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내 갈등의 교육적 해결을 돕는 경기도교육청의 ‘화해중재단’ 사업은 교육 현장에서 생긴 갈등들로 성장하는 미래 인재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동안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두고도 개최 과정이나 결과 등에 있어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무조건적인 심의가 정답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해서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25개 교육지원청 내에 화해중재단을 구성·운영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이면서 교육적인 갈등 해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안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특히 화해중재 기능을 중재단으로 일원화하는 것을 통해 신속하고 합리적이면서 체계적인 중재가 이뤄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의 이 같은 화해중재 로드맵이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화해중재단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이뤄지지 않아 혹여 ‘화해 강제’의 형태가 아닐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화해중재단을 둘러싼 주요 오해와 궁금증 등을 Q&A 방식으로 알아봤다. Q1. 교육지원청 화해중재단은 왜 만든 건가. A 학교폭력, 학생인권 침해, 교육활동 침해의 학교 내 구성원 간 갈등을 처리하는 근거 법령이 달라 분절적으로 처리했던 업무를 ‘화해중재’ 업무 중심으로 통합해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인 교육적 관계회복 노력에 힘쓰고자 화해중재단을 만들게 됐다. 화해중재단을 중심으로 한 갈등 화해중재 지원을 통해 행정력 낭비를 막고, 갈등이 심화되기 전 조기 개입해 갈등을 조정, 단위학교의 교육력 저하를 방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 Q2. 화해중재를 하기 위한 요건은. A 화해중재는 갈등 당사자의 동의를 바탕으로 화해중재 과정을 진행하게 된다. 당사자의 동의가 없이 무리하게 화해중재를 진행할 경우 사안을 은폐·축소시킨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고려해 화해중재 과정을 진행하는 데 있어 신중을 기하도록 했고, 피해자의 의사를 명확하게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Q3. 학내 갈등 사안에 대한 화해중재가 이뤄졌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A 화해중재는 갈등 당사자 간 화해와 치유를 통해 상호 존중의 가치를 실현하는 동시에 평화로운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것이다. 또 행정심판, 행정소송 등 법적 분쟁을 하지 않고 갈등의 기간을 최소화해 갈등 당사자들이 일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까지 포함하고 있다. 학교폭력 사안만을 보면, 학교장 자체 해결의 가능성을 높이고 학교폭력 심의 건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4. 학교폭력의 교육적 해결을 이유로 가해학생에 대한 일방적인 화해와 용서를 강요하는 것은 아닌가. A 학교폭력의 교육적 해결은 가해학생이 자신의 행위에 대해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것이 전제돼 있다. 가해학생이 피해학생의 고통과 상처를 이해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을 통해 피해학생이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그래야 갈등이 조정된 이후에도 추가적인 2차 가해 등의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이는 시범교육지원청 내에서 지난해 선제적으로 운영한 갈등조정 과정을 통해서도 이미 확인됐다. 피해 및 가해학생 상호 간의 오해와 갈등이 있을 경우 화해조정 과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추가적인 학교폭력을 예방하며 관련 학생 모두 건강한 학교생활 적응을 도울 수 있는 제도다. Q5. 화해중재단은 일부 교육지원청에서만 운영되나. A 25개 교육지원청 모두 화해중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3국 단위 6개 교육지원청(수원, 성남, 화성오산, 용인, 고양, 구리남양주)은 화해중재 전담인력(장학사, 변호사, 주무관)이 배치돼 시범교육지원청으로 운영되고 있다. 4월에는 과 단위 운영 모델 구축을 위해 안성교육지원청을 시범교육지원청으로 추가 지정했다. 현재 갈등중재 전문성을 가진 중재위원이 총 762명 위촉돼 학교 내 갈등 사안의 화해중재를 지원하고 있다. Q6. 