용약정으로 양질의 사전 취업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기본 방향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년도 말에 도제 설명회 및 학생을 모집하고 해당 연도 7~8월에 학생들에게 도제교육 희망업체 선택을 돕기 위해 도제 기업을 탐방한다. 8월 입교식을 진행하고 기업 내외에서 교육을 진행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교육은 기업 내 도제교육, 기업외 도제교육, 특강을 통한 실무교육으로 기업의 환영을 받고 있다. 특히 기업 내 도제교육은 주 1회 이상 3인 이하의 소규모 교육을 통한 효율적인 교육으로 사전 기업 탐방으로 학생 희망 업체를 매칭하고 과목 담당 교사의 업체 순회를 통해 팀티칭을 실시한다. 직업교육 선두주자... 외식 전문인 ‘우뚝’ 한국외식과학고는 외식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올해 중점 추진 계획 중 하나가 ‘현장교육 강화 및 직업교육 내실화, 학교 자율과제 운영’이다. 이는 학교에서 체험하지 못한 새로운 분야의 외식산업 지식 습득, 산업현장의 산지식을 단계적이고 체계적으로 학습시켜 현장 적응력 강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는 직업 세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취업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또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한 산업체 연계 프로그램, 명장 특강, 외국어 교육 강화, 경기도형 도제학교, 현장실습 운영 등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진로 설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은 전공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실습과 현장 체험 중심의 교육을 통해 졸업 후 바로 취업하거나 진학으로 연계해 진로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돕고 있다. ■ 조리과학과·카페베이커리관광과, 2~3학년 ‘도제교육’ 한국외식과학고는 2008년부터 조리과학과와 2019년 관광과에서 학과명을 변경한 카페베이커리관광과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는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일반교과 수업의 부담은 줄이고 해외 진출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영어, 일본어, 중국어 교육 등을 강화했다. 카페베이커리관광과는 바리스타·칵테일·디저트·관광 서비스 등 외식과 관광을 융합한 복합 교육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1학년에 관광일반·제빵·식음료 기초·식품가공기술 등을 배우고 2학년은 제빵·바리스타를, 3학년은 호텔식 음료서비스실무·제과·바텐더·바리스타를 공통과목으로 배운다. 이후 2·3학년은 일반반 선택과목이 있고 도제반 교육활동이 따로 진행된다. 2학년 도제반은 제과를, 3학년 도제반은 제과, 바리스타, 소믈리에, 바텐더 등을 학습하고 있다. 조리과학과는 한식·양식·중식·일식 등 다양한 조리 분야를 배우며 제과·제빵과 식음료 실습도 함께 진행된다. 1학년에 기초조리·디저트조리·제빵·식품과영양·식품가공기술을, 2학년은 중식조리·서양조리를, 3학년은 일식조리·중식조리·서양조리·식품과영양·제과 등을 전공 공통과목으로 한다. 2학년은 일반반 선택과목으로 서양요리·바리스타·제빵·호텔식음료서비스실무 등이 있으며 도제반은 서양요리를, 3학년 일반반 선택과목으로 한국조리·제빵·바텐더·바리스타·호텔식음료서비스실무 등을 배우고 도제반은 서양조리를 익힌다. ■ 내년부터 ‘외식조리학과’로 통합... 3개 코스제로 새출발 외식과학고는 카페베이커리관광과와 관련, 대부분 식품조리계열 과목을 학습하는 데다 관광계열로 취업하는 학생이 거의 없어 ‘관광’이라는 단어를 지우고 ‘조리학과’로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연구해 왔다. 최근 한국인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카페나 베이커리 매장을 찾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다 전문적인 학습으로 좀 더 높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분석이 더해졌다. 여기에 교육과정상의 내용을 학과명에 반영하면서 교육과정상의 특색과 높은 취업률은 이어가되 불필요한 과목과 교육과정은 개편하고자 했다. 이에따라 조리과학과와 카페베이커리관광과를 통합해 내년부터 ‘외식조리학과’로 새롭게 출발한다. ‘외식조리학과’는 1학년 때 모든 과정을 공통 과정으로 학습 한 후 2~3학년은 식음료 전문가 코스, 베이커리 전문가 코스, 조리 전문가 코스를 도입해 높은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전문성과 실무능력을 키워 더 나은 취업률로 이어지고 높은 취업률은 더 나은 입학 결과로 이어져 학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터뷰 줌-in 석용범 교장 “취업 명문고 도약... 스타 셰프 키워내겠다” “올해를 취업명문고 도약 원년으로 선언했습니다. 훌륭하게 자리 잡은 졸업생들이 후배를 데려갈 수 있는 명문고로 발돋움하고자 합니다.” 석용범 교장은 한국외식과학고 첫 졸업생이 배출된 지 15년만에 졸업생 중 25세 최연소 기능장이 배출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이제 스타급 셰프가 등장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자신했다. 