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증오·혐오·갈등의 정치가 테러까지 부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피습 사건 이후 온라인상에 정치인 대상 ‘테러 예고’ 글이 무차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4·10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대립이 격화하면서 유튜브 방송과 SNS 등에서 “(정치인을) 총으로 쏘겠다”, “당사에 수류탄을 던지겠다” 등의 글이 수시로 올라오고 있다. 경찰은 정치인 테러 글이 유행처럼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장난성 글도 엄벌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대표 피습 이후 23일 만에 벌어진 배 의원 피습은 15세 중학생의 짓이었다. 돌로 머리를 10차례 이상 가격하는 모습은 충격적이다. 이 학생은 범행 직후 현장에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치를 이상하게 하잖아요”라고 답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을 보고 모방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는 전언도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1월에만 정치인 대상 살인 예고·협박 글이 최소 6건 발생했다. 이 중 4건의 피의자는 검거됐고 2건은 추적 중이다. 예고 대상은 이재명 대표가 4건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1건, 민주당사 1건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9일 평택에서 국회의원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건물에 들어가 불을 지른 사건이 발생했다. 50대 남성은 예비후보 사진과 함께 ‘윤석열 심판’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강제로 뜯은 후 불을 붙이고 도주했다.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조사에서 “민주당이 싫어서 (벽보를) 불태웠다”고 했다. 이날 화재는 6층짜리 건물 1층에 예비후보 선거사무실뿐 아니라 대중 사우나 등 다중이용시설도 함께 있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건이었다. 정치인을 상대로 한 혐오 테러가 기승을 부리자 후보들은 신변에 위협을 느끼며 불안해하고 있다. 경찰청은 정치인 대상 테러 예방을 위해 각 정당과 신변보호 강화 TF를 구성하고, 순찰 및 유세 현장 안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의 경우 기동대 인원 10명씩을 편성한 2개의 전담부대와 각 경찰서별 신변보호팀 30명을 구성했다. 하지만 모든 행사와 전체 정당의 후보자를 상대로 인력을 배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인의 집권을 막기 위해 테러도 불사하겠다는 극단적인 행동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다.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정치인들도 각성해야 한다. 우리나라 정치에서 품격은 찾아볼 수 없다. 증오·혐오·갈등·대립의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 거대 양당이 상대 정당을 ‘적’으로 인식해 서로를 공격하고 저주함으로써 극단적 지지층을 선동해 정치적 양극화를 부추기는 행태들이 테러까지 부르게 됨을 깨달아야 한다.

