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같은 경기국제공항인가, 다른 경기국제공항인가

경기국제공항 관련 연구용역이 시작됐다. 경기도가 19일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비전 및 추진 방안 수립 연구 용역’을 공고했다. 연구용역 비용은 2억5천만원이다. 내년 8월까지 11개월간 진행된다. 지난달 통과한 ‘경기도 국제공항 유치 및 건설 촉진 지원 조례’에 근거한 용역이다. 당시 조례는 논란 끝에 ‘군 공항’을 제외하는 조건을 달고 통과됐다. 당연히 용역에도 ‘군공항’은 배제될 것으로 해석됐다. 그래서 관심이 컸던 게 용역의 과업이다. 공개된 과업 내용은 이렇다. 경기국제공항 건설의 필요성과 항공 수요 등 여건 분석, 공역권·환경 훼손 최소화·주변 교통 인프라·산업 등의 연계성 등을 종합 고려한 복수 후보지 제시, 후보지별 관광·물류·산업 등과 연계한 환경친화적인 배후지 개발 계획 및 교통 체계 구상 등이다. 군공항을 전제하거나 연계된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순수 민간 공항 건설을 위한 용역에 충실히 맞춰져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복수 후보지 제시’ 항목이다. 두 개 이상의 후보지를 올리도록 지시하고 있다. 공역권, 환경, 교통 등을 검토 조건으로 제시하고는 있다. 그러면서도 ‘복수(2개 이상의 후보지)를 명하고 있다. 예상과 다른 부분이다. 경기국제공항의 개념적 출발은 수원군공항 이전이었다. 김동연 도지사의 국제공항 공약도 여기서 출발했다. 6월 조례가 통과된 이후에도 이런 잔상은 남아 있었다. 그런 예상이 ‘복수 후보지 추천’으로 완전히 깨졌다. 후보지 선택부터 시작하는 신규 사업인가. 같은 날 공교로운 일이 있었다. 수원에서 열린 당정 정책간담회다. 이재준 시장이 ‘경기국제공항 사전타당성검토 용역’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예산까지 편성된 관련 용역이 추진되지 않고 있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김영진·백혜련·김승원 의원이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 용역은 국토부가 추진하는 것이다. 수원군공항 이전을 전제로 추진해온 사업이다. 같은 날 있었던 두 경기국제공항 뉴스다. 헷갈린다. 정리돼야 하지 않겠나. ‘수원 국제공항’은 많이 알려져 있다. 도민의 의사표시도 분명하다. 많은 수원시민이 찬성한다. 많은 화성시민은 반대한다. ‘경기도 국제공항’도 경기 남부 중요 사업이다. 그런데 찬성도 뚜렷하지 않고 반대도 확실하지 않다. 도민의 뜻이나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다. 도가 정리해준 게 없다. 도민 앞에 ‘경기도가 생각하는 경기국제공항’을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다 설명할 수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설명해야 한다. 수원시가 말하는 경기국제공항이 있다. 경기도가 말하는 경기국제공항이 있다. 같은 경기국제공항인가. 다른 경기국제공항인가.

[사설] 생명존중 ‘자살예방교육’, 직장 의무화도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통계청의 ‘한국의 안전보고서 2022’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4.1명이다. OECD 평균 자살률(11.1명)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 청소년(10~24세)의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네 번째로 높다. 10~20대의 자살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다. 지난달 21일 학교에서 자살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는 ‘자살예방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청소년의 자살을 예방하고 생명존중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자살예방교육 의무화는 학교와 함께 국가기관, 공공기관에서도 실시된다. 기업은 의무교육 대상에서 빠졌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자살 문제도 심각하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2021년 우리나라 근로자 자살위험도 평가’를 보면, 근로자의 사망 외부원인 중 자살이 55.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직장인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일터인 직장에서 보낸다. 집보다 직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근로자들은 직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가족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변 직장 동료에게도 말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 극단적인 선택인 자살로 이어진다. 주요 원인은 직장 내 폭력, 괴롭힘, 감정노동 등이다. 때문에 직장에서도 자살예방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폭언·폭력·괴롭힘 등으로 자살을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생명존중교육이 시행되면 직장 갑질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한국형 표준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인 ‘보고 듣고 말하기’를 보면, ‘듣기’ 부분에서 강조되는 것 중 하나가 듣는 사람의 역지사지 태도다. 주의 깊게 경청하고,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는 것이 상대방과 자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듣기’로, 이 과정에서 생명 존중을 다시 한번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직장 내 생명존중교육이 의무화되면, 게이트 키퍼(생명지킴이)를 양성해야 한다. 게이트 키퍼는 자살 위험성이 높은 사람을 발견, 자살예방센터 등 전문기관에 의뢰·연계하는 사람이다. 세계적으로 게이트 키퍼 양성은 중요한 자살 예방정책으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도 자살예방교육을 통해 일터에서 게이트 키퍼를 키워낼 필요가 있다. 아직 대부분의 민간기업에선 생명존중교육에 별 관심이 없다. 시·군 자살예방센터에선 교육에 기업 참여를 권고하지만 민간기업의 자발적 참여는 크게 떨어진다. 근로자 복지 차원이든, 직장 내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든 생명존중교육은 필요하다. 공공기관 의무화에서, 민간기업으로의 확대가 필요하다.

