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과 소통하며 아름다운 아파트를 만들어가는 최현옥 센터장

“입주민들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항상 공부하고 실천해 쾌적하고 살기 좋은 아파트에서 산다는 긍지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입주민과 소통하며 아름다운 아파트를 만들어가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 있다. 지난 2020년 입주를 시작해 입주 3년차인 양주 태영더파크포레NHF 아파트 주거행복지원센터(관리사무소) 최현옥 센터장(64·여)이 그 주인공이다. 최 센터장의 목표는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쾌적한 아파트 단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최 센터장은 “안전하고 쾌적하며 아름다운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효율적인 관리 시스템과 특화된 커뮤니티 시설로 입주민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고 아파트가 ‘힐링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47세때 처음 아파트 관리업무를 시작했고 지금은 17년차 베테랑이다. 남편과 함께 사업을 하다 인생 2막을 준비하면서 지난 2005년 아파트관리사 자격을 취득했다. 아파트 관리업무를 하면서 고충도 많다. 무엇보다 입주민들과 소통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입주민 99%가 찬성한 일도 1% 입주민들의 요구를 해결해 주지 못해 다툼이 생길 때가 있어서다. 하지만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최현옥 센터장은 관리사무소 직원과 함께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태영더파크포레는 임대아파트이지만 젊은 부부가 많이 입주해 있어 유아, 어린이, 청소년들이 유독 많은 미래가 있는 아파트다. 그래서 어린이 등 남녀노소 모두가 문화생활과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작은도서관을 마련해 문화강좌는 물론 독서토론회, 취미교실을 진행하는 등 입주민들을 위한 사랑방과 평생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작은도서관이 단순히 책만 읽은 곳이 아니라 다친 마음을 치유하고 정화할 수 있도록 독서회나 음악회, 마술교실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입주민들이 많이 찾아와 책을 읽는 즐거움과 상상력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로당을 어르신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뿐만 아니라 노년의 삶이 풍요롭고 아름다울 수 있도록 건강·취미강좌, 소일거리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 양주시에서 가장 모범적인 경로당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입주민들을 위한 일이라면 팔을 걷고 나서는 최현옥 센터장의 열정이 아름다운 이유다. 양주=이종현기자

[최문영의 그림산책] 장 앙투안 와토 ‘키테라섬의 순례’

〈키테라 섬의 순례〉는 ‘페트 갈랑트(우아한 연회)’ 로코코 회화 양식의 창시자이자 18세기 프랑스의 대표 화가 장 앙투안 와토의 작품으로 그의 작품 중 유일하게 작품 제작의 경위와 내력이 알려진 작품이다. 와토는 이 작품으로 당시 미술계를 이끌던 왕립 아카데미에 인정받으며 인기 작가가 되었다. 페트 갈랑트는 우아하게 차려입은 남녀들이 담소를 나누고 춤추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을 말한다. 신화에 따르면 키테라 섬은 비너스가 바다의 물거품에서 태어난 뒤 처음 발을 디딘 곳으로 사랑의 여신의 섬이다. 이후 키테라는 사랑의 성지로 의미가 확장되어 이 섬을 순례하면 반드시 반려자를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된다. 와토는 사랑의 성지인 키테라 섬을 순례하는 젊은 남녀들의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삼았다. 〈키테라 섬의 순례〉에서 와토는 즐거워하는 연인들을 아름다운 색채와 부드러운 터치로 세련되게 표현하였다. 화면에는 총 8쌍의 남녀와 배와 사공, 큐피드 등 많은 등장인물을 전경의 완만한 언덕에 따라 인물을 배치하였고 화면 좌우 배경의 명암에 차이를 줘 구성을 탄탄하게 했다. 화면의 우측을 보면 나무들 사이에 이곳이 사랑의 섬 키테라임을 알게 해주는 꽃으로 장식되어 있는 비너스 조각상이 있다. 그 앞에는 섬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남녀가 앉아 있고 바로 옆에는 여성을 일으켜 세워주고 있는 남성이 있다. 그 옆에는 아쉬운 듯 여운이 남는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고 있는 여성이 있고 그 여성의 허리를 감싸 안고 끌어당기는 남성이 있다. 언덕 아래에는 5쌍의 연인들이 팔짱을 끼거나 기대며 즐거운 표정으로 순례를 마치고 돌아가기 위해 금빛 배로 향하고 있다. 그들 머리 위로 비너스의 아들인 큐피드들이 순례자들을 축복하며 하늘을 날아오르고 있다. 〈키테라 섬의 순례〉의 섬세하고 우아한 작풍이 로코코 회화의 방향성을 제시하여 로코코 회화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최문영 문화칼럼니스트

