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PL보험에 5억원 지원”…중기중앙회 경기본부, PL보험 ‘A to Z’ 설명회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가 설명회 자리를 마련해 경기도내 중소기업의 리스크 관리를 위한 PL보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기중앙회 경기지역본부는 경기도와 함께 29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중소기업 PL리스크 관리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는 PL보험제도 및 PL사고사례 설명, 중소기업중앙회 PL단체보험 및 지원사업 안내 등 순서로 진행됐다. 중소기업 임직원, 중소기업협동조합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PL(Product Liability) 단체보험은 생산물 제조·판매, 설치공사, 수리작업 등 결함으로 소비자 또는 제3자의 신체나 재산에 손해가 발생한 경우 기업의 법률상 배상책임을 보상하는 보험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999년 국내 최초로 중소기업청(현재 중소벤처기업부)과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해 24여년간 국내외 약 7만여건의 계약을 유치하고 삼성, 한화 등 국내 6개 보험사의 공동참여를 통해 PL단체보험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등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경기도는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리스크 대응 지원을 위해 지난 4월11일부터 5억원의 예산 규모로 도내 중소기업의 PL단체보험료 지원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는 도내 중소기업이 중소기업중앙회 PL단체보험에 가입 시 보험료의 20%를 최고한도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경기도 지원을 받는 경우 도내 중소기업은 최대 48%까지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는데, 중기중앙회의 PL단체보험료는 손해보험사 대비 0~28%가 저렴하다. 이는 경기도 지원분 20%를 반영한 결과로,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을 대표해 공동계약을 맺고 공동구매 형식으로 인수하기 때문에 관리비나 수수료 등 사업운영비가 절감되는 것이다. 이날 설명회에 참가한 도내 한 중소기업 대표는 “PL제도와 사고 사례 설명을 통해 PL보험의 중요성과 소비자 보호가 강화되는 시점에 적극적인 리스크 대응에 나서야 할 필요성을 알게 됐다”며 “경기도의 PL보험료 지원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관내 중소기업의 경영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하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은 “설명회를 비롯해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PL보험 가입을 통한 리스크 대응 필요성과 경기도의 PL보험료 지원 노력을 알려, 도내 중소기업들이 경영 부담을 줄이고 위험을 최소화해 지역 경제 활성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H, 하남교산 조합에 건축물 관리위탁 등 종합적인 생계대책 지원키로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하남교산 공공주택지구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건축물 관리용역을 주민에게 위탁하는 등 종합적인 생계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30일 밝혔다. 하남교산지구 원주민들은 한동안 GH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생계대책의 일환으로 해당지구 철거권을 주민단체에게 맡길 것을 요구한 바 있다. GH 측은 철거공사는 안전사고와 중대재해 우려가 큰 만큼, 전문업체에 위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GH가 마련한 주민생계대책은 해당 사업지구 내 건설 예정인 ‘공공건축물의 관리용역’을 주민생계조합에 일괄 위탁하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건축물의 입주자 동의 등을 거쳐 연장 계약도 가능하고 이를 발판으로 다른 건축물 관리용역에도 참여할 수 있는 등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생계 대책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정 검토지는 하남교산 공공주택지구 내 공공건축물이 건설될 예정인 공공혁신허브1 부지다. 해당 부지의 건축물 규모는 제2판교 지구 내 GH가 운영 중인 공공건축물(글로벌비즈센터)의 대지면적을 기준으로 추정할 때 연간 15억 원의 건물관리 예산과 경비, 미화, 관리 등에 약 35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원주민 단체가 공공건축물의 관리를 위탁받기까지 장기간이 소요될 것을 감안해 하남교산 공공주택지구사업의 추진단계별로 원주민 고용 추천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GH는 하남교산 공공주택지구의 지장물 해체공사를 조속히 끝내기 위해 ‘하남교산(GH구역) 이주 촉진 및 이주 관리용역’을 발주한다. 