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주말 시장에서 채소와 과일을 파는 가게에 들러 사과와 토마토, 그리고 당근과 오이를 샀다. 110페소에 제법 많은 양을 샀다. 우리나라 가격의 3분의 1 정도여서 물가가 싸다는 것을 체감한다. 호텔에 짐을 두고 가벼운 차림으로 과나후아토 역사 지구 도보여행에 나서 호텔 옆에 있는 민속박물관(Museo del Pueblo)으로 간다. 입구에서 시니어 티켓 두 장을 샀다. 밖에서 보기에는 규모가 크지 않으나, 안으로 들어서자 아기자기한 전시 공간이 1, 2층에 가지런히 배치돼 있다. 박물관은 1776년 추리구레스크 양식의 아름다운 전면이 있는 예배당과 마르케스 데 라이아즈 저택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중세 건축물로 건축가 펠리페 데 우레나가 지었다. 두 건축물은 서로 다른 용도로 오랫동안 사용되다가 1979년 박물관으로 개관했다. 박물관은 1, 2층으로 나눠져 있고, 1층 전시실에는 18세기와 19세기의 그림을 전시하는 5개의 방이 있다. 이곳에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메스티소 출신 화가로 특히 초상화를 잘 그린 에르메네질도 부스토스 갤러리가 있다. 그는 관통하는 심리적 힘을 원천으로 세월의 흐름과 시대를 초월하는 감정을 담고, 캐릭터의 몸은 필요한 만큼 크기로 축소하며, 손은 물건을 잡는 데 집중함으로써 또 다른 정체성을 표시하는 방법으로 작품을 구성하는 특징을 가졌다. 에르메네질도 부스토스는 정식으로 미술 공부를 하지 않았음에도 그의 작품은 파리, 런던, 멕시코시티, 도쿄, 스톡홀름 등 세계 여러 곳에서 발표됐다. 1층 전시실에는 이곳 과나후아토 출신 화가 호세 차베스 모라도의 갤러리가 있고, 그 외에도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그림을 잘 그렸던 리베라, 오로스코와 함께 벽화 예술의 선구자인 다비드 알파로 시케이로스의 작품도 전시하고 있다. 박태수 수필가
화성시는 일제강점기 시대 전국에서 가장 민중적이고, 공세적인 독립운동이 일었던 지역 중 하나다. 제암리를 비롯해 우정읍, 장안면, 송산면 등 지역 곳곳에서 농민들은 일제의 만행에 당당히 맞서기 위해 봉기했다. 갖은 고문은 물론 죽음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들의 피와 땀은 곧 ‘독립’이라는 결실이 됐다. 선진 대한민국의 초석이 된 셈이다. 시는 이들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후대에 계승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화성형 ‘독립기념사업’에 대해 살펴본다. ■ 순국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 계승 앞장 시는 화성지역 순국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키 위해 곳곳에 독립운동 성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4·15 제암·고주리 학살사건의 발생지의 독립운동기념관 건립사업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6년 4월부터 사업비 424억원을 투입해 향남읍 제암리 321번지 일원에 기념관을 짓고 있다. 독립운동기념관은 지하 1층~지상 1층, 연면적 5천310㎡ 규모다. 상설·기획·어린이 전시실, 수장고, 교육실, 다목적 강당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 12월 준공 예정이며, 내년 1월 임시 개관을 통해 전시물 수정 및 보완 작업을 거쳐 4월부터 정식 개관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 2019년 우정읍·장안면 지역에 ‘화성 3·1 운동 만세길’도 조성했다. 예산 8억8천500만원을 투입해 만세운동을 재현한 31km 길(3개 코스)을 만들었다. 차희식·백낙열·최진성 선생 집터를 비롯해 개죽산 횃불 시위터, 수촌리 (수촌교회), 옛 장안면사무소터, 김연방 묘소, 옛 우정면사무소터, 한각리 광장터, 화수리 주재소터 등을 돌며 만세운동을 체험할 수 있다. 도슨트(해설사)와 함께하는 스탬프 투어도 가능하다. 투어를 완주할 경우 기념품으로 훈장도 지급한다. 이와 함께 시는 만세운동 당시 일본 순사부장을 처형했던 송산면 사강리에 독립운동가 마을을 조성했다. 지난 2020년 12월 문을 연 독립운동가 마을(사업비 3억8천500만원)에는 독립운동가 생가를 비롯해 독립운동 상징 조형물, 유허지 안내판 등을 통해 항일운동 당시를 체험할 수 있다. 아울러 시는 지난해 12월 예산 3억9천만원을 들여 향남읍 제암리·발안리·평리·장짐리·도이리 일원에 4.4km 길이의 ‘발안만세거리’도 만들었다. 이곳 역시 홍원식·안종락·안관순·김정현·김덕용 등 독립운동가 집터와 일본인 소학교터, 제암리 순국선열 유해발굴터 등 다양한 유허지를 둘러볼 수 있다. ■ 전국 최초 ‘독립운동 자료총서’ 발간 시는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독립운동 자료총서’를 발간하고 있다. 자료총서에는 독립운동 구술증언, 기증유물, 소설 문학, 사료 등 화성지역 독립운동사와 관련된 자료들이 수록된다. 각종 신문조서, 유치장, 구류장, 상소원, 보석원, 사건이송서, 현장검증조서, 공판시말서, 탄원서 등 형사소송 과정에서 생산된 모든 자료를 세세히 다뤘다. 