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김한결 출연: 김래원, 공효진, 강기영, 정웅인, 장소연 등 줄거리: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김래원)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 작품.
우리 주변의 재훈이와 선영이 '가장 보통의 연애' 속 재훈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평생 함께 늙어가는 것에 인생의 의미가 있다고 믿었던 만큼 상처만 남은 이별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밤새 술을 마시며 남긴 수많은 통화 기록에 후회는 기본, 흑역사는 날마다 반복된다. 반면, 선영은 다사다난한 경험을 통해 사랑은 거기서 거기고 사람은 그놈이 그놈이라는, 사랑에 대한 환상이라곤 없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재훈과 선영. 달라도 너무 다른 연애 방식을 지닌 두 사람이 만난다면 어떨까? '가장 보통의 연애'는 이렇게 발칙한 질문을 던져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별에서 시작된 두 사람이 만나 그리는 로맨스. 사랑에 대한 믿음이 없는 선영이 답답한 재훈과 이별의 아픔에 요동치는 재훈이 안쓰러운 선영이 그리는 이야기에 아마도 적잖은 관객들은 무릎을 탁 치며 공감할 지도 모른다.
이런 친구, 이런 상사 친구 중에, 혹은 직장 상사 중에 이런 사람 꼭 있다. 다른 사람의 연애에 사사건건 코치하지만 정작 자신의 연애 문제는 해결 못하는 친구, 가족같은 회사를 지향하며 주말마다 등산 워크숍을 가거나 갑작스러운 프로젝트를 지시하는 회사 대표, 회사 생활 팁을 전수해주고 일상적인 뒷담화를 즐기는 직장 동료 등. '가장 보통의 연애'에는 바로 이런 캐릭터들이 등장해 공감 지수를 높인다. 배우 강기영은 재훈의 친구 병철로, 정웅인은 재훈과 선영의 회사 대표로, 장소연은 직장 동료로 각각 등장한다. 연기력과 개성을 겸비한 실력파 배우들의 라인업은 '가장 보통의 연애'가 선사하는 또 하나의 볼거리 중 하나다.
에피소드와 공간의 디테일까지 '가장 보통의 연애' 제작진은 보다 생생한 이야기를 위해 자기 자신은 물론, 주변 지인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이들의 지극히 평범하고 다양한 경험담들을 토대로 대사와 에피소드를 구성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덕분에 이별의 아픔에 허우적대거나 미묘한 연애 감정이 시작될 때 했던 말과 행동들, 그리고 연애사에 현실성을 더할 수 있는 직장사의 디테일한 에피소드와 관계까지, 실제 있었던 누군가의 경험담들이 모일 수 있었고, 남녀 누구나 마치 내 이야기라고 느낄 법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여기에 현실적이고 디테일한 공간 설정을 통해 영화 분위기와 캐릭터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사무실 공간의 리얼리티를 살려 광고 홍보사 특유의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살렸고, 난장판이었던 재훈과 선영의 아파트가 서서히 정리되어가는 연출을 통해 인물의 섬세한 감정 변화를 담아내 관객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개봉: 10월 2일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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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준 기자
2019-10-02 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