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금지현, 창원월드컵사격 女공기소총 단체 金 총성

한국 여자사격의 ‘간판’ 금지현(22·경기도청)이 ‘2022 국제사격연맹(ISSF) 창원 월드컵사격대회’ 여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한국대표팀의 금메달을 견인했다. 이권도 감독·김승환 코치의 지도를 받는 금지현은 14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벌어진 대회 5일째 여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에 이은서(서산시청), 권다영(IBK기업은행)과 팀을 이뤄 결선 금메달 결정전서 본선 1,2차전 1위인 인도(라미타 라미타, 엘라베닐 발라리비안, 메훌리 고쉬)를 16대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금지현은 지난 11일 열린 개인전서 결선에서 259.6점으로 8명 중 4위에 머물러 메달 획득에 실패한 아쉬움을 사흘 만에 깨끗이 씻어냈다. 또한 금지현은 지난 2018년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 당시 고등학생으로 대표팀 선배들과 함께 단체전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첫 금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지난달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렸던 ISSF 월드컵 공기소총 혼성단체전서 동갑내기 박하준(한국체대)과 금메달을 합작한 이후 한달여 만에 금빛 총성을 울렸다. 그러나, 지난 12일 박하준과 또다시 짝을 이룬 혼성단체전서는 10위에 머물렀다. 금지현은 우승 후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개인전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친 것이 오히려 약이된 것 같다. 긴장감보다는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대회인 만큼 단체전서는 꼭 해내고 싶다는 근성이 발동했다”라며 “10월 이집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대회 개인전 첫 메달에 도전하고 싶다. 요즘 컨디션도 괜찮아 이 페이스를 잘 유지한다면 한번 해볼만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한국 여자대표팀은 본선 1차전서 939.8점을 쏴 인도(941.8점)와 헝가리(941.7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금지현은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315.3점을 쐈다. 이어 한국은 본선 2차전서 금지현(210.7점)이 역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활약에 편승해 합계 627.3점으로 역시 인도(631.5점)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올랐다. 한편, 남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 결승에서는 김상도(KT)-박하준-방승호(평택 한광고)가 팀을 이뤄 인도의 아르준 바부타, 샤후 투사르 마네, 파르스 마키자 조에 13번째 시리즈까지 15대11로 앞서다가 내리 6점을 빼앗기며 15대17로 역전패해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황선학기자

갈길 먼 수원·성남, 주말 1·2위 울산·전북 만나 ‘첩첩산중’

무승의 사슬을 끊지 못하고 있는 강등권의 수원 삼성과 성남FC가 이번 주말 ‘현대家 형제’인 1·2위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를 만나게 돼 걱정이 태산이다. 11위 수원(4승8무9패·승점 20)은 오는 16일 오후 6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선두 울산(승점 44)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22라운드를 치른다. 지난 5월 감독 교체 후 반짝 상승 기미를 보였던 수원은 6월 A매치 휴식기 이후 8경기 연속 무승(4무4패)의 부진에 빠져있다. 원인은 빈약한 공격력 때문으로 최근 6경기 동안 3골 밖에 뽑지 못했고, 팀 평균 득점이 0.66에 리그 최소 득점(14골)의 불명예를 떠안고 있다. 