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원장 “법카, 이재명 대표가 쓴 게 맞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검사 독재 청산’ 발언을 ‘법카 유용 의혹’으로 맞받아쳤다. 한동훈 위원장은 31일 한국나노기술원에서 반도체 산업 현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이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아무 말이나 막 하는 것 같다. 본인도 운동권을 청산하려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의 역할을 설명한 뒤 “현실에 없는 얘기를 만들어 자기가 갖고 있는 공격 포인트를 피하려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이 대표의) 기자회견을 못 봤는데 거기서 법카 얘기가 나왔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혹시 시간이 모자라 질문이 안 나온 거라면 제가 한번 물어보고 싶다. 법카, 본인이 쓴 게 맞는가”라며 “어떤 예비후보가 기업이던, 국가던 법카로 자기 샴푸 사고, 초밥 사고, 자기 와이프한테 주고, 이렇게 쓴 게 드러나 걸렸다고 하면 공천을 할 것인가. 또 이런 질문을 안 받고 도망 다니는 거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위원장을 겨냥, “운동권 청산이니 자객 공천 이런 얘기들이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지금 청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검사 독재”라며 “남의 눈에 티보다는 자기 눈에 들보를 먼저 보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또 ‘유승민 전 의원의 수도권 역할론’에 대해서는 “저희 총선 전략은 대놓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영상] 국힘 “주요도시 철도 지하화...구도심, 15분 생활권으로 정비”

국민의힘은 31일 전국 주요 도시의 도심 단절을 초래하는 ‘철도지하화’를 추진하고, 철도 상부공간과 주변부지의 통합개발을 통해 미래형 도시공간으로 재창조하는 방안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또한 노후화된 구도심을 공원-직장-주거-편의시설 15분내 생활권이 가능한 ‘공원-도시 결합 미래형 도시’로 정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수원 장안구에서 이같은 내용의 ‘구도심 함께 성장’ 공약을 발표했다. 한 위원장이 이곳에서 공약을 발표한 것은 수원 장안구가 복복선(복선을 이중으로 놓은 4개 선로)인 경부선 철도가 지나면서 도시가 동서로 갈린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한 ‘구도심 함께 성장’ 공약에는 ▲철도 지하화 ▲전국 주요권역 광역급행열차 도입 ▲구도심 융복합 정비 ▲복합문화·스포츠 공간 전국 조성 등의 내용을 담았다. 철도 지하화와 상부공간과 주변부지 통합개발은 지난 1월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법적 근거는 마련된 상태다. 상부 개발과 관련, 도시혁신구역의 성장거점형, 입체복합용도구역의 주거중심형 제도적용 등을 통해 환승거점·중심업무지구·유통거점 등 특화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구도심을 ‘공원-도시 결합 미래형 도시’로 정비하는 공약은, 용도·용적률·건폐율 등 건축규제 특례를 적용해 지역 특성에 맞게 15분 생활권이 가능하도록 주거·문화·생활·상업·업무시설을 효율적으로 재설계하는 융복합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돌봄클러스트를 기본으로 갖춘 청년·신혼부부 주택과 ‘병품아’(병원을 품은 아파트), 실버스테이 조성 등이 사례로 제시됐다. 한 위원장은 전국 주요 도시에 복합문화·스포츠 공간 조성도 공약했다. 최신 여가생활의 트렌드를 반영해 각종 전시 및 공연 등 문화생활뿐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e스포츠 활동을 함께 즐기고 지역 고유의 특색을 살린 먹거리, 카페(북카페·키즈카페), 쇼핑 공간을 함께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약발표에는 송석준 경기도당위원장(이천)과 송언석 공약개발본부장 등 당직자들이 함께 했다.

용인 삼가초 경사로 '겨울철 낙상사고' 우려에 불안 [현장의 목소리]

용인특례시 처인구 삼가초등학교 인근 주민들이 정문 앞 경사면 도로에 열선이 설치되지 않아 겨울철 미끄러짐 등 낙상사고 발생이 우려된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31일 주민들에 따르면 용인 행정타운 입구 사거리에서 시작해 삼가초등학교 정문까지 이어지는 경사로 약 370m 구간에는 제설함 4개가 배치됐고 염수분사장치 24기가 평균 15m 간격으로 설치됐지만 경사가 가파른 이 구간에 열선은 매설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 길을 자주 이용하는 삼가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등을 비롯해 인근 아파트 주민 등은 물론 운전자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삼가초등학교 6학년생 안서현양은 “지난해 12월 언덕길 인도를 걷다가 미끄러져 넘어졌던 적이 있다”며 “얼음을 빨리 녹이는 열선이 있다면 안심하고 학교를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처인구는 지난 2019년 9월 기존에 매설된 열선이 노후화로 향후 누전 등 안전사고를 일으킬 것으로 판단해 제거작업을 진행했다. 문제는 열선이 없어진 이후 주민들의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처인구는 한쪽 인도에 캐노피를 설치해 인도 보행 시 사고 위험을 낮추고 염화칼슘 포설 강화, 염수분사장치 설치 등을 통해 자동차 사고 발생을 줄이는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마음 놓고 해당 구간을 이용하지 못하는 데다 염수분사장치 가동 여부 등을 명확히 알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두 아이를 모두 삼가초등학교로 보낸다는 정인영씨(가명·45)는 “아이들 학교 다니기 편하라고 학교 옆 늘푸른오스카빌로 이사왔는데 정작 옮기고 나니 겨울만 되면 언덕길이 미끄러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열선을 없앴으면 그만큼 효과가 있는 대안을 마련해줘야 하는데 염수구는 망가지지 않고 잘 돌아가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처인구 관계자는 “열선은 설치비와 유지관리비가 많이 들어 처인구는 물론 용인 전역에 도입은 지양하고 있다”며 “해당 경사로 같은 겨울철 위험 지역은 제설우선구간으로 따로 분류해 집중 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염수분사장치는 눈이 올 때 맞춰 분사 시기 및 주기를 조절 중이고 야간에 정기적인 점검도 진행하고 있어 기능에는 문제가 없다”며 “현재로선 열선 재설치 계획은 없다. 주민들이 불안하다고 느낀 부분들에 대한 의견을 반영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