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쩍 갈라지고 벗겨지고... 무관심 속 '흉물'된 벽화마을 [현장, 그곳&]

“한때는 작품이었던 벽화가 흉물로 변한 지 오래입니다.” 13일 오전 안양시 만안구 양화로 일대 벽화마을. 골목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커다란 담벼락을 장식했던 그림들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페인트가 벗겨져 있었다. 벽화 위로는 까만 녹물이 흐른 자국들까지 지저분하게 뒤덮여 있었다. 이곳에서 20여 년을 산 주민 박성선씨(81)는 “처음 벽에 그림이 그려졌을 때는 인근에 사는 사람들도 구경 올 정도로 동네가 환했는데, 지금은 보기 흉할 정도로 지저분해져서 이곳에 산다고 말하기 창피할 수준”이라며 “수년간 벽화를 보수하거나 관리하는 사람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 날 수원특례시 행궁동의 벽화마을도 상황은 마찬가지. 마을 곳곳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 중 일부가 페인트칠이 훤히 벗겨진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골목길 바닥에는 벽화에서 떨어져 나온 페인트 조각들이 나뒹굴고 있었으며, 색이 바라거나 지워진 벽화들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도시재생을 명목으로 생겨난 경기도내 벽화들이 무관심 속에 방치되면서 흉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이날 경기도 등에 따르면 벽화마을은 각 지자체에서 낙후한 주거지 골목에 벽화를 그려 친근한 마을로 바꾸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도시재생사업 중 하나다. 하지만 벽화마을 조성 이후 담당자가 바뀌거나, 담당 부서가 불명확해지면서 벽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각 지자체에서 벽화가 그려진 곳에 대한 현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관리주체도 모호한 상황이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벽화가 조성된 지 10년 전이라 그 당시 자료도 찾기 힘들고, 현재 담당자도 없다"며 “도시재생을 위한 일회성 사업이었기 때문에 관리 예산을 배정했던 적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벽면에 페인트칠을 한다는 것 자체가 지속성이 크지 않음에도 우후죽순 벽화그리기 사업을 한 것이 문제”라며 “사후 관리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않은 채 지자체가 손을 놓고 있어,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현황 조사를 통해 지자체에서 특별 관리할 곳을 정하고, 나머지는 정비 사업 등의 방향으로 길을 찾아줘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경기만평] 험지 출마론... 그게 뭔데?!

[사설] 몸 다치게 하는 노인 일자리는 복지 아니다

74세 할머니가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했다. 수십년간 운영하던 식당을 닫았다. 생계가 막막하던 할머니에게는 새로운 생계수단이었다. 복지관에서 소개해줘서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얼마 지나지않아 물건을 옮기다 발목 골절상을 당했다. 일자리는커녕 평상시 활동까지 어렵게 됐다. 생계를 위한 일자리가 생계를 더 위협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마땅히 의지할 가족이나 경제력이 없다. 할머니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사고가 된 셈이다. 경기일보 기자가 확인한 사연만도 여러 건이다.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노인이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경기도에서 노인 일자리에 참여한 노인이 38만778명이다. 해마다 그 수가 늘고 있다. 2018년 5만4천736명, 2019년 7만780명, 2020년 7만4천724명, 2021년 8만9천155명, 2022년 9만1천383명이다. 노인 일자리는 노인복지의 핵심이다. 경제적 지원이라는 측면 외에 근로기회 제공이라는 소중한 의미도 있다. 노인 인구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우리다. 노인 일자리는 앞으로도 확대돼야 한다. 그런데 일자리 현장에서 안전대책은 충분치 못하다. 앞선 할머니의 사례처럼 일자리 현장에서 다치는 노인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경기도에서 발생한 노인 일자리 안전사고는 1천25건이다. 2018년 140건에서 2022년 231건으로 늘었다. 이 중 사망자도 2명 있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골절 56%, 타박상 12%, 염좌 6% 등이다. 전문가들은 노인 일자리 사업과 안전사고 예방은 동전의 앞·뒷면이라고 강조한다. 노인은 신체적으로 약하다. 안전사고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 신체 건강한 노동자들의 경우와는 다른 수준의 보호장치가 필요하다. 그런데 현실이 따라주지 못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노인 일자리를 늘리는 데만 주력한다. 노인 일자리 참여자를 대상으로 하는 안전교육 규정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5시간 이상 안전교육이 전부다. 교육 이후엔 노인들 스스로 주의해야 한다. 담당 공무원들은 예산 부족을 호소한다. 정부가 지원하는 예산으로는 인건비 지급이 우선이라고 한다. 안전을 위한 조치에 쓸 돈이 없다는 얘기다. 정말 그럴까. 노인 일자리 사업 자체에 노인 안전사고 예산이 포함됐다고 해석해야 옳지 않나. 당연히 사용해야 할 안전사고 예방 예산을 인건비 지급에 모두 털어넣는 것은 아닐까. 노인에게 부상은 영구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나을 뻔한 일자리가 돼선 안 된다. 빙판 길에서 교통안전원으로 일하는 노인, 언제든 넘어질 수 있다. 추운 새벽 대로변에서 휴지를 줍는 노인, 언제든 쓰러질 수 있다. 이들을 보는 시민들은 아슬아슬하다. 이 위험천만한 모습을 보면서 노인복지 천국이라고 말할 사람은 많지 않다. 노인 일자리 숫자를 늘리려고만 하지 말고, 노인 안전 장치 마련도 병행해야 한다. 그게 제대로 된 노인 복지다.

