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주 기자

winstate@kyeonggi.com

"청소년증이요? 처음 들어요" 손 놓은 홍보에 혜택도 안녕

인천지역 청소년증 발급률이 2%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안팎에서는 청소년증의 활용도와 혜택이 높은 만큼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여성가족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지역 청소년증 발급 대상자는 27만명으로 집계됐지만 이 가운데 약 2%(5천837명)만이 청소년증을 발급받았다. 지난 2021년에도 대상자 중 고작 6천여명만이, 2020년에는 7천801명이 청소년증을 발급받는 데 그쳤다. 청소년증은 9세 이상 18세 이하 청소년들에게 발급하는 공적 신분증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도서를 구입할 때 제시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버스·지하철 이용 시 20~40% 할인되고 박물관·미술관·공원은 면제 또는 20% 내외 할인율을 적용받는다. 그러나 정작 청소년증을 발급하는 기초단체들은 홍보 리플릿을 구청 안내게시판에 두거나 지역 학교에 배포하는 등의 기본적인 홍보 활동만 하고 있다. 또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은 청소년증 발급 주체가 기초단체라는 이유로 홍보에 손을 놓고 있다. 이는 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이 받아야 할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인천 남동구에서 만난 윤연호군(13·구월중)은 “청소년증에 대해 처음 들었다”며 “할인 혜택이 다양하다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장유신군(14)은 “청소년증은 알고 있지만 어떤 혜택이 있는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임춘원 인천시의원(국민의힘·남동1)은 “금전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청소년증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발급률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 등이 나서 홍보를 강화하고 청소년증 혜택을 더욱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기초자치단체 관계자는 “청소년증 발급률을 높이기 위해 각 학교에 혜택을 알리는 공문을 보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리는 등의 홍보 활동을 강화하겠다”며 “시교육청과의 협의를 통해 청소년증 보급 확대에 대한 새로운 방안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54명 부상' 인천 호텔 화재...대피 안내 없어 ‘아비규환’

인천 남동구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큰 불이 나 54명이 중경상을 입은 가운데 호텔 측의 화재 대피 안내가 전혀 없어 투숙객들이 혼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9시1분께 남동구 논현동의 지하 3층, 지상 18층짜리 A호텔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불로 20대 남성이 불길과 연기를 피하려다 추락해 골절상을 입었으며, 중국 국적 30대 여성이 전신 2도 화상을 입는 등 총 5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그러나 화재가 발생한 지 1시간여가 지나도록 호텔 측의 대피 안내 등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호텔에서 2달간 장기 투숙 중이던 신지훈씨(35)는 “15층 방에 있었는데 갑자기 경보기가 울렸다”며 “오작동일 수 있어 방 문을 열어봤는데 타는 냄새가 나 바로 비상계단으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아래로 내려가는데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었다”며 “사람들에 밀려 다시 17층까지 올라가 소방관들이 올때까지 1시간여를 기다리다 밖으로 나왔지만 이 과정에서 호텔측 직원들의 안내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또 A호텔 객실에는 비상시 전화번호 등도 없어 호텔 측에 화재 여부를 확인할 방법도 없었다는 게 신씨의 증언이다. 소방 관계자는 “보다 정확한 화재 경위는 합동감식 이후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경찰청은 광역수사대 3개팀(16명), 논현서 강력 1개팀(4명), 과학수사 1개팀,(6명) 피해자보호전담경찰관 7명 등 5개팀 33명으로 전담팀을 마련, 호텔 화재 원인을 수사한다. 전담팀장은 인천청 형사과장이 맡는다. 경찰은 기계식 주차장에 있던 차량이 불에 타면서 화재가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전담팀을 구성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많은 부상자가 발생한 만큼 화재 원인과 화재 확산 경위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인천시, "직원 차량 주택가 점령 자제"…내부 공지 띄워

