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처 가르침 기억하며, 민생 돌보는 데 최선”

국민의힘은 27일 “부처님의 뜻과 가르침을 기억하며, 민생을 돌보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가 지치고 힘들 때, 희망과 치유의 등을 밝히며 따뜻하게 위로해주었고, 그늘진 사회를 환히 비춰주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갈등과 분열, 대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나에게 이로운 것이 남에게도 이롭다는 뜻의 ‘자리이타(自利利他)’ 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올해 봉축 법요식은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마스크 없이 모두가 모여 부처님의 뜻을 기리는 행사기에 더욱 뜻깊다”면서 “봉축표어인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이 염원하는 바와 같이, 모든 국민들 마음속에 치유와 위안, 평화가 함께하기를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고통 속에서 중생을 구하기 위해 정진했던 부처님의 뜻과 가르침을 항상 기억하며, 더 큰 책임감으로 민생을 살피며 경제회복과 굳건한 안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져도 화합하고 하나로 소통하는 ‘원융회통(圓融會通)’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국민통합에도 더욱 정진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굴포천 복원한다고 대책없이 공영주차장 폐쇄... 인천 시민들 주차 공간 찾아 ‘삼만리’

“대체주차장도 없이, 잘 쓰던 공영주차장을 폐쇄하는 게 맞나요. 이제 회사에서 30분 거리 주차장으로 가야 하나 봐요.” 27일 오전 9시께 인천 부평구 부평동 굴포천 4차 공영주차장. 131면의 주차 공간을 갖춘 이 주차장은 인근 회사 직장인이나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 주차장은 다음달 1일부터 사라질 예정이다. 굴포천 복원 사업 중 하나인 공공문화공간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회사원 김영민씨(35)는 “회사에 주차장도 없는데 여기마저 없어진다면 차를 어디다 대냐”며 막막함을 표시했다. 인천 부평구가 굴포천 복원 사업을 벌이면서 하천 복개면 위 공영주차장들이 사라지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만한 주차 공간이 없어 주차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구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굴포천 복원 사업을 추진하면서 인근 4곳의 공영주차장(총 929면)중 3곳을 폐쇄했다. 나머지 1곳도 다음 달 1일부로 문을 닫는다. 구는 이들 공영주차장을 대체하기 위해  임시주차장(184면) 및 개방형 주차장(406면) 등을 마련했다. 하지만 종전과 비교해 주차면도 부족할 뿐더러 이미 해당 주차장들은 포화상태로 대안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구는 지난해 없어진 굴포천 2차 공영주차장의 대체 주차장으로 북부교육지원청 주차장을 지정했다. 그러나 이미 교육지원청 직원들과 민원인들의 차로 늘 만차 상태이던 곳이라 대체주차장 역할을 못하고 있다. 특히 점심시간이면 이 주차장을 드나드는 차들로 이 일대마저 매우 혼잡하다. 이 때문에 굴포천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던 주민들과 상인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한 식당 주인은 “단골 손님들도 차 댈 곳이 없어 못 오겠다고 한다”며 “주차장이 없어지면서 상인들의 생계도 위협받고 있다”고 했다. 전찬기 인천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대체 주차장 없이 공영주차장을 폐지하면 당연히 주차난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부평구가 주차 문제도 고려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 관계자는 “공영주차장 폐지에 따른 대체 주차면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공사 중인 공영주차장의 준공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생후 2개월 아들 늑골 부러뜨리고 숨지게한 친부 2심 징역 10년

생후 2개월 된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20대 친부가 항소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수원고법 형사3부(고법판사 김동규·허양윤·원익선)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A씨(23)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아동유기·방임 혐의를 받는 A씨 아내이자 피해 아동의 친모 B씨(34)에 대한 1심 판결(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역시 유지했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스스로 보호할 수 없는 아동의 생명을 침해한 것으로 그 죄책이 무겁다”면서 “이러한 아동학대 관련 범죄의 심각성을 인식해 우리 사회는 아동학대 범죄에 대한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여러 양형 요소를 고려해보더라도 원심의 형이 무겁다고 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A씨는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13일까지 자신이 거주하는 성남의 한 아파트에서 불상의 방법으로 약 생후 2개월인 C군의 얼굴 부위에 충격을 가하고 몸을 마구 흔들거나 몸통 부위에 골절상을 가해 발작 증상을 일으키게 한 혐의다. 또 친모인 B씨는 남편이 아들을 돌보고 난 뒤 아들 몸에 상처가 생기고 혈뇨, 구토 등 흔들림 증후군 증세가 나타났지만 “수면장애로 돌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아들을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받게 하지 않는 등 적절하게 보호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지속적인 학대로 C군은 지난해 1월13일 오전 7시께 발작 증세를 보였고 2시간이 넘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병원으로 데려가는 등 신속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C군을 같은 달 27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외상성 뇌손상으로 인한 뇌부종으로 숨졌다. A씨의 구체적인 학대 방법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사망한 C군의 늑골 29곳이 골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피해 아동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는 “피해자의 골절은 오래된 학대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의심되며 두부 손상은 누가 보더라도 ‘저 정도로 세게 흔들면 죽을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강하게 흔들어야만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처님 오신 날' 경기도 사찰에서 찾는 마음의 여유 [주말, 여기어때]