[사설] 군·구로 넘어간 인천 소각장 건립...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인천에 소각장을 짓는 사업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웃한 군·구들이 함께 쓸 네 곳 광역소각장이다. 그러나 3년이 넘도록 아무 진전 없이 시간만 흘려보냈다. 어느 한 곳 후보지 얘기만 나와도 반발이 터져나왔다. 시한(2026년)은 다가오지만 그냥 ‘어떻게 되겠지’로 가고 있다. 새해 시작과 함께 인천시가 초강수를 던졌다. 지금까지의 사업 추진 방식을 버렸다. 대신 폐기물 처리 주체인 군·구가 책임을 지고 소각장을 건립한다. 또 한번 벌집을 쑤신 듯 시끄럽다. 군과 구에서는 “인천시가 기초지자체들을 전쟁으로 내몬다”는 반응이다. 지난주 인천시의 ‘자원순환센터 정상화 추진계획’이 나왔다. 지금까지의 소각장 확충 정책 폐기가 맨 앞에 나온다. 2026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 4년째 이어 온 사업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설명에 나섰다. “폐기물 관리법에 따라 (소각장) 책임 주체인 군수·구청장이 주도하고, 시가 조정·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민선 7기 시절 4개 권역으로 나눠 광역화한 방식은 지역별 여건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제부터는 군·구가 주도하는 수평적 소각장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존 송도소각장의 현대화로 방향을 잡은 남부권(미추홀·남동·연수구)은 그대로 간다. 입지선정위원회가 있는 북부권(서구·강화군)도 그렇다. 나머지 옹진군과 중·동구, 부평구와 계양구 등은 스스로 소각장을 지어야 한다. 인천시는 2월 중 ‘자원순환정책 지원 실무협의회’를 꾸린다. 10개 군·구가 자율적으로 참여토록 한다. 이를 통해 3월까지는 군·구별 처리대책(안)을 마련한다는 일정이다. 이 안을 토대로 군·구의 숙의 과정을 거친 뒤 8월까지 추진 계획을 확정한다. 쓰레기는 어떡하든 발생지에서 처리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군·구 주도의 소각장 짓기도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인천시가 4년째 앞장을 섰지만 무산된 사업이다. 벌써부터 군·구에서는 ‘우리 일이 아니다’ 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온다. 소각장 건립에 국비 40%를 받으려면 다시 ‘광역화’를 도모해야 한다. 광역화는 돈 아껴 좋지만 ‘내 집 앞은 안 된다’의 님비 심리는 철통같다. 이미 물리적인 시한은 맞추기 어렵게 됐다. 그러나 늦더라도 지어야만 하는 소각장이다. 쓰레기 처리장이 없는 비싼 아파트단지를 상상해 보라. 화장실 없는 레스토랑은 아무도 찾지 않는다. 민족자결주의가 있다면 지역자결주의도 있다. 스스로 소각장 하나 결정 못하는 지역사회는 미래가 어둡다. 첫 삽도 못 뜨고 내내 시끄러운 인천 소각장, 수요자인 시민들 생각은 어떠한지 궁금하다.

[김종구 칼럼] 철도 지하화, 시범사업 선정까지 공약해야

‘까마귀 꿩 잡을 계교’라 했다. 어리석은 잔꾀를 비웃어 이르는 말이다. ‘산엘 가야 꿩을 잡고 바다엘 가야 고기를 잡는다’고 했다. 무슨 일이든지 힘을 들여야 이뤄짐을 뜻한다. ‘쑥구렝이 꿩 잡아먹는다’고 했다. 못난 사람이 놀랄 만한 일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 꿩이 귀하긴 귀했는가 보다. 꿩을 소재로 삼는 속담이 참 많다. 훌륭한 식재료로서의 권위(?)도 느껴진다. 역시 최고는 ‘꿩 잡는 게 매다’다. 제 구실을 다해야 명실상부하다는 것을 이른다. 가히 꿩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 경부철도 수원 구간 지하화 공약이다. 철길을 땅속에 집어넣겠다는 얘기다. 약속한 구간은 수원역에서 성균관대역이다. 4.7㎞쯤 된다. 사업비는 2조1천억원에서 4조원으로 예상했다. 관련 특별법으로 조달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한다. 지난달 9일 국회를 통과한 ‘철도 지하화 및 철도 부지 통합 개발에 관한 특별법’(이하 철도 특별법)이다. 생활권 단절, 균형 발전, 도시 재생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동·서 수원 불균형은 오랜 현안이다. 