확실한 골게터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에 수원은 여름 이적시장서 K리그2 득점왕 출신 안병준과 일본 국가대표를 지낸 사이토 마나부를 영입해 공격력을 보강했다. 이에 맞설 울산은 이번 시즌 21경기서 31골을 뽑아내는 막강 화력을 뽐내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엄원상, 레오나르도(이상 9골), 아마노(6골), 바코(4골) 등 주축 공격진들이 고른 득점을 올리고 있어 수원에겐 부담스런 상대다. 하지만, 울산이 최근 6경기서 2승2무2패에 그치는 등 부침을 겪고 있어 해볼만 하다는 계산이다. 한편, 꼴찌(12위) 성남(2승6무13패·승점 12)은 같은 시간 전주월드컵경기장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성남은 지난 5월21일 서울전 1대0 승리 이후 7경기 동안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6월 A매치 휴식기 이후 마상훈-김지수로 수비라인을 구축하면서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지난 2일 강원전(0-2) 부터 포항(1-4)과 제주(2-3)에 대량 실점하며 3연패 늪에 빠졌다. 반면, 전북은 최근 무서운 기세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6월 이후 치른 6경기서 4승2무를 기록하며 승점 39로 선두 울산을 추격하고 있다. 특히 김진수, 김문환 등 국가대표 출신 수비라인 구축으로 리그 최소 실점(17골)을 기록해 성남에겐 버거운 상대다. 성남으로서는 최근 영입한 베테랑 공격수 심동운과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밀로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김영웅기자

경기도 육상, 문체부장관기 ‘31연패 신화’ 멈춰서나

30년 넘게 전국 정상을 지켜온 경기도 육상의 연승행진 ‘신화’가 멈춰설 위기에 놓여있다. 14일 경기도육상연맹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릴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제43회 전국시·도대항육상대회에 경기도는 초·중·고에 걸쳐 110명의 선수가 출전, 종합우승 32연패에 도전한다. 하지만 대회가 혹서기에 열리는데 따른 부상 위험과 학교의 출전비 부담, 지도자들에 대한 동기부여 저하 등으로 초·중등부의 경우 1,2위로 선발된 도대표 선수들이 출전을 포기하는 바람에 상위 기량의 선수가 60% 정도 출전하지 못한다. 해당 학교들에 따르면 대회 기간이 혹서기여서 선수들의 안전이 우려될 뿐만아니라, 지난 2015년까지 출전비를 도교육청이 지원했으나 이후 중단되면서 학교 또는 학부모가 대회기간 체제비를 부담해야 하는 이유로 출전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회 기간 상당수 팀들이 하계 전지훈련을 하는 상황에서 원거리인 울산까지 지도자가 다른 선수들을 남겨놓은 채 도대표 선수 1~2명을 인솔하고 참가하는데 따른 부담감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경기도육상연맹은 선발전 1,2위 선수의 출전 포기 의사에 따라 차순위 선수들로 대체했으며, 일부 세부 종목은 6~7위권 선수까지 포함시키면서 당초 1,2위 선수가 아닌 대체 선발자가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남초부 멀리뛰기와 여초부 100·200m 등 8개 세부종목은 2명의 엔트리를 채우지 못한 채 1명만 출전하게 됐고, 남중 멀리뛰기와 세단뛰기, 여중 높이뛰기, 남녀 중등부 5종경기는 아예 참가자를 내지 못했다. 반면, 고등부는 이번 대회 기록이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할 경기도대표 선발 기록에 포함됨에 따라 포기자 없이 모두 출전한다. 도 육상 관계자들은 이번 대회 초·중등부의 전력 약화로 정상 수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일 열렸던 교보생명컵 전국초등학교 시·도대항육상대회와 더불어 31회 연속 정상을 질주해온 문체부장관기 육상대회의 연승이 멈춰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다. 단일 대회 31연패 달성은 경기체육 사상 전무후무한 ‘신화’이기 때문에 더욱 아쉬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육상계는 “아시안게임 등 여러 일정의 불가피성이 있더라도 어린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를 혹서기에 개최하는 대한육상연맹의 책임이 크다”면서 “그동안 대회 출전경비와 행정력을 지원해온 도교육청이 소년체전에만 집중하고 경기도의 명예를 걸고 출전하는 시·도대항 대회에는 지원 중단과 더불어 손을 놓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선학기자