이어 “입학할 때부터 학교의 목표는 취업”이라고 명확히 한다면서 “훌륭한 사회인을 키워내기 위해 특성화고의 특성은 살리고 본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 교장은 ‘특성화고가 진학률을 앞세워 신입생을 유치하는 것은 소금이 소금맛을 잃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특성화고와 일반고의 가장 큰 차이는 취업 중심 교육”이라며 “일반고가 대학 진학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면 특성화고는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실무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두는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진학이 목적이 아니므로 기본교과는 줄이고 전문교과 위주로 수업이 편성돼 있다”며 “실습과목이 가장 많은 학교일 것”이라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현장실습률은 90%에 육박하고 한 해 졸업생 중 70~80%가 취업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길이 없는 게 아니다. 석 교장은 “선취업 후진학 제도가 있어 취업 후 3~4년이 지나면 재직자 전형으로 명문대 진학이 수월해 진다”며 “저렴한 학비로 진학해 석박사까지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석 교장은 교육의 우선순위에 대해 “인성이 착하고 훌륭한 게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은 외국어 능력, 마지막으로 전공”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이 혼란스러운 시대에 기본가치는 ‘효’라고 보고, 이것만 잘 지키면 사회에서 중심을 잡아 주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인성이 되면 모든 게 따라온다고 생각해 인사도 ‘효도하겠습니다’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어 교육과 글로벌 직업교육 역량을 높여 국내외 어디서든 활약할 수 있는 미래형 외식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중심이 돼 교육공동체가 꿈꾸는 행복한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석 교장은 “공모사업을 많이 따오고 양주시에서 지원도 많아 학생들이 저렴한 조리실습비로 수업을 받고 체험과 특강 등을 받고 있다”며 “열심히 뛰는 교사들은 많이 힘들겠지만 그 안에서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취업률 1위 특성화고’라는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는 외식 산업 환경에 발맞춰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전투표율 19.58% 역대 최고치… 경기 18.24%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전국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 기록인 19.58%를 기록했다. 각 캠프는 이를 지지층 결집의 신호로 받아들이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전국 사전투표율은 19.58%로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17.57%)보다 2.01%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경기지역 투표율은 18.24%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 투표율 19.58% 대비 1.34%포인트 낮고, 지난 20대 대선(15.12%)보단 3.12%포인트 높다. 투표율은 양평군이 22.2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성남시 수정구 21.29%, 성남시 중원구 20.87%, 가평군 20.79%가 뒤따랐다. 평택시는 15.80%로 가장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이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각 진영에서는 일제히 “우리에게 유리한 흐름”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캠프는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 투표율에 주목했다. 이날 광주 32.96%, 전북 32.69%, 전남 34.96%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이자 내부에서 안도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국민의힘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김문수 후보 지지층의 본격적인 결집 신호로 해석했다. 후보 교체와 단일화 논란으로 늦어진 본선 레이스에서 김 후보가 뒤늦게 주목받기 시작한 만큼 투표율 상승은 보수 진영 표라는 해석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높은 사전투표율 자체로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판단하긴 어렵다고 봤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투표율이 높아지면 양측 모두 표가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결정적 변수는 여전히 중도층과 샤이 진보·보수층의 향방”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날개 달고... 경기형 과학인재 ‘훨훨’ [꿈꾸는 경기교육]

