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빛수원] 화성행궁 복원 1년…주민 주도 프로그램 풍성

수원은 조선 후기 능력 있고 어진 임금을 대표하는 정조가 만든 신도시다. 부모님을 향한 절절한 효심과 백성을 사랑하는 어진 마음, 노후에 편안히 ‘태평성대(太平聖代)’를 관망하고픈 희망을 더해 조선시대 최대 규모와 격식을 갖춘 화성행궁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230년 전 정조가 꿈꾼 ‘태평성대’는 오늘의 화성행궁을 가득 채우고 있다. 화성행궁 복원이 완료된 지 1년, 궁궐을 활용한 특별한 프로그램과 평범한 오늘이 이어지는 화성행궁으로 초대한다. ◇‘별주’에서 궁중다과 체험, ‘우화관’에서 화성행궁 연극 오는 5월9일부터 화성행궁 ‘별주’에서 조선시대 최고의 회갑잔치 음식을 닮은 궁중 다과 체험이 시작된다. 2025 세계유산 활용 프로그램 ‘수원화성 태평성대’의 혜경궁 궁중 다과 체험이 바로 그것. 을묘년 혜경궁홍씨의 진찬연 때 음식을 만들던 곳에서 전통 음악을 들으며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는 특별한 기회다. 혜경궁 궁중 다과 체험에는 1인 다과상에 총 9가지 종류의 다과가 제공된다. 여기에 각별한 맛이 있어 양녕대군과 인조가 먹은 것으로 유명한 ‘수원약과’와 궁중에서 더위를 이기기 위해 마셨던 고급 음료이자 사도세자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마셨다고 알려진 ‘제호탕’ 등 특별한 역사 이야기를 품은 음식들도 함께 나온다. 궁중 다과 메뉴는 행궁동 주민들이 직접 만든다. 행궁마을협동조합 소속 10명의 수라지기들이 지난해 12월부터 매주 모여 궁중 음식과 화성행궁의 역사 등 이론을 배우고, 메뉴와 요리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연구하는 과정을 거쳐 다과상을 완성시켰다. 혜경궁 궁중 다과 체험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2인 기준 5만원의 참가비가 있으며, 일부 좌석은 10% 할인가로 제공된다. 6월28일까지 1차 프로그램이, 오는 9월5일부터 11월1일까지 2차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태평성대’를 그려내는 세계유산 활용 프로그램은 ‘주민 배우와 함께하는 고궁 산책’도 있다. 복원이 완료된 화성행궁의 대표적인 공간들을 돌아보는 역사 투어 프로그램이다. 주민 배우인 행복장인 2인 및 해설을 맡은 동행지기와 함께 다니면서 주요 장소에서 역사적인 장면을 연극으로 재현해 재미를 더한다. 특히 고궁 산책 프로그램의 마지막 장소인 우화관은 지난해 복원 완료된 공간이다. 왕을 상징하는 전패를 모시고 수령이 매달 의례를 진행하던 곳으로 건립 당시 이름은 사통팔달에서 따 온 ‘팔달관’이었지만 정조가 1795년 수원행차를 계기로 ‘우화관’으로 이름을 바꿨다. 수원화성이 태평성대로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고자 했던 정조의 의지를 담은 것이다. 주민 배우와 함께하는 고궁 산책 역시 예약제로 운영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시민의 힘으로 복원한 화성행궁…복원 노력은 계속된다! 세계유산 활용 프로그램으로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은 화성행궁의 완전한 복원이 완료된 덕분이다. 화성행궁은 근현대사의 부침을 온몸으로 겪으면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이어왔다. 일제강점기 동안 훼철이 반복되며 대부분의 건축물이 사라졌으나 수원시민의 주도로 복원 사업을 시작해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구한말까지 관아로 이용됐던 화성행궁은 1905년 우화관을 수원공립소학교로 만들면서부터 아픔을 겪었다. 특히 국권을 빼앗긴 1910년 이후로는 행궁의 파괴가 더욱 본격화됐다. 가장 위상이 높은 건물인 봉수당은 ‘자혜의원’으로 운영됐고, 인근 행각까지 병실과 약품 창고로 사용했다. 1923년에는 아예 행궁을 허물고 경기도립병원을 세웠는데, 이는 수원의료원의 이름으로 해방이 된 후까지 그대로 유지됐다. 게다가 1980년대 후반에는 현대식 고층빌딩으로 신축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워져 화성행궁의 원래 모습은 기록에만 남을 뻔했다. 화성행궁의 운명을 바꾼 것은 수원시민이었다. 1989년 5월 향토사학자 이승언이 채색된 화성행궁 그림을 발견하면서 복원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당시 문화원장이던 심재덕(민선 1·2기 수원시장)을 중심으로 ‘화성행궁복원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수원화성의 얼과 정신을 찾기 위해 행궁을 복원하자”는 의지를 담은 발기문 선포까지 채 한 달이 걸리지 않았다. 지역 인사들의 노력도 더해진 끝에 봉수당 자리에 있던 수원의료원은 이전이 결정됐고, 1993년 마침내 철거됐다. 이후 수원시는 35년의 긴 시간 동안 화성행궁 복원을 추진했다. 1단계로는 1994년부터 시굴조사와 복원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총 5차에 걸쳐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1996년 7월부터 복원 공사에 착공해 1998년 3월 봉수당이 가장 먼저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2003년 10월 신풍루까지 차근차근 화성행궁 내 482칸을 복원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2004년부터는 2단계 사업으로 관아와 군영으로 사용하던 권역의 모습을 원래대로 되돌렸다. 화성행궁 앞 광장이 조성됐고, 관아 기능을 하던 우화관과 별주를 복원해 지난해 4월24일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화성행궁 복원은 마무리됐지만 수원시는 수원의 정체성이 담긴 수원화성이 원래 모습을 되찾고 시민들이 가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원화성 안 남쪽에 있던 연못 두 곳 중 아래쪽에 있던 하남지 복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하남지 복원은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일부 복원을 승인 받은 상태다. 이후 실시설계와 세계유산 영향평가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한 뒤 복원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2029년 개방하는 것이 목표다.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세계유산 수원화성 복원은 형상을 회복하는 것을 넘어 시민의 자긍심을 되살리는 일”이라며 “‘태평성대’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불 꺼준 시민에게 "소화기값 물어내라"…'적반하장'