[삶을 사랑하며] 행복한 요리교실

어느 날, 동네 길가를 걷다가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현수막에는 ‘중년 남성을 위한 요리교실 교육생 모집’이라 적혀 있었다. 나는 바로 주관하는 곳으로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요리교실은 중년 남성만 해당이 되는지요? 저는 중년이 아니라 노년입니다.” 그랬더니 담당자는 반갑게도 “꼭 중년이 아니라도 가능합니다”라고 대답했다. 내가 요리교실을 지원한 까닭은 결혼해서 이제까지 평생 아내가 차려주는 밥만 먹었는데 이젠 내가 직장을 퇴임하고 시간적 여유가 생겼으니 요리를 배워 아내에게 맛있는 밥상을 차려주고 싶어 지원한 것이다. 다행히 접수를 할 수 있었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아내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그랬더니 축하한다며 요리용 앞치마를 선물했다. 요리교실 수강생 카톡방이 만들어졌다. 카톡방에는 기쁨과 설렘의 글, 그리고 각오를 다지는 글들이 올라왔다. ‘요리 강습으로 모처럼 가슴이 뜁니다’, ‘요리 문외한입니다. 민폐가 될까 걱정이 됩니다’, ‘요리 배울 기회가 돼 기쁩니다’, ‘삼식이 탈출 열심히 하겠습니다’. 드디어 요리교실 첫날이다. 장소는 안양시농수산물도매시장 안에 있는 먹거리통합지원센터 건물이다. 그곳에서는 관악산과 청계산 그리고 모락산이 모두 보였다.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뜨거운 열기가 확 느껴졌다. 중년의 남성도 보이고 노년의 남성도 있었다. 모두 흥분된 모습이었다. 이 사업을 주관한 여성단체협의회 관계자와 셰프 복장을 한 강사가 반갑게 맞아줬다. 강사는 대학 조리과 교수였다. 훌륭한 강사에게 요리를 배우게 돼 무척 기뻤다. 출석부에 서명하고 명찰을 받아 패용했다. 앞치마를 두르고 자리에 앉았다. 테이블에는 소고기, 가지, 대파, 달래, 고추 등 각종 음식 재료가 올려져 있었다. 오늘 배울 요리는 소고기가지밥과 달래양념장이었다. 우선 칼 쓰는 법과 재료 다루는 법을 가르쳐줬다. 매주 한 가지 요리와 반찬을 배웠다. 두 달 동안 소고기가지밥을 비롯해 여덟 가지 한식·양식 요리를 만들었다. 예전에 교사가 될 학생들을 가르칠 때 ‘요리는 유아의 오감을 자극해 지능과 창의성을 개발할 수 있으므로 교육프로그램에 적극 활용하라’고 말했다. 실제로 내 자신이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코로 냄새 맡고, 귀로 소리를 듣고, 입으로 맛을 보니 오감이 적극적으로 자극됨을 느낄 수 있었다. 카톡방에는 매주 수강생들이 배운 것을 응용해 만든 다양한 상차림 사진이 올라왔다. 그러면서 이런 글들이 덧붙여졌다. ‘제가 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맛나는 밥입니다’, ‘아들이 와서 솜씨 한번 내 봤습니다. 집에서 체면 좀 세웠습니다’, ‘와이프가 너무 맛있다고 합니다. 마치 생일상을 받는 기분이라고 합니다’, ‘아내가 우리 집에 요리사가 생겼다고 좋아합니다’. 마지막 요리 수업은 ‘매콤한 감바스 알 아히요와 도토리가루 부추전’이었다. 나는 마지막 수업을 열심히 메모하며 집중해 들었다. 마치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의 주인공 프란츠처럼 하나도 빼놓지 않고 머리에 넣었다. 강의를 모두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고맙게도 주관한 단체에서 몇 가지 선물을 준비해 나눠줬다. 두 달 동안 요리를 가르쳐준 강사도 정성이 깃든 선물을 나눠줬다. 밤새 튀겨 만든 ‘오란다’였다. 받는 순간 가슴속에서 작은 감동이 일어났다.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동이었다. 이젠 요리할 때 칼을 잘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요리 재료도 잘 다듬을 수 있다. 그리고 몇 가지 요리는 자신 있게 할 수 있다. 아내에게 맛있는 밥상을 근사하게 차려줄 수 있을 것 같다. 그 ‘행복한 요리교실’이 많이 그리워질 것 같다.

