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설공단 가족공원사업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유재산 중 한 임대업체의 체납 현황이 7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시설공단에 따르면 인천가족공원 승화원의 식당과 매점, 카페 등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가 올해까지 체납한 사용료는 모두 7억3천717만8천940원에 이른다. 앞서 이 업체가 임대한 허가면적은 974.47㎡(294평)로 1년 사용료는 약 10억원이다. 계약 기간은 지난 2020년 12월부터 올해 11월30일까지다.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은 사용료가 5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연 12회의 범위에서 분할납부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업체는 해마다 약 4회에 걸쳐 납부를 하고 있으며, 현재 지난 3차례 사용료를 체납했다. 시설공단은 현재 체납 금액을 받아내기 위한 법적 조치를 밟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체납사용료 납부독촉고지 등과 함께 지급명령을 신청, 소송 절차가 이어지고 있다. 또 추심 명령 신청을 통해 은행 등 금융권의 채권 압류도 했다. 현재 이 업체는 체납한 7억여원 중 2억1천만원을 납부했다. 가족공원사업단 관계자는 “이 업체의 계약 기간이 끝나더라도 체납 사용료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법적 절차를 통해 징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설공단은 가족공원의 상가동 2층 식당 130.5㎡(39평) 규모가 지난해 7월부터 공실로 방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경희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부평2)은 “불법 호객 행위 등으로 인해 공실로 비워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2년 동안 공실로 비워두느니 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게 맞지않겠냐”고 덧붙였다. 김종필 시설공단 이사장은 “입찰을 띄웠지만 참여자가 없었다”며 “공간에 대한 검토를 통해 이곳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불법 호객 행위 등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나서서 잘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악화됐던 경기 지역 소상공인의 점포 개·폐업률이 일상회복을 맞이하면서 점차 개선되고 개업 점포 수와 전체 매출액 역시 증가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하 경상원)은 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경기도 소상공인 통계’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경기도내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이 창업한 소매·서비스·음식 등 3개 분야, 93개 생활밀착형 업종이다. 경상원은 매년 소상공인 주요 지표와 시·군 소상공인 현황을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내 소상공인 점포 수는 48만5천137개로 전년(46만5천64개) 대비 2만73개 증가했다. 지난해 소상공인 점포의 총 추정 매출액은 74조617억원으로 지난해(66조1천619억원)와 비교해 11.9% 증가했다. 점포당 평균 연 매출액은 약 1억5천450만원으로 집계됐다. 경상원은 경기도 소상공인 총 매출액과 점포당 매출액은 2019년 63조1천억여원을 형성한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61조653억원) 감소한 뒤 2021년부터 증가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소상공인 개업 점포 수 및 개업률도 2019년 8만980개, 16.2%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1년 개업 점포 수 6만7천750개, 개업률 13%로 저점을 찍었다가 지난해(개업 점포 수 7만5천861개, 개업률 14%) 증가전환했다. 반대로 지난해 소상공인 폐업 점포 수는 5만6천57개, 폐업률은 10.3%를 기록하며 2020년(폐업 점포 수 6만2천576개, 폐업률 11.6%)보다 소폭 하락했다. 다만 최근 10년간 경기도내 개업 소상공인의 영업 지속력을 나타낸 지표인 평균 영업기간은 지난해 기준 38.4개월로 집계, 전년(39.6개월) 대비 소폭 줄었다. 