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내린 비와 강한 바람으로 인천에서 도로와 빌라 지하가 침수하고 낚시객들이 갇히는 등 풍수해 피해가 잇따랐다. 6일 인천소방본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인천지역에서 총 13건의 풍수해 피해 신고를 접수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인천 전 지역에 강풍경보를 발효했다. 이날 오전 3시께는 서구 연희동 아시아드경기장 사거리 도로가 물에 잠겨 소방당국이 6t 가량의 빗물을 빼내는 작업을 했다. 또 비슷한 시각 중구 운서동과 서구 불로동 도로도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각각 2t가량 배수작업을 했다. 오전 2시31분께는 강화군 양도면 낚시터에서 낚시객 3명이 차오른 빗물에 갇혔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인천시는 지난 5일 오후부터 하천 13곳과 도로 3곳을 통제했다가 기상 상황에 따라 이날 오전 출입을 재개했다. 이날 오전 0시부터 8시까지 인천의 누적 강수량은 옹진군 대연평도 81㎜, 강화군 교동면 62㎜, 부평구 43㎜ 등이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인천은 7일 새벽까지 5∼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 피해에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추진 중인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 추진에 대해 유정복 인천시장이 ‘총선을 앞둔 정치쇼’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 시장은 6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총선을 앞두고 정치 포퓰리즘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유 시장은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주민 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며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동의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시장은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 주장은 제대로 검토하지 않을 뿐더러 국민적 공감대도 없는 정치공학적 포퓰리즘 뿐”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유 시장은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 문제에 대해 ‘실현 불가능 하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관련법 상 주민과 서울시의회, 경기도의회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여론조사에서 찬성보다 반대가 많은 상황에서 통과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국회에서 소수 여당이 단독으로 관철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특별시의 확장에 대한 강력한 비호감만 커질 것”이라고 했다. ‘서울 메가시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더 했다. 유 시장은 “수도를 ‘특별시’로 이름을 붙인 곳은 대한민국이 유일하다”며 “이번 김포의 서울편입 논의는 ‘서울로의 빨대현상’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유 시장은 총선을 앞 둔 의제화에 대해 ‘선거 포퓰리즘’으로 규정했다. 유 시장은 “선거를 5개월 앞두고 신중한 검토나 공론화 없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이슈화 하는 것은 국민 혼란만 초래하는 무책임한 일”이라며 “수도 방위와 재정, 행정 등 어느 하나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논의”라고 했다. 또 유 시장은 ‘국민의힘의 지도부와의 다른 행보’라는 질문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잘못된 정치 행태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며 “국가가 제대로 가도록 하는 것이 정치인의 양심이고 책무”라고 답했다. 이어 “여야 정치권은 무지·무능·무책임을 감추려는 정치 포퓰리즘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나라와 국민을 생각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유 시장은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으로 인한 수도권 매립지 사용 연장 우려에 대해서는 “현실 불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경기 김포시장은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가 ‘메가시티 서울’을 당론으로 채택한 이후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열리는 간담회에서는 김 김포시장이 김포의 서울 편입 통합 필요성과 서울이 얻는 이점을 비롯해 서울과 김포시의 합동 TF 구성 방안도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5일 