이 용역에는 관련 법령에 근거해 하남교산 지구의 원주민이 고용될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생계지원이 필요한 원주민 10여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고용된 주민들은 거주민 퇴거 및 이주 독려, 이주계획 관리, 이주 완료 건축물 확인 및 공가 표기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GH 강성혁 도시활성화본부장은 “삶의 터전을 잃게 되는 원주민들의 생계 대책 마련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GH형 생계대책’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생계유지가 지속 가능하도록 원주민들과 상생 협력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하남교산 원주민 20여 명은 공공주택 특별법 시행령에 의거 생계 대책의 하나로 GH에 해당지구의 지장물 등 철거공사를 맡겨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개정된 공공주택특별법 시행령은 ‘공공주택사업자는 지장물의 철거 등 시장·군수·구청장이 주택지구 안 주민의 생활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고시하는 사업을 주택지구 안의 주민으로 구성된 법인 또는 단체에 위탁해 시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업시행자가 위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으며 강행규정이 아니다. GH는 철거권을 주민단체에 위탁 후 중대재해 발생 시 그 책임은 사업시행자, 고시권자는 물론 주민단체 모두에게 책임이 가해질 수 있어 주민의 생활 안정을 위한 공공주택 특별법의 개정 취지에 오히려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화홍고등학교, 변화·도전 통해 ‘교육 혁신’... "자기주도적 인재" [꿈꾸는 경기교육]

현재를 두드려 미래를 여는 학교, 미래를 열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학습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내는 학교. 역사와 미래의 꿈을 품고 수원 권선구에 자리잡은 화홍고등학교(교장 이준영)는 1999년 문을 열어 지난해 제22회 졸업생까지 총 1만567명의 인재를 배출한 명문이다. 화홍고는 ‘즐거운 배움으로 모두 성장하는 화홍교육’을 교육비전으로 꿋꿋한 의지와 인내, 뜨거운 열정을 지닌 학생들을 키워내는 중이다. 건강하고 예의 바르며 실력있고 창의적인 학생들과 연구하며 보람을 갖고 학생에게 눈높이를 맞추는 교사가 함께 이 같은 교육 비전을 완성해 가고 있다. 이러한 화홍고의 목표는 배려하고 상생하며 소통하는 학교,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완성해가는 교육공동체의 결과물로 이어지고 있다.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갖춘 창조적인 사람, 변화와 도전을 통해 미래를 이끌어가는 실력 있는 사람, 공동체 의식에 공동선을 추구하는 예의 바른 사람, 밝고 맑은 모습의 심신을 가꾸는 건강한 사람을 키워내고 있는 화홍고를 찾았다.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화홍고등학교 ■ ‘현재를 두드려 미래를 연다’... 변화와 도전 앞장서는 혁신 교육 화홍고는 ‘현재를 두드려 미래를 연다’는 비전 아래 급변하는 시대 속 다가올 미래 교육에 대한 준비를 차분히 해나가는 학교 중 하나다. 특히 고교의 경우 곧 사회로 나가야 할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만큼 이들이 4차 산업혁명 등 미래시대를 이끌 차세대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마련해뒀다. 우선 인공지능(AI) 선도학교인 화홍고는 올해 에듀테크를 기반으로 한 교수·학습을 위해 창의융합형 정보교육실을 구축하고 있다. 정보교육실에서는 다양한 AI교육과 창의융합형 교육을 할 수 있는데, 교내 3층에 있는 컴퓨터실을 리모델링해 창의융합형 정보교육실로 구축 할 방침이다. 이곳에는 AI를 기반으로하는 데이터베이스용 3D 프린트부터 증강현실(AR)·가상현실(VR)기기 등도 마련한다. 또 스마트TV와 모듈형 책상을 활용한 탐구 중심 수업이 이뤄지며, 토론수업부터 발표나 강의식 수업 등의 다양한 수업을 지원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축된다. 화홍고는 이 같은 시스템 구축을 통해 AI리터러시교육과 피지컬 컴퓨팅 교육, 학생주도형 활동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학습 공간의 혁신을 통해 미래 교육으로 나아가는 창의융합교육을 강화 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화홍고에는 총 13개 교실에 전자칠판이 배치돼 있으며, 12개 교실에는 단초점 빔프로젝트가 설치돼 있는 등 선진화된 디지털 교육환경이 갖춰져 있다. ■ 학생 의지로 실천하는 변화와 도전... 학생주도형 교육과정 운영 화홍고는 교육공동체가 함께 변화와 도전을 통해 자기주도적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인문학적 사고와 자연과학적 사고를 키워나간다는 목표로 학생의 선택을 존중한 학생 주도형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이러한 학생주도형 교육과정은 학생 개인의 적성이나 능력, 특기를 고려해 맞춤식 교육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배양해 학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게 돕는다. 