[뉴스초점] 공공기관 이전 무산되나... 일정 ‘깜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주요 공약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와 맞물려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사업 무산에 대한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공공기관 사이에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민선 8기 경기도가 앞선 민선 7기 역점시책인 공공기관 이전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자 이전을 코앞에 둔 일부 기관에서 우려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도에 따르면 이전 대상 도 산하 공공기관은 총 15곳으로, 이 중 4곳(경기도농수산진흥원·경기교통공사·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 이미 이전을 완료한 상태다. 나머지 이전을 앞둔 11곳 중 3곳은 임대를 통해, 8곳은 청사를 신축해 이전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임대 입주하는 경기도사회서비스원, 경기복지재단,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등 3곳 기관은 대략적인 이전 시기가 정해졌지만, 각 지자체 사정에 따라 일정이 시시각각 변동되면서 소속 직원들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전 시점이 불투명해 주거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따라서다. 먼저 여주시로 이달 안에 이전이 예정됐던 경기도사회서비스원은 건물을 마련했지만, 리모델링 작업 지연으로 올해 하반기 말에나 옮겨갈 전망이다. 이전 시기에 맞춰 주거지를 마련하려던 직원들이 급기 퇴사까지 고민하는 상황에 놓였다. 또한 경기복지재단은 지난해 5월 안성시 이전을 확정짓고, 내년까지 신축건물인 옥산동 행정복지센터의 3~4층을 임대해 들어가기로 했지만, 안성시가 건축 공사비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고비를 맞았다. 건축물 규모가 두배로 커지면서 공사비용 또한 늘어나 지난해 본회의에서 시의회가 재정부담을 이유로 부결한 것이다. 이에 도는 오는 2025년까지 재정을 확보, 경기복지재단의 이전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천시로 이전을 앞둔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역시 청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이천보건소의 신청사 이전 일정에 따라 기존 청사를 이용하려 했으나, 이천보건소 신축공사가 첫 삽도 뜨지 못하면서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이 밖에도 경기도일자리재단은 동두천으로의 이전이 확정됐으나 이전 예정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절차가 보류된 상태다. 특히 김동연 지사의 주요 공약인 경기북도 설치와 맞물려 이전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공공기관 사이에선 눈치싸움도 벌어지는 형국이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단순히 협조 차원에서 이전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불분명한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며 “많은 직원들이 이사를 가야 할지, 아니면 남게될지 짐작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사회서비스원 등 일부 기관을 제외하고선 대부분이 신축건물에 입주해야 하는 까닭에 일정 등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면서 “이전 작업은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경기만평] 급한거는...?!

