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남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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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선거 '결전의 날'… 인천 27개 투표소 아침부터 '열기'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 결전의 날인 8일 인천지역 27개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조합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7시께 인천 부평구 갈산동의 부평농업협동조합 본점 3층 투표소. 부평농협 조합장을 뽑는 투표가 이뤄지는 이곳에는 선거 시작 시간인 오전 7시 전부터 투표를 기다렸다는 10여명의 조합원들이 눈에 띈다. 투표소가 문을 열자 조합원들은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의 안내에 따라 투표소로 들어선다. 투표용지를 받은 조합원들의 얼굴에는 사뭇 진지함이 뭍어나온다. 이 곳 투표소에선 오전 11시 기준 조합원 1천70명 중 430명이 일찌감치 투표를 끝냈다.  서태흥씨(84)는 기표소에 들어가 1분 넘게 고민한 뒤 투표를 완료했다. 서씨는 “누가 우리 조합에 필요한 후보인지 마지막까지 고민했다”며 “요즘 농산물이 잘 팔리지 않아 농민들이 어려운데 새로운 조합장이 홍보 등에 신경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합장 선거를 통해 농협이 젊어졌으면 좋겠다”며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 활발한 농산물 유통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인천원예농업협동조합 조합장을 선출하는 인천 동구 송림6동 투표소는 투표를 하기 위한 조합원들이 줄을 서 기다릴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조합원들은 투표 안내원으로부터 건네받은 투표용지를 들고 3개의 기표소에 한 사람씩 들어가 투표를 한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조합원들은 같은 조합에서 활동하다보니 서로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하기도 한다. 인천원예농협 조합장 선거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투표인단 397명 중 215명이 투표를 마쳤다.  윤덕성씨(80)는 “조합을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을 심사숙고해서 결정해 투표했다”고 말했다. 조성한씨(58)는 “새로운 조합장이 농업인들의 복지를 개선해줬으면 한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시기가 지나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조합장은 소통을 통해 우리들의 애환을 듣고 반영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인천에서는 27개 투표소에서 23명의 농협·수협·산림조합장을 뽑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치러진다. 투표시간은 오후 5시까지이며, 선거인은 주민등록증·여권·운전면허증 등 사진을 첨부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투표소 위치는 선거인 앞으로 발송한 투표안내문에 있는 투표소 현황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나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특집 홈페이지에서 투표소 주소와 약도를 볼 수 있다.  선거일에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격리 중인 선거인은 선거 당일 오전 11시 50분부터 일시 외출해 각 군·구에 설치한 격리자 특별투표소 등에서 투표할 수 있다. 개표 결과는 오후 8~9시께 나올 예정으로,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또는 동시조합장선거 통계시스템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한편, 이번 인천지역 조합장 선거는 23개 조합에서 총 54명이 후보자로 등록해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시, 2026년 국공립어린이집 456곳까지 늘린다

인천시가 국공립어린이집을 오는 2026년까지 456곳으로 늘리겠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12월 기준 296곳인 국공립어린이집을 총예산 226억원을 들여 해마다 40곳 이상 늘린다. 오는 2026년까지 160곳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시는 전체 영유아의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을 종전 18.7%에서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는 시가 앞서 추진한 ‘학부모 대상 보육정책 수요조사’에 따른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또 시는 민간어린이집의 국공립 전환에도 나선다. 공동주택 관리동에 있는 민간·가정어린이집을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전환한다. 특히 시는 공동주택 관리동에 있는 민간어린이집이 국공립어린이집으로 바뀌면 임대료 등을 보전해 줄 수 있도록 시설개선비 5천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어 초기 투자비용인 책상 및 의자에 필요한 기자재 비용도 최대 1천만원 지원한다.  이와 함께 시는 국공립어린이집 신임 원장에 대한 역량교육도 지원한다. 민간어린이집의 국공립어린이집 전환 시 종전 원장의 임기를 최대 5년까지 보장하는 만큼, 어린이집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시는 공공형어린이집과 인천형어린이집 확충도 속도를 낸다. 인천형어린이집이란 종전 영유아보육법에서 정한 교사 1인당 아동 수 보다 적은 아동을 돌보는 형태의 어린이집이다. 시는 종전 133곳인 공공형어린이집을 143곳으로, 183곳인 인천형어린이집은 193곳으로 늘린다.  김지영 시 여성가족국장은 “부모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을 만들겠다”며 “국공립어린이집을 늘리고, 영유아보육서비스 질적 향상을 꾀하겠다”고 했다.

