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기도 딸’ 신유빈, 21년만 탁구 금메달/경직된 은메달 북한, 불편하고 안쓰럽다

탁구 여자 복식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땄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21년 만이다. 우승의 주인공은 전지희·신유빈 선수다. 전지희는 1992년 중국 태생으로 중국명 톈민웨이다. 2011년 한국 국적을 획득했다. 2014년 아시안게임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땄다. 이번 금메달은 한국 국적 획득 12년 만이다. 귀화한 중국 출신 선수로는 처음이다. 평소 성실하고 친근감 있는 생활로 많은 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만큼 그의 금메달을 향하는 축하가 많다. 신유빈은 한국 탁구의 현재와 미래다. 어릴 적부터 탁구 신동으로 기대를 받았다. 2020년 도쿄 올림픽 단체전에서는 8강 진출을 견인했다. 띠동갑 전지희와 짝을 이룬 여자 복식에서 현재 세계 랭킹 1위다. 여기에 주목을 끄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신유빈은 ‘경기도의 딸’이다. 선수 출신인 아버지가 운영하는 탁구장에서 성장했다. 수원 청명중학교 시절 만 14세 때부터 국가대표에 올랐다. 경기도민과 수원시민에게 주는 기쁨과 자랑스러움이 남다른 이유다. 그래서 더 많은 도민이 지켜본 모습이 있었다. 결승에서 제압한 상대가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선수였다. 경기 내내 서로 불편해 보였다. 눈을 마주치거나 손짓을 하는 통상적 소통도 없었다. 경기 후에도 마지 못해 손만 스치고 지나갔다. 메달 시상식에서는 북한 선수들이 시종 침통한 표정이었다. 전지희·신유빈이 시상대 오르기 전 3위 팀과 악수를 했다. 북한의 두 선수는 겨우 손바닥만 내줬다. 시종일관 우리 선수들의 환호를 편하게 지켜볼 수 없었다. 괜한 불안감이 아니었다. 대회 초반 사격 남자 단체전에서 남북 대결이 있었다. 한국 금메달, 북한 은메달이었다. 애국가가 나오자 북한 선수가 눈물을 흘렸다. 기념 촬영을 위해 1위 자리로 초대했다. 말로 청했고, 어깨를 잡았고, 등도 두들겼다. 하지만 끝내 오르지 않았다. 결국 한국팀과 3위 인도네시아팀이 바닥으로 내려와서야 촬영할 수 있었다. 북한 선수단의 경직성은 대회 기간 내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종목에서는 폭력이 구설에 오르기도 한다. 70년대 남북은 스포츠에서도 전쟁을 했다. 선수단은 종목을 가릴 것 없이 충돌했다. 패배에 승복하지 않는 선수들의 폭력이 다반사였다. ‘남북 대결에서 패배하면 아오지 탄광’이라는 소문이 퍼졌던 것도 그때다. 돌아보면 세계인에게 민망한 남북한의 현실이었다. 그런 과거가 2023년에 재연되고 있다. 눈 부라리고, 승복하지 않고, 악수 피하고, 상대 국기 외면하고, 분함을 표하며 오열까지 한다. 이런 북한 선수들을 지적하려는 게 아니다. 너무 안쓰럽다. ‘북한 선수들과 불편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게 될 나이 어린 신유빈은 또 무슨 죄인가.

[사설] 용적률 높여 3만가구 추가, 3기 신도시 제대로 가고 있나

정부가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6일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인허가·착공 물량 감소로 2∼3년 뒤 주택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에 5만5천가구의 공공주택 물량을 추가 공급할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장을 위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공적 보증기관의 보증 규모를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올해 목표인 47만가구(인허가 기준)를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발표에선 신속한 공급이 가능한 오피스텔·연립·다세대 등 비(非)아파트 공급 방안과 3기 신도시 공급 확대, 신규 택지 조기 발표 계획도 밝혔다. 입주 시점이 1~2년 늦춰진 3기 신도시 일부 지역에 공공주택 3만가구가 추가 공급된다. 신규 물량은 용적률(188∼203%)을 높이거나 공원녹지 비율(34%), 자족용지 비율(14%)을 줄이는 방식으로 추가 공급(36만4천가구→39만4천가구)을 추진한다. 3기 신도시 남양주 왕숙·왕숙2,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고양 창릉, 부천 대장지구 중 올해 착공하는 곳은 인천 계양뿐이다. 당초 계획은 부천 대장 2026년, 이외 4개 지구는 2025년 입주 예정이었다. 그러나 토지 보상, 철거 사업권 갈등 등으로 입주 예정 시기가 다 돼서야 착공 단계를 밟게 됐다. 3기 신도시 공급 시기 및 물량은 사업 추진 상황에 따라 추가 변동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3기 신도시 어디에 얼마의 공급을 늘린다는 세부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추가 3만가구가 해당 지자체와 협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물량보다 속도를 높이는 대책이 먼저라고 주장한다. 교통이나 학교 관련 계획은 그대로인데 아파트만 더 짓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 3기 신도시는 자족기능을 갖추고 주거환경도 쾌적하게 한다더니 3만가구가 더 들어서면 열악해질 수 있다. 정부는 신규 공공택지 조성 물량을 15만가구에서 17만가구로 늘리고, 이 가운데 발표되지 않은 8만5천가구 후보지를 11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신규 택지 관련 대책이 오락가락이다. 올해 말까지 15만가구 규모의 신규 택지 후보지를 발표한다던 지난해 8·16 대책 당시 입장은 1년도 안돼 2024년 상반기로 후퇴하더니 다시 올해 11월로 당겨졌다. 지자체와의 협의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후퇴 이유가 사라졌고, 물량도 2만가구 추가됐다. 정부의 이번 발표는 공급 정체와 사업 지연으로 인한 불안심리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 불안을 가라앉히기 어려워 보인다. 신뢰 가는 실효성 정책이 절실하다.