한 상가 건물 앞에서 발생한 화재를 목격한 시민의 신속한 대처로 큰 화를 막았지만, "소화기 값을 물어내라"는 요구를 받은 '적반하장'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은 현직 소방관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백경(필명) 씨가 지난 19일 엑스(X·옛 트위터)에 최근 소방서에 걸려 온 한 시민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소방서에 전화를 건 사람은 인근 상가 앞에서 난 불을 끈 행인 A씨. 당시 쓰레기가 쌓여있던 전봇대 주변에 누군가 담배꽁초를 던져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를 발견한 A씨가 기지를 발휘해 건물 1층 식당에 비치돼 있던 소화기로 초기 진압을 한 덕분에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불길이 잡혔다. 그러나, A 씨에게 돌아온 것은 "소화기 값을 물어내라"는 식당 사장의 요구였다. 백씨는 A씨가 소방서에 전화를 걸어 "식당 사장님이 소화기를 물어내라고 했다"면서 "진짜 물어내 줘야 하는 거냐", "소화기를 어디서 사야 하는 거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이어 "저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인터넷에 ABC 소화기 검색하면 나오긴 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백씨는 "바람이 불어서 불이 상가 건물로 옮겨붙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선의를 베푼 이에게 돌아간 건 감사 인사가 아니라 영수증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A씨가 "다시는 나서지 말아야겠다"는 말을 남겼다며 "세상은 그렇게 또 의인을 한 명 잃었다"고 씁쓸함을 표했다.