[천자춘추] 고독사 문제, 정책 전환 필요하다

지난해 12월 미국 CNN방송이 한국 중년 남성들의 고독사 문제를 집중 보도하면서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옮긴 ‘godoksa’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한국의 고독사 문제를 집중 조명하는 등 출생자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아지는 ‘다사사회(多死社會)’로 접어들면서 고독사 문제가 본격화하고 있다. ‘통계 없는 죽음’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망 통계에서조차 오랫동안 사각지대에 있던 고독사 문제에 우리나라도 2021년 4월부터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시행하고 있고 같은 법 제2항에서 고독사를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 발견되는 죽음이라고 정의한다.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보건복지부에서 최근 5년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2021년 고독사 사망자 수는 총 3천378명으로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고독사 발생률은 5년 사이 40% 늘었고 해마다 전체 사망자 100명 가운데 1명이 고독사로 나타났다. 이는 매일 9명의 생명이 외롭게 죽어간 셈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4배 정도 많고 50~60대가 52.8~60.1%를 차지하는 등 조기퇴직, 실업 등으로 두드러지는 50~60대 남성의 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또 20~30대 비중도 6.3~8.4%로 더 이상 홀몬노인의 전유물이 아닌 청년층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청년고독사’에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절반가량으로 학업·취업 스트레스와 실업 등이 청년들의 사회적 죽음을 가속화하고 있다. ‘조용한 사회적 참사’라고 불릴 만한 고독사 현상의 심각성에 비해 한국 사회가 사회적 죽음을 다루는 방식은 일천(日淺)하기만 하다. 1인 가구, 사별, 이혼, 별거, 실직, 신체장애, 노숙, 노인 빈곤 등에 따른 사회적 단절의 심화가 사회적 격리를 만들고 상실감과 무능력감을 줘 삶의 의욕을 좌절시켜 죽음에 이르도록 하고 있다. 결국 고독사의 원인은 사회구조적 문제에서 발생하며 그들의 죽음은 근본적으로 사회적 타살을 당하는 셈이다. 고독사가 단순히 홀로 살고 혼자 임종을 맞이한다는 ‘공간적 고립’이라는 특성이 있다면 그러한 공간은 물리적인 정책으로 해소해야 하며 관계의 단절과 사회안전망의 문제에 처해 있다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세대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고독사의 양상과 원인을 면밀히 파악하고 각 세대에 적합한 정책적 개입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미국 공중보건위생국장을 지낸 ‘우리는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의 저자 비벡 H 머시는 그의 책에서 외로움은 삶을 무너뜨리는 질병이라고 정의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람 간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제는 돌봄사회를 위한 사회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 가족을 주 돌봄자로 여겨온 사회 정책을 버리고 개인을 표준 단위로 삼는 새로운 사회 정책을 펼칠 때다. 이제는 가족에게 도맡긴 돌봄을 사회적으로 인정하고 국가가 개개인을 돌봐야 할 시기다.