화해중재단이 학교를 방문하면 학교에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A 일반적으로 참석자는 관련 학생 및 보호자, 학생부장, 학교폭력 책임교사가 참석한다. 학교가 필요할 경우 교감, 상담교사 , 담임교사 참석이 가능하다. 학교에서는 갈등 관련 당사자별 분리 면담을 위해 별도의 상담 공간 2곳을 준비해야 하며, 학교장이나 교감과 별도 사안 공유 및 협의가 있을 수 있다. Q7. 화해중재단이 학교폭력갈등조정자문단과 다른 점은. A 학교폭력갈등조정자문단이 전신의 개념으로 보면 될 것 같다. 학교폭력에 관한 갈등만을 조정·자문해 왔던 학교폭력갈등조정자문단을 ‘화해중재단’으로 개편하고, 지역사회와 연계된 갈등중재 전문가, 변호사, 전문상담사, 전·현직 교원, 전·현직 경찰관 등을 위촉해 학교폭력, 학생인권 침해, 교육활동 침해의 학교 내 갈등 사안에 대해 화해중재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결국 갈등중재 활동의 외연을 넓혔다는 점이 다르다. Q8. 심각한 학교폭력 사안에서도 화해중재를 위해 노력해야 하나. A 그렇지 않다. 학교폭력이 신고되면 철저한 사안 조사를 통해 절차에 따라 사안을 처리하게 된다. 이 중에서도 심각한 사안의 경우 피해학생을 보호하고, 피해학생의 상처를 치유하도록 노력하는 한편 경찰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올해 시범 운영되는 화해중재단은 학교 내 갈등 사안 중 경미한 사안을 중심으로 해 접근할 필요가 있고, 그렇게 진행할 예정이다. Q9. 학부모가 화해중재를 반대할 경우엔. A 갈등 당사자 간 회복과 성장을 위해서는 화해가 매우 중요하다. 먼저 학생이 화해중재단의 갈등중재 과정에 참여할 의사가 있지만 부모의 반대가 있을 경우 화해중재의 교육적 해결 취지와 의미를 전달하고 직접적인 갈등 당사자인 학생의 의사를 존중할 것을 설명해 동의를 받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종적으로 화해중재 과정을 학부모가 반대할 경우, 화해중재단의 중재위원은 피해학생의 지원을 위해 다양한 조언을 할 수 있다. Q10. 화해중재를 신청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단위학교 갈등 사안이 교육지원청에 접수되면 학교가 갈등 당사자의 요구 또는 교육지원청 사안처리 담당자의 권고를 통해 신청하게 된다. 화해중재가 신청되면 학교 업무담당자와 유선연락 후 1차 갈등 당사자 면담을 중재위원 주관으로 진행한다. 화해중재는 일반적으로 예비중재(사전모임)-본중재(본모임)-사후관리 과정으로 진행된다. 예비중재에서는 갈등당사자별 상담을 통해 갈등 원인을 파악하고 중재방법 마련 및 법률 자문, 본중재 여부를 결정한다. 본중재에서는 갈등 당사자 간 화해중재 성립 여부 확인 및 관련 문서 작성이 이뤄진다. 마지막으로 중재위원은 활동보고서를 작성해 교육지원청에 중재 결과를 보고하고, 교육지원청은 중재 결과를 학교에 안내한다. 이후 모니터링을 통해 화해중재단이 갈등 당사자 간 갈등 지속 여부 및 학생의 심리상태 확인 등 진행사항을 지속적으로 확인 및 지원한다.
2023년 여름김장행사가 열린 8일 오전 오산종합운동장에서 이권재 오산시장 등 오산시 장애인종합복지관 등 장애인관련단체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년 여름 김장 담그기’ 행사가 열린 8일 오전 오산종합운동장에서 오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 등 장애인 단체 봉사자들이 김장을 담그고 있다. 이번에 마련한 김치는 지역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경기도의회 양당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전세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 도의회는 ‘경기도의회 전세사기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오는 13~28일 열리는 제369회 정례회에서 심의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발의자는 김상곤(국민의힘·평택1)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 42명이다. 김 의원 등은 결의안에서 “화성, 구리 등 경기도 내에서도 전세사기 피해가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지만 현재 시행되고 있는 지원제도는 문제 해결의 근본적인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의회 차원에서 전세 피해자들을 구제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과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도의회 내에 별도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의회 정례회에서 결의안이 통과되면 특위는 15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돼 내년 6월30일까지 활동하고 결과 보고서를 본회의에 제출하게 된다.