[사설] 무늬만 인천글로벌캠퍼스... 지원엔 의무와 책임 따른다

인천글로벌캠퍼스(IGC)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큰 자산이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어느 경제자유구역도 이만한 교육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IGC 타운에는 5개 외국대학이 있다. 그런데 이들 대학의 속을 들여다보니 글로벌과는 거리가 있다고 한다. 외국인 학생은 ‘가뭄에 콩 나듯’이고 주로 내국인 학생들로 채워져 있다. 그럼에도 인천시는 해마다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인천글로벌캠퍼스로 육성할 방안은 없는가. 현재 인천글로벌캠퍼스 대학들의 정원은 4천436명이다. 이 중 외국인 학생은 47개국의 351명(7.9%)뿐이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209명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 몽골 14명, 중국 12명, 러시아 11명, 필리핀과 미얀마 각 10명 등의 순이다. 결국 100명 중 93명이 내국인 학생이라는 얘기다. 대학별로는 겐트대의 외국인 학생 비율이 0.3%로 가장 낮다. 이어 조지메이슨대 6.5%, SBU 9.6%, 유타대 15%, FIT 21.4% 순이다. 외국인 학생 비율이 인하대보다 낮다. 인하대의 경우 1만7천798명의 재학생 중 1천886명(10.5%)이 외국인 학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처음 IGC를 조성할 때는 외국인 학생 비율을 40%로 잡았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산업부와 인천경제청은 입주 후 7년간 운영비 등으로 552억원을 지원했다. 인천경제청은 지금도 대학들에 연간 10억원에 이르는 캠퍼스 사용료를 면제해 준다. 여기에 외국인 교수들의 전·월세 보증금까지 지원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외국대학에 대한 관리 주체가 따로 없다는 점이다. 외국인 학생 비율에 대한 규정도 없다. 교육부의 관리·감독에서도 벗어나 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2012년 외국대학 유치 및 설립 지원을 위해 IGC재단을 만들었다. 이 재단에 대한 인천시의 출연금만도 올해까지 모두 778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IGC재단은 캠퍼스나 교수아파트, 게스트하우스, 생활관 관리에 그친다. 국·시비 보조금 역시 이 재단을 거치지 않고 대학에 직접 지원한다. 이번 기회에 IGC재단에 입주 대학 관리·감독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내국인 학생들이 글로벌캠퍼스에서 외국대학의 커리큘럼을 이수하는 의미를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처럼 내국인 학생 일색이어서는 글로벌캠퍼스의 취지가 퇴색할 수밖에 없다. 지역에서는 일정한 외국인 학생 비율을 충족하지 못하면 페널티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원에는 의무와 책임이 따르게 마련이다. 명실상부한 인천글로벌캠퍼스를 위해서는 외국대학들의 자구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김윤신 칼럼] 가을여행 단상