[하천 관리 팔걷은 안양시] 맑은물 찰랑찰랑...안양천 다시 숨쉰다

‘죽음의 하천’으로 불리던 안양천이 다시 살아났다. 한강 제1 지류인 안양천은 인근 의왕시 지지대 고개와 학의동 등 2개 지역에서 발원돼 안양시 중앙을 가로질러 광명, 서울시를 거쳐 한강에 유입되는 도시형 하천이다. 유역면적은 286㎢, 하천연장은 32.5㎞에 이른다. 안양천 주변에는 학의천, 삼성천, 수암천, 삼막천, 오전천, 산본천 등 크고 작은 지천이 함께 하고 있다. 안양천은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게 복원됐으며 휴식과 치유, 문화와 소통의 공간으로 오랜 시간동안 안양 시민들의 삶과 함께 하는 곳으로 자리매감하며 시민 모두가 즐겨 찾는 곳으로 변했다. 이런 결실에는 안양시의 노력이 있었다. 안양시는 안양천 및 지류 일대에 하천을 찾는 시민들의 안전은 물론 쾌적한 하천환경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동안의 안양시의 안양천 살리기 추진 내역 등을 살펴본다. ■ ‘죽음의 하천’...안양천 살리기 사업 안양천은 BOD 194ppm으로 최악의 오염 하천으로, ‘죽음의 하천’으로 불렸다. 안양시는 이런 오염 하천을 ‘안양천살리기’ 종합계획에 따라 석수하수처리장을 건립하고, 수질정화시설 등 수질개선, 하천 건천화 방지, 유량확보, 생태하천복원 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했다. 우선 지난 1999년 4월 안양천 수질개선대책협의회를 구성했고, 2001년 4월 안양천살리기 종합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안양천 살리기에 나서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이런 노력으로 안양천의 여건과 특성에 맞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도시하천’으로 만들어 유역 내 340만 시민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는 건강한 생태하천으로 만드는 성과를 냈다. 이후 안양시는 안양천 내 일부 식생이 훼손된 공간에 수크령, 물억새 등을 식재해 자연스럽고 운치 있는 생태하천으로 관리하고 있다. 현재 안양천 구군포교에서 군포교 우안과 연현마을 인근 고수부지에 수크령 4만본, 물억새 4만본을 식재했다. 또 학의천 인덕원교~동안교 일원에도 수크령 4만본, 물억새 6만본을 식재해 시민들에게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최성일 시 안양천가꾸기팀장은 “현재 안양천은 청둥오리·왜가리·원앙·흰목물떼새 등 다양한 생물이 분포되어 자연형 하천을 모습을 띄고 있고, 시민들에겐 더 없이 좋은 삶의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안양시, 하천 수질개선 및 합류부 정비 온힘 시는 생태하천 유지관리 인력으로 하천변 청소와 잡풀 정비, 식생 관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유관기관·사회단체 등을 연계한 하천정화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시는 하천 생태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생태계 건강성을 확인하고 있으며, 하천에 서식하는 생태계교란 식물을 제거해 균형 있는 하천 식생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또 안양천과 호현천 합류부(석수동 충훈고 맞은편)의 수질개선을 위해 수련, 노랑꽃창포 등 수질정화식물을 식재했으며, 고수부지에는 벌개미취, 꽃범의꼬리 등 초화류를 식재해 시민들의 힐링을 돕고 있다. 아울러 안양천과 삼봉천이 만나는 지점을 정비해 유수흐름을 향상시키고, 낡은 세월교를 철거해 재 설치함으로써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안양천생태이야기관 전시시설 리모델링을 통해 하천환경 교육의 보고인 안양천생태이야기관도 한층 진화된 환경에서 시민을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시는 사업비 12억원을 들여 오는 9월까지 생태이야기관 전시시설을 리모델링한다. 이곳에서는 안양천 생태정보, 가상체험 등을 AR·VR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3D영상물을 새로 제작한다. 지하층에는 반딧불이 증식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리모델링 기간에도 생태교육은 정상 운영 된다. ■ 안양천 쌍개울 문화 휴식공간으로 거듭나다 안양천과 학의천이 만나는 일명 쌍개울은 만남의 장소로 많은 시민들이 즐겨찾는 명소다. 