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문화재단 총체적 부실운영 드러나 ...정식 감사 의뢰

이천시가 부실운영 논란을 빚고 있는 이천문화재단을 점검한 결과 8건의 회계 및 운영 관련 문제를 적발했다. 31일 시에 따르면 시는 2021년 재단 출범 당시부터 최근까지 업무와 회계처리 전반에 관한 사항을 검사해 시정 4건, 주의 2건, 회수 1건, 감사 의뢰 1건 등 총 8건을 적발해 시 감사팀에 정식 감사를 의뢰했다. 시가 적발한 내용은 기관·부서업무추진비 지급 부적정, 출장여비 지급 부적정, 예산의 효율적 운영 미흡, 각종 제 규정 미수립, 채용 면접위원 선정 부적정 등이다. 재단은 ‘지방 회계법 시행령’, ‘지방자치단체 회계관리’ 등에 따라 모든 자금을 통합 관리해야 하는 규정을 무시하고 팀별, 업무별 편의 도모를 목적으로 총 23개의 계좌를 개설해 자금을 분산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부서운영 업무추진비는 직제에 반영된 부서 형태를 유지하는 기본운영경비로 기관장의 업무추진비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 또 기관운영 업무추진비 지급은 관할구역 내 관계기관에 지급하는 관련 규정을 무시하고 지급대상이 명시되지 않은 대상자에게 관외 업체를 통해 화환 등을 보낸 사실이 밝혀졌다. 아울러 재단은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전체 사업내용이 확정된 공사는 시기적, 공사량을 분할 계약할 수 없다’라는 시행령을 위반하고 공간별로 분리해 과업 내용이 같은 청소용역(시립 박물관 2천330만원, 서희 역사관 1천163만원)을 같은 날 동일업체와 계약했다. 이 밖에 직원 및 기간제 근로자 채용 면접위원을 선정하면서 특별한 관계 등의 심사위원 위촉과 업무용 차량 운행 규정이나 내규도 없이 부작위 운영했다. 시 관계자는 “재단의 업무가 주요 문화시설물 운영과 행사에 편중돼 있다”며 “재단의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조직의 진단 분석과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재단조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7월 이사장을 당연직 시장으로 하고 대표이사, 이사, 감사는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성과 역량을 지닌 자를 공개 모집하는 이사회 구성에 관한 정비내용을 담은 ‘이천문화재단 운영에 관한 조례’를 일부 개정하고 조직 개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천=김정오기자

의정부시 산하기관 특감…배경 놓고 ‘설왕설래‘

의정부시가 산하 출연·출자기관 특정감사에 나서자 신임 시장 취임 뒤에도 잔여 임기까지 버틸 가능성이 있는 임원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1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문화재단, 평생학습원, 상권활성화재단, 청소년재단과 시설관리공단 등 시 산하 출연·출자기관에 대해 2년에 한 차례 정기감사 중이다. 상권활성화재단 등은 지난해 감사를 받았다. 이처럼 감사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는데도 시 감사담당관실은 문화재단 등 시 산하 출연·출자기관에 대해 다음 달 23일까지 특정감사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재단을 시작으로 청소년재단, 시설관리공단 등을 순차적으로 감사한다. 특정감사는 예산 집행 실태 등 특정한 업무·사업·자금 등에 대해 문제를 파악해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고 개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시행된다. 이번 특정감사는 산하 기관 직원 채용 등 인사관리 실태를 조사하고 확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행안부가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지방공공기관 채용 실태에 대한 조사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행안부는 지난 7월 지방공공기관 채용 실태에 대해 조사하라고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시 산하 공공기관 주변에선 출연·출자기관 임원 중 연내 임기 만료 등으로 대부분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원장)를 제외하고 임기가 많이 남아있는 대표나 본부장급 등을 겨냥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 직후 새 시장이 당선된 뒤 채용된 A재단과 B재단 등의 본부장을 비롯해 대표는 물러날 뜻을 밝혔으나 의사 표명을 않는 C재단의 본부장 등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산하 기관의 한 관계자는 “본인이 물러나겠다는 의사 표시를 하지 않는 한 물러나게 할 방안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행안부 지시에 따른 것으로 산하 기관 채용에 대한 민원을 살펴볼 필요가 있어 시장 결심을 받았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평택항에 방치된 '평택함'…서해대교 하부로 이동