또 학습부진 학생들의 학습격차를 해소함과 동시에 학습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동기와 기회도 제공한다. 또 학생 중심 교육으로 미래사회 핵심역량을 지닌 인재를 육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러한 학생주도형 교육과정이 정착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학생 교육과정 운영도우미를 두고 이들이 학생들 스스로 소질과 적성, 특기 등을 찾아갈 수 있게 돕는다. 또 학생주도 교육과정 박람회를 통해 학생들의 이해력을 높이고 참여 의지도 향상시키고 있다. 이 밖에도 총 14개 팀의 학생들이 스스로 설계하고 실천·평가하는 프로젝트형 봉사활동과 학생이 주도한 진로동아리도 총 51개나 운영 중이며, ‘수원화성 가치계승’ 등의 주제별 교과 융합 수업활동 및 학생주도 융합형 프로젝트 학교자율과정, 함나(함께 나누는) 멘토링 프로그램 등도 운영 중이다. ■ 교육공동체 한마음 한뜻모아... 행복한 학교 완성 총력 화홍고는 학생과 학교, 학부모는 물론 지역사회까지 함께 소통하고 성장하며 행복한 학교를 완성해 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는 학교다. 우선 학생들은 각 학급과 학생자치회,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한 캠페인 활동과 프로젝트 활동, 학생들이 기획하고 실천하는 ‘화홍고 스포츠축제’, ‘작은 음악회’, ‘스포츠 클럽활동’ 등을 통해 서로 협력하고 성장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중이다. 또 교직원들은 학교 현안에 대한 토의·토론이 활발한 교직원 협의회와 기획위원회부터 총 9개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부모회를 통해 ‘배우는 학부모’가 되기 위해 각종 학습과 진로 연수 등을 기획해 학교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준영 교장은 화홍고의 교육공동체 모두가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서로 ‘섬김’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발전하는 화홍고만의 비결이라고 꼽았다. 또 각종 문화활동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으로 나날이 성장해가는 화홍고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이준영 화홍고등학교 교장 “배움에서 즐거움 찾아… 꿈·희망 설계 도울 것” “배움이 즐거운 수업을 바탕으로 누구나 오고 싶은 학교, 진학의 성취와 꿈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이준영 교장에게 화홍고는 단순히 교장으로 재직하기 때문에 특별한 학교는 아니다. 화홍고의 시작을 고스란히 지켜봤고, 함께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 교장은 1998년 화홍고 설립 신설교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해 화홍고의 기본적인 교육과정 편제를 설계한 인물이다. 그만큼 평소에도 늘 화홍고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이러한 관심은 지난해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더욱 깊어졌다. 이 교장은 화홍고가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 학생들이 누구나 원하는 좋은 대학으로의 진학을 이뤄내면서도 학생들의 마음속에 꿈이 자리할 수 있는 학교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훈을 적는 대신 ‘변화와 도전’이라는 화홍정신을 학교 곳곳에 새기기도 했다. 인공지능 시설구축 선도학교이자 전자칠판 운영 시범학교, 학생 건강증진 학교 등의 여러 교육청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 역시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미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의지기도 하다. 이 교장은 “화홍고는 교육공동체의 자발성을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학교로, 학생중심학교로서의 학생, 학부모, 교사의 자율권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의미”라며 “거의 모든 행사를 학생자치회가 주도할 정도로 주체적인 학생, 학교와 대등한 협력적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학부모회, 교육과정의 결정권을 갖고 연구해나가는 교사들이 모여 ‘즐거운 배움으로 모두가 성장하는 학교’를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장은 이러한 발전 속에서도 여전히 입시경쟁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볼 때면 애처롭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그는 “지나치게 수직적 등급에 의한 성적제도로 우리 학생들이 경쟁에만 내몰리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고교 시험이 상대평가제인 건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며 “학생들이 이제는 꿈과 희망을 설계해 갈 수 있도록 지지하고 후원하겠다”고 다짐했다.

