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수행기관, 복지부 장관상 수상

인천 서구의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수행기관인 검단노인복지관과 가좌노인문화센터가 보건복지부 주관 ‘2023 취약노인보호 사업공모전’에 선정돼 각각 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7일 밝혔다. 검단노인복지관은 프로그램 분야 우수상, 가좌노인문화센터는 프로그램 분야 장려상에 각각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 프로그램 분야에는 전국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수행기관 총 655곳 중 94곳이 응모했다. 검단노인복지관은 치매질환 발병 위험이 높은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한 치매 예방과 체계적인 치매관리 서비스 등 대상자 욕구에 맞춘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한 점이 높게 평가 받았다. 가좌노인문화센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관계망이 급격하게 축소된 이후 정서·사회적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해 회복탄력성 증진 프로그램 “‘on’ 마을을 잇고, 마음을 잇다”를 했다. 지역의 이웃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해 단편적인 지역 네트워크 사업에 그치지 않고, 지역 공동체 안에서 어르신들의 ‘관계 형성’을 돕는 등 사회적 고립·고독사 위험군 발굴 및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강범석 구청장은 “지역사회 어르신들의 안전망 강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 준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수행기관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다양한 욕구 파악과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평균수명 男86.3세, 女90.7세…양성 격차 '단축'

생명보험 가입자의 평균수명이 5년 전에 비해 2~3세 증가했다. 남성은 86.3세, 여성은 90.7세인데 양성간 평균수명 차이가 점차 줄어드는 모양새다. 7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생명보험 가입자 통계를 이용한 ‘제10회 경험생명표 개정 작업’이 지난해 11월 완료됐다. 경험생명표는 생명보험 가입자의 사망현상을 관찰해 작성한 성별·연령별 사망률표로, 보험업법에 따라 5년 주기로 작성된다. 이번 개정 작업 결과, 남성과 여성의 평균수명은 각각 2.8세, 2.2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5년 전에 작성된 제1회 경험생명표와 비교하면 남성 평균수명은 65.8세에서 86.3세(20.5세↑), 여성은 75.6세에서 90.7세(15.1세↑) 늘어난 수치다. 여기서 말하는 평균수명은 0세의 출생자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년수를 말한다. 즉 평균수명이 늘었다는 건 의료기술의 발달 및 생활 수준의 향상 등으로 사망률이 개선됨에 따라 ‘기대여명’ 또한 증가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양성간 평균수명 차이가 줄기도 했다. 과거(1회차)엔 남녀의 평균수명 차이가 9.9세였던 반면 지금(10회차)은 4.4세까지 가까워졌다. 남자 고연령대의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이처럼 평균수명이 늘면서 은퇴 이후 노후 의료비 또는 소득 보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보험상품도 재원 적립이 가능한 경제활동기부터 보장 수요가 가능한 노후까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설계될 필요가 있다”며 “노후소득 보장을 위한 연금보험,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한 헬스케어 연계 보험상품에도 관심을 가질 시점”이라고 전했다.

군민과 함께하는 '가평8경 걷기 대장정' 호응…신체활동율 증가 기여

가평군이 주민들과 함께 추진해 온 걷기 대장정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가평군에 따르면 내 고장에 대한 자긍심 고취와 주민들의 건강생활 실천 향상에 기여하고자 지난해 3월부터 8개월 동안 실시한 ‘꽃 따라, 길 따라 함께하는 가평 팔경 걷기 대장정’에 6개 읍·면 다양한 계층에서 참여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참여자의 사전 및 사후 건강 행태 조사 결과 규칙적인 신체활동 실천율은 48.8%에서 78.1%로 높아져 목표치 70%를 달성했고 프로그램 만족도도 90% 이상 건강생활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가평 팔경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장소로는 제3경 용추계곡과 제6경 운악망경 등을 꼽았다. 읍·면별 참여는 가평읍 263명, 설악면 34명, 청평면 48명, 상면 23명, 조종면 53명, 북면 15명 등 436명으로 걷기운동을 통한 비만 예방 및 규칙적인 신체 활동량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응답했다. 가평 팔경 인증(기념사진) 완료는 1경(청평호반) 107명, 2경(호명호수) 105명, 3경(용추계곡) 106명, 4경(명지단풍) 115명, 5경(적목용소) 104명, 6경(운악망경) 105명, 7경(축령백림) 93명, 8경(유명농계) 89명 등 824명이었다. 특히 1경부터 8경까지 모든 구간 등반은 가평읍 46명, 설악면 3명, 청평면 17명, 상면 5명, 조종면 10명, 북면 2명 등 83명으로 숨겨진 명소를 찾아보고 다양한 기념품을 받는 등 힐링과 행복의 시간을 체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군은 온·오프라인 등을 활용한 다양한 홍보를 통해 성공적인 운영체계를 확립하고 걷기 번개모임 운영, 카카오 채널 상담 등 주민과의 직접적인 소통으로 참여율과 만족도를 높였으며 통합 프로젝트 사업 연계로 금연 플로킹, 영양 및 구강 사업, 국가암검진 수검 독려 등을 추진해 건강증진을 도모했다. 군 관계자는 “올해도 규칙적인 신체활동 실천율 향상과 비만 예방을 위한 걷기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가평 팔경 외 산책로, 둘레길 등 걷기 관련 사업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힙합 무용 ‘블랙독’부터 존 엘리엇 가디너까지…성남문화재단 2024년 주요 공연

