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준의 잇무비] '도굴', 유쾌통쾌 범죄오락무비

감독: 박정배 출연: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 등 줄거리: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 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범죄오락영화. 한국 영화에는 없었던 '도굴'이라는 소재 국가의 보물을 파헤쳐 이득을 챙기는 도굴을 소재로 한 한국영화가 등장했다. 제목마저 정직한 영화 '도굴'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도굴의 세계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여기에 캐릭터들의 사연과 코믹 요소가 어우러져 러닝타임을 꽉 채운다. 특히 영화에는 황용사 9층 석탑, 고구려 고분, 서울 선릉 등 다양한 도굴 사건이 등장한다. 이 중 고구려 고분 벽화를 도굴하는 모습은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 도굴꾼들이 자신들의 기술을 이용해 보물을 확보하려는 모습은 여타 케이퍼 무비 특유의 통쾌함을 안겨주며 관객들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도굴꾼들의 완벽한 티키타카 이번 작품의 핵심은 바로 '팀플레이'다. 도굴을 위한 하나의 팀이 결성되는 과정부터 최종 보스에게 최후의 한 방을 날리는 순간까지 시종일관 웃음과 감탄을 반복하게 만드는 게 '도굴'이 가진 매력 중 하나다. 특히 능청 100단 천재 도굴꾼 '강동구' 역의 이제훈을 필두로, 허풍 가득 고분 벽화 전문가 '존스 박사' 조우진, 카리스마 가득한 큐레이터 윤실장 역의 신혜선, 삽질 달인 삽다리 역의 임원희 등 각자가 가진 매력을 발휘하며 최고의 시너지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스트레스 해소 보장 무비 범죄오락무비가 가진 통쾌함, 유쾌함을 모두 가진 '도굴'은 관객들에게 두고두고 진한 여운을 남긴다. 도굴 순간의 긴장감과 더불어 환상의 팀플레이가 주는 볼거리는 높은 몰입도를 선사하며 장르적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유독 한파가 몰아쳤던 올해 한국 극장가에 '도굴'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개봉: 11월 4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젊은이의 양지', 공감과 위로 그리고 반성

감독: 신수원 출연: 김호정, 윤찬영, 정하담, 최준영 등 줄거리: 카드 연체금을 받으러 갔다가 사라진 후 변사체로 발견된 실습생으로부터 매일 같이 날아오는 의문의 단서를 통해 모두가 꿈꾸는 밝은 미래로 가기 위한 인생실습이 남긴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그린 극현실 미스터리. 지금, 우리의 자화상 '젊은이의 양지'라는 제목은 이제 막 어른들의 세계에 뛰어든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희망의 빛을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영화는 여전히 희망과 양지를 찾아 헤매는 현대인의 삶을 기민하고 통찰력있게 고찰한다. 꿈이 정직원인 인턴, 우는 법도 잊은 19살 실습생, 파리목숨 직장인 등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유리정원' '마돈나' '명왕성' 등 전작들에서 가장 현실적인 소재로 공감을 이끌어냈던 신수원 감독은 경쟁 사회라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특히 극현실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표방해 예상을 뒤엎는 극적인 전개로 스릴러 장르를 연상시키는 팽팽한 긴장감까지 선보인다. 주연을 맡은 김호정은 "이 지구상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지쳐있고 소모돼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 인물들도 마찬가지다. 사실 영화라는 것에서 공감을 느끼고 위로를 받지 않나. 어두운 이야기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본다"고 전했다. 현대인들의 현실을 연기하다 영화에는 각기 다른 처지의 인물들을 연기한 배우들이 묘한 앙상블을 이루며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관록의 배우 김호정은 계약직 센터장 세연 역을 맡아 파리목숨 직장인의 심정을 섬세하게 그려나간다. 미스터리한 사건을 맞닥뜨리며 팽팽한 긴장감을 주며 극을 이끌어나간다. 19살 실습생 준 역을 맡은 윤찬영은 건의 중심에서 우는 법도 잊은 실습생의 처연함을 절절하게 보여주며 강렬한 충격을 안긴다. 여기에 세연의 딸 미래 역을 열연한 정하담은 꿈이 정직원인 인턴의 현실을 드라마틱하게 구현해 극적인 전개를 돋보이게 한다. 충무로의 기대주로 꼽히는 최준영은 미스터리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인물인 명호 역을 맡았다. 최준영은 명호라는 인물을 통해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된다는 확고한 소신으로 관객들에게 '어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어른들의 반성문 영화는 청춘들을 조명하고 있지만 그 시절을 지나온 어른들에게도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한다. 신수원 감독은 "저도 어느덧 어른이 됐다. 저도 그렇고, 제 주변에도 좋은 어른들은 없다. 좋은 어른이 되지 못하더라도 생각하는 어른이 되자는 마음을 갖게 됐다. 그래서 어른들도 많이 봐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당시를 떠올리며 "실제 콜센터 직원과 20대 청년이 보러 왔었다. 그 청년이 아무 생각없이 봤는데 많이 울었다고 했다. 달리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저도 이 영화를 찍으며 느끼게 됐다. 또 콜센터 직원은 이런 영화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굉장히 뭉클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개봉: 10월 28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회사 비리에 맞선 말단 사원들

감독: 이종필 출연: 고아성, 이솜, 박혜수 등 줄거리: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세 친구들이 선사하는 유쾌한 앙상블 넓은 오지랖으로 회사가 은폐하려는 진실을 파헤치고자 하는 '이자영'을 섬세하게 그려낸 고아성과 까칠한 성격으로 돌직구 멘트를 날리는 '정유나'라는 캐릭터에 인간적인 매력을 담아낸 이솜, 그리고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의 수학 천재이지만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심보람'으로 공감 가는 연기를 보여준 박혜수. 세 인물은 개성은 다르지만 서로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우정과 연대의 모습으로 보는 이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 또한, 함께 성장해 나가는 세 친구들의 모습은 불확실한 미래 혹은 현재로 고민하는 오늘날의 관객들에게도 호소력 있는 메시지를 선사한다. 회사에서 작고 작은 존재였던 이들이 거대한 장벽 같은 회사에 맞서 전진해 나가는 과정들은 통쾌한 한방과 유쾌한 웃음으로 희망찬 감동까지 전한다. 적재적소에 어우러진 조연들 회사의 비리를 파헤치고자 하는 '자영'과 함께 영화의 몰입감을 더할 생산관리3부 '안기창'(김원해) 부장, '홍수철'(이성욱) 과장, '최동수'(조현철) 대리, 마케팅부 '유나'가 인정받고 싶어 하는 '반은경'(배해선) 부장과 견제의 대상인 '조민정'(최수임) 대리 그리고 '보람'의 멘토인 회계부 '봉현철'(김종수) 부장까지. '삼진그룹'의 사람들을 연기한 조연진들은 대기업 속에 실제로 있을 법한 캐릭터들의 모습을 실감 나게 연기했다. 뿐만 아니라, '삼진그룹'의 '회장'(박근형)과 그의 아들 '오태영'(백현진) 상무, 그를 제치고 신임 사장이 된 MBA 출신 미국인 '빌리 박'(데이비드 맥기니스)은 기업이라는 유기체를 빈틈없이 채워내 영화에 생동감을 더한다. 또한, 말단 사원들의 승진을 응원하는 토익반 영어강사 '제리'(타일러 라쉬), 세 친구들의 수사에 도움을 주는 전략기획실 '송소라'(이주영), 임신을 이유로 퇴사 권고를 받은 총무부 '미스 김'(이봉련)은 짧지만 확실한 존재감으로 극에 활기를 더한다. 마지막으로 '삼진그룹'의 공장이 위치한 '옥주마을의 주민 부녀' 역의 방준석, 심달기까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매 장면마다 빛나는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의 앙상블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90년대 레트로 감성 물씬 이종필 감독과 제작진은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시대인 1995년을 디테일하게 구현하기 위해 철저한 자료 조사와 발품 과정을 거쳤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신문과 토익 교재, 영어 사전, 지하철 노선표, 기업 로고, 버스 정류장, 자동차, 컵라면 포장 등 95년의 시대상이 녹아 있는 소품은 영화의 몰입을 배가시킨다. 또한, 충무로, 을지로 등 90년대의 시대적 감성을 담고 있는 장소로 재미 요소를 더했다. 특히, 90년대에 서울의 랜드마크였던 '남산타워'를 '삼진그룹' 곳곳에서 볼 수 있도록 배치, 사람들에게 가장 선망받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시대적 감성을 통해 녹였다. 여기에 1995년 당시의 분위기를 소환하는 90년대 가요는 당시의 시대상과 정서를 스크린에 생생히 담아낸다. 누군가에겐 추억 여행이지만 그때를 알지 못하는 2020년의 청춘들에게는 특별한 볼거리가 될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레트로 감성은 제작진들과 배우들의 디테일한 노력으로 영화에 대한 재미를 높여낼 것이다. 개봉: 10월 21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폰조', 모두가 노리는 전설의 마피아