[2023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 17.용인 안젤리미술관

노란 해바라기가 작은 캔버스에 활짝 피어났다. 수채화 붓을 내려놓고 스마트폰을 꺼내 완성된 그림을 담는다. 밑그림에 붓으로 색칠을 하는 단순한 작업이지만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즐거운 시간이다. 문득 궁금하다. 대작을 완성한 전업 화가의 기분은 어떨까? ■ 커피향 맡으며 그림을 그리다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용덕저수지 옆에 자리한 안젤리미술관(관장 권숙자)은 지난 2015년에 개관한 1급 사립미술관이다. 2천500평(8천264㎡)의 대지 위에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 교육실과 예술대화방, 회의실과 체험실을 두루 갖추었다. 미술관 2층 카페는 관람객들에게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화실로 활용되고 있다.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아늑한 카페에서 커피 향을 맡으며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몰입’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유년 시절의 풋풋한 추억을 떠올리며 잊고 있던 자아와 만나는 행복한 시간이다. 안젤리미술관 건축물은 권숙자 관장의 정성과 애정이 듬뿍 담긴 작품이다. 검은색과 붉은색이 조화를 이루는 미술관은 하늘로 비상하는 새를 형상화한 것이다. 외벽을 장식한 네 개의 빨간 원모양의 구조물은 눈을 상징한다. 하얀 날개를 펼친 천사와 마당에 새긴 커다란 별이 환상의 세계로 안내할 것 같다. 두 마리 새와 젊은 남녀가 조각된 전시장 현관문도 멋스럽다. 미술관 안마당에 자리한 200평(661㎡)의 야외 공연장에 들어서면 천사의 품에 안긴 것처럼 아늑하다. 모자이크로 장식된 대형 벽화 ‘오월의 신부’는 관람객의 발길을 머물게 하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미술관 곳곳에 권숙자 관장과 고인이 된 남편 곽안젤로의 사연이 숨어 있다. 그렇다. 안젤리미술관은 음악가 남편과 화가인 아내가 만든 공동작품이다. 꽃들이 활짝 핀 오월의 화원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을 묘사한 ‘오월의 신부’에 미술관의 탄생 이야기가 숨어 있다. ■ 미술관 곳곳에서 만나는 삶의 이야기 “젊은 시절 프랑스 여행을 하다가 니스에 있는 샤갈미술관을 방문한 후 미술관에 대한 꿈을 가지게 됐어요. 니스해변의 푸른 물빛처럼 푸른 색조를 이루고 있는 샤갈그림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작품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 미술관으로 스며드는 찬란한 햇살이 미술관 바닥에 그림처럼 드리워지고 있을 때, 문득 미술관을 가지고 싶다는 강열한 욕구가 일어났어요. 그때 안젤리미술관의 태동이 됐던 것이지요.” 권 관장이 미술관을 개관하던 2015년에 펴낸 에세이집 ‘이 세상의 산책 안젤로의 전설’에도 그 특별하고 가슴 먹먹한 사연을 자세히 담아 뒀다. 건축을 시작한 이후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고, 예술가의 길을 걷던 남편을 암으로 떠나보내야 했다. 이처럼 견디기 힘든 어려움을 겪었으나 쓰러지지 않고 꿋꿋하게 여기까지 걸어온 저력은 무엇일까. 뜻밖에 들려주는 대답은 소박하다. “아름다운 미술 작품들을 지역에서도 언제든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 혼자서 미술관을 운영하며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인데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을까. “사립 미술관 운영이 어렵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겪는 어려움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컸죠. 그래도 이 공간을 통해 지역 문화 확산을 이룬다는 사명만큼은 내려놓을 수 없었습니다.” 강남대 미대 교수로 37년을 재직한 권 관장이 사비를 털어 2015년에 개관한 사립미술관 안젤리가 개관 후 지금까지 8년의 세월 동안 쌓은 결과물은 풍성하다. ■ 우리가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를 찾고 깨닫는 공간 안젤리미술관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특별기획전 ‘하늘, 사람, 땅’ 전을 열었다. 예술혼을 바치며 창작활동에 전념하는 32인의 작가들이 참여한 기획전에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을까.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나 가치나 보람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했었지요.” 권 관장이 들려준 말처럼 작가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작품으로 말하는 존재다.   만 3년 이어진 코로나19의 여파는 컸다. 전업 작가들이나 사립미술관이 겪은 고난은 상상 이상이다. 이 기간 동안 안젤리미술관은 특화된 전시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한다. 체험학습에 다양한 연령층을 참여시키는 일, 레지던스를 이용해 젊은 미술가를 양성하는 일, 시니어 지망생에 대한 1대 1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일, 찾아가는 미술교실을 적극 운영하며 미술관의 외연을 넓혀왔다. 