8일 오전 8시19분께 성남시 분당구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에서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 출근길 시민 등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진은 8일 오후 안전 펜스가 설치된채 통제되고 있는 수내역 2번출구 모습.
우리학교를 소개합니다 수원 ‘대평초등학교’ 조선 22대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을 건축하면서 만든 국영농장 대유평(大有坪), 수원의 중심이기도 한 이곳에 1999년 대평초등학교(교장 박정기)가 문을 열었다. 대평초는 주변으로 만석공원과 만석거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삼아 ‘함께 배우며 바르게 성장하는 행복 대평교육’의 완성을 위해 오늘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무엇보다 ‘함께’라는 진정한 의미를 실현해 가고 있는 대평초는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교직원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성장해 가는 중이다. 그동안 3천700여명의 학생들이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 꿈을 펼치도록 도왔다.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아이들이 갖춰야 할 도덕적 가치를 함께 찾아가고 있는 대평초에서 미래교육의 실행 계획을 들어봤다. ■ 교사들 지도 속에 창의력 ‘쑥쑥’... 사제 동행 ‘한뜻’ 대평초는 ‘함께 배우며 바르게 성장하는 대평교육’이란 비전 아래 교사들의 열정적인 지도를 기반으로 창의적인 사고와 더불어 사는 지혜를 함께 배우며 성장하고 있다. 단순한 교과 과정뿐 아니라 학생 자치 활동부터 동아리 활동, 방과후 활동 등에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창의력이 자라날 수 있는 교육을 실현하는 셈이다. 특히 대평초는 학생 교육을 위해 언제나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 교사들의 열정 속에서 학생들의 학습결손과 학습격차 해소에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온라인에 익숙해진 학생들의 특성상 문해력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은 만큼 ‘사제동행 독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 사제동행 독서활동은 독서교육의 4원칙(모두 읽기, 날마다 읽기, 좋아하는 책 읽기, 그냥 읽기)을 적용해 반별로 아침 활동 시간을 활용, 독서를 즐기는 교육이다. 아침 등교 이후 10분가량의 남는 시간을 활용해 원하는 책을 학생 스스로 골라 읽는 방식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는 환경 조성을 위해 클래식 음악이나 조용한 음악을 선곡해 틀어주고, 학생과 같은 책을 읽은 뒤 한 권의 책을 다 읽으면 의견 교류의 수업으로 연결하는 한편 저자와 만날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도 학년별로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대평초의 다양한 독서교육은 학생들이 ‘책’에 대한 거부감 없이 독서를 즐기며 습관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학교가 제공하는 기회 속에서 책을 가까이 하고, 책을 읽는 습관을 익혀 더 넓은 세상을 그리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 지루한 영어 공부? 노래로 익히는 즐거운 영어 교육 대평초는 2021년부터 교내 특색 교육활동 중 하나로 ‘노부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노부영은 ‘노래로 부르는 영어’라는 뜻으로 학생들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선곡하고 다양한 영어 표현을 노래와 함께 익힐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다. 노부영 프로그램에서는 영어와 한국어로 제작된 영어 동화를 선택, 이에 대한 동요를 배우고 익힌다. 학년별로 발달 단계와 학습 수준이 다른 만큼 학년에 따라 교육하는 노래도 차별화했다. 1~2학년의 경우 관련된 한국어 동화를 선생님과 함께 읽거나 영어 동요를 들으며 동화에서 봤던 삽화·표현을 찾아보는 등 놀이에 초점을 맞춰 교육을 진행한다. 3~6학년생들은 교과수업에도 영어가 있는 만큼 수업과 연계한 노부영 인증제 활동을 진행한다. 