그 원인은 주로 공군 비행장에 모아졌다. 서수원이 직접 피해 지역임은 맞다. 하지만 이 분석이 전부 옳은 건 아니다. 하늘길이 동네 따라 쪼개졌을 리도 없다. 동쪽에도, 남쪽에도 피해는 있다. 그보다는 동∙서를 선명히 가르는 선을 주목해 보자. 경부선 철도다. 1905년 개통 이래 수원을 쪼개고 있다. 경기도청, 수원시청까지 다 동쪽에 자리했다. ‘철길 넘어 산다’는 표현이 있었다. 빈부를 구별하던 수원 토박이 언어였다. 서수원 정치에선 불균형이 첫째 화두였다. 선거를 가리지 않고 공약으로 등장했다. 1호는 단연 비행장 이전이다. 이번 공약에도 첫머리로 등장할 거다. 여기에 철도 지하화가 추가로 등장했다. ‘남북 철길을 땅속에 집어넣겠다.’ 난생 처음 얘기는 아니다. 간혹 구호처럼 등장했었다. 비중 있게 토론되지는 못했다. 전혀 현실성 없다고 봐서다. 총연장 441.7㎞짜리 경부철도다. 수원 구간은 10㎞ 남짓이다. 수원만 해줄 리 없다며 지레 질렸다. ‘그 후보’가 가능성 근거를 말했다. ‘철도 특별법이 생겨서 가능해졌습니다.’ 철도를 지하에 넣고, 지상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조(兆) 단위 예산을 마련할 방법이다. 그래서 자세히 봤다. 수원이 주목할 부분이 있다. ‘선도 사업 선정’. 시범 구간을 먼저 한다는 얘기다. 국토부 과장이 설명했다. “선도 사업이 되는 구간은 1~2년 단축 효과가 있다.” 대상지 선정 시한을 연말로 특정했다. 이러면 얘기가 다르다. 시범 지역에 선정되면 가능하단 말이 된다. 늘 발 빠른 곳들은 있다. 벌써 용산·영등포·구로·서대문·도봉구가 움찔댄다. 부산, 대구, 대전도 가세할 태세다. 수원도 서둘러야 할 거 같다. 이런 때 수원의 한 후보가 치고 나간 것이다. 이틀 만에 그 당 대표자도 내려와 거들고 갔다. 당 차원의 약속인가. 미흡하다. 중요한 게 빠졌다. ‘수원지역 철도를 지하화하겠습니다’가 아니라 ‘수원지역을 철도 지하화 선도 사업지로 선정하겠습니다’라고 해야 한다. 그것이 공약의 완성이다. 꿩 잡는 게 매라고 했다. 선거만 되면 사방에서 꿩을 날린다. 후보마다 자기가 꿩 잡을 매라고 한다. 수원 철도 지하화는 매력 넘치는 꿩이다. 유권자들 귀에 솔깃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다들 묻는다. ‘이 꿩 실제로 잡을 수 있는가. 당신이 잡을 것인가.’ 표 얻을 답은 정해져 있다. ‘수원을 선도 사업지로 따오겠습니다.’ ‘그 후보’가 답해도 좋고, ‘상대 후보’가 답해도 좋다. 시민들이야 뭘 따지겠나. 좋은 공약에는 원래 독점권이란 게 없다. 분단 119년 동·서 수원, 철길 없애 합칠 때 인건 분명하다.

[함께하는 인천] ‘로컬 전성시대’의 인천

얼마 전 인천 ‘개항로 프로젝트’를 8년간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로컬의 신(神)’이란 책을 펴낸 도시 기획가 A씨를 만나 차담을 나눴다. 몇몇 기자와 노포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 그의 손길이 닿은 애관극장 옆 카페에 차 마시러 함께 갔다. A씨는 자칭 ‘크루(crew)’라고 부르는 골목 크리에이터 10여명과 8년 넘게 개항로에서 ‘수상한’ 일을 벌이고 있다. 그는 어느 지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동업자 형태의 크루를 이렇게 소개했다. “주주나 조합원처럼 법률적 구속력이 없는 멤버이지만 열심히 자기 역할을 하지 못하면 스스로 끼어들지 못하는 ‘느슨하지만 살벌한’ 사업 파트너죠.” 크루의 사전적 정의는 ‘조정 경기에서 보트에 타 한 조를 이룬 사람들, 선원 또는 승무원’이다. 개항로 청년 크루들도 한배를 타고 사업 운명을 함께하고 있다. 필자는 이들이 개항로에 진출한 초기에 무슨 ‘~단길’처럼 골목 상권을 살려내 부동산 차액만 노리고 떠나가는 ‘갭 투기꾼’의 아류 아닌가 ‘살짝’ 의심하며 몇 년간 지켜봤다. 이들은 아직 개항로를 뜨지 않고 꿋꿋하게 ‘골목 전설’을 써 내려가고 있다. 구력 깊은 영화 간판장을 모델로 한 ‘개항로’ 인천 맥주를 출시해 선풍을 일으키고, 50년 넘게 목간판을 제작한 동네 장인의 글씨로 ‘개항로 서체’를 개발했다. 또 현장 전문가들을 강사로 세워 창업가를 대상으로 2박3일간 실무 교육을 펼치는 ‘마계대학’을 열고 있다. 