특히 이 지표는 코로나19 사태와 상관 없이 2017년(48개월) 이후 5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신 경상원장은 “이번 연구분석은 지난해 경기도 내 전반적인 소상공인 현황과 지역별 특성을 확인하는 차원”이라며 “앞으로도 경기도 전반과 31개 시·군별 특성이 담긴 소상공인 연구분석을 지속해 경기도 상권의 미래를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제2경인선 광역철도를 민간투자를 받아 추진한다. 9일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의 시 교통국을 대상을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준성 시 교통국장은 “현재 제2경인선은 ㈜대우건설이 국토교통부에 민자제안의향서를 제출했고, 국토가 이를 받아들여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제2경인선은 연수구 원도심~남동구 논현·서창지구~경기 광명·시흥선~서울 신도림을 잇는 21.9㎞ 구간의 광역철도다. 제2경인선은 지난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 확정·고시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총 사업비 1조6천879억원(국비 70%)를 투입해 사업을 추진,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구로차량기지의 이전 사업이 끝나면서 사업 지연 우려가 컸다. 이런 가운데 대우건설이 신한은행과 함께 제2경인선의 민자사업을 신청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내년 상반기 중 민자적격성조사를 통해 제2경인선의 민자 추진 적격성을 검토할 전망이다. 이를 통과하면 제2경인선은 민간투자사업으로 속도를 낼 수 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8월 ‘철도 민간투자사업 제안에 대한 업무처리지침’을 개정하는 등 철도분야의 민간투자사업를 활성화하도록 했다. 김 국장은 “제2경인선이 비용대비편익(B/C) 값 확보가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다”며 “서창지구와 수인선 등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인교 시의원(국민의힘·남동6)은 “서구 청라국제도시는 7호선, 검단신도시는 5호선이 있지만 남동구에서는 서울을 가기 위해서는 경인국철 1호선 송내역과 동암역으로 향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다”고 했다. 이어 “남동구와 미추홀구, 연수구 등 3개의 구가 1개의 교통망으로 연결해 있는 만큼 이들 교통개선대책에 힘 써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시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의 장수나들목(IC)의 극심한 차량 정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수IC~만월산터널~마장로~천마산의 지하도로 건설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인천지역 시내버스의 사모펀드 인수로 인한 공공성 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 시의원은 “광역버스도 준공영제로 운영하면 사모펀드의 먹잇감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이어 “순수 잉여금 쌓일 때 배당을 다 하는 등 공공성을 지키지 않는 모습이 더 크다”며 “주인 없는 자금이 공공의 기반시설을 운영하게 되면서 생길 악영향이 많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천의 전체 시내버스 노선 186개 중 52개 노선(27.9%)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차파트너스’가 가지고 있다. 시가 올해 투입한 버스 준공영제 예산은 2천648억원에 이른다. 조성환 시의원(더불어민주당·계양1)도 “시가 추진하고자 하는 공공성 강화계획을 서둘러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서둘러 사모펀드가 시내버스를 무작정 사들이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국토부에 법 개정 필요하다고 건의하면서 차파트너스와 자정 노력 등을 협약으로 정하려고 한다”며 “최대한 공공성을 해치지 않도록 안전망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북수동본당(주임 최진혁 세바스티아노 신부) 설립 100주년을 맞아 오는 19일 오전 10시30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842 북수동성당 현지에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기념 미사를 봉헌한다. 행사는 1부 기념 미사, 2부 기념식, 3부 축하연으로 열린다. 북수동성당 100주년 발자취 영상 시청과 축복장·감사패·공로패 시상도 진행된다. 1890년 왕림본당의 공소로 시작한 북수동본당은 1923년 11월 23일 본당으로 설립됐다. 4대 주임 심 데시데라도 뽈리 신부는 1932년 11월 13일 당시 건축총면적 248㎡의 북수동성당을 건립했으며 이 건물은 수원 최초의 고딕양식 건물이었다. 이후 1934년에는 성당 옆에 4년제 사립학교인 소화학술강습회(현 소화초등학교)가 건립됐고, 1978년 3월에는 옛 성당을 철거하고 현재의 성당을 건립해 1979년 4월 5일 봉헌식을 거행했다. 북수동본당은 1959년 11월 고등동본당 분가를 추진하며 이름을 수원본당에서 북수동본당으로 바꿨다. 수원교구는 2000년 9월 20일 북수동성당과 그 일대를 순교성지로 선포했다.