잿더미로 변한 인천 현대시장, 절망 속 희망 찾아 좌판 펼친 상인들 [현장, 그곳&]

“평생을 일군 삶터가 잿더미로 변했지만, 다시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6일 오전 10시께 인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에서 만난 피해 상인 호우현씨(75)는 잿더미로 변한 점포 앞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화재로 전기가 끊긴 가게 앞에서 쪽파를 다듬으며 손님 맞이 준비에 나섰다. 생계 터전을 잃은 직후의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호씨는 의연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호씨는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꼬박 42년 동안 이곳에서 장사를 해 아들 2명을 키웠다”며 “가게가 하루 아침에 사라졌지만, 장사를 포기할 수는 없다”고 재기의 의지를 다졌다. 호씨 뿐만이 아니었다. 그을린 벽면, 아직 마르지 않은 바닥의 물기, 무엇보다 엿가락처럼 녹아 휘어진 가게 철골 구조 등 화마가 할퀴고 간 참사 현장에 시장 부흥 재건을 위해 상인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들은 잿더미가 된 가게를 오가며 쓸 수 있는 집기류 등을 찾아내 인근 공영주차장과 시장 내 빈 공간을 찾아 임시 좌판을 마련해 장사 준비를 시작했다. 야채 도매 상인 임옥수씨(62)는 “상가가 불에 탔지만 이 곳을 찾는 단골 손님들을 외면할 수가 없다”며 “무와 양배추 등 아침부터 받아 온 식재료들을 시장 한켠에 쌓아놓고 손님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상인들이 좌절하지 않고 다시 영업 재개에 나서며 이날 상인회 사무실에 마련한 피해접수센터에는 판매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대부분 상인들은 화재로 전기가 끊겨 당장 장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임시판매공간에서 생계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희망의 싹이 돋고 있지만 불안도 공존하고 있었다. 상인 대부분이 민간보험이나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전통시장화재공제보험에 가입해 있으나, 현실적인 보상이 이뤄질지에 대한 우려가 앞서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현장감식도 끝나지 않아 정확한 피해 규모도 파악할 수 없다며 답답해 하기도 했다.  여기에 방화로 인한 화재라 보험금이 100만원 밖에 안나온다는 소문은 상인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박기현 현대시장상인회장은 “상인들은 대부분 수십년 동안 이곳에서 장사 하던 사람들”이라며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생계를 꾸려나가는 상인들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복구작업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앞서 인천 현대시장에서는 지난 4일 오후 11시38분께 큰 불로 점포 205곳 중 47곳이 불에 탔다. 경찰은 현대시장 일대 5곳에 불을 지른 혐의(일반건조물방화)로 40대 용의자 A씨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인천 현대시장 화재... ‘삶의 터전’ 한순간에 잿더미 [현장, 그곳&]

“소방점검도 소용없고, 스프링클러와 소화전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5일 오전 8시께 인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 지난 4일 자정께 발생한 화재로 점포 212곳 중 55곳이 불에 타, 검게 그을린 재와 엿가락처럼 늘어난 기둥으로 변했다. 주말을 맞아 손님으로 북적여야 할 이곳은 화마가 지나간 자리의 검은 재만 남았다. 화재 소식에 새벽부터 모여든 상인들 표정에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피곤함이 역력하다. 상인들은 검은 재로 변한 생필품과 제품을 보며 눈물을 훔치기도 한다.  상인 대부분은 인천시와  동구, 중부소방서 등에서 1년에 6번의 화재 안전점검을 하면서도 이 같은 큰 피해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분통을 터트린다. 일부 스프링클러와 소화전 등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그 동안의 안전점검이 ‘형식적인’ 점검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이곳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황수여씨(77)는 “통로가 좁아 바깥에서 호스를 가져와 불을 껐다”며 “가게로 불이 번질까 봐 밤새 뜬 눈으로 지새웠다”고 했다. 이어 “불이 나면 큰일 날 곳이었는데, 여태 방치하다가 이 꼴이 난 것이다”고 했다. 또 다른 상인인 염창석씨(65)는 “스프링클러랑 소화기가 있어도 한순간에 아케이드에 불이 붙어 소용 없었다”며 “하루 아침에 25년 동안 일군 삶터가 사라졌다”고 했다. 인천 현대시장은 지난해 6번에 걸쳐 안전점검을 받았으나 화재가 발생하면 큰 불로 퍼지는 아케이드 속 인화성 물질에 대한 지적은 없었다.  현대시장 아케이드를 이루고 있는 물질은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과 ‘폴리카보네이트(PC)’ 등 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46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과천 방음터널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물질과 같은 ‘인화성 물질’로 분류된다. 당시 현대시장은 비상유도등과 일부 구간의 소방차 진입로 확보에 대한 계도만 받았다.  특히 상인들은 소방차 화재 진압 시 일부 소화전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20여분 동안 불이 번지는 것을 볼 수 밖에 없었다는 증언도 내놨다.  이날 한 상인은 “소방차 물이 떨어져서 소화전을 사용해야 했는데 소화전이 작동하지 않아서 20분 동안 불이 번지는 것을 볼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상인들은 한 순간 재로 변한 삶의 터전을 보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4년 동안 슈퍼를 운영한 문경훈씨(50)는 “냉장고가 녹아내리고, 물품이 전부 타서 1억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었다”며 “보상액은 100만원 뿐이라는 소리에 무너져 내렸다”고 했다. 이들 상인 대부분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전통시장화재공제보험에 가입했으나 방화에 의한 피해 보상액은 100만원이 전부이다. 문씨는 “가게 안에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아서 새벽에 3시간 동안 같이 불을 꺼야 했다”고 했다. 또 다른 상인 호우현씨(75)는 “42년 동안 여기서 채소를 팔면서 아들 2명을 키우고, 손자까지 키우고 있는데 이곳이 하루 아침에 잿더미로 변했다”며 주저 앉기도 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전통시장화재공제보험은 ‘매장의 과실'로 불이 나면 피해를 입은 다른 매장에게 1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방화로 인한 화재의 경우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기현 현대시장상인회장은 “공단측에 문의 했을 때 화재 원인이 방화라 지급이 어렵다고 답변을 받았다”며 “인천시와 정부에서 하루 빨리 보상금 관련 답을 주고, 임시 판매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동구 현대시장 화재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테스크포스(TF)를 꾸려 상인들의 화재 피해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인천지역의 전통시장을 현대화하는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이 같은 화재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인천지역 전통시장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지난 2018년 4건, 2019년 3건, 2021년 11건에서 지난해에는 16건으로 증가 추세이다.

