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보다가 밤새웠어요”…‘폰생폰사’ 아이들 기댈 곳 없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과의존하는 경기도내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에게 맞춤형 상담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여성가족부는 지난 2009년부터 매년 학령 전환기(초4·중1·고1)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학년별 진단조사 결과(전국)를 보면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은 초등학교 4학년에서 약 16%, 중학교 1학년에서 약 21%, 고등학교 1학년에서 약 17%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같은 기간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에서 위험사용자군으로 진단된 도내 청소년은 조사 인원 37만1천590명 중 9천550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8천879명, 2022년 9천402명으로 매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위험사용자군은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고 금단 현상을 보여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수준이다. 특히 정부가 미디어 과의존 저연령화 추세 파악을 위해 지난해 처음 실시한 ‘초등학교 1학년 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에서도 위험사용자군이 상당수 파악됐다. 도내 조사 인원 6만8천여명 중 892명이 전문가의 사용지도가 필요한 위험사용자군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예방을 전문적으로 돕는 전문 상담사는 부족한 상황이다. 도내 31개 시·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내 미디어전담상담사가 배치된 곳은 수원·고양·용인 등 6곳뿐이다. 도내 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관계자는 “도내에 상담이 필요한 미디어 과의존 청소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반면 전문 상담 인력은 제자리걸음이어서 감당하기에 벅차다”며 “청소년들을 위한 전문적인 상담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미디어전담상담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상담사 충원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예산 등의 이유로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다만 있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외부 ‘3대 3’…‘절묘한 퍼즐’ 맞춘 포스코 회장 후보군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 포스코그룹 내·외부 인사 6명이 차기 포스코 회장 후보군, 이른바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 내부 출신과 외부 인사가 절묘하게 양분돼 차기 포스코 회장 선출은 기존 관례에 따른 ‘순혈주의’와 외부 영입이라는 ‘수혈주의’의 맞대결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그룹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한 지 약 40일 만에, 최정우 현 회장의 ‘3연임 논란’과 ‘초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 등 우여곡절 겪으며, 포스코 전·현직 내부 인사 3명과 외부 후보 3명으로 ‘50대 50’ 절묘한 후보 구성을 이룬 것이다. 이는 그동안 계열사 현직 임원 및 포스코 출신 OB그룹 등 내부 출신 후보가 포스코와 무관한 외부 인사보다 많았던 관례와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또 후보 선출 과정에서 꾸준히 거론된 관료 출신들도 모두 명단에서 빠졌다. 특히 내부 후보 3명 중에도 현역(1명)보다 전직 임원(2명)이 더 많이 선정된 것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현 이사회 멤버로 소속된 일부 계열사 임원들이 해외 이사회 의혹으로 입건된 상황에서 부담을 줄이는 한편, 향후 공정성 시비를 최소화하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 전‧현직 ‘포스코맨’에 LG‧SK‧현대 CEO 출신 등 31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포스코 CEO후추위는 이날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8차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 6명의 명단(파이널리스트)을 결정·공개했다.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내부 후보는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 원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가나다순)이고, 외부 후보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가나다순) 등이다. 