감독: 조쉬 트랭크 출연: 톰 하디, 린다 카델리니, 잭 로던 등 줄거리: 10여 년의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고 출소한 이후 치매를 앓게 된 알폰소 카포네가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불분명한 채로 살아가다, 거금의 재산을 숨겨둔 장소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게 되고, FBI 요원들이 은밀히 이를 쫓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액션 드라마. 전설적 마피아의 사라진 천만 달러 '폰조'는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마피아로 불리는 '알폰소 카포네'와 그를 쫓는 FBI 요원 사이에서 수백만 달러의 묘연한 행방을 두고 펼쳐지는 범죄 드라마다. '알폰소 카포네'는 실제 1920년대 미국을 주름 잡던 거대 범죄조직 '시카고 아웃핏'의 보스로, 1929년 '성 발렌타인 데이 대학살' 등을 비롯한 각종 범죄를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하며 무자비한 살상을 서슴지 않은 전설의 갱스터로 알려졌다. 영화는 그의 수백만 달러를 쫓고 쫓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담아내 2020년 가장 강렬한 범죄 드라마의 서막을 알린다. 숨겨진 돈의 묘연한 행방을 두고, 실제인지 치밀한 연기인지 분간이 안 가는 '카포네'의 모호한 행동은 FBI의 의심을 더욱 키우며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더한다. 톰 하디의 역대급 연기 변신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베놈' 등 할리우드 대작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톰 하디가 그의 필모그래피 사상 역대급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다크나이트라이즈' '인셉션' '덩케르크'에 연달아 출연하며, 거장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사랑한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톰 하디는 줄곧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치며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그가 이번에는 극중 역사상 가장 악랄한 마피아로 불리는 '알폰소 카포네' 역을 맡았다. 그는 삭발 투혼부터 '알 카포네'의 독특한 트레이드 마크인 얼굴 흉터, 감쪽같은 목소리 연기까지 실존 인물을 완벽 재현한 미친 연기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흥행불패 제작사 '브론 스튜디오'의 회심작 '폰조'는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조커'부터 직장 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실화극으로 올해 뜨거운 흥행 열풍을 일으켰던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통쾌한 스파이 액션 코미디 '나를 차버린 스파이'까지 장르 불문 믿고 보는 제작사 브론 스튜디오의 작품으로 알려져, 제작에 들어가기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조커'는 호아킨 피닉스의 신들린 '조커' 연기와 더불어, 영화를 위해 완전히 재탄생된 독창적인 캐릭터와 높은 영화적 완성도를 인정받아 코믹스 영화 사상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이라는 유의미한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 '폰조' 역시 세계적인 배우 톰 하디와 함께, '조커'에 이은 역대급 캐릭터로 또 어떤 인생 영화를 선사할지 기대를 모은다. 개봉: 10월 14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언힌지드', 공포로 다가온 보복운전

감독: 데릭 보트 출연: 러셀 크로우, 카렌 피스토리우스 등 줄거리: 크게 울린 경적 때문에 분노가 폭발한 남자, 그에게 잘못 걸린 운전자가 최악의 보복운전을 당하는 도로 위 현실테러. 현실과 맞닿은 스릴러 자동차를 이용해 상대방을 위협하거나 공포심을 느끼게 하는 일체의 행위를 의미하는 보복운전. 단 한 차례라도 자동차를 이용해 상대 차량에게 위협을 가했다면 보복운전으로 인정된다. 이러한 보복운전은 날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국내 보복운전 사건이 3,047건으로, 2017-2018년 2년간 발생한 국내 보복운전 수 8,835의 1/3에 달하는 수치.(출처 경찰청) 지난 해 난폭운전에 항의하는 상대 운전자를 가족 앞에서 폭행했던 사건이 벌어졌고, 결국 가해 운전자가 법정구속됐다. 2018년에는 운행 중 자신의 차량 앞을 끼어들자 이에 화가 난 40대 운전자가 도끼를 휘두르는 위험천만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살벌' 그 자체다. 운전 시비가 붙은 한 청년이 일가족에게 총을 쏴 13살 어린이가 숨지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2014-2017년동안 보복운전 때문에 촉발된 총격 사건만 1,300건이 넘는다. 날로 심각해지는 보복운전은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나 혹은 가족의 일이 될 수도 있고, 이것은 자칫 생명을 앗아가는 '개인을 향한 테러'가 될 수도 있다. '언힌지드'는 이러한 심각성을 '레이첼'과 '낯선 남자'의 긴장감 넘치는 상황으로 현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장르적 재미가 가득한 월요일 아침, 지각한 아들을 데려다 주고 출근을 해야하는 레이첼은 꽉 막힌 도로 위, 신호가 떨어졌는데도 움직이지 않는 앞 차를 향해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린다. 앞 차의 운전자(러셀 크로우)가 그녀의 예의 없는 행동에 사과를 요구하자 레이첼은 거절하고 황급히 목적지로 향한다. 이로 인해 분노가 폭발한 남자는 레이첼을 뒤쫓으며 그녀뿐 아니라 가족, 친구, 심지어 아들의 목숨까지 노리기 시작한다. '보복운전'을 행하는 '낯선 남자'(러셀 크로우)의 등장과 함께 그가 행하는 행동들은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한 마리의 죠스처럼 빈틈을 노리다가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관객들도 '레이첼'이 된 듯, 두려움에 떨게 할 정도. 여기에 도로 위 액션들도 화끈해 볼 만하다. 예고편에서도 먼저 공개됐던 경찰차를 덮치는 트럭 액션은 물론, 가드레일을 박으며 벌어지는 처참한 현장 또한 리얼하게 그려져 보는 이들도 모르게 움츠려지게 만든다. 레이첼의 반격 또한 놓칠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악역으로 돌아온 러셀 크로우 러셀 크로우가 '언힌지드'에서 맡은 인물은 분노가 한계에 달아 결국 폭발한 '낯선 남자'. 영화 내내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절대적인 아우라와 카리스마로, 레이첼은 물론, 그들을 지켜보는 관객들까지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 러셀 크로우. 그가 없었다면 보복운전을 소재로 한 '언힌지드'가 이토록 리얼한 도로 위 현실테러를 보여주진 못했을 것이다. 겉모습부터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신장 182센티미터에 확연히 달라진 몸집은 모습 그 자체만으로 시선을 피하고 싶게 만든다. 여기에 공포감을 실어주는 러셀 크로우의 연기가 그야말로 압권이다. 한계에 임박해 있다 결국 폭발한 인물의 심리와 감정을 눈빛과 표정, 말투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 그가 등장할 때마다 바짝 긴장케 만든다. 실제 "시나리오를 읽고 캐릭터가 너무 어둡고, 무서워 절대 하고 싶지 않았다"던 배우의 말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무자비하고 잔인한 극 중 인물로 완성시킨 러셀 크로우.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악한 캐릭터로, '언힌지드'를 보는 관객들의 멱살을 제대로 끌고 갈 것이다. 개봉: 10월 7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검객', 검투 액션 장착한 조선판 '테이큰'

