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준의 잇무비] '아내를 죽였다', 공감 200% 일상 스릴러

감독: 김하라 출연: 이시언, 안내상, 왕지혜 줄거리: 음주로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남자가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블랙아웃 스릴러. 현실 공감 200% 블랙아웃 스릴러 우리의 일상을 소재로 한 스릴러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공포를 극대화시킨다. 초인종 괴담을 소재로 한 '숨바꼭질'이나, 혼자 사는 원룸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도어락', 평범한 회사원이 아파트에서 우연히 살인을 목격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추격 스릴러 '목격자' 등이 그렇다. 실제로 일어났거나 혹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공감대는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아내를 죽였다'는 이런 맥락에서 또 다른 현실 공감을 불러온다. 술 먹은 다음 날, 아무것도 못하는 이른바 '블랙아웃'을 소재로 하는데,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이 블랙아웃 현상을 경험한 사람을 만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블랙아웃 상황 속에서 '아내를 죽인 용의자'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 정호(이시언)의 모습은 보는 내내 관객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 것이다. 또 하나의 웹툰 원작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내부자들' 등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은 줄곧 흥행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아내를 죽였다' 역시 희나리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레 흥행을 점쳐볼 수 있다. 특히 웹툰 '아내를 죽였다'는 2010년 다음 연재 당시 평점 9.4점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현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설정과 이야기, 그리고 전개될 수록 드러나는 반전에 반전이 독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따라서 영화 '아내를 죽였다'에 대한 팬들의 관심 역시 높은 상황. 영화를 연출한 김하라 감독은 "일상적인 사건에 스릴러 장르를 결합해 사건을 파헤쳐 가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고, 스크린으로 옮겼을 때도 충분히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사건의 이면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까지 전달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해 영화화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웃음기 뺀 '대배우' 이시언 배우 이시언은 '아내를 죽였다'를 통해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꾸밈없고 솔직하면서도 웃음 가득한 모습을 보여준 이시언은 이번엔 다시 본업인 배우로 돌아와 웃음기 하나 없는 진지한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사이, 아내를 죽인 용의자로 지목된 '정호' 역으로 스릴러 장르에 처음 도전, 지금껏 보여줬던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줄 이시언은 술에 취해 필름이 끊어진,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본 일상적인 상황의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부터 하루아침에 용의자로 지목된 이후, 스스로도 자신의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오가는 극한의 감정 연기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추격 액션까지 직접 소화한 이시언은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연기 내공을 펼쳐 보인다. 개봉: 12월 11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감쪽같은 그녀', 65살 차 두 배우의 케미

감독: 허인무 출연: 나문희, 김수안, 천우희 등 줄거리: 72세 꽃청춘 말순(나문희) 할매 앞에 듣도 보도 못한 손녀 공주(김수안)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히고 수상한 동거를 그린 영화. 하루 아침에 가족이 된 이들의 이야기 영화 '과속스캔들' '형' '그것만이 내세상' 모두 생판 남으로 살던 이들이 하루아침에 가족이 되어버리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아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서로 다른 삶의 방식과 성격 차이로 겪는 갈등 속에서 진정한 가족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이 이들 영화의 핵심이다. '감쪽같은 그녀' 역시 이 영화들의 계보를 이어 만난 두 사람이 가족이 되어가며 벌어지는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담았다. '말순' 할매 앞에 다짜고짜 자신을 손녀라고 소개하는 '공주'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히고 이야기는 늘 함께하지만, 그래서 서로에게 서툰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65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은 케미 출연하는 작품마다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며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우뚝 선 나문희는 이번 작품에서 아들 자랑이 유일한 낙인 욕쟁이 할매 '오말순' 역으로 열연한다. 여기에 '부산행'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김수안이 할매 '말순' 앞에 나타나 자신을 다짜고짜 손녀라고 소개하는 12살 '공주'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각각 1941년과 2006년생으로, 65년이라는 긴 시간을 뛰어넘어 촬영 내내 친할머니, 친손녀 같은 케미로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으며, 서로에 대한 애정도 아낌없이 드러냈다는 후문. 나문희는 "김수안은 감정과 인내심을 고루 갖춘 훌륭한 배우다. 함께 하는 내내 고맙고 자랑스러웠다"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고, 김수안은 "나문희 선생님께서 연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 선생님의 손을 만지는 것으로도 굉장히 마음이 따뜻해졌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진한 감성을 더해줄 김민식의 '나의 사람아' 혼자 잘 살고 있지만 가슴 속 깊은 외로움을 가진 '말순'과 누군가의 따뜻함을 간절히 원했던 '공주'의 관계는 1976년 김민식이 부른 '나의 사람아'로 대변된다. 허인무 감독은 "'나의 사람아'는 낭만적이고 행복한 가사를 담고 있는 반면, 슬픈 음악에 많이 쓰이는 '단조'로 구성된 곡이다. 이런 아이러니가 묘한 울림을 준다고 생각했다. 특히 해가 없어도, 달이 없어도 살지만 당신 없이는 못 산다는 가사가 연인뿐만 아니라 '말순'과 '공주'의 관계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곡이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어린 동생 '진주'와 하나뿐인 할매 '말순'을 위해 나직하지만 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공주'의 장면은 감성적인 노랫말과 잔잔한 멜로디, 그 자체만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극의 몰입도를 더한다. 개봉: 12월 4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나를 찾아줘', 이영애의 이유 있는 선택

감독: 김승우 출연: 이영애, 유재명, 박해준, 이원근 등 줄거리: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 올해 가장 장렬한 스릴러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 의문의 전화를 받고 홀로 아이를 찾아 낯선 곳으로 향하는 것에서부터 영화 '나를 찾아줘'는 시작된다. 정연은 그동안 숱하게 반복되던 거짓 제보와 달리 생김새부터 흉터까지 똑같은 아이를 봤다는 낯선이의 이야기에 지체 없이 그곳으로 향했지만, 사람들은 그런 정연의 등장을 경계하며 무언가를 숨기는 듯 했다. 하지만 정연은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찾아 나가고, 반전과 충격을 거듭하며 마침내 진실을 밝혀낸다. 오랜 준비과정을 거친만큼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하는 '나를 찾아줘'는 어쩌면 올해 가장 강렬한 스릴러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14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이영애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많은 팬들은 이영애의 복귀를 기다렸다. 그런 이영애가 14년만의 복귀작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나를 찾아줘'였다.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의 감정이 시작부터 끝까지 쉽지 않았다. 그동안 보여왔던 이영애의 이미지가 아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힌 이영애는 단단한 각오만큼이나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특히 아이를 잃은 실의와 죄책감, 낯선 곳에 들어서며 시작되는 의심과 불안, 섬세함과 강렬함을 오가는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소화해 관객들을 스크린으로 빨아들인다. 실력파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 이영애라는 이름이 단연 주목받을 수밖에 없지만, '나를 찾아줘'에는 강렬한 연기 시너지를 발휘할 명배우들도 총출동한다.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이창준' 검사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유재명이 '홍경장'으로 분했고, 영화 '독전',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등을 통해 선 굵은 캐릭터를 연기해 온 박해준이 '정연'의 남편 '정국' 역으로 분해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영애가 배우 유재명, 박해준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를 찾아줘'를 봐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된 셈이다. 개봉: 11월 27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겨울왕국2', 전편 넘는 속편 될까?