앞서 지난달 21일 구성된 후보추천위는 회장 후보 지원자와 추천자 총 32명에 대한 심사를 진행해왔다. 최초 후보들에 대한 자료 검토와 평판 조회, 그리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후보추천자문단 평가 등 심사를 통해 단계별로 후보군을 추렸다.이어 후추위는 지난 24일 내부 후보 5명, 외부 후보 7명을 ‘숏리스트’로 압축하고, 일주일간 이들 후보들에 대한 추가 심층 심사를 진행했다. 후추위는 이날 이번 후보군 압축 과정의 주요 기준과 관련해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이 특히 우수한 분들을 파이널리스트로 선정했다”며 “앞으로 심층 대면 면접을 통해 미래의 도전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실행할 포스코 그룹 수장에 가장 적합한 1명을 선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내부 비중 줄어 현역은 1명뿐…‘초호화 해외 이사회’ 논란 탓? 6명의 후보군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기존 관례에 따라 낙점 가능성이 큰 포스코 내부 출신들의 면모다. 우선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은 1992년 포스코에 입사한 이후 신소재사업실장, 철강솔루션센터장, PT‧KP 법인장, 광양제철소장, 안전환경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포스코 내부에서 차곡차곡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포스코 OB그룹’ 출신인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은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에 입사한 이후 기술투자본부장, 철강생산본부장, 대표이사 사장 등 요직을 거쳤다. 철강‧투자 전문가로 알려진 그는 지난 2018년 최정우 회장과 함께 회장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최종 후보로 낙점받지는 못했다.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포스코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포스코 경영전략실장과 가치경영센터장, 전략기획본부장, 경영전략팀장 등을 두루 거쳤다. 전 전 사장에 대해서는 특히 그룹 내에서 다양한 경력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포스코그룹에 대한 경영전략 및 조직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들어 차기 회장으로 적합하다는 내부 평가가 있다. 외부 인사로는 IT와 에너지, 중공업 분야 등 다양한 기업 출신 인사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사장과 LG유플러스 부회장, LG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을 역임해온 전문 CEO다. 특히 그는 포스코그룹이 철강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요구에 부합하는 인사로 평가되며 일찍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왔다. 이른바 ‘LG맨’으로 배터리 제조사를 이끈 권 전 부회장의 경력은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 등 신사업 분야로 사업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SK에너지, SK이노베이션 기술원 원장으로 재직했고, 지난 2021년부터 한국석유공사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의 이력에서도 알 수 있듯 정유, 에너지 업계에서 주로 경력을 쌓아왔다. 김 사장은 현역 공기업 사장으로, 그동안 후보 하마평에 거론된 인물이 아닌 만큼 ‘의외의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은 현대그룹 창업주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시절인 198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이후 현대정공 R&D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 현대우주항공 부장, 현대모비스 이사, 현대로템 상무, 현대제철 부회장, 현대로템 부회장 등을 거쳤다. 우 전 부회장은 2004년부터 2018년까지 현대제철의 부사장, 사장, 부회장을 역임하며 현대제철을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편 후추위는 다음달 7~8일 최종 후보 6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실시하고, 8일 오후 후추위와 임시이사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 공개한다.회장 후보 선임안은 오는 3월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독도는 분쟁지역"...러시아 대표 인터넷 백과사전 오류