감독: 최재훈 출연: 장혁, 김현수, 조 타슬림, 정만식, 이나경, 이민혁 등 줄거리: 광해군 폐위 후, 세상을 등진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이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다시 칼을 들게 되면서 시작되는 리얼 추격 액션. 지금껏 본 적 없는 역대급 검투 액션 '검객' 속 검투 액션씬은 최고의 검객들이 펼치는 다채로운 검술은 물론, 몰입도를 배가시킬 생생한 사운드, 몸을 아끼지 않은 배우들의 열연으로 지금껏 본 적 없는 검투 액션을 예고한다. 특히, 캐릭터의 성격과 특성이 반영된 검투 스타일부터 각기 다른 무기와 아이템으로 다채로운 재미를 더한다.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장혁)은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상대를 제압하는 동물적인 감각과 더불어 독보적인 스피드의 검술을 표현한다. 여기에, 청나라 황족 '구루타이'(조 타슬림)가 선보일 파워풀한 검술, 그리고 이와 대비되는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조선 정통 검술 또한 놓칠 수 없는 포인트다. 또한, 각기 다른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독특한 모양의 검 디자인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처럼 조선과 청나라 최고 검객들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검술 스타일과 각양각색의 검 디자인을 통해 이제껏 본 적 없는 차별화된 검투 액션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조선판 '존윅''테이큰'의 탄생 자신의 소중한 것을 건드린 자들을 향해 자비 없이 응징하는 캐릭터들의 이유 있는 복수를 담은 '테이큰'과 '존 윅'은 강렬하고 간결한 복수 스토리와 멈출 수 없는 액션으로 흥행을 이끌었다. 세상을 등진 채 조용히 살고자 했던 '태율'의 분노가 폭발하며 시작되는 액션은 그간 통쾌하고 짜릿한 액션을 기다려온 관객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이에 복수를 위해 적들을 추격하고 무자비하게 베어버리는 통쾌한 스토리는 장혁의 터질 듯한 분노와 만나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장혁X조 타슬림X정만식, 국경을 초월한 캐스팅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로 분한 배우 장혁은 고난도 검투 액션을 위해 사전 준비 과정부터 직접 무술팀과 전체적인 콘셉트를 고민하는 것은 물론, 캐릭터에 맞는 독창적인 변칙 검술을 디자인해 새로운 스타일의 볼거리를 예고한다. 여기에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스타트렉 비욘드' 등의 작품에서 활약하며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액션 신성으로 떠오른 조 타슬림이 장혁과의 숨 막히는 대결을 예고,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베테랑 배우 정만식이 합세해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개봉: 9월 23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뮬란', 여자임을 숨겨야했던 전사

감독: 니키 카로 출연: 크리스탈 리우(유역비), 제트 리(이연걸), 공리, 도니 옌(견자단), 제이슨 스콧 리 등 줄거리: 용감하고 지혜로운 '뮬란'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여자임을 숨기고 잔인무도한 적들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병사가 되어, 역경과 고난에 맞서 위대한 전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전 세대가 공감할 감동 스토리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 남장을 하고 병사가 된 '뮬란'은 모든 한계를 극복하고 전사로 성장, 여성의 모습 그대로 세상의 인정을 받는다. "이 이야기가 훌륭한 건 '뮬란'이라는 캐릭터 때문이다. 슈퍼히어로가 아닌 평범한 인간이지만 지혜와 용기, 굳은 의지로 역경을 이겨낸다"는 니키 카로 감독의 말처럼 평범한 여성으로서 자신에게 내제된 힘을 발현하는 '뮬란'의 서사는 관객들에게 공감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화려하고 사실적인 액션 무예에 남다른 재능을 지닌 '뮬란'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만큼 '뮬란'엔 다양한 액션씬이 등장한다. 검술과 창술, 궁술, 마상무술을 활용한 다양한 액션씬은 오감을 사로잡는 액션의 진수를 보여주며,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규모 전투씬은 조직적이고도 생생한 전투 액션으로 쾌감을 선사한다. 특히 이 같은 '뮬란'의 액션 시퀀스는 스턴트 코디네이터들이 쿵후 대가들과 긴밀하게 작업하며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더욱 배가시킨다. 이에 니키 카로 감독은 "거대한 배경을 바탕으로 우슈 기반의 액션을 연출한 것은 짜릿한 경험이었다"면서 "사실성에 기초한 액션이 우리 영화의 차별점"이라고 짚었다. 진한 감동을 더하는 OST 이번 작품에는 1998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에서 가장 사랑받은 노래 'Reflection'이 웅장한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돼 극 중 삽입됐을 뿐만 아니라 22년 전 'Reflection'(Pop ver.)을 부른 팝 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다시 한번 가창에 나서 영화 팬들의 향수를 자아낸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또한 본 모습을 숨긴 소녀에서 진정한 전사로 거듭나는 '뮬란'의 여정을 '뮬란'의 관점에서 노래한 신곡 'Loyal, Brave, True'의 작업에도 참여, 영화의 OST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여기에 한국어 버전의 'Reflection(숨겨진 내 모습)'은 '모태디즈니'라는 수식어로 유명한 AKMU 이수현이 참여해 독보적인 음색과 뛰어난 표현력으로 관객들의 귀를 황홀하게 만들 예정이다. 이처럼 '뮬란'엔 디즈니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OST부터 '뮬란'의 성장을 담은 신곡까지 다채롭게 담긴 것으로 알려져 시대를 초월한 진한 감동을 예고한다. 특히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Reflection'과 'Loyal, Brave, True', AKMU 이수현의 'Reflection(숨겨진 내 모습)'은 엔드크레딧 송으로 등장, 영화가 끝난 후에 남는 여운을 배가시킬 것이다. 개봉: 9월 17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오! 문희', 나문희·이희준의 좌충우돌 농촌수사극

감독: 정세교 출연: 나문희, 이희준, 최원영, 박지영, 이진주 등 줄거리: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엄니 오문희와 물불 안가리는 무대뽀 아들 두원이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좌충우돌 농촌 수사극.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좌충우돌 수사 사랑스러운 손녀이자 딸 '보미'가 뺑소니 사고를 당한 후 유일한 목격자인 엄니 '문희'와 무대뽀 아들 '두원'이 직접 수사에 나서며 시작되는 이야기는 웃음과 긴장을 오가는 다채로운 재미를 예고한다. 특히 비상한 기억력과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수사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는 엄니 '문희'와 불같은 성격으로 할 일은 끝까지 해내는 보험회사 에이스 '두원'이 노하우를 총동원해 범인을 추적해가는 과정은 예측불허 재미와 함께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보기만해도 훈훈한 농촌 풍경 충청도 금산을 배경으로 엄마와 아들이 범인을 추적해가는 스토리를 그린 '오! 문희'는 로케이션부터 소품 하나까지 우리 농촌의 풍경을 생생하게 담아내 눈길을 모은다. 실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도록 생활감을 더한 디테일로 완성된 문희네 집을 비롯 드넓게 펼쳐진 논두렁과 산 등 자연과 어우러진 정겨운 농촌 풍경은 다양한 볼거리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인다. 이처럼 농촌의 리얼리티한 모습과 푸근한 정서까지 담아낸 마을 풍경은 '오! 문희'만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나문희와 이희준의 유쾌한 시너지 세대와 성별을 불문하고 다양한 배우들과 호흡해온 자타공인 케미 달인 나문희와 츤데레 캐릭터로 완벽 변신한 이희준이 엄니와 아들로 만난 '오! 문희'는 특별한 찐모자(母子) 케미를 완성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예측불허 엄니 '문희'와 포기를 모르는 아들 '두원', 거침없는 매력을 가진 두 캐릭터가 만나 빚어내는 찐케미는 어디서도 본 적 없던 모자의 탄생을 알리며 유쾌한 웃음을 전할 예정이다. 특히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따뜻한 두 모자의 모습은 우리네 가족을 떠올리게 하며 전 세대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개봉: 9월 2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테넷', 인버전? 양전자 이론? 할아버지 역설?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존 데이비드 워싱턴, 로버트 패틴슨, 케네스 브래너, 엘리자베스 데비키, 애런 존슨, 마이클 케인 등 줄거리: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미래의 공격에 맞서 현재 진행 중인 과거를 바꾸는 이야기. 중요한 소재 '시간'타임슬립과는 달라 '테넷'은 시간이 스토리를 전개하는 중요한 소재이다. 그러나 타임머신을 이용한 시간 여행이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는 타입슬립과는 차별화된다. 미래의 세력이 그들에게 과거인 현재의 우리를 시간을 이용하여 과거, 현재, 미래에서 동시에 협공하고 이에 맞서 주인공이 마찬가지로 시간을 이용하는 작전을 펼친다. 이 과정에서 사물의 엔트로피를 반전시켜 시간을 거스르는 인버전을 등장시키고 양전자 이론과 평행우주, 다중현실이라는 과학적 이론과 할아버지 역설이라는 철학적 개념을 접목한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테넷은 바른 길로도, 잘못된 길로도 인도할 수 있다"는 대사가 나온다. 영화에서 '테넷'은 과거를 말살하려는 미래 세력으로부터 세상을 구하겠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 미래에 설립한 비밀 조직이면서, 또한 그들이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방법을 뜻하기도 하기 때문에 선택에 의해 바른 길과 잘못된 길이 갈릴 수 있는 것이다. 놀란 감독은 "'테넷'은 모호하고 복잡하기는 하지만 머리 속에서 계속 가지를 뻗어 나가는 스토리에 대한 가능성이 존재한다. '테넷'을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이 영화가 관객의 머리 속에서 계속 진행되어야 하며, 관객이 여러 가능성을 생각해야 할 필요성을 인정한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한다. 놀란 감독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테넷' 역시 여러 해석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N차 관람 열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테넷을 여는 중요한 열쇠 '사토르 마방진' 영화에서 '테넷'은 과거를 말살하려는 미래 세력으로부터 세상을 구하겠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 미래에 설립한 비밀 조직이면서, 또한 그들이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방법을 뜻한다. 규정에 의해 모든 것이 비밀에 부쳐진 테넷을 여는 중요한 열쇠는 바로 사토르 마방진이다. 사토르 마방진은 가로로도 세로로도 똑같이 읽히는 단어 집합으로, 거꾸로 읽어도 제대로 읽는 것과 같은 문장이나 낱말, 숫자, 문자열인 회문(回文)이다. 영화의 제목인 테넷(TENET) 역시 앞뒤로 모두 테넷으로 읽히는 회문이다. 영화에서 시간을 이용하여 과거, 현재, 미래에서 동시에 협공하는 미래 세력에 맞서 주인공 역시 시간을 이용하는 작전을 펼치는데 이 과정이 회문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실제로 영화에는 사토르 마방진에 적힌 '사토르(SATOR)' '아레포(AREPO)' '로타스(ROTAS)' '오페라(OPERA)'가 모두 등장한다. 사토르는 케네스 브레너가 연기하는 빌런의 이름이며, 아레포는 사건에 얽힌 또 다른 인물의 이름이다. 로타스는 특정 회사명으로, 오페라는 영화의 오프닝의 오페라 극장으로 철자를 만날 수 있다. '테넷' 아이디어 20년 개발한 놀란 놀란 감독은 무려 20년간 '테넷'의 아이디어를 개발해나갔다. 시나리오 작성에만 6년이 걸렸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스토리를 전개하는 중요한 소재이지만 시간 여행이 아니다. 시간을 거스르는 '인버전'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에서 동시에 협공하는 미래 세력에 맞서 시간을 이용하는 작전을 펼치는 것. 이 과정에서 순행하는 시간과 역행하는 시간이 얽히는 전개이기 때문에 모든 장면이 연결되고 그래서 단 한 장면도 놓쳐서는 안 된다. 여기에 하이스트 무비에 스파이 액션을 더한 멀티 장르 액션 블록버스터를 선보인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노르웨이, 덴마크, 에스토니아, 이탈리아, 인도까지 해외 로케이션 사상 역대 최다인 세계 7개국에서 촬영했다. '인터스텔라'가 3개국,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5개국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놀란 스스로도 새 기록을 세웠다. 영화 역사상 최대 규모인 초대형 야외 세트장을 건설했고, CG가 아닌 실제로 보잉 747 비행기와 격납고 폭발 장면을 촬영했다. 대부분의 장면을 IMAX 카메라로 실제 촬영해 영화에는 특수효과 장면이 300개 미만으로 이는 로맨틱 코미디에 사용되는 것보다 적고, 보통의 블록버스터의 영화들이 수천 개인 것을 감안하며 더욱 놀라운 숫자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450여 개, '인셉션' 500여 개, '배트맨 비긴즈' 650여 개로 놀란 작품들 중에서도 특수효과 장면이 가장 적다. 놀란 감독은 "'테넷'은 스파이 영화의 관점에서 시작해 이후 여러 방향으로 뻗어나간다. 희망적이고 신선한 방식으로 여러 장르를 가로지른다"면서 이제껏 보지 못한 혁신적인 블록버스터의 탄생을 예고한다. 이어 "영화 팬으로 살아온 만큼 영화를 통해 다른 세계로 들어갔다 오는 경험을 좋아한다. 그래서 '테넷'도 가능한 큰 영화로 만들고자 했고, 큰 스크린에 맞는 액션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개봉: 8월 26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늙은 부부이야기',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