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 출연: 크리스틴 벨, 이디나 멘젤, 조시 게드, 조나단 그로프 외 줄거리: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전편에서 이어지는 거대한 서사 지난 2014년, '겨울왕국'은 국적과 세대를 넘어 전 세계적인 흥행 신기록을 달성했다.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중 유일한 천만 관객 동원 작품이기도 한 '겨울왕국'은 '겨울왕국2'를 통해 다시 한 번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크리스 벅 감독과 제니퍼 리 감독은 전편과 이어지는 하나의 거대한 서사를 완성했다. 크리스 벅 감독은 "'겨울왕국2'는 전편보다 더욱 크고 광범위해졌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황홀한 비주얼, 그리고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미는 어린이 관객 뿐 아니라 4050 세대까지 아우르며 '겨울왕국2'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 케미 아렌델 왕국의 영원한 긍정주의자 '안나'와 호기심 많은 해피눈사람 '올라프'는 '엘사'를 따라 숨겨진 세상으로 모험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둘은 특유의 케미를 자랑하며 극의 분위기를 한층 밝고 유쾌하게 만든다. 특히 '올라프'는 이번 작품에서 어려운 글을 깨우치고 세상을 향해 통통 튀는 질문들을 던지며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할 예정. 여기에 '엘사'는 마법의 비밀과 과거의 진실을 찾아 모험을 떠나 마법의 숲을 지나던 중 동그란 눈의 귀여운 외모를 지닌 '브루니'를 만난다. 이미 예고편을 통해 '브루니'가 '엘사'가 뿌려주는 반짝이는 눈송이를 좋아하는 모습을 그려내 두 캐릭터의 사랑스러운 케미를 향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참고로, '브루니'는 앙증맞은 외모와 달리 강력한 불의 힘을 지닌 캐릭터로, 새로운 씬스틸러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렛잇고'의 뒤를 이을 '숨겨진 세상' '겨울왕국'을 대표하는 건, 엘사의 얼음 궁전과 함께 OST 'Let It Go(렛잇고)'였다. 후속작인 '겨울왕국2'에서는 '숨겨진 세상(Into the Unknown)'이 바통을 받는다. '숨겨진 세상'은 경이로운 모험을 앞둔 '엘사'의 복합적인 내면을 담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1일 뮤직예고편을 통해 일부 하이라이트 구간만 공개됐음에도 24시간만에 519만뷰를 돌파하며 '겨울왕국2'의 음악을 향한 전 세계의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러한 관심은 이후 세계적인 록 밴드이자 남성 아티스트인 '패닉! 앳 더 디스코' 버전의 'Into the Unknown(From Frozen2)' 풀버전 음원에 이어, 국내 공식 커버송 아티스트 태연이 부른 '숨겨진 세상(Into the Unknown End Credit Version)' 풀버전 음원까지 공개돼 더욱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전작을 통해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거머쥔 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즈와 로버트 로페즈가 이번에도 작사, 작곡을 맡아 다시 한 번 마법같은 순간을 선사한다. 개봉: 11월 21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블랙머니',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

감독: 정지영 출연: 조진웅, 이하늬, 이경영, 강신일, 최덕문, 조한철, 허성태 등 줄거리: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금융범죄 실화극. 자꾸만 론스타 사건이 떠오르는 걸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등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연출해온 정지영 감독이었지만, 이번엔 쉽지 않았다. 금융범죄를 다뤄야하는데, 경제라고는 아는 게 없었으니. 그래서 시나리오를 쓰는 데만 6년이 걸렸다. 많은 사람을 만났고, 공부량도 적지 않았다. 전문가에게 설명을 구하기도 했다. 그렇게 노력한 끝에 탄생한 작품이 바로 '블랙머니'다. 영화는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부실 금융기관으로 만들어 헐값에 인수해 2012년 하나금융에 팔고 떠난 일종의 '먹튀' 사건이다. 심지어 론스타는 한국 정부의 매각 절차 지연과 부당과세 때문에 5조원이 넘는 손해를 봤다며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에 중재를 신청하기도 했다. '블랙머니'는 분명 '론스타 사건'을 떠올리게 하지만 정지영 감독은 정작 해당 사건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정 감독은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내가 직접 론스타 사건 영화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하더라"라면서 "'이 사람이 범인이야'라고 나오는 게 아니라 '이 사람이 범인이야'라고 추측을 할 수 있다"는 관전 팁을 제시하기도 했다. 경제 몰라도 이해하기 쉽게 사건 앞에서는 위 아래도 없고, 물불 안 가리는 서울지검의 문제적 검사 '양민혁'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가 자살하는 사건으로 인해 검사 인생의 치명적인 위기에 봉착한다. 오로지 누명을 벗어나기 위해 상부의 지시도 무시하고 수사를 펼치던 그는 피의자가 대한은행 헐값 매각사건의 중요 증인이었음을 알게 되고 피의자의 죽음이 단순 자살이 아님을 직감한다. 금융감독원과 대형 로펌, 해외펀드 회사가 뒤얽힌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 '양민혁'은 막강한 권력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대한은행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변호사 '김나리'와 '적과의 공조'를 펼치며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간다. 여기서 '양민혁'은 관객을 대변한다. 이야기 전개는 긴장감과 몰입도를 위해 범죄 드라마 형식을 차용했다. 특히 정지영 감독은 관객들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사건에 대한 정보가 없고 경제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설정했다. 정 감독은 "경제 전문 검사가 아닌 일반 검사가 주인공이라면 관객들과 함께 사건의 진상을 알아가는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무모하게 들이받는, 막 가는 주인공에 의해서 영화의 속도감이 붙었다"고 전했다. '대세 of 대세' 조진웅과 이하늬의 만남 스크린을 통해 만난 관객만 지금까지 1억여명이 넘는 배우 조진웅. 그간 출연한 작품들도 액션, 드라마, 코미디, 스릴러 등 그 장르도 다양하다. 수많은 작품을 통해 연기력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조진웅은 '블랙머니'에서 일명 서울지검 '막프로'로 불리며 거침없이 직진하는 검사 '양민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특유의 집요함과 우직함으로 놀라운 캐릭터 흡인력과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준 조진웅은 '블랙머니'를 통해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배우'의 진가를 발휘할 예정. 여기에 영화 '극한직업'과 드라마 '열혈사제'로 완전한 대세가 된 배우 이하늬는 '블랙머니'를 통해 다시 한 번 변신을 꾀한다. 이번 작품에서 변호사 '김나리'로 분한 이하늬는 오로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양민혁'과 함께 '적과의 공조'를 펼치는 과정에서 본인이 확신했던 모든 것이 의심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섬세한 연기로 그려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개봉: 11월 13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 전설의 귀환

감독: 팀 밀러 출연: 맥켄지 데이비스, 아놀드 슈왈제네거, 린다 해밀턴, 나탈리아 레이즈, 가브리엘 루나 등 줄거리: 심판의 날 그 후,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져' 그레이스 VS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Rev-9'이 벌이는 새로운 운명의 격돌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28년만에 진짜가 돌아왔다 영화가 공개된 직후부터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에는 '시리즈의 진정한 속편' ''터미네이터 2' 이후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 세례가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극찬 세례를 가능하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시리즈 복귀가 절대적이었다. 제임스 카메론의 '터미네이터' 1, 2편은 전에 볼 수 없던 혁신적 특수효과와 스토리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아 당대 최고 흥행작 반열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영화사에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제임스 카메론은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를 통해 28년 만에 제작자로 시리즈에 복귀하며,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시리즈의 창조자인 제임스 카메론은 '터미네이터' 1, 2편으로 구축한 세계관과 타임라인을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에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동시에 시리즈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여기에 상징적인 캐릭터 '사라 코너' 역의 린다 해밀턴과 'T-800' 아놀드 슈왈제네거 또한 여전히 스크린을 압도하는 존재감으로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처럼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오리지널 캐스트의 컴백으로, '터미네이터 2' 이후 시리즈 최고의 작품 탄생을 예고하며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완벽한 세대교체 '그레이스' VS 'Rev-9'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에서 오리지널 캐스트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일 할리우드 라이징 액션 스타들이다. 먼저, 새로운 인류의 희망 '대니'를 지키기 위해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져 '그레이스' 역에는 뛰어난 신체 조건과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연기력을 갖춘 맥켄지 데이비스가 낙점되었다. 그녀는 특수 군사 훈련과 스턴트 트레이닝을 통해 신체가 강화된 엘리트 군인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사라 코너'에 이어 시리즈를 이끌어갈 새로운 전사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니'를 제거하는 한 가지 목표만을 위해 돌진하는 최강의 적 'Rev-9'은 가브리엘 루나가 연기했다. 매일 3시간이 넘는 고강도 훈련을 거듭한 가브리엘 루나는 'T-800'과 'T-1000'의 파괴적인 위력과 스피드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자가 복제 능력까지 갖춘 가장 강력한 터미네이터 'Rev-9'으로 전 세계 팬들에게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할 예정이다. 맥켄지 데이비스와 가브리엘 루나가 선보일 새로운 캐릭터 '그레이스'와 'Rev-9은 강렬하고 파괴적인 액션 대격돌을 펼치며 관객들에게 긴장감 넘치는 액션 아드레날린을 선사한다. 팀 밀러 감독의 압도적인 액션 스펙터클 강렬하고 대담한 액션 연출로 정평이 난 '데드풀'의 팀 밀러 감독이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를 통해 특유의 거침없는 액션은 물론, 초대형 스케일의 액션 스펙터클로 관객들을 압도할 극강의 재미를 선사한다. 육지는 물론 땅과 바다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액션 스펙터클과 함께,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들의 쫓고 쫓기는 액션 대격돌은 관객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새로운 비전에 더해진 팀 밀러 감독의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액션 연출은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를 한 단계 진화시키며 더욱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액션 블록버스터로 재탄생시켰다. 개봉: 10월 30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82년생 김지영', 당신과 나의 이야기