첫 작품은 2015년에 발간한 ‘3·1 독립운동 재판기록’과 ‘유산(遺産)’ 등 2권이다. ‘3·1 독립운동 재판기록’은 송산·서신, 장안·우정 지역 주요 독립운동가들의 형사재판절차와 판결내용 등을 한 데 모아 엮었다. ‘유산’은 독립운동가의 가계·행적과 후손의 생활을 그들이 간직했던 유물을 통해 재조명했다. 2016년에는 화성지역 주민들이 강제징용의 경험을 채록한 ‘강제동원 구술자료집Ⅰ·Ⅱ·Ⅲ’을 발간했다. 그간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화성지역 독립운동가들의 강제징용 사례를 지자체 최초로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강제동원의 강제성을 입증할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는 일본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2017년에도 ‘나의 독립운동가 아버지를 말하다’와 ‘한국의 독립과 평화’, ‘독립유공자 후손’ 등을 펴냈다. ‘나의 독립운동가 아버지를 말하다’는 미서훈 독립운동가 후손의 구술자료집 형태이며 ‘한국의 독립과 평화’는 1919년 임시정부 파리위원부가 4.15 제암리 학살사건 내용을 작성한 ‘Lindépendance de la Corée et la paix’를 발굴·번역한 것이다. 이어 지난 2020년과 2022년에는 화성출신 독립운동가 김교헌을 심층적으로 다룬 ‘배달의 역사 새길을 열다’와 장안·우정지역 3·1운동 형사소송기록 전량을 담은 ‘장안·우정면 3.1운동 형사재판기록’을 출간했다. 시는 이 총서들은 기존 중앙정부에서 발간한 총서에 존재하는 누락과 오역 등 한계를 극복한 귀중한 자료로써 가치가 높다고 보고 있다. ■ 미서훈 독립운동가 발굴·서훈 추진 시는 또 2013년부터 화성지역 출신 독립운동가를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서훈을 신청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조국 독립에 투신했음에도 공적이 없거나 가족 피해 등을 고려해 이명을 사용한 독립운동가를 대상으로 공로의 등급에 따라 훈장이나 포장을 주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시는 일제강점기 당시 수형인명부와 폐기인명부, 제적부, 판결문, 지역 사료 등을 분석해 왔다. 화성지역 독립운동가 현황 조사를 비롯해 미서훈 독립운동가 추출, 독립운동 행적 자료 및 증거자료 수집·검토, 독립운동 이후 포상 결격사유 검토, 공적조서 및 생애사 정리, 후손 면담, 포상 신청 등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송산면 홍복용(대통령 표창) ▲우정읍 김흥식(애국장) ▲동탄 박광남(건국포장) ▲장안면 이학서(대통령 표창) ▲양감면 장주문(애국장) 등 15명의 서훈을 이끌어냈다. 올해에도 김정두 등 5인에 대한 서훈을 신청하는 등 사업을 지속 추진 중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께 새로운 화성지역 독립운동사를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각종 독립운동 기념사업을 통해 애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계승 발전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전KDN은 전력 및 에너지 산업의 안전‧경영관리 분야의 특화 솔루션 및 파트너 발굴을 위한 ‘2023년 클라우드 SW 개발 경진대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한전KDN의 클라우드 SW 개발 경진대회는 지난 2022년 회사 창립 30주년을 맞아 선정했던 ‘친환경, 디지털 중심의 에너지ICT 플랫폼 전문기업’이라는 비전에 대응해 진행했던 ‘2022 클라우드 Native SW 개발 경진대회’를 확대 개선하여 새롭게 기획 부문을 신설하고, 내부 직원뿐 아니라 전력그룹사와 민간발전사, 중소협력사 직원까지 참가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했다. 공모 분야는 클라우드 기반의 신규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은 한전KDN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하여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성을 다루고, 기획 부문은 에너지 및 전력 관계사들의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사용 Needs를 공유하고 발굴하는 분야로 나누어 진행한다. 