감독: 신태연(영상연출), 위성신(공연연출) 출연: 김명곤, 차유경 등 줄거리: 황혼에 만난 인생 마지막 반려자와의 끝사랑을 통해 삶의 눈부신 설렘과 속 깊은 교감이 주는 행복의 의미를 환기시키는 작품. 늙은 부부의 눈부신 끝사랑 30년 전 남편을 잃고 혼자 세 딸을 키워 모두 출가시키고 홀로 살아온 이점순. 어느 날 그녀의 집에 국밥집을 운영할 때 친분이 있던 사내 박동만이 불쑥 찾아온다. 박동만 역시 일찍이 부인과 사별하고 두 아들의 무관심 속에 외롭게 살아가던 처지. 예전부터 이점순에게 마음이 있었던 박동만은 작정을 하고 그녀를 찾아와 옥신각신 흥정 끝에 셋방살이를 시작한다. 홀로 자식들 키우느라 거칠어진 여인과 홀아비로 사느라 능청스러워진 사내,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의 동거. 황혼녘에 불어온 봄바람인줄 알았더니, 이점순과 박동만은 어느새 함께 여름을 맞고 가을을 거닐고 겨울을 기다리는 사이가 된다. 실버 전성시대의 '시니어 콘텐츠' 2020년 현재는 바야흐로 실버 전성시대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어느덧 환갑을 챙기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이런 시대에 웃음과 감동, 진정성까지 다 잡은 '시니어 콘텐츠'들의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계는 물론 TV 예능, 공연, 유튜브 등에서 수많은 콘텐츠가 생산되며 노년의 주인공을 앞세워 인생과 사랑의 의미를 전하는 콘텐츠에 대한 소요 층은 탄탄히 확보되고 있다. 특히 최근 급격하게 고령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노년의 삶'과 '노(老)맨스'를 다루며 인생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들이 꾸준히 극장가를 들썩여왔다. 이에 '늙은 부부이야기:스테이지 무비'는 인생 끝자락에 새롭게 다가온 설렘을 오롯이 즐기는 가슴 뭉클한 그들의 이야기로 2030세대를 넘어 4050 중장년 세대의 마음까지 환하게 비출 예정이다.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 '공연 영화' '늙은 부부이야기:스테이지 무비'는 예술의 전당 영상화사업 'SAC on Screen'으로 제작, 첫 공식 런칭하는 공연영화이다. 무대 현장을 찾아야만 관람할 수 있었던 공연작들을 대형 스크린으로 옮겨 누구가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새로운 형식의 '즐길거리'다. 이미 2013년부터 시작된 프로젝트이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늙은 부부이야기:스테이지 무비'를 제작한 예술의 전당 유인택 사장은 "2013년 예술의 전당이 공연 영상화 사업을 시작할 때 공연계에서는 찬반이 있었지만, 나는 적극 지지했었다. 예산 문제로 민간에서는 엄두를 못 내는 작업에 공공극장으로서 적극적으로 임했다"며 "수익이 안 돼 공연 펀드에서 외면당하는 대학로 소극장 연극에게 스테이지 무비가 새로운 수입모델이 될 수 있을지, 공연과 영화가 만난 발전하는 시금석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개봉: 8월 19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오케이 마담', 코미디의 정형성을 깨부수다