하천을 느끼기에 좋은 봄, 가을철에는 하루 평균 평일 약 9천403명, 주말은 약 1만139명이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쌍개울을 이용하고 있다. 시는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쌍개울 문화공간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데크를 정비하는 등 여가시설을 늘렸고, 지난 4월에는 쌍개울 주변에 철쭉을 식재해 쾌적한 문화 휴식 기능도 강화됐다. 특히 철쭉 식재 사업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주민참여예산제로 실행돼 실생활에 보다 유용한 주민 친화공간이 됐다. 또 안양시는 하천 화장실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하천변 일대 화장실을 청결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쌍개울에 있는 기존 화장실은 여성용 화장실로 리모델링을 했고, 남성용 화장실은 새로 설치했다. 또 학의천 미륭아파트 앞 화장실을 재설치 중이며, 안양천 안일교와 호금교 주변의 화장실도 재설치 중으로 오는 8월까지 개선공사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작년 7월부터 이어오고 있는 학의천 산책로 개선공사를 통해 인덕원교에서 쌍개울까지 산책로를 확장해 9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 안양천 복원의 결실을 맺다 안양천은 19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르며 어울과 소가 형성돼 잠자리와 개구리, 물고기가 노닐고 어린이들이 멱을 감던 정다운 하천이었지만, 1970년대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생활하수 및 공장폐수 등 오염물질의 유입으로 서서히 병들어 1980년대에는 어떠한 생물도 살 수 없는 하천으로 변했다. 그러나 안양시의 안양천을 살리기 위한 체계적인 마스터 플랜을 구축, 하천 관리에 지역주민이 스스로 참여하는 새로운 하천문화를 창출했다. 현재 안양천은 청둥오리·왜가리·원앙·흰목물떼새, 돌고기·버들치·밀어피라미, 도롱뇽·곡산개구리·참개구리, 소래풀·애기똥풀·고마리·금계국 등 다양한 생물이 분포돼 자연형 하천을 모습을 띄고 있으며, 시민들에겐 좋은 삶의 공간 기능을 하고 있다. 또 안양천과 학의천이 만나는 쌍개울과 충훈부에는 문화공간을 조성해 운동 및 공연이 이루어지는 등 문화예술에서도 큰 몫을 하고 있다. 항상 맑은 물이 흐르고 물고기와 물새가 살 수 있는 자연속의 하천이 된 안양천은 이렇게 시민들 품에 자리 잡고 있다. 원연미 시 생태하천과장은 “안양천은 하천 그대로의 모습으로 복원시키는게 목적”이라며 “안양의 모든 하천은 생태적 특성을 반영해 지역에 따라 일관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시민들과 함께 교감하는 생태하천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안양=김형표·박용규기자

[경기도 독립운동단체를 조명하다] 5. 수원 여성독립운동의 산실 ‘삼일여학교’

■ 근대교육으로 여성들 가치관을 변화시키다 개신교의 선교사업은 교육·의료·복지 사업 등에 치중됐다. 우리나라 최초 근대여성기관인 이화학당(梨花學堂)을 설립한 메리 스크랜튼(Mary F.B. Scranton, 1832~1909)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인 여성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훌륭한 한국이 되도록 함을 교육목표로 삼았다. 개화기 지도자나 애국선열의 상당수도 기독교정신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이러한 가운데 남녀불평등과 신분에 의한 차별주의, 오직 복종을 미덕으로 여기던 인습, 무비판적인 권위주의 등은 시대변화와 더불어 크게 흔들리게 됐다. 메리 스크랜튼은 남편과 사별한 후 53세인 1885년 5월에 미국 북감리교 여성해외선교회 파송으로 낯선 미지의 조선 땅을 밟았다. 아들로 의사인 윌리엄 스크랜턴(William B. Scranton, 1856~1922) 내외와 함께. 당시 조선은 갑신정변 후유증으로 온 나라가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그녀는 도착하자 여성평등과 여성교육, 아들은 의료사업과 교회 개척에 힘쓰며 선교사업에 헌신적이었다. 1889년에 최초 한국인 여교사로 이경숙을 채용하여 한글교육과 더불어 간단한 한문 등도 가르쳤다. 