특히 레지던스를 이용한 젊은 미술가 양성 프로그램은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 특화된 전시 프로그램을 개발한 안젤리미술관의 저력은 무엇일까. 강남대 미대 교수로 재직한 권숙자 관장은 대외활동에도 열심이었다. 경기여류화가 회장과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양화 심사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도 세종대 미대 동인인 ‘군자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전통 회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권숙자 관장은 작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여 대한민국 국전 우수작품상(1977·1978년)을 비롯해 독일 괴테문화원 초대전 최우수상(2010년) 등을 수상한 실력파 작가다. 이러한 권 관장의 풍부한 경험과 역량이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한 것이다. 권숙자 관장은 미술 발전과 후학 양성에 헌신하고, 미술관 설립·운영 및 용인지역의 문화예술 진흥을 이끌며, 복합문화공간 조성과 신진작가 발굴·지원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2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을 수상했다. ■ 지역 문화의 지평을 넓히는 편안하고 즐거운 미술관 올해로 7년째 ‘전국미술공모전’을 개최하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정서함양·인성교육·창의력 신장·미술인재 발굴에 정성을 쏟고 있다. 2016년부터 시작한 안젤리미술관 어린이 공모전은 지역 대표 어린이 미술 대회로 자리 잡았다. 그는 돈과 명예보다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며 사는 것’이 성공한 인생이라 믿고 있다. “사립미술관 운영이 어렵지만 누군가는 지역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지요. 신진작가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용인시 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나에게 부과된 사명이라 생각하며 각오를 다져요.” 지난해 가을에는 미래의 꿈을 지니고 열정과 혼신을 다하는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대학·대학원 우수작품전 – 청년작가 발굴의 보고(寶庫)전’을 열었다.   안젤리(Angeli)는 이태리어로 ‘천사들’이란 뜻이다. 천사를 내세운 까닭은 무엇일까. “미술의 가치는 미의 역할만이 아니라, 선의 역할 또한 포함해야 한다고 믿고 있어요. 우리 미술관은 미와 선, 그리고 인간다움을 추구합니다.” 안젤리미술관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경쟁이 아닌, 안락하고 평안함을 간직한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역시 공동작업을 통해 크고 작은 다양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지도해 다른 도시에서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 여름에는 경기 꿈의학교 ‘유럽의 예술 거장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다음 달부터 12주간 진행했다. 경기도교육청에서 2015년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학생이 스스로 기획·운영하고, 참여하면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게 돕는 교육활동이다. 유럽의 예술거장의 작가 탐구와 작품 감상을 통해 유연한 사고와 미적 안목을 기르고, 다양한 미술 체험과 활동을 통해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도록 하는 알찬 프로그램이다. 올 여름에는 어떤 프로그램이 준비되었을까. “7세 이상의 아동을 대상으로 여는 ‘뮤지엄 아트스쿨’입니다. 환경교육과 미술관 산책, 돌과 타일로 설치 작품 만들기와 물감물총놀이도 해요. 선착순으로 모집하니 서둘러 신청하세요.” 미술관 너머 호수에 저녁놀이 물들고 있다.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순간의 시간이 삶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권산(한국병학연구소)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잠재 역량 돕는 학생 성공시대 열 것” [민선 4기 취임 1년]

“학생성공시대를 여는 인천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29일 인천시교육청 정보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도 교육감은 3년 남은 민선 4기 인천시교육청의 목표로 ‘개인 맞춤형 성장과 공동체성 함양 실현’으로 설정했다. 바른 인성과 시민성을 지닌 인재로 자라게 하는 ‘올바로’ 교육, 학생 저마다의 개성과 잠재역량을 돕는 ‘결대로’ 교육, 아이들이 인천을 품고 세계로 향하는 ‘세계로’ 교육을 실천하겠다는 계획이다. 도 교육감은 “아이들이 개인적으로는 내면의 마음을 다스릴 줄 알고, 개인과 개인 간에는 화합할 줄 알며, 상생하는 공동체 속에서 성숙한 시민으로 자라게 하겠다”고 했다. 