감독: 이철하 출연: 엄정화, 박성웅, 이상윤, 배정남, 이선빈 등 줄거리: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난데없이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부부가 평범했던 과거는 접어두고 숨겨왔던 내공으로 구출 작전을 펼치는 초특급 액션 코미디 영화. 극한의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 인생 첫 해외여행에서 비행기 납치라는 일생일대의 상황에 처한 꽈배기 맛집 사장 '미영'과 컴퓨터 수리 전문가 '석환' 부부가 숨겨왔던 내공을 드러내는 순간, 스크린에 펼쳐지는 시원한 액션과 유쾌한 웃음은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히어로가 아닌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이들이 납치된 비행기에서 유일한 해결사가 되어 뜻밖의(?) 히어로로 거듭나는 이야기는 현실의 답답함을 타파하고, 예측 불가한 긴장감까지 전할 예정. 여기에 하와이행 비행기를 가득 채운 승객들의 이야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제작진은 비행기에 탑승한 각양각색의 인물들에게 각기 다른 상황과 설정을 불어넣어 한정된 공간 안에서도 지루할 틈 없는 재미를 담아냈다. 타깃을 생포하기 위해 비행기를 납치한 테러리스트, 첩보 요원이 꿈인 항공사 신입 승무원, 어딘가 수상해 보이는 정체불명의 여인, 자신의 유명세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안하무인 국회의원 등 기내의 다채로운 캐릭터들은 능동적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극의 재미를 더한다. 또한 기존 코미디의 전형성을 깨부수기 위해 제작진이 곳곳에 배치한 반전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충무로 대세 배우들, 코믹 어벤져스로 뭉쳤다 극중 꽈배기 맛집 사장 '미영'으로 분한 엄정화는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완벽히 소화하며 한계 없는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여기에 카리스마와 코믹이라는 상반된 매력을 지닌 배우 박성웅은 '오케이 마담'에서 컴퓨터 박사, 일명 '영천 시장의 스티브 게이츠'이자 '미영'밖에 모르는 철부지 남편 '석환' 역을 맡아 엄정화와 알콩달콩 깨가 쏟아지는 닭살 부부 연기를 펼친다. 훈훈한 매력을 지닌 이상윤은 이번 영화에서 10년 전 사라진 타깃을 찾기 위해 비행기 납치극을 벌이는 테러리스트 '철승'을 맡아 기존 작품과는 180도 다른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또 배정남은 첩보 요원을 꿈꾸지만 현실은 구박덩어리인 항공사 신입 승무원 '현민'으로, 이선빈은 아무도 모르게 하와이에 도착해야만 하는 미스터리한 승객으로 각각 변신해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엄정화는 "매 순간 배우들과 함께하며 느낀 즐거움이 평생 잊지 못할 에피소드로 남을 것 같다"며 진심 어린 촬영 소감을 전했다. 충무로 흥행 제작진의 초특급 팀플레이 스펙터클한 연출로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하는 김정우 촬영 감독이 '오케이 마담'을 통해 액션 코미디 영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특히 그는 '마스터' '목격자' 등을 통해 쌓아온 테크니컬한 촬영 기법으로 비행기 내부 공간감과 속도감을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신세계' '아가씨' 등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완성시켰던 배일혁 조명 감독이 비행기 내부의 공간적인 특징을 100% 재현해야 한다는 어려운 과제를 해결했고, '공작' '스윙키즈'의 박일현 미술 감독은 경쾌하고 빈티지한 컬러의 배색을 계획해 '오케이 마담'만의 낭만적이고 따뜻한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냈다. 뿐만 아니라 '돈' '그것만이 내 세상' '검사외전'의 황상준 음악 감독, '남산의 부장들' '백두산' '엑시트' 등 다양한 작품의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데몰리션(DEMOLITION), '남산의 부장들' '엑시트' '협상' '공작' '악녀'의 채경화 의상 실장이 합류해 '오케이 마담'만의 디테일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캐릭터의 상황과 아이덴티티에 맞춰 극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징과 어우러지도록 세팅했다. 마지막으로 '악인전'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신세계' '암살' '마스터' 등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는 최봉록 무술 감독이 맞서 싸우지 않으면 탈출구가 없는 비행기 안 극한의 상황에서 오는 스릴감을 담아 '오케이 마담'만의 액션을 탄생시켰다. 이철하 감독은 "모든 부분에서 영화적 완성도에 집중해 전체적인 퀄리티를 높이고자 했다. 모든 제작진이 '오케이 마담'의 신의 한 수"라며 함께한 제작진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표했다. 개봉: 8월 12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기다렸다 강렬한 추격액션

감독: 홍원찬 출연: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 등 줄거리: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 다시 만난 황정민X이정재X박정민 '신세계'에서 끈끈한 의리를 보여주며 대한민국에 '부라더' 열풍을 일으킨 황정민과 이정재가 이번에는 서로를 향한 끈질긴 추격과 무자비한 사투를 보여줄 예정이다. 처절한 암살자 '인남'을 맡은 황정민은 리얼한 액션에 캐릭터의 감정선까지 살리는 디테일한 연기로 입체감 있는 캐릭터를 선보인다. 이정재 역시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 캐릭터를 치밀하게 연구해 지금까지 보지 못한 강렬한 연기 변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두 브라더의 조합에 충무로 대세로 떠오른 박정민까지 가세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만의 압도적인 캐릭터 앙상블을 완성했다. 신뢰도 높은 세 배우의 강렬한 캐릭터와 액션 장르의 매력이 어우러지며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을 예정이다.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스타일리시 추격액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홍원찬 감독과 제작진의 치열한 고민 끝에 기존 액션 영화와는 다른 '새롭고 스타일리시한 액션'이 스크린에 구현될 예정이다. 기존의 편집을 활용한 액션보다는 '스톱모션' 촬영기법을 도입해 배우들이 실제로 서로를 타격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특히 인남과 레이 각 캐릭터들의 첫 액션씬과 두 인물의 대결 액션은 '리얼 타격'의 쾌감을 전할 것으로 기대 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압도적 몰입감으로 마치 눈 앞에서 격투가 벌어지는 듯 극대화된 장르적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됐다. 스크린에 펼쳐지는 탁 트인 이국적 풍경 홍원찬 감독은 영화의 기획부터 아시아 3개국의 이국적인 특성을 극대화하여 3국 3색의 매력을 담고자 했다. 영화 전반부, 인남과 레이의 서사가 등장하는 한국과 일본 로케이션은 극중 캐릭터의 분위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 궁금증을 갖게 한다. 특히 고요하고 묵직한 느낌의 인천과 회색 빛이 강한 차가운 느낌의 일본 로케이션을 구별해서 극중 캐릭터의 감정에 이입해 보는 것도 영화에 보다 몰입할 수 있는 관전 요소이다. 제작진이 오랜 시간 고심한 미장센은 태국에 와서 마침내 절정을 이룬다. 인남과 레이의 첫 맞대결 액션 장면과 화려한 카체이싱, 시가지 폭발 액션 장면 등 캐릭터들의 치열한 사투가 태국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태국 중심가 방콕의 번잡함과 교외의 황량한 '량야오 마을' 등 끊임없이 장소를 변화해가며 강렬하게 격돌하는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는 이 영화의 백미로 손꼽힌다. 영화 전체 분량의 80% 이상이 해외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관객들은 마치 외국 영화를 보는 듯한 색다른 분위기와 이국적인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개봉: 8월 5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강철비2', 우리가 가보지 못한 길

감독: 양우석 출연: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 앵거스 맥페이든 등 줄거리: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 왜, 지금 '강철비2'인가? '강철비2:정상회담'은 전작인 '강철비'의 속편이지만 줄거리도 주인공도 바로 연결되지 않는다. 다만 심화된 미-중 갈등과 그 소용돌이 속에 휘말린 대한민국이라는 설정은 현실을 그대로 투영한 듯 하다. 분단의 당사자인 남과 북이 정작 한반도 문제에서는 미-중 갈등과 일본의 견제 등 강대국들의 이해관계 아래에 놓인 종속변수라는 냉철한 리얼리티에서 출발한 영화는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체제로 가는 길을 모색한다. 특히 북한과 미국 정상 사이에서 중재자 노릇을 하느라 애쓰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표정과 행동은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에서 이를 딛고 평화로 가는 과정은 우리가 가보지 않은 길을 미리 보여주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유연석vs곽도원, '지킬과 하이드'같은 북의 두 얼굴 '강철비2'는 북의 중심 인물로, 현재 북한 내 강경파와 온건파, 북의 살길과 미래를 놓고 대립하는 실제 양대 세력의 존재를 반영해 두 사람으로 설정했다. 평화협정과 북미수교, 개혁, 개방과 경제발전이라는 온건파의 길을 가는 위원장과 혈맹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패권국가로 올라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핵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강경파로 쿠데타를 일으키는 호위총국장. 공존할 수 없는 두 사람은 강경책과 온건책을 오가는 `북`의 두 얼굴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양우석 감독이 이름부터 '조선의 역사', 즉,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인 '북한의 역사'를 뜻하는 '조선사'로 명명한 위원장 역의 유연석은 정상회담장에서 미국에 밀리지 않으려는 강한 자존심과 군부로 대표되는 강경파의 준동을 걱정하고, 최고 지도자임에도 자기 뜻대로 다 할 수는 없는 현실적인 고민을 가진 복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곽도원은 북미 수교협정을 하려는 위원장의 행보가 인민을 배신하고 조국이 망하게 하는 길이라 믿으며 최고 존엄인 위원장의 목숨을 위협하는 쿠데타를 서슴지 않는 북 강경파의 강철같은 신념을 대변한다. 마치 '지킬과 하이드'처럼 어느 날 판문점에서 한민족의 호의와 웃음으로 포옹하고 몇 달 뒤 대한민국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 붓는 현실의 북의 두 얼굴. 그 속내와 이면에 있는 계산은 무엇일지. '강철비2'는 곽도원과 유연석의 호연으로 보여지는 대립과 갈등, 지시와 항명의 긴장 관계를 통해 '지킬과 하이드'같은 극과 극의 모습으로 실감나게 묘사한다. 한국영화 최초의 긴박한 잠수함 액션 '강철비2'는 북한이 SLBM을 탑재한 핵잠수함을 가졌다는 전제 하에 남북미 정상을 최초의 북 핵잠수함 '백두호' 안으로 데려간다. 쿠데타 세력과 남북미 정상이 억류된 함장실을 중심으로 양분된 잠수함 내 구도는 영화 속에서 분단된 한반도를 상징한다. 군사적으로도 설득력 있고 리얼한 잠수함을 만들기 위해 양우석 감독은 양홍삼 미술감독과 함께, 북한이라면 러시아 잠수함을 모티브로 자주적인 변형을 가해 만들었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자료를 수집했다. 그리고 그 상상은 올해 5월, 북한이 신포항에서 진수 중인 잠수함이 SLBM을 탑재한 핵잠수함일 것이라는 군사전문가들의 예측으로 현실화됐다. 잠수함 내부 디자인을 위해 잠수함장 출신인 김용우 전 함장이 프리 프로덕션에 참여했으며, 실제로 잠수함에 납품하는 진해의 군수공장에서 잠수함 내 장치들을 주문, 제작하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세트 제작에만 꼬박 두 달여, 20억이 투입돼 '백두호'가 완성됐다. 특히 수중 잠수함 액션 또한 꼼꼼한 자문을 거쳐 완성됐다. 한일의 영토 분쟁이 걸린 독도 앞바다 속, 한국과 일본, 미국 잠수함이 언제 어디서 등장할지 모르는 긴장감을 가르며 나아가는 `백두호`의 여정은 여태껏 보지 못한 잠수함전을 보여준다. 개봉: 7월 29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팬데믹', 하필 지금 이 시점에 이 영화