[PEOPLE&]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인천교육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하려면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줄여야 합니다.” 인천 지역에서 주민직선으로 첫 재선 교육감의 영예를 이뤄낸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다문화 학생이 20% 이상 된 학교부터 20명 이하로 줄였는데 앞으로 가능한 학교부터 학급당 학생 수를 맞춰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학급당 학생 수를 맞춰나가는 것을 중심으로 도 교육감의 앞으로 4년 정책 기조는 ‘인천 미래교육의 방향은 ‘학생 중심 교육’,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결대로 성장하는 교육’을 통해 ‘학생성공시대’를 열어가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도 교육감은 미래사회를 살아갈 시민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키우고, 진로‧진학‧직업 역량함양을 위한 교육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미래시민으로서의 자질과 역량 교육을 위해 디지털교육 분야에서 초4~고3 노트북을 보급하고,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하며 코딩교육 전면화를 이뤄낼 방침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역량과 창의력, 문제해결력, 소통, 협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대책도 강력하게 추진한다. 초4∼고3 노트북 보급·디지털교육·코딩교육 강화 및 전면화 도 교육감은 “그동안 교육부에 부지비를 제외한 300억원 미만의 학교 건축물 승인 권한을 교육감에게 이양해달라고 꾸준히 건의해왔고 교육부 중앙투자심의위원회 통과 준비도 빈틈없이 하겠다”며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서는 적기에 학교를 신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많은 학부모들이 과밀학급 문제 해결을 요청하고 있기에 국회의원이나 교육부에 건의해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도 교육감은 “새로운 도시계획이 이뤄지면 그것을 근거로 중앙투자심사가 가능하도록 해 학교 수를 늘려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자신했다. 도 교육감은 지난 6월2일 직무에 복귀해서 직원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도 과밀학급 해소와 함께 학교 시설 개방을 재차 강조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시설 개방이 많이 위축된 상태라고 진단하는 그는 학교 개방과 관련해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도 교육감은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서는 적기에 학교 신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우리 교육청이 여러 방면으로 노력했다”며 “먼저 오피스텔이 학교용지 부담금을 부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 유발률에 차질이 생기는 문제에 대해선 국회의원들이나 교육부에 건의하면서 지난해 6월에 개선됐다. 이에 현재는 오피스텔에도 학교용지 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다”고 했다. 학교건축물 승인 권한 교육감 이관 건의 "학교 수 늘려 과밀학급 해소" 도 교유감은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또 다른 어려움으로 항상 분양 공고 시점을 기준으로 학급당 28명씩 해서 672명이 학생 유발률이 나와야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사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에 도시계획이 이뤄지면 그것을 근거로 해서 중앙투자심사가 가능하도록 지속적으로 제도개선을 요구했고 최근 교육부에서 개정했다고 보고를 받았다는 게 도 교육감의 설명이다. 도 교육감은 최근 교원 근무환경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에 대한 대책도 내놓았다. 그는 “‘학생성공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교직원과 학부모, 모두의 성공시대를 여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느 한 교육 주체의 희생을 전제로 해서는 진정한 교육발전을 가져올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선생님들의 근무환경 개선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에 앞으로는 교사의 자긍심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함께 마련하겠다는 게 도 교육감의 생각이다. 교원의 연구활동은 직위 등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만큼 연구비에 차등을 두지 않는 등 교원 연구비를 상향 조정해 일괄 지급하고, 부장수당 인상, 벽지수당 현실화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또한, 모든 학교 사서교사와 교육복지사 배치도 추진하고 선생님들과의 소통과정을 거쳐 교원 가산점 등 인사제도도 개선할 예정이다. 앞서 도 교육감은 방학 중 일직성 근무의 경우 교육청 차원에서는 폐지를 권고한 바 있다. 도 교육감은 무민직선 2기 핵심 정책으로 안심을 더하는 인천 교육을 강조하고 나섰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안전이 없이는 배움이 없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낀 그는 모두가 안심하는 학교를 만드는 것은 교육의 기본이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도 교육감은 “감염병, 재해재난, 등굣길, 급식, 학교폭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며 “이제는 안전을 넘어 ‘학력’, ‘돌봄’, ‘심리‧정서‧사회성’, ‘더 나은 교육환경’에 대해서도 학부모님들이 ‘안심’할 수 있는 교육여건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안전’과 ‘안심’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성훈 교육감 "모두가 안심하는 학교위해 감염병·재난재해·학교폭력 등 개선" 도 교육감은 앞선 4년과는 달리 보수 정당의 인천시장과 군수, 구청장들과 협업하게 된 것에 대해선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기준은 진보 보수가 다르지 않다고 본다는 입장이다. 그는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위한 행정을 펼칠 것이라고 믿는다”며 “대규모 개발에 따른 과밀학급, 과대학교 문제나 지역간 불균형으로 인한 교육격차 문제는 시를 비롯해 군·구와 협력해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 교육감은 4년 뒤 인천교육의 미래 모습에 대한 구상도 털어놨다. 모든 학생이 ‘오직 한 사람의 학생(Special One: 스페셜 원)’으로 대우받는 인천교육이 돼 있을 것이라는 게 도 교육감의 전망이다. 그는 “표준화 교육에서 개별화 교육으로 전환해 ‘여러 사람 중에 한 사람의 학생’이 아닌 ‘오직 한 사람의 학생’으로 대우받고 학교생활을 즐기는 학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성’과 ‘시민성’을 두루 갖춘 학생이 자라는 인천교육을 이뤄내겠다”라고 자신했다. 글_김수연기자/사진_인천시교육청 제공