[데스크 칼럼] 동해안 어종 변화가 주는 시사점

지난 주말 강릉 경포대 해안에 진풍경이 펼쳐졌다. 남해안 지역에서 많이 잡히는 난류성 어종 멸치가 백사장으로 밀려나와 팔딱팔딱 뛰고 있는 광경이 목격됐다. 일부 어른들은 해안가로 밀려나온 멸치가 너무 많아 비밀봉지에 주워 담기 바빴다. 아이들은 해변으로 밀려나온 멸치가 불쌍하다는 생각에 바구니에 담아 다시 바다로 돌려주는 일을 반복했다. 살면서 하얀 백사장에서 멸치가 나뒹구는 모습을 보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 해안가 피서객의 안전을 지키는 수상안전요원도 태어나서 처음 보는 장면이라고 했다. 집으로 돌아와 뉴스를 검색해 보니 몇 년 전부터 이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강릉지역을 시작으로 양양과 속초 등지에서 멸치 떼가 해변으로 밀려나오는 현상이 수년 전부터 발생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고등어와 같은 상위 포식자들에게 쫓겨 해변으로 몰렸거나 난류성인 멸치가 동해안 냉수대를 만났을 경우 급격한 수온 변화로 활동이 위축된 상태에서 바람 등의 영향으로 해변에 밀려왔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최근 뉴스에서 우리나라 동해안 주 어종인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감소하고 남해안 주 어종인 방어가 오히려 많이 잡히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후위기가 한반도 동해의 생태계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동해안 대표 어종인 오징어는 3천528t 잡히는 데 그쳐 전년의 6천35t, 3년 평균 6천328t보다 42%, 44% 각각 감소했다. 방어는 2021년 3천404t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에는 6천137t, 3년 평균 3천197t이 잡혀 80%, 92% 각각 증가했다. 방어는 2021년 오징어와 가자미(4천16t), 임연수어(3천885t)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잡혔으나 지난해에는 동해안에서 가장 많이 잡힌 어종이 됐다. 반면 2021년 가장 많이 잡혔던 오징어는 지난해에는 방어와 붉은대게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이 같은 오징어 어획 부진은 동해 수온 상승과 단기적으로 나타나는 급격한 해수 온도의 변화로 인해 오징어 어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방어는 수온 상승으로 강원도 앞바다가 방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면서 어획량이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급격한 수온 상승으로 난류성 어종은 늘고 한류성 어종은 줄어들고 있다. 열대·아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맹독성 ‘파란선 문어’의 출현이 잦아지고 있으며 성게의 서식지가 동해까지 확대되면서 ‘바다 사막화’도 심각한 수준까지 진행됐다고 한다. 기상청은 현재 14도 수준인 동해의 연평균 해수면 온도가 2040년 이후에는 1.5~2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등 기후위기는 해양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경포대 백사장에서 꿈틀거리는 멸치와 동해안 횟집 물회 속에 오징어를 대신해 들어있는 방어의 모습을 보고 두렵다는 생각이 드는 건 필자만의 기우일지 독자들에게 반문해본다.

[지지대] ‘근화창가’

‘조선의 자랑’, ‘을지문덕’, ‘강감찬’, 새벽빛‘, ’어머니의 사랑‘.... 나라를 빼앗겼을 때 울분을 담아 불렀던 곡들이다. 겨레의 꽃을 노래한다는 뜻의 ‘근화창가’ 제1집에 실렸다. 아직 일반인에겐 생소하다. 일제강점기 민족의 아픔을 담았던 노래라면 단연 ‘울 밑에 선 봉선화’다. ‘울 밑에 선 봉선화’와 달리 근화창가에 실린 곡들은 잊혀졌다. 조선총독부가 항일정신이 담겼다며 철저하게 금지해서다. 일제의 서슬이 퍼렇던 1932년이었다. 이후 출판기록으로만 전해져 오다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0년 고(故) 노동은 교수 유족이 평택시에 기증하면서다. 지난해는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현재는 평택 한국근현대음악관이 보유하고 있다. 창가는 일제강점기 일본 및 서구 음악에 맞춰 제작된 장르였다. 주로 계몽적인 뉘앙스의 노랫말과 씩씩한 느낌이 난다. 근화창가 제1집에 수록된 노래들도 그렇다. 처음 세상에 나온 건 1921년이었다. 민족운동가인 노영호 선생이 편찬했다. 이런 가운데 평택시가 근화창가의 국가등록문화재 승격을 추진 중이다. 평택시는 이를 위해 11월9일 한국근현대음악관에서 근화창가 연구 성과와 가치를 주제로 학술대회도 연다. 학술대회를 통해 근화창가를 포함해 근대 음악문화유산으로서의 학술·역사적 가치도 조명한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로 음악관 소장 자료의 가치를 알리고 학술대회 자료를 추후 근화창가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김수현 단국대 동양학연구원 교수의 설명을 빌리면 이들 창가는 조선의 산수를 묘사한 노래가 담겨 당시 애국가 대신으로라도 부르려고 했던 노래들이다. 근화창가는 전국 어디에서도 소장하고 있는 곳이 없는 희귀본이고 조선총독부가 금지처분을 내릴 정도였던 노래가 담긴 근대문화유산이다. 창가 형식이지만 민족의 저항정신이 오롯이 담긴 소중한 자산이다.