‘쓸쓸한 죽음’ 年 100명 육박… 인천시 취약지역 집중관리 시급

인천 미추홀구와 부평구에서 1년에 100여명씩의 주민이 홀로 쓸쓸히 삶을 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가 고독사 취약지역을 지정해 맞춤형 고독사 예방사업 추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지역 안팎에서는 나온다. 2일 인천시가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을 통해 2021년 장제급여 수급자 및 고독사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 원도심인 미추홀구 93명, 부평구 91명이 각각 고독사 했다. 시는 이들 원도심 지역이 노인 1인 가구 비율이 높아 고독사가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뒤이어 중구 47명, 남동구와 연수구의 고독사가 각각 37명, 36명이다. 또 서구 29명, 동구 16명, 강화군 15명, 계양구와 옹진군이 각각 7명과 6명이다. 최근에도 고독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7일 인천 남동구에 한 빌라에서 A씨(60)가 숨졌다.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 1인가구로 2014년 6월부터 생계급여를 받았다. 앞서 22일에도 남동구 또 다른 빌라에서 홀로 살던 B씨(60)가 숨지기도 했다. 지역 곳곳에는 많은 노인이 고독사 위험에 빠져있다. 인천 미추홀구에 사는 C씨(65)는 2019년 실직 후 고시원에서 쫓겨나면서 행정복지센터의 사례관리를 받고 있다. C씨는 고시원 안에서 생활하면서 우울증으로 무기력이 심해지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아 침대에 늘 누워서 생활하고 있다. C씨는 지난해 영양실조 등으로 의식을 잃어 심폐소생술로 간신히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부평구에 사는 D씨(80)는 젊은시절 머리를 심하게 흔드는 병이 있어 결혼을 포기했다. D씨는 류머티즘으로 손가락이 모두 휘어진 탓에 생활이 어렵고, 우울증이 심해 주간보호센터 이용도 쉽지 않다. 이들을 고독사 위기에서 구하려면 예방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 그러나 현재 시의 고독사 맞춤형 정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반면,서울시는 지난 2021년 고독사 관련 실태조사를 한 뒤, 취약지역을 선정해 고독사 예방 시범사업을 하고있다. 전문가들은 시가 고독사 취약지역을 정하고, 해당 지역을 대상으로 고독사 예방 시범 사업을 추진하는 등 고독사 맞춤형 예방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혜은 인천연구원 도시사회연구부 연구위원은 “미추홀구와 부평구는 고독사 취약지역으로 정하고, 집중 관리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홀로 사는 어르신에게 직접 찾아 그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듣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는 혼자 음식 조리가 어려운 어르신에게는 영양지원을,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에게는 대화할 수 있는 말 벗 프로그램을 연계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오는 3월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공식적으로 알 수 있다”며 “실태조사를 토대로 고독사 취약지역을 파악해 그들이 필요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타 지자체 사례를 조사해 고독사 맞춤형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인천 곳곳 태극기 물결, 3·1운동 정신 되새기다