올해에는 보다 많은 학생들이 재미있게 영어를 익히는 데 주안점을 두고 반별로 ‘우리 반 영어 독서관’ 코너를 마련, 영어 동요와 관련된 책을 쉽게 찾아 읽고 쓰는 활동까지 이어지도록 심화해 운영할 방침이다. ■ 문화예술 교육 활발... ‘아버지회’ 운영 통해 유대감 강화 대평초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서관 아뜰리에’를 운영해 학생들이 명화 아트프린팅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월별로 3월에는 힐링 테마전, 4월에는 사실주의와 팝아트, 5월 해외작가 컬렉션, 6월 김환기전, 7월 조선시대 회화, 9월 세계 미술관 명작들, 10월 모네전, 11월 입체주의의 탄생, 12월 그리트의 아트프린팅 등을 주제로 정해 작품을 감상하고, 연계 프로그램으로 관련 도서 읽기, 감상평 쓰기, 명화 따라하기, 화가에게 편지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올해 어린이들의 예술활동과 정서 함양 지원을 목표로 한 경기도교육청의 감성이 꽃피는 예술학교 사업에도 선정돼 수원지역 활동 작가들의 초청 전시 및 체험활동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대평초의 가장 큰 자랑으로 자리한 ‘아버지회’는 가정에서의 정서 교육을 위해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운영 중이다. 2012년 출범한 순수 자생단체 아버지회는 해마다 70, 80명의 회원이 가입해 활동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광교산 등반이나 부자 캠프, 영화 감상, 수원화성 걷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아빠와 함께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 인터뷰 박정기 교장 “자기주도형 학습 교육환경 뒷바라지 글로벌 인재 키울 것” “대평초가 어린이들이 성장하는 터전이자 세계로 뻗어나가는 발원지가 될 수 있도록 행복한 교육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 2020년 9월 대평초 교장으로 부임한 박정기 교장은 ‘행복한 학교’를 모토로 학교를 이끌어 가고 있다. 43년간 교직에 몸담으면서 누구보다 교육열이 높은 박 교장은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영어교육학 석사, 명지대학교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웨스턴켄터키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과정을 밟았다. 박 교장은 대평초를 ‘배움으로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학교’라고 소개했다. 학생들의 성장을 돕는 학교에서 구성원인 교사, 학부모, 학생이 삼위일체로 ‘함께 배우며 바르게 성장하는 행복 대평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평초는 자발성이 샘솟는 학교”라며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과 의지로 할 일을 정하고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탐구하며 실행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스스로 발족한 기자단이 대평타임즈를 제작해 배부하고, 육상대회 참여부터 방송반 활동을 통한 클래식으로 아침 열기, 식물 키우기로 과학적 사실 발견하기 등 자율적인 활동 속에서 미래 역량을 키워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교장은 특히 아이들이 스스로 육상대회에 참여하고 싶다며 뜻을 밝혀온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스타팅 훈련부터 지구력 향상을 위해 주말에도 인근 공원에서 훈련을 한 끝에 제46회 수원교육장상 육상대회 동메달 획득, 2023 교육감기 육상대회 참가 등의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박 교장은 “자신의 특기를 알고 발전시키며 도전하는 어린이들이 저의 큰 보람이자 기쁨”이라며 “대평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이 함께 배우며 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 행복한 교육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빌라와 오피스텔 등 3천400여채를 보유한 ‘빌라의 신’ 전세사기범 일당의 공범 1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남성우 부장판사는 8일 사기 혐의를 받는 50대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영장을 기각했다. 남 부장판사는 “도주 염려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사유를 밝혔다. A씨는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수도권 외곽 오피스텔과 빌라 1천여채를 사들인 뒤 피해자 170여명으로부터 280여억원의 전세 보증금을 가로 챈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앞서 구속 기소돼 지난 4월 1심에서 징역 8~5년을 선고받은 ‘빌라의 신’ 전세사기범 일당 3명의 공범이다. 