[오늘의 운세] 7월 21일 금요일 (음력 6월 4일 /庚辰)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재물성사 자손기쁨 사업왕성 음식초대 길(吉) 戊子 48년생 직장고민 해결 술 음식 생기고 재물성사 길(吉) 庚子 60년생 형제 및 친구 도움 문서해결 길(吉) 재물은 지출 壬子 72년생 시험합격 귀인도움 칭찬받고 데이트 길(吉) 甲子 84년생 컨디션 불리 마음착잡 음주가무 조심 돈지출 소띠 丁丑 37년생 재물성사 운수왕성 고민해결 가정화평 길(吉) 己丑 49년생 자손걱정 부부갈등 생기나 다른 문제는 길(吉) 辛丑 61년생 재수불길 투자 흉(凶) 문서나 부모님 고민 癸丑 73년생 능력발휘 시험합격 직장안정 연인 데이트 乙丑 85년생 모임초대 연인관심 운기왕성 즐거운 여행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자손경사 모임초대 귀인도움 매사원만 庚寅 50년생 친구 동료와 단합해야 매사 원만히 해결 壬寅 62년생 마음의 변화 문서 이동수 성사는 불투명 甲寅 74년생 만사불리 연인불화 금전손해 말조심 丙寅 86년생 운기 왕성하나 투자조심 음주가무로 돈지출 토끼띠 己卯 39년생 자손근심 인간관계 불리 재물 지출있고 辛卯 51년생 금전문제 복잡 투자불리 가정불화 조심 癸卯 63년생 능력발휘 시험합격 인기상승 가정원만 乙卯 75년생 명예 생기고 애인 생기고 금전이득 만사 길(吉) 丁卯 87년생 일진원만 직업해결 연인 데이트 즐거운 날 용띠 庚辰 40년생 경쟁관계 불리 한발 양보하면 만사해결 壬辰 52년생 문서변화 매매수 자손근심 마음의 갈등 甲辰 64년생 만사불리 투자 돈거래 불리 관재사고 조심 丙辰 76년생 금전 약간 이득 연인 데이트 술 음식생겨 戊辰 88년생 직업원만 음식 생겨 가족모임 모임원만 길(吉) 뱀띠 辛巳 41년생 재물손실 투자불길 불리한 문서 조심해야 癸巳 53년생 시험합격 명예상승 귀인도움 문서해결 乙巳 65년생 인기 생기고 혼담원만 재물이득 만사 길(吉) 丁巳 77년생 만사 무난하고 구직성사 음식 대접받고 길(吉) 己巳 89년생 고민발생 모임지출 연인불화 인내가 필요 말띠 壬午 42년생 문서원만 마음의 변화 자손불화 갈팡질팡 甲午 54년생 매사불길 중상모략 조심 말실수 음주조심 丙午 66년생 연인 데이트 재물이득 사업왕성 만사무난 戊午 78년생 기분상쾌 음식 생기고 용돈 생기고 만사 길(吉) 庚午 90년생 친구모임 중심인물 분주하고 재물지출 양띠 癸未 43년생 시험합격 인기상승 능력발휘 만사해결 乙未 55년생 명예상승 금전원만 가정화합 데이트운 丁未 67년생 금전원만 구직성사 질병으로 병원출입 빈번 己未 79년생 자존심 상하나 친구나 친척과 원만해지고 辛未 91년생 재물손해 봉사하는 날 언쟁주의 기분우울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일진불리 질병조심 말조심 욕심금물 흉(凶) 丙申 56년생 금전약간 해결 연인 데이트 직장해결 길(吉) 戊申 68년생 구직성사 음식초대 고민해결 자손경사 길(吉) 庚申 80년생 친구들과 단합 여행출행 재물은 지출많고 壬申 92년생 시험원만 여행출행 분주다사 실속없고 닭띠 乙酉 45년생 명예 약간상승 인간관계 원만 시험합격 길(吉) 丁酉 57년생 금전 약간이득 직장고민 해결 만사화합 길(吉) 己酉 69년생 직장문제 해결 자손경사 귀인도움 만사 길(吉) 辛酉 81년생 재물지출 친구와 언쟁 실속없고 불화조심 癸酉 93년생 귀인도움 시험해결 칭찬받고 선물도 받고 개띠 丙戌 46년생 자손근심 직장 스트레스 과음과식 조심 戊戌 58년생 음식대접 직장 안정되나 시비구설 조심 庚戌 70년생 의견충돌 경쟁불리 재물지출 안정이 필요 壬戌 82년생 가족과 의견충돌 여행출행 음주운전 조심 甲戌 94년생 일진불리 쟁투언쟁 음주 말실수 투자불리 돼지띠 丁亥 47년생 금전원만 운수왕성 가정화합 직장안정 己亥 59년생 부부갈등 조심 직장은 안정 모임성사도 길(吉) 辛亥 71년생 투자손해 연인과 결별 매사 조심할 때 癸亥 83년생 윗사람 칭찬 시험합격 인기왕성 선물받고 乙亥 95년생 인기상승 대접받고 연인 데이트 만사해결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평택시청, 대통령기볼링 여일반 5인조·개인종합 석권