평택항 신컨테이너터미널(PNCT)에 3년 가까이 방치됐던 퇴역 구난함정 ‘평택함(ATS-27)’이 오는 11월 서해대교 하부 임시거치 장소로 옮겨진다. 앞서 평택시는 해양안전체험관을 조성하고자 해군으로부터 평택함을 인도받았으나 사업부지 변경으로 임시거치 장소를 마련하지 못해 임대료를 부담하면서 PNCT에 임시 보관 중이었다. 31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해양수산부 평택지방해양수산청과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부지사용 협의를 마치고 부지활용계획 등에 대한 검토를 기다리는 중이다. 일정대로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9~10월 서해대교 하부에 평택함 거치를 위한 임시부지 포장작업 등을 거쳐 오는 11월 함선을 옮겨올 계획이다. 평택함은 신평택국제여객터미널 조성공사가 마무리되면 신여객터미널 배후부지에 영구 거치와 구조변경 등을 거쳐 해양안전체험관으로 활용된다. 다만 신여객터미널 완공일자가 애초 계획인 내년보다 늦어지면서 바다와 면한 평택항 2종 항만배후단지, 현 국제여객터미널 부지 등도 영구거치 공간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시는 지난 2018년부터 평택함을 해양안전체험관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해 지난 2020년 2월 해군으로부터 무상임대 형식으로 평택함을 인도받아 PNCT에 임시로 거치했다. 당초 사업부지는 서해대교 하부 인근이었으나 교각과 인접해 있는 등 안전문제로 지난 2019년말 신국여객터미널 예정지 인근으로 변경됐다. 다만 부지 변경 과정에서 임시거치 장소 등을 마련하지 못해 거치부지 조성이 끝날 때까지 매년 1억원 가량의 임대료를 부담하면서 PNCT 내 함선을 임시 보관해왔다. 시 항만수산과 관계자는 “이번 주 내로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이 부지 활용계획과 임시부지사용 후 원상복구계획 등에 대한 검토 결과를 기다리면서 비관리청 시행허가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며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임시사용부지 포장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7년 4월1월 취역한 평택함은 20년 동안 선박 구조·예인 등 임무를 수행하다 지난 2016년 12월31일 퇴역했다. 평택=안노연기자

안산시 신용보증재단 출연금 확대 필요

안산시의 신용보증재단 출연금(특례보증) 규모가 경기도 내 타 지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신보 특례보증은 신보에서 보증하면 시중은행을 통해 출연금의 10배를 지역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정책으로 경기신보는 각 시·군의 최근 3년간 보증공급액과 잔액, 사업체 수 및 실업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각 시·군에 출연금을 요청한다. 31일 경기도의회 김태희(민주·안산) 의원이 경기신용보증재단(경기신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경기신보 안산지점은 안산시에 특례보증 출연금으로 매년 22~30억 원을 요청했으나 시는 12~20억 원을 반영, 안산시의 출연율은 지난 2020년 90%를 제외한 나머지는 40%에서 68%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최근 3년간 경기 중부지역 11곳의 시·군별 특례보증 출연금에 대한 경기신보의 요청과 시·군의 출연 현황을 보면 대부분의 시·군은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에 따른 신용담보 대출이 어려운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의 피해지원을 위해 경기신보에서 산출해 요청한 출연금을 원안 반영하거나 3배 이상까지 출연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안산시는 경기신보가 산출해 요청한 출연 규모에 매년 평균 출연율도 미치지 못하는 하위 그룹에 속했다. 특히 코로나19로 피해가 심각했던 지난해에는 출연금을 30억원 요청됐으나 오히려 가장 적은 12억원을 반영, 출연율은 40%로 가장 최하위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안산시는 적정한 규모의 출연금이 시의 추경예산과 2023년 본예산에 확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이라는 주장에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태희 도의원은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사태 및 경기회복 둔화 등으로 신용담보 대출이 더욱 어려운 중소기업 등의 피해지원과 극복을 위해 안산시는 경기신보에서 산출, 요청한 적정수준의 출연금을 최대한 정책과 예산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산=구재원기자