[경제프리즘] 예금자보호한도 상향, 선택 아닌 필수

정부가 1인당 5천만원인 예금자보호한도를 높이지 않은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새마을금고 사태를 계기로 예금자보호한도 상향 조정 논의가 급물살을 탔지만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권으로 급격한 자금 쏠림과 건전성 우려, 예금 보험료 증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근 예금자보호제도 정비를 위해 활동해 온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는 지난 21일 최종 회의에서 △현행 유지 △단계적 상향 △일부 예금 별도 한도 적용 등 여러 방안을 두고 논의한 결과, 현행 유지 쪽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세계적 흐름을 거스르는 잘못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예금자보호제도는 금융회사가 파산 등으로 고객의 금융자산을 지급하지 못할 경우 예금보험공사가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예금의 일부 또는 전액을 돌려주는 제도를 말한다. 예금자보호한도는 2001년 1월 2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상향 조정된 이후 23년 동안 동일하게 유지돼 왔으나 소비자 보호 실효성을 두고 줄곧 지적을 받아 왔다. 특히 지난 3월 SVB 파산에 따른 뱅크런(Bank-run·대규모 예금인출)을 계기로 예금자보호한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금융위원회와 예보도 우리나라 경제 현실과 규모에 맞게 보호한도, 목표기금, 예보요율 등 예금보험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 검토를 추진해 왔다. 실제로 2022년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예금자보호한도 비율은 1.2배로 미국(3.3배), 영국(2.3배), 일본(2.3배), 독일(2.2배) 등에 비해 현저히 낮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하는 기준(1인당 GDP의 1~2배)을 간신히 맞추는 수준이다. 금액으로 치면 미국은 25만달러(약 3억4천만원), 영국 8만5천파운드(약 1억4천만원), 일본 1천만엔(약 1억원), 독일·프랑스·이탈리아는 10만유로(약 1억4천만원)로 모두 1억원을 상회한다. 중국과 홍콩도 1억원에 근접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역시 지난 6월 기존 7만5천에서 10만싱가포르달러(약 1억원)로 보호한도를 높이겠다고 개선안을 발표했다. 이처럼 세계 각국은 예금자를 두텁게 보호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 정부와 금융당국만 추세에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한도 확대에 따른 불이익이 예상되는 은행의 반발을 의식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우리 경제 규모와 금융소비자 편익에도 맞지 않는다. 일각에선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확산으로 유사시 뱅크런 속도가 눈부시게 빨라진 요즘, 낮은 수준의 예금자보호는 오히려 시스템 리스크 유발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3년째 5천만원에 머물러 있는 예금자보호한도 상향,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문화카페] 다중의 자아로 자본주의 시대 ‘살아내기’

지난여름의 유별났던 무더위 탓인지 올가을의 창공과 햇살과 바람은 어느 해보다 섬세하게 오감을 자극한다. 그 뜨거웠던 8월에 만난 ‘소시민의 칠거지악’. 이 연극은 제3회 소극장 공유 페스티벌 ‘연극·생각을 잇다’에 참여한 극단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의 작품이다. ‘소시민의 칠거지악’은 독일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와 작곡가 쿠르트 바일이 공동 작업한 발레극이다. 임형진 연출은 ‘게으름, 자만, 분노, 식탐, 호색, 탐욕, 시기심’이라는 일곱 가지 죄악을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와 연결해 포스트드라마적 연극으로 각색했다. 사실 브레히트는 문학을 넘어 영화나 라디오의 텍스트를 쓴 전방위적 예술가였다. 서사뿐 아니라 형식의 독창적 변주를 보여준 ‘소시민의 칠거지악’에서도 시대를 초월한 브레히트 미학을 접할 수 있었다. 연극이 시작되기 전 캄캄한 무대 위 밝은 원통의 설치물부터 낯설다. ‘저게 뭘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순간 두 명의 안나, 아니 ‘한 명의 분열된 두 자아(안나 1과 안나 2)’가 등장한다. 