셀트리온, 신약개발 잰걸음... 국제학회 발표·임상 돌입 순항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은 오는 25~30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암학회 ‘AACR(미국암연구학회) 2025’ 무대에 선다고 22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다중항체 신약 CT-P72의 전임상 결과를 최초로 발표할 예정이며, 셀트리온제약은 ADC(항체약물접합체) 이중 페이로드(dual-payload) 개발 성과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각 사가 항체 분야에서 각광 받는 차세대 모달리티와 플랫폼 기술을 각각 장착해 국제 무대에서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우선 셀트리온은 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바이오기업 ABPRO와 공동 개발하는 CT-P72의 전임상 결과를 구두로 발표한다. CT-P72는 다중항체 기반 HER2(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타깃 T세포 인게이저(TCE)로 HER2 양성 암세포와 면역세포인 T세포를 연결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방식의 치료제다. 그동안 셀트리온이 월드 ADC(World ADC) 등을 통해 공개했던 ADC 신약 파이프라인과는 차별화된 다중항체 신약인 만큼, 구체적인 데이터와 개발 방향성에 대해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셀트리온제약이 30일 포스터로 발표하는 CTPH-02는 각각 다른 작용 기전의 페이로드(Payload, 세포독성항암제)를 결합한 이중 페이로드(dual-payload) ADC 플랫폼 기술이다. 2가지 종류의 페이로드를 결합한 만큼 항체와 접목하면 강력한 효과와 높은 치료 정확도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셀트리온은 신약 파이프라인을, 셀트리온제약은 차세대 치료제의 플랫폼 기술개발 성과를 발표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연구개발(R&D) 측면의 시너지가 날 전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은 뛰어난 연구개발 역량과 실행력을 기반으로 우수한 신약 후보 물질과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NS에 북한 찬양 선전 반복한 50대 집행유예

인천지법 형사 14단독 공우진 판사는 온라인 그룹을 만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적표현물을 올리고 반국가단체 활동을 찬양, 선전한 혐의(국가보안법위반 찬양·고무 등)로 재판에 넘겨진 A씨(55)에게 징역 1년 및 자격정지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공 판사는 “피고인은 국가의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점을 알면서도 반국가단체나 그 구성원의 활동을 찬양, 고무, 선전하거나 동조하는 이적 표현물을 게시했다”며 “이적표현물을 게시하고 반포한 횟수나 기간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다만 우리 사회는 건전한 상식과 이성에 기반을 둬 잘못된 가치관을 스스로 걸러낼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하다”며 “피고인이 게시한 이적표현물의 형식이나 내용이 대한민국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미칠 위험성은 극히 미미하다고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7년 9월께부터 지난 2023년10월10일까지 온라인에 “한미 동맹은 미제식민지 연장이다. 주체적인 통일관을 가지고 연방제 통일제를 쟁취해야 한다”는 글을 게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대변인 답변’이라는 글을 작성하면서 “우리는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끝끝내 련합공중훈련 등으로 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단다면 다지고 다져온 무진막강한 핵무력으로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해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정당화했다. A씨는 2014년 통합진보당 당원으로 가입한 뒤부터 민중연합당과 진보당 인천시당 당원으로 계속 활동했다. 법원은 A씨의 게시물이 반국가단체의 활동을 찬양하고, 그들의 대남혁명 전술 일환을 그대로 따르는 내용으로 판단했다.

김문수, 문 전 대통령에 신발 던진 남성에 "신발 열사"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020년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신발을 벗어 던진 김 후보 지지자에게 '신발 열사'라는 명칭을 붙였다. 김 후보는 22일 서울 여의도 캠프사무소에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후보는 여러 보수 성향 인사들로부터 지지 선언을 받았다. 이중에는 5년 전 문 전 대통령에게 신발을 벗어 던진 정창옥씨도 있었는데, 김 후보는 정씨는 가리켜 "문재인에게 신발 투척한 신발 열사"라고 했다. 이어 "신발만 던진 게 아니라 좋은 일도 굉장히 많이 한 분"이라며 "문 전 대통령 잘못에 대해 분노 표현을 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정씨는 김 후보 지지 발언을 통해 "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이유는, 문재인 정권이 북한 김정은과의 남북정상회담을 하면서 정작 인권 유린을 당하는 탈북 동포들을 사지로 몰아넣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국가세력 척결의 최적임자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앞서 정씨는 2020년 7월17일 제헌절을 맞아 국회를 방문한 문 전 대통령에게 신발을 벗어 던진 후 체포됐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 정씨는 문 전 대통령에게 치욕을 느껴보라는 취지로 신발을 던졌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같은해 8월에는 광화문광장 집회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고, 해당 사건이 있기 약 1년 반 전인 2019년 1월에는 세월호 참사 유족을 모욕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