아주 특별한 인연 열혈 愛독자 경기일보의 1만호를 만든 것은 애독자들과 도민들의 관심, 성원 덕분이었다. 경기일보와 인연을 맺은 독자들은 진실을 추구하고 도민의 삶과 일상을 함께하는 지역신문이 돼 달라고 격려했다. 독자들이 직접 전해준 손편지나 감사패, 응원의 메시지 등은 제각각 형태가 달랐지만 경기일보 구성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 # 원폭 피해자 후손들의 마음 모은 ‘감사패’ 2021년 8월30일 이규열 (사)한국원폭피해자협회장과 정정웅 서울지부장, 심진태 합천지부장은 경기일보를 방문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본보 정치부의 경기ON팀이 2021년 3월부터 도내 원폭피해자들의 고통과 열악한 환경, 경기도 차원의 지원과 정치권의 관심 필요성 등을 연속보도한 데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이 회장은 당시 취재팀에 감사패를 전하며 “경기일보는 한국인 원폭피해자의 76년 아픔과 그 고통, 고된 생활을 하는 원폭피해자와 그 후손들의 실태에 대해 심층 취재를 했다. 경기ON팀의 보도로 원폭피해자에 대한 유례 없는 관심과 지원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인 원폭피해자들과 그 후손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준 경기ON팀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 동화성세무서 민원팀장 실신 관련 보도... 익명 독자의 응원 ‘큰 힘’ 지난 8월1일 오후 6시40분께 경기일보 경비실에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익명의 독자는 “세무공무원 의식 불명과 관련해 상세하게 기사를 써서 독자로서 감동을 받았고, 김정규 기자에게 꼭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 달라”고 했다. 지난 7월28일 동화성세무서 민원실에서 민원팀장이 악성 민원을 견디다 쓰러진 사건을 경기일보가 온라인 기사로 단독 보도한 데 따른 내용이었다. 전화 내용은 작은 포스트잇 한 장에 적혀 해당 기자에게 전달됐다. 김정규 기자는 “사건 당사자가 쓰러진 후 안타깝게 고인이 되셔서 마음 한편이 무겁기도 하지만, 이 포스트잇을 고이 간직한 채 어려울 때마다 꺼내어 보고 있다”며 “기사를 읽어주고 관심 가져 주시는 독자가 계신다는 사실과 응원이 기자로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폭우가 내리던 지난 8월30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우산 없이 리어카를 끌고 가는 어르신에게 우산을 씌워준 채 함께 천천히 걸어가는 여성의 모습. 조주현기자 찬란한 마음 권숙월 안산시 단원구 어느 거리에서 장대비가 그린 그림, 모자 쓴 노인과 긴 머리 여인이 모델이다 분홍빛 우산은 폐지 리어카를 밀고 가는 등 굽은 노인 쪽으로 더 많이 기울어져 있다 우산 든 젊은 여인의 휴대폰이며 장바구니 한없이 젖고 있다 경기일보 기자가 카메라에 담은 〈내 어깨는 다 젖어도〉라는 제목의 그림, 저 찬란한 마음이 비 젖은 남루를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 메일로 전해진 시인의 ‘시’ 한 통 경기일보 조주현 사진기자에게 지난달 13일 한 통의 메일이 전달됐다. 지역신문 편집국장을 역임하고 현재 45년 차 시인으로 지역에서 시창작교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얼마 전 경기일보에서 보도한 ‘내 어깨는 다 젖어도’ 사진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이에 시 한편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조주현 기자와 사진 속 분홍빛 우산을 쓴 그 여자분께도 전해지면 좋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손수 쓴 시 ‘찬란한 마음’을 전했다. ‘저 찬란한 마음이 비 젖은 남루를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독자의 12줄짜리 시 한 편은 그 어느 상 못지않은 값진 선물이자 감동이었다. 조 기자는 “연인에게 받은 러브레터보다 설레고 고마웠다. 시를 선물받은 사진기자가 세상에 몇이나 있겠나. 앞으로도 따뜻한 소식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 부부공연단 ‘아낌없이 주는 나무’ 김수경·이옥자씨 공연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부부공연단 김수경(81), 이옥자씨(76)는 경기일보 ‘함께 토닥토닥’ 편에 실린 뒤 새로운 삶의 동력을 찾았다고 편지를 보내 왔다. 