2025 교육 현장을 가다 이천 ‘반도체 과학교실’ 경기도교육청은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지역특화 과학교육’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특화 과학교육’ 활성화 방안은 지역의 대학, 기업과의 협력연계를 바탕으로 과학 전문인재를 양성하고 과학교육 저변 확대를 도모하는 정책이다. 도교육청은 과학 전문인재 양성을 위해 △지역특화 미래형 과학고 신규 지정 △‘과학중점학교’ 운영을 확대하고 과학교육 저변 확대를 위해 △경기 미래형 과학실 지역거점 모델화 및 확산 △지역 자원 활용 학생 맞춤형 과학 체험 기회 확대를 추진한다. 아울러 지역특화 과학교육 활성화를 위해 지역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그 일환으로 지난 21일 도교육청-이천시청-SK하이닉스와 반도체 과학교육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역 반도체 기업을 적극 활용해 지역특화 과학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이천교육지원청의 반도체 과학교육 체계를 살펴보고 반도체 공유학교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을 들여다봤다. ■ 이천교육지원청, 반도체 과학교육 체계 구축 ‘교육 섹터’ 연계 이천교육지원청은 지역특화 반도체 과학교육 체계 구축을 위해 관내 학교와 ‘교육 섹터’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천시청, SK하이닉스와 협력해 세계 반도체 산업을 이끌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 섹터’를 촘촘히 지원할 방침이다. 교육 1섹터 ‘학교’ 지원을 위해 △이천시청, SK하이닉스, 반도체인재양성센터와 함께하는 반도체 특화 학교자율과정 운영 △디지털 기반 과학·수학 교원 역량 강화 △첨단 과학실을 활용한 미래형 과학교육 △반도체 관련 교과목 학점인정형 파일럿 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한다. 교육 2섹터 ‘경기공유학교’를 통해 반도체 과학 학생 맞춤 교육을 제공한다. △어린이 반도체 과학 교실 △중·고교생 대상 SK하이닉스, 반도체인재양성센터, 두원공과대학과 연계한 반도체 공유학교 △지역 교육 협력 노벨 과학 공유학교 △과학·수학 심화 ‘창의 과학 공유학교’와 ‘수사반장 공유학교’ 등 15개 프로그램에 총 264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등 프로그램을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 3섹터 ‘온라인학교’를 통해서는 배움을 깊이 있게 확장하도록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온라인 반도체 심화 공유학교 △반도체·과학 국제 공동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한다. 한편 도교육청은 지역특화 과학교육 활성화를 통한 미래 과학 인재 양성을 목표로 기업, 대학과 협력해 교육지원청별 특화된 과학교육을 지원할 방침이다. ■ 학생·학부모·교수 “꿈 찾는 학생 성장에 도움” 한목소리 이천교육지원청에서 운영하는 반도체 공유학교는 지난해 80명이 참여해 그중 20명이 SK하이닉스 팹투어를 다녀왔다. 공유학교를 통해 이천 반도체 과학교육을 경험한 학생과 학부모, 교육에 참여했던 교수는 공유학교 수업으로 ‘꿈을 찾아가는 학생의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천 중포중학교 재학 중 반도체 공유학교에 참여했던 김동휘 수원하이텍고 학생은 SK하이닉스 공장 견학을 계기로 반도체에 관심을 생겨 마이스터고로 진학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하이닉스 견학 이후에도 두원공과대 실습 중 공장 장비를 사용하면서 공정을 이해하게 됐고, 그로 인해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됐다. 세계 반도체 인재가 되고자 노력중이며 최종 목표는 SK에 취업하는 것”이라며 “반도체 공유학교 등을 통해 학생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꿈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학년 자녀가 반도체 공유학교에 참여 중이라는 한 학부모는 “올해 반도체 공유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아이의 꿈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첫째는 과학영재고에 재학 중인데 당시 이천에 특목고가 없어 타 지역으로 진학할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며 “이천과학고가 신설되면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반도체 산업의 이해와 맞춤형 인재 교육에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무영 두원공대 반도체과 교수는 “최근들어 이공계 기피를 채감하는데 이는 학생들이 수학과 물리가 어렵다는 인식이 원인 중 하나”라며 “선입견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므로 