오후 늦게부터 내린 비로 양평군 옥천면 아신리 국도6호선 도로가 침수돼 차량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6일 양평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양평에 평균 63.6㎜의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옥천면 아신리 36-11번지 일원 국도6호선이 침수돼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침수는 떨어진 낙엽 등이 배수로에 쌓여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과 경찰, 소방당국 등의 조속한 조치로 침수는 해소됐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6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천5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10월 23∼27일)보다 1.1%포인트 오른 36.8%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최근 2주 연속 상승세다. 10월 3째주(32.5%)를 시작으로 10월 4째주(35.7%)→11월 1째주(36.8%)까지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부정 평가는 1.7%포인트 내린 60.2%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경기가 33.4%로 전주(34.7%) 대비 1.3% 포인트 하락했다. 이 밖에 대구·경북(7.0%p↑)과 대전·세종·충청(4.3%p↑), 서울(2.3%p↑), 광주·전라(1.4%p↑) 등에서는 긍정 평가가 높아졌다. 연령대별로는 60대(2.2%p↑), 30대(2.1%p↑), 20대(1.7%p↑) 등에서 올랐고,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3.1%p↑)에서 상승했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6%다. 한편, 지난 2∼3일 전국 18세 이상 1천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직전 조사보다 1.9%포인트 오른 37.7%, 더불어민주당이 3.2%포인트 내린 44.8%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남성(2.1%p↑), 30대(8.4%p↑), 60대(4.4%p↑), 50대(2.9%p↑), 보수층(2.4%p↑)에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하락했다. 인천·경기(3.9%p↓)는 물론 서울(2.9%p↓), 대전·세종·충청(6.5%p↓), 대구·경북(5.1%p↓) 등에서도 하락했다. 남성(6.7%p↓), 20대(8.2%p↓), 30대(5.9%p↓), 60대(3.2%p↓), 보수층(4.7%p↓) 등에서도 하락세를 보였다. 정의당 지지도는 직전 조사보다 0.1%p 내린 2.2%였다. 무당층은 0.6%p 오른 11.1%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너무도 큰 영광이고 늦게 결혼식을 갖는 아내에게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항상 꾸준한 선수가 되도록 더욱 노력할 생각입니다.” 지난 10월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소프트테니스 남자 일반부서 단식과 단체전을 제패해 2년 연속 2관왕에 오른 뒤 같은 달 31일 열린 ‘2023 체육발전 유공자 훈·포장전수식’에서 체육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수훈한 김진웅(33·수원특례시청)의 소감이다. 김진웅은 안성초에서 소프트테니스에 입문, 안성중·고와 한경대를 졸업한 뒤 대전시설관리공단에 입단했다.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식서 우승한 뒤 그해 갑작스레 팀이 해체되면서 여러 실업팀들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중학시절 은사인 임교성 감독이 이끄는 수원시청에 입단했다. 돈보다 의리를 택한 것이다. 이후 그는 임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물오른 기량으로 전성기의 기량을 펼치고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 단식과 단체전 우승으로 2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더욱이 입영 통지서를 받고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의 금메달로 입대를 불과 20일 남기고 극적으로 면제를 받는 행운도 따랐다. 여세를 몰아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식 2연패를 이뤄냈다. 지금까지 소프트테니스 세계선수권 단식서 2연패를 이룬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이후에도 꾸준히 국내는 물론 국제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수집해온 김진웅은 소프트테니스 선수 출신인 후배 김미선씨(29)와 부부의 연을 맺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3년이 지난 11월 4일에서야 지각 결혼식을 올렸다. 