감독: 김도영 출연: 정유미, 공유 등 줄거리: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베스트셀러 소설의 영화화 '82년생 김지영'은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동명의 베스트셀러 원작을 재탄생시킨 영화다. 2016년 출간 이후 2년 만에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에 드라마와 이야기를 더해 새롭게 완성된 작품이다.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지영'의 이야기를 그린 '82년생 김지영'은 현실과 맞닿은 캐릭터와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이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디테일하게 담아내며 공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특히, 가족, 동료에 이르기까지 가까운 이들과의 관계 안에서 켜켜이 감정을 쌓아가는 '지영'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할 것이다. 공감 이끌어내는 섬세한 연기 '연애의 발견' '직장의 신' '라이브' 등을 통해 현실과 맞닿아 있는 생명력의 캐릭터를 연기해 온 정유미는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인 '지영' 역을 맡아 일상을 살아가는 담담한 모습부터 스스로도 몰랐던 자신을 알아가며 뜨거워지는 감정까지 캐릭터에 녹아든 연기로 극의 중심을 이끈다. '부산행' '밀정'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공유는 '지영'을 걱정하며 지켜보는 남편 '대현'으로 분해 전작에 비해 한층 깊이 있고 디테일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사랑과 믿음을 주는 엄마 '미숙' 역의 김미경, 언니 '은영' 역 공민정, 동생 '지석' 역 김성철, 아빠 '영수' 역 이얼까지 '지영'의 가족으로 등장하는 실력파 배우들의 연기 호흡은 전 세대 관객들의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내며 마음을 움직인다. 디테일까지 살린 섬세한 프로덕션 단편 영화 '자유연기로 제17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김도영 감독은 실제 일과 육아를 병행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디테일하게 영화를 연출해 정서적 공감대를 높였다. 또한, 제작진은 평범한 30대 '지영'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내기 위해 일상성이 살아 숨 쉬는 공간 설정부터 인물들의 디테일한 변화를 그려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너의 결혼식'을 통해 캐릭터의 정서를 세밀하게 그려낸 이성재 촬영감독은 과거와 현재가 오가는 극의 시점에 따라 변화하는 배우의 감정을 밀도 있게 담아냈으며, '화차' '더 킹' 등에 참여했던 이나겸 미술감독은 '지영'의 삶과 감정이 녹아 있는 실내 공간 디자인으로 '82년생 김지영'만의 정서를 완성했다. 여기에 '1987'로 유수의 영화제에서 음악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태성 음악감독은 변화하는 인물의 감정에 섬세한 선율을 더해 몰입감을 높였다. 이처럼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지영'의 이야기를 차곡히 담아낸 '82년생 김지영'은 깊은 여운을 전달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지도 모른다. 개봉: 10월 23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버티고', 진한 멜로 한 잔 하세요

감독: 전계수 출연: 천우희, 유태오, 정재광 등 줄거리: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서영'(천우희)이 창 밖이 로프공과 마주하게 되는 아찔한 고공 감성 무비. 실제 직장 생활 경험을 녹여낸 시나리오 30대 직장인인 서영은 매일을 위태롭게 버티고 있다. 안정적인 삶을 원하지만 현실은 속수무책으로 흔들거릴 뿐이다. 불안정한 계약직 생활, 비밀사내 연애 중인 연인 진수(유태오)와의 불안한 관계, 밤마다 시달리는 엄마의 전화까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느낀 서영이 무너져내릴 때 창 밖에서 로프에 매달린 채 그녀를 지켜보는 남자 관우(정재광)를 마주하게 된다. 과연 관우는 흔들리는 서영을 바로잡아줄 수 있을까. '버티고'는 전계수 감독이 오랜 공을 들여 완성한 작품이다. 대학 때 쓴 시 '널빤지 위의 사랑'을 모티브로 감독 데뷔 전 일본에서 3년 가량 직장생활을 이어가면서 자신의 마음을 '서영'에 투영해 쓴 시나리오에서 출발했다. 덕분에 영화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특한 시각에서 바라본다. 일, 사랑, 가족 등 모든 것이 마음처럼 되지 않는 이들의 현실을 힘겹게 보여주던 전계수 감독은 극적인 엔딩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암시하면서도 관객들에게 깊은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천우희,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 만들까? 이번 작품에서 천우희는 IT업체의 계약직 디자이너로 일하는 서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서영은 사내 최고의 인기남인 진수와 비밀사내연애를 하지만 그것을 숨기느라 남들의 눈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 떨어져 지내고 있는 엄마와의 갈등도 심해지고, 회사에서는 재계약 시즌의 날카로운 분위기가 팽배하다. 마치 서영에겐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꿈마저 사치인 것 같다. 그런 서영에게 천우희는 깊이 공감했다. 천우희는 "제 또래에 겪었을 일, 공감할 수 있는 일을 연기적으로 잘 녹여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서영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작품이라 연기적인 기교보다는 진심으로 연기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계수 감독은 "천우희 배우만이 영화 속 서영을 완벽히 구현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촬영을 할 때 그녀가 표현하는 모든 디테일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버티고'는 사운드의 영화 전 감독은 촬영 전부터 '버티고'는 사운드의 영화라고 선언할만큼 사운드디자인에 공을 들였다. '버티고'만의 사운드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인물들의 대사보다 공간을 지배하는 엠비언스와 이펙트, 사물 등의 사운드를 강조해 직조됐다. 서영이 일하는 고층빌딩 자체를 거대한 수족관에 비유해 빌딩이 갇혀 있는 서영의 답답하고 어지러운 상황을 드러내는데, 이 때 관을 타고 물이 흐르는 소리, 기계나 사무집기가 삐걱거리는 소리, 바람소리 등의 사운드를 영리하게 활용해 감정을 서서히 고조시킨다. 또한 서영이 단계적으로 겪은 이명의 날카로운 사운드 역시 기존에 존재하는 소리를 차용하지 않고 과감하면서도 독창적인 사운드디자인을 위해 사운드팀의 이펙트 디자이너와 다양한 레퍼런스를 공유하고 실험하는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사운드와 함께 '버티고'의 또 다른 필람포인트는 바로 사운드트랙이다. 뮤지컬영화 '삼거리 극장'에서부터 '러브픽션' 중 공효진을 향한 하정우의 고백 송으로 유명한 '알라스카'까지 전계수 감독의 특별한 음악 감성은 '버티고'에서도 이어진다. 마치 서영의 감정을 대변하는 듯 보컬의 허밍으로 가득한 메인 테마곡은 고공감성의 화룡점정. 여기에 전 감독이 대학 시절 직접 쓰고 이번에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시를 가사로 담은 '널빤지 위의 사랑'까지, 관객들은 전 감독만의 특별한 음악적 감수성에 절로 빠져들게 된다. 개봉: 10월 16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판소리 복서', 사라지고 잊혀지는 것들