공유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체험하다 보면 재미를 느끼고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작년에 공유학교를 진행해 보니 학생들이 반도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며 “학생모집에도 어려움이 없고 참여한 학생들은 끝까지 완주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과학교실’ 공유학교 현장 방진복 입고 클린룸 체험 ‘호기심 천국’ “반도체란 실온에서 전기를 전도하는 성질인 전도체와 부도체의 중간 정도 되는 물질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21일 오후 한국세라믹기술원 이천분원에 위치한 반도체종합솔루션센터 1층은 이천교육지원청이 운영하는 ‘이천 꿈빛공유학교 어린이 반도체 과학교실 프로그램’이 한창이다. 이날 강의를 맡은 SK하이닉스 연구원은 초등학교 5학년생 14명을 대상으로 ‘반도체 Hy-스쿨’을 진행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의는 반도체 제조공정인 웨이퍼, 포토공정, 식각공정, 확산공정, 박막공정, 세정, 테스트, 패키징 과정 등에 대한 이해를 비롯해 반도체 제조와 관련한 과학적 지식과 산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가 다뤄졌다. 연구원은 학생들에게 반도체 생산라인은 매일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중이라며 방진복(스막)을 입고 클린룸에 들어가는 과정과 M16라인에 대한 작업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학생들은 직접 방진복을 입은 채 수업에 참여했고 웨이퍼를 직접 만져 보며 호기심을 드러냈다. 학생들은 강의실로 들어오기 전 1층에 마련된 ‘클린룸’을 들여다보며 반도체 생산공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한 학생은 직접 클린룸을 들어가 보는 경험을 했다. 이들은 5월부터 7월까지 아미초, SK하이닉스, 이천 반도체인재교양센터, 반도체 기업들을 오가며 소양교육 12시간, 진로탐색 6시간의 수업을 받는다. 수강생들은 “한국은 반도체 만드는 기술력이 어느 정도 돼요”, “반도체 웨이퍼는 어떻게 이렇게 얇게 자르나요” 등의 질문을 통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수업에 참여한 이로운 학생(이천 송정초 5학년)은 “반도체에 흥미가 있어 이번 공유학교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번에 세라믹기술원에서 직접 체험도 해보고 하이닉스 연구원 강의도 들으니 궁금증이 많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무기 및 국방과 관련된 분야를 연구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반도체도 관심을 갖게돼 진로를 더 깊이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공계 분야에 진출해 공학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유학교를 참관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하이닉스나 세라믹기술원 등 이천이 갖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 학생들이 선택하면 뭐든지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겠다”며 “공유학교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시흥 한국조리과학고, 창업 설계 착착... 조리산업 리더 ‘성장’ [꿈꾸는 경기교육]

2025교육현장을가다 가사계 특성화고 특성화고는 진로에 목적이 뚜렷한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진로를 개척하고 싶어 선택하는 학교다. 가사계 특성화고 대표학교인 한국조리과학고와 한국외식과학고는 한국조리, 서양조리, 일식조리, 중식조리, 제과·제빵, 바리스타 등의 조리 과목을 배우며 전문인의 길을 개척하는 조리 인재의 산실이다. 시흥 한국조리과학고 시흥에 위치한 한국조리과학고(이하 한조고)는 1998년 성택조리과학고등학교로 인가를 받은 후 2001년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 올해 1월 24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전국 최초의 단일학과 특성화고로 한국조리, 일식조리, 서양조리, 중식조리, 제과실, 제빵실, 식음료실습실, 바리스타실습실 등 전국 최고 수준의 조리실습실을 갖추고 있다. 이 학교는 조리 전문인을 꿈꾸는 학생들이 전국에서 몰려 매년 6개반에 210명의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호텔 현장 실무능력이 풍부한 교사들과 조리기능장 출신의 교사들이 NCS(국가직무능력표준)가 추구하는 현장실무능력 중심의 수업을 진행, 전국 최고 수준의 조리전문교육을 자랑하고 있다. ■ KCAS프로젝트... 진학 취업에 창업·유학까지 “나의 생애를 조리 서비스를 통해 인류공영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합니다 △나는 만인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습니다 △나의 양심과 정성으로 조리 방법을 익히고 탐구하겠습니다 △나는 조리인의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유지·계승하겠습니다 △나는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학생임을 명예와 자긍심을 갖고 지키며 학칙을 준수할 것입니다.” 