그녀들은 마치 다른 두 사람인 듯 스스로 타자화하며 위로하고 다투고 울부짖는다. 극은 무대 벽면에 걸린 일곱 개의 칠판에 칠거지악의 도시명이 하나씩 적히며 진행된다. 그리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독특한 사운드가 무채색의 평면적인 무대를 일곱 개의 도시로 풍성하게 전경화한다. 안나 2는 도시를 이동하며 점차 돈을 우상화하고, 안나의 어머니는 원통 위에 그녀가 번 돈을 쌓아간다. 그러나 결말에 이르러 원통의 빛은 사라지고 돈더미만 허공에 남으면서 브레히트의 작품답게 자본주의 시대 돈의 유사전능성을 성찰하게 한다. 다시 분열된 두 자아인 안나 1과 안나 2를 호명해보자. 문경희 배우가 연기하는 ‘인물 안나 1’은 이성적·현실적인 자아이며, 오다애 배우가 연기하는 ‘인물 안나 2’는 자본주의 구조에 침잠되면서 순수성을 상실해가는 자아다. 하얀 셔츠와 검은 바지를 동일하게 착용한 단발머리의 두 배우는 때로는 분열된 자아들로 충돌하고 때로는 서로 다독인다. 한 명의 안나로부터 분열된 자아들, 그야말로 무대의 사건과 배우의 연기가 낯설게 느껴지는 브레히트 서사극의 현대식 작법이다. 욕망과 도덕의 이중적 잣대 아래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내려는 안나의 두 자아, 즉 안나 1과 안나 2는 현대인의 다중 자아와 다를 바 없다. 우리 모두에게도 개인의 본능에 충실한 자아가 있는가 하면 사회적 신분에 적응하려는 자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두 자아가 사회에 속한 개인으로서의 ‘나’라는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얼핏 극 중의 안나 1과 안나 2가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두 자아는 안나라는 한 인물의 생을 이끌어가는 역동적 자아들이다. 그래서 안나 1도, 안나 2도 모두 소중하다. 안나의 자아들을 마주한 후 나의 자아들을 들여다본다. 과연 나의 다중 자아는 조화롭게 소통하고 있는가? 나의 자아들은 소시민의 칠거지악으로 묘사된 ‘게으름, 자만, 분노, 식탐, 호색, 탐욕, 시기심’을 어떻게 다스리고 있는가? 쉽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면의 욕망과 사회적 규범을 끌어안은 우리의 자아들은 오늘도 분투하고 있다. 자본주의 시대를 잘 ‘살아내기’ 위해.

[지지대] 생태계 이이제이

단풍잎돼지풀의 친정은 캐나다다. 6·25전쟁 때 이 땅을 밟은 것으로 추정된다. 공식적으로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건 1964년이다. 키는 3m를 넘길 정도로 훤칠하다. 사촌뻘인 돼지풀은 아무리 커야 1m를 넘지 않는 것에 비하면 대조적이다. 번식력도 강하다. 한꺼번에 종자를 5천개씩 생산할 정도다. 개체군 밀도도 높다. 아미노산 등 농작물을 먹여 살려야 하는 토양의 각종 영양소를 독식한다. 농작물 수확량을 감소시키고 더 나아가 밭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꽃가루는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이로운 게 단 하나도 없는 생태계 교란종 식물이다. 이런 단풍잎돼지풀만 먹고 사는 곤충이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단풍잎돼지풀과 고향도 같다. 단풍잎돼지풀보다 40여년 늦게 이 땅에 들어왔다. 어떤 경로로 한반도를 밟았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래서 이름도 돼지풀잎벌레다. 기후변화에 따라 개체수가 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딱정벌레목 잎벌렛과에 속한다. 황갈색을 띠며 흑갈색 세로 줄무늬가 있다. 이런 가운데 돼지풀잎벌레로 단풍잎돼지풀을 제거할 수 있다는 논문이 학계에 보고됐다. 한국습지학회지 최신호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환경부 국립생태원과 공주대 생명과학과 연구진은 단풍잎돼지풀을 생물학적으로 방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돼지풀잎벌레를 활용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2016~2020년 공주대와 금강 주변에서 돼지풀잎벌레 섭식활동을 관찰한 결과다. 107과 식물 가운데 단풍잎돼지풀 등을 주로 먹었다. 산란도 단풍잎돼지풀에서만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돼지풀잎벌레를 생물학적 방제수단으로 즉각 활용하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아직 몰라서다. 외래종 곤충이 외래종 식물을 잡는 생태계 이이제이(以夷制夷)가 가능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추석 연휴를 보내고 오랜만에 듣는 반가운 소식이다.