감독: 다카시 도셔 출연: 프리다 핀토, 레슬리 오덤 주니어 등 줄거리: 어느 날 전 세계를 덮친 최악의 바이러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여성만 사망하는 바이러스"소재의 신선함 어느 날 갑자기 전 세계를 뒤덮은 의문의 재로 인해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에바'와 '윌'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의 공포와 그들을 향한 위협만이 존재하는 도시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여기까진 여타 바이러스 소재 영화들과 큰 차이가 없는 스토리이지만, '팬데믹'은 여성들만 사망하는 바이러스이자 치사율 100% 바이러스 'HNV-21'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뒀다. 덕분에 영화는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여성 '에바'를 향한 위협에 맞선 사투를 리얼하게 그려낸다. 집 안으로 들이닥치는 군인들과 보상금이 걸린 배아 프로젝트에 그녀를 넘기기 위해 끊임없이 감시하는 남성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강렬한 서스펜스를 전하는 동시에 현실 공포감을 자아낸다. 또한, '에바'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인 '윌'은 인류 재난에 맞서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한 현실적인 모습으로 그려져 공감을 높인다. 현실 공포를 극강으로 끌어올리는 연기력 '팬데믹'은 극강의 현실 공포를 유발하는 리얼한 장면들과 몰입감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연기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먼저, 전 세계를 혼란 속으로 이끈 바이러스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에바' 역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연기파 배우 프리다 핀토가 맡았다. 관객들에게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라티카' 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에바'를 바이러스와 국가의 위협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인 '윌' 역에는 레슬리 오덤 주니어가 분했다. 레슬리 오덤 주니어는 'CSI: 마이애미' '길모어 걸스' '그레이 아나토미' '슈퍼내추럴' 등 유명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배우로서 입지를 쌓았다. 여기에 '워킹 데드' 시리즈의 캔들러 릭스, '앤트맨과 와스프' '아이, 토냐' 조슈아 마이켈까지.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하는 배우들의 출연으로 빈틈없는 호연을 완성한 '팬데믹'은 7월 극장가에 압도적인 스릴을 전할 것이다. 실제 경험에서 비롯된 감독의 연출 계기 '팬데믹'의 연출은 맡은 다카시 도셔 감독은 2018년 첫 장편 영화 '스틸'로 제42회 애틀란타 영화제 조지아상을 수상하며 눈에 띄는 연출력으로 주목받은 신예. 그가 메가폰을 잡은 '팬데믹'은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다른 영화들과 달리 여성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다루어 신선함을 배가시킨다. 이에 대해 감독은 "'팬데믹'은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여성에 관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내가 연인과 함께 떠났던 5주간의 여행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녀는 나에게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여성 같은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라며 "이 경험을 토대로 현대적인 관계를 고립 상황에 집어넣은 뒤 현 사회의 남성성, 여성성의 차원으로 이야기를 확장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팬데믹'은 궁극적으로는 여성이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인 압박과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삶과 몸에 대한 주도권을 되찾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두 주인공이 만든 선택들뿐만 아니라 삶에 대해, 여성의 주체성에 대해, 그리고 생물학적인 책임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개봉: 7월 22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반도', 올 여름 단 하나의 액션블록버스터

감독: 연상호 출연: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 등 줄거리: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더 커진 스케일, 압도적인 비주얼 "'부산행' 이후 한국에서는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상상을 많이 했다"는 연상호 감독은 1년에 걸친 프리 프로덕션을 통해 전대미문의 재난 이후 완벽히 고립된 폐허의 땅을 구현했다. '반도' 속 공간은 관객들에게 익숙함과 동시에 생경함을 불러일으키며 몰입감을 더한다. 연상호 감독이 만들어낸 독보적인 세계관은 2020년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선정은 물론 국내 개봉 전 185개국에 선판매되는 등 벌써부터 전 세계를 매료시키고 있다. 이에 티에리 프레모 칸 국제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반도'는 '부산행'의 훌륭한 시퀄"이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이처럼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이 돋보이는 '반도'는 액션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장을 열며 국내를 물론, 해외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돌아온 자 X 살아남은 자 X 미쳐버린 자 '반도'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취향 저격 캐스팅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사랑받아 온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부터 충무로가 주목하는 차세대 블루칩 이레, 이예원까지 베테랑과 신예 배우들이 빚어낸 완벽한 호흡이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이들은 피할 수 없는 미션을 안고 폐허의 땅으로 되돌아온 자와 그곳에서 들개처럼 살아남은 자, 그리고 들개 사냥꾼을 자처하며 좀비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자들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남은 다양한 인간 군상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연상호 감독이 쌓아 올린 세계관에 생동감을 더한다. 성별과 나이의 클리셰를 깨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등장도 기대를 모은다. "'부산행'에 마동석이 있다면, '반도'에는 이레가 있다. 이레가 연기한 캐릭터는 '반도' 에서 전투력 최강 캐릭터다"라는 연상호 감독의 말처럼 살기 위해 운전대를 잡은 준이는 밀려드는 좀비들을 가차 없이 들이 박으며 압도적인 카체이싱 액션을 펼친다. 이예원이 연기한 유진 역시 RC카로 좀비를 따돌리는 등 본인만의 재치와 특기로 좀비와의 사투에 적극적으로 임하며 적재적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정현이 연기한 민정 또한 강인한 모습으로 적들을 단숨에 제압하며 역대급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기존 영화의 전형에서 벗어나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이 관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속도감+타격감 넘치는 압도적 액션 스케일 오랜 시간 폐허의 땅에서 살아남으며 좀비의 특성을 간파한 '반도'의 생존자들은 총기류를 비롯한 온갖 무기를 활용해 좀비와 정면으로 맞선다. 4년간 굶주리며 빛과 소리에 더욱 민감해진 좀비들을 화려한 조명의 RC카와 연막탄으로 유인하며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는 생존자들, 달려드는 좀비를 향해 거침없이 총을 겨누고 돌진하는 이들의 생존 액션은 압도적인 스릴감을 선사한다. 광활한 도시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카체이싱 액션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거리 위로 쏟아져 나오는 좀비 떼를 돌파하며 생존을 향한 폭풍 드라이브를 펼치는 화끈한 추격 씬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며 짜릿한 액션 쾌감을 전한다. 개봉: 7월 15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밤쉘', 원조 미투운동의 통쾌한 역전극