한국조리과학고 학생들은 매 실습시간을 시작할 때마다 ‘조리학도의 선서’ 선창으로 시작한다. 이 선서는 조리학도로서 자신을 향한 다짐이자 대중을 향한 약속으로 새기고 있다. 이 학교는 근면, 성실하고 높은 이상을 지닌 창의적 전문조리인 양성을 교육목표로 KCAS프로젝트를 실현하고 있다. KCAS프로젝트는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의 영문명 첫 글자 조합으로 전문지식(Knowhow), 협력(Collaboration), 성취(Achivement), 공유(Sharing)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담아내고 있다. 특히 한조고의 진학 및 취업성과가 돋보인다. 지난해에는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경희대 등에 진학하는 성과를 거두는 등 전국 가사계열 특성화고 중 진학률 1위를 기록했다. 이는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프로그램, 학생 맞춤 학부모진학상담 컨설팅, 해외국제교류, 진학설명회 등을 통해 꾸준한 관리와 3학년을 대상으로 진학엘리트반 운영 등이 주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매년 전국 5성급 호텔과 외식관련 대기업에 수십명의 졸업생이 취업하고 있으며 미국, 프랑스, 일본, 호주 등 유명 요리 전문학교로 유학을 가는 학생들이 점차 늘고 있다. ■ 학생진로중심 특색교육프로그램 한조고는 취업자 전형학생 및 취업희망 학생을 위한 교육과정으로 △학생중심 현장실습 △학생중심 현장실습 프로그램개발팀 △학생중심 현장실습을 위한 산업체 발굴 프로그램 △기업체 채용설명회 및 채용박람회 △취업자 전형 학생 프로그램 △취업마인드 함양 학부모 취업아카데미 △선취업 후진학(일학습 병행) 협약학과 △특성화고 포털 ‘하이-파이브(HI-FIVE)’ △취업 엘리트반(취업동아리) 등을 운영한다. 이 중 학생중심 현장실습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을 실제 현장에서 적용하고 경험함으로써 직업적 체험과 직업선택 능력을 높이는 데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장 적응력을 갖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산학협동 체제를 활성화해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습중심 현장실습 프로그램개발팀도 운영한다. 이들은 NCS교육과정을 통해 교육부와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학습중심의 현장실습운영 프로그램, 산업체와 협의를 통해 기업에서 이뤄질 수 있는 학습중심의 프로그램을 학습 단계별로 학생들 수준에 맞게 개발하는 업무를 맡는다. 이 학교는 현장 위주의 교육을 받은 학생들에게 양질의 취업 진로를 확보해 졸업과 동시에 현장업무가 가능하도록 선취업 후진학(일학습 병행) 협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정책에 부합한 학생들의 취업진로를 관계 기업 및 진학 학교와 협력, 진로활동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창업 설계 착착... 조리산업 리더 ‘성장’ 한국조리과학고는 이론위주 수업보다 실습 수업이 많다는 점에서 조리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과거 과열 양상까지 빚어졌던 조리기능 우수자 전형은 폐지하고 창업인재전형으로 전환해 필기시험과 면접을 통해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현재 신입생은 일반전형, 창업인재전형, 취업자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다. 창업인재전형은 전국 특성화고 중 가장 먼저 도입한 만큼 창업과 관련한 ‘특별한’ 교육과정을 실효성 있게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은 창업인재 전형 입학생뿐만 아니라 창업을 희망하는 모든 학생에게 기회가 제공된다. ■ 창업인재 전형학생 & 창업희망 학생을 위한 교육과정 한조고는 창업인재 전형학생 및 창업희망 학생을 위한 특별한 교육과정 운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첫째로 창업에 효과적인 교육으로 학생의 창업진로 설계를 돕기 위해 창업인재반을 운영한다. 창업 관련 다양한 진로 체험을 통해 학생 수요중심 학점제 수업 운영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외식, 조리, 마케팅, 메뉴개발 조리실습 및 연구 활동으로 창업역량을 강화해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과정에서 창업세미나, 외부창업 관련 전문가 특강, 창업대회 출전, 창업현장 방문, 상품개발 발표회, 창업실무반 운영, 상품개발 조리실습 등을 경험한다. 