수원 kt 소닉붐, 外人 은노코·아노시케와 계약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이 새 외국인선수 랜드리 은노코(28·208㎝), 이제이 아노시케(24·201㎝)와 2022-2023시즌 선수 계약을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독일, 스페인 등 유럽리그에서 파워넘치는 플레이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 은노코는 지난 시즌 스페인리그에서 19경기를 뛰어 평균 8.5득점, 5.5리바운드, 0.9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또 올해 대학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졸업한 아노시케는 다부진 체형에서 나오는 파워를 바탕으로 ‘인 앤 아웃’ 공격이 가능한 포워드로, NCAA에서 32경기에 출전, 평균 16.3점, 8.3리바운드, 1.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t는 은노코가 수비 범위가 넓고, 빠른 발과 골밑 장악 능력이 우수한 빅맨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아노시케는 볼 핸들링 능력과 외곽슛을 겸비해 다양한 공격 옵션을 만들 수 있는 선수로, 공격리바운드에도 적극 참여하고 포스트업 수비에서도 밀리지 않는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은노코는 높이와 스피드를 겸비한 스타일의 선수로 골밑에서 든든한 모습을 기대하며, 점프 슛과 드라이빙 등 다양한 공격이 가능한 아노시케는 패기와 역동적인 에너지를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웅기자

[전시리뷰] ‘예술적 도전의 한계 없는 즐거움’…백남준아트센터 ‘바로크 백남준’

비디오 아트의 거장 백남준의 90번째 생일을 기념해 특별전 <바로크 백남준>이 개막했다.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의 대규모 미디어 설치 작업과 레이저 작업을 중심으로 한 이번 특별전을 내년 1월24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이 비디오와 레이저를 특정한 공간 안에 투사해 만들었던 ‘아날로그 몰입’에 중점을 뒀다. 전시는 백남준이 지난 1995년 독일 뮌스터의 작은 교회에서 연출한 ‘바로크 레이저’를 오마주한 작품 ‘바로크 레이저에 대한 경의’로 시작한다. 백남준은 당시 교회의 모든 창문을 닫아 내부를 어둡게 한 뒤 레이저로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두 손으로 레이저 불빛을 모으다가 피아노 연주를 하듯 레이저에 손가락 끝을 맞추거나, 레이저로 담뱃불을 붙이고 담배연기를 만드는 등 레이저가 공간적으로 보이도록 했다. 특히 백남준은 이 작품에서 3차원 이미지를 영사하는 장치로서 레이저의 가능성을 실험했다. 센터는 이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자 거즈로 된 커튼을 드리우고 레이저 프로젝터로 머스 커닝햄이 춤추는 비디오를 RGB 세 가지 색으로 투사해 작품을 재현했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만한 또 하나의 작품은 ‘시스틴 성당’이다. 백남준은 지난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이 작품으로 독일관 대표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백남준은 건축공사에서 임시가설물로 쓰이는 비계를 쌓아올리고, 40여개의 프로젝터를 곳곳에 매달았다. 센터는 물고기 떼와 성조기 등 프로젝터에서 나오는 영상들의 위치를 계속 바꾸며 사방의 벽에 투사해 작품을 재현했다. 이는 마치 그림이 계속 바뀌는 벽화처럼 보였다. 쏟아지는 영상과 ‘윙~’ 하고 울리는 사운드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 작품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40여개의 프로젝터가 화가의 역할을 대신 하고 있었다. 센터는 작품 주위에 오래된 텔레비전과 모니터 등을 빙 둘러 마치 그 힘이 작품을 지키게끔 하려 했던 백남준의 전시 형태도 그대로 본떴다. 센터는 이 외에도 ‘비디오 샹들리에 No.1’, ‘촛불 하나’, ‘삼원소:원, 삼각형, 사각형’, ‘촛불 TV’ 등의 작품도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이수영 학예연구사는 “백남준의 레이저 작업, 대형 미디어 설치 작업 등을 생생하게 재현하려고 노력했다”며 “이를 통해 백남준이 다양한 예술을 추구했다는 것을 알리고 관객들이 그를 새롭게 볼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나도 어엿한 연극 배우”…시민 아카데미 '나도 연기를 배우다' 연습 현장