한전KDN은 ‘2023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개발 경진대회’ 참가자들에게 한전KDN의 클라우드 기술교육 및 전문 워크숍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최종 입상 10개 팀에게 총상금 1천5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아이디어 기획 분야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뿐만 아니라 업무 현장의 클라우드 활용 아이디어까지 제출할 수 있도록 대상을 열어두었으며,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되면 한전KDN의 에너지ICT 기술력과 결합해 혁신적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한전KDN은 지난해 진행된 자체 경진대회를 통해 ‘Digital Twin 기반 지능형 P&ID 도면 시스템’을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하여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솔루션으로 연계된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에너지ICT 플랫폼 전문기업의 위상에 걸맞는 K-ECP(KDN Energy Cloud Platform)로 NHN클라우드와 네이버클라우드 등 민관기업과의 협력 모델을 구현하는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전KDN이 추진하는 ‘2023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개발 경진대회’ 참가 접수는 5월 31일까지 K-ECP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며, 출품된 작품의 최종 시상은 11월 중순에 진행될 예정이다.
5일 오전 9시 45분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정자교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당시 보행로를 지나던 4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20대 남성 1명이 허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정자동 주민들은 "이 주변에는 정자교 이외에도 이런 다리가 많다"라며 다른 다리들도 붕괴될까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붕괴사고가 발생한 정자교는 1993년 건설된 노후교량으로 지난 2020년 내진성능 보강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부모들은 아이들 교육에 인생을 건다.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예전에는 없던 ‘캥거루족’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취업도 결혼도 하지 않고 부모 옆에서 기생하면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부모들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 그들은 집이 제일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자식을 망치는 일은 이제는 없어야 한다. 요즈음 자녀들은 부모한테 기생해서 살다 보니 자립심이 없다. 의욕도 없고 혼자 살아가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 공무원 시험 경쟁력이 항상 최고다. 그저 편한 직업을 원한다. 모험적이고 창조적인 일은 좀처럼 하지 않으려고 한다. 부모가 그렇게 가르치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식의 장래를 망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서구 사회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혼자서 살아가야 한다. 우리 사회의 풍습하고는 사뭇 다르다. 대학도 본인이 알아서 다녀야 하고, 결혼도 본인 스스로 해야 한다. 철저하게 독립적으로 살아가게 한다. 부모의 재산도 자식에게 물려주는 법이 없다. 사회단체에 기부하거나 사회에 환원하고 생을 마감한다. 우리 사회는 부의 세습이 자식을 망치게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서구 사회처럼 사는 것이 자연의 이치와 닮았다. 자연의 동물들은 어릴 적에는 목숨을 걸고 자식들을 보살피다가도 성장기가 끝나면 냉정하게 독립시킨다. 철저히 독립적인 개체로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안주하기보다는 모험적인 일을 즐긴다. 스타트업 회사를 창업해 세계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기업을 만든다.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등 굵직한 회사들을 보라. 모두 도전을 좋아하는 젊은 창업가들이 이룬 결과다. 안정된 직장을 원하는 우리나라 젊은이들하고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우리도 어릴 적부터 인문학 교육을 부활시켜야 한다. 어릴 적부터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나는 어릴 적부터 하고 싶었던 미술 공부 대신 사진 공부를 해 내 인생의 재미거리를 하나 더 추가했다. 어릴 적부터 배우고 싶었던 동양철학도 공부해 세상 사는 이치를 깨달은 어른으로 살기 위한 기초도 마련했다. 이순의 나이에 접어드니 진정으로 강한 것은 유연함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힘을 써야 할 때는 강해져야 하지만 힘을 빼고 살아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힘의 강약을 조절하며 살아가는 인생이 아름답다. 