보도 이후 KBS ‘인간극장’, ‘황금연못’에 출연하게 됐고, 각종 뉴스 프로그램과 신문 등에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더 많은 곳에서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봉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10월22일엔 포천 아트밸리에서 공연을 해 관객들에게 뜨거운 함성을 듣고 인기를 얻었다. 또 여러 교회와 다양한 곳에서 버스킹 공연도 펼치고 있다. 김수경·이옥자씨 부부는 “경기일보는 그야말로 우리에게 아낌없이 줬던, 삶을 바꿔준 ‘가족’ 같은 존재”라며 “우리 이야기처럼 따뜻하고 지역민의 삶이 담긴 기사를 많이 실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PD 꿈꾸는 대학생 이시우씨 지역소식 틈틈이 클릭...세상 이어주는 든든한 친구 “요새 젊은이들이 신문을 안 본다고요? 그럴리가요, 저는 매일같이 경기일보를 틈틈이 챙겨보는 걸요!” 신문과 등지고 살 것만 같은 젊은이들 가운데 이시우씨(21·서울예술대 3학년·안양시)에겐 일상 틈틈이 경기일보의 보도를 들여다보는 일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익숙하기만 하다. 요새 청년들은 신문 등 전통적인 언론을 낯설어 한다. 하지만 이씨는 학창 시절부터 경기일보를 찾아보며 지역, 그리고 더 넓은 세상과의 접점을 탐색해온 열혈 독자다. 그는 “빠르게 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찾아나서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평소 책을 많이 보고 글을 진득하게 보는 걸 좋아해 자연스레 신문 보도를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용인·성남·안양 등에 살며 계속 이사를 다니면서도 경기지역을 벗어난 적이 없었기에, 그는 지역언론사인 경기일보에 늘 애정을 품고 있었다. 올해 6월부터는 네이버 구독도 시작했다며 자랑하는 그에게 경기일보는 지역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해주는 든든한 친구다. 지역언론에 대한 그의 관심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와 기아 Autoland 화성이 함께하는 프로젝트 ‘기아챌린지 ECO서포터즈’ 활동으로 이어졌다.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꿈은 PD다. 이에 경기일보와 함께하는 서포터스 활동은 그만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있어 시야를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지역 이슈를 발굴해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경기일보를 창구 삼아 진행되는 취재 및 보도로 지역민과 소통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이씨는 광명 업사이클아트센터, 안산 방아머리 해변과 갈대습지 등을 직접 찾아 르포 취재를 하는 등 세상과의 접촉 기회를 늘려갔다. 그는 “내가 경기도민으로서 발굴해낸 이슈가 지역신문에 실렸을 때 뿌듯하고 보람찼다”며 “평소에 읽던 경기일보에서 다뤘던 이슈가 어떻게 세상과 만나는지 내 나름대로 고민하면서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하며 꿈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26년간 신문배달 손정수 용인지국장 날마다 독자와의 만남 애정 넘치는 가족 같은 존재 “30대부터 26년의 청춘을 경기일보와 함께했습니다. 경기일보가 10만호, 100만호를 넘어 앞으로도 지방언론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도록 발 빠르게 뛰며 응원하겠습니다.” 1997년부터 한결같은 마음으로 경기일보를 구독하고, 매일 아침 용인 전역으로 신문을 배달하는 손정수 국장(59)은 그야말로 ‘경기일보 역사’의 산증인이다. 그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태풍이 불 때도 새벽 3시면 어김없이 신문 배달을 시작해 26년간 독자들의 아침을 열어주고 있다. 결혼 직후 33세의 나이로 생계를 위해 신문배달을 시작한 그는 총무 등을 거쳐 어느덧 경기일보 용인지사의 국장직까지 맡게 됐다. 손 국장은 “제대한 뒤 막노동을 하다가 지인의 부탁으로 신문배달을 하게 되면서 경기일보와 첫 인연을 맺었다”며 “외동딸을 잘 키워 손주까지 얻었으니 경기일보는 일생을 함께한 가족 같은 존재”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6년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독자들의 집을 찾고 있는 손 국장. 신문 발행일엔 가족여행을 꿈꿀 수 없었고, 오랜 친구가 부모상의 아픔을 당해 고향인 대전에 갈 때도 위로의 술잔을 들지 못했다. 새벽 6시까지 신문배달을 마친 뒤 다시 대전을 찾아 발인에 함께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배달하지 않으면 수많은 가정에서 신문을 못 본다”며 “정성껏 기사를 쓴 기자들, 신문을 기다리는 구독자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몸이 아파도 배달을 빠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손 국장은 애독자로서 경기일보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다. 