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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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원 제이씨이엔지 대표 “소기업, 하나의 공동체…서로 도와야”

“대내외 경기 악화로 소규모 기업들은 형편이 너무 어렵습니다. 당연히 하나의 공동체인데 돕는 건 당연하죠.” 정찬원 제이씨이엔지㈜ 대표는 자동차부품 수출 전문 기업을 이끌며 외국 바이어들과의 바쁜 일정에 쫓기면서도 이웃 기업들의 어려운 실정을 외면하지 않는 인물이다. 폐업을 고심하는 기업을 물심양면으로 돕거나 부채 해결 지원 방안을 대신 알아보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정 대표가 다른 어려운 기업들에 손을 내민 것은 코로나19가 본격적일 때부터다. 고령에 홀로 기업을 이끄는 어느 한 사업자가 부도 위기에 놓이자 이를 도우면서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인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때부터 함께 살아보자는 생각으로 돕기 시작했다. 정 대표는 “코로나19 당시 정부가 소규모 기업을 대상으로 각종 지원금 신청을 받았는데 고령의 사업자들은 이 같은 혜택을 전혀 몰랐다”며 “주위를 살펴 보니 같은 처지에 놓인 ‘나 혼자’ 사장들이 많았는데 외면할 수 없어 돕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고령 사업자 등을 돕기 위해 현재 인천경영자총협회, ㈔인천수출경영자협회, ㈔인천벤처기업협회 등 3개 단체에서 사무국장 등 간부급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소규모 기업의 어려운 경영 활동을 도와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정 대표는 “모든 산단이 마찬가지겠지만 홀로 기업을 잘 운영한다고 해서 더 큰 성공을 얻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소규모 기업은 각종 인프라가 여러 기업에 골고루 분포돼 있어 서로가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함께 길을 찾을 때 비로소 성공이란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인천 송도 한 대기업 자동차 분야 엔지니어로 오랫동안 근무해 온 베테랑이다. 그는 이웃 기업을 돕기 시작한 배경을 두고 이전에 함께 근무한 직원들과 긴밀하게 협력했을 때보다 큰 사업성과를 이뤄낸 점이 그 바탕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모든 대기업이 마찬가지겠지만 조직 자체가 누가 먼저 앞서 나간다고 해서 성공하지는 못하는 체제”라고 했다. 그는 “소규모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거래 업체들을 늘리고 인프라를 확대하면서 기업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라며 “결국 모든 기업은 남이 아닌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어떤 목적을 떠나 부도 위기에 놓인 소규모 기업들이 제 작은 도움을 통해 활기를 얻는 모습을 볼 때마다 힘이 된다”며 “여력이 닿는 한 앞으로도 같은 기업인으로서 어려움에 놓인 기업들을 돕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가 이끄는 제이씨이엔지㈜는 자동차 차체 용접설비, 공업용 세척기, 의료기 주변기기 등을 제조해 수출하는 전문 수출 기업이다.

"인천, 경제발전으로 민주주의 꿈 실현"…인천경영포럼 제472회 조찬 강연회

“인천이 경제 도시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배경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가 있습니다.”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전 교수는 23일 인천 연수구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 제472회 조찬 강연회에서 “이 전 대통령은 경제 발전을 실현할 유일한 곳을 서울과 가까운 항구도시 인천으로 생각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류 전 교수는 이 전 대통령이 조선 후기엔 개혁 운동을, 일제강점기엔 독립운동을 하며 민주주의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외쳐온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국가 발전을 위한 경제 부흥은 선의의 경쟁이 가능한 민주주의에서만 이뤄질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은 조선 후기에서 일제강점기로 넘어가는 과정을 누구보다 자세히 봐온 인물”이라며 “나라에 힘이 없으면 결국 외세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는 것을 실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독립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다 역적으로 몰려 감옥에서 온갖 고초를 겪으며 접한 미국은 그에게 민주주의의 지침서가 됐을 것”이라며 “학업을 위해 미국에 간 것도, 을사늑약 후 망명해 하와이에 학교를 세워 독립운동을 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류 전 교수는 이 전 대통령이 독립운동을 하며 한국이 해방을 맞아도 오랜기간 혼란이 지속할 것으로 봤다고 했다.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각기 다른 이념에 여러 계파로 나눠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해방 당시 독립운동가들은 조선공산당, 대한인동지회 등 민주주의와 공산당, 사회주의 등 각각 계파가 나눠져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독립 후 독립운동가들이 자신의 업적을 내세워 요직을 차지하면 각자의 입장에 혼란을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류 전 교수는 “이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은 무엇보다 경제 강국 안착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미국을 통해 실권을 잡으면서 인천 발전에 매진해 왔다”며 “지금도 인천이 정치·경제 분야에서 바로미터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록 이 전 대통령은 인천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일궈냈지만 장기집권, 자유당의 부정부패 등에 비운의 초대 대통령이 됐다”며 “지나온 과거는 되돌릴 수 없어도 한번 쯤 경제 대국이 된 배경이 이 전 대통령이 실현한 민주주의가 있었기에 가능했음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고 싶은 섬 만든다… 인천 옹진군 섬 관광 사업 본격화

인천 옹진군이 올해 섬 관광 사업 활성화로 관광도시 입지를 굳힌다. K-관광섬으로 인정받은 백령도의 파급 효과를 바탕으로대이작도와 덕적도 일대까지 관광 명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2일 옹진군에 따르면 최근 군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 사업에 백령도를 중심으로 설계한 ‘가고 싶은 K-관광섬 육성사업’ 계획안이 선정되면서 매력적인 섬으로 특화하기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총 사업비 90억원을 들여 백령도를 관광과 K-컬쳐 융합으로 매력적인 섬으로 특화해 세계인이 찾는 K-관광섬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는 2029년 완공의 백령공항에 맞춰 백령도 일대에 관광자원 및 콘텐츠 개발, 관광편의서비스 기반 강화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군은 세부사업으로 백령 아트 센터, 레지던스 창작 아카이빙 공간 조성, 섬 여행패스 운영, 관광브랜드 개발 등에 나선다. 군은 대이작도와 덕적도 일대 관광 활성화에도 나선다. 군은 영화 ‘섬마을 선생’을 통해 잘 알려진 대이작도를 사업비 30억원을 들여 청정자연이 담긴 관광지로 조성한다. 섬마을 선생 세트장을 복원하고 포토존을 조성하는 한편 섬에서 즐길 수 있는 관광상품도 개발한다. 군은 덕적도를 찾는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도우항 일대에서 바다를 보며 산책할 수 있는 ‘독끝부리’ 해안탐방로를 최근 준공했다. 범선 전망대와 중간 전망대를 잇는 이 해안탐방로는 22억원을 들여 총연장 457m, 폭 2m 교량으로 세워졌다. 관광객들이 수면 위를 걸으며 덕적도의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이 길에 섬 지형을 따 ‘독끝부리’로 명명했다. 군 관계자는 “백령도와 대이작도, 덕적도는 빼어난 해안 절경과 청정 자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옹진군의 대표적 관광지”라고 했다. 이어 “다른 지역도 특색있는 관광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