남은 인생은 힘을 빼고 유유자적하는 마음으로 신선처럼 살다가 가고 싶다. 자연을 닮은 삶이 아름답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용궁사 지장시왕도는 인천 중구 운남동에 있는 1폭 가로 104.5㎝, 세로 121㎝ 규격의 불교 회화로, 2022년 인천시 문화재자료로 지정됐다. 용궁사 지장시왕도는 1910년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활동하던 화승이 조성했다. 수화승은 혜과당 봉감, 동참화승으로는 한곡당 돈법이 함께 참여했으며, 지장삼존과 시왕만으로 화면을 구성해 표현했다. 인물들의 도상적 특징은 서울과 경기지역 화승의 계보를 시각적으로 잘 나타내고 있으며 흥국사 화승 집단에 속했던 봉감의 화풍이 잘 나타나 있다. 현재까지도 제작 당시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복장물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문화재청 제공
"우리 사회? 안 믿어. 돈, 지위는 믿지" 사회 전반에 대한 신뢰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공공기관, 언론, 사회 구성원들간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 전반 곳곳에는 '불신'과 '의심'이 점차 뿌리내리고 있었다. 반면 경제적 부와 사회적 지위(위치)가 삶을 안정화한다는 인식은 상대적으로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 정부와 공공기관에 대한 불신 "정부와 공공기관, 얼만큼 신뢰하는가" 정부와 공공기관을 신뢰하는 국민은 10명 중 1~2명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지난 2월 10일부터 14일까지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2023 사회적 신뢰 관련 조사'를 진행, 그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조사 내용에 따르면 국민 1천명 중 '정부를 신뢰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105명(10.5%)에 그쳤다. 10명 중 단 1명만 정부를 신뢰하는 셈이다. 이에 더해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인 47.3%가 '정부에서 발표하는 소식이 사실인지 의심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정부에 대한 낮은 신뢰도가 정책의 투명성을 의심하는 태도로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는 3.1%로 현저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공공기관을 신뢰한다'는 답도 183명(18.3%)으로, 공공기관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10명 중 2명도 채 안됐다. ◆ 언론에 대한 불신 "나는 뉴스가 사실인지 의심한다" 국민 10명 8명(78.6%) 정도는 언론 매체가 생산한 뉴스를 신뢰하지 않았다. 또 뉴스 내용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이들도 2명 중 1명 꼴로 나타났다. 특히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진실 여부를 확인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연령별로 ▲20대(51.6%) ▲30대(54%) ▲40대(46%) ▲50대(44.8%)로 나타나며, 주로 2030세대에서 언론 보도에 대한 옳고 그름을 확인하려는 경향이 많았다. 방송 뉴스는 34.4%, 지면신문은 24.5%의 신뢰도를 보였는데, 온라인을 통한 포털사이트(18.1%)나 팟캐스트(9.1%)에서 전달하는 뉴스 내용에 대한 신뢰도는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다. 이 밖에 '뉴스 매체가 어디인가에 따라 뉴스의 신뢰도가 달라진다'(62%), '뉴스 전달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달라진다'(51.8%)는 결과도 나왔다. ◆ 사회 구성원에 대한 불신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사회 전반에 대한 신뢰 수준이 낮아지며, 가족을 제외한 주변 인간 관계에 대한 신뢰도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000명 중 절반을 훨씬 넘는 769명(76.9%)은 '대부분의 사람들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가족에 대한 신뢰는 87.2%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 수준을 보였다.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2020년과 2023년 각각의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회사 동료'에 대한 신뢰도는 44.8%에서 41.6%로, '선배 또는 상사'에 대한 신뢰도는 36.3%에서 35.4%로 소폭 감소했다. '회사 대표'에 대한 신뢰도 역시 30.4%에서 27.1%로 다소 줄어들었다. 