#1 국내외 여행을 막론하고 떠나기 전날에는 아직도 잠을 설치고 여행길을 나선다는 것 자체가 매우 흥분되고 재미있는데 이상하게도 일상으로 돌아오면 금방 잊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얼마 전부터 다짐하는 것은 추억을 소환하는 방안으로 메모라도 해야겠다고 다짐하나, 제대로 여행 글을 쓸 수 있을지 걱정된다. 며칠 전 부산 여행을 하고 오면서 느낀 몇 가지 단상을 남겨본다. 수십 번 KTX를 타며 눈여겨보지 못했으나 이번 여행에 동반한 일본인 지인이 지적해 자세히 보노라니 KTX는 승강장과 열차 사이 철로가 보일 정도로 떨어져 노약자나 어린아이는 열차에 올라탈 때 매우 위험하게 보이는 데 비해 일본의 신칸센은 거의 승강장에 붙어 닿을까 말까 하는 정도라 ‘왜 우리는 그리 설계되지 않았나?’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생활 속의 안전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안전사고 발생은 아직도 일상과 산업장에서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위험성이 높은 안전 사각지대를 없애는데 정부와 각 지자체의 노력은 당연하고 국민 역시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자신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 안전을 무시한 불감증으로 발생한 피해는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므로 유치원과 초등학교부터 생활 속 안전에 대해 철저히 교육해야 한다. #2 부산 출장을 마치고 서울역에 도착해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Taxi’라는 영문 안내판만 있지 승차용과 하차용 표시가 안 돼 있다 보니 뒤에 서 있던 외국인이 기다리는 줄을 헷갈려 묻기에 설명해줬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시내 곳곳의 영문표기 안내판과 한글 안내판이 띄어쓰기가 제대로 돼 있는지 궁금했다. 예로 ‘서울대공원’ 표지판을 보고 내국인은 쉽게 이해하지만 외국인은 ‘서울대 공원’인지 ‘서울 대공원’인지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국제화와 외국인 유치에 신경을 쓰는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만이라도 깨끗하고 조용한 도시로 거듭날 것을 기대해본다. 대한민국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서 2021년 선진국으로 규정하고 있고 경제적 및 군사적 위상은 10위권 이내로 경제 규모나 소득 같은 하드웨어적 측면에서는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으나 경제의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이나 교육경쟁력, 삶의 질 평가, 국가청렴도 측면, 환경 분야 등에서는 중위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택시를 타고 기사에게 목적지를 얘기했으나 한마디 대답도 않고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달려가는 모습에 인공지능(AI) 시대에 따스한 사람의 말 한마디가 그리워진다. 우리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제도나 체계보다도 국민적 의식 수준의 변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3 짧은 여행 중에 챙겨 읽은 인상 깊었던 책은 올해 출판된 하버드대 교수들이 지난 85년간 3대에 걸쳐 1천300명을 대상으로 종단연구를 수행한 결과를 정리한 ‘세상에서 가장 긴 행복 탐구 보고서’다. 이 책은 행복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을 가족, 친구, 동료 등 주변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가 우리를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준다고 한다. 인간관계를 끈끈하게 만드는 친밀감은 서로에 대한 배려, 긍정적인 감정과 자발적인 참여 및 노력에 의해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저출산 고령화 문제로 인구사회학적 위기의 대한민국에 시사하는 점이 많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고령층의 가장 높은 자살률과 최고의 빈곤율을 보여 매우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향후 선진국 진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은퇴 인력의 활용 및 소속감을 통한 관계 활성화를 모색하는 것은 고령자의 만성적인 고독을 예방하고 나아가 국민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필자는 10여년 전 한양대고령사회연구원장 재임 동안 한국생애설계협회를 창립하고 고령자를 위한 3A(Adventurous, Active, Aging-도전하며, 활동적 생활을 통해 나이 들자)와 3H(Harmony, Happy, Healthy-조화롭게 어울리며, 행복한 마음을 가져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캠페인을 전개한 적이 있다. 대한민국이 불과 반세기 만에 급속한 경제적 발전을 성취했듯 세계인들이 가장 살고 싶은 행복한 국가로 대한민국을 지목하는 그날이 오길 기대한다. 가을은 짧기 때문에 늘 아쉽다. 꽃보다 아름다운 단풍을 눈에라도 담기 위해 가을여행을 떠나야겠다.