‘미리 느끼는 추석’, 다채로운 9월 문화 예술 행사 열리는 경기도

경기도 내 박물관·미술관 등에서 추석을 앞두고 가족 단위 방문객 등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남녀노소 누구나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미리 느끼는 추석’ 문화 나들이를 떠나보자. ■ 만들고 노래하며 ‘어린이·가족’ 함께 즐기자 경기도어린이박물관에서는 오는 3일 어린이예술제의 3번째 행사인 ‘싱잉엔젤스(Singing Angels)와 함께 떠나는 음악동화 여행!’을 공연한다. 싱잉엔젤스 합창단 어린이들은 이야기를 곁들이며 창작동요, 뮤지컬, 영화 수록곡을 부르는 합창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박물관은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추석 연휴를 맞아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연휴 기간에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추석 엽서 쓰기’, ‘두 개의 DMZ 본 체험’, ‘단청 머그컵 만들기’, ‘빙글빙글 팽이 만들기’, ‘컬러풀 정글 그리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에서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해 다양한 전시를 연다. 북부어린이박물관은 상설전시장 영유아존 ‘바다 놀이터’를 새롭게 단장하고, 36개월 미만 영아들의 발달 특성에 맞춘 10종의 체험 전시물을 신규 설치했다. 영아들은 해변, 얕은 바다, 깊은 바다로 이어지는 전시 공간에서 미디어 바다 체험·몽돌 쌓기·범고래 모습·암초 터널·바다 생물의 소리 듣기 등 오감으로 전시를 체험하면서 각종 바다 생물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인터랙티브 미디어 체험 전시 공간인 ‘미디어 바다’에서는 가상의 바닷가 해변에서 온몸으로 바다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 반려동물 축제,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즐거움 ‘두 배’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3일 상상캠퍼스에서 반려동물 축제인 ‘상상투게더Ⅱ’를 연다.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 축제다. 재단은 인간과 동물의 지속가능한 공존을 위해 ‘상상투게더’ 축제를 마련했다. 이번 축제는 ‘사색의 동산’에서 반려견 행동교정전문가인 이웅종 교수의 산책 수업, 반려인과 반려견이 알아야 할 10단계 필수 펫티켓 교육 등 강연 및 캠페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또 간식을 활용한 후각 놀이로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노즈워크’ 프로그램, 반려견용 아로마 제품을 만드는 ‘펫 아로마테라피’, 반려견 맞춤 미용서비스를 제공하는 ‘청결미용’ 부스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경기창작센터에서는 오는 4일까지 2022 미술주간 관람객 체험형 프로그램 ‘기술로 예술해’ 행사를 한다. 행사는 안산 탄도항에 있는 안산어촌민속박물관 광장에서 열리며, 만 5세 이상부터 참여할 수 있다. 행사는 주변 사물을 활용한 소리로 음악을 만드는 ‘바다, 소리로 색칠하기’, 미디어아트 기술로 자신을 표현하는 ‘오늘, 기록’, 대부도 해양동물원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증강(AR) 기술로 드로잉’ 등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관람객은 추석까지 이어지는 다채로운 9월 문화 행사로 완연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김보람기자