특히 '같은 학교를 다닌 사람들'(24.1%), '고향 사람들'(20%), '이웃집 사람'(17.3%), '같은 지역 사람들'(16.2%) 등에 대해서도 국민 10명 중 3명도 채 안되는 수준만 신뢰한다고 답하며, 학연·지연도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반영하듯, '평소 대화 중 상대방 말이 사실인지 의심한다'는 경우도 지난 2020년 32.1%에서 올해 37%로 5% 증가했다. '타인은 우선 의심해봐야 한다'는 인식도 연령별로 ▲20대 74.4% ▲30대 72.8% ▲40대 70.8% ▲50대 60%로, 연령 불문 각 세대별 절반을 훨씬 육박하는 수가 타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불신을 가지고 있었다. ◆ 안정적인 삶은 '부'와 '명예'에서 비롯된다? 사회 전반에 대한 신뢰 수준이 점차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경제적 부'와 '사회적 지위'가 갖춰졌을 경우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인식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조사 결과, 전체 대상 중 절반을 훨씬 넘는 수준의 응답자들이 '남에게 휘둘리지 않을 정도의 경제적 부가 있거나'(73.4%), '남에게 인정받고 존경받을 만한 위치에 있다'(59.6%)면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전문가 견해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다수의 학계 등 전문가들은 최근 다년간 한국사회에서 발생한 정치적 이념 대립 등 다양한 이슈들이 중앙·지방정부, 언론 등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데 부정적 요인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또 사회구성원간 신뢰도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사회가 된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재룡 경희대학교 특임교수(사회학)는 "한국 사회는 불특정 다수(사회)에 대한 신뢰성이 낮은 국가의 범주에 속한다는 배경에 더해, 조사 결과에서 다뤄진 2015년~최근까지의 흐름을 보면 다양한 정치적 사건 등이 발생한 점, 정치인간, 시민단체간 등 극심한 정치적 이념 대립이 지속되온 점이 국민 신뢰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불특정 다수의 최상적 단위, 즉 중앙·지방정부기관 등을 불신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 신뢰도가 낮아진 점에 보상이라도 하듯, 가족관계 혹은 유사 가족관계 집단적 성향은 더욱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또 과거와 달리 학연, 지연 등 관계의 신뢰도 하락은 최근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간 이어지며 직접 대면보다는 화상 회의 등 비대면 만남이 일상화된 게 이유"라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또 부 또는 지위를 추구하는 경향이 유지되는 것에 대해선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차별적 과시'를 할 수 있을 만큼의 부, 지위, 권력을 향유하길 바라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사회의 일반적인 집단적 성향(문화적 경향성)을 여실히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본부장 김계환)는 최근 만석공원 일대에서 ‘어스체크 플로깅’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플로깅은 걷거나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고 건강을 지키는 것으로 체육활동과 자연보호활동이 합쳐진 개념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임직원은 벚꽃축제를 앞두고 방문객이 급증한 만석공원 일대의 버려진 담배꽁초, 술병, 음료수 캔 등 각종 쓰레기를 수거하며 지역 주민들의 쾌적한 쉼터 공간을 만들기에 앞장섰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관계자는 “플로깅 봉사활동 이외에도 ESG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실천 활동(일회용컵 탈출 캠페인), 제로웨이스트(헌옷, 잡화 기증 자원순환 캠페인), 지역하천 EM 흙공 던지기(수질 개선 및 환경 정화) 등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시대적 흐름에 맞춰 디지털 신(新)기술을 ‘정식 종목’으로 만들어준다면 청소년들의 진로 교육 등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미래 경기도 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이끌 숙련 기술 인력 양성·발굴을 위한 ‘2023년 경기도 기능경기대회’가 지난 3일부터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올해로 5년 넘게 심사위원 자리로 참석하고 있는 한 대학교 교수는 “변화하는 산업 흐름에 발맞춰 교육기관도, 국가도 ‘특성화 종목’의 ‘정식 종목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 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것과 전국 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건 의미가 다르다”는 이유였다. 