이어 “교육공동체의 봉사활동 강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마을 축제, 장벽 없는 학교문화 조성과 다양성 존중 교육 강화로 차별과 배제가 없는 공감교육을 실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도 교육감은 ‘결대로’ 교육을 위해 현재 역점사업인 ‘읽·걷·쓰’를 확장해 축제를 만들고, 인문 도서 100권 읽기로 질문과 사유의 힘을 자라게 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그는 “사제동행 걷기 동아리 활성화, 학교폭력예방 및 생명존중 걷기를 확대 운영해 결대로 성장을 위한 기본역량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다학교와 같은 인천만의 특화한 생태전환교육으로 아이들이 바다를 알고, 생태 전환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생태시민으로 자라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도 교육감은 인천이 다양성·포용성·개방성으로 성장하는 희망의 도시인 만큼, 학생들이 이 같은 인천을 닮아 세계로 나아가도록 하는데 역량을 모으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개항장 투어, 민주로드와 같은 인천 길 탐방 교육, 강화-섬-에코인천 3대 에듀투어를 확대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천난정평화교육원을 해외 평화 전문기관과 연계해 평화교육의 글로벌 허브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도 교육감은 “학생중심교육, 1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결대로 성장하는 교육이 바로 학생성공시대를 여는 인천교육의 철학”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성공시대는 결코 쉬운 길이 아니기에, 그래서 우리가 더욱 가야만 하는 길이다”며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우보천리(牛步千里)’의 마음으로 걷겠다”고 말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내 생각을 찾는 교육 필요” [민선 4기 취임 1년]

“챗GPT가 답을 주는 시대, ‘내 생각’을 찾는 교육을 펼치겠습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29일 올해를 학생성공시대 및 포스트 코로나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도 교육감은 지난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 민선 4기 들어 ‘학생성공시대 여는 인천교육’이라는 비전을 내놨다. 앞서 도 교육감은 민선 3기 때 ‘삶의 힘이 자라는 우리 인천교육’을 추진했다. 도 교육감은 “포스트 코로나는 곧 디지털 충격의 시대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챗GPT와 같은 생성형 초거대 인공지능(AI)의 등장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디지털 활용역량을 기르는 동시에 ‘자기만의 생각’을 갖고 인간의 본질을 찾는 교육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도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Q. 재선에 성공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는데. A. 지난 1년은 민선 3기에서 4년간의 인천 미래 교육의 토대 위에 교육 격차를 완화하고, 학생들이 결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천교육의 더 큰 변화를 끌어내는 시간이었고 생각한다. 민선 3기 때에는 만 5세, 즉 유치원부터 초등·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완전한 무상교육을 이뤄냈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학생에게 화상수업 등이 가능한 노트북을 지급하고, 초등학교 입학준비금 지원 정책 등을 펼치기도 했다. 또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등 신입생들에게 체육복의 지원, 현장 체험학습, 수학여행비 지원 등 보편적 복지도 확대했다. 여기에 느린 학습자, 난독증, 희귀 난치성질환, 정신병 고위험군 학생 치료비 지원 등 맞춤형 복지를 세심히 살펴 교육복지 영역을 거의 완성했다. 올해는 기초학력, 학습역량에 중점을 둔다. 내년에는 인성과 시민성, 2025년에는 진로 교육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돌봄 기능을 강화하고, 유치원과 어린이집(보육)을 합치는 ‘유보통합’을 인천의 특성에 맞도록 개선해 가며 학생성공시대로의 길을 열겠다. Q. 민선 3기와 어떤 부분에서 차별점이 있나. A. 많은 사람은 지금을 4번째 ‘코너링’의 시기라고 한다. 쇼트트랙을 떠올리면 쉽다. 코너링은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시기다. 대전환의 시기를 맞아 인천교육도 이전과 같은 교육을 할 수는 없다. 민선 4기에서는 먼저 교육의 기초를 튼튼히 해 완전한 교육 회복을 이룰 것이다. 지난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해 학습과 사회성, 정서, 그리고 건강까지 어려움이 있다. 이 때문에 교육의 기초인 기초학력과 학습역량, 인성과 사회성, 신체 건강을 위한 교육을 강화하겠다. 또 포스트 코로나를 디지털 충격의 시대라고도 부른다. 대표적인 예가 챗GPT와 같은 생성형 초거대 AI의 등장이다. 시교육청은 챗GPT 가이드북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 가이드북은 지난해 개정 교육 과정과 연계하고, 디지털 윤리에 기반했다는 점에서 타 시·도 교육청과 차별점이 있다. 