그는 “지면으로 기사를 보는 시대가 지나고 있다는 생각에 상전벽해를 느끼면서 울적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일보만큼은 여전히 꾸준한 사랑을 받아 자랑스럽지만, 변화하는 시대에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선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와 전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뉴스로 경기일보를 계속해 알렸으면 한다”며 “경기일보가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대표 언론사가 될 때까지 열심히 뛰며 함께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경기일보가 1만번의 아침을 맞이하기까지 무수히 많은 이들이 함께했다. 청년 스타트업으로 당차게 경기일보 독자들에게 포부를 밝히던 키즈 콘텐츠 업체는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그룹으로 성장했고, 딸과 함께 반찬가게를 운영하던 할머니의 곁엔 어느새 손녀가 함께하고 있다. 또 시니어 창업으로 눈길을 끌던 이는 7년 전 경기일보에서 밝혔던 꿈을 당당하게 실현했다.경기일보와 함께 묵묵히 성장의 시간으로 달려간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 본다. 편집자주 ■ “친정집 같은 존재”... ㈜모꼬지, 경기일보와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회사로 성장 ㈜모꼬지는 경기콘텐츠진흥원 애니메이션 아카데미 출신인 창립 멤버 3명이 2009년 부천시에서 첫발을 내디딘 청년 스타트업 회사다. 모꼬지와 경기일보의 인연은 지난 2017년, 모꼬지가 경콘진에 입주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콘진의 콘텐츠 분야 중소기업 간 협업을 위한 사업에 선정됨을 알리는 것이 출발이었다. 이듬해 변권철 대표는 창업 후 첫 작품인 ‘고고다이노’가 지상파방송 편성이 되는 등 자리를 잡으며 경기일보에서 청년 스타트업 기업을 소개하는 인터뷰(경기일보 2018년 8월10일자 18면)로 함께했고, 지난해 모꼬지와 경기일보는 다시 만났다(경기일보 2022년 8월22일자 13면). ‘고고다이노’, ‘엉뚱발랄 콩순이’의 기획부터 제작까지 참여하며 해외시장을 노리는 연매출 42억원의 기업으로 성장하던 시기였다. 6년간 모꼬지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17년에는 단지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였다면 올해 모꼬지는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활용한 완구, 출판, 뮤지컬, 키즈카페, 키즈앱게임까지 여러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디즈니’가 콘텐츠와 연계한 부가사업으로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했던 것처럼 말이다. 자사 콘텐츠로 아이들이 언제, 어디서든 모꼬지 콘텐츠와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변 대표의 올해 목표. 변 대표는 “경기일보는 ‘친정집’ 같은 존재로 해마다 잊지 않고 찾아줘 감사하다”며 “‘고고다이노’가 올해로 아홉 살인데 해마다 잊지 않고 모꼬지 소식을 전해줘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1만호 특집에 저희를 초대해 줬으니 ‘고고다이노’ 10주년 때는 저희가 꼭 경기일보를 초대하겠다”고 말했다. ■ 성남 중앙시장의 터줏대감 ‘강원반찬’, 엄마와 딸이 함께하던 곳... 이제는 손녀까지 ‘3대’의 시간 ‘강원반찬’과 경기일보의 인연은 지난 2013년 12월 경기도와 경기도상인연합회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전통시장 점포 중 강원반찬에 ‘명품점포 인증’을 부여하며 시작됐다(경기일보 2013년 12월16일자 2면). 이듬해 경기일보는 ‘강원반찬’을 직접 찾았다(경기일보 2014년 5월8일자 14면). 성남 중앙시장의 탄생 시절부터 함께한 터줏대감 ‘강원반찬’의 이야기를 담았다. 강원도 출신인 권영삼 할머니가 40여년 전 홀로 성남으로 이사 와 채소장사부터 시작해 연매출 20억원을 기록하는 명품점포로 거듭날 수 있던 사연을 소개했다. 2017년에는 시설 현대화를 맞이하는 성남 중앙시장에 대한 소개 기사에 대표 점포로도 소개됐다. 올해 다시 찾은 ‘강원반찬’의 외관은 현대화돼 고객에겐 편리함을, 맛과 멋의 내실은 한결같은 모습이었다. 전통시장에서만 운영되던 점포는 2021년 성남 중앙시장의 새로운 공간으로 마련된 바로 옆 중앙공설시장 건물 실내 점포까지 두 곳에서 동시에 운영 중이다. 2014년 어머니 권영삼 할머니(당시 78세)와 셋째 딸인 배화자 대표(51)가 함께하던 곳은 2023년 배 대표의 둘째 딸이자 권 할머니의 손녀 황연주씨(29)까지 3대가 함께하는 곳이 됐다. 