러시아의 대표적 인터넷 백과사전인 루비키(ruwiki)가 독도를 ‘한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 지역’으로 소개하고 있다. 31일 서경덕 교수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에서는 인터넷 대표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관련 허위 정보를 게재한다는 불만이 잇따랐다. 이에 러시아에서는 위키피디아를 대체하는 인터넷 백과사전 ‘루비키’가 지난 15일 정식 출시됐다. 루비키 홈페이지에는 "누구나 콘텐츠 제작에 참여할 수는 있지만, 전문가만이 자료 검증을 보증한다는 점에서 위키피디아와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올해 안에 10개 이상의 언어 서비스를 추가로 개설할 것”이라고 적혀있다. 서 교수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루비키에서 우리나라 관련 자료의 오류를 여기저기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루비키에서 독도를 검색하면 독도의 영어식 이름인 ‘리앙쿠르(Liancourt Rock)’ 페이지가 나온 뒤 가장 먼저 '리앙쿠르 또는 독도 또는 다케시마는 일본해 서부에 있는 작은 섬들"로 소개된다. 리앙쿠르는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 명칭으로 일본 정부가 대외적으로 주로 사용하는 단어다. 또 “독도에 대한 주권은 일본과 한국이 분쟁 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서 교수는 “독도는 영어로 'Dokdo'라고 표기하며 리앙쿠르 룩스는 일본이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희석하려는 의도로 국제사회에 퍼뜨린 용어일 뿐”이라며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한국 영토 이기에 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의 억지 주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루비키가 독도의 영어 이름으로 소개한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는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 이름에서 나온 단어다. 이어 서 교수는 "독도의 위치를 ‘일본해’로 소개했는데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 이름은 2천년 전부터 ‘동해’(East Sea)로 불려 왔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루비키 측에 관련 정보를 바로잡아 달라고 촉구하는 항의 이메일을 보내는 한편 독도가 한국 영토이고 동해의 옳은 명칭을 소개하는 영상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구글, 바이두 등 해외 검색사이트에 한국 관련 오류를 꾸준한 항의로 바꿨다”며 "루비키의 독도 및 한국 관련 오류도 꼭 시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상] 수원 찾은 한동훈, 철도 지하화 카드…표심 공략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수원을 찾아 철도 지하화를 통한 지역의 상전벽해 구상을 내놨다. 지난 1월9일 국회를 통과한 이른바 ‘철도지하화 특별법(‘철도 지하화 및 철도 부지 통합 개발에 관한 특별법)’의 실질적인 효과를 내세워 수원 등 경기도내 철도 관통 지역을 복합 개발하는 등 4·10 총선 경기도민의 표심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위원장은 31일 천천동 보도육교(수원특례시 장안구)에서 성균관대 방향까지 약 400m를 걸으며 경부선이 가로지른 지역의 현황을 살펴봤다. 이윽고 천천동 한 카페에서 경부선으로 인해 불편을 호소한 한 수원시민과의 간담회에서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후 수원특례시 장안구 천천동 보도육교에서 경부선 지상 철도 관련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이날 한 위원장은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원병) 등 수원지역 예비후보들과 총선 4호 약‘구도심 함께 성장’을 발표했다. 윤원규기자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 철도는 수원을 동과 서로 갈랐으며 잘못된 목적은 아니었다. 이 철도는 일제시대 만들어졌고 이후 수원 발전을 견인했으나 동서를 명백히 가르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서쪽에서 동쪽으로 넘어가는 길은 그 육교 외엔 없으며 이것도 비교적 최근 만들어진 것이다. 이 철도를 지하화하는 것이 수원의 동서 간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이어 “와서 보니 그동안 (철도 지하화를) 하지 못한 것은 알겠다. 대단히 어려운 과제이지만 우리 국민의힘은 어렵기 때문에 하겠다는 것”이라며 “철도 지하화는 수원만의 문제가 아니며 많은 도시에서 똑같은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그는 철도 지하화뿐만 아니라 ▲전국 주요 권역 광역급행열차 도입 ▲구도심 융복합 정비 등을 담은 ‘구도심 함께 성장’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한 위원장은 철도 지하화의 비용 문제를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천천동 방문에 앞서 한국나노기술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철도 지하화) 편익이 굉장히 많고 이는 비즈니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상상해 보자. 지금 육교와 철도가 덮이고 그곳에 공원과 산책로가 생기면 지역 전체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장소에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원들과의 현장 간담회를 통해 반도체 산업의 지원 의사를 피력했다.