둘째로 조리마케팅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이는 조리 전공학생에게 마케팅, 홍보, 외식경영 등의 지식과 경험을 제공하고 관련 실습을 통해 학생들의 창업에 필요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조리마케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직접 제품 개발 및 마케팅 활동을 통해 조리 관련 학습을 확대 응용하고 학습한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기에 조리교육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조리전공 학생의 역량을 강화해 전문 조리인을 양성하고 대외적으로 학교를 홍보하며 상품개발·홍보·제작·기업 운영 관련 활동으로 학교 기업 운영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셋째로 조리자료제작팀(RP)을 운영한다. RP는 △조리마케팅의 프로그램을 기획, 준비, 정리하는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 정리 정돈 등 활동에 참여 △조리 관련 연구자료의 편집, 기록 보관 및 인터넷을 활용한 정보의 공유 △조리 콘텐츠의 자료 제작 및 홍보 아이디어 개발 △조리전공 학생의 조리 콘서트 지원, 조리 동영상 제작 및 공유 등의 활동을 한다. ■ 연구로 경쟁력 ‘UP... 찾아가는 조리봉사 ‘미소밥차’ 여기에 연구와 봉사를 더했다. 식음료 연구반은 전공학생에게 조리와 함께 커피를 중심으로한 음료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관련 실습을 통해 기획하는 과정을 프로그램으로 운영, 학생들의 창업 및 취업에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들은 커피를 중심으로 음료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직접 식음료 연구 활동을 통해 조리 관련 학습을 확대 응용하고 학습한 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찾아가는 조리 봉사 미소 밥차도 운영된다. 수업을 통해 조리 재능 봉사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초·중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올바른 식생활과 조리사 직업체험을 한다. 또 학생들이 주체가 돼 미소밥차(5t 초장축 조리특장트럭)를 끌고 복지기관도 방문해 조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요리교실, 조리 관련 봉사활동을 한다. 밥차 봉사는 조리자료연구팀, 학교홍보팀(모카), 창업인재전형학생 중 모둠별로 순회하며 지원자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 인터뷰 줌-in 손민호 교장 “한조고 스트리트몰 만드는 게 최종 목표” “앞으로 10년, 20년 후에 한조고 학생들이 운영하는 식당가가 형성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지금은 꿈이지만 한 단계 한 단계 실현해 나갈 계획입니다.” 손민호 교장은 운영자금이 준비되면 한조고 1호 음식점을 열 예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한조고에서 배운 학생들이 졸업 후에 그 음식점에서 현장실습도 하고 졸업전에 예비 창업자로서 교육을 받아 식당을 운영하면서 외식업체를 운영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해주고 싶다”며 “1호점이 잘되면 2호점, 3호점으로 확장해가며 한식, 중식, 일식, 제과·제빵 등을 아우를 수 있는 한조고 스트리트몰을 만들어 가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손 교장은 이 학교의 장점에 대해 “조리 분야로 진로를 정했다면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선배가 창업한 레스토랑에 가서 직접 특강을 듣고 운영하는 걸 배우는 등 졸업생들이 직접 멘토가 돼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업을 하려면 지원자들이 대부분 원서를 내고 찾아가지만 우리 학교는 기업들이 직접 찾아와 면접을 보고 필요한 인재를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만큼 외식 기업체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정규 교육과정에서 배울 수 있도록 꼼꼼하게 편성돼 있다”며 웃어 보였다. 조리 전문학교답게 특별한 이벤트도 있다. 그는 “수능이 끝나고 이은회(二恩會)라는 걸 한다.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은혜에 감사의 뜻을 담아 그동안 학습한 조리역량으로 뷔페식으로 음식을 대접하는 감사의 장인데, 코로나 시기에 잠시 중단했다가 몇년 전에 부활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배우는 것이 끝이 아니라 학생들을 위해 많이 애써 주시는 분들도 챙길 줄 안다. 실습의 결과물을 고마움을 느끼는 분들에게 나누기도 한다”며 “그런 경험들이 실무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손 교장은 또 “졸업식을 학교에서 하는 게 아니라 호텔에서 4~5명씩 그룹을 지어 조리 분야를 정하고 3년 동안 배웠던 교육과정을 집약시킬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전시를 하고 졸업식을 같이 프로젝트 수업 발표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의 운영계획에 대해 “학생이 중심이 되고 교육 수요자의 만족도가 높은 학교를 만들고 싶다”며 “그것은 학생이 고교 입학에서 진로에 맞는 특성화 조리교육과정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핵심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이 얼마나 자신의 꿈과 진로를 실현할 수 있느냐를 보고 있다”며 “맞춤형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진로를 이뤄갈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