지난해 밤새워 술을 마시는 세 차례의 열린 강좌가 인기를 끌자 올해엔 설 연휴 때부터 다시 개강한다. SNS를 통해 홍보했는데, 청년들에겐 다소 비싼 수강료에도 불구하고 마감 임박이라는 소식이다. 크루들이 펀딩을 조성해 옛 건물을 매입하고 팀별 아이디어로 콘텐츠를 입힌 카페, 통닭집, 창업 공유공간이 개항로 싸리재 일대에 20여곳에 이른다. A씨는 “서울 따라 하기를 하면 로컬 비즈니스는 망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고유의 가치를 살려 빈 상가와 창고, 노후 건물에 콘텐츠를 입히고,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바꾸는 성공 사례가 무수히 많아지고 있다. 방앗간을 현대 기호에 맞는 편집상점으로 바꿔 지역 장인들이 건강한 한국식 먹거리를 소개하는 서울 연남동 방앗간이 주목받는다. 연남동 로컬 크리에이터와 A씨는 자주 만나 지역 비즈니스를 고민하는 사이다. 연남동과 개항로의 변화는 비슷한 구석도 많겠지만 개성과 매력은 다르다. 제주 ‘해녀의 부엌’, 강원 양양 ‘서피비치’, 광주 양림동 ‘펭귄마을’ 같은 곳에서도 A씨 같은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주도적으로 나서 개성 있는 콘텐츠로 도시 공간을 연결해 다양성과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인천에서 이런 일들이 꾸준히 이어지게 하려면 로컬 전성시대에 맞는 민관 협업이 더욱 긴밀해져야 할 때다.

[천자춘추] 기후유권자가 되어 기후총선으로

‘국회가 기후위기 대응을 못하고 있다.’, ‘기후대응 공약이 마음에 든다면 정치적 견해와 다르더라도 투표를 고민하겠다.’ 최근 녹색전환연구소, 더가능연구소, 로컬에너지랩이 참여한 기후정치바람이 국민 1만7천명을 대상으로 한 기후위기 여론조사에서 60% 이상이 이같이 답변했다. 기후 선거구를 선정하고 기후총선 캠페인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진행된 이번 여론조사는 성별, 계층별, 연령별, 지역별 등 차이와 특성까지 파악했다. 전국에서 보편적으로 지지받는 기후정책은 탄소세 도입, 내연기관차 판매중단, 자원 재활용 강화였고 해상풍력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았다. 인천에선 영흥석탄화력발전소를 2035년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32%, 2030년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28.5%에 달했다. 즉, 10년 이내에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60%에 달하는 것이다. 인천갯벌 세계유산 등재 찬반도 물었다. 인천 전 지역, 전 세대에서 높은 지지를 얻어 81.1%가 등재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교통 부문 탄소배출량 감축 정책에 관심이 높았으며 62.7%가 대중교통노선과 차량을 확대해야 한다고, 42.3%가 대중교통요금을 인하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은 ‘기후유권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유권자는 기후 의제에 대해 알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후 의제를 중심으로 투표 선택을 고려하는 유권자다. 기후위기 대응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법과 제도를 만들어 기후위기와 싸워야 할 국회는 여전히 밥그릇 싸움에 골몰하고 있다. 탄소중립이라는 기계적인 말만 뱉을 뿐 석탄화력발전소와 핵발전소, 신공항을 비롯한 각종 개발사업을 추진하며 미래를 위협할 뿐이다. 기후유권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정당과 후보자들은 우리의 현재를, 미래를 살릴 기후정책을 적극 만들어 내야 한다. 기후총선의 바람을 만들어 국회를 바꾸고,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계기가 되도록 우리가 기후유권자가 되자.

