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광초 스쿨존 ‘화물차 통행제한 면제’ 논란

경찰이 신광초 일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화물차 통행 제한 조치를 했지만 여전히 많은 화물차가 이 곳을 지나다녀 어린이 안전을 위협(본보 6일자 7면)하는 가운데, 일부 화물차는 아예 통행제한을 면제받은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경찰은 2년 전 이곳 횡단보도에서 초등학생이 화물차에 치여 숨지자 2021년 9월부터 신광초 일대의 화물차 통행을 제한했다.  9일 인천경찰청과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인근 물류창고 등 약 110대의 화물차량은 이같은 통행제한을 면제받아 자유롭게 신광초 앞을 통행하고 있다. 통행금지 구간에 있는 공장들에 진입할 우회도로가 마땅하지 않아 화물차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경찰은 통행금지 구간에 있는 물류창고 등을 오가는 화물차들이 중부서에 면제신청을 하면 신광초 일대 모든 구간의 통행을 허락하고 있다. 지난 2021년 9월 이후 지난해말까지 모두 1천742대가 통행제한 위반으로 단속했으나 이 중 84대는 면제차량이었다. 이들이 면제받은 범칙금(9만원)은 모두 756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신광초 앞을 통행하지 않고도 이들 면제 화물차들이 공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 경찰의 이 같은 면제 조치는 일부 화물차의 편의를 봐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암대로 능안삼거리 인근의 물류창고나 공장에 들어가려면 능안삼거리에서 우회전 해 돌아오면 신광초 앞을 통행하지 않아도 된다. 또 반대편에서 진입할 경우에도 서해도로를 타고 인천항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신광초를 지나지 않고 공장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이 곳이 도심권 화물차량 통행제한구역이어서 일부 구역 변경이 필요하나, 현재 이 구역을 통행할 수 있는 면제 화물차량들이 있어 우회도로로 사용할 수 있다. 아직 신광초 어린이보호구역 일대에는 여전히 많은 화물차들이 통행하고 있어 통행제한 조치가 무색한 실정이다. 인근 물류창고 등에 통행하는 화물차들의 통행제한 면제 조치가 이뤄진 탓이다. 이는 다른 화물차와의 형평성에 맞지 않고, 통행제한 취지에도 어긋난다는 것이다.  박무혁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통행제한은 경찰이 보행자 사고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해 내린 것”이라며 “일부 차량의 통행제한 면제를 해주기 보단 초등학교 앞으로 화물차가 지나가지 않도록 다른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한구역 내 사업장 위치, 공사현장 등 부득이한 사유에 한해 통행허가증을 발급하고 있고, 이 곳도 부득이하게 통행을 허가한 것”이라며 “통행제한 안내와 홍보를 확대하고 신광초 앞을 지나지 않을 수 있는 공장 후문 등을 개방하는 방식을 업체들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021년 9월부터 수인사거리~신광사거리~능안삼거리~인하대병원사거리 1.1㎞ 구간은 화물차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평일 오후 1~4시에 4.5t 이상 화물차나 대형 특수차, 건설기계 차량은 이 구간을 다닐 수 없다.

불 나면 속수무책… 경기도내 소방차 진입 불가 지역 ‘수두룩’ [현장, 그곳&]