[오늘의 운세] 10월 4일 수요일 (음력 8월 20일 /乙未)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중심 지키고 베풀면 만사편안 문서고민 해결 戊子 48년생 명예상승 귀인도움 친구만나 회포풀고 길(吉) 庚子 60년생 금전해결 사업왕성 가정화합 데이트운 길(吉) 壬子 72년생 재물손실 경쟁치열 일찍귀가 중심 지켜야 길(吉) 甲子 84년생 일진별로 재물손해 연인불화 시기질투 조심 丙子 96년생 일진원만 부모상사 만남 문서차량 문제해결 소띠 丁丑 37년생 문서변화 직업고민 심신피로 음식물 조심 己丑 49년생 만사불길 돈거래 불리 부부갈등 질병조심 辛丑 61년생 금전문제 복잡 실속없고 음주가무 사람조심 癸丑 73년생 술 음식 생기나 과음실수 음주운전 말조심 乙丑 85년생 술 주점오락 조심 모임성사 여행 출행할 때 丁丑 97년생 직업고민 부모와 갈등 출행여행 불리 술조심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명예 생기고 자손경사 모임성사 만사 길(吉) 庚寅 50년생 재물투자 이득 문서계약 시험이사 해결 壬寅 62년생 가정불화 자손걱정 금전애로 기분하락 조심 甲寅 74년생 투자불리 연인불화 재물지출 근신해야 丙寅 86년생 문서시험 계약원만 직장도 원만 친척소식 戊寅 98년생 일진무난 사람만나 대화 데이트 가능 만사원만 토끼띠 己卯 39년생 반길반흉하니 하나는 잃고 하나는 생기고 辛卯 51년생 재물성사 사업왕성 문서해결 인간화합 해결 癸卯 63년생 음식대접 모임성사 직업안정 자손기쁨 길(吉) 乙卯 75년생 친구형제 동료협동 뭉치면 만사원만 해결 丁卯 87년생 가족여행 친척모임 여행출행 기쁜소식 무난 己卯 99년생 컨디션 하락 마음우울 근신하고 일찍 귀가해야 용띠 庚辰 40년생 재수있고 목적달성 문서계약 가능 운수왕성 壬辰 52년생 직장 스트레스 자손근심 과음과식 망신조심 甲辰 64년생 재물손실 부부언쟁 경쟁불리 말실수 조심 丙辰 76년생 시험합격 부모님 도움 구직성사 술은 조심 戊辰 88년생 인기 생기나 동료견제 실속없고 재물지출 庚辰 00년생 데이트 성사 여행출행 학업도 원만 도움받고 뱀띠 辛巳 41년생 금전원만 문서계약 가능 집안화평 매사원만 癸巳 53년생 과음과식 운전조심 직장 자손문제로 걱정 乙巳 65년생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하면 인정받고 무난 길(吉) 丁巳 77년생 문서변화 부모님 걱정 차량 출행으로 지출 己巳 89년생 컨디션 불리 과음과식 운전조심 양보해야 辛巳 01년생 물건구입 재물지출 주점출입 부모형제 모임 말띠 壬午 42년생 명예를 탐하면 망신수 다른문제는 원만 길(吉) 甲午 54년생 재물지출 손재수 가정 및 연인문제는 무난 丙午 66년생 만사형통 행운오고 능력인정 시험합격 길(吉) 戊午 78년생 인기상승 인간화합 연인 생기고 만사해결 庚午 90년생 재수왕성 인기왕성 연인 데이트 기쁜나날 壬午 02년생 기분은 하락하나 운기는 상승 친한사람 만나고 양띠 癸未 43년생 술 음식 생기나 자손 및 직업문제로 고민 乙未 55년생 친구동료 모임성사 친목도모 재물은 지출 丁未 67년생 시험합격 부모도움 음식 생기고 외식할 때 己未 79년생 일진불리 기분손상 가출충동 오락탈선 조심 辛未 91년생 여행출행 문서변화 재수왕성 오락은조심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투자손해 보증서면 불리 음주 조심해야 丙申 56년생 뜻하는 소식 계획성취 직장해결 가족외식 戊申 68년생 명예상승 능력인정 모임성사 고민해결 길(吉) 庚申 80년생 운수왕성 재수대통 선물 생기고 만사해결 壬申 92년생 가정불화 생기나 오후는 인기생기고 무난 닭띠 乙酉 45년생 경쟁관계 발생하나 능력인정 재수원만 丁酉 57년생 대체로 평범무난 문서나 직업 변화할 때 己酉 69년생 사고시비 운전조심 겸손하고 양보해야 길(吉) 辛酉 81년생 용돈 생기고 이성친구 만나 즐겁고 만사 길(吉) 癸酉 93년생 술 음식 생기고 놀자판 모임성사 말조심 개띠 丙戌 46년생 능력발휘 문서해결 직업안정 시험원만 戊戌 58년생 명예인기 상승하나 남들이 시기하니 조심 庚戌 70년생 직장 연인문제 원만 재물이득 뜻을 성취 길(吉) 壬戌 82년생 시기 질투로 속상하고 연인 및 친구와 언쟁 甲戌 94년생 재수불리 이성불화 경쟁불리 참는게 미덕 돼지띠 丁亥 47년생 금전투자 이득 사업왕성 승진가능 소원성취 己亥 59년생 오전은 시비언쟁 조심 재물지출 가정불화 辛亥 71년생 고민해결 인기있고 능력발휘 행운오고 길(吉) 癸亥 83년생 일진원만 인간화합 이성화합 즐거운날 乙亥 95년생 모임성사 친구도움 인간화합 재물성사 길(吉)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인천UTD, 필리핀 카야 FC 상대로 ‘4대0’…무고사 2골 등 ACL ‘2연승 달성’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FC가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 2번째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는 등 2연승을 달성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3일 오후 7시 인천 중구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시즌 ACL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카야 FC 일로일로에게 4대 0으로 압승했다. 