킥보드·자전거 타다가 휙… 거리 곳곳 점령한 PM ‘눈살’ [현장, 그곳&]

“도로에 아무렇게나 방치된 전동 킥보드가 수두룩한데 왜 아무도 안 치우는 거죠?” 31일 오전 9시30분께 수원특례시 권선구 호매실동 일대. 인도와 주택가 구분 없이 곳곳에 전동 킥보드가 널브러져 있었다. 유모차를 끌고 가던 한 시민은 인도 한 가운데 쓰러진 전동 킥보드를 피해 차도 쪽으로 붙어 아슬아슬하게 길을 지나가기도 했다. 이곳을 지나가던 이슬기씨(30·여)는 “여기저기 킥보드가 놓여 있으니까 인도가 좁아져 차도로 걸어가야 할 때도 있다”며 “이동할 때마다 방치된 킥보드가 보이는데 왜 아무도 견인해가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눈살을 찌푸렸다. 같은 날 군포시 금정동의 상황도 마찬가지. 인도 위엔 전동 킥보드와 전기 자전거가 마구잡이로 뒤엉켜 있어 사람들의 통행을 막고 있었다. 인근 차도 갓길엔 전동 킥보드가 쓰러져 있어 운전자들은 차선을 이리저리 이동하며 피해가고 있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또 버스 정류장엔 전동 자전거 3대가 놓여 있어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갓길로 나와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취재진이 수원, 군포, 안양, 안산 등을 확인한 결과 거리에 방치된 PM은 60여대에 이르렀다. 전동 킥보드 등 PM이 대중화된 지 3년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경기지역 인도와 도로 곳곳에 방치된 PM으로 인해 도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 따르면 PM은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개인형 이동수단(Personal Mobility)으로 도로교통법상 최고속도 25㎞/h미만, 총 중량 30㎏ 미만인 전동 킥보드, 전동 이륜 평행차, 전동 자전거 등이 있다. 이 같은 PM은 올해 기준 도내 총 6만9천142대로 집계됐다. 도로교통법 상 PM은 ‘차량’에 해당된다. 이 때문에 교차로, 횡단보도, 건널목, 버스 정류장 등엔 주차 또는 정차가 금지된다. 각 지자체는 도로교통법을 근거로 불법 주정차 된 PM에 대한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별다른 처벌 규정이 없어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지난 2020년 9월 방치된 PM을 관리하는 내용이 담긴 ‘개인형 이동수단 안전·이용 활성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됐지만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인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PM을 많이 이용하는 곳에 주차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관련 법을 마련해 인도 등에 무분별하게 PM을 방치한 이용자에 대해서 불이익을 주는 등 지자체의 적극적인 개입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현행 법은 PM을 관리하기에 애매한 부분이 있다. 경기도에서 자체 조례를 전면 개정해 관리에 나설 예정”이라며 “방치된 PM으로 도민이 불편을 겪지 않게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도시적인 삶 누리는 과천·성남...전원생활 즐거운 양평·가평·연천 [스테이 경기, 정주(定住)세요②]

스테이 경기, 정주(定住)세요② 살고 싶은 경기, 지역에서 듣다 경기도민들이 지금 사는 도시에 앞으로도 계속 살고 싶게 만든 건 무엇이었을까. 도민들은 오래 살고 싶은 지역의 요건으로 서울과의 접근성뿐만 아니라 일자리 접근성, 주거환경 만족도와 여가시설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역 거주민들의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환경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2023 경기도 사회조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 10년 후에도 머무르고 싶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상위 5개 시·군은 과천시(80.3%)와 양평군(75.2%), 가평군(73.9%), 성남시(71.7%), 연천군(69.7%) 등이 꼽혔다. 계속 머무르고 싶다는 것은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다. 거주 만족도(10점 만점)는 과천이 6.9로 도내 31개 시·군 중 가장 높았으며, 가평(6.8), 양평·연천(6.6), 성남(6.3) 등도 평균(6.3) 이상이었다. 