“가뜩이나 좁은 도로에 무방비로 불법 주차된 차들까지…화재라도 나면 속수무책이죠.” 9일 오전 10시께 수원특례시 팔달구 지동시장 인근. 상가와 시장 주변에 있는 불법 노점과 적치물을 집중 단속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었지만 이를 무시하듯 트럭 2대가 노상 한켠에 버젓이 불법 주차를 한 상태로 판매대를 설치한 채 물건을 팔고 있었다. 도로 위에는 불법 주차된 차들이 줄지어 서 있어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비좁았다. 게다가 도로를 향해 툭 튀어나온 노점의 테이블과 좌판대들로 보행자들은 도로와 인도 사이를 위태롭게 걸어갔다. 건어물 상점을 운영하는 김창수씨(가명·87)는 “평소에도 불법으로 주차된 차들이 많아 단속을 나오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소방차가 일찍 도착해도 지나가기 힘든 골목이다. 불이 나면 크게 안 번지는 게 더 이상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같은 날 성남시 수정구 수진동의 한 골목도 마찬가지. 음식점과 식료품점 등 상가가 몰려 있는 이곳 입구부터 불법으로 주차된 차들이 양옆으로 빽빽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골목 곳곳에서 상인들과 시민들이 흡연하고 있었지만, 소화전과 옥외 소화기함은 차량과 상인들에게 가려져 있었다. 전통시장 등을 포함한 경기지역 곳곳이 비좁은 도로에 방치된 불법 주청차와 적치물 등으로 인해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곳이 많아 화재 발생 시 대형 참사로 확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소방차 진입이 곤란한 경기도내 지역은 39곳으로 나타났다. 진입이 어려운 사유는 도로 협소가 20곳으로 가장 많았고 상습 주정차 9곳, 고정 장애물 5곳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본보 취재진이 현장을 돌아본 결과, 이 곳들 외에도 불법 주정차된 차들과 적치물들로 좁아진 도로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상습 주정차와 고정 장애물 등의 현장은 언제든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화재 발생 시 진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곳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2021년 발생한 8천169건의 화재 중 2천건 이상(25%)이 주거지역에서 발생했는데, 대부분 목조밀집 지역에 소방차 진입 곤란 구간이 집중돼 있어 화재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청웅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소방차가 골든타임 5분 안에 화재 현장에 도착하지 못하면 큰불로 확산되기 쉽다”며 “시민들에게 화재에 대한 경각심과 안전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화재 발생 시 불법 주정차된 차들로 소방 통로 확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화재 현장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전통시장과 주택상가 밀집 지역에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내 하루 평균 화재진압 건수는 23.6건이며 인명피해는 1.9명, 재산 피해는 11억5천만원에 이른다.

[오늘의 운세] 4월 10일 월요일 (윤달 2월 20일 /戊戌)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자손 만나 기쁨 과음과식 조심 모임초대 戊子 48년생 친척친구 만나 상담 결정하면 고민해결 庚子 60년생 계약문제 원만하나 부모형제 집안문제 고민 壬子 72년생 일진불리 매사조심 관재사고 손재조심 甲子 84년생 유흥오락 출입 음주 즐겨도 과욕은 금물 소띠 丁丑 37년생 명예손상 자손근심 금전문제 불리하고 己丑 49년생 경쟁관계 발생 재물지출 양보해야 해결 辛丑 61년생 문서 시험소식 차량 이사 문제 원만히 해결 癸丑 73년생 연인 생기고 명예 인기있고 구직 성사되고 乙丑 85년생 가정화합 이성화합 즐거운 여행 돈은 지출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친구형제 도움 받고 모임성공 원만히 해결 庚寅 50년생 시험합격 계약성사 금전 원만하나 차량 고민 壬寅 62년생 매사 실속 없고 분주하고 실수하니 술 조심 甲寅 74년생 운기상승 능력인정 연인 데이트 탈선가능 丙寅 86년생 직업해결 음식대접 자손경사 만사원만 토끼띠 己卯 39년생 재물지출 많으나 능력인정 뜻을 성취 길(吉) 辛卯 51년생 문서계약 성공 시험합격 금전문제 해결 癸卯 63년생 명예상승 혼담성사 인간관계 화합 大길(吉) 乙卯 75년생 투자금전 이득 연인 생기고 즐거운 하루 丁卯 87년생 연인불화 직업고민 말 실수 조심 과음과식 용띠 庚辰 40년생 자손근심 따르나 문서차량 계약문제 길(吉) 壬辰 52년생 일진불길 만사조심 질병 시기 사고 조심 甲辰 64년생 반길반흉하니 금전은 얻고 가정은 불화 丙辰 76년생 직장문제 고민 과음과식 술 조심 탈선주의 戊辰 88년생 경쟁불리 모임성사 능력인정 재물은 지출 뱀띠 辛巳 41년생 문서차량 이사문제 해결 뜻하는 소식 듣고 癸巳 53년생 명예 상승하나 남 시기질투 조심 가족외식 흉(凶) 乙巳 65년생 부부 가족 문제로 재물지출 다른 일은 만사 길(吉) 丁巳 77년생 직장문제로 고민 연인과 불화 음주 실수 조심 己巳 89년생 일진불리 투자손해 경쟁불리 연인불화 말띠 壬午 42년생 일진불리 감언이설 주의 가족문제로 지출 甲午 54년생 연인 및 부부문제로 지출과다 사업운 대길 丙午 66년생 자손기쁨 직장해결 음식대접 즐거운 날 戊午 78년생 친구형제 모임 단합과시 재물은 지출할 때 庚午 90년생 문서차량 변화 이사 및 여행 가족 부모 걱정 양띠 癸未 43년생 명예상승 자손기쁨 생기나 질병구설 조심 乙未 55년생 재수원만 가정화합 연인 및 유흥으로 지출 丁未 67년생 직장고민 가정불화 식중독 조심 정신불안 己未 79년생 재수불리 시비쟁투 말을조심 이성간 불화 辛未 91년생 시험원만 차량 이사 여행 부모도움 귀인조력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재물은 생기나 과욕은 금물 음주로 망신 丙申 56년생 술 음식 생기고 직업변화 자손기쁨 만사 길(吉) 戊申 68년생 친구도움 경쟁발생 모임성사 재물은 지출 庚申 80년생 부모님 질병 음식조심 출행여행 말을 조심 壬申 92년생 일진불리 쟁투시비 술 운전조심 인내심 필요 닭띠 乙酉 45년생 가족모임 외식하고 재수 원만하나 술 조심 丁酉 57년생 부부갈등 자손걱정 직업문제로 고민발생 己酉 69년생 재수불리 도박손해 연인불화 근신해야 길(吉) 辛酉 81년생 공부 잘 되고 칭찬받고 선물 받고 만사해결 癸酉 93년생 인기상승 연인 데이트 인정받고 만사무난 개띠 丙戌 46년생 직장자손 문제원만 과음과식은 조심해야 戊戌 58년생 동병상련의 운세이니 남을 도와줘야 길(吉) 庚戌 70년생 문서문제 해결 시험합격 시비쟁투 술 조심 壬戌 82년생 일진불리 쟁투구설 술 조심 중상모략 조심 甲戌 94년생 컨디션 불리 시비쟁투 유흥탈선 이성불화 돼지띠 丁亥 47년생 직장에서 스트레스 사업불리 명예 재물손해 己亥 59년생 재물지출 많고 실속 없어 부부언쟁 술 조심 辛亥 71년생 문서계약 성공 시험합격 뜻을 성취 만사 길(吉) 癸亥 83년생 인기 생기고 이성친구 만나 데이트 만사 길(吉) 乙亥 95년생 이성화합 인기 생기고 직업해결 기분 좋은 날 서일관 운명철학원