감독: 제이 로치 출연: 샤를리즈 테론, 니콜 키드먼, 마고 로비 등 줄거리: '권력 위의 권력' 미국 최대 방송사를 한방에 무너뜨린 폭탄선언, 그 중심에 선 여자들의 통쾌하고 짜릿한 역전극. 통쾌하고 짜릿한 실화 역전극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여성으로서 받는 부당함에 맞서 폭스뉴스의 회장 '로저 에일스'(존 리스고)를 고소한 '그레천'(니콜 키드먼)의 소식은 각종 미디어에서 헤드라인으로 다뤄진다. 로저 에일스는 감히 건드리지 못할 미디어계의 거물이었고, 자신의 영향력과 자원을 활용해 어느 적이든 무너뜨릴 준비가 된 인물이었기 때문에 이 같은 그레천의 폭탄선언은 폭스뉴스를 넘어 미국 전역을 뒤집어 놓기에 충분했다. 용기 내 목소리를 높인 그녀의 행동은 이후 새로운 변화의 기폭제가 된다. 영화의 중심에 선 세 명의 여성이 각자 다른 위치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부당한 권력에 맞서기 시작하면서,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통쾌하고 짜릿한 역전극이 탄생했다. 할리우드 톱 배우들의 강렬한 만남 이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역대급 캐스팅에 있다. 샤를리즈 테론, 니콜 키드먼, 마고 로비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그들의 연기 호흡은 일찍부터 기대를 모았다. 먼저,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으로 '트럼프와의 맞장'도 마다 않는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메긴 켈리' 역은 매 작품마다 믿고 보는 연기, 독보적 존재감으로 스크린에 녹아 드는 변신의 귀재 샤를리즈 테론이 맡았다. 실제 샤를리즈 테론은 수많은 인터뷰를 분석하고 억양 지도자와 피나는 연습을 하는가 하면, 차에서 듣는 음원까지 신경 쓰며 '메긴 켈리' 역에 빠져들기 시작했다고. 용기 있는 폭탄선언으로 전국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되는 최초의 내부고발자 '그레천 칼슨' 역은 99개 이상의 연기상 수상 이력에 빛나는 연기의 신 니콜 키드먼이 맡았다. 니콜 키드먼은 작품에 합류하자마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물을 파헤치기 시작했고, 변화무쌍한 심리와 유머를 인물에 담아 냈다. 방송사의 새로운 얼굴을 꿈꾸는 남다른 패기의 뉴페이스 '케일라 포스피실' 역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할리우드 대세 배우 마고 로비가 맡아 색다른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 관람 전 알아두면 좋을 '트루 스토리'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탄생의 바탕이 된 실제 사건은 2017년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전력이 드러나며 촉발된 '미투' 운동보다 1년 앞서 일어났다. 당시 미국 최고의 보수 언론이라 할 수 있는 폭스 뉴스의 회장 로저 에일스를 상대로 한 그레천 칼슨의 소송은 당시 미디어 산업에서는 최초의 직장 내 성희롱 소송이었다. 폭스뉴스의 아침 프로그램인 '폭스 앤 프렌즈'의 얼굴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11년에 걸쳐 활약한 뒤 오후 프로그램 '더 리얼 스토리'를 2016년까지 진행한 그레천 칼슨은 2016년 7월, 로저 에일스를 성희롱으로 고소하기에 이른다. 이어 동료 언론인들의 추가 증언을 이끌어 내며 마침내 로저 에일스를 불명예 사임시키는데 성공한 그레천 칼슨은 직장 내 성희롱을 비롯한 여성 인권 운동의 얼굴로 떠올랐으며, 2017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꼽히기도 했다. 한편, 메긴 켈리는 2004년부터 2017년까지 폭스뉴스에서 '아메리카 라이브 위드 메긴 켈리'와 높은 시청률의 뉴스 쇼 '더 켈리 파일' 등을 진행한 간판 앵커이다. 기업 변호사 출신의 메긴 켈리는 맹렬하고 도전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며 당당하게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들을 통해 폭스뉴스의 스타로 급부상했으며, 영화 속에도 등장하는 트럼프와의 TV토론 설전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그레천 칼슨의 성희롱 소송 소식에 메긴 켈리 역시 영화 속에서 많은 내적 갈등을 겪는 것으로 표현된다. 영화의 중심이 되는 실존 인물 로저 에일스는 폭스뉴스의 공동설립자로서 뛰어난 전략으로 보수층을 집결시키고 폭스뉴스를 거대 TV 채널로 키운 인물이다. 하지만 그레천 칼슨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성희롱 고소 사건이 터지며 폭스뉴스 회장직에서 사퇴하게 되었으며, 2017년 사망했다. 마고 로비가 연기한 '케일라 포스피실'은 앞선 인물들과는 다른 가상의 캐릭터다. 영화는 '케일라'의 스토리를 통해 드라마의 층을 더함과 동시에, '로저 에일스'의 행동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며 이 같은 사건들이 과거에만 있었던 게 아닌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다. 개봉: 7월 8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살아있다', 지금껏 본 적 없는 생존 스릴러

감독: 조일형 출연: 유아인, 박신혜 등 줄거리: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 유아인-박신혜가 보여줄 '생존케미' '#살아있다'를 통해 첫 연기 호흡을 맞춘 유아인과 박신혜는 유일한 생존자 '준우'와 '유빈' 캐릭터를 완벽 소화, 긴장감 넘치는 생존 과정부터 극과 극의 성격에서 오는 예상치 못한 웃음까지 특별한 호흡을 완성해 기대를 모은다. 또한 장기전에 취약하고 어딘가 어설픈 '준우'와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한 계획하에 생존 전략을 짜는 '유빈'은 현실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로 모두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짜릿한 쾌감 선사할 생존 과정 '#살아있다'는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인물들이 단순한 물리적 고립뿐 아니라 디지털적으로도 완전히 단절된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참신한 설정으로 한층 젊고 차별화된 재미를 만들어낸다. 특히 세상에 혼자 남겨졌다는 '준우'의 절망이 극에 달하는 순간, 또 다른 생존자 '유빈'이 등장하며 전환을 맞이하는 '#살아있다는 누군가가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희망을 갖게 되는 두 사람이 위기에 맞서는 모습으로 짜릿한 스릴과 쾌감을 선사한다. 이 과정에서 '준우'의 SNS, 드론 등의 디지털 기기부터 '유빈'의 손도끼, 아이스픽, 부비트랩 등의 아웃도어 소품까지 다양한 일상 용품에서 비롯된 강력한 생존 잇템은 영화의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몰입도 더하는 현실적 공감대 '#살아있다'는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 맷 네일러의 각본을 한국적인 설정으로 각색, 대한민국에서 가장 친숙한 공간인 아파트를 주 무대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아파트의 외관부터 내부 복도, 놀이터, 주차장, 조경까지 약 3개월에 걸쳐 대규모 세트를 제작한 '#살아있다'는 아파트의 구조와 특성 자체가 고립과 위기, 생존을 오가는 극적인 장치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영화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이처럼 '#살아있다'만의 현실적인 볼거리는 평범한 일상이 순식간에 무너진 채 홀로 남겨진 인물들의 모습을 극적이면서도 설득력 있게 그려내 공감대를 자극한다. 개봉: 6월 24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야구소녀', 세상 모든 주수인을 응원하다