거주 만족도가 높은 이들 5개 지역에는 어떤 특성이 있을까. 우선 이들 지역은 뛰어난 서울 접근성과 여러 인프라를 갖춘 과천과 성남, 우수한 자연환경과 주거여건을 갖춘 양평과 가평, 연천 등으로 분류된다. 여건이 상반됨에도 거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의미인데, 이는 지역에 살고 있는 거주민들의 연령대 분포에서 비롯됐다. 연령대별 비율을 보면 도심 지역인 과천은 10대가 5.4%, 20대 14.1%, 30대 17.6%, 40대 18.2%, 50대 19.1%, 60세 이상 25.7% 등으로 지역 인구 4분의 1가량만 노년층에 속했다. 성남 역시 10대가 5.1%, 20대 14.4%, 30대 16.3%, 40대 18.2%, 50대 18.8%, 60세 이상 27.1% 등으로 노년층보다 청년층과 중장년층이 많이 거주했다. 반면 연천과 가평, 양평 등 3개 지역은 60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 연천은 10대가 2.8% 20대가 13.1%, 30대가 10.0%, 40대가 11.8% 50대가 17.3%에 불과했으며, 60대 이상 거주민 비율은 45%로 도내 31개 시·군 중 가장 컸다. 가평과 양평 역시 60세 이상 거주민 비율이 각각 44.8%, 44.3%로, 도내에서 연천 다음으로 60세를 넘은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 2, 3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대비되는 조건 속에서도 이들 지역의 정주여건 만족도가 높다는 것은 과천, 성남은 청년, 중장년층에 초점을 맞춘 여건이 잘 조성돼 있고 연천, 가평, 양평 등 3개 지역은 노년층 등을 위한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과천과 성남은 우수한 입지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도시적인 삶을 즐길 수 있는 지역이고, 연천과 가평, 양평 등은 교외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지역”이라면서 “연령대 등 거주민들의 특성의 차이를 바탕으로 중시하는 조건들이 있고, 이 같은 조건들이 선호도로 도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대별 선호 환경은… 인프라•교육•의료 [스테이 경기, 정주(定住)세요 ②]

경기도에 사는 청년층은 잘 갖춰진 인프라를 선호하는 반면, 노년층은 주거 환경 등 장기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여건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후에도 살고 싶은 시·군’ 상위 5개 지역으로 뽑힌 과천시와 양평군, 가평군, 성남시, 연천군 등의 주거환경, 기반시설, 여가활동 조건 등 지역적 특성을 분석해 ‘머물고 싶은 경기도’를 만들 방안들을 살펴봤다. ■ 주거시설도 만족…다양한 여가생활 누릴 수 있는 과천 준강남이라고도 불리는 과천은 다양한 방면에서 높은 점수를 뽐냈다. 우선 도로 등 기반시설을 묻는 질문에는 59.6%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는데, 경기도 중심부에 있어 전 지역으로 이동이 원활하고, 서울과의 접근성도 뛰어난 영향이다. 주거환경 만족도 역시 긍정적인 응답이 58.1%로 도 평균(54.2%)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 주변이 관악산과 청계산, 우면산, 양재천 등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어 도심지임에도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과천은 또 다양한 여가·문화 시설을 갖췄고, 이에 대한 시민 만족도도 높았다. 여가시설 만족도(접근성과 충분도 등)를 묻는 질문에 37.9%의 과천 시민들이 긍정적으로 응답, 도내 31개 시·군 중 여가 생활에 만족하는 시민이 가장 많았다. 이는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과천과학관을 비롯해 경마시설인 렛츠런파크, 과천 서울랜드 등 다양한 여가·문화 시설이 지역 내에 마련돼 있어서다. 이 같은 영향으로 각종 공연이나 스포츠를 관람한 경험이 있는 시민의 비율도 67.9%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으며, 연평균 관람 횟수 역시 6.7회에 달하는 등 여가·문화 생활을 가장 많이 하는 지역으로 분석됐다. 한편 과천은 최근 지식정보타운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판교에 이어 새로운 IT 기업 도시로 거듭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으며, GTX-C 노선 개통 등이 예정돼 있다. ■ 전원도시 양평…‘공교육 만족도’도 최상 양평 시민들은 양평의 최대 장점으로 우수한 주택 시설과 교육 환경을 꼽았다. ‘전원도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양평의 주거환경 만족도 긍정 응답 비율은 66.9%로 도내 31개 시·군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면적이 넓고 인구 밀집도가 낮아 교외 생활을 누리고 싶은 계층이 지역에 많이 유입되면서 만족도 역시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양평군의 인구는 2010년 9만3천209명에서 2015년 10만5천954명, 2020년 11만6천777명, 지난해 12만3천129명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특히 이 기간 전원 생활을 선호하는 60세 인구는 2만2천844명→3만48명→4만1천413명→4만9천236명 등으로 급증했다. 