저마다의 사정과 이유로 현재 연극 무대에 프로로 오르지는 못하지만, 곧 무대에 설 모습을 기대하며 연습에 매진하는 이들이 있다. 수원시립공연단의 극단 단원들이 지도하는 시민 아카데미 6기 ‘나도 연기를 배우다’에 참여 중인 시민 배우들이다. 지난달 30일 오후 3시 수원제1야외음악당 1층의 연습실에 들어서자, 학생부터 직장인 등 다양한 시민들이 연극 준비에 매진하고 있었다. 이곳에선 지난 6월29일부터 매주 수·토요일에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극의 기초부터 시작해서 한 편의 연극 공연을 무대로 올리기 위해 강사진이 시민들과 함께 뜻을 모은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수업이 2년 전에는 취소, 지난해엔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재개됐다. 오는 27일 오후엔 두 개 반이 준비한 공연이 수원SK아트리움 공연장에서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날 연습에선 김정윤 배우와 유현서 배우가 이끄는 두 개의 반 모두 ‘장면 만들기’를 진행했다. 파트 별 분석 및 대본 리딩 이후, 무대의 동선을 짜며 극 전반의 흐름을 점검하고 배우들 간의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이다. 김 배우의 반에서는 공교육과 사회생활의 간극을 풍자하는 연극 <수업료를 돌려주세요>의 준비가 한창이다. 강사는 관객과의 공감대 형성과 정서적 교류를 강조하면서 시민들의 표정과 몸짓을 세밀하게 지도하고 있었다. 수강생들도 서로 호흡을 맞춰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유현서 강사는 옴니버스 연극 <생선 향기>를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약자들의 이야기라고 귀띔했다. 무대는 ‘삶의 축소판’이라는 그의 표현처럼, 연습실이 마치 시민들의 땀과 노력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느껴졌다. 연습은 중간에 끊는 구간 없이 구성과 흐름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날 수강생들은 무대 위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각자의 일지를 써 내려가고 있었다. 20대에 연극·뮤지컬계에 몸담았다는 은종훈씨(44)는 “연습을 하다 보니 몸이 옛날의 그 감각을 기억하고 있더라. 처음 연극을 경험하는 다른 시민들을 도와 멋지게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배우가 꿈인 백서진양(14)은 “전문 배우 선생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신 덕분에 성장하고 있다”며 웃어 보였고, 함께 연기한 직장인 이재연씨(44·여)는 “집에서 두 아들이 연기 피드백을 주고 있는데, 쳇바퀴 같던 일상이 달라져서 너무 좋다”면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공연날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송상호기자