감독: 정혁기 출연: 엄태구, 이혜리, 김희원 등 줄거리: 과거의 실수로 체육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던 전직 프로복서 병구(엄태구)가 자신을 믿어주는 든든한 지원군 민지(이혜리)를 만나 잊고 있던 미완의 꿈 '판소리 복싱'을 완성하기 위해 생이 가장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휴먼 드라마. 단편에서 장편으로잊혀지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 영화 '판소리 복서'는 '뎀프시롤:참회록'이라는 단편영화에서 출발했다. 단편에서는 '판소리 복싱'이라는 소재가 주는 웃음에 주안점을 뒀다면, 장편에서는 판소리와 복싱, 유기견, 재개발, 필름사진 등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것을 이야기한다. 정혁기 감독은 "배우 조현철과 학교를 같이 다녔다. 누군가 장구 장단을 치고 있을 때, 복싱을 배우던 조현철이 장난 삼아 섀도우 복싱을 했다. 그 모습이 재밌어 단편으로 찍게 됐고, 그 후 장편으vks로 확장한 것"이라며 "단편에서는 미안한 마음을 주제로 찍었지만, 장편에선 정서나 주제를 좀 더 확장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어리숙한 병구, 원인은 펀치드렁크? '판소리 복서'를 관람하기 전 '펀치드렁크'에 대해 알고 있다면 훨씬 재밌게 감상할 수 있다. 영화 속 병구는 '판소리 복싱'을 할 때면 진지하고 열정 넘치는 프로 복서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때론 어리숙하고 엉뚱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건 그의 진짜 모습이 아닌 '펀치드렁크'라는 병 때문. '펀치드렁크'는 뇌에 많은 손상을 입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뇌세포손상증으로, 복싱 선수들이 많이 앓는 증상 중 하나다. 기억상실, 인식장애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병구의 갑작스럽고 다소 엉뚱해 보이는 행동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된다. '판소리 복서'의 히든 카드는 바로 'OST' 영화는 제목 그대로 들으면 절로 중독되는 판소리 OST가 영화 전면에 깔려 있다.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어깨를 들썪이게 만드는 OST의 정체는 바로 판소리 수궁가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장영규 음악감독이 작곡하고 정혁기 감독이 작사, 젊은 소리꾼으로 유명한 안이호와 권송희의 가창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판소리 OST의 탄생이다. 여기에 극중 병구의 필살기인 '판소리 복싱'이 더해지면서 영화는 그동안 보지 못한 신세계를 보여준다. 휘모리 장단에 맞춰 스텝을 밟고 팔을 휘두르는 등 단순히 힘과 기술로 승부하는 복싱의 한계를 뛰어넘은 '판소리 복싱'은 흥과 한을 녹여낸 동작들을 더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 개봉: 10월 9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가장 보통의 연애', 이별에서 시작된 사랑

감독: 김한결 출연: 김래원, 공효진, 강기영, 정웅인, 장소연 등 줄거리: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김래원)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 작품. 우리 주변의 재훈이와 선영이 '가장 보통의 연애' 속 재훈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평생 함께 늙어가는 것에 인생의 의미가 있다고 믿었던 만큼 상처만 남은 이별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밤새 술을 마시며 남긴 수많은 통화 기록에 후회는 기본, 흑역사는 날마다 반복된다. 반면, 선영은 다사다난한 경험을 통해 사랑은 거기서 거기고 사람은 그놈이 그놈이라는, 사랑에 대한 환상이라곤 없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재훈과 선영. 달라도 너무 다른 연애 방식을 지닌 두 사람이 만난다면 어떨까? '가장 보통의 연애'는 이렇게 발칙한 질문을 던져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별에서 시작된 두 사람이 만나 그리는 로맨스. 사랑에 대한 믿음이 없는 선영이 답답한 재훈과 이별의 아픔에 요동치는 재훈이 안쓰러운 선영이 그리는 이야기에 아마도 적잖은 관객들은 무릎을 탁 치며 공감할 지도 모른다. 이런 친구, 이런 상사 친구 중에, 혹은 직장 상사 중에 이런 사람 꼭 있다. 다른 사람의 연애에 사사건건 코치하지만 정작 자신의 연애 문제는 해결 못하는 친구, 가족같은 회사를 지향하며 주말마다 등산 워크숍을 가거나 갑작스러운 프로젝트를 지시하는 회사 대표, 회사 생활 팁을 전수해주고 일상적인 뒷담화를 즐기는 직장 동료 등. '가장 보통의 연애'에는 바로 이런 캐릭터들이 등장해 공감 지수를 높인다. 배우 강기영은 재훈의 친구 병철로, 정웅인은 재훈과 선영의 회사 대표로, 장소연은 직장 동료로 각각 등장한다. 연기력과 개성을 겸비한 실력파 배우들의 라인업은 '가장 보통의 연애'가 선사하는 또 하나의 볼거리 중 하나다. 에피소드와 공간의 디테일까지 '가장 보통의 연애' 제작진은 보다 생생한 이야기를 위해 자기 자신은 물론, 주변 지인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이들의 지극히 평범하고 다양한 경험담들을 토대로 대사와 에피소드를 구성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덕분에 이별의 아픔에 허우적대거나 미묘한 연애 감정이 시작될 때 했던 말과 행동들, 그리고 연애사에 현실성을 더할 수 있는 직장사의 디테일한 에피소드와 관계까지, 실제 있었던 누군가의 경험담들이 모일 수 있었고, 남녀 누구나 마치 내 이야기라고 느낄 법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여기에 현실적이고 디테일한 공간 설정을 통해 영화 분위기와 캐릭터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사무실 공간의 리얼리티를 살려 광고 홍보사 특유의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살렸고, 난장판이었던 재훈과 선영의 아파트가 서서히 정리되어가는 연출을 통해 인물의 섬세한 감정 변화를 담아내 관객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개봉: 10월 2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역사에 가려진 그날