매년 이 맘 때면 경기도내 사찰 곳곳을 수놓는 인파 행렬을 목격할 수 있다.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사찰을 저마다의 이유로 찾는 이들이 많다. 청아하게 울려 퍼지는 목탁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고 사찰에 깃든 부처의 가르침을 음미해보면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나의 내면을 들여다 볼 기회가 자연스레 생겨난다. 초파일을 맞는 도내 사찰 곳곳에선 어떤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 마음의 안식 선사할 힐링 스팟…남양주 봉선사 초파일을 9일 앞둔 지난 18일 오후 남양주 봉선사. 저마다의 명분과 이유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 단순 신앙 생활을 위해 온 사람들보다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 방문한 이들이 많이 보였다. “신앙심이 깊은 분일수록 초하루나 일요 법회가 열리는 오전 등 특정 시기에 맞춰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면 마음의 평화를 찾고자 절을 들렸다가 조용히 사색에 잠기는 분들도 많다”고 운을 뗀 봉선사 보륜 스님의 말처럼 봉선사에 잠시나마 더 머무를 수 있는 이유는 고요한 평화가 맴도는 연꽃 군락지에서 찾을 수 있다. 연인, 친구, 부부,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산책하고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느리게 흘러가는 이곳만의 시간. 연꽃을 바라보며 벤치에 앉아 있던 이순자씨(79·남양주시 진접읍)는 “연못 주위를 감싸는 둘레길을 돌고, 벤치에 앉아 연못을 보다가 인근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다. 한 달에 두번가량 남편과 함께 이곳을 찾는 게 삶의 낙”이라며 “녹음이 우거진 모습을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힐링 루틴을 즐기는 사람들을 지나쳐 사찰 내부로 들어가다 보면 오색 연등이 바람에 잔잔하게 흔들리면서 방문객을 맞이한다. 그렇게 도착한 큰법당 앞마당을 가득 채운 연등 물결을 보고 있으면 각각의 연등을 매단 사람들이 어떤 염원과 소망을 품고 있을지 상상해 보게 된다. 금액이 큰 1년 등은 법당 안에 달려 있고, 바깥에 걸려 있는 연등엔 초파일을 맞아 각자의 염원과 소망을 담은 내용이 담겼다. 딸과 함께 이곳을 3개월만에 찾은 김창실씨(83·여·남양주시 도농동)는 봉선사를 3년째 다니고 있다. 김씨는 “부처님의 뜻을 받들고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있는 것 같아서 되게 고맙다”면서 “초파일에 오면 사람들이 너무 몰릴 거 같아서 미리 방문했다. 이곳을 오고가는 이들과의 모든 만남이 너무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오고 가는 불자들을 인자한 미소로 맞이하던 보륜 스님은 “단순히 부처님께 귀의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내가 현재 바라는 걸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한번 돌아보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라며 “오래 전 성인들께서 과연 어떤 가르침을 주셨길래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찾아서 위안을 받고 가는지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 봄이 지나 꽃도 지고 녹음이 우거지는 계절이 성큼 다가온 만큼,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라고 덧붙였다. ■ 숨막히는 도심에서 만나는 ‘여유’의 힘…용인 화운사 수도권 도심에서 멀지 않은 용인시 삼가동 멱조산 자락으로 발을 옮긴다. 이곳엔 도시를 감싸는 급박한 리듬과 다른 여유로움을 간직한 사찰인 화운사가 있다. ‘화운’, 부처님이 설법하는 자리에서 꽃빛구름(화운)이 피어난 데서 유래한 이름처럼 사찰에 깃든 정체성을 느낄 수 있다. 화운사는 자연 경관이 수려한 곳에 자리한 사찰은 아니지만, 접근성이 좋다는 이유에서 오고가는 이들과 폭넓은 교류의 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어린이 법회, 어린이 캠프뿐 아니라 템플스테이 역시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사찰을 찾는 이들에게 마음의 안식을 선사한다. 지난달 말 화운사까지 3시간 걸리는 거리에서 템플스테이에 참여했던 방문객 A씨는 “호기심에 절을 찾아서 별 기대가 없었지만 자연의 소리를 듣고, 스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근심과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게 돼서 너무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템플스테이를 담당하는 화운사 서보 스님은 “우리는 굉장히 바쁜 일상 속에서 마음의 목소리를 많이 놓치고 산다”면서 “템플스테이를 찾는 모든 분들께 항상 드리는 말씀이 있다. 채워가려고 하지 말고 마음을 쉬고 내려놓으셨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드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