[지지대] 中의 ‘차부둬’식 사정작업?

중국인에게 뭘 물으면 ‘차부둬(差不多)’라고 답변한다. 대충 그렇다는 뜻이다. 후스(胡適)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수필 ‘차부둬셴성(差不多先生)’의 탄생 배경이다. 이 작품을 읽지 않고는 중국을 논할 수 없는 이유다. 중국 공산당의 기강 해이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징계받은 중국 공산당 관리가 약 11만명으로 전년보다 13% 늘었다. 중국 공산당 사정기관인 중앙기율위 발표다. 징계 사유에는 중앙 8개항 규정 위반이 포함된다. 이 규정은 △조사 연구 방식 개선 △회의 간소화 △보고 문서 간소화 △경호 및 교통통제 자제 △언론 홍보 보도 최소화 △원고·책 출간 엄격화 △해외출장 규범 준수 △근검절약 등을 포함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취임 직후인 지난 2012년 12월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소집해 반부패운동을 지시하면서 시달한 공직자 핵심 복무 규정이다. 중앙기율위는 관리 4만1천여명이 책임을 다하지 않거나 립서비스만 함으로써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 주석의 두 가지 중점 분야인 개발과 환경보호정책 이행에서 책무를 다하지 못한 사례를 강조했다. 4만여명은 과도한 선물이나 돈 또는 호화로운 접대를 받았다. 1만명은 승인 없이 혜택을 주거나 받았다. 중앙기율위는 해당 수치를 발표하면서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해당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라고 경고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8일 “부패 척결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여전히 엄중하고 복잡하다”며 반(反)부패 드라이브 심화를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는 끊이지 않는다. 그 원인을 차부둬식 사정작업에서 찾으면 명쾌해진다. 수박 겉핥기의 형식적인 절차 때문이다.

[문화카페] 공연산업 성장의 그늘

‘1조2천696억원 대 1조2천614억원’. 금액만 놓고 보면 당최 감이 잡히지 않을 것이다. 조 단위 금액이어서 중견기업의 연간 매출액 따위를 떠올릴 수 있겠지만 이것도 정답과는 거리가 멀다. 눈치가 남다른 독자라면 이 칼럼의 문패가 문화예술의 영역을 다루고 있기에 문화 관련 데이터와 연결 지을 수는 있겠다. 두 금액의 차이가 82억원 정도인 이 의문의 데이터는 지난해 영화시장(1조2천614억원)과 공연시장(1조2천696억원)의 총매출 규모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영화관 박스오피스 수입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과 공연 티켓 매출 규모를 보여주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2024년 1월 현재 잠정)이 각각 집계한 수치다. 정부가 신속하고 정확한 문화산업 통계 확보를 위해 운영하는 두 시스템에 나타난 매출 규모는 영화시장과 공연시장의 한 해 성적표나 마찬가지다. 지난해 데이터는 두 가지 측면에서 국내 문화산업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영상예술을 대표하는 영화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대목은 예사롭지 않다. 2023년 영화관 박스오피스 총매출액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 66%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영화산업의 위기를 그대로 반영한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본격화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의 영화 관람 플랫폼 이동이 엔데믹 이후 더욱 강화되면서 영화관 