디지털 활용역량도 기르며 디지털 자료에 대한 검증 역량도 자라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디지털 리터러시, 디지털 안전, 디지털 활용역량을 동시에 기르는 교육에 중점을 둘 것이다. 특히 챗GPT가 답을 주는 시대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자기만의 생각’을 갖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읽,걷,쓰’ 사업을 시작한다. ‘읽기’로 지혜와 지식을, 두 발로 하는 사유인 ‘걷기’, 걸으면서 생각한 것을 쓰는 ‘쓰기’로 인간의 본질을 찾는 교육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Q. 그동안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A. 가장 어려웠던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문제들이었다. 지난 2020년 1월 27일 코로나19 첫 비상대책위원회를 했다. ‘너희가 와야 봄날’이라는 슬로건으로 아이들을 기다렸다. 그해 2월부터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했고, 3월에는 결국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학교를 처음으로 맞았다. 80개 학교를 돌아다니며 개학 준비를 점검했다. 그때 텅 빈 학교를 봤다. 이어 4월 전면 원격수업을 시작했고, 5월에서야 등교할 수 있었다. 5월 중순이 지나 교육부에서 등교 방침이 내려왔다. 40일간 교육감실에서 먹고 자며 직원들과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했다. 이대로 시간을 흘려보낼 수 없었다.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는 토론과 고민 속에서 중단 없는 진로 체험을 위해 사이버상에 진로교육원을 만들었다. 바로 인천사이버진로교육원이다. 지금은 누적 방문자 수가 100만명을 넘었으며, 현재는 메타버스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또 코로나19를 겪으며 갈등과 분쟁 속에 멈춰 있을 수 없기에 난정평화교육원을 만들었다. 1일 140명을 수용 가능한 숙박동까지 완전히 문을 연다. 코로나19 3년은 가장 아쉬웠던 시간이자 교육의 본질, 교사의 역할, 학교의 의미 등 다양한 것을 고민하게 한 시기다. Q. 시교육청의 역점 사업 추진 현황은? A. 시교육청의 올해 역점과제는 ‘기초학력, 학습역량 강화’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학생 맞춤형 기초학력 보장, 디지털·생태 문해력 함양, 읽,걷,쓰, 쉬운 수학 즐거운 수학, 사회정서학습(SEL) 확대, 1천명의 학습코칭단, ‘학습 성공’ 지원체제 강화를 추진한다. ‘학생 맞춤형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초·중·고 등 각종 학교 534곳에 기초학력 진단 활동을 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기초학력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두드림학교(525곳), 단위학교 학습지원튜터(474곳), 예비교원 튜터링(33곳)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디지털·생태 문해력 함양’을 위해서는 노트북 활용 가이드북을 개발·보급하고, 학생 대상 과의존 예방 교육도 하고 있다.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선박을 활용해 인천의 섬 4곳을 다니며 섬과 바다의 해양 생태를 배우는 등 바다 학교도 운영한다. 이 밖에도 찾아가는 기후학교, 숲속 생태체험 치유 교육 등도 함께하고 있다. ‘쉬운 수학, 즐거운 수학’ 관련 최근 초등학교 3·4학년 수학 교과서 쉽게 쓰기를 시작했다. 전문가 집단을 구성하고, 성취기준 미도달 학생이 많이 발생하는 개념 중심의 수학 놀이학습 교재를 제작하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 교육이음센터를 설치, 퇴직교원-예비교원-지역주민이 사제동행 하는 학습코칭단을 구성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학생들의 심리·정서 지원을 위한 사회정서 학습 확대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 Q. 급식실 업무 환경 개선 계획은 어떤가. A.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독 증기(조리흄)가 급식종사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인천에서도 급식종사자 3명이 폐암 확진을 받거나 사망했다. 급식종사자의 신체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공립학교 474곳을 대상으로 948억원의 예산을 들여 ‘급식실 업무환경 개선 중장기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내년까지 급식실 현대화 사업 중인 37곳과 폐암 확진자 발생 등 개선이 시급한 50곳을 대상으로 환기설비 개선 공사를 시범적으로 추진한다. 이어 2025~2026년은 387곳에 대해 전면 개선사업을 할 계획이다. 이번 환기설비 개선사업을 위해 교육지원청마다 1명씩 기술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또 급식종사자 폐 질환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폐암 건강검진 대상 기준을 ‘55세 이상 또는 경력 10년 이상’에서 ‘전체 급식종사자 중 희망자’로 확대한다. 