감독: 곽경택, 김태훈 출연: 김명민, 최민호, 김성철, 김인권, 곽시양, 장지건, 이재욱, 이호정 등 줄거리: 평균나이 17세, 훈련기간 단 2주. 역사에 숨겨진 772명 학도병들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되었던 장사상륙작전을 그린 작품. 인천상륙작전 뒤에 장사상륙작전이 있었다 인천상륙작전은 알지만, 장사상륙작전을 아는 이는 매우 드물다. 장사상륙작전은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진행된 양동작전으로,772명의 어린 학생들이 참여한 기밀작전이었다. 한국전쟁 시작 후 국군은 낙동강 전선까지 밀려나 바람 앞의 등불 신세였다. 이때 전쟁의 판도를 뒤집고자 인천상륙작전이 계획됐고, 이를 위해 북한군의 이목을 돌리는 후방 교란작전이 필수였다. 이 때문에 경북 영덕군 장사리 해변에서 기밀작전이 펼쳐지는데, 작전에 참여한 인원 대부분은 2주간의 짧은 군사훈련을 거친 평균나이 17세, 772명의 학생들이었다. 낡은 장총과 부족한 탄약, 최소한의 식량만을 보급받은 그들은 문산호를 타고 장사 해변에 상륙해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했다. 상륙 당시 태풍을 만나 문산호가 좌초되는 등 여러 차례 이어진 난관과 악조건 속에서도 그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작전을 이어갔다. 영화는 당시 학도병들의 치열했던 전투를 현장감 있게 그려내는 것은 물론, 그 안에 담긴 인물들의 이야기까지 진정성 있게 전달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기억되지 않은 역사, 기억해야 할 역사 곽경택 감독은 "잘 모르고 있었던 한국전쟁 당시 학도병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그의 말처럼 우리는 1950년 9월 14일, 양동작전 수행을 위해 문산호를 타고 장사 해변으로 향한 772명의 학도병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장사상륙작전 역시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숭고한 역사의 한 장면이라는 사실이다. 당시 작전에 참여한 학도병들에게는 군번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다. 희생이 큰 작전이라는 이유때문이었다. 결국 그 때문에 국민의 기억 속에서도 차츰 잊혀져 갔다. 하지만 생존 학도병들이 1980년 7월 '장사상륙작전 유격 동지회'를 결성하면서 처음 이들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고, 이후 1997년 3월, 장사리 앞 해안을 수색하던 해병대 제1사단 대원들이 바닷속 갯벌에서 좌초된 문산호를 우연히 발견하며 비로소 역사 속에서 부활할 수 있었다.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 당시의 꽃다운 청춘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으로 영화를 연출했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유와 행복이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곽경택 감독의 말처럼 이제 스크린을 통해 부활한 그날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역사가 됐다. 김명민 김인권 곽시양 최민호에 조지 이즈, 메간 폭스까지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은 화려한 라인업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믿고 보는 배우 반열에 오른 김명민이 출중한 리더십과 판단력으로 772명 학도병을 이끌고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 이명준 대위 역을, 중요한 작전의 순간, 묵묵히 앞장서는 일등 상사 류태석 역은 대한민국 대표 명품 신스틸러 김인권이 맡아 열연한다. 여기에 곽시양이 학도병을 이끄는 중대장 박찬년 역을 맡았고, 학도병 분대장 최성필 역에 최민호, 에이스 학도병 기하륜 역에 김성철 등 만만치 않은 라인업이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여기에 메간 폭스와 조지 이즈까지 할리우드 스타들의 참여는 영화의 품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통해 전 세계 영화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메간 폭스가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종군 기자 매기 역을, 'CSI' 시리즈의 닉 스톡스 역으로 시리즈 롱런을 이끌어낸 장본인인 조지 이즈가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진 군인이자 미군을 대표하는 인물 스티븐 대령 역을 맡아 무게감을 더한다. 개봉: 9월 25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예스터데이', 비틀즈 저작권 어떻게 풀었나?

감독: 대니 보일 출연: 히메쉬 파텔, 릴리 제임스, 에드 시런 등 줄거리: 비틀즈가 사라진 세상, 유일하게 그들의 음악을 기억하는 무명 뮤지션 잭에게 찾아온 인생을 뒤바꿀 선택을 그린 이야기. 비틀즈 음악 저작권의 비밀 비틀즈 음악을 통해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알려줄 영화 '예스터데이'에는 역대 최다 비틀즈 음악이 등장한다. 비틀즈는 빌보드 차트 선정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성공한 아티스트라 불리는 이들로, 아티스트들의 아티스트인 전설적인 뮤지션이다. 이런 비틀즈의 음악은 저작권 허가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어려운 걸 대니 보일 감독과 각본가 리차트 커티스는 해냈다. 두 사람은 "비틀즈의 팬으로서 비틀즈의 멤버인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와 먼저 세상을 떠난 존 레논, 조지 해리슨의 남은 가족들의 지지 없이는 영화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저작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비결을 언급했다. 더불어 리차드 커티스는 "비틀즈 음악의 저작권을 보장받고 시나리오 작업 과정에서 수많은 비틀즈의 명곡 중에서 어느 노래를 선택하고 어떤 곡을 제외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었다"며 행복한 고민에 잠 못 이룬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무명의 히메쉬 파텔, 잭 말릭이 되다 '예스터데이'의 주인공 잭 말릭 역을 맡기 위해선 '유명하지 않을 것. 코믹함이 있어야 할 것. 비틀즈의 노래를 소화할 수 있는 음색과 연기력을 갖출 것'이라는 조건을 갖춰야 했다. 수천명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치르던 대니 보일 감독은 어느 날 히메쉬 파텔이 연기를 시작하자 전기가 찌릿하듯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캐스팅이 거의 확정된 배우가 있었음에도 대니 보일 감독은 히메쉬 파텔이 바로 잭 말릭이라는 걸 운명적으로 직감했다. 하지만 유명하지 않은 그를 캐스팅하는 건 위험 부담이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혜성처럼 등장한 비틀즈처럼 대니 보일 역시 과감한 결정을 내려 히메쉬 파텔을 스크린에 혜성처럼 등장시켰다. 각본가 리차드 커티스는 히메쉬 파텔에 대해 "그는 매우 재치가 있고 매력적이다. 비틀즈의 노래들이 노래 그 자체로 숨 쉴 수 있게 해주는 아름다운 명확성을 담아 노래한다. 우리는 그가 아직 유명하지 않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고 전했다. 어쩌면 에드 시런에 관한 영화일지도 '예스터데이'는 비틀즈의 음악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부분적으로는 슈퍼스타 에드 시런의 성공 신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도 하다. 에드 시런이 이 작품에서 맡은 역은 지역 TV쇼에서 우연히 잭을 본 후 그를 자신의 투어 오프닝 게스트로 캐스팅하는 팝스타 캐릭터. 원래 해당 역은 콜드 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에게 맡길 생각이었지만, 그의 거절로 에드 시런에게 기회가 닿았다. 이 때문에 에드 시런은 제작진을 향해 자신에게 첫 번째로 연락하지 않았음을 장난스럽게 언급했다는 후문이다. 대니 보일 감독은 "에드 시런의 출연은 영화 아이디어의 핵심이었다. 에드 시런도 이렇게 슈퍼 스타가 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잭과 같은 상황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는 서퍽의 술집에서 연주하던 싱어송라이터에서 멋진 곡들을 탄생시키며 믿을 수 없을 성공과 명성을 얻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에드 시런을 출연시키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개봉: 9월 18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그것: 두 번째 이야기', 대체 넌 누구냐

감독: 안드레스 무시에티 출연: 제임스 맥어보이, 제시카 차스테인, 빌 헤이더, 제이 라이언, 제임스 랜슨, 이사야 무스타파, 앤디 빈, 빌 스카스가드, 하비에르 보텟, 자비에 돌란 등 줄거리: 아이들이 사라지는 마을 데리에 27년만에 또 다시 나타는 그것과 루저 클럽의 마지막 결전을 그린다. 어른이 되어도 끝나지 않는 '그것'의 공포 빌(제임스 맥어보이)은 어느덧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고, 어릴 적 좋아했던 베벌리를 닮은 배우 아내와 결혼까지 했다. 흥분하면 말을 더듬던 버릇은 여전하다. 제시카 차스테인이 맡은 '베벌리'는 디자이너로 성공하지만 불행하게도 예전 아빠가 그랬듯, 남편의 폭력에 시달린다. 큰 안경을 쓴 수다쟁이 '리치'는 여전히 말이 많지만 그 특기를 살려 라디오 진행자가 됐고, 뚱보 '벤'은 건장하게 탈바꿈해 건설업자로, 엄마의 건강염려증에 시달리던 '에디'는 리무진 택시업체 사장이 됐다. 이사야 무스타파가 맡은 '마이크'는 유일하게 데리에 남아 도서관 사서가 되어 '그것'의 정보를 모았고, 앤디 빈이 연기한 '스탠'은 '그것'의 귀환에 가장 큰 충격을 받는다. 페니와이즈의 정체는? 이번에도 빌 스카스가드가 연기할 페니와이즈는 빨간색 풍선을 들고 아이들을 유혹하는 춤추는 삐에로다. 사냥감이 된 아이가 가장 두려워하는 모습으로 다양하게 변신해 나타나 공포에 잔뜩 질리게 만든 후 잡아먹는다. 인간이 느끼는 공포심과 폭력성, 증오 등의 부정적인 감정에서 힘을 얻기 때문이다. '그것'의 진정한 정체는 죽음의 빛(Deadlight)이라 불리는 절대 악이자 신이라고 불릴 정도의 초월적 존재로 은하계를 파괴하고 우주를 소멸시키는 전지전능함을 지녔다. 세계가 창조되기 전부터 존재했고, 데리에 자리를 잡아 27년 주기로 동면했다가 깨어나기를 반복했다. 데리의 하수구에 오랫동안 머문 까닭에 데리와 일체화됐고, 데리는 바로 '그것' 자체이기에 마을 전체가 최면에 빠져있다. 페니와이즈라는 이름 자체도 본명이 아니고, 삐에로의 형상 역시 아이들을 홀리기 위해 자주하는 모습일 뿐, '그것'의 진정한 본 모습은 추상적인 형태다. 이 모습을 들여다 본 자는 미쳐서 죽는다. 다만 소설에서는 거대한 거미를 닮은 끔찍한 괴물의 형태와 가장 유사하다고 묘사돼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이번 작품에선 어떻게 묘사될 지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제임스 맥어보이 "XXX 무서웠다" 영화는 캐스팅 과정에서 제1 조건으로 아역배우들과의 싱크로율을 꼽았다. 덕분에 전편인 '그것'의 아역배우들과 후속작인 '그것: 두 번째 이야기'의 성인 배우들을 비교하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여기에는 성인 배우들의 노력 역시 한 몫했다. 제임스 맥어보이는 "어린 빌의 요동치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해 낸 아역의 연기를 완전히 훔쳤다"고 말할 정도로 연구를 거듭했고, 제시카 차스테인은 "어른이 되어 어릴 적에 받았던 엽서를 다시 발견하는 장면에서 소피아 릴리가 처음 엽서를 봤을 때 어떻게 엽서를 들고 있었는지를 분석했고, 이를 본 감독이 '소피아랑 똑같은 손 모양을 하고 걷고 있네'라고 말했다"고. 특히 다시 한 번 페니와이즈로 분한 빌 스카스가드의 실감나는 연기에 제임스 맥어보이는 악몽을 꾸기도 했다. 그는 "한 번은 페니와이즈가 옆에 누워 내 등을 쓰다듬기에 자는 척을 했는데 완전 XXX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개봉: 9월 4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변신', 악마가 사람으로 변신한다?