앞서 인천은 지난 시즌 K리그1 4위로 플레이오프(PO)에서 베트남의 하이퐁을 꺽고 ACL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달 19일 ACL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요코하마 F. 마리노스에게 4대 2로 압승하며, 원할한 경기 시작을 알렸다. 이번 인천유나이티드의 상대인 카야는 필리핀 풋볼 리그에서 1위에 오르며, 올 시즌 ACL 조별리그에 진출했다. 다만, 지난 A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산둥 타이산에게 1대 3으로 패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이날 3-4-1-2 포메이션으로 출격했다. 최전방 투톱으로는 무고사·제르소를 전진 배치하고, 그 아래를 에르난데스로 받친다. 중원은 문지환·음포쿠로 구성, 양 측면에는 윙백으로 민경현·강윤구가 나선다. 이어 권한진·김건희·델브리지로 백3를 구성, 김동헌이 골대를 지키는 형태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전반 시작과 함께 카야를 몰아붙이며, 전반 6분만에 무고사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보내는 민경현의 크로스에 무고사가 방향을 바꾸며 골망을 향해 헤딩골을 성공한다. 기세를 몰아 무고사는 전반 12분 다시한번 헤딩골을 넣지만 점프 직전 상대 수비수를 밀었다는 판정이 나와 골이 취소된다. 이에 지지 않고 인천유나이티드는 공격적인 경기를 펼친다. 전반 16분 인천유나이티드가 잡은 프리킥 기회에서 무고사가 깔끔하게 슈팅, 패널티킥을 넣으며 점수차를 2대 0까지 벌린다. 이후 전반 36분 음포쿠·제르소·에르난데스로 이어진 볼에 에르난데스가 속도를 높이며 카야 진형을 뚫고 들어가 1골을 추가, 3대 0을 기록하며 전반전을 마무리한다. 인천유나이티드는 후반전에서 무고사·제르소·에르난데스를 빼고 김보섭·박승호·천성훈 등을 투입하면서 새롭게 경기를 이어갔다. 후반전 들어서도 인천유나이티드는 큰 점수차로 경기를 리드해나갔다. 인천유나이티드는 후반전 29분에 들어 프리킥 기회를 얻는다. 음포쿠가 카야의 수비진을 뚫고 슈팅,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후반전의 첫 골을 따냈다. 후반 44분 막판 김보섭이 카야의 골망을 흔들기도 했지만, 직전 핸드볼 반칙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결국 인천은 최초 ACL 출전에 2연승을 장식하며, 4대 0으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마치고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조성환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은 “이번 홈경기에 많은 팬들이 찾았주었는데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 기분 좋게 생각한다”며 “우리가 원하는 성과를 얻어낸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이번 경기는 특히 홈에서 하는 경기였기에 우리가 누군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중요한 것은 골이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터지느냐인데, 이때문에 공격력 측면에서 장점이 많은 선수들을 초반부터 선발로 내세웠다”고 덧붙였다. 음포쿠 선수는 “어디서든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경기에 나설 때마다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카야의 콜럼 커티스 감독은 “인천이 예상보다 강한 라인업으로 나왔는데 우리에게 표한 존중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인천이 측면에 수적 우위를 두면서 수비에 많은 혼란이 있는 등 전술적으로 어려웠다”며 “다만, 우리 선수들도 전반에 고전했지만, 후반에 다른 전술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경기를 분석했다.