손녀 황씨는 강원반찬이 온라인몰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가게에 새로움을 더했다. 배 대표는 경기일보와의 인연을 떠올리며 영광의 순간을 다시 기억했다. 그는 “명품점포 1호 상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과 영예를 함께하던 순간이 떠올랐다. 경기일보의 보도 이후 여러 매체에서도 관심을 가져 더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전통시장과 지역경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 “초심의 열정을 다잡는 계기”... ㈜수현테크 대표 화성시에 위치한 제조업체 ㈜수현테크와 경기일보의 첫 만남은 2016년이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시니어(예비)창업자를 위한 입주기업사를 모집하는 기사로 나온 것이 출발. 같은 해 7월 경기일보는 이제 막 세상에 탄생을 알린 ㈜수현테크와 직접 만났다(경기일보 2016년 7월14일자 13면). 자동차 엔지니어로 20년간 근무한 ‘기계쟁이’ 이종진 대표(당시 48세)의 ‘시끄러운 산업 현장에 나가면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답답함을 느껴 소음은 차단하고 사람 목소리만 들리게 할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이 수현테크의 탄생이었다. 7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다시 만난 수현테크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소음이 발생하는 곳 어디서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제품이 활용되길 바란다’는 꿈에 한 발짝 다가간 모습이었다. 아이디어 단계에서 개발을 거쳐 제품의 탄생을 알리던 순간에서, 이제 그의 제품은 대기업 등에 납품되고 해외 수출까지 노리며 시장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었다. 이 대표는 경기일보와 지난 2016년 인터뷰하던 순간이 자신이 입고 있던 옷, 말과 행동까지 어제 일처럼 생생히 기억난다고 말했다. 그는 “7년간 회사를 운영하며 어려운 순간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걷다 보니 결국 꿈을 실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산업환경이 보다 안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1만호에 다시 만났듯 5년 후, 10년 후에도 만나 함께 성장한 모습을 그려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한국 온돌 전 세계 알리는 ㈜삼명테크, 이제는 부녀가 함께 광주시에 위치한 산업용 난방보일러 및 방열기 제조업체 ㈜삼명테크는 2012년 경기일보와 처음 만났다(경기일보 2012년 4월26일자 15면). 건축업과 주택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던 임한복 대표(당시 53세)는 “국익을 위해 외화를 벌자고 생각했다”며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란 생각이 들어 가장 한국적인 ‘온돌’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전 세계 ‘온돌쟁이’로 불리는 날까지 노력하겠다는 삼명테크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의 ‘경기도 전자무역 프론티어기업’ 지원 사업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2012년 당시 해외 6개국, 연간 1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해외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었다. 이후 경기일보는 삼명테크의 모습을 꾸준히 담아 왔다. 2023년 현재 삼명테크는 아버지 임 대표와 딸 임주희씨가 공동대표로 활동 중이다. 이제는 전기바닥난방 외에도 버스정류장의 온열벤치 사업, 사물인터넷(IoT) 조절기까지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임 대표는 “기술 유출로 인해 특허 및 상표가 도용되는 등 국내외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독보적인 기술로 현재는 유일하게 조달청 난방용 전열과 우수제품으로 등록됐다”며 “계속해서 노력해 세계적인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가 9일 경기도의회의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이하 북자도) 설치 주민투표 실시 및 특별법 제정 촉구 결의안’ 의결에 대해 “여야가 힘을 모아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며 “그만큼 북자도에 대한 경기도민의 열망이 뜨겁고 절실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의회는 이날 제372회 정례회 본회의를 열어 행정안전부에 북자도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를, 국회에 관련 특별법 제정을 각각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국민의힘 10명, 더불어민주당 10명 등 경기도의원 20명으로 구성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위원회’ 안으로 제출됐다. 