중국 시안 아크로바틱 예술단의 ‘백조의 호수’, 힙합 무용 ‘블랙독’, 세계적인 지휘자 존 엘리엇 가디너…. 성남문화재단이 그동안 국내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우수 해외 공연을 단독으로 유치해 선보인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재단 주요 운영 방향을 ▲문화도시 성남의 도시 브랜드 확립 ▲지역 예술가와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플랫폼 역할 강화 ▲원칙과 존중의 조직문화 정착 및 신뢰받는 재단 운영 ▲‘시민문화예술 놀이터’로의 기반 마련으로 공표한 가운데 올해 눈에 띄는 공연을 살펴봤다. 우선 몬테카를로 국제 아크로바틱 대회 황금곡예상 등 세계적인 대회를 두루 석권한 중국 시안 아크로바틱 예술단의 서커스 발레 ‘백조의 호수’가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오는 8월23~25일까지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며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에 서양의 고전발레와 동양의 아크로바틱이 결합한 독창적인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유럽을 비롯해 미주, 아시아 지역에서 큰 주목을 받은 작품으로, 성남에서만 단독으로 만날 수 있다. 이에 앞서 6월22일~23일에는 오페라하우스에서 영국의 안무가 보티스 세바가 이끄는 힙합무용단 파 프롬 더 놈(Far From The Norm, 이하 FFTN)이 세계 3대 공연예술상인 ‘올리비에상’(2019) 수상작 ‘블랙독(BLKDOG)’을 국내 초연한다. 원전 연주의 대가이자,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존 엘리엇 가디너는 자신이 창단한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와 함께 20년 만에 한국 무대에 오른다. 세계적으로 베토벤 전곡 사이클 투어로 화제를 모았던 가디너의 베토벤 교향곡 4, 5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공연은 10월 9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독일 예술가곡의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의 단독 리사이틀도 열린다. 10월26일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서는 마티아스 괴르네는 클래식 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 피아니스트 마리아 조앙 피레스와 함께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들려준다. 또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이 11월 29~30일 오페라하우스에서 관객과 만난다. 서정림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20년을 발판 삼아 푸른 용의 비상처럼 성남문화재단이 재도약하는 한 해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연훈 인천 동구 집수리 봉사자 “동네 낡은 집 보수 통해 '기쁨' 전파”