恨 맺힌 ‘구한말’ 영웅들 경기도 지원 대상서 제외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경기일보는 1년 전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과 함께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일본의 토벌 기록 속 사살 숫자로 남겨지기까지 뜨겁게 피고 졌던 이들의 흔적을 찾아 이제라도 기억하려는 첫걸음이었다. 1년 뒤인 지금, 경기일보는 구체적인 실행의 발걸음을 이어나간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들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올리는 것이, 그들이 일궈 놓은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편집자주 1907년 10월6일 (평택)진위 동방 약 30리 지점, 30여명 참여, 8명 사망. 1908년 2월 7일 파주 적성 남방 약 30리 지점 80여명 참여, 80명 사상. 1907년 12월26일 포천군 내동면 진목리 부근 250여명 참가, 90명 사망. 1908년 1월9일 포천 서북방 200여명 참여, 20명 사망. 1908년 1월29일 이천 음죽 서방 약 20리 지점 40여명 참여, 34명 사망. 경기도내 총 전투지역 105곳, 참가 의병 수 6천971명, 사상자 1천288명.(대부분 사망) 이름은 없다. 110년 전 일제의 조선주차군사령부(朝鮮駐箚軍司令部)가 써내려 간 의병 탄압 기록지인 ‘조선폭도토벌지’ 속 지역, 일자와 함께 사살 숫자로만 남겨졌다. 가족도, 고향도, 평범한 삶도 버렸다. 남루한 옷차림, 성한 것이 하나 없는 총만 가진 채 대한제국 말기 국권을 지키려고 투쟁에 나섰다 불꽃처럼 사라진 의병들이다. 1910년 8월22일 한일병합조약 강제 체결로 대한제국은 멸망했지만 우리 민족은 식민지 통치 초기 내내 일제에 맞서 싸웠다. 그 선도엔 을미사변 이후인 1895년부터 1910년인 한말, 경기도를 포함해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난 의병들이 있었다. 한말 의병의 항일투쟁은 일제를 몰아내는데 성공하진 못했지만 여러 해 동안 일제의 강점을 지연시켰다. 이후 만주나 연해주로 이동해 지속적으로 독립군 또는 광복군과 연계해 독립운동의 모태가 됐다. 경기도는 구한말 ‘의병 역사의 산실’이자 ‘의병 격전지’였다.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으로 촉발된 을미의병이 일어난 후 일제강점기 이전까지 90여곳에서 일본군에 맞선 전투가 벌어졌다. 경기도 출신으로 의병전쟁에 참여해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받은 의병은 216명. 이들은 전투 중 체포돼 교수형을 당하는 등 순국하거나 옥고를 치렀다. 순국한 이들의 상당수는 이름이 전해지지 않는다. 이외에 숫자로도 남지 않은 무명의병의 수는 가늠할 수 없다. 하지만 정작 이들을 기리는 기념사업이나 보훈 등은 지자체 단위에서 제각각 이뤄질 뿐이다.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한 이들을 기리는 ‘경기도 항일운동 유적 발굴 및 보존에 관한 조례’와 ‘경기도 독립운동기념사업 지원조례’에서 구한말 의병은 대상에서 빠져 있다. 경기도 단위에서 이들의 기록을 찾거나 기릴 근거 자체가 없는 셈이다.

잊혀진 구한말 항일운동… 시대가 찾아 기억해야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정부와 학계 등에선 항일독립운동을 통상적으로 1895년 전후부터 1945년 광복까지 규정하고 있다. 국가보훈부에서 독립유공자 대상자가 활동한 시기를 1895년 전후부터 1945년 광복으로 지정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 일제강점기에 한정된 조례, 항일운동에서 빠진 의병 반면 경기도 조례에서 명시된 항일독립운동의 시기는 매우 한정적이다. 경기도는 ‘항일독립운동 유적 발굴 및 보존에 관한 조례’(2016년 제정), ‘독립운동기념사업 지원 조례’(2019년 제정)를 통해 각종 독립운동을 기념·지원한다. 하지만 이들 조례엔 지원 대상 시기가 일제강점기(1910년~1945년)로 돼 있어 1895년~1909년 발생한 의병운동은 시기적으로 포함하지 않는다. 구한말 항일운동에 나섰다가 순국한 이들은 발굴되거나 기념될 대상에서 빠져 있는 것이다. 반면 상위법인 국가보훈부의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독립유공자법)’은 독립유공자의 적용 대상을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로 나눠 구체적인 시기를 일제의 국권침탈(1895년) 전후로부터 1945년 8월14일까지로 설정했다. 일제에 항거한 구한말 의병까지 그 대상이 된다. 서울시와 전남, 울산광역시 등 광역시·도에서도 독립운동과 관련한 대상 시기를 의병이 포함될 수 있게 설정해 역사의 뒤안길로 빠지는 이들이 없도록 했다. 2020년 제정된 서울시의 항일독립운동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와 항일독립운동 유적 발굴 및 보존에 관한 조례는 지원 대상을 ‘일제강점기 또는 그 직전에 일제의 민족차별 및 국권 침탈 등에 반대하거나 항거한 활동’으로 명시했다. 전남의 항일독립운동 기념사업 지원 조례(2017년 제정) 역시 지원 대상 시기가 ‘일제의 국권 침탈 전후로부터 1945년 8월14일’이다. 