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베트남 R&D센터 준공…이재용 "양국 우호 증진에 기여"

삼성전자가 글로벌 생산 거점 역할을 하는 베트남을 종합 연구개발까지 수행하는 글로벌 전력 거점으로 육성한다. 동남아 최대 규모인 베트남 삼성 연구개발(R&D)센터가 해당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이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에 즈음해 23일 하노이시 THT 지구에 위치한 베트남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삼성 R&D센터는 글로벌 기업이 베트남에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연구소(대지면적 1만1천603㎡·연면적 7만9천511㎡)로 지난 2020년 3월 착공해 지난달 완공됐다. 향후 2천2백여명의 연구원들이 이곳에 상주해 ▲스마트 기기 ▲네트워크 기술 ▲소프트웨어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베트남을 찾아 R&D 센터 신축 현장을 직접 점검한 뒤 응우옌 쑤언 푹 주석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경영진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응우옌 쑤언 탕 호치민정치아카데미 원장, 찐 반 썬 베트남 총리실 주임장관, 휭 타잉 닷 베트남 과학기술부 장관, 오영주 주베트남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미국·영국 등 삼성전자의 주요 글로벌 R&D센터 임직원들도 베트남 R&D센터 준공을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삼성은 현재 글로벌 생산 거점 역할을 하는 베트남을 종합 연구개발까지 수행하는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모바일 기기용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술인 ▲멀티미디어 정보 처리 ▲무선 통신보안 분야 등에 특화해 베트남 R&D센터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이재용 회장은 삼성R&D 센터 준공식을 전후로 하노이 인근 삼성 사업장을 찾아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살펴보고 사업 현황 및 중장기 경영 전략을 점검한 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재용 회장은 “베트남 삼성R&D 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트남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지난 1989년 베트남 하노이에 삼성물산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며 처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또 1995년에는 호치민에 삼성전자 법인을 설립해 TV 생산과 판매를 해 오고 있다. 현재는 호치민, 박닌, 타이응웬 등에서 ▲스마트폰·모바일 기기 ▲네트워크 장비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뚝딱뚝딱 고장난 장난감에 새 숨결 “이번 성탄절엔 추억을 선물해 주세요”

눈 감았던 인형이 다시 눈을 뜨고, 목소리 잃었던 악기가 새롭게 노래를 부른다. 고장난 장난감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의사가 있는 곳, 경기도내 ‘장난감 병원’ 이야기다. 크리스마스를 사흘 앞둔 성남시 분당구의 한 장난감 병원. 제페토 할아버지가 나무를 깎아 피노키오에 숨을 더했듯 유원일씨(54)가 작고 딱딱한 완구들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었다. ‘불꽃장난감척척수리센터’를 운영하며 올해로 5년째 재능기부 중인 그는 “어린이들이 정든 장난감과 이별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고치는 일을 한다”고 제 소개를 했다. 최근에는 성탄절 선물을 준비하려는 이들이 ‘토이 닥터(Toy Doctor)’ 유씨를 더욱 많이 찾아온다. 장난감 가격이 비싸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부모님들도, 옛 추억을 꺼내려는 어른이들(키덜트족)도 알음알음 ‘동심’을 지키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유씨는 “움직이는 장난감을 보고 아이들이 활짝 웃을 때, 그리고 그 장난감을 하루 종일 가지고 논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제 마음이 덩달아 따스해진다”면서 “수리비는 아이들의 웃음”이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또 다른 장난감 병원은 수원특례시 팔달구의 한 자전거 가게 안에 있었다. 입구를 지나 무채색의 부품이 쌓인 통로를 지나자 비로소 형형색색의 장난감들이 보였다. 수십년 전 만들어진 다마고치, 작동을 멈춘 모빌, 소리가 나지 않는 오르골까지. 겉은 멀쩡하지만 동작을 멈춰버린 장난감들이 가게 내부에 즐비했다. ‘장난감 명의’ 정재근씨(64)는 어두운 책상을 단 하나의 스탠드로 밝힌 채 눈을 반짝였다. 그는 짧게는 한 시간, 길게는 하루 온종일 수리에 전념하며 장난감 본연의 빛과 소리를 되찾아준다. 정씨는 “손님들은 장난감이 다시 생명을 갖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곳을 찾고, 저는 그들의 행복한 표정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며 미소 지었다. 이 같은 장난감 병원이 주목받는 이유는 아무래도 고물가 시대의 영향이 크지만,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국내에서 제작 및 수입된 플라스틱 장난감 중 재활용되는 장난감은 4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매년 연말이면 자녀·조카들의 선물을 확보하기 위한 ‘장난감 붐’이 불고, 유통가에서도 실제로 12월 1~2주차마다 완구 매출이 급등한다. 올해 역시 롯데마트가 25%, SSG닷컴이 10%, G마켓이 40% 등 전월(11월) 대비 완구 매출이 뛴 상태다. 장난감 병원에서의 선물이 최신 장난감, 인기 장난감은 아닐지라도 한층 따뜻하고 환경 친화적인 크리스마스를 위해 한번쯤 장난감 수리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김종일 키니스장난감병원 이사장은 “장난감은 아이들 최초의 자기 재산”이라며 “망가진 장난감을 수리·재활용하는 건 환경도 보호하고 아이들의 동심도 지키는 일이다. 많은 아이들이 장난감 병원 등을 통해 자신의 장난감을 아끼고 사랑하는 연말이 되길 응원한다”고 전했다.