먼저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들 3명은 각각 1천200여채, 900여채, 300여채 등의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일당은 임차인이 지불한 임대차 보증금으로 해당 주택을 매입하는 계약을 동시에 진행해 돈을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주택 소유권을 취득하는 무자본 갭투자를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6월 현재, 경기도미술관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미술관이 아닐까.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관장 안미희)에서 이건희컬렉션을 중심으로 한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사계’가 8일 개최됐다. 8월20일까지 이어지는 특별전 사계는 국민화가로 불리는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천경자를 비롯한 유명 작가 41명이 1927년부터 2010년에 이르기까지의 제작한 대표작 또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 작품 90점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행복한 자리다. ■ 사계, 근현대 한국 미술의 뿌리와 줄기 사계는 경기도미술관이 개관한 이래 가장 큰 전시로 꼽히는 특별전이다. 사계는 지난 2021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가족이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 2만여점 가운데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컬렉션 46점을 중심으로, 경기도미술관을 비롯해 광주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 가나아트센터 등 11곳의 소장품을 한자리에 모은 것이다. 전시의 제목을 비발디가 작곡한 사계에서 착안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통찰력 있는 묘사와 조화로운 구성으로 클래식 음악의 고전인 ‘사계’와 같이 참여 작가들은 한국 근현대미술에 수작을 남긴 분들입니다. 동시대 미술의 자양분이 된 이분들의 업적들을 이번 전시에서 다채로운 화음처럼 선보이고자 합니다.” 경기도미술관은 이처럼 대규모의 특별전을 열기에 최적화된 미술관이다. “4개의 전시공간은 순환 통로와 가변 벽을 둬 다양한 동선을 활용하는 전시를 구사할 수 있지요. 특히 8.5m 높이의 천창에는 개패의 조정이 가능한 천창 시스템을 둬 자연 빛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경기도미술관은 자연과 호흡하고 대중과 소통하며 경기도민 모두에게 열린 문화 공간입니다. 이번 전시도 이런 미술관의 특성을 잘 살려 관람 동선을 구성했습니다.” 미술관 관계자의 조언대로 5개의 주제를 따라가며 각 개념의 구간마다 작가별, 시대별 차이를 비교하며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이 특별전을 가장 알차고 풍요롭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겠다. ‘새로운 계절’부터 ‘자연으로부터’까지는 동선이 시원하게 뻗어 있다. 여성 작가들을 집중 조명한 ‘또 하나의 계절’과 고향과 가족이 주된 소재인 ‘향수의 계절’은 오랫동안 발길을 잡아끄는 구간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봄’은 지금, 여기,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성찰하도록 이끌어주는 작품이 전시돼 있다. ■ 새로운 계절, 자연으로부터 20세기 초, 일제강점기 조선 화단은 서양의 기법을 체화해 동양의 기법 및 전통과 조화시키려는 모색이 이뤄진다. 1세대 서양화가인 김종태의 ‘사내아이’(1929)가 이를 잘 보여준다. 이인성의 ‘석고상이 있는 풍경’(1934)은 서양의 기법으로 조선적 색채와 주제를 탐구한 인상적인 작품이다. TV 화면에 비치는 부처를 바라보는 석불좌상을 등장시켜 깊은 사유로 이끄는 백남준의 ‘TV부처, 1974’(2002)는 새로운 계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정물을 고전주의 화풍으로 표현한 도상봉, 한국적 풍토에 맞는 인상주의 미술을 구현한 오지호의 ‘여수항 풍경’(1978), 산의 정기를 거친 터치로 그려낸 박고석의 ‘외설악’(1980), 역사적 고난에 대한 공감을 제주 풍광에 투영한 강요배의 ‘황파 1’(2002) 같은 작품들은 자연적 모티프를 통해 한국 근현대미술의 다양한 표현 양상을 살필 수 있게 해 준다. ■ 또 하나의 계절과 향수의 계절 이건희컬렉션에 포함된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또 하나의 계절’로 구성해 남성 중심 화단에서 독립된 예술 세계를 이룩해 낸 소수의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집중 조명한다. 남성 중심의 세상에 맞서 고군분투했던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을 비롯해 국내 1세대 여성조각가 김정숙, 여성의 관점에서 조형성을 탐구하고 구현한 박래현과 천경자, 추상화가 방혜자의 작품들이다. 1928년 무렵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나혜석의 ‘자화상’은 시대의 우울을 담고 있는 듯 표정이 어둡다. 