슬하에 세살바기 딸 세은양을 둔 어엿한 가장인 김진웅은 누구보다도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이해해주는 부인과 오늘의 자리에 있기까지 멘토가 돼준 임교성 수원시청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더불어 항상 소프트테니스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재준 수원시장에게도 감사의 뜻을 밝혔다. 끈질긴 수비로 인해 ‘코트의 좀비’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끈기와 성실함이 돋보이는 김진웅은 지금껏 20여년간 선수생활을 이어오며 큰 부상을 입은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자기관리가 철저한 선수로 널리 알려진지 오래다. 김진웅은 “전국체전에서 후배들이 잘 해줘 2회 연속 2관왕에 오를 수 있었다. 훈장 수훈 역시 임교성 감독님과 박규철 코치님을 비롯한 주위의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기에 찾아온 영광이라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좋은 후배들과 함께 꾸준히 성적을 내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고양 원더스와 국가대표 K가 제8회 수원컵 전국사회인야구대회 전국팀(관외팀) 경기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32강에 동행했다. 원더스는 경기일보·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로 지난 4일 수원 탑동야구장에서 열린 2주차 전국팀 1회전 경기서 선발투수 배준호의 6이닝 6피안타 4실점 투구와 김국광(3타수 2안타 3타점), 배준혁(3타수 1안타 3타점), 박민상(4타수 3안타 2타점)이 8타점을 합작해 홈그라운드 베이스볼을 10대4, 6회 콜드게임으로 제쳤다. 1회 1사 2,3루서 김국광의 땅볼로 선취점을 뽑은 원더스는 2회에도 2점을 보태 3대0으로 앞섰으나, 3회초 볼넷 1개와 안타 2개, 야수선택으로 3점을 내주며 3대3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3회말 반격서 배준혁의 2타점 2루타와 박민상의 적시타로 3점을 뽑아 6대3으로 다시 앞서갔다. 원더스는 6회초 1실점 했지만, 6회말 사사구 2개와 3안타를 묶어 대거 4점을 뽑아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앞선 경기에서 국가대표 K는 박현철의 투런 홈런 포함, 2회와 3회 각 7점, 6점을 뽑아내는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수원서부 웨스터를 14대0, 4회 콜드게임승을 거둬 고양 원더스와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또 풍산 파이터스는 시아물산을 3대1로 물리쳤고, Dynasty prime은 간지에 기권승을 거둬 2회전서 맞붙게 됐다. 한편, 5일 열릴 예정이던 수원지역팀(관내팀) 1회전 4경기는 우천으로 인해 11일로 순연됐다.
부천에서 정전사태로 아파트 등 승강기 갇힘 사고가 잇따르고, 5천988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6일 한국전력공사 인천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27분께 도당동·여월동·원미동·중동·춘의동 일대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지의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정전이 발생하자 같은 날 밤 여월동과 중동 아파트·오피스텔 3곳에선 승강기가 멈추면서 8명이 갇혔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심곡동에서도 건물 승강기가 멈춰 9명이 갇혔다가 유지보수업체에 구조됐고, 중동 한 아파트단지는 정전 후 긴급 자체 발전기를 가동해 각 가구에 전기를 공급해 피해를 최소화하기도 했다. 이 일대의 정전피해 가구는 모두 5천988세대로 파악됐으며, 전력 공급은 2시간30분 만인 이날 오후 11시께 재개됐다. 한전은 당시 부천변전소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전력 공급이 37초간 끊긴 뒤 아파트별 자체 설비인 '보호 계전기'가 작동하면서 정전된 것으로 보고 복구에 나섰다. 보호 계전기는 수·배전 설비와 각종 전기 설비에서 이상 현상이 발생하면 전류를 빠르게 차단해 고장과 손상을 막는 기기다. 한전 관계자는 “아파트마다 자체 설비 복구 상황에 따라 전력 공급 재개 시점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며 “변전소의 전력 공급이 끊긴 정확한 원인을 계속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게임 어플을 통해 알게 된 초등 여학생과 성관계를 맺은 20대 남성이 검거됐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미성년자 의제강간 혐의로 A씨를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말 2차례에 걸쳐 광주의 한 모텔에서 B양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다. 이후 그는 이달 5일 1차례 더 B양을 만나기 위해 지방에서 광주로 향했고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B양의 언니는 “동생이 성인 남자를 만나서 성관계를 가졌다”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B양의 가족을 통해 A씨를 모텔 인근 공원으로 유인한 뒤 그를 발견하고 지구대로 임의동행했다. A씨와 B양은 게임 어플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해 아동이 만 13세 미만인 점을 감안해 해당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첩할 예정이다. 