경기도의 차세대 산업 발전을 위해 기능경기대회 속 ‘특성화 종목’을 ‘정식 종목’으로 승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특성화 종목은 국제대회는커녕 전국대회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를 정식 종목으로 키워 기술시장 자체를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5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번 경기도 기능경기대회는 폴리메카닉스·기계설계·헤어디자인 등 정식 직종(48개)과 3D프린팅·지능형 로봇·영상 콘텐츠 제작 등 특성화 직종(3개)으로 구성됐다. 3년 전만 하더라도 ‘산업용드론제어’, ‘클라우드컴퓨팅’, ‘사이버보안’ 등 3개 직종이 특성화 직종에 포함됐는데 이듬해(2021년)부터 정식 직종으로 승격돼 빠졌다. 정식 직종과 특성화 직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전국대회·국제대회 출전 가부’다. 정식 직종의 우수자는 전국 대회에 나가 국가대표로 국제 기능올림픽대회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지만, 특성화 직종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방대회의 특성화 직종은 정식 직종에 비해 인기가 덜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참여 선수 수만 봐도 ‘3D프린팅’은 2018년 50명에서 현재 18명, ‘지능형로봇’은 28명에서 10명으로 떨어졌다. 현장에선 현재 특성화 직종에 포함된 기술들이야말로 경기도 미래를 이끌 산업들로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산업계 요구 등에 따라 이를 정식 직종화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해당 기술들이 정식 직종이 되려면 고가 장비가 도입돼야 하고, 객관적인 평가 기준도 세워져야 하는 만큼 당장은 어렵다는 분위기다. 경기도기능위원회 관계자는 “아직은 대회 현장이나 학교에서 경기를 위한 기술을 소화할 만큼의 여력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았다. 경기도 기능경기대회에서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보완하다 보면 한국위원회에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능경기대회 정식 종목은 국제 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에서 채택할 수 있다. 산·학·연의 수요 및 연구 등에 따라 전문가들이 3년간 시범 운영을 통해 결정하는 방식이다.
“지역 체육인들을 통합해 활기찬 미추홀구를 만들겠습니다.” 고대영 인천 미추홀구 체육회장(66)은 5일 인터뷰에서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화합을 통한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혔다. 고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으로 나눠져 있던 체육회를 통합·운영하고 있지만, 행정상의 통합에 그쳐 화합이 부족하다고 본다. 이에 고 회장은 운영위원회 개편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고 회장은 “운영위원회에 생활체육인을 50%, 엘리트체육인을 50%로 구성해 운영할 것”이라며 “생활체육인과 엘리트체육인의 의견을 듣고 체육회 운영에 공평하게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체육시설 확충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고 회장은 “미추홀구의 야구클럽 인원이 5년 전만 해도 1천600명이었다”며 “미추홀구에 야구장이 1곳도 없어 회원들이 계속 이탈해 지금은 700명 수준”이라고 했다. 또 “체육회장이 주관하는 대규모 체육대회를 열 수 있는 실내 체육시설 역시 1곳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고 회장은 체육시설 확충을 위해 군부지 등 공공부지를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고 회장은 “승학산의 예비군 교장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주민의 품으로 돌아올 예정”이라며 “부지를 활용해 체육시설을 짓겠다”고 했다. 이어 “체육회의 예산이 적어 각종 사업을 하려면 구청의 적극적 지원 의지가 절실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