코로나19 팬데믹 2년, 전염병 다루는 출판계…‘전염병의 지리학’ 外

코로나19가 2년이 넘도록 전 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효과 있는 백신이 나와도 팬데믹 상황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고 있다. 과학과 의학, 위생 등이 크게 발전했는데도 왜 우리는 새로운 전염병에 시달리는 걸까. 출판계에서는 전염병의 발생 원인, 대안 등을 다루는 책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책들은 콜레라부터 장티푸스, 결핵, 말라리아 등 과거 전염병의 역사를 되짚어 이를 극복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전염병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책들을 알아봤다. ■ ‘전염병의 지리학’ 이 책의 저자인 박선미 인하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전염병이 발생하는 이유를 ‘지리적 연결망’과 ‘건강 불평등 지도’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개인의 위생, 과학, 기술에서 전염병의 원인을 찾는 지금의 관점으로는 늘 뒷북을 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리적 연결망을 중심으로 전염병을 살펴보면, 어디에서 시작해 어디로 퍼져나가는지, 같은 지역에서 확산하더라도 누구에게 더욱 치명적인지 등 병의 경로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코로나19의 피해 정도는 국가마다, 개인마다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건강 불평등을 심화시키는데, 이것이 전염병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했다. 저자는 지구적 이동과 접촉이 많아진 오늘날, 모두가 평등하게 안전할 수 없다면 결국 아무도 안전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 ‘빌 게이츠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 “한마디로 문제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빌 게이츠는 ‘시스템의 부재’가 코로나19 피해자를 늘렸다고 분석한다. 그는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저소득 국가뿐 아니라 미국 등 부유한 국가들도 봉쇄령, 확진자 격리,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초기 대응을 제대로 못한 점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빌 게이츠는 ‘새로운 팬데믹이 온다면 우리가 막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예스’라고 답한다. ‘메타버스’ 등 한 차례 발전한 디지털과 ‘액션 플랜’ 3가지가 있기 때문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전염병에 대한 빌 게이츠의 낙관적 전망을 읽을 수 있다. ■ ‘우리 역사 속 전염병’ ‘홍역을 치뤘다’, ‘학을 뗐다’, ‘에이, 염병할 놈’ 등 옛날 전염병의 안 좋은 기억을 담은 말들이 오늘날에도 사용되고 있다. 그만큼 전염병은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들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는 철저한 고증과 사실적 기록에 입각해 조선시대 전염병의 역사를 ‘우리 역사 속 전염병’에 담았다. 조선시대에도 전염병이 발생하면 환자와 시체를 도성 밖으로 내보내는 격리 조치를 하고, 의료인 양성, 국가적 지원 등 현재와 유사한 조치를 했다. 그렇기에 조선시대 선조들이 전염병을 극복한 역사는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새로운 통찰을 준다. 역사서를 통해 옛 선조들은 전염병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 지혜를 빌려볼 수 있다. 김보람기자

한국도자재단, 11월4일까지 호주서 ‘한국생활도자전’

우리 도자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 생활 도자기 전시가 찾아 온다. 한국도자재단은 2일부터 11월4일까지 호주 주시드니한국문화원 전시관에서 한국생활도자전 ‘Day By Day: Korean Ceramics in Daily Life’를 개최한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해외 시장 개척의 발판을 마련하고 우리 도자의 예술성과 실용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는 김규태, 신경욱, 오성기 등 17명의 생활 도자 작가가 참여해 한국의 전통 및 현대 기법이 적용된 도자기를 선보인다. 이들은 전통 도예에 기반을 두면서도 한국적 정서와 풍경, 상징적 도형들을 동시대의 감각으로 조율해 작품에 녹여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유용한 그릇과 작은 오브제로 재창조한 형태들이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김규태 작가는 분청사기와 고대 토기를 모티브로 제작한 화병 시리즈 ‘어글리 팟(ugly pot)’을 선보인다. 타래쌓기 기법(진흙으로 여러 크기의 고리를 만들어 똬리 모양으로 쌓아 올려 가며 토기를 제작하는 기법)을 활용해 형태를 만든 뒤, 분장토를 얹어 구운 후 최소한의 연마 작업으로 마감한 오브제가 돋보이는 방식이다. 또 신경욱 작가는 연리문 기법(여러 가지 색의 흙을 섞어 무늬를 내는 한국의 전통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접시와 디저트 볼, 머그컵과 와인잔 등에 적용했다. 백자 흙과 색 안료를 조합해 모든 과정을 물레 성형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나전칠기 기법(얇게 간 조개껍데기를 여러 형태로 오려 기물의 표면에 감입하는 방식으로 꾸미는 칠공예의 장식 기법)으로 제작한 ‘모란 브로치’, 전통 옹기 기법을 활용해 만든 ‘굽 접시’ 등 다양한 생활도자 작품을 만나보는 기회가 마련돼 있다. 서흥식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한국도자재단에서는 호주 국민들과 깊이 공감할 수 있는 한국 도예의 정수를 소개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이 마련해준 이번 전시를 계기로 호주 현지에 한국의 우수한 도자문화를 소개하고, 재단이 호주 시장 진출을 본격 추진하는 데 있어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송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