박환 고려학술문화재단 이사장(전 수원대 사학과 교수)은 “보통 항일운동은 을미사변 이후부터 진행된 의병운동 등을 포함하고 있는데 항일을 명시한 경기도의 조례가 이를 포함하지 않고 있다면 일반적인 독립유공자 기준보다 훨씬 더 후퇴한 것”이라며 “상위 개념인 국가보훈부에서 독립유공자를 서훈하는 기준에 따라 하위 조직에서 통일성을 갖춰 체계화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최종현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은 “‘경기도 독립운동 기념사업 지원 조례’가 제정될 당시 지원 대상을 ‘일제강점기’로 한정했던 구체적인 이유를 알긴 어렵다”면서도 “항일독립운동은 강제병합 이전의 국권침탈기 일제에 항거한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으므로 경기도 조례 역시 ‘항일독립운동’을 포함한 내용으로 개정하는 등 폭넓게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사라진 역사의 조각, 시대가 찾아 나서야 의병을 위한 조례를 따로 제정해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지자체도 많다. 알려지지 않은 이들을 발굴하고 기억에서 잊혀진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이를 기리는 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다. 전국 광역시·도 중 의병과 관련된 조례가 제정된 곳은 충남과 전북, 전남, 경남, 경북, 광주광역시 등 6곳, 기초자치단체에서도 양평군을 비롯한 7곳이 있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2015년 ‘한말 의병운동 기념사업 지원조례’를 제정해 1895년 이후인 명성황후 시해부터 단발령에 이르는 시기까지 벌어진 한말 의병운동과 관련해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 한말 의병운동 희생·공헌자 발굴, 한말 의병운동에 관한 역사적 자료 수집·보존·관리·전시 및 조사·연구, 한말 의병운동에 대한 교육·홍보 및 학예 활동 등이 담겼다.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호남에는 한말에 의병활동을 하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건 분들이 많았지만 대부분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아 시대를 ‘한말’로 특정해 조례를 제정했다”며 “임진왜란 때 의병장들에 대한 예우 등은 기념, 선양 사업이 많이 이뤄졌는데 한말 의병활동에 대한 지원사업은 없어 이의 필요성을 느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전남도 역시 지난 2020년 ‘남도의병 선양사업 지원 조례’를 제정, 의병 생가 등 각종 의병 기념시설물을 유지 보수하고 이름을 남기지 않은 의병을 역사의 무대로 올리기 위해 기록물 등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오는 2025년 6월엔 남도의병 역사박물관 개관도 앞두고 있다. 조례를 발의한 최명수 전남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나주2)은 “국가·도·시·군 지정문화재는 사후 관리를 하지만 문화재로 지정돼 있지 않은 의병 유적은 후손이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 방치된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 대해 국가가 선양사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며 “예산 문제로 진통이 있었지만 조례 제정으로 호남 의병의 현황을 파악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현재 자료로 기록이 남아있는 1906년~1911년 사이 의병전쟁에 참전한 한말 의병 수는 14만여명으로 이중 1만7천779명이 전사했다.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공훈록에 ‘의병’으로 등록된 숫자는 2천717명에 불과하다. 의병 순국자에 대한 자료가 없거나 자료가 사라져 이 중 극소수만이 정부 포상 대상자가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무명의병을 모두 찾을 수 없더라도 이들에 대한 전수 조사나 기리는 기념비적 사업에 경기도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용 연천문화원장은 “연천에는 심원사에서 150여명의 의병이 활동했다는 내용이 있을 만큼 항일 의병운동 격전지가 많고 의병도 많았다. 일본군이 절을 불태워 의병들이 전멸했는데 이 같은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아 지역 내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구한말 의병 등과 관련한 조례가 제정돼 나라를 지키려고 했던 이들을 역사 기록에 남기고 많이 알려야 한다. 불과 100여년 전에 있었던 매우 의미있던 사건들이 사장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구한말 의병 후손들 “남한테 알리려는 것도 없었고 그냥 저냥 세월이 지나갔다.” 1907년 8월 17일(음력) 양평 양근지구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우다 전사한 것으로 알려진 이백원 의병장의 외증손자인 이병도씨(84)에게 의병은 오랜 세월 금기어였다. 할머니께 “아버지 산소가 있고, 왜놈들과 싸우다 전사했다. 전사한 자리가 현재 산소 쓴 자리(양평군 옥천면 옥천리 산23-1)”라는 말을 듣고 자란 그는 “의병장이라고 해서 어릴 땐 대단하게 생각 안 했다. 