[경기만평] 어색한 만남...?

[사설] 삼성전자 반도체 감산과 경상수지 적자, 대책 시급하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며 동시에 경기도의 핵심기업인 삼성전자가 반도체 혹한 속에 25년 만에 메모리반도체 감산을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반도체 가격 하락 속에서도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으나,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감산을 결정했다. 감산의 주요 요인은 D램 가격 17% 하락, 매출 69% 메모리반도체 부진, 재고 28% 증가 등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잠정 실적으로 연결 기준 매출 63조원, 영업이익이 6천억원을 거뒀다고 발표함으로써 한국 경제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9.0%, 영업이익은 95.8% 감소했으며, 주력인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의 적자가 났다고 한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 경제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들의 수출 부진으로 인한 실적 악화로 경상수지에도 계속해서 적자 행진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를 보면 올해 2월 경상수지는 5억2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 1월 42억천만달러 적자에 이어 경상수지 두 달 연속 적자는 2012년 1~2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1월보다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작아진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정부는 하반기에 수출이 살아나 연간 기준으로는 200억달러의 흑자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렇게 예측하기에는 경제 여건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 우선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급감하면서 지난 30여 년간 줄곧 흑자를 냈던 대중 무역도 지난 1~2월 적자 규모가 50억달러를 넘어섰다. 과거에는 중국 기업들이 한국 반도체를 수입해 완제품을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는 구조였는데 미·중 갈등이 고조된 탓에 국제 간 교역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은 아주 낮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간 패권경쟁이 심화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계속되며, WTO 체제가 붕괴되는 과정에서 경기침체에 따른 경제위기는 이미 예상됐던 것이다. 특히 자국 우선주의라는 흐름으로 세계질서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수출 주도로 경제가 운용되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구조는 당분간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현재의 경제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긴급 플랜을 가동해야 한다. 반도체 하나에만 의존하는 수출구조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배터리, 전기차, 바이오 등 다양한 전략산업의 육성이 시급하다. 정부는 기업은 물론 국회와도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심으로 상호 협력해 긴급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사설] 국민의힘, 수도권 참패의 길을 열다