[경제프리즘] 청춘이 다시 인생의 황금기가 되려면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로 시작하는 ‘민태원’의 ‘청춘예찬’은 오래도록 청년기를 묘사하는 가장 대표적인 수필이었다. 이 글이 쓰인 것이 1929년이니 엄혹하던 일제강점기에조차 청년기는 빛나는 시기였나 보다. 하지만 어느샌가 우리나라에서 ‘청년’은 실업, 빚, 고립, 심지어 자살이라는 너무도 마음 아픈 단어와 연결되는 호칭이 됐다. 오죽하면 “초경쟁사회에 출생해서, 능력주의 사회, 저성장 사회에서 자라고, 부모 세대보다 더 가난한 첫 세대로 청년기에 들어서서, 척박하고 차가운 사회에서 고독생으로 발을 딛고 있다가, 고독사하는 세대(김현수 외, 2022, 가장 외로운 선택)”라는 평가까지 받게 됐을까?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됐던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청년, 특히 20대 청년 자살자가 늘어났고 청년의 고립도 심화됐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우리나라의 초저출산 현상은 주거비 상승이나 취업 실패 같은 경제적 요인보다는 ‘나같이 불행한 인생을 내 자녀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청년들의 마음 상태 때문이라고도 한다. 정부도 청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2020년 청년기본법을 제정한 이후 여러 가지 청년 정책을 만들고 있다. 지난 9월19일에는 보건복지부에서 청년 중에서도 특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돌봄청년, 고립·은둔청년,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지원 방안에 초점을 맞춘 청년 복지 5대 과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인천에서는 2021년 청년 기본조례를, 올 4월에 은둔형 외톨이 지원조례, 7월에는 자립준비청년 지원조례를 제정했고 10월에는 가족돌봄청소년·청년 지원 조례를 발의하는 등 청년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갖춰가고 있다. 하지만 청년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나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청년기를 바라보는 인식이 전반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청년은 단일한 집단이 아니라 처지와 형편이 다양한 젊은이들이 모여 있는 시기다. 모든 청년이 일정한 삶의 궤적을 따라가야 하는 것은 아니며 저마다의 속도와 지향점을 가지고 걸어가고 있음을 사회에서 받아들여 줘야 한다. 무엇보다도 오늘날의 부모세대에 비해 성인이행기가 훨씬 길어졌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기나긴 청춘’(장 비야르, 2021)이라는 책 제목이 보여주듯이 청년이 한 명의 성인으로 사회에 뿌리 내리기까지 필요한 시간이 길어진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오랜만에 일가친척이 모인 날, ‘대학은 붙었니, 취업은 했니, 결혼은 언제 할 거니’가 아니라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뭔지,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뭔지, 최근에 행복했다고 느꼈던 순간이 언제인지’ 물어봐 주는 어른들이 늘어나기를 바란다. 그런 어른이 많아지는 만큼 청년기를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니라 누려야 할 황금기로 받아들일 수 있는 청년도 많아질 것이다.