감독: 김홍선 출연: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 김혜준, 조이현, 김강훈 등 줄거리: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악마 영화 '변신'을 놓고 출연한 배우들조차 "특별했다"고 말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기존 공포영화들이 악마에 빙의되거나, 악령 또는 혼령이 깜짝 놀라게 하는 식이었다면 '변신'은 악마 스스로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고 전제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변신'은 세상에서 가장 가깝다고 느끼는 존재인 가족 사이에서 의심과 균열,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분노와 증오를 다루며 공포를 배가시킨다. 김홍선 감독은 이처럼 누군가의 모습으로 변신한 악마를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를 고민했다. 실제로 '변신'의 한 장면 중 2층의 강구(성동일)가 악마라면, 1층의 강구(성동일)는 진짜 아빠인 연출이 있는데 공포의 백미를 선사한다. 공포는 기본, 스토리도 놓치지 않았다 '변신'은 극도의 공포로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스토리의 흐름이 주무기다. 극 초반 구마 의식을 통해 악마의 존재를 보여주며 공포의 세계로 초대한 다음, 강구네 가족의 화목한 모습을 통해 잠시 긴장을 푸는가 하면 다시 한번 의문스러운 이웃집 남자의 존재를 통해 숨죽이는 긴장감을 느끼게 만든다. 가족들 사이에서 의심과 분노로 인해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의 존재가 점차 드러나기 시작하면 관객들은 주체할 수 없는 공포감을 느끼게 될 수도. 김홍선 감독은 "무서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도, 또는 무서운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스토리를 흥미롭게 만드는 작업이 중요했다. 공포임에도 스릴러 요소를 놓지 않고 연출한 것이 그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 경연장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은 그 존재감만으로도 스크린을 꽉 채운다. "시나리오를 읽고, 신선하다는 이유만으로도 출연하고 싶었다. 생각지도 못한 소재의 공포 영화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배성우는 구마사제로서의 직업적인 능력과 강구 가족의 삼촌으로서 따뜻함을 동시에 지녀야 하는 인물 '중수'로 분해 열연한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 성동일은 악마의 얼굴과 아빠의 얼굴을 자유자재로 오고 가며 관객들을 들었다 놓을 예정. 특히 성동일은 '변신'이 첫 공포영화이기도 하다. 여기에 장영남은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예정. 세 배우 모두 베테랑 중의 베테랑 배우이기에 현장은 연기 경연이라 할 만큼 열정 넘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개봉: 8월 21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분노의 질주: 홉스앤쇼', 화끈한 액션이 그리울 때

감독: 데이빗 레이치 출연: 드웨인 존슨, 제이슨 스타뎀, 이드리스 엘바, 바네사 커비 등 줄거리: 완벽히 다른 홉스(드웨인 존슨)와 쇼(제이슨 스타뎀)가 불가능한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팀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최강 액션 배우들의 역대급 시너지 먼저, 할리우드 최강 액션 배우 드웨인 존슨이 자비 없이 두드려 패는 미국 남자 '홉스' 역으로 돌아왔다. 파괴력 넘치는 힘과 근육의 묵직함이 특징인 드웨인 존슨은 상대를 단숨에 제압하는 파워 액션을 예고하고 있다. 이어 영국을 대표하는 액션 스타 제이슨 스타뎀이 흔적 없이 날려버리는 영국 남자 '쇼'로 분한다. 고난도 스턴트 액션의 1인자로 불리는 그는 스피드가 돋보이는 스타일리시한 액션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준다. 여기에, 새롭게 합류한 스타들의 활약 또한 눈길을 끈다. 마블 시리즈로 국내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은 이드리스 엘바는 전 세계를 위협하는 강력한 슈퍼 휴먼 '브릭스턴'으로 등장해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라이징 액션 스타 바네사 커비가 '홉스'와 '쇼'를 압도하는 능력을 가진 MI6의 독보적인 에이스 '해티' 역을 맡아 여성 액션의 판도를 바꿀 화끈한 액션을 선보인다. 어쩔 수 없이 한 팀이 된 최고 라이벌들의 티키타카 코미디 '분노의 질주: 더 세븐'에서 처음 적으로 만난 이후,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에서 임시 동맹을 맺었지만 최고의 라이벌이자 적대적 관계로 등장했던 '홉스'와 '쇼'가 한 팀으로 돌아왔다. 전 세계를 위협하는 강력한 적에 맞서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팀이 된 그들은 성격부터 패션 스타일, 액션까지 어느 것 하나 맞지 않는 상반된 매력으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시종일관 완벽히 다른 두 사람의 성향에서 비롯되는 티키타카 코미디는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너무나도 다른 '홉스'와 '쇼'는 최고의 라이벌 케미를 보여주며 액션은 물론, 거침없이 디스 하는 티키타카 코미디까지 선사하고 있다. 드웨인 존슨 X 제이슨 스타뎀도 혀를 내두른 극강의 액션 오랜 기간 유명 스턴트맨으로 활약했던 데이빗 레이치 감독은 지금껏 어떤 블록버스터에서도 보지 못한 혁신적인 액션 시퀀스를 구상했다. 이러한 감독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드웨인 존슨, 제이슨 스타뎀을 비롯한 최고의 액션 배우들은 수개월간의 고강도 체력 훈련과 무술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촬영을 준비했다. 배우들의 열정에 힘입어 할리우드 베테랑 제작진들 또한 본인들의 노하우를 총동원해 '분노의 질주: 홉스&쇼'만의 액션 스타일을 창조했다. 이렇게, 데이빗 레이치를 비롯한 베테랑 제작진들과 배우들의 열정으로 완성시킨 대규모 스케일의 액션 장면은 시원하게 터지고 화끈하게 폭발하는 엔터테이닝 무비의 절정을 예고하고 있다. 개봉: 8월 14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봉오동 전투', 일본군 이긴 최초의 승리