오 부지사는 경기도의회 의결 직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김포시의 서울 편입 문제로 북자도 설치가 어렵지 않겠냐는 세간의 우려를 일거에 불식시킨 결과”라며 “31개 시·군을 순회하며 북자도가 대한민국 경제와 지역발전에 미치는 효과를 충분히 설명하고 철저한 준비를 거친 만큼 주민투표 타당성은 충분히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 부지사는 전날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북자도 주민투표에 500억원이 소요되는 점을 지목, 신중론을 제기한 것을 겨냥하며 “북자도 설치를 바라는 경기도민의 열망을 좌절시키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오 부지사는 “북자도 설치는 경기도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경기 북부와 대한민국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한 것”이라며 “북자도 설치의 경제, 사회적 파급 효과는 경기 북부를 넘어 대한민국 발전으로 이어지는 동반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는 주민투표 준비를 착실하게,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도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의 결집된 의지를 고려해 빠른 시일 내 북자도 설치 및 주민투표가 실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이 9일 거대 야당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당초 이들 법안들에 대해 여당인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를 통해 문제점을 알리려고 했으나 이날 본회의에 보고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을 자동 폐기기 위해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킨 노란봉투법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법 개정안’, 방송3법은 ‘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을 말한다. 노란봉투법은 파업 노동자에 대해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고, 하도급 노동자에 대한 원청 기업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이며, 방송3법은 KBS(한국방송공사)와 MBC(문화방송), EBS(한국교육방송공사)의 지배구조를 바꾸는 법안이다. 이들 공영방송 이사회의 이사 수를 현재 9명(MBC·EBS) 혹은 11명(KBS)에서 각 21명으로 늘리고, 이사 추천 권한을 방송·미디어 관련 학회와 시청자위원회 등으로 확대하는 내용 등을 담은 것으로, 국민의힘은 “공영방송의 편파성을 오히려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강력 반대했다. ‘노란봉투법’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 174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73명, 기권 1명, 방송법 개정안과 한국교육방송공사법은 176명이 참여해 176명 전원 찬성, 방송문화진흥회법 개정안은 175명이 참여해 175명 전원이 찬성해 가결됐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에게 “필리버스터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방송통신위원장을 탄핵해 국가기관인 방통위의 기능을 장시간 무력화하겠다는 (거대 야당의) 나쁜 정치적 의도를 막기 위해서는 필리버스터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국민들이 이해해 주고 응원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포기한 이유는 이날 본회의에 보고된 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소추안이 보고 후 24시간 이후부터 72시간 이내에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표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 등 4개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할 경우, 24시간이 지나도록 본회의가 계속돼 