외면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영화관 생존을 위한 정책으로만 접근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영화 티켓 값 인상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둘째, 공연시장이 영화시장 매출을 처음 앞지른 ‘이변’의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폐쇄됐던 공연 무대가 마침내 열리면서 억눌려 있던 대면 공연시장의 호황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문화예술의 다른 어떠한 영역보다 현장성이 중요시되면서 경험재로 꼽히는 공연의 특성이 고스란히 소비에 반영됐으며 특히 대면 공연에 대한 갈증은 공연시장이 ‘넘사벽’으로 여겼던 영화시장을 초월하게 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여기서 놓쳐선 안 될 지점이 있다. 공연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기록한 만큼 그것의 그늘도 짙어지고 있다. 공연시장 전체 매출에서 대중음악 콘서트와 뮤지컬 등 2개 장르가 공연시장 매출을 사실상 독식하는 구조가 굳어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중음악 콘서트가 전체 매출의 45%, 뮤지컬은 36%를 기록하는 등 대중성이 매우 강한 특정 장르 매출이 전체의 80%를 훌쩍 넘는 현상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티켓 값이 치솟는 ‘티켓 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인기 아이돌과 스타급 아티스트 공연 티켓은 몇분 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써가고 있고 대극장 뮤지컬 티켓 가격도 코로나 팬데믹 이전엔 상상하기 어려웠던 20만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같은 일부 장르의 잔치와 달리 연극과 클래식음악, 국악, 무용 등 순수예술 장르는 5~7% 수준의 저조한 티켓 점유율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공연산업의 외형적 성장은 문화산업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분명 고무적이지만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여러 장르의 찬바람 부는 현실을 지켜보는 건 불편하다.

[오늘의 운세] 2월 1일 목요일 (음력 12월 22일 /乙未)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중심 지키고 베풀면 만사편안 문서고민 해결 戊子 48년생 명예상승 귀인도움 친구만나 회포풀고 길(吉) 庚子 60년생 금전해결 사업왕성 가정화합 데이트 운 길(吉) 壬子 72년생 재물손실 경쟁치열 일찍귀가 중심 지켜야 길(吉) 甲子 84년생 일진별로 재물손해 연인불화 시기질투 조심 丙子 96년생 일진원만 부모상사 만남 문서차량 문제해결 소띠 丁丑 37년생 문서변화 직업고민 심신피로 음식물 조심 己丑 49년생 만사불길 돈거래 불리 부부갈등 질병조심 辛丑 61년생 금전문제 복잡 실속없고 술 사람 오락조심 癸丑 73년생 술 음식 생기나 과음실수 음주운전 말조심 乙丑 85년생 음주가무 조심 모임도 성사 여행출행 할 때 丁丑 97년생 직업고민 부모와 갈등 출행여행 불리 술조심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명예 생기고 자손경사 모임성사 만사 길(吉) 庚寅 50년생 재물투자 이득 문서계약 시험이사 해결 壬寅 62년생 가정불화 자손걱정 금전 문제로 기분하락 조심 甲寅 74년생 투자증권 불리 연인불화 재물지출 근신해야 丙寅 86년생 문서시험 계약원만 직장도 원만 친척소식 戊寅 98년생 일진무난 사람만나 대화 데이트 가능 만사원만 토끼띠 己卯 39년생 반길반흉 하니 하나는 잃고 하나는 생기고 辛卯 51년생 재물성사 사업왕성 문서해결 인간화합 해결 癸卯 63년생 음식대접 모임성사 직업안정 자손기쁨 길(吉) 乙卯 75년생 친구형제 동료협동 뭉치면 만사 