반면, 천경자의 ‘누가 울어2’(1989)에 등장하는 여성의 눈빛은 남성의 시선을 제압할 만큼 강렬하고 도전적이다. 식민지와 분단, 전쟁으로 이어진 수난의 시기에도 작가들은 예술혼을 불태웠다.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해 주는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1957)은 뜨거운 가족애를 화면에 가득 채운 이중섭의 ‘오줌싸개와 달과 개구리’(1950년대 전반)와 함께 관람객에게 빙긋 미소를 짓게 해 준다. 장욱진의 ‘까치’(1987)는 머잖아 반가운 소식이 들릴 것 같은 희망을 보여준다. 한국적 회화의 탐구 과정에서 민족의 혼에 다가선 박생광, 수행하듯 화면을 채운 김환기, 단순한 재현을 넘어 실존적 본질을 추구한 권진규의 작품들은 성찰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오늘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는 도대체 어디쯤에 있는 것인가? ■ 소통과 교육의 열린 마당 2006년에 개관한 경기도미술관은 다양한 전시와 활발한 교육 활동을 통해 관람객과 소통하며 성장해 온 수도권의 대표 미술관이다. 경기도미술관은 그동안 무엇을 목표로 어떤 사업들을 벌여 왔을까? “경기도미술관은 경기도의 정치, 사회, 문화에서 출발해 주제를 심화하는 전시 기획인 ‘경기아트프로젝트’와 동시대 미술의 형식과 내용을 실험하고 글로벌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동시대미술의 현장’ 주제전이 핵심 사업입니다. 또한 ‘경기작가조명전’과 ‘청년작가전’ 등을 통해 경기도의 중견 작가를 지원하고 신진 작가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미술관의 소장품을 다층적으로 담아내는 ‘상설교육전’은 소통과 교육의 장입니다.” “경기도 대표 공립미술관으로서 모두에게 열린 미술관, 문턱이 낮은 미술관을 표방하며 우수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했습니다. 이건희컬렉션을 통해 도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역사적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기쁩니다. 많이 찾아주셔서 즐기시기 바랍니다.” 2019년 10월부터 경기도미술관을 책임지고 있는 안미희 관장의 말이다. 경기도미술관의 미션은 ‘도민과 함께하는 열린 미술문화기관’이며, ‘지역을 잇고, 함께 공유하는 모두의 미술관’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경기도미술관이 세운 목표는 기획의 새로운 도약, 혁신적 교육, 지역과의 협력, 미술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참여미술관의 실현이다. ■ 잘 지내나요?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 터를 잡고 있다. 화랑저수지와 숲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며 멋진 조각 작품을 감상하는 맛도 일품이다. 최평곤 작가의 ‘가족’(2007)은 아이를 안고 좌우에 자녀의 손을 잡은 어머니가 거룩한 모성애를 느끼게 해준다. 미술관의 외관을 화사하게 밝혀 주는 최정화 작가의 ‘꽃꽂이’(2008)는 거대한 꽃과 열매, 잎사귀들로 이뤄진 설치작품으로 가볍고도 딱딱한 재질의 플라스틱과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생명체의 형상을 대비적으로 어우러지게 한 작품이다. 이 밖에도 미술관 실내와 야외에는 미술관이 소장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으니 함께 감상하기 바란다. 현재 소장품전 ‘잘 지내요?’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모시는 글’에 경기도미술관의 설립 정신이 전달된다. “예술은 삶이 행복한 순간보다 우울하고 외로운 순간에 더 위로가 됩니다. 이번 전시 ‘잘 지내나요?’는 재난이 일상이 돼 버린 것 같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경기도미술관은 비극적인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각자의 상처에 필요한 ‘위로’를 현대미술을 통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경기도미술관은 이번 전시 ‘잘 지내나요?’가 관객들과 소통의 장을 넓히고, 예술이 동시대와 공감하고 관계 맺기 하는 ‘위로의 방식’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김준영(다사리행복평생교육학교)