[경기시론] 행정에 대한 주민의 참여

최근 경기도는 360°(도) 돌봄 정책 중 하나인 ‘누구나 돌봄’ 정책을 2023년 도민 참여 공론화 의제로 선정했다. 360°(도) 돌봄은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경기도의 대표적인 복지 정책으로 ‘누구나 돌봄’, ‘언제나 돌봄’, ‘어디나 돌봄’ 등 총 3개의 정책으로 구성된다. ‘누구나 돌봄’은 그 시작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는 위기 상황의 모든 도민에게 신속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정책이다. 이 정책의 주요 목표는 기존 돌봄의 틈새를 보완해 도민에게 더 고른 삶의 기회를 제공함에 있다. 구체적인 공론화 과정을 살펴보면 11월 초 전문가토론회와 이해관계자그룹이 참여하는 심층토론회를 거쳐 8일부터 13일까지 북부권, 남부권, 동부권, 중부권으로 나눠 권역별 토론회를 개최한다. 또 경기도민 2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토대로 12월10일과 17일 숙의토론회를 진행한다. 권역별 토론회와 숙의토론회는 모두 경기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개되고 도민들의 참여 또한 가능하며 이후 각각의 내용은 결과보고서와 영상백서로 제작돼 도민들에게 공유된다. ‘행정에 대한 주민의 참여’는 학문적 개념으로 접근하면 정의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개념에 속하지만 일상적으로는 자주 사용되고 있다. 참여의 형태는 주로 행정에 대해 주민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렴된 주민의 의견은 의사결정권자가 최종적으로 결정할 때 판단의 자료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마찬가지로 경기도에서도 이번 공론화 추진 결과를 향후 정책 개선에 반영할 예정임을 밝힌 바 있다. 행정에 대한 주민의 참여는 행정과 주민이 소통하면서 신뢰를 쌓고, 행정이 더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데 기여한다. 또 그 자체로 행정에 대한 일정한 통제 기능을 담당하고 행정의 의사결정 과정에 있어 투명성을 확보한다. 나아가 이렇게 결정된 정책은 그에 대한 주민의 이해도와 수용도가 높다는 측면에서 성공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주민 참여 과정에서 주민 간 이해관계가 대립할 수도 있고, 주민 의견의 대표성 등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나 합리적인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해결해야 할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행정에 대한 주민의 참여는 점차 강조되고 있다. 특히 사회복지행정의 영역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사회복지서비스 수요자인 주민 간긴밀한 소통이 요구되는 본질적 특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번 주민 참여가 갖는 의의와 중요성이 더욱 크다. 이번 공론화의 과정과 결과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개된 정책에 대해 누군가는 반가울 수도, 누군가는 아쉬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와 노력이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드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 기대해 본다.

[천자춘추] 이주배경노인 문제 이제는 고민해야

2022년 4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인구전망 자료에는 이주배경노인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65세 이상 이주배경인구는 약 9만명이며 2040년에는 약 38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총인구 가운데 1.1% 정도를 차지하던 이주배경노인이 2040년에는 2.2%로 증가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주민사회로 범위를 좁혀보면 2020년 4.1%를 차지하던 이주배경노인의 비율이 2040년 11.8%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되는 것이다. 인구의 7% 이상이 65세 이상인 경우를 고령화사회라고 하는데 이주민사회는 2025년 인구의 6.9%가 노인이 돼 고령화사회의 문턱에 이르게 된다. 우리 사회는 이미 2017년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전환했고 2025년에는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한 인구의 고령화로 우리 사회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현상과 문제에 직면했고 여전히 대책 마련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령화 현상의 영향을 예상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 사회가 고령사회 진입 이전에 충분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은 고령화하는 이주민 사회에 중요한 교훈을 준다. 그것은 이주배경노인 인구 비율 증가와 함께 부각된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정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주배경노인 관련 문제는 노인 일반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이주민에 대한 복합적인 이해와 접근을 요구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주민 연구에서도, 노인 연구에서도 이주배경노인은 주요 관심 대상이 아닌 듯하다. 이주배경노인은 ‘보이지 않는 이주민’, ‘보이지 않는 노인’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우리가 고령화 과정에서 겪은 진통을 이주민사회에 고스란히 전가할 필요는 없다. 이제는 이주배경노인을 보기 위해 눈을 떠야 할 때다.