원만해결 丁卯 87년생 가족여행 친척모임 여행출행 기쁜소식 무난 己卯 99년생 컨디션 하락 마음우울 근신하고 일찍 귀가해야 용띠 庚辰 40년생 재수있고 목적달성 문서계약 가능 운수왕성 壬辰 52년생 직장 스트레스 자손근심 과음과식 망신조심 甲辰 64년생 재물손실 부부언쟁 경쟁불리 말실수 조심 丙辰 76년생 시험합격 부모님 도움 구직성사 술은 조심 戊辰 88년생 인기 생기나 동료견제 실속없고 재물지출 庚辰 00년생 데이트 성사 여행출행 학업도 원만 도움받고 뱀띠 辛巳 41년생 금전원만 문서계약가능 집안화평 매사원만 癸巳 53년생 과음과식 운전조심 직장 및 자손문제 걱정 乙巳 65년생 양보하는 미덕 발휘하면 인정받고 무난 길(吉) 丁巳 77년생 문서변화 부모님 걱정 차량 출행으로 지출 己巳 89년생 컨디션 불리 과음과식 운전조심 양보해야 辛巳 01년생 물건구입 재물지출 주점출입 부모형제 모임 말띠 壬午 42년생 명예를 탐하면 망신수 다른 문제는 원만 길(吉) 甲午 54년생 재물지출 손재수 가정 및 연인 문제는 무난 丙午 66년생 만사형통 행운오고 능력인정 시험합격 길(吉) 戊午 78년생 인기상승 인간화합 연인 생기고 만사해결 庚午 90년생 재수왕성 인기왕성 연인 데이트 기쁜나날 壬午 02년생 기분은 하락하나 운기는 상승 친한사람 만나고 양띠 癸未 43년생 술 음식 생기나 자손 및 직업 문제로 고민 乙未 55년생 친구동료 모임성사 친목도모 재물은 지출 丁未 67년생 시험합격 부모도움 음식 생기고 외식할 때 己未 79년생 일진불리 기분손상 가출충동 오락탈선 조심 辛未 91년생 여행출행 문서변화 재수왕성 오락은 조심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투자재물 손해 보증서면 불리 음주조심 丙申 56년생 뜻하는 소식 계획성취 직장해결 가족외식 戊申 68년생 명예상승 능력인정 모임성사 고민해결 길(吉) 庚申 80년생 운수왕성 재수대통 선물 생기고 만사해결 壬申 92년생 가정불화 생기나 오후는 인기 생기고 무난 닭띠 乙酉 45년생 경쟁관계 발생하나 능력인정 재수원만 丁酉 57년생 대체로 평범무난 문서나 직업 변화할 때 己酉 69년생 사고시비 운전조심 겸손하고 양보해야 길(吉) 辛酉 81년생 용돈 생기고 이성친구 만나 즐겁고 만사 길(吉) 癸酉 93년생 술 음식 생기고 놀자판 모임성사 말조심 개띠 丙戌 46년생 능력발휘 문서해결 직업안정 시험원만 戊戌 58년생 명예인기 상승하나 남들이 시기하니 조심 庚戌 70년생 직장 연인문제 원만 재물이득 뜻을 성취 길(吉) 壬戌 82년생 시기 질투로 속상하고 연인 및 친구와 언쟁 甲戌 94년생 재수불리 이성불화 경쟁불리 참는 게 미덕 돼지띠 丁亥 47년생 금전투자 이득 사업왕성 승진가능 소원성취 己亥 59년생 오전은 시비언쟁 조심 재물지출 가정불화 辛亥 71년생 고민해결 인기있고 능력발휘 행운오고 길(吉) 癸亥 83년생 일진원만 인간화합 이성화합 즐거운 날 乙亥 95년생 모임성사 친구도움 인간화합 재물성사 길(吉)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현대건설, “봤지! 선두의 힘”…페퍼저축銀 18연패 몰아 넣고 7연승

수원 현대건설이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에서 파죽의 7연승으로 선두 독주 채비를 구축했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31일 수원체육관에서 재개된 여자부 5라운드 첫 경기에서 활약을 앞세워 ‘꼴찌’ 광주 페퍼저축은행을 팀 최다연패인 18연패 늪으로 밀어넣으며 3대1(25-20 25-22 22-25 25-17)로 승리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4라운드 전승에 이어 7경기 연속 승리로 가장 먼저 20승(5패) 고지에 오르며 승점 61을 기록, 2위 인천 흥국생명(19승6패·53점)과의 격차를 8점으로 벌리면서 기분좋은 5라운드 출발을 알렸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12일 만에 재대결을 펼친 이날 경기서 현대건설은 1세트 초반 크게 앞서갔다. 