전도부인이 된 이경숙은 ‘양어머니’를 도와 1902년 6월에 수원에다 삼일여학교(현 매향중학교와 매향정보여자고등학교 전신)를 설립하여 잠재된 여성의식을 일깨웠다. ■ 대한제국기 대표하는 여성교육기관이 되다 일본인에 의한 ‘일어학교’인 화성학교(華城學院) 운영은 침잠된 민족의식을 일깨웠다. 기독교 전래와 더불어 ‘종교계학교’는 신도수 증가에 따라 발전을 거듭했다. 이듬해 유지들과 기독교인에 의하여 삼일남학당도 설립되는 등 교육열이 확산되는 분위기였다. 대한제국기 수원지역에는 20여 개교에 달하는 사립학교가 운영될 만큼 변화를 거듭했다. ‘경천애인(敬天愛人)’을 표방한 교훈은 자연법에 기초한 인간평등이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주변에서 목격되는 현실은 너무나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여교사 김몌례(金袂禮)와 이사라는 여학생들 의식을 일깨우는 선구자였다. 여성에 대한 순종만을 강요하는 불평등한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의식은 이와 맞물려 심화될 수밖에 없었다. 곧 여성해방은 인간평등을 위한 기본적인 요인으로 여학생들에게 잔잔하게 다가왔다. 특히 역사와 지리 수업은 호기심을 크게 자극시켰다. 이리하여 주변에 산재한 화성행궁·화홍문·팔달문 등이 소중한 문화유산임을 점차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유적지로 소풍은 이를 확인시키는 교육현장이나 다름없었다. 이제 팔달산도 단순한 산이 아니었다.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는 귀중한 자연유산이라는 사실을 터득했다. 수원지역 여학생을 망라한 연합운동회는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왔다. 전날은 혹시 비가 오지 않을까 가슴을 졸이기도 했다. 비가 오면 다음으로 연기되거나 아예 취소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체육시간에 배운 종목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다. 달리기를 비롯한 20여 종목에 걸쳐 정정당당한 경쟁이 펼쳐졌다. 우승자에 대한 시상은 자신감을 배가시켰다. ■ 삼일인들 국내외 민족운동을 주도하다 수원에서 다양한 여성운동 전개는 삼일여학교와 같이 전통적인 가치관에서 벗어나면서 가능할 수 있었다. 졸업생 중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은 나혜석이다. 그녀의 이름 앞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너무나 많다. 최초의 여성서양화, 대중적인 여성작가, 여성해방운동가, 여성독립운동가와 같이 다양하다. 나혜석은 일본 유학생활로 근대지식과 문화를 경험하면서 가부장적 사회제도와 남성 중심 사회에 비판과 아울러 여권신장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3·1운동 당시에는 학생만세에 깊이 관여하여 5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이후 신문과 잡지 등을 통하여 여성평등권을 주창하는 선구자로서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조선미술전람회에도 여러 차례 수상했으며, 최초로 개최한 개인전은 화제의 주인공이 되기에 충분했다. 삼일여학교 출신이자 교사로 근무했던 차인재(차우르다, 임인재)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차인재는 3·1운동 이후 비밀결사체인 구국민단 교제부장을 맡았다. 목적은 첫째로 한일합방에 반대하여 조선을 일본 제국 통치하에서 이탈하여 독립국가를 조직한다. 둘째로 독립운동을 하다가 수감되어 있는 사람의 가족을 구조한다는 등이었다. 1920년 8월에 미국으로 이주하여 화성 영흥도 출신인 임치호와 결혼하면서 남편 성을 따라 성을 바꿨다. 이는 일찍이 개신교 신자로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현실이었다. 이후에도 대한인국민회와 대한여자애국단 등 임원으로 한인들 독립정신 고취와 독립운동자금을 지원에 앞장섰다. 한글교육을 통한 한인 2세에 대한 민족정체성 일깨우는 활동은 오늘날 한인들의 든든한 정신유산으로 남아있다. 이들 동기생인 박충애는 수원 최초의 전도부인인 할머니 김세라와 삼일여학교 초창기 교사인 어머니 김몌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화학당을 졸업한 후 3·1운동이 전개되는 당시에는 평양에서 조직된 국민회와 평양애국부인회에 참여하며 독립운동 자금 조달에 앞장섰다. 3월 3일 친구인 나혜석은 그녀를 방문하여 평양지역 여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 요청을 받았다. 