국민의힘의 지도부 구성이 끝났다. 김기현 당 대표는 울산 남구을이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진주시갑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대구 달서구을이다. 핵심 3인 모두가 영남이다. 그동안 보수 제정당은 영남에 뿌리는 둬 왔다. 하지만 ‘대표-정책위의장-원내대표’가 영남으로 통일된 적은 드물었다. 근자의 기억은 없다. 7일 원내대표 선거는 예 없던 영남당을 완성시키는 요식행위일 뿐이었다. 거기 지역 집중에 대한 견제는 없었다. 원내 국회의원들만 투표했다. 영남 의원이 당내 절대 다수다. 영남 출신 윤 의원의 승리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국민의힘을 향하는 국민 눈높이가 있었다. ‘영남 싹쓸이’에 대한 타 지역의 거부감도 컸다. 윤 의원의 통 큰 결단을 막판까지 기대했다. 수도권 균형을 위한 불출마였다. 하지만 그게 불발됐고, 의원들의 개별적인 선택을 기대했다. 하지만 그마저 무망한 희망으로 끝났다. 영남 정치가 뭉쳤고 경기도는 패배했다. 여기에 선거일(7일)을 앞두고 보인 윤석열 대통령 행보도 공교롭다. 지난 1일 대구를 방문해 야구장과 재래시장을 찾았다. 윤 대통령이 프로야구 10개 구단 개막식 중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를 선택한 것이다. 대구서문시장에서는 100주년 기념식이 있었다. 윤 대통령 내외는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500여m를 걷는 이벤트를 했다. 다시 와서 벅차고 기쁘다고 했다. 대선 이후 네 번째 방문이다. 당선 뒤에만 두 번째다. 권력의 향배는 동물적으로 알아채는 정치인들이다. 이번 대구 이벤트를 어떻게 봤을까. 윤심(尹心)이 영남에 있다고 판단하지 않았겠나.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부산 방문도 선거 하루 전이었다. 제4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부산 벡스코에서 주재했다. 박람회 유치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었다. 민주당 지자체장들(전남, 전북, 제주)도 참석했다. 뭐라 할 건 아니다. 하지만, 하루 뒤가 영남 후보를 뽑은 선거였다. ‘용산픽’이란 얘기가 나돌고 있다. 초반에는 ‘김학용 대세론’이 있었다. 수도권 지역대표론의 영향이 컸다. 원내대표를 꿈꾸던 박대출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앉힌 것도 김기현 대표가 ‘수도권 김학용’을 배려했다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대일 외교 잡음, 대통령 지지율 급락, 양곡관리법 마찰 등과 맞아떨어졌다. 대통령의 의중이 윤재옥 의원을 향한 것으로 흘렀다. 일정이 묘하게 겹쳤고 결과가 그렇게 됐다. 국민의힘은 영남당이 됐다. 인구 1천300만 경기도는 거기 없다. 앞서 ‘국민의힘의 영남당’화를 걱정하는 경기도 당원의 뜻을 이미 전한 바 있다. 결코 과한 전언이 아니었다. 더 거친 분노가 계속 전해오고 있다. 영남지도부가 무슨 총선 지원을 하겠냐고 묻는다. 수원 재래시장에 올 지도부는 있냐고 묻는다. 수원지역 원외 위원장이 탄식한다. ‘대통령 지지도 30%, 지도부 영남 일색, 경기도 총선은 뻔하죠.’