그거 하면 붙잡혀 간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의병의 후손들은 1900년대 후반에도 스스로 후손임을 밝히지 못했다. “의병 집안은 순사한테 잡혀간다”는 말은 오래도록 이어졌고, 후손들은 그 사실을 감추고 숨겼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인터뷰를 하는 이병도씨의 말엔 두려움이 후유증처럼 남아있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우다 전사한 자랑스러운 선조의 활약상도 점점 희미해졌다. 한말 의병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알려줄 후손들은 이미 고령인 데다 그 수도 많지 않다. 특히나 언제 어떻게 전사했는지 기록이 남지 않은 무명의병의 후손들은 그들이 그 후손임을 증명할 길이 없다. 이백원 장군 역시 후손을 통해 전해지고 기억될 뿐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공식적으로 기록된 것은 없다. 지난해 관련 학자와 양평의병기념사업회 관계자 등이 포함된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추진단이 이백원 의병장의 묘를 확인하고 후손들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항일 의병을 기록한 F.A. 매켄지의 ‘대한제국의 비극’에 나온 양평 사탄전투에서 전사한 한말 무명의병이 이백원 의병장과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1908년 10월 연천군 가루재에서 의병부대 제3분견대(파견대)장의 임무를 맡아 전투를 벌이다 흉탄에 맞아 26세(미혼)의 나이로 전사한 심상우 의병의 후손들 역시 오랜 세월 그 사실을 숨기고 살아왔다. 당시 의병활동을 하다 적발되면 집안이 몰락됐기에 가족들은 일제의 감시를 피해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묘를 정했다. 이후 심상우 의병의 방계후손인 심덕보씨(84) 등이 묘를 관리하며 제사를 지내왔다. 심상우 의병의 활동은 지역 주민과 가족 등에 의해 대대로 전해져 왔지만 당시의 상황이 기록된 자료가 없어 보훈처의 훈장은 받지 못했다. 그러다 2014년 연천군이 의병 전수조사를 하면서 연천문화원에 의해 심상우 의병의 활동이 확인됐고, 연천군의 지방향토문화재 제24호로 선정됐다. 형편없이 세워졌던 묘는 다듬어지고 관리가 됐으며 의병 비석이 세워져 매년 제사를 지내고 있다. 심덕보씨는 “어른들에게서 전해 내려오는 심상우 의병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편으론 매우 자랑스러웠다”며 “하지만 26세에 돌아가실 만큼 애국 정신이 있었음에도 아무도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에 속상하고 가슴이 미어졌다. 구전으로 내려와서 가족들만 알고 파묻힐 뻔한 이야기를 연천문화원과 연천군이 노력해서 공식화 돼 매우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국을 위해서 몸 바쳐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애국 정신이 투철했던 무명용사들이 많다. 이들을 전수조사 하고, 기념하고 지원하는 제도가 마련돼 몰랐던 의병들을 발굴하고 애국 정신을 후손에게 길러주는 길을 터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진갑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장은 “경기도 차원에서라도 이름 없이 순국한 한말 의병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도록 의병 활동을 기록하고 이들을 위한 기념 사업 등을 진행한다면 무명의병의 이름을 찾아주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둑 男단체전 우승…한국, 10일 연속 금메달 행진 [항저우 AG]

한국 바둑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서 우승, 자칫 끊길 뻔한 금맥을 이어가며 10일 연속 금메달 행진에 동참했다. 한국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바둑 남자단체 결승전에서 변상일, 신진서, 신민준, 박정환, 김명훈 9단이 팀을 이뤄 중국을 4대1로 제압하고 32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바둑 남자 단체전 우승은 첫 정식 종목이 된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2014년 인천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제외됐다. 이날 한국은 변상일 9단 만이 리친청 9단에게 흑을 잡고 295수 만에 7집 반 차로 패했을 뿐 나머지 4명은 모두 승리했다. 국내 최강자 신진서 9단이 양딩신 9단을 240수 만에 불계승 했고, 신민준 9단은 커제를 상대로 324수 만에 극적인 반집 승을 거뒀다. 또한 한국은 박정환 9단이 미위팅 9단에게 261수 만에 불계승 하면서 우승을 예약한 뒤, 가장 늦게 끝난 대국서 김명훈 9단은 그동안 세 차례 대결서 모두 패했던 자오천위 9단에게 297수 만에 4집 반 승을 따내 대미를 장식했다. 앞서 열린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는 최정 9단, 김은지 7단이 패해 한국이 중국에 1대2로 뒤지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바둑의 금메달로 10일 연속 금빛 행진을 이어간 한국은 3일 오후 7시30분 현재 금메달 32, 은메달 42, 동메달 63개로 일본(금 33, 은 45, 동 49)에 금메달 1개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