최강 한파에 시민들의 두터운 옷차림 [포토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 31개 시·군에 대설·한파 대비 안전 관리 대응 지시

경기도 전역에 한파특보가 강화 발효된 가운데 김동연 경지도지사가 철저한 안전 관리 대응을 도내 시·군에 주문했다. 기온 급강하에 따른 도로결빙과 한파 취약계층 피해가 우려되자 안전 강조에 나선 것이다. 23일 도에 따르면 도는 이 같은 내용의 대설·한파 대비 도지사 지시사항 공문을 각 시·군에 긴급 전파했다. 김 지사는 공문을 통해 “지난 20일과 21일 도에 많은 양의 눈이 내린 후 기온 급강하로 인한 도로결빙과 한파에 따른 취약계층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각 시·군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지시했다. 특히 연말 성탄절 휴일을 맞아 차량 이동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도로결빙이 예상되는 고갯길, 이면도로 등 상습 결빙지역에 대해 제설제 사전 살포, 순찰을 강화하는 등 빈틈없는 안전관리를 당부했다. 또한 한파로 인한 독거노인, 노숙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안부 확인과 거리 순찰 등 상시 보호조치를 강화하고 한랭질환자 발생 시 응급환자 이송 등도 빈틈없이 운영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수도계량기, 수도관 등 동파 방지, 농작물 냉해 대비 사전 예방조치를 하고 피해 발생 시 신속한 복구작업을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김 지사의 지시에 따라 경기도 한파 대응 합동전담팀과 31개 시군 206명은 사전 예방조치와 비상 상황에 대비하게 된다. 도는 지난 20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21일까지 주요 도로, 상습결빙구간 465개소 등 적설 취약 구간에 인력 6천892명, 제설 장비 3천902대를 투입해 총력 제설작업을 추진했다. 아울러 취약계층에 대한 한파대비 안내 문자메시지 발송, 문자전광판 안내 등 재난 상황을 알리는 한편 노숙인 거점지역 순찰(33개반 48명), 독거노인 안부 확인(3만9천685명) 등을 실시했다. 도지사 지시에 따라 앞으로도 홍보, 안부 확인, 예찰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동두천 등 15개 시·군에 한파경보, 수원 등 16개 시·군에 한파주의보 등 도내 전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이번 한파는 오는 24일 아침 절정을 보인 뒤 다음 주 초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경기도, ‘청원심의회’ 운영 시작…청원처리 심의 및 공개여부 결정

경기도 청원처리 사항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심의하고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경기도 청원심의회’가 운영에 들어갔다. 도는 외부 전문가 4명을 ‘경기도 청원심의회’ 위원으로 위촉했다고 23일 밝혔다. 청원심의회 운영은 지난해 국민이 제출한 청원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처리하기 위해 개정된 ‘청원법’에 따른 것이다. 경기도 청원심의회 위원은 총 7명이며, 당연직 위원 3명을 제외한 4명은 도의 민원 특성과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행정 ▲법률 ▲교통 ▲도시개발 등 4개분야 공개 모집을 통해 각각 선임된 전문가다. 이들은 공개청원의 공개에 관한 사항과 청원 처리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하게 된다. 위촉된 위원은 향후 2년간 활동하게 된다. 이와 함께 이날부터 온라인청원시스템 ‘청원24’와 공개청원이 시행돼 도민들의 청원권 행사가 훨씬 수월해질 전망이다. 공개청원은 법령 제·개정이나 공공의 제도 또는 시설 운영에 관한 사항에 대해 신청할 수 있는 제도다. 청원인이 공개를 원할 경우 청원심의회를 통해 공개 여부를 심의한 후 내용을 공개한다. 또한 온라인청원시스템으로 이전에는 청원을 신청하기 위해 청원기관에 청원서를 우편 송부, 팩스 전송 또는 방문 제출했으나, 이제는 간편히 청원할 수 있다. 법률·명령·조례·규칙 등의 제·개정 또는 폐지는 물론, 공공의 제도 또는 시설의 운영에 관한 사항은 공개청원으로 국민의견을 들을 수 있다. 이 밖에 ▲피해의 구제 ▲공무원의 위법·부당한 행위에 대한 시정·징계의 요구 등 청원기관의 권한에 속하는 사항은 비공개 청원을 통해 청원기관의 답을 들을 수 있다. 다만 ▲국가기밀 또는 공무상 비밀에 관한 사항 ▲감사·수사·재판·행정심판·조정·중재 등 다른 법령에 의한 조사·불복 또는 구제절차가 진행 중인 사항 ▲허위의 사실로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처분 또는 징계처분을 받게 하는 사항 ▲허위의 사실로 국가기관 등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사항 ▲사인간의 권리관계 또는 개인의 사생활에 관한 사항 ▲청원인의 성명, 주소 등이 불분명하거나 청원내용이 불명확한 사항 ▲동일인이 같은 내용의 청원서를 청원기관에 2건 이상 제출한 반복청원의 경우에는 나중에 제출된 청원 사항은 청원기관이 청원 예외로 처리한다. 경기도 청원 주관부서장인 김춘기 열린민원실장은 “청원은 도민이 도정 운영에 참여하고 도민의 권리보장을 실질화하는 수단”이라며 “도민이 신청한 청원을 심의하는 청원심의회는 민선 8기 도의 핵심 가치인 ‘변화’와 ‘기회’의 초석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