[이슈&경제] 정자교 붕괴, 시설물 안전관리 보완하는 계기 되길

빗속에 우산을 쓴 한 사람이 다리 보행로를 걸어가는 가운데 보행로가 갑자기 우측으로 기운다. 순식간에 보행로 전체가 붕괴하고, 이 사람 역시 우측으로 넘어지면서 사라진다. 바로 얼마 전 발생한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의 충격적인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영상 내용이다. 이번 사고의 구체적 원인은 차후 밝혀지겠지만 근본 원인으로 시설물 안전관리체계의 허점이 지적되고 있다. 분당 정자교는 ‘시설물안전법’ 관리 대상인 제2종 시설물이다. 제2종 시설물은 정기안전점검과 정밀안전점검 실시가 의무화돼 있다. 이에 따라 분당 정자교는 지난해 11월 정기안전점검 ‘양호’ 등급, 2021년 5월 정밀안전점검 C(보통) 등급으로 판정됐다. 당해 등급은 경미한 결함이 있지만 사용 가능한 수준을 의미한다. 양호한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2명의 사상자가 난 분당 정자교의 상태가 사용 가능한 수준이었는지 의문이 남는다. 올해 1월에도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과 신도림역을 잇는 도림 보도육교가 내려앉았다. 이 역시 ‘시설물안전법’ 제3종 시설물로 지난해 12월 A(매우 양호) 등급을 받은 바 있다. 일련의 붕괴사고는 시설물 안전관리체계의 핵심인 점검·진단 신뢰성 문제, 즉 부실 점검·진단이라는 고질적 병폐가 개선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시설물 부실 점검·진단의 원인은 다양하다. 그중 저가계약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을 듯하다. 2022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주된 점검·진단의 86.6%인 14만5천건이 ‘안전점검 등 비용산정기준’에 못 미치는 저가계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발주의 경우 기준 대비 70% 미만으로 계약된 건이 전체의 72%에 달했고 50% 미만도 절반이 넘었다. 민간발주는 더 심각해 전체 발주 물량의 83%가 기준 대비 10% 미만의 금액으로 계약되고 있다. 저가계약은 부실 점검·진단으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공공의 안전을 저해하는 위험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한편 부실 점검·진단의 원인은 산업계 내부 에도 있다. 시설물 점검·진단시장은 성장세에 비해 업체 수가 크게 증가했다. 이로 인해 과당경쟁 및 상위 소수업체의 수주 편중이 심화된 상태다. 이는 저가계약이 관행으로 고착화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내실 있는 점검·진단을 위해 무엇보다 저가계약에 관한 근본적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아울러 시설물 점검·진단 및 유지관리산업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영세한 중소기업의 내실화를 도모하고 건실한 기업의 성장 사다리를 구축해야 한다. 또 기술자 역량 강화와 신규 인력 양성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더욱이 신기술 도입을 통한 시설물 안전관리의 선진화가 필요하다. ‘육안관찰’을 기반으로 하는 현재의 점검 방식은 신뢰도가 낮고 다수의 시설물을 점검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부실 점검·진단의 근절은 처분 강화와 점검체계 변경, 신기술 활용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발주자 인식 개선과 충분한 예산, 건전한 산업구조와 함께 사회적 인식 변화와 공감대 형성이 뒷받침돼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가 부실 점검·진단을 해결해 시설물 안전관리체계의 빈틈을 보완하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아침을 열면서] 소멸 위기의 지방, 젊은 노인이 필요하다

최동군 지우학문화연구소 대표 수도권 대도시와 비교해 지방의 인구 감소 문제가 사회적 논쟁거리가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자체의 법률적 존립마저 보장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곳도 여러 곳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물론 소멸 위기에 처한 지자체들의 자구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도시의 젊은이들을 지방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여러 방안을 내놓았고 예산도 쏟아붓고 있다. 그러나 그 자구노력이라는 것이 현실성 없는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젊은이들에게 전혀 먹히지 않는 대안을 아무리 제시해 봐야 허공에 대고 소리치는 꼴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목표 설정이 잘못됐다고 본다. 현재 지방은 대도시와 비교해 젊은이들을 끌어들일 만한 경쟁력 있는 요소가 없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젊은이들이 아닌 다른 대상을 선정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마련해야 한다. 필자가 주목하는 대상은 젊은이가 아닌, 젊은 노인들이다. 즉, 대도시에서 이제 막 은퇴한 50, 60대 사람들을 타깃으로 해야 한다. 이들은 라이프사이클로 봤을 때 경제적으로는 가장 정점에 있으면서도 전원생활에 대한 소위 로망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을 지방으로 끌어들이면 이들의 구매력으로 인해 지방의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뿐더러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적절한 프로그램으로 이들의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을 실현시켜 준다면 지방의 활성화에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젊은 노인들의 지방 정착을 지원하는 적극적인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농촌 3개월 또는 1년 살아보기’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농촌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 그뿐 아니라 지방에 산재한 수많은 빈집을 활용해 주거 문제를 지원하고 ‘초보 농사꾼 양성과정’ 등을 통해 영농인으로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줘야 한다. 한편 귀촌을 희망하는 젊은 노인 중에서도 자기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직업적, 기술적 성취도가 있는 경우에는 그것을 살려 지방에서도 같은 분야에서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할 수도 있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이 있다. 기왕 추진하는 지방 살리기라면 실효성 있는 정책을 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천자춘추] 바람은 홀로 불지 않는다