인천시가 공무원들의 차량이 인근 주택가를 점령하고 있다는 취재가 시작되자(경기일보 13일자 7면) 내부 전산망에 주민과의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공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5시13분께 내부 전산망 게시판에 ‘(필독)주차민원 해소 및 청사 주변 주차질서 확립을 위한 협조 재공지’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는 취재진이 시청 공무원들의 차량이 인근 주택가를 점령하고 있다는 취재를 시작한 시기였다. 시는 공지를 통해 “최근 시청 직원차량이 인근 주택가 등에 주차해 주민과의 갈등으로 주차 민원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은 다소 불편하더라도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며 “ 대체주차장으로 마련한 문학경기장 주차장(400면)과 예술회관 주차장(100면) 등을 이용해 달라”고 했다. 이어 “시 청사 인근 주택가 주차를 삼가 지역 주민과의 마찰로 인한 주차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시는 지난달 20일부터 인천애뜰 공영주차장 설치 공사를 시작하며 종전 488면이었던 주차장을 130면으로 대폭 줄였다. 이로 인해 직원들이 인근 주택가 골목에 차량을 주차하며 주민 민원이 발생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택가 주차를 하지 말라는 공지를 지속해 올리고 직원들을 상대로 강조할 예정”이라며 “지역 주민과의 마찰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구, 남동산단 직업 현장 탐방…청년도전지원사업 직무체험

인천 남동구는 최근 ‘청년도전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남동국가산업단지에서 직업 현장 탐방을 했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이틀에 걸쳐 산단 기업인 ㈜제이피에스코스메틱과 제일정밀㈜에서 현장 탐방을 했다. 이번 현장 탐방에는 사업 참여 청년 60여명이 참여했다. 구는 지역특화 프로그램의 하나로 사업 참여 청년들과 남동산단 기업들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청년들은 기업 소개를 듣고 자세한 근무 조건을 질문했다. 또 취업 방법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었다. 구는 이번 현장 방문이 산단과 중소기업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을 바꾸고 다양한 직업군에 대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는 남동산단과 협의, 더욱 많은 기업체를 방문해 실제 생산시설 등 작업환경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사후관리를 통해 일자리 연계에도 힘쓸 계획이다. 박종효 구청장은 “앞으로도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성공적으로 노동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청년도전 지원사업은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18~39세 청년의 경제활동 참여와 노동시장 복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구는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을 통해 60명을 선정, 지난 10월부터 15주에 걸쳐 생활관리, 동기 부여, 자신감 회복, 진로 탐색, 취업역량 강화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돈 갚아” 독촉에 충동적으로…20대 女 살해 뒤 극단 선택 시도한 20대 男 송치

인천 중부경찰서는 미추홀구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온라인에서 처음 만난 남성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혐의(살인, 자살방조 미수)로 구속한 A씨(25)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달 초 인천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서 지인인 20대 여성 B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씨로부터 수백만 원을 빌린 뒤 이를 갚으라고 독촉을 받자 충동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빌린 돈으로는 도박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범행 며칠 뒤인 지난 6일 오후 2시31분께 중구 영종도의 한 갓길에 주차한 차량에서 일행 C씨(28)의 극단적 선택을 방조한 혐의도 받는다. B씨와 C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위해 온라인 사이트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C씨도 병원 치료가 끝나는 대로 자살방조 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집 코앞서 거대암반 폭파… 인천지역 주민 ‘폭발’ [현장, 그곳&]

“아파트 밑 암반과 연결된 거대 암반을 폭탄으로 터트리면 우리 집이 어떻게 될지 두렵습니다.” 13일 오전 11시15분께. 인천 서구 불로동 산74 일원 거대암반 시험 발파 현장. 현장소장이 “3, 2, 1… 발파”라고 신호를 주자 최대 폭 150m, 높이 26.5m에 달하는 거대 암반에서 ‘쿵’하는 소리와 함께 폭약이 터지고 크게 먼지가 일었다. 이날 이뤄진 총 6번의 시험 발파는 지발당장약량을 0.25㎏에서 1.375㎏까지 서서히 늘려가며 이어졌다. 화약량이 커질수록 폭약의 소음도 커져갔다. 80m 가량 떨어진 거리에서 시험 발파를 지켜보던 150여명의 주민들은 “소리가 너무 크다”, “우리 집 바로 앞에서 매일같이 저 먼지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LH가 택지개발사업 조성공사를 위해 본격적인 암반 발파 작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인근에 거주하는 2천명이 넘는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주민들은 발파 작업으로 인해 발생할 소음과 진동 등의 피해를 우려하며 비상대책위를 꾸리고 집단 반발에 나서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따르면 LH와 시공사인 A건설은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2단계 택지개발사업 조성공사(2-2공구)를 위해 암반 약 17만㎥ 규모의 암반을 발파할 계획이다. 이날은 본격적인 발파에 앞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험 발파가 이뤄진 것. 하지만 발파 예정인 암석 인근에는 약 2천600가구가 살고 있으며, 가장 가까운 아파트는 암반 중심부로부터 불과 80m만 떨어져 있어 주민들은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발파 대상 암반이 아파트 건물 지하 암반과 이어져 있다 보니 주민 불안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 주민 김은하씨(44)는 “시험발파는 의미가 없다”며 “암석 밑쪽이 아파트 밑 암석과 연결돼 있어 본 발파를 시작하면 아파트에 금이 갈 수 있는데 LH는 어떤 대책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불로동 발파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택지개발사업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하는 대안을 마련할 것을 LH 등에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이번 시험 발파를 통해 암반 특징을 정확히 파악하고, 주변 주민들에게 영향을 최소화하는 발파 공법을 결정하는 등 최적의 결과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청 ‘공무원 차량’ 주택가 점령 [현장, 그곳&]