감독: 최윤태 출연: 이주영, 이준혁, 염혜란, 송영규, 곽동연, 주해은 등 줄거리: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이자 시속 130km 강속구로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을 지닌 주수인(이주영)이 졸업을 앞두고 프로를 향한 도전과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여성 성장 드라마. 프로 꿈꾸는 야구소녀 '주수인'의 멈추지 않는 도전 '주수인'은 최고구속 134km, 볼 회전력의 강점으로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을 얻으며 주목받아 왔다. 고교 졸업 후 오로지 프로팀에 입단해 계속해서 야구를 하는 것을 꿈꾸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평가도 기회도 잡지 못하던 수인은 야구부에 새로운 코치 진태(이준혁)가 부임한 이후 큰 변화를 맞게 된다. 그동안 세상의 편견과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을 맞닥뜨려야했던 수인은 오늘도 꿋꿋이 힘차게 공을 던진다. "사람들이 내 미래를 어떻게 알아요? 나도 모르는데" "야구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니깐 여자건 남자건, 그건 장점도 단점도 아니에요" 등 주수인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는 야구를 향한 그의 열정과 진심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이를 통해 우리는 어느새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세상의 모든 '주수인'을 응원하게 된다. '주수인'의 진심 전할 배우 이주영 올해 상반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단밤 포차'의 주방장이자 비밀을 가진 캐릭터 '마현이'로 분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주영은 '야구소녀'를 통해 명실공히 '2020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스크린에서는 '꿈의 제인' '누에치던 방' '춘몽' 등의 작품들에서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이며 성장해 온 독립영화계의 스타이기도 한 이주영. 그런 그가 이번엔 프로선수를 꿈꾸는 야구소녀 '주수인'의 진심을 오롯이 전하기 위해 변신과 노력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주영은 "연기적인 부분만이 아닌, '주수인이 야구를 한다'는 자체가 '야구소녀'에서 너무 중요한 포인트였다. 내가 어설프면 영화가 말하려는 것이 바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 이주영은 작품을 위해 촬영 전 40여일간 훈련에 임한 끝에 극 중 모든 야구 장면을 직접 소화해낼 수 있었다. "우리도 있어요"공감 가득한 캐릭터들 '야구소녀'에는 '주수인' 외에도 등장인물들 각자가 현실의 벽에 부딪혀 본 적 있거나, 현재 진행 중에 놓여 있다. 코치 경력조차 전무한 최진태'(이준혁)는 과거 부단한 노력에도 프로의 문턱을 넘지 못해 좌절해야만 했던 뼈아픈 경험을 가진 인물로 등장해 수인을 누구보다도 더 현실적으로 바라본다. 또 수인의 엄마(염혜란)는 집안의 실질적 가장으로, 고단한 삶에서 늘 돈 한 푼에 바둥거리며 악착같은 면모를 보여준다. 누구보다 현실이 냉혹하다는 것을 알기에 딸이 그토록 바라는 꿈을 마음 편히 지지해 줄 수 없다. 딸에게는 다정함이 가득하지만, 집안의 가장으로서 경제적 능력은 제로인 수인의 아빠(송영규)는 공인중개사 시험에 수년째 도전 중이지만 매년 탈락의 고배를 마신다. 수인의 친구이자 아이돌 만년 지망생인 '한방글'(주해은)은 수인에게 "나 정도 되면 오디션 원서 낼 때 받는 사람 눈빛만 봐도 합격 여부를 안다"는 말을 농담처럼 건네지만, 피땀 어린 연습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실력조차 보여주지 못한 채 외모로 탈락하는 아픔을 맛보고 있다. 이처럼 '야구소녀'는 각자의 사정들로 현실의 벽에 부딪힌 '주수인'과 가족, 코치, 친구의 모습들에 우리 모두의 모습을 투영시킨다. 개봉: 6월 18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초미의 관심사', 극과 극 모녀의 막내 추격전

감독: 남연우 출연: 조민수, 김은영(치타) 등 줄거리: 돈을 들고 사라진 둘째딸을 찾기 위해 각자의 인생노선을 살고 있던 엄마(조민수)와 딸(김은영)이 만나 이태원에서 펼치는 버라이어티한 추격전을 그린 영화. 달라도 너무 다른 마이웨이 모녀 가수 '블루'로 활동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순덕(김은영)에게 어느 날 성격 차이로 별거(?) 중이었던 엄마(조민수)가 들이닥쳐 엄청난 소식을 전한다. 바로 막내가 엄마의 가겟세와 순덕의 비상금을 들고 튀었다는 것. 이 일로 두 사람은 단 하루, 손을 잡기로 합의하고 도시를 누비지만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진 탓에 사사건건 부딪힌다. 그리고 추적 끝에 밝혀진 막내의 비밀을 수상하기만 하다. 과연 두 모녀의 추격전은 어떤 결말을 맞을까. 조민수와 김은영이 펼치는 끊임없는 티키타카는 각양각색의 사람들과 어울려 유쾌한 웃음을 만들어낸다. '명배우' 조민수와 '치타' 김은영의 깜짝 만남 '마녀'의 서늘한 카리스마를 지닌 '닥터 백', 그리고 최근 신들린 듯한 연기로 화제의 명장면을 선보인 드라마 '방법'까지, 매 작품마다 변신을 거듭한 명배우 조민수가 '초미의 관심사'를 통해 가족에게 무관심한 엄마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화려한 외모와 개성 넘치는 패션, 그리고 누구의 앞이라도 주저하지 않는 거침없는 언행에도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색다른 캐릭터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 여기에 국내 대표 여성 래퍼이자 싱어송라이터 치타는 김은영이라는 이름으로 배우로 깜짝 변신했다. 김은영은 극중 이태원에서 활동하는 가수 순덕 역을 맡아 엄마에게 거침없는 대사를 쏟아낸다. 첫 연기 도전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만큼 시크한 캐력으로 캐릭터를 완성했다. 여기에 OST를 직접 작사, 작곡해 영화 속에서도 직접 노래를 불러 극의 재미를 한층 높였다. 충무로 연기파 조연진 대거 등장 '초미의 관심사'가 하룻동안 도심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는 모녀의 이야기인만큼, 이들이 만나는 다양한 캐릭터, 그리고 그 캐릭터를 연기한 연기파 조연진도 눈길을 끈다. 사라진 막내로 인해 파출소를 찾은 엄마 앞에 구세주처럼 등장한 파출소장 '춘배'는 배우 정만식이 연기했다. 우정출연한 그는 짧은 등장에도 모녀에게 큰 도움을 주며 강한 인상을 남긴다. 여기에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역대급 1인 2역 연기를 보여준 박종환은 순덕이 노래하는 클럽 건물주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순덕의 노래에 맞춰 찌질한 프로포즈를 건네다 조민수가 분한 엄마에게 혼나는 장면은 뜻밖의 관전 포인트. 막내 유리의 담임 선생님으로는 드라마 '시그널', 영화 '어느날' 등에서 명연기를 펼친 배우 임화영이 등장한다. 학부모로 찾아온 엄마와 순덕을 상냥하게 대하다가도, 학생들의 앞에서 어쩔 수 없이 나오고 마는 터프한 성격은 그녀만의 반전 매력으로 깜짝 웃음을 전한다. 개봉: 5월 27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루키스', 중국으로 건너간 밀라 누님

감독: 원금린 출연: 밀라 요보비치, 왕대륙, 장용용, 허위주, 데이비드 맥기니스 줄거리: 대책 없는 관종 '펑'(왕대륙)이 우연한 기회(?)로 '브루스'(밀라 요보비치)가 소속된 국제첩보조직 '팬텀'의 비밀 스파이로 스카우트되어 지상 최대의 작전을 펼치게 되는 글로벌 첩보 액션. 밀라 요보비치 X 왕대륙, 역대급 캐스팅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통해 전 세계 12억 불이 넘는 흥행 스코어를 기록하며 세계를 대표하는 액션 여전사가 된 밀라 요보비치가 '루키스'에서 국제첩보조직 '팬텀'의 수장 '브루스' 역을 맡아 또 한 번의 액션 신드롬을 예고한다. 여기에 '나의 소녀시대' '장난스런 키스'를 통해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왕대륙이 '루키스'에 합류해 기존 로맨틱 코미디에서 보여줬던 매력과는 색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대책 없는 SNS 관종 '펑'으로 분한 그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허당미와 장난기 넘치는 매력을 선보여 다시금 신드롬 적인 인기를 일으킬 예정. 아울러 '터치 오브 라이트' 등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탄탄한 매니아층을 보유한 장용용, '상은'의 떠오르는 신예 허위주 그리고 '미스터 선샤인' 등 다양한 작품에서 악역으로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데이비드 맥기니스까지 합류해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맨 인 블랙' '스파이' 제작진의 이색 스파이 액션 '맨 인 블랙' '스파이' 제작진이 선사하는 세상에 없던 전대미문의 스파이 액션 역시 또 하나의 볼거리. '브루스'는 국제첩보조직 '팬텀'의 수장으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내뿜는 등장부터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특히 영화의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카체이싱 총격전은 '브루스'와 '아이언 피스트'(데이비드 맥기니스)의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며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베테랑 액션을 선보이는 '브루스'와는 달리 우연히 비밀 스파이로 발탁된 무근본 초짜 '펑'은 험난한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웃음을 선사한다. 이처럼 베테랑 요원 '브루스'와 무근본 초짜 '펑'이 선사하는 기상천외한 환장의 팀플레이는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스파이 액션의 탄생을 예고한다. 세상에 없던 美친 조합의 환장의 케미스트리 1도 섞이지 않을 것 같은 '루키스' 팀이 선사하는 환장의 팀플레이는 영화 내 주요 웃음 포인트 중 하나다. 국제첩보조직의 수장 '브루스'에게 발탁된 '펑'은 상상을 뛰어넘는 과학자 '딩샨'(허위주)과 천진난만 조수 '엘브이'(류미동) 그리고 얼떨결에 국제 범죄 수사를 맡아 이중 스파이가 된 신입 형사 '먀오'(장용용)와 함께 무근본 비밀 스파이 조직을 꾸린다. 이들은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기상천외한 발명 아이템과 작전이라 하기도 민망한 대책 없는 작전으로 미션을 수행하는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선사하는 기상천외하고 유쾌한 앙상블로 관객들의 액션 카타르시스와 웃음을 책임지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최고조로 이끈다. 개봉: 5월 20일 장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