감독: 원신연 출연: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등 줄거리: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영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군을 유인하라! 1920년 6월, 봉오동에서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승리가 탄생했다. 만주 일대의 독립군을 소탕하기 위해 모인 일본군은 수백명, 하지만 독립군의 병력은 이들과 맞서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백전무패로 악명 높은 월강추격대를 필두로 남양수비대와 각종 신식 무기로 무장한 일본 정예 병력을 상대로 독립군은 자신들이 가장 잘 아는 봉오동의 지형을 활용해 필살의 작전을 세운다. 그리고 힘겹게 얻어낸 승리. 영화 '봉오동 전투'는 독립군 연합부대가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쟁취한 첫 승리를 영화화했다. 원신연 감독은 "가슴으로 받아들이기 전 몸이 먼저 반응했다. 시나리오를 읽어내려가는 내내 소름이 돋고, 두 주먹이 불끈 쥐어지고, 일어났다 앉았다를 몇 번이나 반복했다. 내가 마치 그 시대 독립군이 된 기분이었다"고 '봉오동 전투'를 처음 마주했던 뜨거운 순간을 회고했다. 완벽한 봉오동 지형을 찾아로케이션 15개월 독립군의 선제 공격과 험한 지형, 기후 조건을 이용한 전투였다는 기록에 기반해 제작진은 독립군의 필사적인 달리기와 그들의 유인책, 그리고 시시각각 다가오는 위험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는 데 방점을 뒀다. 실제 봉오동의 지형과 유사한 곳을 찾기 위해 로케이션에만 15개월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고, 각 상황을 그림으로 세세하게 그린 후 카메라 앵글과 각도까지 맞춰 촬영했다. 배우들의 의지와 노력도 완성도 높은 액션에 큰 몫을 했다. 유해진은 온 몸으로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사실적인 액션으로 독립군 황해철과 하나가 되었고, 류준열은 필사의 달리기부터 첫 와이어 액션까지 두려움 없이 도전해 류준열표 질주액션을 탄생시켰다. 조우진 역시 날쌔게 총구를 겨누는 사격수의 진면목을 발휘하며 한 축을 담당했다. 달리고 달려 봉오동 죽음의 골짜기까지 일본군을 유인했던 이름 없는 독립군들, 그리고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그들의 저항과 전투를 고스란히 그려낸 원신연 감독과 세 배우의 진심과 열정이 99년의 시간을 거슬러 스크린에서 조우한다. 유해진X류준열X조우진이 그려낼 그날의 승리 원신연 감독은 캐스팅에 있어 '진정성'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내세웠다. 누구보다 캐릭터를 마음 깊이 이해하고 표현할 배우가 필요했다. 여기에 이름 모를 독립군 캐릭터의 친근한 이미지 역시 캐스팅의 주요 요소였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해 섭외한 배우가 바로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이었다. 유해진은 극중 신뢰도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립군 황해철을 연기한다. 해학적이면서도 의리가 넘치고 충성스럽다. 독립군 동료들의 목숨 또한끔찍이 아낀다. 류준열은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로 분했다. 실존 독립군 캐릭터에서 영감을 얻은 이장하는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 늑대같은 인물로, 누구보다 뜨거운 가슴을 가졌지만 가장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한다. 조우진은 이번 작품에서 맛깔난 캐릭터 마병구를 탄생시켰다. 마적 출신 마병구는 흐트러짐 없는 사격 솜씨와 일본어 통역까지 능통한 해철의 오른팔이자 드라마에 활력과 휴식을 주는 유머 넘치는 캐릭터이다. 개봉: 8월 7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엑시트', 지금까지 이런 재난영화는 없었다

감독: 이상근 출연: 조정석, 임윤아, 고두심, 박인환, 김지영 등 줄거리: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청년백수 용남(조정석)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의 기상천외한 용기와 기지를 그린 재난탈출액션. 신선도 100%의 현실 재난 영화 '엑시트'의 예고편을 보면 기존 재난 영화와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대형 쓰레기봉투, 지하철 비치 방독면, 고무장갑, 포장용 박스 테이프 등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소품을 활용한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벌써부터 입꼬리를 씰룩 거리게 만든다. 특히 특수 훈련을 받은 전문 요원이 아닌 짠내 폭발하는 소시민 캐릭터가 주인공이라는 점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다. 대학 졸업 후 몇 년째 취업에 번번이 실패하는 용남(조정석)과 취업은 했지만 퍽퍽한 현실을 견뎌내는 직장인 의주(임윤아) 캐릭터를 비롯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시민 캐릭터들이 등장해 무방비 상태에서 재난 상황을 헤쳐나가는 새로운 재미를 제공한다. 이상근 감독은 "'엑시트'는 '인정받지 못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재능이 위급 상황에서 필살기로 발현되면 어떨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한 영화"라며, "'엑시트'가 관객들에게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함께 전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무더위 날려 줄 풍성하고 시원한 볼거리 본격 재난탈출액션을 표방한만큼 '엑시트'에는 한여름 무더위를 잊게 해줄 다양한 볼거리가 즐비하다. 빌딩 숲을 오가며 펼쳐지는 실감 나는 액션 장면은 물론, 고공낙하 장면부터 맨손 클라이밍 장면 등 조정석, 임윤아가 대역을 최소화하고 대다수 장면을 직접 소화해 사실감을 극대화했다.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은 배우들 덕분에 관객들이 시원하게 몰입해 즐길 수 있는 볼거리가 탄생했다. 조정석은 "실내 클라이밍장에서 연습만 하다 세트장에 갔는데 건물 세트가 10-15M에 달했다. 실제 재난 상황이라면 거의 10배에 가까운 높이일 거라 생각하니 아찔하고 무섭기도 했다"며 클라이밍 장면을 소화했던 심정을 전했다. 임윤아는 "촬영을 앞두고 체력 관리에 최대한 신경 썼다. 달리기, 클라이밍, 와이어 액션 등 체력 소모 장면이 많아서 현장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신파'도 '분노 유발'도 없다 재난영화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공식들이 있다. 영화 말미에 억지로 눈물을 쥐어 짜내는 '신파'와 주인공들의 활약을 방해하고 분노를 유발하는 캐릭터가 바로 그것. 하지만 '엑시트'에는 이런 요소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코미디를 버무린 탓에 신파 없이 마지막까지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장점. 또한 분노 유발 캐릭터가 없어 용남과 의주는 물론, 용남의 가족과 짧게 등장하는 캐릭터까지 각양각색 활약을 선보이며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엑시트'에서는 마냥 구조만 기다리는 수동적인 주인공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두 주인공이 유독가스를 피해 주변의 물건들을 활용해 재난 상황을 탈출해가는 장면은 현실 공감을 선사하며 절로 그들을 응원하게 만든다. 개봉: 7월 31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나랏말싸미',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

감독: 조철현 출연: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 등 줄거리: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 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 총 28자의 한글이 탄생하기까지 세종(송강호)은 중국의 각종 언어학 서적을 섭렵했지만 새 문자의 실마리를 잡지 못해 괴로워했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세종은 조선이 억압했던 불교의 유산인 '팔만대장경' 안에서 단서를 잡았다. 스님 신미(박해일)를 통해 소리글자인 산스크리트어를 접하고 '소리글자'로 방향을 잡지만, 먹고 살기도 벅찬 백성이 배워서 쓰려면 무조건 쉽고 간단해야 한다는 새 문자의 원칙 앞에서 쉽게 길을 찾지 못한다. 그러나 신분의 차이를 넘어 모두가 머리를 맞대자 서서히 한글은 형태를 갖춰가기 시작했다.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향해 마음을 합쳐 달가는 이들을 응원하듯 지켜보게 하는 '나랏말싸미' 속 한글 창제의 과정은 완성의 순간과 벅찬 감동을 전한다. 영화화 실마리가 된 '신미 스님' 한글 창제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설'이 있다. '나랏말싸미'가 선택한 이야기는 그 많은 '설' 중 실존 인물인 '신미 스님'과 관련한 것이었다. 억불정책을 가장 왕성하게 펼쳤던 임금인 세종이 죽기 전 유언으로 신미 스님에게 '우국이세 혜각존자(祐國利世 慧覺尊者)'-나라를 위하고 세상을 이롭게 한, 지혜를 깨우쳐 반열에 오른 분-이란 법호를 내렸다는 기록과 김만중의 '서포만필'에 있는 훈민정음과 불경을 기록한 문자인 범어(산스크리트어)와의 관계가 바로 그것이었다. 불교 국가인 고려를 뒤집고 유교를 국시로 창건된 새 왕조 조선의 임금인 세종이 스님과 손을 잡고 한글을 만들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품고 있었고, 영화는 역사가 미처 기록하지 못한 부분을 이야기하며 한글창제 그 이면을 전하고자 했다. 팔만대장경 실물이 등장한다고? '나랏말싸미'가 기존 사극 장르의 영화 또는 드라마와 다른 점은 누구나 쉽게 갈 수 없는 역사적 공간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조철현 감독은 신미 스님의 행적을 따라 전국 사찰을 돌아다녔고, 제작진은 6개월이상 문화재청의 문을 두드렸다. 그 결과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부터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안동 봉정사까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 유적지를 한국 영화 최초로 스크린에 담아낼 수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인 해인사의 장경판전은 현재 팔만대장경판의 온전한 보존을 위해 내부 출입이 불가능한 상황. 하지만 세종과 신미가 한글 창제의 뜻을 모으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한글 창제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팔만대장경의 실물을 관객들은 영화에서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됐다. 개봉: 7월 24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라이온킹', 실사인가 애니인가?