검진 결과에 따른 추가검사비와 범주별 1회 추적검사비도 신규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안전보건교육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급식종사자의 건강이 아이들의 건강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급식실, 건강하고 쾌적하게 밥 먹을 수 있는 안전한 급식실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Q. 신도시 학급 과밀과 원도심 학생 유출 문제가 나오는데. A. 1학급당 28명이 넘으면 과밀학급이라고 한다. 인천은 신도시가 늘면서 원도심에서는 젊은 부부들이 떠나지 않게 해달라, 신도심에서는 과밀학급을 해소래 달라는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미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몇 가지 제도개선에 성공했다. 오피스텔에도 학교 용지 부담금을 부과하고, 분양공고 시점 기준을 도시계획 승인 시점으로 개선하는 것 등이다. 이 밖에도 300억원 미만 학교 신설, 학교 이전 및 통폐합, 학교 복합화 시설 동시 추진 시 교육감에게 학교 신설 권한을 이양하는 등 교육감 권한 확대가 그것이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임기 중 36곳의 학교 신설 승인에 성공했다. 올해 9월에는 아라초, 한들초가, 내년에는 송도해양3초, 검단4유치원, 영종하늘1중이 개교하는 등 꾸준히 학교들이 문을 열 예정이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하반기에 원거리 통학 학생 등굣길 교통지원을 위한 ‘학생 성공 버스’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과밀 문제는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다. 원도심 교육환경 개선도 지속해서 지원하고 있다. 올해 교육 균형발전 학교 맞춤형 지원을 위해 48억원을 편성, 원도심 지역 학교의 맞춤형 개선에 사용하고 있다. 또 40년 이상 낡은 건물 개선사업인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도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 총 54곳의 학교 78채의 건물 중 2곳만 리모델링하고 나머지는 모두 개축한다. 총 6천4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할 미래형 학교들로의 재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역과 연계한 마을 교육, 인천형 글로벌 진로 교육 과정, 국제교류 등으로 원도심 학교를 지원할 계획이다. 다양한 지원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겠다.

“대한민국이 자랑스럽고 든든합니다" 인천 육군 제17사단 호국보훈의 달 기념 행사

“씩씩한 후배 장병들을 보니 든든하고 자랑스럽습니다.” 29일 오후 2시 인천 부평구 제17보병사단 정무관. 제17보병사단에서 준비한 6월 호국보훈의 달 기념행사인 ‘약속 2023’에 참석하기 위해 흰색 영웅의 제복을 입은 참전용사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이들은 군악대가 연주하는 ‘38선의 봄’의 가사를 따라 부르며 태극기를 흔든다. 제9공수특전여단 특전요원들이 선보이는 태권도 시범과 지상작전사령부의 의장시범을 보며 환호와 함께 박수를 친다. 해병대 1기 박세양씨(95)는 “후배들의 씩씩한 모습을 보니 대한민국을 잘 지킬 것 같아 든든하다”며 “73년 전 나라를 위해 나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광숙씨(76)는 행사 내내 눈시울이 뜨겁다. 6·25전쟁에 참전했던 아버지 고(故) 김영술 상병이 강원 금화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뒤 70년 만에 화랑무공훈장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3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어머니로부터 씩씩하고 듬직한 사람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아버지의 공적이 드디어 인정받아 감격스럽다”고 했다. 제17사단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참전용사들을 위한 ‘약속 2023’ 행사를 열고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용익 경기도 부천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 어창준 사단장, 참전용사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제17사단은 이날 생활용품과 건강식품 등이 담긴 ‘사랑의 희망박스’를 참전용사들에게 전달했다. 가수 ‘포맨’의 구성원인 김하은 상병의 노래 공연도 이어졌다. 어 사단장은 기념사를 통해 “총탄과 포성 소리가 끊이지 않던 고지에서 나라를 위해 나섰던 선배들의 희생이 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고 했다. 이어 “이들의 헌신에 보답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호국 영웅들과 그 가족에게 최고의 예우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성근 대위는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참전용사 선배님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되새겼다”고 했다. 이어 “선배님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늘 기억하고, 나라를 위한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