[지지대] 짜증나는 ‘입씨름’

말을 바르고 신중하게 하지 않으면, 그 말 때문에 말시비, 말다툼, 입씨름, 아귀다툼 등이 벌어진다. 말로써 행해지는 시비나 싸움은 감정이 개입돼 격하고 야비하게 흘러간다. 이런 싸움이 개인 차원을 넘어 공인(公人)들 사이에서 벌어지면 실망스럽고 짜증 난다. 우리는 정치판에서 이런 사태를 자주 접했다. ‘입씨름’으로 불리는 설전(舌戰)은 승자가 없다. 서로 헐뜯는 거친 말싸움은 결국 자신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간의 ‘입씨름’이 화제다. 송 전 대표가 먼저 던졌다. 그는 한 장관을 향해 ‘어린 놈’, ‘건방진 놈’이라는 막말을 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송 전 대표가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을 성토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작정한 듯하다. 송 전 대표의 문제 발언은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나왔다. 그는 지지자들 앞에서 한 장관을 거론하며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나. 어린 놈이 국회에 와서...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되겠나. 물병이 있으면 물병을 머리에 던져버리고 싶다”고 원색 비난했다. 사석도 아니고, 자신의 출판기념회에 온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5선 의원과 여당 대표를 지낸 사람이 할 말인가 싶다. 송 전 대표의 막말이 발단이긴 했지만 한 장관의 대응도 실망스럽다. 검찰 사무를 총괄하는 법무장관이 정치색을 드러내고 민주당을 향해 공격성 발언을 계속해온 가운데 ‘추잡한 추문’, ‘정치를 후지게’라는 단어를 써가며 반박했다. 한 장관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돈 봉투 수사나 과거 불법자금 처벌 말고도 입에 올리기 추잡한 추문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들이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하며 국민들을 가르치려 든다”고 했다. “고압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생각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 년간 후지게 만들었다”고도 했다. 말꼬리를 잡고 벌어지는 정치판의 ‘입씨름’에 국민들은 짜증을 넘어 혐오감을 느낀다. 영향력있는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일수록 발언을 신중하게, 언어의 품격을 지켜야 한다.