바람은 홀로 불지 않는다. 바람은 타자와의 관계가 지워질 때 그 존재를 드러낸다. 흔들리는 깃발에서, 춤추는 나뭇가지에서 우리는 바람을 본다. 몸을 휘감는 라일락 향기도 바람 없인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색도, 향도, 형체도 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것을 통해 움직이는 힘을 가진 것이 바람이다. 장자 내편(內篇) ‘제물론’에 나오는 ‘바람 이야기’도 바람이 ‘소통과 마주침의 미학’이라고 말해준다. 결국 바람이 자기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선 타자와의 소통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바람이 벽과 마주할 땐 그저 정체된 공기에 지나지 않는다. 코로나의 기운이 잦아들면서 마치 긴 겨울잠을 자고 기지개를 켜 듯 예술문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 변화의 바람이 문화도시와 연계해 더 큰 새로운 바람으로 방향을 잡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문화예술로써 지역주민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지역의 활력뿐 아니라 지역의 공동체라는 교감을 나눌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싶다. 문제는 그 바람을 성공적인 바람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것을 진행하는 조직이 바람에 대한 어떤 태도를 갖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바람이 없으면 바람 소리도, 냄새도 없는 것처럼 바람이 있어도 그것을 담아낼 마주침이 없다면 소용없다. 마주침을 통해 그 바람이 다시 시민들의 삶 속에 들어와 지역의 고유한 문화자원을 활용하고, 주체적으로 참여해 즐길 때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자리 잡는다. 바람은 무엇을 만나느냐에 따라 다양한 시선과 방향을 만든다. 성공적인 문화도시를 위해서는 이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어야 한다. 예술과 문화는 바람을 타고 움직여야 한다. 정지돼 있는 공기라면 죽은 도시와 같다. 문화예술의 미래를 발전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은 매개체를 통해 이 바람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바람이 정체되지 않도록 유기적 연계를 통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스치는 바람에 나뭇잎들이 더욱 단단해지는 것처럼 문화도시의 바람도 주민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 주리라 믿는다.

[지지대] 경기도청 측백나무

수원광교박물관 정원에 측백나무 한 그루가 자리해 있다. 100살이 넘은 의미있는 나무다. ‘경기도청이 서울 광화문에서 개청할 때부터 수원으로 이전할 때까지(1910~1967년) 역사를 함께한 수목입니다. 수령은 100여년으로 추정되며, 높이 13m, 수관폭 약 15m, 뿌리 지름은 3m에 달하는 경기도청의 역사적 흔적을 품은 고목입니다.’ 안내판에 써있는 글이다. 측백나무가 수원광교박물관 앞에 심어진 것은 2018년 4월이다. 서울의 옛 경기도청사 부지에 있던 것을 옮겨 놓은 것이다. 1910년 경기도청 건립 당시 심었을 것으로 보이는 측백나무는 도청이 수원으로 이전된 뒤 홀로 남아있다가 반세기 만에 경기도 땅에 뿌리를 내렸다. 경기도청이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전한 것은 1967년이다. 경기도청 유치를 위해 인천과 수원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당시 이병희 국회의원(수원유치위원장)이 삭발까지 하며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에게 무릎을 꿇고 수원 이전을 요청했다. 수원은 조선시대에 경기감영이 있었고, 6·25전쟁 때 임시도청이 설치된 바 있어 ‘수원 존치’ 주장에 설득력이 있었다. 사활을 건 유치전에서 수원이 승리했다. 1964년 10월15일 팔달산 아래 수원공설운동장 터에서 경기도청사 신축 기공식이 열렸다. 1967년 6월23일엔 도청 이전식과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열렸다. 경기도청 수원 이전 때, 측백나무는 광화문 도청사 터에 남겨졌다. 그후 50여년이 지났고, 측백나무가 서 있는 부지가 서울시역사박물관의 ‘의정부터 발굴조사계획’에 포함돼 베거나 이식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논의해 경기도로 옮기기로 했다. 측백나무를 일단 수원광교박물관에 가이식(假移植)하고, 새 도청사가 광교에 들어서면 준공 시기에 맞춰 다시 옮겨 심는다는 계획이었다. 경기도청은 팔달산 시대를 마감하고 광교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측백나무는 아직 수원광교박물관에 있다. 많은 이들이 광교청사에 뿌리내려야 한다고 말한다. 올봄에는 ‘경기도청 측백나무’를 광교 도청에 심었으면 좋겠다. 경기도청의 역사성이 담긴 경기도청 나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