이선경 등과 혈복단을 구국민단으로 개칭하고 활동한 임순남과 최문순도 삼일여학교 출신 민족운동가이다. 3·1운동 이후 수원지역 민족운동은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보내온 독립신문, 대한민보, 창가집, 경고문 등을 수원지역에 배포하면서 동지 규합에 나섰다. 이들 대부분은 학교 기숙사나 하숙을 하는 유학생이었다. 주말마다 서울에서 고향 수원으로 돌아와 금요일 밤마다 삼일학교에서 모여 장래에 대한 운동방침을 의논했다. 이 단체는 1920년 8월 일제에 의해 발각되어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 여성들의 사회적인 존재감을 일깨우다 이들의 독립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과 선구적인 여성으로 성장한 배경은 평등사상과 민족의식을 일깨운 근대교육이 중요한 발판이 됐다. 삼일여학교를 졸업한 이후 이화여고보, 진명여고보, 일본 유학 등은 사회문제와 민족문제에 대한 자각으로 이어졌다. 삼일여학교는 선교 목적을 위해 설립한 학교였기 때문에 일제의 감시와 탄압에서 ‘상대적’인 자율성이 있었다. 수원 여성들의 사회활동이나 민족운동 참여를 견인하는 통로는 바로 삼일여학교와 종로교회라고 과언이 아니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여성들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열망이 대단했다. 유학이나 이민을 가거나 계몽활동을 적극 펼치며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가운데 외부 세계와 소통에도 적극적이었다. 일제의 제국주의 체제와 여전히 남성 중심의 전근대적 사고가 만연했던 당시에 여성들이 만세운동을 주도하고 단체를 결성해 조직적으로 참여하는 데에는 더 많은 위협과 고통에 맞선 투쟁이었다. 아직도 일반 시민들은 독립운동가들 중 여성에 대한 기억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이들이 역사무대에 등장하여 우리들과 함께 호흡하고 오래오래 기억되기를 바라고 기대한다. 김형목 (사)선인역사문화연구소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법률플러스] 의사는 상인일까?

상인(商人)이란 단어는 시민들이 일상으로 쓰는 말이다. 그러나 ‘상인’이 엄연히 법률용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의아하게 여기질도 모르겠다. 그러나 ‘상인’은 상법 제1편 제2장의 제목으로 사용될 정도로 중요한 법률 개념이다. 이처럼 ‘상인’ 개념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은 ‘상인’과 ‘상인 아닌 사람’에 대해 적용되는 법률 규정에 일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일반인(상인 아닌 사람) A가 일반인 B에게 돈을 빌려준 경우를 생각해보자. 이 사안에는 민법의 규정이 적용된다. 따라서 A의 대여금반환채권의 소멸시효는 10년이고 법정이율은 5%이다. 그러나 대여자나 차용자 중 적어도 한 사람이 상인이라면 민법이 아니라 상법이 적용돼, 위 대여금반환채권의 소멸시효는 5년이고 법정이율은 6%이다. 그렇다면 ‘상인’은 어떤 사람일까? 자기명의로 상행위를 하는 사람이 상인이다. 여기서 상행위란 영업으로 하는 매매, 임대차 등의 행위들을 의미하는데 그 세부 종류는 상법 제46조에 열거돼 있다. 다만, 점포 기타 유사한 설비에 의하여 상인적 방법으로 영업을 하는 사람은 상행위를 하지 않더라도 상인으로 본다. 상인이 (영업 그 자체가 아니라) 영업을 위해 하는 행위도 상행위에 해당한다. 만일 독자 여러분이 법원에 의해 ‘상인’이라고 인정된다면, 또는 상인이 아니라고 인정된다면, 기분이 좋을까, 나쁠까? 예컨대 의료법인에 근무하다 퇴직한 의사들이 의료법인을 상대로 미지급 임금, 퇴직금을 청구한 사건에서 최근 대법원(2022년 5월 26일 선고 2022다200249 판결)은 의사나 의료법인은 상인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따라서 원고들의 임금 등 채권은 상사채권이 아니므로, 원고들은 피고로부터 미지급 임금 원금에 민사 법정이율(5%)로 계산한 지연손해금을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다. 만일 대법원이 의료법인이나 의사를 ‘상인’으로 인정했다면, 원고들은 상사 법정이율(6%)로 계산한 지연손해금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의사는 무슨 이유로 상인이 아닌가? 