수원특례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재)환경조경발전재단과 함께 시민참여 정원 조성에 나선다. 8일 시에 따르면 시와 LH, 재단은 전날 시청 상황실에서 ‘시 시민참여 정원 조성 상생 협력 업무협약’을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사업 대상지를 제공하고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시민들의 참여와 행정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LH는 사업을 총괄하며 재원을 부담하고, 재단은 사업을 주관·운영한다. 이들 기관은 오는 9일 율전초등학교에 손바닥정원(231㎡)을 조성하고, 9월에도 화서문관광안내소 옆 화서사랑채 인근에 손바닥정원(130㎡)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5년 10월까지 수원 당수 공공주택지구에 1천270㎡ 규모의 시민정원을 만들 예정이다. 심왕섭 (재)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은 “시민이 만들고, 시민이 관리하는 시민참여정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신경철 LH 국토도시개발본부장은 “이 사업은 정원을 이용하는 시민이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혁신적인 시도”라며 “시와 협력해 시민 참여 정원을 잘 조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인국 제2부시장은 “이번 협약으로 시민참여형 정원문화가 완전히 시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전국적으로 모범적인 정원 우수 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K-water 아라뱃길지사(지사장 김정경)는 8일 아라뱃길 계양권역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 인천 계양구와 협력 협약을 맺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아라뱃길 계양권역 친수공간을 개선하고 시민 문화생활・예술공연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사업을 지속 발굴·추진할 계획이다. 김정경 지사장은 “아라뱃길 계양권역의 친수공간 개선을 통해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문화공간을 제공하겠다”며 “앞으로도 계양구와 협력해 아라뱃길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변 관측이 용이하도록 평지보다 높은 평평한 땅에 설치한 소규모 군사기지였던 파주 문산읍 장산진돈대(墩臺)를 복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문화생태인이 있다. 경향신문과 문화일보 등지에서 근무하며 촌철살인의 시대적 죽비의 언론인으로 삶을 살다가 동강 야생동물, 영국 BBC방송과 독수리 등 철새 이동 촬영 등 자연다큐멘타리 감독으로 변신해 제2의 인생을 열고 있는 전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인 노영대씨다. 파주 마정초교, 문산북중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노 감독은 요즘 지역 언론에 장산진돈대 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기고, 인터뷰 등에 주력하고 있다.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였던 임진강 유역을 방어한 관방유적 장산진돈대를 복원해 파주의 역사성 회복과 관광자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나선 것이다. 노 감독이 복원을 외치는 장산진돈대는 한양 도성 외곽 방어와 의주대로가 있는 중요한 지역으로 국가에서 관리한 군사요충지였다. 여말선초 왜구 침입 등을 방어하기 위해 1413년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을 탄생시킨 임진나루와 장산나루의 군사적 중요성이 강조됐기 때문이다. 숙종 때 임진나루및 관청 소유 관선 관리를 맡은 관리를 별장으로 바꾼 데 이어 영조 30년(1754년) 도성 진입 길목인 임진강 일대 방어체계를 개편하면서 임진나루를 임진진으로 바꾸고 장산진을 설치해 돈대를 구축했다. 1942년 발간된 ‘조선보물고고적조사자료’는 장산진돈대 규모와 구조에 대한 기록이 있다. 기록을 보면 장산진돈대는 흙으로 쌓은 토축 성곽이고(4돈대만 석축) 8개소였다. 돈대마다 크기는 둘레가 9~176㎝로 다양하다. 높이는 3.6m로 성문도 설치돼 있다. 장산진이 관할한 돈대는 열을 지어 등간격으로 설치하고 배후로는 장산진성을 축성해 상호 간 연계방어체계를 구축했다는 것이 노 감독의 설명이다. 아울러 임진진성과도 약 1㎞밖에 떨어지지 않아 적 침투 시 유기적인 대응체계를 갖출 수 있는 조건을 가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노 감독은 “역설적으로 치욕적 삶이었던 암울한 일제강점기에도 임진강 초평도가 보이는 장산진돈대가 훼손되지 않았다”며 “역사와 문화를 등한시한 권위주의 정권이 들어서면서 돈대를 없애 지금은 평평한 땅이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강화도 해안을 지켜준 54개의 돈대를 인천시가 문화재자료로 지정했는데 솔직히 질투난다”며 “장산진돈대에 대한 고고학적 발굴 및 조사를 벌여 임진강에서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이 탄생한 이유 등과 스토리텔링으로 묶어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