양효진, 위파위 모마가 고르게 공격 득점을 올리고 김다인이 서브에이스 2개를 기록해 11-2로 리드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과 박정아가 번갈아가며 득점을 올리고 이한비가 득점에 가세해 추격에 불을 당긴 뒤 박연화의 연속 서브 득점과 하혜진의 블로킹, 이고은의 오픈공격으로 20-23까지 격차를 좁혔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더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이다현의 속공과 위파위의 퀵오픈으로 2점을 추가해 세트를 먼저 가져왔다. 2세트서는 초반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가 양효진, 위파위가 공격을 주도한 현대건설이 15-12로 리드했다. 페퍼저축은행은 현대건설의 연속 범실을 틈타 1점 차로 따라붙은 뒤 필립스가 모마의 공격을 가로막아 16-16 동점을 만들었다. 모마가 다시 힘을 내며 앞서간 현대건설은 23-22에서 양효진의 오픈공격 성공에 이어 위파위가 오른쪽 오픈 공격을 성공해 25-22로 세트를 추가했다. 3세트는 초반부터 잇따른 범실로 1-7로 이끌리며 8-16 더블스코어 차로 뒤졌다. 현대건설은 세트 중반까지 모마가 잠잠했지만 양효진의 속공과 김주향의 서브에이스, 모마의 블로킹 성공으로 19-22까지 격차를 좁혔으나 야스민, 박정아가 힘을 낸 페퍼저축은행에 세트를 빼앗겼다. 현대건설은 4세트 초반 양효진, 정지윤의 공격이 주효한 뒤 모마의 연속 후위공격 등을 묶어 8-4로 앞서갔다. 이어 이다현의 속공과 정지윤의 퀵오픈, 이다현의 블로킹 등으로 16-9로 달아났다. 이후 여유로운 리드를 가져간 현대건설은 24-17서 이다현의 속공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현대건설은 모마가 20득점, 양효진이 19득점을 올린 것을 비롯, 위파위(12점), 이다현(10점) 등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으로 야스민이 홀로 29득점을 올리며 분투한 페퍼저축은행을 압도했다. 팀 승리를 이끈 현대건설 세터 김다인은 “오랫 만에 경기를 하다보니 긴장도 되고 불안한 점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 그때 분위기를 잡아 이길 수 있었다”라며 “공격수들이 좋다보니 후위공격 보다 전위 공격을 많이 활용하려 했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가고 있지만 한 경기, 한 경기를 더욱 집중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4년간 10조원대 GH 자금 '우리은행 품으로'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창사 이래 첫 시행한 지정금융기관 입찰 심사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우리은행을 선정했다. 31일 GH에 따르면 GH는 지난 30일 심사위원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정금융기관 선정을 위한 제안서 평가를 진행했다. GH는 그간 수의계약 방식으로 지정금융기관을 선정해왔으나, 올해 광교 신청사 이전에 발맞춰 향후 4년 단위로 공개경쟁방식의 금융기관 선정을 진행해나갈 방침이다. 이번 지정금융기관 선정에는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4곳이 참여했으며, ▲고객 이용 편의성 ▲업무 수행 능력 ▲지역사회 공헌 등을 주요 항목으로 평가가 이뤄졌다. GH 지정금융기관은 2월 중 협약을 거쳐 최종 선정될 예정이며, 선정된 은행은 오는 2028까지 4년간 GH의 수입·지출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GH의 올해 예산은 5조3천억원 규모다. 또 GH가 지정금융기관에 예치할 평균잔액은 매년 3조원대로 추정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GH가 3기 신도시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지역 주민의 주택 공급 활성화에 발맞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재정 관리를 해나갈 계획”이라며 “각종 기관의 주거래 경험을 바탕으로 지정금융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