대법원에 따르면, 의료법은 의사의 영리추구 활동을 제한하고 직무에 대해 고도의 공공성과 윤리성을 강조한다. 개별 사안에 따라 전문적인 의료지식을 활용해 진료 등을 행하는 의사의 활동은 상인의 영업활동과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현재 의사의 의료행위와 관련하여 형성된 법률관계에 대해 상법을 적용해야 할 특별한 사회·경제적 필요나 요청도 인정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의사나 의료기관은 상인이 아니다. 그렇다면 변호사는 상인일까? 과거 대법원(2007년 7월 26일자 2006마334 결정)은 (위 대법원 판결과 비슷한 취지에서) 변호사는 상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필자는 지금까지 15년 이상 변호사로 근무하면서, 대법원의 판례를 충실하게(?) 따르는 법조인답게 변호사는 결코 상인이 아님을 명심하고 업무에 전념하고 있지만, 가끔은 스스로 ‘상인’이 되어버린 듯 착각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김종훈 변호사/법무법인 마당

[경기도를 이끄는 작은거인, 유망중소기업] 4.㈜현대에너텍

“환경과 에너지효율의 극대화를 통해 국가발전과 국민의 풍요로운 삶을 책임지겠습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다양하고 우수한 품질의 에너지관련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화성시에 있는 ㈜현대에너텍(대표 장문갑)이다. 지난 1997년 3월에 설립된 현대에너텍은 설립 첫 해 국내 최초 기름·연탄 겸용보일러 및 기름·화목 겸용 보일러 개발을 시작으로 화목보일러와 심야전기보일러 및 온수기, 터보형 절수기, 대형 전기온수기, 산업용 전기보일러 등을 잇따라 개발했다. 이어 2006년에는 기름 건조 방식이 아닌 전기를 이용한 열풍순환식 농산물건조기를 최초로 제조해 판매를 시작했으며, 현재 농업용 전기보일러, 전자동 화목보일러, 법랑온수기, 스텐온수기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에너텍의 모든 제품은 에너지 절감형 제품이다. 개별난방이 많았던 1997년 당시 에너지 절감을 위해 각종 난방제품을 개발, 이후 한국전력 심야기기 협력업체로 심야 전기보일러를 직접 개발한 데 이어 송진과 비닐의 완전 연소를 통한 불가마 보일러와 화목겸용보일러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매년 고추건조기 국내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에너텍은 한국을 넘어 중국, 일본, 인도,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수출 시장을 확장시키고 있다. 특히 현대에너텍의 축열식전기보일러는 히트펌프보일러보다 10도 높은 온도를 축열할 수 있는 제품으로 히트펌프를 사용할 수 없는 지역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이 제품은 고밀도 단열재를 사용해 보온성능을 유지해주는 고성능 제품이기도 하다. 또한 터보 농산물건조기는 내부온도편차를 줄여 농산물의 균일 건조 상태를 유지시키는 한편 고풍량 터보팬을 사용해 건조시간을 대폭 단축시켰다. 이에 더해 열풍순환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시키고, 칸마다 개별 운전이 가능한 독립운전 방식을 채택해 고객의 편의를 우선시하는 현대에너텍만의 가치관을 담아냈다. 현대에너텍은 우수한 고객 서비스를 자랑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무상서비스기간 제공과 전국 A/S센터망 구축을 통해 정확하고 신속한 대응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 일례다. 2021년 경기도 유망중소기업에 선정돼 고객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기대감을 표출한 현대에너텍은 이를 계기로 고객과의 소통 통로를 더욱 다양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장문갑 대표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며 “안주하지 않고 기술 개발에 힘써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세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사라기자