“인천시청 공무원들이 매일 집 앞 골목에 주차해 불편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12일 오전 8시20분께 남동구 간석1동 인천시청 인근 주택가. 골목에 들어온 차들이 길가에 틈이 보일 때마다 주차를 해대기 시작했다. 곧 주택 입구는 물론이고 골목 구석구석이 주차된 차들로 빽빽히 점령됐다. 주차를 마친 운전자들은 인근 주택이 아닌 시청 방향으로 걸어갔다. 이들은 시청으로 출근하는 공무원들이었다. 한 시청 공무원 30대 A씨는 “시청 임시 주차장이 직원 주차를 금지해 집이 멀거나 출장을 나가는 공무원들이 주택가에 주차를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인근 주민들이 민원을 많이 제기하는 건 알지만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6시께. 시청 후문에서 내려온 공무원 10여명이 잇따라 주택가로 걸어왔다. 공무원증을 목에 건 이들도 있었다. “이 곳에 주차를 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모두 고개를 돌리며 서둘러 차량에 탑승했다. 주민 이상욱씨(32)는 “아침에는 차가 빽빽이 들어서고 시청 퇴근 시간이면 차가 빠진다”며 “골목에 차들이 가득 차 정말 불편하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인천시청 공무원들이 시청 주차공간 부족을 이유로 인근 주택가에 차를 대며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0일부터 인천애뜰 공영주차장 설치 공사를 시작했다. 이로 인해 시는 종전 488면이었던 주차장을 130면으로 대폭 줄이고, 전 직원에게 대중교통 이용 및 문학경기장 주차장 이용을 권하고 있다. 임시 주차장은 유아동승, 비상근무자 등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다수의 공무원들이 이같은 시의 권고사항을 무시하고 시청 인근 주택가에 차를 대며 주민들의 민원 제기를 유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승환 인천 남동구의원(국민의힘·나선거구)은 “시가 허술한 대안으로 주차장 공사를 시작해 애꿎은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하루빨리 주민과 공직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인근 주택가에 차량을 많이 주차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직원들에게 대중교통을 권장하는 공지를 더 많이 보내겠다”고 밝혔다.

인천시의회, 내년도 인천시교육청 예산 5조1천70억

인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내년도 인천시교육청 살림살이 규모를 5조1천70억원으로 조정했다. 12일 예결위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열린 ‘2024년도 인천시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 심의를 통해 이 같이 확정했다. 이는 종전 시교육청이 편성한 예산 규모와 같다. 예결위는 정책기획조정관과 초등교육과, 서부교육지원청의 일부 예산은 삭감하고 소통협력담당관, 초등교육과, 체육건강교육과, 학교설립과 등은 증액해 총 예산 규모를 맞췄다. 예결위는 인천교육종단연구 예산 4억7천500만원을 비롯해 제2유야교육진흥원 설립 타당성조사(수수료) 비용 8억원, 목향초와 당하초 전자칠판 예산 1억5천만원과 2억1천만원을 각각 삭감했다. 반면, 예결위는 도림고 남녀공학 전환 관련 교실 증축 공사 설계비 3억1천323만3천원, 전국(소년)체육대회 입상 지도자 및 입상팀 지원비 1억2천만원, 삼산유치원 환경개선사업 1억700만원 등을 증액했다. 또 지역사와 향토사 도서보급, 서인천고 교실 가구 교체 및 환경개선사업비, 계산고 전자칠판 구입비용, 영선고 양궁장 환경개선사업비, 전국체육대회 사전격려금 등도 증액했다. 조현영 교육위원회 제1부위원장은(국민의힘·연수4) “우리 아이들이 보다 행복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예결위원들과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준비가 부족한 일부 사업들은 추가로 예산을 편성해 추진할 수 있도록 했으며, 위원들이 전체적으로 상임위에서 결정한 부문에 대해 공감하며 예산을 심의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