“작은 봉사로 동네가 밝게 변하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쁩니다.” 이연훈씨(55)는 인천 동구에서 ‘행복 배달꾼’으로 통한다. 노후해 싱크대도 없고, 벽지가 뜯긴 집을 무료로 수리하는 봉사를 15년째 하면서 행복한 동네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오랫동안 살고 있는 동네에 낡은 집들이 많아 수리를 통해 깔끔한 집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봉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씨가 봉사를 처음 시작한 계기는 지난 2007년 이웃 할머니집에 싱크대를 설치해준 뒤 들은 ‘고맙다’는 말 한마디다. 싱크대 등을 설치하는 일을 하던 이씨는 업무 의뢰를 받고 이웃 할머니댁에 찾았다. 이씨는 “처음에는 돈을 받고 설치하려고 했는데 할머니가 살고 있던 집이 싱크대도 없고 너무 열악해 돈을 받기 미안했다”고 했다. 이어 “또 막상 설치를 다하니 집이 깔끔해지고 할머니도 너무 좋아하셔서 무료로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후 분기마다 한 번씩 지역의 열악한 집을 찾아 싱크대를 새로 설치하거나 벽지를 가는 등의 봉사를 하고 있다. 이씨의 ‘봉사 열정’을 아는 지인들은 이씨에게 사용하지 않거나 남은 벽지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지원자로 나서고 있다. 이씨는 “봉사를 하다 보면 어느새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며 “누군가에게 봉사를 한다는 기쁨과 봉사를 받는 사람들의 기쁨이 더해져 더 행복해진다”고 했다. 이어 “도움을 받는 사람보다 도움 주는 사람이 기분이 더 좋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주변 지인들에게도 봉사를 적극적으로 권하면서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최근 새로운 지역 봉사단체에 들어갔다. 더 많은 지역 주민들과 집수리 봉사를 함께하고 싶어서다. 이씨는 “10여년째 봉사를 해왔지만 여전히 지역을 걷다 보면 손길이 필요한 곳들이 보인다”며 “도움이 필요한 곳이 없기 전까진 꾸준히 봉사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구지역을 넘어 주변에 있는 중구와 미추홀구 등 범위를 넓혀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다녀보려고 한다”며 “주변 지인들과 함께 밝은 에너지를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준흠 고양소방서 소방장 "불·물·산속 어디든 출동해 생명 살릴 것"

고등학생부터 꿈꿨던 소방관 10년 차를 맞은 고양소방서 119구조대 2팀 박준흠 소방장(36). 위험에 빠진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불속, 물속, 산속 어디든 출동해 구조한다. 비번일 때도 구조는 계속된다. 박 소방장은 키가 189cm다. 군살 하나 없는 몸매다. 망토만 두르면 딱 슈퍼맨이다. 시민들에게는 자신을 구하러 나타난 그가 분명 슈퍼맨 같은 존재다. 그는 비번 날이었던 지난해 8월27일 북한산에서 낙상사고로 두 다리를 다친 등산객을 발견하고 구조한 공적 등으로 지난해 12월15일 생험보험사회공헌재단의 생명존중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가족들의 부축을 받고 계단을 내려오는 부상자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구조대가 도보로 현장에 도착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거라 판단해 헬기 출동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같이 산에 올랐던 119구급대원인 아내가 부상자 상태를 면밀히 체크했고 그는 부상자를 업고 가파른 계단을 100여m 올라 백운봉 암문 헬기 포인트에서 부상자를 소방헬기에 인계했다. 지난해 1월1일에는 새해 해맞이 행사 지원을 나갔다 백운대 정상에서 저체온증으로 의식을 잃어가는 등산객을 응급처치하고 소방헬기로 구조했다. 당시 체감온도는 영하 20도였다. 그뿐 아니다. 지난 10월30일에는 중증 치매를 앓는 66세 어르신을 실종 신고 접수 3시간 만에 북한산에서 구조하기도 했다. 이미 날이 어두워졌지만 실종된 지 만 하루가 지나 위급 상황이라 판단하고 수색에 나섰다. 발견 당시 실종자는 한쪽 신발마저 잃어버린 상황이었다. 이때 자신의 신발을 벗어준 이가 바로 박 소방장이 소속된 구조2팀의 강형묵 팀장이다. 구조대원으로 힘들고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묻자 그는 “방화복을 입고 화재 현장에 들어가면 상상 이상으로 뜨겁다. 한겨울에는 화재 진압을 위해 물을 쓰면 바로 얼어버린다. 이런 어려움이 있지만 적성에 딱 맞는다. 정말 만족하며 근무하고 있다. 친구들은 이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직을 생각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천생 소방관이다. 전문성을 더 높이기 위해 인명구조사 1급, 대응능력 1급 등 전문자격증까지 취득한 그는 2023년 한 해 동안 약 600번 출동했다. 근무일 하루 평균 다섯 번 넘게 출동한 셈이다. 구조에 나설 때면 어떤 생각과 다짐을 할까. 그는 “조난자를 신속하게 구하고, 같이 출동한 후배들이 다치지 않게 구조 작업을 하자는 단 하나의 생각에만 집중한다”고 말했다. 무서운 것 없어 보이는 그도 투신자 수색이나 익사자 인양을 위해 한강에 잠수할 때면 아내에게 문자메시지를 남긴다.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두렵지만 구조 임무를 다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불속으로, 물속으로 뛰어든다. 그는 “지난해 구조했던 분들이 모두 건강을 회복해 다행이고 기쁘다”며 “그분들이 감사 인사를 전해올 때마다 정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소방관으로서 그가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다. 화재 진압, 구조 활동 중 부상당한 소방관이 전문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소방병원이 하루빨리 지어지는 것. 국립소방병원은 2025년에야 비로소 충북혁신도시에 들어설 예정이다.