[PEOPLE&] 권세연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장

가슴 속 하나씩 품은 '내 집 마련' 꿈을 안겨줄 수 있는 희망의 기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다. 특히 LH 경기지역본부의 경우 15개 지자체, 771만 주민을 대상으로 남부권역의 지역 경제발전과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기준금리가 한번에 0.5%p 오른 ‘빅스텝’과 비수기로 공포가 커지는 상황이다. 집값도 여전히 골칫거리다. 주거 안정 확보를 위한 방점은 어디에 찍혀있을지 권세연 LH 경기지역본부장(56)에게 지역 현안 등을 들어봤다. 먼저 올 상반기 현황을 보면, LH 경기지역본부는 성남·평택 등 남부권역에 신규주택 2천303호(분양 1천576호, 사전청약 727호)와 임대주택 7천500호를 공급한 바 있다. 의왕군포안산, 화성진안 등 3기 신도시 조성을 위한 신규택지 5곳(1천327만㎡, 9만3천호 규모)의 지구지정절차도 진행했다. 하반기에도 성남, 평택, 화성, 안산 지역 등에 신규주택 5천468호(분양 2천679호, 사전청약 2천789호)와 임대주택 1만호를 추가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별 이슈가 다양한 만큼 복잡한 현안도 많다”고 입을 뗀 권세연 본부장은 “아무리 복잡한 현안도 진심을 다해 소통하다 보면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 이후 각 지자체 당선인들과 현안 해결을 위한 면담을 이어가고 있으며, 관내 사업 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방공사와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다방면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선거 후 새로운 지자체장과 현안해결 면담... 매입임대주택 수요 선제적 파악 그는 지난 1월 취임한 뒤 대표적인 성과로 ‘주거복지 패러다임 전환의 최일선에서 변화를 선도’한 점을 꼽았다. 주거복지의 패러다임이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LH 경기지역본부가 앞장서고 있다는 의미다. 이 일환에서 가장 먼저 진행한 건 경기남부권 15개 지자체 및 경기도를 대상으로 매입임대주택 수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한 것이다. 실제로 이 수요를 반영한 성과들이 있는데, ▲안양시와 4자녀 이상 다둥이 가정에 매입임대주택을 제공하는 내용의 '다둥이네 보금자리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과 ▲안산시와 '안산형 발달장애인 지원주택'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 등을 들 수 있다. 권 본부장은 “이와 함께 화성시 남양읍에 소재한 신경대학교와 화성남양뉴타운 행복주택 중 1인 가구에 적합한 소형평형 약 300세대를 학생 기숙사로 공급하는 기관공급 협약을 체결, 행복주택의 주요 수요자인 지역사회 청년들의 주거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며 “앞으로도 지자체, 지역사회와 협업해 주거복지가 필요한 곳에 임대주택을 맞춤형으로 공급하며 주거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준법감시관 조직 신설...국민신뢰 회복 위해 전사적 노력 동시에 LH 기관 내부의 변화도 필수불가결한 시점이다. 지난해 ‘투기 사태’로 LH에 대한 신뢰 이미지가 떨어진 데다가, 최근 새 정부가 경영 효율화 등을 이유로 공공기관 혁신을 추진하면서 ‘우리도 바뀌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어서다. 권세연 본부장은 “본부장이기에 앞서 LH에 오랜 기간 몸담은 구성원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우리 LH를 믿고 지지해 주신 국민들과 본인의 자리에 최선을 다해온 대다수의 무고한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잘못은 확실히 밝혀내고 뿌리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현재 LH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감사실과는 별개로 ‘준법감시관’이라는 사장직속 조직을 신설·운영했고, 우리 본부도 일상 속 청렴 캠페인을 상시 시행하고 있다"면서 “경영 혁신 또한 정부 방침에 따라 철저히 이행할 것이며 본부 자체적으로도 실행가능한 혁신 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LH가 도시를 조성하고 주택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조성 및 공급일정이 지연되는 경우, ‘현장에 답이 있다’는 자세로 발벗고 나서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문화재가 발굴되거나, 맹꽁이 등 환경적인 문제가 생기거나, 지자체와의 이해관계 혹은 학교시설 설립 이견 등 의견이 나올 때 국토부와 지자체, 지역주민, LH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해결책을 도출한다는 것이다. 권 본부장은 “앞으로도 사업지연 등 현안사항 발생 시 이해당사자와 직접 만나 적극적으로 소통해 차근차근 풀어나겠다”며 “대내외 소통의 장애가 되는 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하고, 언제나 직원들과 함께 지역발전과 도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 "정부 공공기관 혁신에 맞춰 청렴 혁신과제 적극 수행" 약속 끝으로 임기 내 목표는 ‘ESG적 가치가 확실하게 뿌리 내릴 수 있는 기반 조성’이다. 앞서 LH는 지난 2월 ESG 경영을 선포하고 33개의 세부 추진 과제를 마련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환경(E) 측면에서는 수원당수지구 등을 저탄소 녹색도시로 조성하고, 노후 건축물과 임대주택의 그린리모델링 공사를 추진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이행하고자 한다. 사회(S) 측면에서는 지속가능한 주거생활서비스를 발굴·시행하고 주거취약계층에 대한 긴급주거지원을 강화하는 등 포용적 주거안전망을 구축해 나간다. 거버넌스(G) 측면에서는 지역본부 내 청렴 시스템을 구축하고 청렴 문화를 확산시켜 투명경영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 권 본부장은 “중대재해특별법 시행 등으로 더욱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국민 안전을 실현하기 위해 공사 현장에 스마트안전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상시 안전체계를 구축하고, 지역맞춤형 사회공헌활동도 꾸준히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본부는 우리 기업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미래를 선도하고, 지역사회 청년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철저히 운영하겠다”며 “도민들이 우리 LH에 기대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이에 부응하는 기관이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글=이연우기자/사진=윤원규기자. LH 경기지역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