또 눈에 띄는 것은 최근 이어지는 급격한 학령 인구 감소세 속에서도 우수한 교육 환경으로 학령 인구 수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양평의 5~19세 인구 수는 1만4천294명→1만4천385명→1만4천111명→1만3천924명 등으로 다른 지역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양평은 대부분 학교에서 스쿨 버스를 운영해 학생들의 통학 여건이 좋고, 초등 과정에선 혁신 학교에서 체험 위주의 교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중·고등 교육과정에서도 지역 내 명문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우수한 교육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 우수한 자연환경…관광의 도시 가평 또다른 전원도시인 가평 역시 도내 31개 시·군 중 양평 다음으로 주택 시설 만족도(63.3)가 높은 지역이었다. 주변에 설악산과 오대산, 청평호 등 우수한 자연 경관을 갖추고 있어 주민들의 삶 만족도 역시 우수한 지역으로 선택됐다. 특히 가평은 이 같은 자연 환경을 기반으로 관광산업을 활성화, 지역 내 정주를 이어갈 수 있도록 일자리 개발에 힘쓰고 있다. 가평에선 14.7%의 시민들이 ‘지역 내 일자리가 충분하다’고 응답했다. 가평보다 긍정적 응답 비율이 높은 지역은 평택(21.4%), 성남(19.0%), 파주(18.9%), 화성(18.4%), 시흥(14.8%) 등 5개 시·군 뿐이었다. 실제로 가평 시민들의 ‘거주 시군 내 통근·통학 비율’은 85.3%로 도 평균(56.9%)보다 28.4%포인트나 높았다. 가평은 이 같은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라섬 꽃섬나루 선착장을 시작으로 2025년부터 전 구간 운항을 시작하는 북한강 천년 뱃길 조성을 계획 중이다. ■ 자급자족의 도시 성남 분당신도시와 판교신도시, 위례신도시 등 지역 전체가 신도시로 이뤄진 성남은 최고의 자급자족 도시 중 하나로 꼽혔다. 판교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유수한 IT기업과 사업체 등이 밀집해 있어 지역 내에서 일자리 자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자리 충분도를 묻는 문항에 19.0%의 시민들이 긍정적으로 응답해 31개 시·군 중 평택(21.4%)을 제외하고 가장 높았으며, 지역 내 통근·통학 비율(54.1%)도 높은 편이었다. TOP 5 도시에 이름을 올린 과천(22.3%)과 비교하면 31.8%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또 경기도에서 가장 학구열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분당이 있어 교육 여건도 우수하게 평가됐다. 공교육 만족도의 긍정적인 응답 비율은 34.2%로 도에서 3번째로 높았으며, 학원 등 사교육 환경 등을 묻는 ‘학교 교육 이외 교육 만족도’는 33%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도내에서 학구열이 높은 곳으로 분류되는 평촌이 속한 안양(30.8%)과 수지가 속한 용인(27.6%) 등과 비교해도 만족도가 각각 2.2%포인트, 5.6%포인트 앞섰다. 안양과 용인은 ‘학교 교육 이외 교육 만족도’가 높은 2, 3등 시·군이다. ■ 오래 살고 싶은 도시 연천 연천군은 도내 31개 시·군 중 20년 이상 산 거주민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연천군의 거주기간을 보면 20년 이상 산 시민이 63.2%에 달했고, 15~20년 미만 6.9%, 10~15년 미만 8.7%, 5~10년 미만 8.7%, 5년 미만 12.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15년 이상을 연천에서 보낸 시민만 70%가 넘는 것이다. 이 같은 장기적인 거주를 가능케 하는 배경에는 높은 주거환경 만족도와 경기 북부지역임에도 우수한 도로 등 기반 시설에 있었다. 연천의 주거환경 만족도에는 55.9%의 시민들이 긍정적인 응답을 해 도 평균(54.2%)을 웃돌았다. 도로 등 기반시설 등에 대해선 50.4%의 시민들이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도 평균(53%)보다는 낮았지만, 살고 싶은 도시 TOP5로 함께 뽑힌 비도심 지역 가평(42.1%), 양평(39.4%) 등과 비교하면 훨씬 높다. 경기 북부지역의 끝자락에 있지만, 지난해 지하철 1호선과 국도 3호선 대체 우회도로가 개통되면서 연천군의 교통인프라가 획기적으로 좋아진 영향이다. 1호선 개통으로 연천은 서울을 비롯해 의정부, 양주, 동두천 등 다른 시군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고, 차로도 서울까지 40~50분이면 갈 수 있게 됐다. 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연령대를 기반으로 분석해 봤을 때 청년층은 주변 인프라와 일자리, 자녀가 있는 중장년층은 교육 여건을 중시하고 노년층이 가장 많이 보는 것은 우수한 삶의 질과 의료시설”이라며 “정주하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선 각 지역의 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만평] 전지적 국민시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