‘전통의 명가’ 평택시청이 제38회 대통령기 전국볼링대회 여자 일반부에서 5인조전과 개인종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명장’ 오용진 감독이 이끄는 평택시청은 20일 강원도 강릉국민체육센터 볼링장에서 계속된 대회 4일째 여자 일반부 5인조전에 오누리, 김가람, 박미란, 양다솜, 손혜린이 팀을 이뤄 6경기 합계 6천561점(평균 218.7점)을 기록, 전남 고흥군청(6천468점)과 경북 구미시청(6천455점)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로써 평택시청은 지난 6월 제24회 대한볼링협회장배대회 5인조전서 우승한데 이어 시즌 두 번째 정상을 차지하며 강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또 평택시청은 팀 간판인 국가대표 손혜린이 개인전과 2인조전, 3인조전, 5인조전 성적을 합산한 개인종합서 5천407점(평균 225.3점)을 마크, 팀 후배인 국가대표 상비군 양다솜(5천334점)과 김현아(서울시설공단·5천328점)를 제치고 우승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오용진 평택시청 감독은 “올해 시즌 초반에는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로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는데 직전 대회인 대한볼링협회장배 대회부터 조금씩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남은 마스터즈도 잘 마친 뒤 최종 목표인 전국체전에서 경기도의 우승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 마지막날인 21일 여자 일반부 10강 마스터즈에는 평택시청의 손혜린과 양다솜, 용인특례시청의 최현지, 가윤미가 나서 마지막 금메달의 주인공을 가린다.