경찰은 A씨의 휴대폰을 임의제출받아 포렌식 분석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친형이 붙잡혔다. 수원남부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45분께 영통구 원천동 자신의 주거지에서 동생 B씨(50대)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다. A씨는 B씨와 함께 술을 마시던 중 일행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부엌에서 흉기를 가지고 나와 B씨의 왼쪽 어깨 부위를 한차례 내려 찍었다. 일행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해 집 밖으로 나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던 이들을 분리조치한 뒤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피를 흘리고 있는 B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조치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B씨가 자신을 무시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기도지만 경기도가 아니었던 곳이 있다. 경기 서해안 최남단에 위치한 1.84㎢ 규모의 작고 고요한 섬 ‘풍도’는 야생화가 꽃피는 봄과 단풍이 물들이는 가을까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청일전쟁의 시작점에서 일본에게는 전승지처럼 여겨지고, 일제강점기 이후 해방하면서 비로소 제 이름을 찾은 풍도. 1994년부터 안산시의 섬이었지만 정작 20년 가까이 안산시에선 항로가 없어 갈 수조차 없던 난민과도 같은 섬. 2023년 현재, 경기도라는 대도심의 테두리에서 벗어난 풍도의 어제와 오늘을 다각도로 짚어봤다. 편집자주 “오늘 들어가면 내일 나와야 돼요. 배가 하루에 한 번 밖에 안 떠요.”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 매표소. 이곳 안내원은 “풍도에 가는 배는 하루 한 척, 1회만 운항하고 승선 가능 차량은 일반 승용차 기준 최대 8대"라며 "차량 선적을 원하면 입도 대기 줄에 차를 대놓으시라”고 설명했다. 벽면에 붙은 운항시간표를 보니 ‘인천 출발 9시30분→대부 출발 10시30분→육도 출발 12시→풍도 출발 12시30분→대부 도착 14시→인천 도착 15시’라고 쓰여 있다. 오늘은 지금 이 순간만 배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우리의 목적지는 단풍나무의 섬 ‘풍도’다. 경기도 내 40여개 섬 중 5개뿐인 유인도, 그 중에서도 유일하게 배가 하루에 한 번만 운항해 교통의 제약이 큰 곳. 예전에는 서해바다의 비밀을 품고 있는 곳이라 불렸던 섬. 그래서 경기일보는 풍도를 통해 경기도 섬을 살펴보고자 배에 몸을 실었다. 풍도행(行) 출발점에서, 최대 승선인원 93명을 채우지 못하고 텅 빈 ‘서해누리호’는 출렁출렁 푸른 바닷길을 달려갔다. 옆 자리에 서성이던 한 주민들은 모처럼의 풍도 관광객이 신기한 듯 다가왔다. “단순히 동네 밖으로 외출하는 것 뿐인데 오늘 나가면 당일에 들어올 방법이 없어 집에서 못 잔다고 생각해 봐요. 발이 묶인 답답한 기분”이라던 그들은 “서해누리호 말고도 ‘안산바다호’가 있는데, 이건 행정선이라 산불이 발생할 때나 오지 우리 같은 주민은 쓸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상당수의 풍도 주민들은 육지를 향할 때 이틀을 잡는다. 배에서 만난 주민들은 “차량을 선적하지 못한 채 간단한 식료품과 생필품만 당일 승선 가능 차량에 옮겨 나르고, 다른 날 다시 육지로 나와 차량을 가지러 가는 일이 흔하다”면서 “관광객 차량은 주민 차를 모두 실은 뒤에 선적할 수 있는데, 그렇다 보니 관광객도 사실상 차를 배에 싣지 못해 풍도를 찾아오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지자체에서 올해 추석 명절 등에 일시적으로 배편을 1일 2회씩 늘리기도 했지만 역부족이다. 풍도 내에는 병원도, 학교도, 하다못해 편의점도 없어 의료·교육·편의 서비스를 받기 위해 무조건 육지로 나가야 하는데, 이러한 ‘일상 제약’이 하루 이틀 만에 풀리긴 힘들기 때문이다. 적은 배편이 단지 ‘교통 불편’에서만 머물지 않는 이유다. 1시간20여분 후 도착한 풍도는 대자연이 호흡하는 가락 외엔 어떤 소음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고요했다. 마을 왼편에는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는 바다와 모래 자갈밭이 조화를 이뤘고, 맞은편엔 일렬로 오밀조밀 늘어선 오래된 벽돌집 등이 보였다. 경기·인천이라는 대도심 사이에 위치했지만 주민은 82가구, 116명에 불과하다. 숫자로는 적어보여도 경기도 섬에선 화성시 제부도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오늘 들어가는 배’는 있고 ‘오늘 나오는 배’는 없다 보니 주민 대부분이 바지락, 소라, 낙지 등 해산물을 잡으며 맨손업·어업을 통해서만 생계를 유지하는 편이다. 함께 배에 탔던 주민들은 “방아머리선착장과 풍도를 잇는 배편이 늘어나면 마을도 한층 발전될 것 같아요”라며 “외출 계획을 고민하는 불편함도 풀리겠지만, 그야말로 ‘먹고 사는’ 일이 나아지겠죠”라고 전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