감독: 존 파브로 출연: 도날드 글로버(심바), 비욘세(날라), 제임스 얼 존스(무파사), 치웨텔 에지오포(스카), 세스 로건(품바) 등 줄거리: 왕국의 후계자인 어린 사자 '심바'가 삼촌 '스카'의 음모로 쫓겨난 뒤, 죄책감에 시달리던 과거의 아픔을 딛고 '날라'와 친구들과 함께 진정한 자아와 왕좌를 되찾기 위한 모험을 그린 영화. "새로운 세상, 너의 시대가 올 것이다" 유약하고 철없는 어린 심바는 진정한 통치자이자 지혜로운 아버지 무파사를 동경하며 나중에 왕이 될 자신의 운명을 가슴에 새긴다. 하지만 심바의 탄생을 모두가 축하하는 것은 아니었다. 무파사의 동생이자 그전까지 다음 왕으로 정해져 있었던 무자비한 야심가인 삼촌 스카는 무서운 계략을 꾸민다. 프라이드 랜드와 왕좌를 둘러싼 가족간의 배신과 비극이 초래되고 결국 심바는 삼촌에 의해 왕국에서 쫓겨난다. 벼랑 끝 의욕 없이 살아가던 심바는 새로운 친구이자 호기심 많은 하쿠나 마타타 콤비인 품바와 티몬 도움으로 성장해나간다. 하지만 위기의 프라이드 랜드를 구하기 위해 자주적인 모험가이자 현명하고도 위풍당당한 날라는 그를 다시 찾아 나선다. 과거의 비밀과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심바는 과연 다시 왕위를 찾을 수 있을지가 이 영화가 주는 위대한 여정이자 메시지다. 이것은 실사인가, 애니메이션인가? 공개된 예고편과 스틸을 보면 과연 실사 영화인지 애니메이션인지 절로 고개를 갸웃 거릴 수밖에 없다. 그만큼 '라이온킹'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영상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존 파브로 감독은 직접 연출을 진두지휘하며 가상현실 프로덕션이라는 가상 현실 내에서 영화를 만든 후 애니메이션 과정을 거쳤다. 아티스트와 테크니션, 실사 전문가, 최첨단 애니메이터들로 이루어진 복잡한 팀이 완전히 새롭다고 할 수 있는 영화 제작 방법을 탄생시켰다. 그는 "말로 설명하기가 힘들다. 마법 같다. 우리는 새로운 매체를 발명하기로 했다. 하지만 스토리를 작품의 본연을 지키려고 했다"고 의도를 밝혔다. 새로운 전설의 시작 1994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은 지금도 '레전드'로 평가받는다. 당시 '라이온킹'은 월드와이드 9억6천8백48만3천777달러(한화 약 1조 1,387억 원)라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리며 지금도 깨지지 않는 흥행 기록을 남겼다. 시대불변의 위대한 애니메이션으로 평가받는 '라이온킹'은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으로 1995년 아카데미 주제가상과 음악상을 동시에 석권했다. 이어 1997년에는 애니메이션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이며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다. 뮤지컬 '라이온킹'은 지금도 최고의 자리를 놓지 않고 있다. 영화, 음악, 공연까지 모든 분야를 집어 삼킨 콘텐츠 공룡 '라이온킹'이 다시 한 번 1994년의 영광을 재현할 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개봉: 7월 17일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진범', 의심을 숨긴 위험한 공조

감독: 고정욱 출연: 송새벽, 유선, 장혁진, 오민석 등 줄거리: 피해자의 남편 영훈(송새벽)과 용의자의 아내 다연(유선)이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서로를 향한 의심을 숨긴 채 그날 밤의 진실을 찾기 위한 공조를 그린 추적 스릴러. 피해자와 용의자 가족의 불편한 공조 명백한 증거로 인해 용의자 신분이 된 준성(오민석)과 그는 절대 그럴 리 없다고 믿는 아내 다연은 그들의 무죄를 입증해줄 단 한 명의 인물, 피해자의 남편 영훈에게 도움을 청한다. 서로의 집에 서슴없이 드나들 정도로 신뢰했던 영훈과 다연은 사건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점차 커지는 의심을 맞닥뜨리게 된다. 여기에 뜻밖의 목격자 상민(장혁진)까지 등장하며 사건은 더욱더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진범'은 살인 사건을 둘러싸고 있는 네 사람의 상반된 주장과 그 속에 숨겨진 충격적인 비밀을 추적해나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서로 협력할 수 없는 관계인 피해자와 용의자의 가족이 각기 다른 목적과 의심을 품은 채 공조한다는 색다른 설정을 바탕으로 유려하고 밀도 높은 서스펜스를 그린다. 준비된 스릴러 감독의 장편 데뷔 단편 영화 '독개구리'로 제11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제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단편부문 관객상을 수상한 고정욱 감독은 평단과 관객들을 동시에 사로잡으며 준비된 스릴러 감독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그런 그가 '진범'으로 장편 영화 데뷔를 앞두고 있다.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누구보다 친밀했던 주변인들과의 믿음이 깨져버린 상황과 그 속에서 공조할 수밖에 없는 인물들의 상반된 심리에 추적 스릴러라는 장르를 덧입혀 극적 재미를 꾀했다. 여기에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치밀한 구성으로 긴장감을 자아냈고, 캐릭터들의 감정을 촘촘히 쌓아나가며 장르적 쾌감을 폭발시켰다. 꼼꼼한 준비 과정 거친 웰메이드 스릴러 '진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고정욱 감독은 영화가 탄생하기까지 수많은 사전 조사와 준비 과정을 거쳐야 했다. 부검 현장을 수 차례 직접 확인한 경험을 가진 변호사들의 실제 사건에 대한 소견을 통해 영화 속 설정과 이야기를 좀 더 사실적으로 구체화시켰고, 덕분에 '영훈'이 직접 사건 현장을 청소하는 장면도 탄생할 수 있었다. 캐릭터를 위해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중범죄자들에 대한 논문도 일일이 찾아보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벌어진 살인 사건의 동기와 범행 방법, 주변인들과의 관계를 파악했다. 또, 성별에 따른 살인범의 극명한 차이점을 통해 '진범' 속 진범에 대해 윤곽을 그려나갔다. 더 나아가 피해자이지만 가해자일 수 있고, 가해자가 또 다른 형태의 피해자로 전복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들여다보며 캐릭터 설정을 다듬어나갔다. 이러한 노력으로 다양한 각 캐릭터들을 입체감 있게 그려내는 데에 성공, 스토리의 풍성함뿐만 아니라 극적 긴장감까지 높게 끌어올렸다. 개봉: 7월 10일 장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