민주당이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막겠다는 의도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를 통과한 4개 법안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우신구 국회의원(비례)은 9일 “국민행복과 민생회복을 위한 길을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비례대표 의원에서 물러나면서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 우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 선서 후 인사말을 통해 “국내외적으로 경제·안보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국민의 대표라는 무거운 직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한 “기업, 사회단체, 정당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국민과 함께 웃고 울면서 민생 현장에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선배 동료의원들의 말씀을 경청하며, 늘 겸손한 자세로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국가와 국민을 바라보며, 국민 모두의 행복을 위해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참된 봉사의 정신을 잊지 않고, 낮은 자세로서 올곧고 성실하게 국회의원직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 상주 출신인 우 의원(73)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중앙위 수석상임전국위원, 국민의힘 중앙위 부의장 등을 역임했으며, 고양시 고양상공회의소 회장과 한국자유총연맹 경기도지부 회장을 맡는 등 경기도와 인연도 깊다. 2013년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한국자동차부품판매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뿔뿔이 흩어진 우리 가족…언제쯤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을까요?” 지난 1997년 화려하기만 했던 송현순씨(67·가명)의 인생이 순식간에 잿빛으로 변했다. 잘나가던 남편 김광훈씨(67·가명)의 사업이 돌연 부도를 맞으면서 빚더미에 앉게 됐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로 송씨 부부와 아들 김상호씨(42·가명)는 채권자를 피해 다니는 등 불안정한 생활을 반복했다. 2015년부턴 전입신고도 하지 않고, 광명시의 한 무허가 비닐하우스에서 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송씨 가족은 자연스럽게 세상과 단절돼 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송씨 아들은 점점 변해갔다. 지난해 추석 흉기로 송씨 부부를 위협하는가 하면 쉴 새 없이 물건을 던지고, 갖다 버리는 행동을 보였을 정도다. 이를 계기로 아들은 현재까지 보호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반면 송씨의 마음 한구석엔 죄책감이 자리 잡았다. 20여년 전 처음 조현병 진단을 받은 아들에게 지금껏 한 번이라도 제대로 된 치료를 제공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업 실패 이후 남편도 변해갔다. 가족을 위해 다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송씨 곁을 떠나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남편이 떠나고 아들이 아픈 사이 송씨는 노령연금 25만원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당장 생활비는 고사하고 아들의 병원비 또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 부담만 커져가고 있다. 송씨가 깡통을 주워 팔면서 2주 동안 쉬지 않고 일한 대가는 4만원. 그러나 이마저도 최근 허리 협착증과 당뇨로 투병하게 되면서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나마 다행인 건 송씨가 최근 광명시로부터 주거 지원을 받아 빌라에 입주했다는 것이다. 아직 기본적인 가구조차 없지만 언젠가는 남편,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 공간이라고 믿는 송씨에겐 남부러울 것 없는 곳이다. 송씨는 “제 소원은 남편, 아들과 다시 같이 사는 것밖엔 없다”며 “가족이 뭉치면 어떤 어려움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관계자는 “송씨는 악화되는 건강상태로 경제활동이 어렵고, 주변에 도움 받을 곳도 없는 상황”이라며 “송씨가 조금 더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응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