3‧1운동 104주년을 맞은 1일 인천지역 곳곳에서 태극기 물결이 일어났다. 1일 오전 11시께 인천 동구 금창동 창영초등학교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장에서 검은색 두루마기와 흰 한복을 입은 시민 1천명이 모여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이들은 곧 길 한 복판으로 나와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친다. 이들은 창영초부터 배다리삼거리를 지나 동인천역 북광장까지 약 1㎞ 거리를 행진하며 태극기의 물결을 이뤄냈다. 행진에 함께한 독립유공자 유가족들은 만세를 따라 외치다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한다. 행진의 종착지인 동인천역 북광장에는 독립운동가들이 일본군에 맞서는 장면이 펼쳐진다. 유관순 열사 역할을 맡은 배우가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자 주민들도 함께 조국의 독립을 외친다. 김종현씨(44)는 “아들과 힘께 만세 삼창 행사에 참여해 기쁘다”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조상들의 애국심을 아들에게 가르쳐주고 싶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께 계양구 장기동 황어장터 3·1운동 기념광장에서 일린 기념행사에도 200명이 넘는 시민이 태극기를 들고 찾았다. 이곳에는 윤환 계양구청장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유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8살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최윤정씨(42)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위해 이곳에 왔다”며 “입학 전 3·1절의 의미를 알게 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특히 인천시가 남동구 구월동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3·1절을 기념하기 위해 연 ‘제104주년 3·1절 기념행사’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들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대면행사로 치러진 3·1절 행사에는 독립유공자 유가족을 비롯해 유정복 인천시장과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광복회 인천지부 회원 등 700여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유 시장은 이날 인천지역 독립유공자인 故강태원 선생의 손자 강형철씨에게 독립유공자 포상 대통령표창을 전달했다. 행사에 참석한 파키스탄인 아니스 무하마드씨(44)는 “3·1절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다”며 “한국사람들은 이순신 장군처럼 용맹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유 시장은 “3·1 독립운동 정신의 뿌리는 바로 시민과 지역이었다”라며 “이제 지방의 대표 도시 인천이 그 정신을 본받아 인천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했다.

아직도 공중화장실이 남녀 공용이라고?..."그냥 참고 말죠" [현장, 그곳&]

“볼일 보고 있는데 남자가 들어오면 불편하잖아요. 그냥 참고 말죠.” 1일 오후 1시께 인천 남동구 구월예술어린이공원의 공중화장실. 남녀공용인 이 화장실 앞에서 심예송씨(33·가명)가 내부를 이리저리 살펴본 뒤 내부로 들어가려다 문을 열고 나오는 남성과 마주쳐 깜짝 놀라며 뒷걸음질을 쳤다. 다시 들어가 화장실 안을 들여다 본 심씨는 결국 이용을 포기했다. 심씨는 “남성용 소변기가 여성화장실칸에 가까이 붙어있고 화장실 이용 모습이 외부에서도 보이는 구조”라며 “입구에 잠금장치도 없고 불도 꺼져 컴컴해 이용하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날 인천 연수구 청학동 시대어린이공원에 있는 공중화장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날 김원우씨(24·가명)도 화장실을 이용하려 했으나 여성 칸에 인기척을 느끼고 되돌아 나왔다. 김씨는 “화장실 안에 다른 여성이 있으면 괜한 오해를 살 수도 있어 이용이 꺼려진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인천지역에 여전히 50여개가 넘는 남녀공용 화장실이 남아 있어 이용객들의 불편은 물론 범죄 발생 가능성도 제기돼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인천시에 따르면 지역의 공중화장실 중 남녀공용은 우체국 12곳, 공원 6곳, 지구대·파출소 2곳 등 총 56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제7조는 남녀 화장실을 구분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하지만 인천지역의 남녀공용 화장실들 대부분이 법률을 개정한 2006년 이전에 만들어져 이 법에 적용을 받지 않는다. 또 660㎡ 이상의 공중화장실에만 해당, 규모가 작은 공중화장실은 예외다. 지난 2020년 10월5일께 서구의 남녀공용 화장실에선 한 50대 남성이 카메라를 설치한 뒤 여성 2명을 불법으로 촬영하다 붙잡혔다. 곽대경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 교수는 “남녀공용 화장실은 성범죄에 취약하다”며 “남녀 칸을 분리하거나 비상벨을 설치하는 등 지자체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통해 남녀 화장실을 분리하는 등 불편 해소를 위한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