[오늘의 운세] 11월 14일 화요일 (음력 10월 2일 /丙子)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경쟁문제 발생하나 결과는 매사 원만하고 길(吉) 戊子 48년생 일진원만 매사에 마음 먹는대로 이뤄지고 庚子 60년생 일진 약간불리 건강손재 조심 사업불리 흉(凶) 壬子 72년생 재수원만 친구도움 모임성사 능력발휘 길(吉) 甲子 84년생 직업안정 모임성사 소식듣고 시험대길해 丙子 96년생 모임성사 경쟁승리 명예상승 여행출행 원만 소띠 丁丑 37년생 재물지출 타인으로 손해 과음실수 조심 己丑 49년생 계약성사 운수왕성 고민해결 행운의 날 辛丑 61년생 명예상승 승진가능 집안경사 소원성취 길(吉) 癸丑 73년생 모임성사 재수원만 귀인도움 문서도 해결 乙丑 85년생 능력발휘 직업변화 재물성사 기분은 하락 丁丑 97년생 재물지출 직장고민 경쟁불리 과음과식 조심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일진무난 재수있고 문서도 해결 편안한 날 庚寅 50년생 만사불리 금전복잡 직업갈등 가정불화 흉(凶) 壬寅 62년생 집안원만 능력인정 가정화평 재물은 지출 甲寅 74년생 구직성사 시험합격 윗사람 도움 만사 大길(吉) 丙寅 86년생 친구동료 모임 분주하고 중심인물 실속은 없고 戊寅 98년생 직업해결 승진가능 인기상승 능력 발휘할 때 토끼띠 己卯 39년생 문서해결 재수원만 질병회복 술 음식 생겨 辛卯 51년생 인기좋고 데이트 운 우연한 만남 술 생기고 癸卯 63년생 재수원만 주점출입 귀인도움 매사 즐거운 날 乙卯 75년생 구직성사 운수 왕성하나 우연한 만남 탈선조심 丁卯 87년생 일진별로 기분하락 재물손해 언쟁불화 조심 己卯 99년생 일진원만 공부 시험도 원만 술 노래방도 즐겨 용띠 庚辰 40년생 일진불리 자손불화 생기나 음식초대 받고 壬辰 52년생 운수왕성 금전해결 상사의 후원 뜻을 성취 甲辰 64년생 직업안정 자손경사 계약성사 행운의 날 길(吉) 丙辰 76년생 친구와 경쟁 자손걱정 탈선조심 술로 실수 戊辰 88년생 문서시험 길(吉) 부모도움 재수왕성 가정화합 庚辰 00년생 컨디션 별로 직업고민 말실수 마음 차분해야 뱀띠 辛巳 41년생 인기상승 자손기쁨 음식대접 평범무난 길(吉) 癸巳 53년생 재수왕성 가정화목 금전성사 소원성취 길(吉) 乙巳 65년생 직장고민 생기나 잘 해결되고 귀인도움 길(吉) 丁巳 77년생 말을조심 시비쟁투 예상 매사 불리할 때 己巳 89년생 운기상승 시험직업 해결 재물성사 만사 길(吉) 辛巳 01년생 인기상승 연인화합 알바도 성공 음식대접 길(吉) 말띠 壬午 42년생 재물은 원만하나 변화출행 갈등 생길 때 甲午 54년생 직업변화 생길 때 가택 상가 차량 변동 길(吉) 丙午 66년생 일진불리 경쟁탈락 재수불길 가정 불화수 戊午 78년생 정신불안 여행가고 싶고 가출충동 말조심 庚午 90년생 일진불리 오락 음주가무 사람으로 망신조심 壬午 02년생 변화변동 여행출행 분주다사 물건분실 조심 양띠 癸未 43년생 운수왕성 재수있고 뜻을 성취 매사편안 길(吉) 乙未 55년생 자손걱정 생기나 결과는 만사무난 전화위복 丁未 67년생 일진불리 매사 실속없고 재수불리 고민수 己未 79년생 능력발휘 재수있고 매사 소원성취 하고 辛未 91년생 인기상승 직업안정 음식 생기고 운기왕성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직업해결 승진가능 귀인도움 행운오고 길(吉) 丙申 56년생 친구 및 동료와 모임 주점 재물지출 술 조심 戊申 68년생 구직성사 시험합격 혼담성사 재수원만 길(吉) 庚申 80년생 오전은 불쾌한 일 생기고 오후는 매사원만 壬申 92년생 재물 성사되나 지출많고 능력인정 만사 길(吉) 닭띠 乙酉 45년생 직장 및 자손고민 생기나 문서나 차량은 길(吉) 丁酉 57년생 재물지출 경쟁불리 가정불화 심신피로 己酉 69년생 시험원만 재수있고 운수왕성 연인 데이트 辛酉 81년생 일진대길 인기상승 선물 생기고 음식생겨 癸酉 93년생 재물성사 운기왕성 능력발휘 인간화합 길(吉) 개띠 丙戌 46년생 재물손해 헛소문 오해발생 실속없고 고민 戊戌 58년생 문서변동 매매계약 가능 재수원만 만사 길(吉) 庚戌 70년생 혈기부리다 사고 음주운전 조심 연인불화 흉(凶) 壬戌 82년생 재수도 왕성하고 지출도 많고 연인 데이트 甲戌 94년생 음식대접 모임성사 직업해결 가족도움 길(吉) 돼지띠 丁亥 47년생 재물손해 가정불화 자손걱정 직업불안 己亥 59년생 재수있고 사업왕성 외식하고 데이트 운 길(吉) 辛亥 71년생 애인 생기고 데이트 혼담 생기고 좋은 일 생겨 癸亥 83년생 재수왕성 능력인정 이성화합 즐거운 나날 乙亥 95년생 직업갈등 급체두통 부모조언 정신 무력증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