의왕시 삼동, 골목길 스마트(IOT) 보안등 '확대'

의왕시 삼동 일원 재개발구역 중 해제지역에 안전한 야간보행환경 구축을 위한 스마트 보안등이 설치됐다. 7일 의왕시에 따르면 안전한 귀가환경 조성을 위해 삼동 일원 골목길 등에 스마트 보안등 100개를 설치했다. 민선 8기 공약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 보안등 설치사업은 우범지역을 해소하고 야간보행환경 개선을 통해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번에 시가 설치한 지역은 재개발구역에서 해제된 삼동 부곡도깨비시장 일원(부곡 나·라구역)이며 유동인구가 많고 빌라가 밀집한 안전 취약지역을 위주로 동 주민센터 등의 추천을 받아 우선 설치 대상지가 선정됐다. 스마트 보안등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보안등에 접목해 레이더 센서를 통해 움직임을 감지하고 보안등으로 접근 시 자동으로 조명이 밝아지는 방식으로 범죄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 안전귀가 앱’과 연계해 위급상황 발생 시 앱이 실행 중인 스마트폰을 흔들면 인근 보안등이 점멸하며 의왕시 통합안전센터가 위치정보를 수신하고 안전센터가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상황을 전파한다. 김성제 시장은 “스마트 보안등 설치를 통해 취약지역 내 범죄사고 예방과 더불어 안전한 보행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며 “스마트 보안등 설치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등 공공안전 인프라 확충을 통해 시민이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보안등과 연계된 안전귀가 앱은 핸드폰을 통해 ‘경기도 안전귀가’를 검색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노작홍사용문학관, 김종경 '독수리의 꿈, 나그네새의 편지' 오픈

노작홍사용문학관(관장 손택수)은 새해를 맞아 독수리와 서해안 철새의 활기찬 날갯짓을 담은 김종경 생태사진전 ‘독수리의 꿈, 나그네새의 편지’를 2층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도요새, 저어새, 백로 등 철새들의 경유지인 서해안 생태 보존이 얼마나 절실한 문제인지 성찰하고자 기획됐다. 한국환경생태연구소에 따르면 독수리들은 연천 휴전선을 통과해 북한에 진입, 평양과 신의주를 거쳐 중국 랴오닝성을 지나 몽골에 도착한다. 이어 몽골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1천700km를 날아 번식지인 몽골오브스까지 3천400km를 날아간다. 전시에선 독수리 사진 7점, 서해안 철새 사진 8점 등 모두 15점의 작품이 내걸렸다. 김종경 작가의 사진에선 독수리와 서해안 철새들이 자연과 교감하는 친근한 모습이 발견된다. 무리 지어 날아가는 알락꼬리마도요, 먹이를 노리는 노랑부리백로, 나무 위에 모여 있는 독수리 형제의 모습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돋보이는 건 단연 독수리이다. 천연기념물 243-1호인 독수리는 우리나라와 티베트, 중국, 몽골 등지에 분포하는 겨울새로 몸길이는 큰 개체가 1.5m에 달하며 수리류 중에서 가장 크다. 김 작가는 화성과 용인 등지에서 우람하고 강인한 독수리를 포착해 생생한 사진으로 기록해왔다. 김 작가가 이번 전시를 위해 출사한 우리나라 서해는 바다를 건너 먼 거리를 날아가는 철새들의 훌륭한 휴식지다. 새들에게 풍부한 식량을 제공해주는 서해의 자연환경 덕분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김 작가는 “먹잇감을 놓고 벌이는 쟁탈전이나 뒤뚱거리는 걸음걸이, 작은 까치와 까마귀들에게 오히려 쫒기는 독수리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절로 난다”며 “국제적 멸종 위기의 독수리와 철새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 차원의 먹이터 마련 등 세심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종경 작가는 지역 생태계 등 지역의 다양한 문제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 오며 2008년 계간 ‘불교문예’로 등단해 시집 ‘기우뚱, 날다’, ‘저물어 가는 지구를 굴리며’, 포토에세이 ‘독수리의 꿈’ 등을 펴냈다. 전시는 2월 29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