이준현·도유빈, 하계중·고유도 남녀 고등부 시즌 첫 패권

이준현(의정부 경민고)과 도유빈(경기체고)이 2023 하계 전국남녀초·중·고유도대회에서 나란히 남녀 고등부 시즌 첫 개인전 정상에 올랐다. 남자 81㎏급 국가대표 이준환(용인대)의 동생인 이준현은 20일 강원도 동해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4일째 남자 고등부 66㎏급 결승전서 오힘찬(서울 보성고)에 되치기 절반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이준현은 1회전서 홍승운(제주 남녕고)을 소매업어치기 절반으로 꺾은 뒤 32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했고, 16강서는 강성현(남녕고)을 안다리 절반으로 꺾었다. 이어 준준결승서는 정지운(대구 덕원고)을 되치기 절반, 준결승전서는 소원(서울체고)에 안다리 절반을 먼저 빼앗은 뒤 지도 3개로 반칙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또 여고부 78㎏급 결승서 도유빈은 이지희(대구체고)에 지도 3개를 빼앗아 반칙승을 거두고 시즌 첫 개인전 정상을 차지했다. 이날 도유빈은 8강서 강은화(충남체고)를 허리후리기 한판, 준결승전서 같은 팀 김지현과 연장전 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반칙승을 거두고 결승에 나섰다. 한편, 남고부 90㎏급 이도윤(경민고)은 8강서 김진우(남녕고)에 누르기 한판승, 준결승전서 신민재(주문진고)에 한팔 업어치기 한판승을 거둔 뒤 결승전서 황상연(순천공고)을 발목받치기 한판으로 물리치고 우승, 지난 11일 양평몽양컵대회에 이어 시즌 2관왕을 차지했다. 여고부 70㎏급 배시은(경기체고)도 8강서 부산체고 정예담에 허벅다리 한판승, 4강서 부산체고 최재영에 밭다리 절반에 누르기 절반을 더해 한판승, 결승서 같은 팀 이은별을 안뒤축걸기 한판으로 뉘고 1위를 차지해 양구평화컵대회(6월)과 양평몽양컵 우승 포함 시즌 3관왕이 됐다. 여고부 최중량급인 +78㎏급의 이혜빈(경민고)은 결승전서 김민영(서울체고)을 밭다리 절반으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 청풍기대회(5월)와 YMCA대회(6월), 양평몽양컵대회에 이어 시즌 4관왕에 등극했다. 더욱이 이혜빈은 전날 무제한급 결승전을 비롯 이번 시즌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천적’ 이현지(남녕고)를 4강서 소매업어치기 한판으로 물리쳐 그동안 설움을 한번에 날려버렸다. 경기체고 정도운 감독은 “(도)유빈이가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하고 (배)시은이가 최근 좋은 기량을 선보이며 6월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특히 일부 체급서는 우리 선수들끼리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함께 발전하고 있어 앞으로 활약이 더 기대된다”고 밝혔다. 황보배 경민고 코치는 “전날 73㎏급의 (김)용민이가 자신보다 3~4체급 위 선수들을 모두 꺾고 우승한데 이어 오늘 그동안 번번이 우승 문턱서 주저앉았던 (이)준현이가 우승하고, 특히 그동안 이현지에게 막혀 마음 고생이 많았던 (이)혜빈이가 상대를 통쾌하게 제압해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소득이다”라고 흐뭇해 했다. 남고부 60㎏급 결승서는 은지원(인천체고)이 윤주승(보성고)을 제치고 패권을 안았다. 한편, 전날 대이변을 연출하며 무제한급 정상에 올랐던 김용민(경민고)은 너무 힘을 뺀 탓인지 남고부 73㎏급 결승서 장성훈(전주 우석고)에게 져 준우승했으며, +100㎏급 권룡완(남양주 금곡고)도 남경수(구미 도개고)에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용인·평택·안성에 반도체 특화단지... 경기도, 세계 반도체 메카 ‘우뚝’

용인·평택·안성 등 경기도가 정부의 반도체 분야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국가첨단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반도체 분야’에 용인남사 첨단시스템 반도체클러스트 등 4개 단지를 선정했다. 또 소부장 특화단지 반도체 분야는 안성 동신 일반산업단지로 정했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지정된 곳은 ▲용인 남사 첨단시스템 반도체클러스터(삼성전자) ▲용인 원삼 반도체클러스터(SK하이닉스) ▲용인 기흥 농서지구(삼성전자)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일반산업단지(삼성전자) 등 4개 단지다. 총 면적은 1천633만㎡이다. 소부장 특화단지에 선정된 안성 동신 일반산업단지는 안성시 보개면 동신리 일원 157만㎡이며 ‘K-반도체 벨트’인 평택~용인~이천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이번 지정에 따라 업체들은 특화단지 조성 시 인·허가 신속 처리, 부지와 산업기반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 설치, 특화단지 내 인력양성 등을 지원받게 됐다. 또 입주 기관에 대한 국·공유 재산사용료 및 대부료 감면, 입주 기관과 사업시행자에 대한 부담금 감면, 특화단지 운영 지원사업 예비타당성조사와 각종 규제 등의 특례도 받는다. 도는 반도체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메모리‧비메모리‧팹리스‧소부장 등 관련 산업을 연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기 남부지역을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로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김동연 지사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 중심지라는 경기도의 위상을 재확인한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며 “대한민국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세계 최고의 반도체 메카, 미래 신산업을 주도하는 경기도가 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에 부응해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 등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